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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전회담 중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맹공격

키예프·하르키프·헤르손 도심 겨냥 집중 타격
우크라이나 정부 “민간시설 파쇄 사망자 속출”
러시아·우크라이나 2일 2차 회담 결렬 분위기

 
 
3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TV 방송탑이 화염에 쌓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 군이 키예프 TV 방송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정전 회담을 진행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맹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는 2월 28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고멜에서 우크라이나와 정전을 목표로 첫 회담을 열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수위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회담 다음날인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크이우’ 이하 우크라이나 표현)를 비롯해 하르키프(하르키우), 헤르손 등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집중 공격했다.  
 
하르키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지역의 대도시로 우크라이나에서 키예프(크이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대도시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이자 드네프르 강과 크림반도·흑해 등에 인접해 다른 주요 도시들로 이어지는 교통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꼽히는 곳이다.  
 
3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서북 지역에 있는 지토미르에서 우크라이나 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민간인이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키예프 TV 방송 타워 공격”

키예프·하르키프(하르키우)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가 이날 “키예프(크이우) 서북지역과 하르키프(하르키우)·헤르손 등에서 러시아와의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졌으며, 마리우폴(Mariupol 남동부 항구 도시) 인근에서도 충돌이 간헐적으로 일어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군이 다연장포·순항미사일 등으로 맹렬하게 포격했으며 공격 양상도 더욱 거칠어졌다”며 “공격을 받은 하리코프에선 주정부 청사를 비롯해 중앙광장·민간시설 등이 부서지고 주정부 청사에서 10여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키예프(크이우) 피해 상황도 전했다. 러시아 군이 키예프(크이우) 서북쪽 TV 방송탑을 공격했으며 러시아 군의 장갑차·탱크·화포 등이 키예프(크이우)에서 약 2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고, 키예프(크이우) 방향으로 진군하는 군사 대열이 약 65㎞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와 함께 “헤르손에는 러시아 군이 진입했으나 시청 등 주요 시설은 우크라이나 군이 통제하고 있다”며 “헤르손 시내에선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 체르니히프(Chernihiv)에서도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리 게라시모프(왼쪽) 국방부 차관과 세르게이 쇼이구(오른쪽) 러시아 국방장관이 2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듣고 있다. [스푸트니크=연합뉴스]
 

러시아 “목표 달성 때까지 군사작전 계속"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 군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유럽은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군 부대를 관리하기 위한 행동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 군이 안으로는 약화되고 있는 내부 전투력과 사기 저하 분위기를 관리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러시아가 밖으로는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으로 침공 일정에 차질을 빚자 함락을 서두르기 위한 행동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2월 28일 벨라루스 고멜에서 첫 회담을 가졌다. 협상이 가능하다고 기대되는 논의 안건을 서로 확인한 뒤 가까운 시일 안에 2차 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 2차 회담은 2일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러시아 군의 재공격으로 협상 결렬 위기를 맞고 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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