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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냐 합의냐’…현대重 임금 협상 어디로

잠정 합의안 부결에 2차 합의안 마련할까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모습. [연합뉴스]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지난해 임금 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안이 노동조합 찬반투표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해를 넘긴 임금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는 분위기 속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이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지난해 임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하 현대중공업 노조)이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28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지난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0% 이상이 반대하면서 부결됐다. 조합원 찬반투표에는 현대중공업 전체 조합원 6670명 가운데 5768명(86.48%)이 참여했으며,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중에 3851명(66.76%)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찬성한 조합원은 1901명(32.96%)인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 30일 임금 협상에 대한 상견례를 가진 이후 올해 초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 15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기 하루 전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다. 이 합의안에는 기본급 7만3000원(호봉 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148%, 격려금 250만원, 복지 포인트 3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파업 땐 생산 차질 불가피  

조선업계 등에선 “현대중공업 노사가 신속히 재교섭에 나서 지난해 임금 협상에 대한 2차 잠정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노조 측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당초 기본급 인상은 힘들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던 현대중공업 사측이 기본급 인상에 합의하는 등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노조 측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이번 잠정 합의안보다 진전된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번 잠정 합의안이 60% 이상의 반대로 부결된 만큼, 조합원이 만족할 정도의 합의안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말에 출범한 새 집행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잠정 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24대 집행부는 조합원 총회에서 보여준 민심을 잘 새기겠다”며 “다시 교섭 전략을 세워 2차 잠정 합의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노조 측이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파업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감 부족에 시달리던 과거와 달리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2~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충분한 일감을 확보 중인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21일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는데, 이번에 채용하는 신입사원만 400여 명이다. 연초 선발을 완료한 수시 채용 인원 400여 명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만 8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이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시작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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