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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내도 신저가 경신한 삼성전자, 지금이 바닥일까

외국인·기관 ‘팔자’에 주가 하락세…증권가 목표가 줄하향
주요 영업지표 개선에 시간 필요, 2분기 말부터 반등 가능성

 
 
삼성전자는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초구 삼성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시장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거시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1분기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2분기 말부턴 점차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 거래일과 같은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77조원, 영업이익이 14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6%, 50.32%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 1분기(15조6400억원) 이후 1분기 기준 최대다.  
 
특히 매출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 75조823억원을 2조원 가량 웃돌았다. 이에 시장에선 ‘어닝서프라이즈’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그간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으나, 실제 주가는 도리어 하락세를 탔다.  
 
하루 전인 7일 삼성전자는 6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20년 12월 1일(6만78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존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가격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50억원, 1672억원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5589억원 순매수했다. 소액 투자자가 대부분인 개인만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1분기 6만원대 초중반 등락 예상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바라는 개인들과 달리 증권가에선 거시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정보기술(IT)과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개선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9만4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송 연구원은 “전 세계 노트북과 스마트폰 출하량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줄어들고 있고, 지난달 중순 이후 D램 현물 가격 하락세도 지속 중”이라며 “경기와 수요 개선을 확신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의 해소, 미국과 중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대 초중반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도 거시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삼성전자의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거시 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라며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지속할지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말부턴 주가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지만, 주가 재평가 요인이 될 만한 주요 영업지표(하이엔드 스마트폰 출하 회복 등) 개선을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2분기 말부터 반등 추세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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