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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에 외지인들 불나방처럼 뛰어들었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 역대 최고
文정부때 한계선 20% 넘어 30%까지 폭증
올해 외지인 매입 용산·금천·강서구에 쏠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올해 1분기(1~3월)에 매매거래한 서울 주택 10건 중 3건은 외지인이 매입해 통계 상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났다. 특히 외지인들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집값이 폭등하던 문재인 정부 지난 5년 동안 가파르게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집값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학습효과에 따른 투자 형태로 보인다. 개발할 부지가 부족하고 정부가 공급 확대를 강조할만큼 한동안은 수요 대비 공급량이 부족할거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 1만4544건 가운데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량은 4406건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30.3%에 달한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2006년 17.7%에서 2007년 22.6%로 급증했다. 이듬해 2008년 20.1%, 2010년 20.0%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이후 2016년까진 소폭의 등락을 나타내며 16~17% 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때인 2017년부터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이 가파르게 급증했다. 2017년 19.0%로 증가세로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3월까지 줄곧 급등세를 이어갔다.

 
2018년 21.7%를 기록, 한계선으로 여겼던 20% 선을 넘기 시작해 2019년 22.9%, 2020년 26.6%, 2021년 26.7%, 이어 올해 30% 선을 초과해 30.3%를 기록했다. 10년 전 수준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서울에서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로 확인됐다. 올해 1~3월 용산의 주택 매매거래량 282건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량은 111건(39.4%)에 이른다.  
 
이어 금천구(39.3%), 강서구(39.0%), 송파구(38.1%), 양천구(37.3%), 서초구(35.3%), 영등포구(35.3%), 도봉구(32.6%), 강북구(32.5%), 관악구(31.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가 최근 앞으로 1년 동안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서울 주택 중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투자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비거주 외지인들과 다주택자들이 외곽 지역의 주택을 처분하고 고가의 서울 주택 한 채를 택하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지역간 주택시장의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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