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환율 나비효과]②
환율 오르자 위험가중자산 확대 우려
자본비율·주주환원 전략까지 흔들
위험가중자산 확대 우려…‘생산적 금융’ 부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월 2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83.6원에 마감했다. 이는 2025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 6월 30일 1350원과 비교하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이는 은행들의 영업 환경 또한 달라졌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이 상승 흐름은 금융사의 외화자산·외화부채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별다른 거래 변화가 없더라도 달러 부채의 원화 환산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압력이 확대된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각종 자산에 대해 신용위험 정도에 따라 위험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 금액이다.
실제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그룹의 9월 말 RWA는 역대 최대치인 총 1450조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RWA에 대한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환율이 오를수록 은행의 RWA 증가 압력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이는 곧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진다.
RWA 상승은 금융사의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생산적 금융은 ▲중소·중견기업 ▲신산업 ▲해외 인프라·수출금융 등 위험가중치가 100% 이상인 고RWA 자산 비중이 높아 자본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2025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생산적·포용금융에 매년 약 20조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하면 RWA가 연간 12조원 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자본비율 관리도 과제…주주환원 여력 줄어
은행의 자본비율 관리도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환율 급등은 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CET1)을 RWA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자본적정성 지표다.
외화자산과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면 CET1 비율의 분모인 RWA가 불어난다. RWA가 증가할수록 자본 대비 위험 규모가 커지고 건전성 지표는 낮아지는 구조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 비율이 약 0.01~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각 금융그룹이 CET1 비율을 주주환원 지표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환율 급등이 내년도 주주환원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부분 금융지주들은 CET1 13% 초과분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주주환원 기조를 갖고 있다. 지난 9월말 4대 금융지주의 CET1 비율은 KB금융 13.83%, 신한금융 13.56%, 하나금융 13.30%, 우리금융 12.92%다. CET1 비율이 하락하면 주주환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환율 급등은 금융사의 전체 경영 전략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은 은행 보유 외화자산 증가→RWA 확대→재무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의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생산적 금융 활성화 과정에서 대출 리스크가 상승하지만 RWA 하한 규제는 2025년 60%에서 2026년 65% 상향된다”고 말했다. d이어 “은행입장에서는 생산적 자금공급에 더해 재무안전성 확보도 과제로 더해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판단은…“시스템 리스크 전이 가능성 낮아”
최근 고환율 상황이 금융 안정에 미치는 복합적인 리스크를 조명한 한국은행의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2025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고환율 수준이 지속될 경우 은행 외화자산의 원화환산액 증가, 통화파생거래 신용위험 증가 등으로 신용RWA가 확대되고 은행의 자본비율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은행들의 외화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늘면서 자본 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2026년부터 은행 자본규제 관련 국제 기준인 바젤3 최종안에 따라 은행들이 자체 내부 모형으로 추산한 RWA가 표준방법으로 추산한 RWA의 65%(2027년 70%·2028년 72.5%)를 넘도록 규제가 강화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23일 설명회에서 장정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 급등이 연말 금융기관들의 자본 비율 관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본 비율이 하락하면 은행들은 규제 비율을 준수하거나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려 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 태도를 깐깐하게 만들어 신용 공급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국내 은행들의 자본 비율이 규제 수준을 상당히 상회하고 있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면봉 개수 → 오겜2 참가자 세기.. 최도전, 정직해서 재밌다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2/21/isp20251221000019.400.0.jpg)
![갓 잡은 갈치를 입속에... 현대판 ‘나는 자연인이다’ 준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5/11/21/isp20251121000010.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뉴진스 완전체' 불발…다니엘 전속해지 통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뉴진스 완전체' 불발…다니엘 전속해지 통보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쿠팡, 1조6850억 규모 보상안 발표…개인당 5만원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사모펀드 규제 해법, 운용 개입보다 출자자 책임 강화에 있다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유한양행, 렉라자 中·日 등 글로벌 판매 본격화…"올해 병용요법 매출 1조 확실"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