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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정말 매각될까? 업계 추측 엇갈려

일각선 “논란 많은 사업 정리해 본사 주가 부양”
직영택시 매각설 있었지만…카카오 신사업 포기할진 의문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2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NEMO(넥스트 모빌리티)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나온 가운데, 업계에선 최대주주 카카오 측의 진의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한 매체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을 사들이기 위해 카카오 측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카오 보유 지분 일부와 함께 재무적 투자자인 텍사스퍼시픽글로벌(TPG), 칼라일의 보유 지분도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갖고 있다. 이 중 40%가 거래 대상이다. 이밖에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 이하 TPG)은 29%, 칼라일은 6.2%를 지니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인정받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 가치(8조5000억원)에 비춰보면, 매각 규모는 6조원을 넘는다.
 
카카오 측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15일 해명 공시를 내고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로 초기 투자자 TPG가 거론된다. 사모펀드 운용사는 보통 투자 6년차부터 상장이나 매각을 통해 자금 회수를 시도한다. TPG는 2017년 카카오모빌리티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카카오도 올해 안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률에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약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제값에 상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은 물론, 대통령이 공공 택시 앱을 언급할 만큼 정책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술주가 폭락하는 상황도 부담이다. 상장이 어려우니 제3자에게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보다 본질적인 이유로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 시장 독과점 논란을 꼽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10월 당시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여야 했다. 사과가 무색하게 연말 카카오페이 사태로 논란은 더 커졌다. 지난 3월 취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사회적 책임 강화를 전면에 내세워야 했다.
 
일각에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이 사회적 책임 강화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산하 직영택시업체들을 매각하려고 했던 것도 이런 시각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표면적인 이유는 수익률 악화였지만, 택시업계 논란이 더 본질적인 이유였다”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도 그 연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매각설이 카카오 측 의지가 아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와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UAM) 등 각종 신사업을 준비해왔는데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다. 당장 6월 8일 650억원을 들여 GS그룹의 주차장 운영 계열사 GS파크24를 인수했다. 주차장 확보는 각사 MaaS 구상의 핵심으로 꼽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투자사로선 매각설을 통해 카카오 측이 약정을 이행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사업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필연적인 이유는 아니란 분석도 있다. 카카오 측이 언제 상용화가 가능할지 모르는 신사업보다 당장의 본사 주가 부양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단 것이다. 실제 미국의 모빌리티업체 우버는 2020년 12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및 에어택시 사업부문을 매각한 바 있다.
 

문상덕 기자 mosa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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