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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에서도 상반기 평균 수익률 10%, 스팩株에 돈 몰린다

스팩 상장 수 지난해 상반기 11개→올해 18개 늘어
합병 성사되면 자본 이득, 해산 때는 이자 기대가능
상한가에서 20% 급락, 주가 널뛰기 변동성 주의

 
 
증시 약세장에 안정적인 스팩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일반 공모와 달리 스팩 IPO(기업상장)은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하지 않아 지금처럼 변동성 장세에선 수요 예측 실패에 따른 주가하락 리스크도 없다. 여기에 상장 후 3년간 합병기업을 찾지 못하면 원금보장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만든 특수목적회사다. 구조는 이렇다. 증권회사가 SPAC을 설립하고,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 절차를 거쳐 자금을 모은다. 일반 주식과는 달리 주당 액면가액은 2000원이다. 증권사가 ‘○○스팩’과 같은 이름을 붙여 일단 상장시킨 후 인수합병할 회사를 물색한다. 이후 기업을 인수하면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장한 12개 스팩 수익률 공모가 대비 10.21%  

이 같은 안정성과 수익에 대한 기대감에 스팩주는 상승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종가 기준 올해 상장한 스팩 12개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21%로 나타났다. 하나금융22호스팩(5월 26일 상장‧2150원), 상상인제3호스팩(4월 29일 상장‧2125원), 신영스팩7호(4월 28일 상장‧2195원) 등이다. 키움제6호스팩(4월 7일 상장‧2395원), IBKS제17호스팩(2월 18일 상장‧2380원)은 19% 올랐다. 
 
코스닥지수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올 들어 코스닥지수는 연초 1038.97에서 778.30까지 25% 이상 떨어졌다.  
 
스팩 인기는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면서다. 과거에는 합병 기업을 찾기 전까지 최대 3년간 장기 투자하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적은 투자금으로 단기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됐기 때문이다. 스팩은 자금 조달일로부터 3년 이내 대상 회사를 발굴해 이와 합병해야 하고, 만일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자금을 다시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해산한다. 때문에 스팩 투자자는 코스닥 상장 후 주가가 오르면 주식 매도를 통해 차익을 얻을 수 있고, 합병 후에는 합병회사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직접투자 대신 SPAC 펀드도 방법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히면서 상장하는 스팩 수도 늘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0년 8개, 2021년 11개였던 스팩 상장 기업은 올해 18개(스팩 상장 12건‧6월 공모 청약 예정 6건)로 늘었다. 하반기 스팩 합병에 성공해 상장을 앞둔 기업도 4곳이다. 8월 30일 태성(신영스팩5호)과 원텍(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제조 솔루션 기업인 코닉오토메이션(NH스팩21호)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솔트웨어(미래에셋대우스팩3호)는 각각 오는 7월 29일과 8월 22일 상장한다. 
 
다만 스팩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어느 기업과 합병하느냐에 따라 스팩의 가치가 달라지고, 이슈가 없이도 주가가 급등락해서다. 
 
일례로 삼성스팩4호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난 2~3일 연달아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 14일에도 29% 급등해 8550원에 마감했다. 그러나 20일 전 거래일보다 6.85%(500원) 하락한 6800원으로 주저앉았다. 4거래일 만에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따상상상상’을 찍으며 변동성이 컸던 삼성머스트스팩5호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4일 17.95% 급등했다가 다음 날 9.78% 떨어졌다.
 
투자 초보자라면 스팩 펀드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팩 펀드는 채권혼합형펀드로 설정된다. 약 70%의 자금은 안전한 채권에 투자하고 30%의 자금으로 스팩을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투자하는 펀드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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