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계인가"…서울 서초구 집값만 유일하게 상승
방배 그랑자이, 29억5000만원에 신고가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서초구 누계치 가장 높아
올해 상반기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 하락도 곳곳에서 현실화하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강남 서초구만은 굳건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6월 셋째 주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에 따르면 서초구는 서울 25개의 자치구 중 유일하게 아파트값이 0.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용산구도 보합(0%)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3월 2, 3주차 연속으로 보합을 기록한 후 소폭이지만 14주 연속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2022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누계치도 서초구가 압도적 1위를 보이고 잇다. 서초구는 올해 0.59% 상승했는데 용산구 0.39%, 강남구 0.33% 올랐다. 올해 누계치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곳은 서초, 용산, 강남, 동작구로 서울 자치구 중 4곳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0.16%를 기록하며 하락했고, 최근 4주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찬바람에도 재건축 호재로 따뜻한 서초구
최근 연속된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에 대한 피로감으로 전국 곳곳에서 집값이 내려가고 있지만, 서초구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방배동의 방배그랑자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6일 2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4월 같은 면적이 25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약 2개월 만에 3억원이 넘는 가격으로 거래됐다. 최근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를 시작한 방배 삼익아파트도 지난 4월과 5월 모두 전용 88㎡가 20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5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총 2390세대의 서초구 삼풍아파트 전용 165㎡타입도 지난 5월 2번의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0일 기존 신고가인 42억원(2022년 4월)을 넘긴 42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8일 뒤인 5월 18일 4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서초구의 나홀로 집값 상승은 재건축 호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초구에는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방배동과 삼풍아파트와 같은 재건축 호재가 많다. 특히나 방배동은 이미 재건축을 완료했거나 재건축 사업이 구체화된 곳이 대부분이다.
경남아파트를 재건축한 방배 그랑자이와 방배3구역을 재건축한 아트자이는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재건축을 진행 중인 곳도 재건축의 7~8부 능선이라 불리는 관리처분인가를 넘은 곳도 5곳이나 된다. 방배삼익아파트는 이미 이주를 진행 중이며 방배 13·14구역도 이주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방배6구역도 시일 내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진행 중인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면 방배동에만 1만 가구가 넘는 신축아파트가 들어서는 셈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에도 우상향하는 서초구 양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집값과 같은 초고가 주택시장은 특수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초고가 주택시장은 특수시장으로 따로 놓고 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면 전 청부처럼 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세금을 정의롭게 매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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