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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둔화 우려” 카카오뱅크, 올해만 주가 51% 폭삭

금리인상, 대손비용 증가로 오히려 악재
“배당가능이익 없어…자사주 매입·배당도 불가”

 
 
카카오뱅크 오피스 내부 모습.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한 때 금융주 가운데 시가 총액 1위까지 차지했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주당 3만원 밑으로 폭삭 내려앉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일보다 4.3% 하락한 2만8950에 마감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만원대 주가를 기록했다. 올해의 카카오뱅크의 주가 고점은 장 개장일인 1월3일 5만9100원이다. 현재 주가를 이와 비교하면 51% 폭락했다. 
 
상장 이후 지난해 8월19일 9만2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최근 들어 급격히 하락세다.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카카오뱅크 적정주가는 지난 1일 기준 4만8360원으로 현재주가와의 괴리율은 67%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리인상 시기에 은행주는 대출이자 상승으로, 이자이익 증가가 기대돼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너무 급격한 금리 상승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이어져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9월 금융권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이 종료되면, 은행권 전반에 연체율과 부실채권(NPL)비율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대출포트폴리오는 전월세대출을 제외하면 거의 무담보 신용대출 위주다. 이에 대손비용 증가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점 또한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 목표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매도와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투자의견도 ‘언더퍼폼(Underperform)’을 제시했다. 언더퍼폼은 주식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들어 카카오뱅크의 성장 속도가 하락하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성장 억제 관련 규제로 인해 가계대출 성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간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높은 가치를 적용 받아왔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 당시 외국계 핀테크 기업을 비교 기업에 선정해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최근 플랫폼 경쟁력도 저하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으로서 투자자들에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의 폭발적인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카카오뱅크의) 성장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나날이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주가에 카카오뱅크는 ‘속수무책’이다. 통상 주가가 부진할 때 각 회사들은 주가부양을 위해 회사 차원의 자사주 매입이나, 분기·중간 배당 등의 정책을 펼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은 “아직 배당가능이익이 없어 주가부양을 위한 활동이 불가능하다”며 “흑자전환을 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터라 현재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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