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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침수 위기 ‘이 행동’ 피하면 1000만원 아낀다

물 유입으로 시동 꺼진 침수차 초기 대응 중요
침수 예상 지역 우회, 사고 예방하는 것이 최고
물웅덩이 주행 시 변속 X, 5km 내외로 주행

 
 
 
 
 
2022년 8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일대에서 전날 내린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장모씨(46세, 남)는 최근 쏟아진 폭우로 아찔했다. 10년 전 침수피해로 엔진을 교체했던 그는 또 다시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당시 엔진 교체 850만원, 공임비 100만원, 기타 비용 등을 포함하니 수리비는 1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계속된 폭우로 침수차량에 대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및 보험사 집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차량 규모는 4000여대에 달한다. 오늘(10일)은 예보와 달리 화창한 날씨를 보이지만, 현재 남부 지역 일부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후 늦게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
 
폭우가 쏟아지면 차량 침수 위기는 순식간에 찾아온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침수피해. 순간의 선택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 몇 가지를 살펴본다.
 
먼저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은 우회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강 주변이나 저지대는 피하는 방식이다. 물이 불어난 구간을 불가피하게 지나야 한다면 변속을 피하고 저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시속 5~10km 미만의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다. 변속 과정에서 머플러 배기로 물이 유입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
 
도로 위에 불어난 물이 바퀴의 반 이상 높이라면 해당 구간은 피하는 게 좋다. 통상 자동차는 50cm 내외의 물웅덩이를 지날 수 있도록 방수처리 한다. 전기차도 가장 중요한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전원부를 방수처리 한다. 감전 등의 우려는 없지만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라고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동’이다. 불어난 물로 주행 중인 차량의 엔진이 꺼질 경우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침수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공기가 아닌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입된 물은 주변의 전자부품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엔진을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앞선 사례처럼 100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수해차량 특별점검 서비스 미리 확인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및 파손 차량에 대한 특별 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사진은 르노코리아자동차 서비스센터의 정비 모습. [사진 르노코리아자동차]
만일 차량이 침수됐다면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활용하면 수리비의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별로 수해차량 서비스전담팀을 운영하고 별도 작업장을 마련해 특별정비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자차보험 미가입 차량의 경우 총 수리비(공임 포함)의 40%를 할인해 준다. 침수피해를 본 차량 소유주가 쌍용차로 대차 구매할 경우에는 토레스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 대해 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수해차량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 300만원 한도 내 지원)하기로 했다. 수리가 완료된 후에는 세차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이 수리를 위해 피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자차보험 미가입 고객 대상, 법인/영업용/화물 차량 제외)를 지원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전국 415개 서비스센터를 통해 9월 말까지 호우 피해 고객 관련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해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유상 수리(비보험) 시에도 차량 출고 연도에 따라 공임비의 최대 20%, 부품가의 최대 25%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 보험사에서 보상하는 차량가액을 초과하는 수리비에 대해서도 ‘내 차 사랑 수리비 지원 프로그램’으로 중복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집중 호우 피해자 또는 배우자가 8월 말까지 SM6 차량을 구매할 경우 20만원의 특별 할인도 제공된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일본의 토요타·렉서스가 가장 먼저 침수피해 특별지원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침수 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을 무상으로 점검 받을 수 있다. 침수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보험수리 시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 자기부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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