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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쉬는 9월, 연준은 ‘자이언트스텝’ 시사…한국 기준금리는?

파월 의장 젝슨홀에서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 아니다”
사상 첫 세 번째 0.75%p 인상 예고
한은은 베이비스텝 밟지만…이 총재는 “연준에 독립적이지 못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인 제롬 파월이 잭신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쉬어 가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일단 0.25%포인트 인상이 국내 사정에 적절하다는 입장이나 “한은은 미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 하다”고 말하면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여지도 남겼다.  
 

美 연준, 9월에 ‘이례적인 큰 폭 금리 인상’ 예고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금리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7월 물가지수 하락은 환영하지만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또 한 번의 이례적인 큰 폭의 금리 인상’은 자이언트스텝을 의미하는 것으로 6월과 7월에 있었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이다. 연준은 앞서 사상 처음으로 두 달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높인 바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이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후 7월에 미국 CPI가 8.5%로 떨어지며 물가 정점이 지났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에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강한 금리정책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예상한 연준의 금리 속도 조절 기대는 꺾인 모습이다.
 
그는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초집중하고 있다”며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이유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일(현시 시간)에 전 거래일보다 3.37%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4% 추락했다. 파월 의장의 강한 긴축 의지가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이창용 총재 “한은은 연준에 독립적이지 못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8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발언대로 9월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경우 한국과의 금리 차이는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은 것은 2019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한은 금통위가 8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50%로 같아졌다. 문제는 9월에 한은 금통위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만 열릴 예정으로 한은의 통화정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8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은 정부로부터는 독립했다고 할 수 있지만, 연준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써 이 총재는 기존처럼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국내의 물가 사정상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빅스텝에 대해선 예상치 못한 시장의 충격이 발생할 경우에 한 해 고려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 총재는 27(현지시간)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외신 기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이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한국의 상황이 미국이나 유럽과 같지는 않지만 모두 인플레이션을 계속 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는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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