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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기업·가계 모두 ‘지갑 닫았다’…지출 줄이고 예금 늘려

한국은행 ‘2022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특징’
2분기 기업의 단기대출금 전년 동기 比 10배 이상↑
경기 불확실성에 가계는 장기저축 자금 확대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기업들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과 가계 모두 지출을 줄이고 예금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증시 불황 영향에 개인들은 국내 주식 자산을 줄인 대신 해외 주식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특징’에 따르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4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조5000억원 크게 증가했다. 한은은 ▶원자재가격 상승 ▶회사채 시장 자금조달 여건 악화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취급 강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들은 장기보다 단기대출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분기 비금융법인 단기대출금은 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3000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장기대출금은 같은 기간 46조9000억원에서 29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문혜정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대출 금리 측면에서 단기대출이 장기대출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단기대출을 늘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해 2분기 2.69%에서 올해 2분기 3.63%로 높아져 기업의 이자 부담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기업들은 저축성예금과 직접투자 운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성예금은 지난해 2분기에 1000억원 미만이었지만 올해 2분기엔 12조원으로 급증했다. 직접투자 규모도 7조1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자료 한국은행]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자료 한국은행]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분기에 39조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24조5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순자금운용 규모는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보통 가계가 순자금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는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가계는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고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저축성예금을 2분기에 17조50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2분기엔 1000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가계의 주식 금융자산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가계의 국내주식 자산 규모는 지난해 2분기 20조2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7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해외주식은 1조3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국내 금융자산은 2분기 말 현재 2경333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1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대출금 비중이 증가한 반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비중이 하락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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