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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험 집중이 토스증권 MTS 성공 비결” [벼랑 끝 내몰린 증권사들③]

[인터뷰] 토스증권 MTS 김규빈 프로덕트 헤드(Head of Product)
해외주식·물타기 계산기 등으로 반년만에 점유율 12% 달성
“프로 투자자 위해 HTS, WTS 서비스도 선보일 것”

 
 
김규빈 토스증권 프로덕트 헤드는 “MTS를 넘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웹트레이딩시스템(WTS)까지 서비스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증시 하락장이 길어지면 투자자들은 ‘물타기(주가 하락 시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 단가를 낮추는 것)’를 고민한다. 보유 주식의 평균 단가를 내려 손실을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계산하지만 토스증권 고객은 그럴 필요가 없다. 최근 토스증권이 내놓은 ‘물타기 계산기’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토스증권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기능인 물타기 계산기는 보유 주식의 평단가를 입력하고, 물타기 할 수량과 단가를 넣으면 예상 수익률과 예상 평가손익을 바로 알 수 있다. 물타기 계산기처럼 고객이 실제 투자에서 느끼고 필요한 서비스로 토스증권 MTS는 인기를 얻고 있다. 후발 주자지만 1년 반 만에 230만명의 MAU를 달성했다. MAU는 특정 앱에 최소 월 1회 이상 접속한 이용자 수다. 토스라는 ‘원 앱’ 연결성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12월 내놓은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토스증권은 6개월 만에 거래대금 기준 시장 점유율 12%를 넘겨 업계 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11일 김규빈 프로덕트 헤드(Head of Product)를 만나 토스증권 MTS 인기비결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단기간에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 비결은. 
직관적인 고객 경험이다. 실제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만 생각했다. 이 기능이 정말 투자자가 사용할지, 사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점은 없을지를 고민하다 보니 정말 필요한 기능만 담게 됐다.   
 
MTS 기능 중 대표적인 게 뭐가 있나. 
해외 주식 서비스다. 투자자에게 인기가 많은 테슬라나 애플은 주당 가격이 높다. 목돈이 없거나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를 위해 국내 최초 ‘실시간 소수점 거래’를 출시했다. 고객이 주문한 시점 가격으로 즉시 체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 내놓은 ‘물타기 계산기’도 마찬가지다. 하락장에서 장이 안 좋을 때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엑셀을 열어 계산한다는 투자자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얻어 출시하게 됐다.  
 
MTS 기능 중 추천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 
실시간 차트 기능이다. 토스증권 두 번째 탭 ‘오늘의 발견’에 들어가면 1분 단위로 급등·급락하는 종목을 순위별로 볼 수 있다. 다른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하거나 관심 있어 하는 종목도 종류별로 정리돼 있다. 다른 사람들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궁금하거나 시장 상황을 빠르게 알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할 것 같다. 또 적금처럼 주식을 모으는 ‘주식 모으기’ 기능도 있다. 해외 주식은 최소 금액인 1000원부터 설정해 모을 수 있다. 월급이 들어오는 날엔 일부분을 적금처럼 해외 주식에 장기 투자할 수 있다.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벌써 매달 16만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토스증권 물타기 계산기 화면. [사진 독자 제공]
토스증권은 주린이에게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주식 투자를 오래한 고객 잡기 위한 방안이 있나. 
고객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서비스 자체를 투자 경험과 단계에 따라 분리해 출시하고 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 꽤 투자해 본 사람, 투자가 익숙한 사람 등 그룹별로 전략을 달리하는 식이다. 고차원적인 기능이 필요한 프로 투자자에겐 보조지표 기능을 제공하고 감시가 주문 등 기능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타 증권사와 달리 토스증권에만 있는 게 있다면. 
유연한 조직 문화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조직이 ○○팀이나 ○○부서가 없다. A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가정하면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개발자, 데이터 애널리스트(Data Analyst)가 하나의 팀을 구성한다. 팀 내에서 A부터 Z까지 머리를 맞대고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구조다. 가설 수립과 실행을 통한 검증을 무수히 반복하면서 조직 전체가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자유로운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토스증권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환전 오류로 시스템 신뢰에 문제가 생겼다.
토스증권은 70%가 IT 인력으로 이루어진 IT 기반 증권사다. 개발이 중심이다 보니 전산망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내부 모니터링 강화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 환율 오류문제가 일어났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할 계획이다(지난달 28일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15분까지 25분간 MTS 환전 서비스에서 원·달러 환율이 당시 1430원대가 아닌 1298원으로 표기되는 환율 오류가 발생했다). 연말까지 환율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전 은행 이중화 작업을 완료해 장애 등 오류가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할 예정이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 
주식투자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토스증권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 목표다. 현재는 리테일 중심으로 MTS에 집중하고 있지만 MTS를 넘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웹트레이딩시스템(WTS)까지 서비스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토스증권 출범 후 1년 반 동안 주식 1주 선물하기와 같은 주린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선보였다. 그동안 토스증권 MTS의 장점과 편리함을 알렸다면 이젠 도약할 시기다. 프로 투자자를 위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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