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7

[얼마예요] 투잡·쓰리잡 뛰는 가상인간…로지·무아인·루시, ‘억소리’ 나는 몸값은

유통

메타버스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이버공간이 진화하면서 ‘가상인간’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몸값과 연봉은 물론 이들이 착장한 아이템에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체 기술력을 토대로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주의) 가상인간을 만들려면 제작 기간 1년 이상, 최소 비용 5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한해 평균 거둬들이는 수익이 적게는 수억원에서 광고료, 유튜브 영상 조회수 수익 등으로 수천억원에 달한다. 비현실적인 얼굴과 비율로 이들이 착장한 아이템까지 화제다. 1세대 가상 인간은 GS리테일, 정관장, LF 등의 전속 모델로 활약한 ‘로지’다. ‘로지’는 2021년 7월 보험사인 신한라이프 광고로 얼굴을 알린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오르며 몸값이 급등했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로지의 한편당 광고료는 3억원에 달하며 이는 중견급 연예인 몸값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인기에 ‘로지’의 활동 영역이 점차 넓어지며 2021년 한해 동안에만 100건이 넘는 광고를 촬영하며 최소 10억원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다. 매력적인 얼굴과 비율, 스타일리시한 패션까지 더해져 요즘엔 ‘로지템’ 역시 주목받고 있다. 로지가 LF 2021 가을·겨울(FW) 시즌 화보에 들고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의 '레니백'은 완판 행렬을 이어갔다. 기존에 나온 제품 판매 속도가 평소 3배 상승하는 등 인기를 보였다.현재 '레니백'은 해당 시즌상품으로 품절인 상태다. 판매 당시 가격은 13만8000원이었다. 로지가 자신의 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왓츠인마이백’ 제품으로 소개한 헤라의 블랙쿠션도 인기를 모았다. 해당 제품 가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현재 5만9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유통업계의 최초 가상모델은 롯데홈쇼핑의 ‘루시’가 꼽힌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지난 2020년 9월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로 지난해 2월 SNS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으며 현재 8만명 가까운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루시는 무신사, SPC 등 국내외 패션 플랫폼과 식음료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나섰고, 쌍용자동차 SUV '토레스'의 신차 발표회에서 신차를 소개하는 등 최근에는 쇼호스트로까지 데뷔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광고 모델비가 수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루시 역시 최소 10억원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몸값을 가질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초록뱀미디어가 제작에 참여하는 TV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며 수천억원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이 ‘루시’를 모델로 내세워 선보이는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가상 의류 브랜드 'LOV-F'에 대한 NFT 상품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4월 론칭하는 이 브랜드에서 출시한 첫 번째 상품으로 나뭇잎을 모티브로 한 '투피스 코트'와 스팽글 포인트가 돋보이는 '롱 코트' 총 2종이다. 이 제품은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에서는 무신사가 기존 광고 모델 배우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내세우고 있다. 무신사는 무아인을 개발하기 위해 실제 모델 유아인에게 지급하는 모델료와 맞먹는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아인의 몸값 역시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아인’의 모티브인 배우 유아인과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이 내세웠는데 무아인이 착장한 아이템으로도 추정된다. 무아인이 착장한 아이템은 이번 컬렉션 제품 중 하나로 보인다. 재켓 아이템은 ‘울 블렌드 빅 대디 베리어블 블레이저 블랙’ 제품으로 추정되며 가격은 현재 9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유니크한 버튼 디테일을 더해 앞여밈을 원하는 형태로 스타일링해 싱글 블레이저나 세미 더블 블레이저 등의 스타일로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2023.02.07 06:00

3분 소요
“가상인간이 끓이는 라면?”…로지, ‘틈새라면’ 모델됐다

유통

가상인간 오로지가 팔도의 ‘틈새라면’ 모델로 선정됐다. 2009년에 처음 출시한 틈새라면은 베트남하늘초를 이용한 매운맛 라면으로, 주요 소비자층이 10대다. 이에 10대에게 인기를 받고 있는 가상모델 오로지가 틈새라면 모델로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로지는 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1만4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신규 브랜드 슬로건은 모델 오로지의이름에 따라, ‘어느 틈새, 오로지 틈새라면만 즐길 것’이라는 내용이 사용된다. 또 가상인간 오로지가 소개하는 이색 라면 레시피 등을 팔도 공식 인스타그램에 공개하는 등 오로지 활동은 온라인 SNS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팔도는 오로지 모델 발탁 소식과 함께 오로지가 라면을 끓이고 있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또 오로지는 수출용 제품 패키지에도 더해질 예정이다. 팔도는 미국, 캐나다, 태국 등 해외 40개국에 수출하는 틈새라면 제품 전면에 오로지 이미지를 배치했다. 장희상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를 겨냥해 신규 브랜드 모델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발탁했다”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국내외를 대표하는 매운맛 라면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2.07 20:00

1분 소요
현실과 가상 경계를 허문다, ‘가상 인플루언서’ 시대 [허태윤 브랜드 스토리]

전문가 칼럼

‘릴 미켈라(Lil Miquela)’를 아는가? 미국 LA에 사는 19세 브라질계 미국인 소녀다. 얼굴에 살짝 주근깨가 있고 짙은 눈썹, 처피뱅(눈썹이 보이게 앞머리를 더 짧게 자른) 헤어 스타일을 한 이 소녀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310만명의 팔로워를 기록하고 있다. 그녀의 직업은 팝 가수이자 인플루언서다. 2016년에 데뷔해서 무려 13개의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노래는 물론 댄스에도 능하고 패션 감각까지 뛰어나 패션 잡지인 ‘보그’의 표지 모델을 하는가 하면, 타임지에 의해 인터넷상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인에 뽑히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미국 내 광고 모델로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 샤넬, 프라다, 버버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의 모델도 맡고 있다. 지난해 벌어들인 돈만 우리 돈으로 130억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켈라는 현실 세상에는 존재 하지 않는 컴퓨터 그래픽이 만들어낸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가상 인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지’라는 인물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통 사람처럼 활동을 하다가 2020년 12월에 자신이 가상 인간임을 커밍아웃하며 ‘신한 라이프’ 라는 신생보험회사의 모델로 픽업 된 사건이 있었다. 어떤 누구도 가상인간이라고 의심하지 않았던 로지가 정체를 밝히자, SNS는 발칵 뒤집혔다. SNS를 통해 그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던 많은 남성들은 충격 빠졌지만, 1만이었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이후, 10만을 넘었고 그녀가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조회수가 1000만이 넘어섰다. 로지의 본명은 ‘오로지’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22살의 나이와 동양적인 마스크, 171cm의 서구적인 체형, 개성 넘치는 패션 센스,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라이프 광고에 출연해 화려한 춤 실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로지는 가상 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 더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 1998년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한 ‘아담’ 우리나라에서 가상인간의 개념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이미 1998년에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탄생된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었다. 당시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1집 타이틀곡 ‘세상엔 없는 사람’으로 데뷔했다. 1998년 당시 기준으로 적지 않은 음반, 20만장을 판매했다. 한때 가요계의 새로운 바람이 될 거라는 예측과 당시 외환위기 하에 벤처기술의 총아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으며 자민련의 김종필 총재까지 참석하는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진 아담은 TV 광고 모델로도 출연하고 정부 사업인 ‘한반도 정보화 사업’의 홍보요원으로도 활약했으며, TV프로그램 출연도 시도 했다. 당시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간이라는 SF영화 같은 개념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었으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한계와 불과 몇 분간의 입모양을 립싱크로 만드는 데에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자 결국 ‘아담’을 만든 회사인 아담 소프트는 파산하고 ‘아담은 컴퓨터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소문만 남기고 사라졌다. 아담의 일시적 성공으로 당시 사이버 가수로 ‘류시아’ ‘사이다’같은 이름의 사이버 가수가 등장했지만 가상과 현실의 경험을 연결시키는 데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로 보인다. 결국 관객이 현실과 가상을 구분 지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오히려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森政弘)의 논문 Uncanny Valley에서 유래)현상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가상 인간은 3D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SNS의 시대가 되자 가상 인플루언서 개념으로 다시 등장한다. 2020년 8월에 한국에 등장한 ‘로지’는 확실히 다르다. SNS를 통해 나타난 그녀는 스스로가 가상 인간임을 드러내기 전까지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다. 심지어 강남의 한 성형외과로부터 시술을 협찬해주겠다는 제의가 올 정도였다. 오히려 그녀가 가상 인간임을 밝히자 MZ세대는 현실의 인간과 같은 로지에게 더 열광하며 단숨에 인스타그램을 달구었다. MZ세대들이 로지에게 더욱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에게 가상과 현실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경험은 게임과 플랫폼을 통해 이미 경험한,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래픽 기술에 의해 탄생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으면서도 그녀의 세계관 속에 투영된 인간적인 매력과 외모, 그리고 SNS의 다양한 콘텐트 속에서 보이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가상 패션모델이 등장 했다. 팔등신 몸매로 매끈한 피부를 가진 그녀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최초의 디지털 슈퍼 모델이다. 2017년 영국 패션사진작가 카메룬 제임스 윌슨 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모델의 이름은 ‘슈두’. 실제 모델로 사진을 찍는데 한계를 느낀 그가 3D 이미지를 만들던 중 남아프리카 공주를 형상화한 바비인형을 모티브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모델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고 팔로우를 시작했다. 현재는 21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새로운 가상모델 6명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카메룬은 이들 가상 모델들로 모델 에이전시를 만들어 각종 패션쇼와 광고에 출연시키고 있다. ‘슈두’는 최근에 ‘오버 더 리밋’(Over the Limit)이라는 콘셉트로 한국의 ‘로지’와 콜라보레이션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일본 가상 모델 ‘이마’도 일본에서 뜨거운 존재가 됐다. 글로벌 가구회사 이케아는 일본 동경의 하라주쿠 매장을 런칭하면서 ‘이마’를 모델로 등장 시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녀가 이케아 매장에서 3일 동안 먹고, 자고, 요가하고 청소하고, 이케아 가구를 조립하며 페이트칠하는 일상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와 매장 입구에 설치한 거대한 초고화질 모니터로 공개한 것이다. 이마는 핑크 단발머리에 서양인과 동양인이 섞인 것 같은 오묘한 외모로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갇혀 사는 일본인들의 피폐해진 일상을 의미 있는 라이프 스타일로 제안해, 사람들을 위로하며 32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이제는 화장품, 패션, 식품등 수많은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사가 됐다. ━ 인간 관계에서는 채울 수 없는 무언가를 메우는 가상 인간 사실 2016년에 나온 최초의 가상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가 처음 나올 때 3D 애니메이션 기술은 자세히 보거나 확대하면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의 ‘로지’ 일본의 ‘이마’가 등장하자 피부의 솜털까지 표현하는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인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거기에 최근에는 인공 지능 기술이 접목되고, 음성표현 기술들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정교화되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더 크게 무너지고 있다. 가상 인플루언서는 주로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사진과 SNS상의 동영상 대화나 립싱크가 필요 없는 모델 중심이었는데, 이제는 가수, 뉴스 진행자, 홈쇼핑의 쇼호스트처럼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커버곡과 여행 브이로그를 주요 콘텐트로 하는 ‘루이’는 단연 압권이다. 뛰어난 외모와 가창력으로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그녀의 노래를 4명의 가수에게 영상과 함께 보여준 유튜브 영상이 있다. 4명의 가수들은 아무도 이 가수가 가상인간 임을 알아채지 못했다. 몸은 기존의 대역 인간이지만 얼굴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만들고 디오비엔진이라는 툴과 AI를 이용, 합성을 했는데 브이로그까지 만들어 올리는 루이가 가상 인간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이들 모두는 ‘루이’가 가상임을 알려주자 충격에 휩싸이며 자신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한편으로 인간보다 더 노래를 잘하는 매력적인 가상 인간과 어떻게 차별화 하고 또, 조화롭게 함께 할 것이가를 고민한다. SNS의 시대가 오자, 물리적 공간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가상 인간(vertual human)의 시대가 시작됐다. 영상을 통해 보이는 가상의 인물들은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얼굴과 몸매, 그리고 매력적인 문화를 배경으로 나타나고, 시공간을 초월하며 현실세계의 인간들에게 위로를 준다. 또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는 브랜드 엠배서더(대사)로 현실세계의 연예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 물리적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브랜드를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스캔들에 휘말려 모델의 부정적 이미지가 브랜드에 전가되는 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인격체처럼 행동 하지만 브랜드의 이념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여러 가지 일들을 ‘디지털 트윈’을 통해 이룰 수 었는 메타버스의 시대가 본격화 되면 가상의 인간은 상당 부분 현실인간의 역할을 대체될 것이라는 예상은 어렵지 않아 졌다. 그러면 현실세계 속의 모델, 셀럽, 브랜드엠베서더는 그리고 보통 사람인 나는 어떠한 존재로 남게 될까? 문득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하고 스파이크 죤스가 연출한 2014년 영화, ‘her’가 떠오른다.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 운영체제(OS)와의 사랑을 빌어 관계와 사랑의 본질에 대해 탐구해 가는 이 영화는 현대 기술이 발달할수록 소외되고 고립되어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함께, OS와 사랑에 빠진 한 남성의 경험을 통해 인간과 인간이 사랑하는 사랑의 본질을 그려내고 있다. 영화는 의미상 크게 두 가지 맥락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네트워크가 열어놓은 시·공간의 제약 없는 삶, 가능성이 무한해질수록 정작 자신은 고립되어가고, 자신을 대리하는 디지털 분신이 많아질수록 자아를 잃어가게 되며, SNS로 묶인 디지털 관계가 촘촘해질수록 진실한 관계로부터 멀어져간다는 현대인의 역설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진정한 소통이 필요한 시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진정한 관계는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현실로 다가온 가상 인간의 시대는 인간 간의 관계에서 채워지지 않는, 또 채울 수 없는 감성의 영역을 가상인간이 메울 것이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들이 사람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고민보다 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 ※허태윤 필자는 칼럼니스트이자 대학교수다. 제일기획과 공기업, 플랫폼과 스타트업에서 광고와 마케팅을 경험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하면서 글로벌마케팅에 관심을 가졌고, AR과 플랫폼 기업에 관여하면서 최근엔 플랫폼 기업의 브랜딩을 연구하고 있다. 한국외대에서 광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한신대 평화교양대학 교수다. 허태윤 칼럼니스트

2021.11.27 17:00

7분 소요
가상모델 '로지' 출연한 신한라이프 뮤비…"ESG 메시지 담겼네"

보험

신한라이프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ESG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탄소배출량 감소, 친환경 업무 시스템 마련 등 다양한 ESG경영을 실천 중이다. 화제의 가상모델 '로지'(ROZY)를 활용한 독창적인 ESG브랜딩 전개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친환경 경영·업무 시스템 구축…효율 극대화 신한라이프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넷제로(Net-Zero) 보험 연합(NZIA)에 가입하고 탄소중립 달성에 앞장서고 있다. 탄소중립은 온실가스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한 탄소는 흡수하고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는 개념이다. NZIA(Net-ZeroInsurance Alliance)는 글로벌 보험 연합으로 악사(AXA), 알리안츠(Allianz), 스위스리(Swiss RE) 등 글로벌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이 뜻을 합쳐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결성됐다. NZIA에 가입한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보험계약 인수, 금융자산 투자 등의 과정상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해 5년마다 중간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탄소배출량을 보고하는 등 넷제로 활동을 실천하게 된다. 특히 신한라이프는 업무 환경과 일하는 방식 등에서도 ESG를 반영하고 있다. 우선 신한라이프는 지난 2019년, 국제표준화기구(ISO) 환경경영체제 최고 수준에 해당하는 ‘ISO 14001’을 획득해 현재까지도 이를 유지하며 친환경 업무 프로세스를 확대 중이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인쇄물을 모바일 문서로 대체하는 등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했고 친환경·사회적기업 가점 반영 체제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에만 75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업무 효율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워크 딜리트’를 통해 임원이나 부서장이 바뀌어도 과거의 관행을 되돌릴 수 없도록 불필요한 업무를 완전히 삭제해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워크 다이어트’로 중복업무 삭제, 비효율 업무 축소, 업무 간소화, 효율화 등을 추진한다. 실제로 신한라이프는 지난 8월부터 인트라넷 설문 등을 통해 비효율적이거나 삭제가 필요한 업무 169건을 제안 받았고 이중 150건에 대한 검토결과를 전 임직원에게 공유했다. 신한라이프는 이 같은 업무혁신이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관련 내용을 사규화해 전체 임직원들에게 준수 의무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 회사 뮤비에 'ESG 가치' 담다 신한라이프의 독창적인 ESG 브랜딩 전개법도 화제다. 신한라이프는 광고 음악의 풀버전인 'Fly so higher(부제: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지난달 25일 공개했다. 이 음원은 ‘멜론’ 등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음원 발매 후 발생하는 수익금은 신한라이프의 ESG 활동에 쓰여질 예정이다. 특히 버추얼(Virtual) 모델 ‘로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신한라이프의 ESG 뮤직비디오는 공개 3주 만에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풀버전 음원은 최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발표한 ESG 슬로건인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과 맞물려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ESG 미션을 연계, 이를 자연스럽게 가사에 녹여내면서 메시지 전달력을 높였다. 신한라이프는 "ESG의 사회적 핵심가치와 그 결을 같이 하는 신한라이프의 조직문화, 특히 ‘공정성, 다양성, 개방성’의 가치를 실현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신한라이프는 본업을 통한 ESG 실천에도 나서고 있다. 지속 가능한 ESG 실천 기반을 갖추기 위해 단기와 중장기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생명보험 본업과 연계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사회적 약자의 금융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고령자와 유병자 대상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중장기적으로는 ESG 요소를 접목한 혁신상품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등 친환경 캠페인 추진, 친환경·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에 나설 방침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1.12 13:26

3분 소요
‘마스크·카메라’ 김선호 일부 광고 부활…업계 "스타 리스크 어쩌나"

유통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이 반전 분위기를 맞으면서 발 빠르게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던 업체들이 속속 광고를 재개하고 있다. 김선호는 논란이 있기 전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10여개 업체와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에 전해지는 김선호의 광고 모델비는 연간 4억~7억원 수준. 최소 10개 이상이니 그가 받은 연간 광고료는 50억원을 넘어선다. ━ ‘손절’한 업체들, 반전 분위기에 속속 광고 재개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선호 사태가 새 국면을 맞으면서 ‘쾌속 손절’에 나섰던 업체들간 ‘광고 재개’를 놓고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가장먼저 총대를 맨 건 마스크업체 미마스크다. 미마스크는 지난 10월 28일 비공개로 전환했던 김선호의 광고영상을 다시 공개했다. 미마스크 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든 광고 관련 콘텐트를 비공개로 돌려놓았지만 한 쪽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모델 관련 사건이 터지면 소송하고 내리는 걸 일반적인 관행처럼 이어온 광고계에서 포용의 자세와 사안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업체는 현재 마스크 구매자들에게 김선호 포토카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병행 중이다. 같은 날 캐논코리아도 비공개로 전환했던 김선호의 광고영상을 재개했다. 캐논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선호 캠핑 로그 영상이 다시 노출됐고 유튜브 내 김선호 콘텐트도 활성화됐다. ‘카메라 잡아먹었다는 김선호의 추억여행씬 feat. EOS M50 Mark II’ 영상에는 “캐논 다시 사고 싶어졌다”, “캐논 의리 있는 회사”, “캐논, 김선호 배우 항상 응원한다”라는 등 업체와 김선호를 응원하는 수 많은 댓글이 달렸다. 미마스크와 캐논이 광고 재개에 나선 다음 날 건강식품 브랜드 ‘푸드버킷’도 비공개했던 김선호 광고를 다시 공개로 전환했다. 김선호 광고가 공개된 이후 구매자들은 “선호님 덕분에 좋은 영양제를 받았다”, “선호배우님 쭉 모델로 써달라” 등의 긍정적인 구매 후기를 남겼다. 반면 김선호 논란 이후 광고를 내린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화장품 브랜드 라로슈포제,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 도미노피자 등은 광고에 재개를 놓고 고민하면서도 여전히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광고 재개 결정을 내리지 못한 한 업체 관계자는 “여론이 반전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광고를 재개할지에 대해 논의 중인 상태”라면서도 “이미지가 중요한 광고모델 특성상 재개를 하거나 안 하거나 어느 쪽이든 긍정과 부정적인 반응이 나올 것이 뻔해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언제 사고 터질지 몰라”…불안한 유통업체들 스타급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해 온 유통업체들도 고민스럽긴 마찬가지다. 연예인 광고 효과가 주는 파급력이 크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스타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하게 연예인 광고 모델과 관련된 논란이 터지면 제품이나 이미지 관리에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실제 업체와 연예인간 거액의 위약금과 소송전이 오고간 사례는 적지 않다. 과거 패션업체 샤트렌의 아웃도어 모델이던 걸그룹 티아라는 멤버들간 ‘왕따설’ 등이 불거지면서 샤트렌 측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받았고 소속사는 과실을 인정하면서 샤트렌 측에 모델료의 2배인 4억원의 위약금을 지급했다. 배우 김민희도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휩싸이면서 모델로 활동 중이던 화장품업체에 수억원의 위약금을 배상했다. 올해 초 학교폭력 논란이 터진 배우 지수의 소속사는 드라마 제작사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청구소송을 받았다. 배우 서예지 역시 전 연인이던 배우 김정현의 행동을 조종하는 ‘가스라이팅’ 의혹부터 학창시절 폭력, 스태프 갑질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애경산업, 뉴오리진 등 모델로 활동했던 업체들과 결별했다. 당시 서예지의 광고 위약금은 30억원으로 추산됐다. ━ 스타마케팅 우려 속 ‘가상모델 대세’론도 잇단 연예인 리스크에 유통업체들은 스타 마케팅에 더 조심스러운 눈치다. 연예인 특성상 언제든지 이미지 하락 사건에 휘말릴 수 있고 각종 커뮤니티, SNS 등이 활성화되면서 연예인 관련 논란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예측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 상품의 얼굴로 활용되면 일반적으로 그 제품은 4~5년간 유통되기도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논란이 없을 연예인을 고르는 것도 힘들지만, 논란이 발생되면 제품 이미지도 같이 하락하기 때문에 큰 리스크 중 하나”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가상모델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도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가상인간 ‘로지’가 대표적이다. 로지는 최근 명품브랜드 가방부터 식품, 뷰티, 골프웨어 등 다양한 분야 전속 모델로 발탁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로지를 탄생시킨 콘텐트 크리에이티브 전문기업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백승엽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연예인이나 모델과 달리 광고 계약 후 음주운전, 폭행 등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내세우기도 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연예인 리스크가 커짐과 동시에 기술 발전으로 가상모델이 정말 놀랍게 진화했다”면서 “향후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케줄 조율도 가능한 가상모델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10.31 15:00

4분 소요
올해 광고계 접수한 로지(Rozy), 이번엔 뮤직비디오에서 매력 '뿜뿜'

보험

버추얼(Virtual) 모델 ‘로지(Rozy)’가 신한라이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신한라이프는 광고모델 로지를 뮤직비디오에 출연시켜 ESG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5일 신한라이프는 광고음악의 풀버전인 “Fly so higher(부제: 오늘처럼 놀라운 내일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음원은 ‘멜론’ 등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으며, 음원 발매 후 발생하는 수익금은 신한라이프의 ESG 활동에 쓰여질 예정이다. 광고 BGM이었던 “Fly so higher”는 광고캠페인 론칭 후 음원 출시를 요청 받는 등 MZ세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BGM 제작에 참여했던 가수 ‘MADDY(매디)’가 이번 음원 작업에도 함께해 신한라이프가 추구하는 ESG가치를 젊고 활기찬 톤앤매너로 표현했다. 이번 풀버전 음원은 최근 신한금융그룹 조용병 회장이 발표한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와 가능성과 다양성이 열려 있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신한라이프의 ESG 미션을 연계해, 이를 자연스럽게 가사에 녹여내면서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고자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신한라이프의 광고모델 로지가 출연해 어린이, 학생, 회사원, 외국인 등 다양한 댄서들과 함께 어우러져 각자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댄스를 뽐내며, 음원 “Fly so higher”가 담고 있는 가능성과 다양성이 열려 있는 공정한 기회의 세상을 표현해 냈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에는 지하철 등 일상 속 장소를 비롯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공간 등이 담겼다. 특히, 신한은행의 미래 금융공간이자 열린 금융공간인 ‘디지로그 브랜치’가 배경으로 등장해 신한금융이 제시하는 최신 디지털 기술과 고객을 위한 따뜻한 감성을 결합한 고객중심 디지털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뮤직비디오는 30초로 편집해 유튜브 광고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라이프는 로지를 캐릭터화한 이모티콘도 개발, 전체 임직원과 FC(재정 컨설턴트)들에게 배포해 고객 소통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로지는 신한라이프 외에도 자동차, 전자제품, 골프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2021.10.26 10:18

2분 소요
“수화하는 가상인간 '루시' 나온다”…롯데홈쇼핑, 업계 첫 가상모델 제작

유통

국내 유통기업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는 모델로 ‘가상인간’을 직접 제작한 첫 사례가 나왔다. 롯데홈쇼핑이 지난해 9월부터 개발하고 지난 2월에 처음 공개한 가상인간 ‘루시’가 그 주인공이다. 롯데홈쇼핑은 8월 31일 미디어그룹 NEW 계열사의 메타버스 기술 보유 기업인 ‘엔진비주얼웨이브’와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소’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가상모델 루시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알렸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부터 롯데그룹이 강조하는 디지털 전환사업(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자사 브랜드 모델이자 쇼호스트 등으로 활동할 가상모델 ‘루시'를 만들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 내부에 있는 디지털사업 부문에서 직접 제작했다. 루시는 실제 인간이 촬영한 사진에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보인다. 주로 SNS인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는데, 현재 루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2만명이 넘는다. 메타버스 기술 연구 전문 기업의 업무 협약을 통해 향후 루시의 모습은 보다 입체적일 전망이다. 기존에는 사진에 얼굴만 합성하는 단조로운 모습이 전부였다면, 이제는 루시 모습에 가상 음성까지 더해, 루시가 상품 주문을 받고 상품 안내를 돕는 AI 가상 상담원부터 방송에 나와 함께 물건을 소개하는 가상 쇼호스트 역할까지 나설 예정이다. ━ 송가인 이은 롯데홈쇼핑 모델, 가상인간 '루시' 인공지능으로 텍스트가 생성되면 그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Text to Speech)라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된 기술이지만, TTS에서 화자의 감정상태나 대화 상황의 문맥까지 담아내는 음성 합성 기술은 아직까지 연구가 필요한 분야로 통한다. 최근 TV광고를 촬영한 가상 인플루언서 ‘오로지’ 역시 아직까지 목소리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음성이 더해진 루시 모습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올해 안으로 홈쇼핑 방송에서 루시가 수화로 상품를 소개하는 장면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모델 루시 외에도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가상 캠핑장을 선보이는 등 가상현실(VR) 기술, 메타버스 기술 등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 쇼핑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모델 루시는 롯데홈쇼핑의 단독 모델로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주요 소비자층이 중장년인만큼 롯데홈쇼핑은 4050세대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일반 모델을 발탁하며, 가상모델 루시를 함께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가장 최근인 4월에 자사 브랜드 모델로 트로트 가수 송가인을 발탁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실제 모델 활동에 더불어 루시 활동이 더해질 것”이라며 “루시는 디지털 기반의 쇼핑 서비스 기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9.01 16:05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