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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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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아시아 가상자산 이용자 보안의식 성숙”

가상화폐

아시아 지역 가상자산 이용자들의 보안 인식이 전반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수 이용자가 2단계 인증(2FA)이나 주소 재확인 같은 기본 보안 수칙을 실천하고 있으며,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에 대해서도 보다 강화된 보안 체계를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바이낸스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의 이용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보안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0.5%가 계정 보호를 위해 2FA를 설정하고, 73.3%는 송금 전 수취인 주소를 매번 재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자산 보호에 책임감을 갖고 기본적인 방어 조치를 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거래소에 기대하는 보안 수준도 높아졌다. 응답자 중 62.5%는 ‘고위험 거래의 실시간 차단 기능’을 가장 필요한 보안 항목으로 꼽았고, 이어 ‘악성코드 및 감염 기기 경고’(50.4%), ‘의심 주소 데이터베이스 제공’(49.4%), ‘생체인증 통합’(47.2%) 등의 수요도 확인됐다. 단순 거래 기능을 넘어, 거래소가 보안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커졌다는 해석이 나온다.지갑 서비스에 대한 보안 요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탈중앙화 지갑 사용자는 ‘개인 키 보호 기능 강화’(62.8%)를 최우선 항목으로 꼽았다. 그밖에 ‘안전한 백업과 복구 시스템’(50.4%), ‘해킹 경고 기능’(48.1%), ‘피싱 DApp 탐지’(47.5%) 등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스캠 정보에 가장 자주 노출되는 채널로는 ‘X’(구 트위터, 57%)와 텔레그램(51.2%), 페이스북(46.5%)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스타그램(28.6%)과 틱톡(27.2%)도 뒤를 이었다. 인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왓츠앱을 통한 스팸 노출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보안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보안 교육에 대한 수요도 뚜렷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기존 기술 중심 콘텐츠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실사례 중심 교육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전체의 61.3%는 거래소가 제공하는 사기 방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한편 일부 항목에서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측면도 확인됐다. 피싱 방지 코드(21.5%)와 화이트리스트 주소 설정(17.6%) 같은 고급 보안 기능의 활용률은 낮았고, 35%의 응답자가 거래 비밀번호를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에 저장하고 있다고 답했다.지미 수 바이낸스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정교해지는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술적 대응을 넘어, 이용자 교육과 인식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 실제 사례를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확대하고, 실시간 감지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6.25 08:23

2분 소요
"나는 널 원해" AI와 음담패설, 목소리 입혀 상황극도…

국제 이슈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인공지능(AI) 활용 사례와 더불어 '성적인 대화'도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페이스북의 모회사로 알려진 '메타'의 AI 챗봇이 바로 그 화제와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자사의 AI 챗봇에 '로맨틱 역할극'을 포함한 다양한 상호작용을 허용했으며, 실시간 음성 대화까지 가능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메타는 이 챗봇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할리우드 배우 크리스틴 벨과 주디 덴치, 프로레슬러 겸 배우인 존 세나 등 유명인들과 고액의 목소리 이용 계약을 체결했다.이에 대해 메타의 일부 직원들은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특히 미성년 이용자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WSJ은 이런 문제에 대한 메타 내부의 제보를 받고 실제로 수개월간 메타의 챗봇과 수백 건의 대화를 진행한 결과, 메타의 공식 AI 챗봇인 '메타 AI'가 미성년자와의 대화에서도 성적인 내용을 진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한 사례로 메타 AI는 14세 소녀로 자신을 소개한 이용자에게 존 세나의 목소리로 "나는 너를 원하지만, 네가 준비됐는지 알아야 해"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그러나 이에 대해 메타 측은 WSJ의 이런 테스트가 조작적이며 일반적인 AI 챗봇과의 대화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메타는 이후 자체 시스템을 일부 변경해 미성년자 계정이 성적인 역할극에 접근할 수 없게 했으며, 유명인의 목소리를 통한 음성 대화 기능도 크게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성인의 경우 여전히 비슷한 대화를 할 수 있으며, 최근의 테스트에서는 이용자가 미성년자라고 밝혔는데도 메타 AI가 이런 대화를 허용했다고 WSJ은 지적하기도 했다.이 신문은 또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AI 챗봇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에게 성적인 대화 이용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거부했다고 전했다.이에 메타 측은 이런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특히 AI 챗봇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인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술기업들은 근래 AI 콘텐츠에 대한 자체 규제를 완화하는 추세다.한편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는 지난달 특정 집단에 모욕적일 수 있는 콘텐츠와 혐오를 상징하는 표현 등에 대한 이미지 생성 제한을 풀고 "창의적인 자유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4.28 12:11

2분 소요
일본 증권사 계좌 해킹…1조원대 작전 매매 드러나

증권 일반

일본의 온라인 증권 계좌가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 피해 계좌를 통해 전 세계 저유동성 종목이 대량 매수되면서 인위적인 주가 상승이 유도됐고, 결과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이 비정상적으로 유통됐다. 24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지난 2월 이후 발생한 불법 주식 거래 건수를 736건으로 집계했다. 이는 2월 안에 발생했던 33건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피해 총액은 약 1000억엔(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해커들은 주로 피해자의 계좌를 통해 국내외 저유동성 개별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이후 미리 해당 종목을 보유한 계좌에서 고점에 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종목의 경우 하루 거래량이 최근 6개월 평균의 수십 배에 이른 사례도 확인됐다.라쿠텐증권 SBI증권 마쓰이증권 등 8개 주요 증권사가 해킹 피해를 확인한 상태다. 증권사 일부는 중국 미국 일본의 특정 종목에 대해 신규 매수 주문을 차단하며 거래 제한 조치에 나섰다.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은 피해자에 대한 선의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증권사들의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일본증권업협회도 다중 인증 도입을 회원사에 권고하는 등 사후 조치에 들어갔다. 다만 모리타 도시오 협회장은 "일률적인 보상 거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사태는 정부가 추진해온 개인 자산 형성 정책인 소액투자계좌 NISA 확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NISA 계좌 수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나 최근 들어 신규 확산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정부는 5년 내 3400만 계좌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시장 신뢰 저하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이 중간자 공격과 정보 탈취형 악성코드를 함께 활용한 복합적인 수법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용자가 가짜 사이트에 접속해 인증 정보를 입력하면, 해커는 이를 가로채 실계좌에 접근하게 된다. 감염된 기기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와 쿠키 데이터를 빼내는 악성코드도 동시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된다.모바일 앱보다 웹브라우저 기반 온라인 접속 비중이 높은 일본 금융시장 특성이 상대적으로 해킹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크니카 보안센터에 따르면 일본 내 유출된 계정 정보가 10만건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금융당국과 업계는 시스템 재정비와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다만 이미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안 강화와 함께 제도 운영 주체들의 책임 있는 대응이 병행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자본시장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2025.04.24 18:00

2분 소요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 재개…“보안 조치 강화”

IT 일반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가 21일 재개됐다. 이용자들은 브릿지, 스왑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재개와 함께 보안 조치도 한층 강화됐다.위믹스팀은 “의심되는 모든 침투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 동일 경로를 통한 침해가 불가능하도록 관련 로직 및 인증 로직을 교체했다”며 “아울러 공격자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모든 블록체인 관련 서버 인프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이어 “서비스에 사용되는 모든 퍼블릭과 프라이빗 키도 교체했다”며 “자산 이동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고, 의심 거래의 경우 추가 승인 과정을 거치도록 시스템을 재구축 중”이라고 덧붙였다.이 외에도 네트워크 망분리 강화, 주요 서버에 대한 접근 통제 강화, 목적에 따른 차별화된 계정 권한 관리, 다중 인증(MFA)의 확대 적용, 보안 모니터링 및 추적 시스템 강화 등이 함께 진행됐다.위믹스팀은 “강화된 보안 조치의 적용을 위해 그 동안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 드리고, 기다려 주신 이용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위믹스 팀은 플레이 브릿지 침해 사고를 분석하며 서비스 전반에 걸친 보안 점검을 수행했다. 뼈아픈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배우고 고민하며 위믹스 서비스의 보안 수준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2025.03.21 22:00

1분 소요
부모가 자녀 ‘틱톡’ 사용 시간관리…팔로우 목록도 확인

산업 일반

틱톡이 부모 또는 보호자가 자녀 계정을 연결해 청소년의 틱톡 사용 시간을 조절하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업데이트했다고 12일 밝혔다.업데이트 핵심은 앱 사용 시간을 의미하는 ‘스크린 타임’을 부모가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쉬어가기’ 기능이다.만 18세 이하 사용자는 하루 1시간으로 기본 사용 시간이 주어지는데, 설정 시간보다 길게 사용하려면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다. 부모나 보호자가 자신의 디바이스에 틱톡을 설치하고, 자녀의 계정에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다만 스크린 타임을 매일 다른 시간대로 설정할 수 있다. 평일에 30분을 사용하고, 주말에는 길게 사용하도록 설정하는 식이다.아울러 부모는 자녀의 팔로워·팔로우, 차단한 계정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청소년 사용자가 계정을 공개로 설정하더라도 부모가 이를 다시 재조정할 수도 있다. 틱톡은 만 16세 미만 사용자가 계정을 생성하면 자동으로 이를 비공개 설정한다.청소년 사용자의 웰빙을 위한 기능도 도입된다. 14~15세 사용자가 오후 9시 이후, 16~17세 사용자는 오후 10시 이후 틱톡을 사용하면 추천 피드가 중단되고 차분한 음악과 시각효과로 스스로 틱톡을 종료할 수 있도록 권유한다. 사용자가 알림 이후에도 틱톡을 계속 사용할 경우 더 강력한 명상 가이드가 나타난다.틱톡은 청소년 사용자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콘텐츠를 신고하면 부모나 양육자, 자신이 신뢰하는 성인에게 알림을 보낼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할 계획이다.

2025.03.12 18:42

1분 소요
“편의점 이어 홈쇼핑까지”...GS리테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유통

GS리테일 편의점(GS25)에 이어 홈쇼핑(GS샵)에서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는 정보보호 대책위원회(대책위)를 발족해 조속한 사고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2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회사가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 대한 최근 1년치 로그(기록)를 분석한 결과, 홈쇼핑 웹사이트에서 2024년 6월 21일부터 2025년 2월 13일 사이 약 15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앞서 지난 1월 GS리테일은 해킹 공격으로 편의점 웹사이트에서 9만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GS리테일은 홈쇼핑 웹사이트를 통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가 ▲이름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아이디 ▲이메일 ▲기혼 여부 ▲결혼기념일 ▲개인통관고유부호 등 총 10개 항목이라고 밝혔다. 다만 멤버십 포인트 및 결제 수단 등의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GS리테일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당 사실 인지 후 해킹을 시도하는 IP와 공격 패턴을 즉시 차단하고, 홈쇼핑 웹사이트 계정에 로그인할 수 없도록 잠금 처리했다”며 “또한 로그인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동시에 해당 고객들에게 비밀번호 변경을 권고하는 안내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밝혔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GS리테일은 최고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정보보호 대책위를 발족해 이번 사고를 조속히 수습하고, 해당 조직을 상설 운영하며 관리적 조치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동시에 ▲정보보호 투자 확대 ▲정보보호 최신 기술 도입 및 시스템 고도화 ▲보안 정책 강화 ▲보안 전문 인력 강화 등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철저히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 피해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관련 기관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고, 계속해서 고객 및 관계자들과 투명하게 소통할 방침이다.GS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 GS리테일을 믿고 이용해 주신 고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리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2.27 18:02

2분 소요
영부인 판권 수익만 '400억'...트럼프家 '돈벼락'

국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재집권 이후 영화 판권료와 소송 합의금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기업들이 트럼프 일가 및 트럼프 도서관 측에 제공한 금액이 약 8000만 달러(약 1163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특히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판권료로만 약 407억 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역대 최고액인 4000만 달러(약 581억 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같은 프로젝트에 디즈니가 제안한 1400만 달러, 파라마운트가 제시한 400만 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WSJ은 이번 계약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의 대(對) 트럼프 관계 개선 노력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현금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생중계 설비 등 현물 1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한 바 있다.뿐만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자신의 계정을 차단한 소셜미디어 기업들과의 소송에서 트럼프는 엑스(구 트위터)로부터 1000만 달러,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로부터 2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받게 됐다.트럼프 일가의 수익 창출 방식이 한층 더 적극적이고 전략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자신의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재정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WSJ은 “트럼프 일가의 수익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윤리 관련 감시자들과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을 받았던 집권 1기 당시보다 더욱 공격적인 수익 창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트럼프 1기 백악관 법률고문 출신 타이 콥도 “이익을 도모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이번에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공화당 지지층을 활용한 정치 후원금 모금 역시 대규모로 진행 중이다. 트럼프 가족이 재집권 이후 ‘돈방석’에 앉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5.02.15 18:29

2분 소요
"일단 써라, 추천 기능은 꺼라"...AI시대, 미디어 수용자가 가져야 할 태도는  [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필자는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과 그 활용 방안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는데 요새는 좀 힘들다. 나름 이 분야를 연구하면서 관련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술의 발전은 그 흐름마저 따라가기도 어렵다.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들이 발표되고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발표된 내용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경우가 많다. 그나마 어느 정도 전문가라는 이야기를 듣는 필자가 이러한데 아이들은 어떨지 걱정이 될 때도 많다. 이는 기우일 뿐 그 아이들은 노느라 게임을 하느라 이쪽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또 돌이켜보면,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은 항상 우리에게 어려움을 던져줬다.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새로운 기술이 하루가 멀다고 등장한 경우를 수 차례 지켜봐 왔다. 인터넷이 등장했을 때도,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유행할 때도, 모바일이 세상을 바꾼다고 할 때도,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등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기술, 아니 이미 바꾸고 있다는 뉴스가 넘쳐났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인터넷,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이 세 번째 ‘빅웨이브’라는 평가에 동의하기는 한다.‘챗GPT’의 등장이 던져 준 놀라움이 상당하다 보니 이에 대한 설명 요청을 많이 받는다. 필자가 속한 기관에서 <대규모 언어모델과 저널리즘>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으며, 지난 2년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은 기고 혹은 강의 요청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전인 2023년 11월에 발행한 이 보고서의 내용 중 절반 이상은 현재 기술 환경과 맞지 않으며, 매 강의 요청에 응할 때마다 내용의 상당 부분을 고쳐 나가야 했다. 처음에는 ‘챗GPT’ 등 생성AI가 등장한 기술적 배경 등도 설명하였지만, 지금 그러한 기술적 내용은 ‘챗GPT’에게 설명을 요청하는 것이 낫다. 이 글은 ‘AI시대, 미디어 수용자가 가져야 하는 태도’라는 주제를 부탁받아 쓰고 있다. 하나 고백하자면 필자는 생성AI를 어떻게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지 말하기 어렵다. 당장 내일 어떻게 변할지도 확신이 없어서다. 그저 현재 등장하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것저것 편견 없이 써보면서 나만의 활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인공지능이 새로운 기술의 주류가 되어 앞으로 미디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분야의 연구자로서 다양한 생성AI 서비스들을 먼저 써본 후 말할 수 있는 사안을 전달한다. 먼저 가능한 한 상세히 검색하길 추천한다.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편리하다. 챗GPT에도 검색 기능이 적용됐고, 퍼플렉시티, 네이버 ‘QUE’, 구글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생성AI가 적용된 검색 결과가 제공되고 있다.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이 기존 검색과 가장 큰 차이는 검색 결과의 내용을 종합하여 하나의 답변처럼 생성해 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상황’이라고 검색하면 기존 검색 결과는 관련된 뉴스 기사나 링크들을 목록형으로 보여줬다면, 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되어 현재까지 약 3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주요 특징과 최근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등과 같은 문구로 시작하여 지금까지의 전쟁 경과를 종합하여 제시한다. 이때 이러한 답변에 사용한 기사 혹은 자료들이 일부만 출처 링크로 표시된다. 이용자로서는 굉장히 편리할 수밖에 없다. 내가 검색한 내용의 의미를 이해해서 필요한 답변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기존 검색에서는 관련 기사 및 자료를 하나씩 들어가서 내용을 확인한 후 내가 필요한 부분을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게다가 링크된 문서의 양도 많아서 무엇을 참고해야 할지 모를 때도 많다.생성AI가 적용된 검색은 해당 검색어에 대한 모든 링크를 고려하여 답변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내용을 가장 적절하게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일부 링크를 바탕으로만 답변을 생성한다. 또한, 최근의 사안들은 완전히 학습한 것이 아니라 RAG(검색증강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라는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RAG는 과거 내용을 학습한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최신의 외부 데이터베이스, 문서, 정보 등을 검색하여 검색어와 관련한 필요한 맥락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때, 검색된 링크의 모든 정보를 획득하여 답변하는 것이 아니다. 검색된 정보는 해당 LLM의 입력값으로 제공되며, 생성 모델이 이를 바탕으로 증강하여 응답을 생성한다. 즉, 현재의 검색어에 대한 일부 검색 결과를 해당 대규모 언어모델이 학습한 과거의 내용으로 증강하는 것으로 현재의 맥락이 과거와 다를 경우 ‘환각’과 같은 오류를 생성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최종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여전히 과거와 같은 세밀한 검색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검색어만 넣고 나온 수많은 페이지들 중 추천되는 상단의 내용들은 생성AI가 참고하는 페이지들과 그 내용이 거의 유사하다. 생성AI가 검색 답변 생성에 활용하는 내용보다 더 상세한 맥락과 사실 확인을 위해서는 더욱 세밀하게 검색할 필요가 있다. 위 은 구글의 고급 검색 페이지인데, 저 기능들은 일반 검색창에서도 오른쪽 내용과 같이 검색 명령어로 활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겹따옴표(“”) 명령어를 활용하면 해당 문장이 포함된 문서를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이렇듯 조금만 더 세밀하게 검색한다면, 우리는 생성AI가 적용된 검색 결과 답변보다 훨씬 정확하고 맥락적인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두 번째로는 유튜브 추천 기능을 끄길 바란다. 밴드 ‘데이식스’가 지난 3월 발표한 노래 ‘HAPPY’의 가사를 보면, “알고리즘엔 잘된 사람만 수도 없이 뜨네요”라는 내용이 있다. 그 시대에 유행하는 노래에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가사가 담기기 마련이다.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이용자의 클릭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이용자가 해당 사이트에 조금이라도 더 머물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단순히 조회 수가 많은 영상을 추천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단순해 쉽게 간파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요인들이 적용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알고리즘은 기업의 영업 비밀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추천 알고리즘의 기본은 해당 이용자의 과거 이용 행태다. 위 은 나의 계정으로 접속했을 경우 유튜브 초기 화면이다. 아무런 영상도 화면에 제시되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튜브가 나의 시청 기록 수집하는 것을 설정 기능을 통해 차단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19년에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이라는 책을 쓴 바 있다. 이때 유튜브 추천 영상 20여만 개를 분석에 활용했는데 개인 시청 이력이 중요하게 작동함을 알 수 있었다. 그 이후 시청 기록 수집을 못하게 설정하였다. 이후 필요한 영상은 검색을 통해서만 찾아 보고 나온다. 앞서 제시했던 검색 명령어들도 유튜브에서 작동한다. 나에게 주어지는 정보를 내가 통제하겠다는 의지다. 생성AI의 답변들도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같다.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상세하게 물어보거나 지시하지 않으면, 추천 알고리즘처럼 ‘잘 된 사람’만 제시한다. 유튜브 시청 기록 수집을 중단하려면, 구글 계정에 로그인한 후 내 구글 활동에 접속해 유튜브 기록을 클릭한다. 이후 기록 관리를 클릭한 후, 자동 삭제를 선택하면 된다. 원하는 기간만 수집을 중단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원리는 몰라도 일단 사용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생성 AI를 실제로 활용해 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면,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관점을 내비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AI가 만들어 내는 ‘환각’ 현상이나 비약적 오류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 글쓰기나 사고 능력이 점차 퇴화할 수 있다는 우려 모두 공감이 간다. 반면 공학을 연구하는 분들과의 대화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인공지능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 역시 공감이 간다. 문제는 모든 사용자가 이 같은 기술적 원리를 깊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사실 우리 일상에서도, 대부분 사림은 TV나 라디오 방송을 어떻게 전송하는지 기술적으로 자세히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서는 활발하게 논의하고 비판하며 이해해 나간다. 이미 익숙해진 미디어 환경을 오래도록 접해왔기에,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오늘날 인공지능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관련 연구자조차 그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많이 써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의 문제나 한계를 학습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발전 과정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을 직접 경험해보며 활용 가능성과 한계를 체감하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인공지능이 어떤 상황에서 잘 작동하고, 어디에서 한계를 보이며,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 가능성과 위험성을 더욱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와 통찰력이 곧 개인의 역량이 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걸쳐 건강한 비판 문화와 기술 활용 역량을 형성할 밑바탕이 될 것이다.AI 수용자가 잊지 말아야할 자세 중 하나로는 도움은 받되 결정은 자기가 하는 것이다. 생성AI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참 많다. 여기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서술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할 수 있는 범위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최근 오픈AI는 ‘GPT-o3’(o2를 빼고 o3로 바로 간 것은 영국의 모바일 서비스 O2와 상표 분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임)를 발표했는데, 발표 내용만 보면 인간 수준이나 그 이상의 지적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을 뜻하는 일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수준이란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구글도 이보다 조금 앞서 ‘제미나이(Gemini)2’를 발표하고, 이를 활용한 프로젝트 ‘Astra’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위 과 같이 세탁기 사용법을 모를 때 해당 화면을 보여주면서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음성과 텍스트로 사용법을 알려준다. 여기에 활용된 것은 ‘멀티모달(Multi Modal) 모델’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이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생성AI는 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작동하였지만, 점차 텍스트를 넘어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 양식(modality)을 함께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모델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생성AI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우리 삶 모든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으로 생성AI를 활용하면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이 사례에 숨어 있다. 위 사례처럼 사용법을 알려주지만 최종적으로 세탁기의 스위치를 조작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성AI의 결과물은 사실 너무나 그럴듯하므로 그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를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도움은 받더라도 최종적인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하며, 그러므로 그 결과물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수정, 확인 등의 조치는 사람이 해야 한다. 생성AI 활용 관련 준칙들 모두가 최종 결정 주체는 사람임을 강조하는 이유다.마지막으로 책을 많이 읽고 상상력을 키우길 바란다. 필자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일부러 생성AI 서비스 접속을 피하고 있다. 일단 써보자고 제안한 것처럼 2년 정도 되는 동안 개인적으로 생성AI 관련 서비스들을 정말 열심히 이용했다. 생성AI 활용에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귀찮고 사소한 것들은 그것에 맡기는 경향이 생겼다. 그런데, 디테일을 맡기다 보니 상상력이 줄어든다는 느낌을 스스로 갖게 됐다. 큰 작업만 생각하니 그 아래 세세한 것들이 부여하는 세밀한 맥락을 놓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회과학 연구자지만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하다 보니 솔직히 그동안 긴 맥락의 책보다 기술적 지식을 높일 수 있는 짧은 문서들을 더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짧은 문서들의 내용은 생성AI를 통해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에 지난해 말부터 스스로 결심한 것이 생성AI 활용으로 조금은 아끼게 된 시간에 소설이라도 좋으니 긴 맥락의 책을 읽자였다.책을 읽는 것이 정답은 아니고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점도 잘 알지만, 책을 읽는 것이 상상력에 도움되는 점도 분명하다. 생성AI를 적극 활용하면서 느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해결책을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생성AI의 기능을 잘 알고 활용하면서 좀 더 창의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나름의 방안이다. 오세욱 책임연구원은_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으로 기술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신문사와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자동 배열 이전 포털에서 뉴스 편집 일을 한 적이 있다. 저널리즘 가치에 따른 뉴스 배열을 목적으로 한 뉴스 트러스트 알고리즘, KPF-BERT 개발 책임을 맡은 바 있고, 현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도서 '알고리즘의 블랙박스' 저자이기도 하다.

2025.02.09 10:00

9분 소요
메타,  '트럼프 계정 차단' 소송 합의…2500만 달러 지급키로

국제 이슈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 이후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면서 제기됐던 소송전이 마무리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2500만 달러(약 361억원)를 주고 소송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에서 합의서에 서명했으며, 메타도 이를 확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WSJ는 메타가 소송에 합의했지만 계정을 차단한 것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이었던 2021년 당시에는 합의에 대한 진전이 없었지만,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였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미 대선 이후 트럼프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소송도 이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 직후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를 방문하고 트럼프 측 인사를 회사 내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취임식에도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메타로부터 받을 합의금 2500만 달러 가운데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 기금으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소송 비용과 소송에 서명한 다른 원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이스북 외에도 트위터(현재 엑스)와 구글 유튜브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를 상대로 한 소송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구글 소송은 잠정적으로는 끝났지만, 다시 열릴 수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지난 1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던 미 지상파 방송 ABC도 소송 종결을 조건으로 트럼프 측에 15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하고 합의했다.

2025.01.30 10:17

2분 소요
트럼프 2기 맞은 ‘메타’의 변신은 무죄? 유죄? [한세희 테크&라이프]

산업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2020년 재선 실패 후 4년의 시간을 지나 권토중래한 트럼프에게 빅테크 기업들은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대체로 친민주당 진보 성향이다. 최근 몇 번의 대선에서도 이들의 정치자금 기부의 90%는 민주당에게 갔다.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아마존과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은 CEO가 대선 승리 축하 메시지를 올리고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유화적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있다. 누가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저택에 가 함께 식사를 하는지에 언론의 관심이 쏠린다. 저커버그, 트럼프와 악연 끊을까?트럼프에 대한 태도를 가장 극적으로 바꾼 빅테크 경영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이다. 메타는 2020년 의사당 난동 사건 등의 문제로 트럼프의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악연이 있다. 트럼프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대통령 아들의 비리 의혹에 관한 뉴스를 차단하는 등 자신을 방해해 지난 대선에 패배했다며 “2024년 대선에서 그가 불법을 저지르면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재임 중 틱톡 제재를 추진했으나, 같은 정책을 이어간 바이든 시기에는 “틱톡 규제가 페이스북을 돕는다”며 유화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현 X), 유튜브 등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백신 회의론 등 코로나19 관련 콘텐츠를 적극 규제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와 혐오 표현을 단속하고 정치적 내용을 담은 게시물의 노출을 줄이는 정책을 폈고, 이 과정에서 공화당 등 보수 진영으로부터 콘텐트를 검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요 소셜 미디어의 콘텐트 관리 정책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의 중요한 정치적 논란으로 떠올랐다. 저커버그는 지난 번과 달리 이번 대선에선 선거 관련 기부를 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당선 후 2번에 걸쳐 마러라고에서 트펌프와 만나는 등 밀접하게 소통했다. 그리고 1월 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의 콘텐트 관리 정책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개편안은 ▲외부 기관과 제휴해 진행하던 팩트 체크를 종료하고, ▲성 정체성이나 젠더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표현 수위 규제를 낮추며, ▲정치 관련 게시물의 노출을 다시 확대한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 2016년 트럼프 대선 당선과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리잡은 소셜 미디어 콘텐트 관리 원칙을 대부분 뒤집었다. 이와 함께 메타는 인종이나 성적 지향, 나이 등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에게 포용적 기회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고, 공화당 출신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담당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트럼프 열렬 지지자인 데이나 화이트 UFC CEO도 메타의 새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팩트 체크 폐지 논란 저커버그는 정책 변경을 설명하는 동영상에 직접 등장해 그간 팩트 체크 프로그램이 ‘편향적(biased)’이었다고 말했다. 또 가짜 뉴스 확산 방지 활동으로 사용자가 ‘검열(censor)’ 당한 경우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편향’이나 ‘검열’ 같은 표현을 직접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공화당 등 보수 진영이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비판하며 사용한 키워드이다. 공개 반성문인 셈이다. 그간 팩트 체크는 잘못된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메타와 계약한 외부 전문 기관이나 언론사가 찾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노출을 감소시키며, 게시물을 공유하려는 사람에겐 팩트 체크 기관의 문서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메타는 앞으로 사용자들이 문제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직접 의견을 적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커뮤니티 노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X에서 쓰이는 방법이다. 또 메타는 혐오 표현을 걸러내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였다.메타의 정책 변경은 반발을 샀다. 팩트 체크 폐지로 가짜 뉴스가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성소수자 등에 대한 혐오 표현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메타의 팩트 체크 폐지를 비난했다. 하지만 최근 수년 간 소셜 미디어의 콘텐트 관리 방식이 성공적이었는지는 논란이다. 팩트 체크의 효과는 좋게 보아도 제한적이었다. 합리적 판단 기준을 제시해 가짜 뉴스를 막고 편향과 양극화를 줄인다는 취지였지만, 이미 의견이 갈린 사안에 대해서 사람들은 추가 정보가 제시된다 하여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이런 결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AI를 활용한 콘텐트 관리는 오류가 많아 무해한 게시물이 삭제되고 계정이 정지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혐오 표현에 대한 엄격한 규제는 성 정체성 등 사회적 토론 대상이 되는 주제들에 대한 대화를 가로막는 측면이 있었다. 메타의 변화는 권력 앞에 약해지는 모습으로 비출 수도 있으나, 큰 문화적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저커버그는 정책 변경 발표 후 보수 성향 인기 팟캐스트에 나와 “팬데믹 때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을 희화화하는 밈까지 삭제하라 요구하고, 우리 직원들에 전화해 언성을 높이는 일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잘못된 표현의 확산을 막자는 좋은 의도의 행위는 결국 표현 행위를 가로막거나 누군가의 입맛에 맞는 표현만 활성화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메타가 비겁한지 민감한지는 시간을 두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 다만, 비즈니스란 이런 물줄기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고 이를 활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 같은 정책 변화를 발표한 메타는 “유럽연합(EU)이 각종 규제로 콘텐트 표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하소연도 잊지 않았다. 미국 빅테크에게 강경한 규제를 밀어붙이는 EU에 대한 민원을 트럼프 정부에 넣은 것이다.

2025.01.19 07:00

4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