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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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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 4연속 우수기관 선정

정책이슈

경북도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서 4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평가 첫해인 2022년부터 4회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경북도는 이번 선정에 따른 재정 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3억 원을 받았다.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는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물가 안정에 대한 적극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평가 항목은 지방 공공요금 안정관리, 물가 안정 노력,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지원, 개인서비스 요금 물가 상승률 등 정량지표(75%)와 정성지표(25%)로 구성돼 있다.경북도는 고물가·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물가대책실무회의 개최, 지방공공요금 동결 및 인상 최소화 유도, 착한가격업소 지원 확대, 소비자물가 모니터링 및 바가지요금 근절 캠페인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최영숙 경북도 경제통상국장은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지방 물가 안정 관리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확보한 재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12.31 18:41

1분 소요
한은, 기준금리 0.25%p ‘깜짝 인하’…“경기 하방리스크 완화”

은행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최근 강달러 부담에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낮췄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기조에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깜짝 인하’를 결단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하가 물가와 성장,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인하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전망치 2.4%보다 낮아졌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 못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내수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 흐름이 약화됐다”며 “고용은 실업률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내년 또한 2.1%에서 1.9%로 낮췄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는 지난 전망에 부합하는 2.2%로, 내년은 지난 전망 2.0%보다 소폭 낮은 1.9%로 예상된다. 향후 물가경로는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24.11.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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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인하 여건 형성 됐지만…집값 자극 말아야”(종합)

은행

“물가와 경기 측면에서는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 인하를 고려할 여건이 형성되고 있습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금융통회위원회(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간 동결 결정이다. ‘전원일치’ 동결…3개월 전망 의견 갈려이날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회복이 지연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 부추기고 외환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와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는데 어느정도 효과가 나타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도 아직 완전히 진정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금통위원들은 이날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향후 3개월 기준금리 수준과 관련해선 의견이 갈렸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 7월 11일 금통위 회의 때와 비교하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 수가 2명에서 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이에 대해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도 시행될 것인 만큼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채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나머지 금통위원 2명은 3개월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3.5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정부 대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까지 시차가 필요하고 금융안정에 유의하는 게 안정적인 정책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집값 고려한 결정…일각선 ‘내수’ 우려도 이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만,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나 가계부채 증가세 등과의 ‘상충 관계’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6% 상승했다. 2019년 12월(0.86%) 이래 최대 상승 폭이다.가계대출 증가세 또한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불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6조원 급증했다. 증가 폭도 1분기 12조4000억원보다 커졌다.이 총재는 “부동산에 대한 공급 정책과 거시 경제적인 정책을 통해서 조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한은이 이자율을 크게 낮춘다든지 유동성을 많이 공급함으로써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은행이 통화긴축을 유지하는 것과 관련해 비판적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내수진작 측면에서 보면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앞서 지난 8일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또한 “5월부터 금리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8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 총재는 “KDI의 금리 인하 제안은 전망의 차이보단, 내수 경제 성장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은 금융안정에 의미를 뒀기에 서로 다른 정책 제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어느 측면을 보느냐에 따라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나올 수 있고, 그런 견해를 취합해 내부에서 토론을 통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금통위 회의가 열리는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향후 3개월 내 전망에는 10월, 11월이 다 포함돼 있다”며 “앞으로 나올 경제 지표들을 보고 10월에 결정할 수도 있고 11월에 결정할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성장률 낮췄지만…‘경기침체’ 아냐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춘 2.4%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이번 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해 ‘경기침체’라는 일각의 해석은 견제했다.이 총재는 “성장률을 0.1%p 낮추면 앞으로 경기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1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 넘게 나왔을 때 모멘텀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을 2.5%로 상향했는데 이후 경제 흐름을 보니 일시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으로 (성장률 수치를) 낮춘 것이지 경기가 갑자기 나빠졌거나, 또는 구조적인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했다. 2025년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과 같은 2.1%로 전망했다. 추후 물가경로 변수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을 꼽았다.

2024.08.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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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에 묶여…한은 “주택가격·가계부채 점검”

은행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3차례 연속 연 3.50%로 동결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르는 주택가격, 늘어나는 은행권 가계대출 등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기준금리 13차례 연속 연 3.50% 동결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2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차례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간 동결 결정이다. 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내수 회복세가 더디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 외환시장 상황 등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최근 부동산 시장에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6% 상승했다. 2019년 12월(0.86%) 이래 최대 상승 폭이다.또한 한은은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며 “인플레이션은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융시장 또한 미국 경기둔화 우려, 엔캐리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강화됐다가 되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한은은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 지정학적 리스크 및 주요국 정치 상황의 변화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2.4%·물가상승률 2.5% 전망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p) 낮춘 2.4%로 제시했다.한은은 “올해 성장률은 1분기중 큰 폭 성장에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던 점을 반영해 지난 5월 전망치보다 소폭 낮은 2.4%로 전망했고, 내년은 지난 전망치 2.1%를 유지했다”며 “향후 성장경로는 소비 회복세, IT경기 확장 속도, 주요국의 경기 흐름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2.6%에서 2.5%로 0.1%p 하향했다. 2025년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과 같은 2.1%로 전망했다.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및 내년 모두 지난 5월 전망치와 같은 2.2% 및 2.0%로 예상했다. 추후 물가경로 변수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을 꼽았다. 한은은 “국내 물가는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며 “7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6%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2.2% 수준을 유지하였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후반으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이어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가계대출 등 살펴…인하 시기 검토”한국은행은 추후 금융‧외환시장 움직임과 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을 경계했다. 한은은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가 완화됐지만 미국 경기둔화, 엔캐리 자금 청산 등과 관련한 경계감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가격은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으나 지방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좀 더 커진 가운데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흐름을 좀 더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시장의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의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성장‧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8.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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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에 묶인 기준금리…한은 ‘관망세’ 유지

은행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12차례 연속 3.50%로 동결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에 가까워졌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가 남아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가 불투명하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부터 12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추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으로 완만히 낮아질 것이며, 연간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치(2.6%)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다. 실제로 전년 동월 대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한국은행은 “앞으로도 국내 물가상승률은 완만한 소비 회복세, 지난해 급등한 국제유가·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물가경로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조차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 또한 금통위의 동결 결정에 힘을 실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9일(현지시각) 의회에 제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하락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가 더 나와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금리 차이는 2.0%포인트(p)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한국은행은 “세계경제는 완만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이어졌다”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및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정도,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상황, 주요국의 정치 상황 등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와 잔존해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 리스크 또한 우려했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히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면서 목표수준으로 점차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외환시장·수도권 주택가격·가계부채 등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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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어려운 대출 금리 인하…내년 상반기까지 버텨라[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76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체감할 수 있는 대출 금리 인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는 최근까지도 오름세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들의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지만, 얼어붙은 고금리 환경에 훈풍을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금리, 지난 3개월간 매달 상승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서 취급하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보면 연 3.44~5.48%로 주담대 하단 3%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를 보여주는 잔액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반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잔액 기준으로 변동형 주담대 금리 평균은 지난 1월 연 4.79%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금리 추이를 보면 ▲9월 4.72% ▲10월 4.74% ▲11월 4.77% ▲12월 4.79% 등으로 매달 올랐다. 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도 지난해 9월 연 3.56%에서 올해 1월 연 3.66%로 높아졌다. 신용대출 금리는 0.01%포인트(p) 소폭 떨어진 6.3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금리를 대출자들이 부담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3.50%에 머물러 있고, 신규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데도 기존 대출자들의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대출 금리 변동시차 때문이다.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6개월 단위로 바뀌기 때문에 최근 대출 금리가 내렸다고 해서 기존 대출자에게 곧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반대로 이전 6개월의 금리 상황에 따라 오를 수 있다. 연 4% 중반 주담대 금리 장기간 이어질 수도 특히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나온다고 해도 기대만큼 대출자의 금리가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인하 폭은 0.25%p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3%대에 머물러 있고, 자칫 부동산 시장 불안정성을 높일 우려가 있어 한은 입장에선 인하를 하더라도 소폭 인하를 결정하고 시장 상황을 관찰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주담대 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때처럼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오히려 금리 연 4% 중반대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 대출 금리가 떨어져도 소수점 단위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대출자 입장에선 원리금 상환 부담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특히 다수 대출자들이 6개월 단위로 움직이는 변동금리에 적용받고 있어 기준금리가 연말에 인하되더라도 당장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시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대출 금리가 소폭 인하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대출자들은 상당 기간 높은 금리를 견뎌야 하는 처지다. 지난 26일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이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한 이유도 여전히 금리 수준이 긴축적이기 때문이다. 서 위원의 말을 달리 표현하면 “대출자 부담은 기준금리 인하 후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준금리 내릴 타이밍 안 보여 문제는 모든 금리의 표준이 되는 기준금리가 연말에 인하될 수 있느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소폭으로 인하할 것이기 때문에 한미 금리 차는 계속 역전된 상태가 될 수 있다. 한미 금리차는 2%p로 역대 최대로 벌어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들어와 전월보다 0.2%p 오른 3.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오름세,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영향을 줬다. 이 수치대로 물가상승률 3%대가 유지된다면 한은 입장에선 물가 관리를 위해 미 연준이 금리를 내려도 현 기준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공급망 충격에 따라 국내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최근 과일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는 중에 외부 요인이 악재로 겹칠 경우 한은의 긴축 입장은 더 견고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어도 대출 금리는 시장의 여건에 따라 내리거나 오를 수 있다”며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한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보다 대출 금리를 더 인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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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 기대감”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0%…전월比 0.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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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물가 안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월보다 떨어졌다.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0%를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낸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석유 하락폭이 컸던 것과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물가와 근원물가가 다함께 떨어진 영향”이라며 “(물가)상승률은 농산물·외식·서비스는 아직 높지만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때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황 팀장은 “올해 상반기는 공공요금 동결기조 등으로 물가가 안정되리라는 희망이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간 것”이라며 “그럼에도 석유류 가격 관련해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어, 둔화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6로 전월보다 1.9p 올랐다. 해당 지수는 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수출 개선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상승하며 100을 상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주택가격전망지수는 1p 하락해 92를 나타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대출 규제 강화, 고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8p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 및 물가 둔화 흐름 지속 등에 영향받아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면서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3p 하락한 143을 나타냈다. 농산물·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석유류 가격 하락폭 확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영향이다.이번 조사는 1월 9일부터 1월 16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24.01.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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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대인플레이션 3.4%…고금리에 ‘집값 상승’ 기대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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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예상할 수 있는 기대인플레이션이 3.5%로 유지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2월 이후 동결된 가운데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가격 상승 기대 심리는 높은 대출 금리 영향에 다소 약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과 동일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에 전월보다 0.1%p 높아지며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11월에도 10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하며 물가 기대치가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말하는 물가인식은 4.1%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자들은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해 쉽게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4.6%), 축수산물(39.4%), 석유류제품(37.9%) 순이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업제품(+7.3%p), 농축수산물(+6.9%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24.5%p)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소비 여력 둔화로 외식비(-2p), 여행비(-2p), 교양·오락·문화비(-2p) 등을 중심으로 2p 하락한 111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9p 하락한 119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6p 하락한 102로 집계됐다. 9월과 10월에는 각각 110, 108을 기록했다. 한은은 전국 주택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거래량도 부진한 가운데 대출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23.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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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빠진 한은, 하반기에 금리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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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착화’가 현실화되고 있지만, 물가 안정 최전선에 있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카드는 시장에서 여전히 ‘비현실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가와 함께 가계부채가 함께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고착 전조현상, 곳곳서 발견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전조 현상은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2015년 수준 100)으로 7월보다 0.9%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올랐다. 8월 상승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이에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향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증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8월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4.4% 올라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4%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 같은 고물가 요인으로는 올 여름 나타난 집중호우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점과 함께 전기요금과 같은 공공요금 인상, 또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8월 평균 배럴당 86.46달러로 전월보다 7.5% 급상승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 오름세에 부채질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는 지난 9월 19일,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95달러를 넘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결정으로 공급 부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배럴당 1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까지 낮아진 영향에 대해 “국제유가의 기저효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개인 서비스업 및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둔화가 이어진 데 주로 기인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설명대로라면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물가 뛰는데 기준금리는 제자리 소비자물가가 연말까지 3~4%대를 등락하고 이후 전망도 불확실하지만 한은 기준금리는 멈춰 선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2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이후 5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금통위의 금리 동결 조치에 대해 주요국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 전망 관찰 등이 필요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 총재가 말한 이유들은 갈수록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한은만 동결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특히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추이를 보면 8월에만 6조9000억원 증가하며 25개월 만에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보면 ▲4월 2조3000억원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8000억원 ▲7월 5조9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키웠다. 사실상 가계대출 연착륙 기대감이 사라진 모습이다. 또 물가까지 들썩이며 더 이상 기준금리 동결만이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은은 물가 안정과 더불어 금융 안정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라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계속 올라 기업 빚 부담도 커지며 추가 금리 인상이 자칫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9월 19일(현지시간) 내놓은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5%, 내년은 2.1%로 전망됐다. 전 세계 평균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0%, 내년 2.7%다.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전 세계 평균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이 섣불리 기준금리를 높여 경제 부담을 키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3.75%로 미리 올렸어야 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기회를 놓쳤다고 보고 있다. 올 초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며 기준금리를 3.75%까지 만든 뒤 동결했어야 물가 관리가 더 쉬웠을 것이란 주장이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 이야기가 나오기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올렸어야 했다”며 “시장이 현 3.50% 금리에 적응하는 분위기가 이어져왔음에도 한은은 금리 동결을 지속해 온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추가 금리 인상이 경제 충격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물가가 오르는) 이 상태로 기준금리를 지속하기는 힘들 수 있다”며 “금리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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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안 잡히는 물가…'하락 요인'도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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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은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내놓은 성명의 주된 내용이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대까지 내려오려면 2025년에야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고물가 현상이 고착화될 것이란 얘기다. 물론 이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입장에서도 절대 반가운 소식이은 아니다.국내 물가, 연말까지 3~4%대 등락 우려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상승세다. 목표치인 2%를 넘어 3~4%대에서 등락하는 현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도 고물가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최근까지 2%대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들어 3.4%를 기록했다. 6~7월에 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해가고 있었지만 석 달 만에 1.1%p 수직 상승하며 이러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물가 품목별로 보면 사과가 30.5%, 쌀이 7.8% 오르는 등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공업제품은 2.6% 올랐고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 등 공공요금은 21.1% 급상승하며 서민 부담을 키웠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 구성)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랐다. 전월 1.8% 상승률보다 2%p 이상 높아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가 제외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8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올랐다. 근원물가는 올해 3월 4.8%에서 ▲4월 4.6% ▲5월 4.3% ▲6월 4.1% ▲7월 3.9% ▲8월 3.9% 등을 기록했다.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근원물가도 다시 4%대 상승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폭이 예상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9월 5일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7월 중 2%대로 낮아졌다가 8월 중 3.4%로 반등했는데,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며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재보는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중심의 긴축으로 강달러 지속업계에서는 국내 고물가 현상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우선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국내에 주는 물가 충격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예단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긴축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라 이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수입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는 9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ECB 기준금리는 연 4.5%까지 높아졌다. ECB 금리는 지난해 7월 0.50%로 오른 이후 10회 연속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ECB의 긴축 행보가 이번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8월 연속 5.3%를 기록해 인플레이션 상황이 전혀 해소되고 있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준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고, 로베르토 홀츠만 통화정책위원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ECB가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올해 8월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필요시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있다”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까지 떨어지고 있다고 확신이 들어야 현재의 긴축 기조를 풀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3.2%)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다시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수입 물가 상승률 0.4%→4.4%주요 선진국의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국내 물가 상승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그 영향으로 국내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8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4.4% 상승하며, 7월 상승률 0.4%와 비교해 큰 폭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수입 물가는 5월(-3.1%)과 6월(-3.9%)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수입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치솟는 국제 유가가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두바이 유가의 평균 가격은 6월에 배럴당 74.99달러에서 7월 80.45달러, 8월 86.46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 압력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해외 에너지 가격도 상승하며 국내 물가가 하락할 만한 사안이 없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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