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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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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프롭테크, 새 먹거리로 돌파구 마련

부동산 일반

부동산 호황기에 크게 성장했던 프롭테크들이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새 먹거리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프롭테크(Prop Tech)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다. 정보 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프롭테크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중개 및 임대·부동산 관리·프로젝트 개발·투자 및 자금 조달 분야로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프롭테크는 웹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정보 제공과 중개 플랫폼에서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선 2015년부터 주택시장이 금융위기의 후유증을 딛고 호황에 접어들며 관련 시장이 성장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과 ‘직방’, 상업용·업무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가 대표적이다.프롭테크 시장은 2018년 당시 저금리, 저물가 등으로 조성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국내 프롭테크포럼 회원사는 2018년 20곳에서 지난 2023년 8월 기준 249곳으로 약 12배가량 늘었다. 이 같은 성장은 부동산 경기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동성 축소로 인한 프롭테크 산업 불황그러나 2022년부터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유동성 축소와 함께 부동산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내부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거래·공급 감소가 이어지며 프롭테크 산업에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누적투자유치액은 2021년 약 2조6943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조2040억원으로 전년대비 55%나 감소했다. 2023년에는 3000억원에도 못미칠 정도로 하락세에 빠졌다.프롭테크 1세대 ‘직방’의 경우 지난 2023년 129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408억원으로 2022년(370억원) 보다 30억원 넘게 증가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지난 2023년 매출은 209억원으로 2022년 230억원 대비 약 9% 줄었다. 영업이익은 9억8492만원에서 6억7586만원으로 약 3억원 감소했다.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알스퀘어도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 92억원에서 지난 2023년 238억원으로 늘었다. 부동산R114도 같은 기간 5억원에서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도 영업손실이 2022년 35억원에서 2023년 5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프롭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경기 호황기에 최적화돼있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프롭테크 산업은 호황기 동안 더 비싼 자산,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해 투자금과 물량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며 “이는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명확한 기대가 형성될 때 수익 창출이 가능하며, 시장에서 거래가 원활해 재판매의 어려움이 크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택경기 침체기에는 기존의 사업모델이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최근 프롭테크 기업들은 기존 서비스 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함서다. 사업 다각화에 안간힘 쓰는 프롭테크 기업들직방은 스마트홈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부동산 매물 광고를 발판으로 성장한 직방은 2022년 7월 삼성SDS 홈IoT사업부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사업에 손을 뻗었다.직방은 지난 2023년 6월 베트남 빈록사와 스마트홈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빈록은 아파트 도어락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내 대표적인 도어락 유통 기업이다. 직방 스마트홈은 멕시코 리쉬그룹(Rish Group)과도 공급계약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직방 스마트홈 제품들을 중국,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 대만 등 기존 진출 지역 7곳에 베트남과 멕시코를 더한 총 9개 지역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베트남 도어락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도어락을 포함한 베트남 스마트홈 시큐리티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동남아 시장의 15.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돼 높은 성장성을 지닌 곳이다. 멕시코 또한 보안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프리미엄 디지털 도어락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알스퀘어는 베트남 현지 법인을 앞세워 상업용 부동산 인테리어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 이전까지는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사무실이나 공장·창고를 중개하는 업무가 주였는데, 인테리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다방은 대대적인 앱 개편에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세권’ 데이터를 도입했다. 인근 동물병원,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호텔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또 특정 단지를 주제로 앱 이용자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인 ‘우리 단지 이야기’ 기능도 추가했다.토지·건물 거래 플랫폼 밸류맵은 지난 2023년 8월 열린 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3세대 모듈러(풀 퍼니시드모듈러 하우스) 주택 상품 실물을 선보였다. 플랫폼에 토지 소유주가 쓰지 않는 유휴토지를 등록하면 개인이나 기업이 토지 사용료를 내며 모듈러 하우스를 짓고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가 ‘농촌 체류형 쉼터’를 도입함에 따라 10평 이하의 소형주택에 대한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농촌 체류형 쉼터는 농촌 생활인구를 확산시키고 농촌 소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본인 소유 농지에 농지전용 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 주택을 설치할 수 있다.

2025.01.04 12:01

4분 소요
3조 클럽 입성 노리는 LIG넥스원…페루 해군에 함정 핵심장비 수출 성공

산업 일반

LIG넥스원이 페루 해군에 지휘통제·전자전·통신장비를 아우르는 함정용 종합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페루 해군이 운용할 3400톤(t)급 호위함과 2200t급 원해경비함에 탑재할 핵심장비 공급계약을 HD현대중공업과 체결했다. LIG엑스원은 2029년까지 전투체계·전자전·데이터링크 등의 함정용 장비를 공급하게 된다. 총 계약 규모는 600억원이다. HD현대중공업과 LIG넥스원이 손을 잡고 이뤄낸 결실인 셈이다. LIG넥스원이 공급하게 되는 수상함 전투체계는 함정의 센서·무장·통신체계를 통합하고, 최적의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꼽힌다. 함정 전투체계의 핵심인 전자전 등의 임무장비부터 전투관리 체계에 이르기까지 종합솔루션을 제안해 계약에 이르게 된 것이다. 특히 함정용 전자전장비는 대함 유도탄 탐색기를 포함해 레이더가 운용되는 범위를 넘어서 밀리터리 대역까지 대응이 가능하다. 통신 정보를 탐지하고 분석하는 게 가능해 전자기스펙트럼에 대한 감시 및 전파방해 등의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이는 최신의 대함유도탄 대응과 함께 ▲전자파 활동의 조기식별 ▲원거리 전자공격 ▲적의 통신정보 수집 등의 임무수행이 가능해 함정의 생존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을 성사함으로써 LIG넥스원은 중동·유럽에 이어 중남미 시장에 첫 진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2년 콜롬비아에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수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에 이미 수출 비중을 42.7%까지 끌어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방산 수출 소식을 연달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월 20일에는 공시를 통해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의 수출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등 공중위협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로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2022년 매출 2조원대를 넘어선 LIG넥스원은 올해 매출 3조원을 노리고 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HD현대중공업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성사된 이번 계약이 유도무기는 물론 함정 플랫폼에서 탑재 솔루션까지, 수출제품의 다변화·다각화를 선도하며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군·산·학·연과의 긴밀한 공조를 기반으로 중남미에서 아시아, 중동,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11.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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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국내 생산’ 수산화리튬 수급...원소재 조달 경쟁력↑

산업 일반

SK온이 국내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 확보한다. 배터리 핵심 원소재인 수산화리튬의 수급처를 다변화함에 따라 구매 원가 등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온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수산화리튬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SK온은 이번 계약을 통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으로부터 국내에서 생산된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내년부터 3년간 최대 1만5000톤(t) 공급받는다. 이후 3년 연장도 가능하다. 수산화리튬은 니켈·코발·망간(NCM) 양극재의 주요 소재다.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 업체인 필바라미네랄스가 각각 82%, 18%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수산화리튬 생산 합작 법인이다. 필바라미네랄스의 호주산 리튬정광을 조달해 전남 광양 공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리튬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광물이다. 필바라미네랄스는 서호주 필강구라(Pilgangoora) 광산에서 채굴한 리튬으로 리튬정광을 연간 68만t 생산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필바라미네랄스 지분 투자 후 20년간 리튬정광을 공급받는다.SK온은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 수산화리튬 수급처를 확장한 만큼 향후 원소재 구매 협상력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화리튬 조달 시간을 단축시켜 물류 및 재고 비용을 절감하고, 수요 등 외부 환경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SK온은 핵심 광물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위한 양해각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12월 스위스 글렌코어와도 코발트 구매 계약을 맺었다.박종진 SK온 전략구매담당 부사장은 “SK온은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세계 우수한 원소재기업들과 핵심 광물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수급처 다변화를 통해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이경섭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대표는 “이번 계약은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경쟁력을 글로벌 일류 배터리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국내 이차전지소재산업의 발전과 친환경 미래소재산업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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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하이닉스, 메타 데이터센터 ‘SSD 공급’ 재개…파두에도 ‘훈풍’

IT 일반

SK하이닉스가 메타(옛 페이스북)에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두와 손잡고 수주한 사업이 메타의 발주 지연에 따라 약 1년 3개월간 멈췄다가 최근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15일 복수의 반도체·투자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메타 데이터센터에 기업용 SSD(eSSD) 제품을 공급한다. 이를 위해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기업인 파두와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eSSD의 핵심 구성품인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는 SK하이닉스가,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컨트롤러’는 파두가 담당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자사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완제품을 제작, 메타에 공급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양사는 앞서 지난 2021년 말 메타에 데이터센터용 SSD를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른 eSSD 납품이 2023년 1분기까지 유지됐으나, 같은 해 2분기 이후 이 사업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메타가 데이터센터 투자를 급격히 줄이면서 주문을 지연했기 때문이다.메타는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다. 이에 협력 기업인 SK하이닉스·파두와의 거래도 최근 재개한 구조다. 반도체 시장 다운턴(하락 국면) 때 지연되기 시작한 메타의 발주가 약 1년 3개월 만에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파두의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WDC·SK하닉으로 ‘공급처 다변화’…파두는 유지메타는 SK하이닉스에 앞서 세계 5대 낸드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C)과도 eSSD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제품에도 파두의 SSD 컨트롤러가 장착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필요한 제품 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와 가격 협상 등 계약 체결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건 메타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흔히 쓰는 방식”이라며 “메타가 eSSD 완제품 공급처를 WDC에 이어 SK하이닉스로도 확장한 구조다. 낸드 제조사는 공급처를 다변화했지만, SSD 컨트롤러만큼은 파두를 유지했다는 점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도 “SK하이닉스의 메타향 eSSD 사업이 재개되면서 SK하이닉스와 파두와의 거래도 다시 궤도에 오른 모습”이라며 “향후 협업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파두는 앞서 6월과 7월에 해외 낸드 제조사로부터 각각 68억원·47억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해외 낸드 제조사’가 WDC라고 본다.파두는 2021년 메타로부터 데이터센터 SSD 컨트롤러 관련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로도 메타와 꾸준히 기술 협력을 진행 중이다. WDC와는 기업용 SSD에 사용되는 차세대 기술 ‘FDP’(Flexible Data Placement)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FDP는 세계 빅테크가 모여서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표준을 논의하는 OCP(Open Compute Project)에서 메타가 표준으로 제시한 기술이다. 메타가 파두와 함께 고도화해 온 FDP 기술에 웨스턴디지털이 가세한 구조다. 다시 가동하는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SK하이닉스가 최근 메타에 공급을 재개한 eSSD 제품은 파두의 컨트롤러가 탑재된 3세대(PCIe 3.0·Gen3)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와 파두가 앞서 2021년 말부터 2023년 2분기까지 메타에 공급한 eSSD 제품도 3세대에 해당한다. 현재 SSD 시장의 주력 제품은 5세대(PCIe 5.0·Gen5)라 향후 SK하이닉스와 파두의 메타향 공급 사업의 확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2023년 하반기 메타가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를 축소한 건 SK하이닉스·파두 모두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내부에도 당시 메타향 사업 전개로 준비했던 물량 상당량이 재고로 축적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메타의 발주가 다시 시작되면서 당시 쌓였던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했고, 공급 속도를 고려해 파두에 30억8232만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를 구매한 구조다.파두가 지난 7일 게재한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에도 이런 내용이 간접적으로 담겨있다. 파두 측은 공시를 통해 “30억8232만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국내 반도체 제조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에선 공시에 명시된 ‘국내 반도체 제조사’가 SK하이닉스라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파두는 기업용 SSD 컨트롤러 분야서 삼성전자와 경쟁 구도에 있다. 이 때문에 30억원 넘는 규모의 파두 SSD 컨트롤러 물량을 받아줄 수 있는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뿐이란 시각이다.SK하이닉스 내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도 “파두 공시에 나온 ‘국내 반도체 제조사’는 SK하이닉스”라며 “메타향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공급 계약”이라고 했다. 파두는 이 계약에 따라 오는 12월 30일까지 SK하이닉스에 메타향 SSD 컨트롤러를 순차 공급한다. 2023년 메타의 발주이 지연되면서 다소 악화했던 SK하이닉스와 파두의 협력 관계가 이번 사업 재개로 인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단 시각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메타향 사업 재개를 두고 “지난 2023년 메타가 eSSD 주문을 중단하면서 파두의 상장 과정에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고, 관계사인 SK하이닉스는 금융감독원의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곤욕을 겪었다. 또 양사 사이에 재고 처리나 물량 공급 등의 문제에서 이견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파두에 제기된 기술력 부재나 공모가 고평가 등의 시장 의혹이 일부분 해소되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의 협업 관계도 일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메타는 300억 달러에서 370억 달러로 잡았던 올해 AI 관련 투자를 최근 35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올해에만 최대 55조원을 쏟아부어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이에 따라 멈췄던 데이터센터 투자도 최근 급격히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eSSD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다. AI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처리할 데이터양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 데이터센터용 SSD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SSD는 다수의 낸드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마이크로칩 정도로 드물다.SK하이닉스 측은 메타 데이터센터 eSSD 공급과 관련해 “고객사·협력사 관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2024.10.15 11:06

5분 소요
전기차 시장 주춤한데…LG엔솔 3분기 잠정 실적 예상 뛰어넘어

산업 일반

국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글로벌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 밖의 실적을 냈다.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은 11.6%, 영업이익은 무려 129.5%가 증가했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이다. LG엔솔의 수익성이 지난 분기에 비해 좋아진 배경은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을 개선했고 매출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고정비 부담이 적어졌고,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2028년부터 2038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계열사에 총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지난 7일 맺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계약금액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수시공시 기준 금액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의 경우 고객사와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24.10.08 15:18

1분 소요
초도 물량 공급 한 달도 안 됐는데…파두, 68억 추가 수주

산업 일반

국내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파두(FADU)가 해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로부터 68억원 규모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를 추가 수주했다고 9일 공시했다.같은 고객사로부터 한 달 사이 두 번째 수주 소식이 나왔다. 지난 6월 14일에 파두는 47억원 규모의 SSD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 달도 안 돼 추가 공급이 이뤄졌다는 건 파두 컨트롤러를 쓰는 고객사의 SSD 제품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논란이 됐던 ‘기술력 부재’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잠재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로써 파두가 해당 고객사로의 현재까지 수주한 규모는 115억원 달한다.회사 측은 “두 차례의 공급 계약은 파두와 해외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제조사 간의 협업과 공동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파두는 올해 연이은 수주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이 가시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파두는 주력 상품인 SSD 컨트롤러 매출 외에도 SSD 완제품 매출도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5월 말에는 192억원 규모의 기업용 SSD 완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복수의 고객사와도 공급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파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투자 재개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저전력 고성능 SSD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자사 SSD 컨트롤러와 이를 탑재한 SSD가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최근 적극 추진 중인 고객군 다양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제품군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자회사 ‘이음’(EEUM)을 통해 차세대 데이터센터 표준으로 주목받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Compute Express Link) 반도체 제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또 1차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해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본격 상업화 단계에 들어선 전력 관리 반도체 사업 등을 통해 주력 사업인 기업용 SSD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종합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이지효 파두 대표는 “최근 연이은 수주로 기술력을 입증한 파두는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7.09 18:24

2분 소요
‘핸드오더’ 운영사 아치서울, 시리즈A 투자 유치

IT 일반

주식회사 아치서울은 최근 벤처캐피탈 KDB인프라자산운용과 인라이트벤처스가 운용하는 ‘아이비케이 디캠프 IP 기술사업화 KIAMCO인라이트 펀드’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금번 투자를 포함한 지금까지 총 누적 투자 금액은 약 30억 원이다.주식회사 아치서울은 동적 보안 QR오더 서비스인 “핸드오더”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핸드오더’는 올 상반기 KIS정보통신과의 제품공급계약 및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과 제휴를 맺는 듯 경쟁이 심화 된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 기술적인 강점을 인정받아 큐알오더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핸드오더는 QR의 편의성에 보안을 더한 테이블오더 시스템으로, 익숙하고 편리한 QR을 사용함으로써 누구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QR이나 NFC오더의 경우, 링크를 통하여 휴대폰으로 주문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긴 하지만 주문 링크가 바뀌지 않고 고정된 일반적인 부착형 QR이나 NFC는 링크가 유출되면 외부 악성 주문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한다.하지만 핸드오더는 이러한 기존 고정형 QR오더와는 달리, 자동으로 교체되는 디지털 QR을 통해 주문 링크의 유출을 방지한다. 또한 이달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는 기존 디지털 QR에 자동으로 교체되는 NFC 기능을 추가로 탑재하여 역시 NFC 주문 링크 유출 또한 방지한다. 원거리와 근거리 주문 고객 니즈를 모두 반영한 신제품으로, 이미 여러 프랜차이즈에 도입이 확정되었다.주식회사 아치서울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기업 순위의 변동을 보더라도, 기업의 경쟁력 원천은 결국 기술력”이라면서 “당사는 금번 시리즈A를 통해 기술력을 검증받았으며, 올해 국내 서비스 확대와 함께 해외 진출 또한 가속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02 11:40

2분 소요
윤 대통령,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마치고 귀국...세일즈 외교 성과

정책이슈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간 진행된 중앙아시아 3개국(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순방 일정을 마치고 16일 새벽 3시께 성남 서울공항에 귀국했다. 이번 순방 일정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이날 새벽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윤 대통령 부부가 귀국하기 전 서울공항에 나와 자리를 지켰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출국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을 시작한 바 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첫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이다. 올해 첫 번째 해외 순방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10~11일 투르크메니스탄, 11~13일 카자흐스탄, 13~15일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연이어 회담했다.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과 한국간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메니스탄 국영가스공사의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가 성사됐다. 카자흐스탄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했다.이 외에도 국내 순수 기술력이 해외로 수출되는 성과를 낳았다. 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간 고속철도 6편성 공급계약이 성사됐다. 국내 기술로 만든 KTX 이음의 첫 해외 수출이다.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K-실크로드 협력에 대한 중앙아시아 3개국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진행항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한 3개국에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이 추가 참여할 예정이다.

2024.06.16 09:45

1분 소요
[단독] ‘파두 사태’ 전말…SK하이닉스는 왜 ‘TSMC 이용권’을 나눴나

산업 일반

반도체업계는 물론 국내 주식 시장에도 큰 충격을 준 이른바 ‘파두 사태’의 실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파두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이다. 파두 사태의 본질은 매출 차이에 있다. 회사가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제시한 연간 매출 예측치는 1202억940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연간 매출은 224억7090만원 그쳤다. 이에 즉각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벌어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1000억원 규모의 괴리를 발생케 한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가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생산 권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SK하이닉스 측은 “어떤 경우에도 ‘물량 수주를 보장하는’ 계약을 맺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일 복수의 반도체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파두는 기업공개(IPO) 전 SK하이닉스로부터 TSMC 웨이퍼(반도체 원판) 물량을 전환받았다. SK하이닉스가 확보해 둔 TSMC 생산 권리를 파두에 양도했단 뜻이다. 양사가 함께 진행하는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기업)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사업을 위한 협력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TSMC는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팹리스 업체의 반도체 품질이 TSMC 첨단 공정 사용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많아 세계 굴지의 팹리스라도 ‘TSMC 예약 경쟁’을 벌이곤 한다. TSMC 역시 고객사를 가려 받기로 유명해 업계에선 ‘슈퍼 을(乙)’로 불린다. 팹리스 스타트업인 파두로선 TSMC에 대규모 생산 예약을 넣는 건 쉽지 않은 구조다.파두가 메타 납품을 원활히 가져가기 위해선 TSMC 생산 설비 사용이 필수적이다. 증권가에선 파두의 SSD 컨트롤러는 TSMC 핀펫(FinFET) 공정을 통해 양산된 제품이라고 본다. 파두는 ‘TSMC 예약’이란 난관을 협력사인 SK하이닉스 영향력으로 풀어낸 셈이다.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전환해 준 TSMC 물량은 웨이퍼 6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논의한 메타 공급 물량 예측치(Forecast)는 SSD 컨트롤러 120만개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안이 매출 예상치 추산에 영향을 미쳤지만, 2023년 역대급 반도체 불황에 잡았던 물량이 실질적인 납품으로 이어지지 않아 ‘파두 사태’가 벌어진 구조다.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지난 4월 파두 사태와 관련해 SK하이닉스를 참고인 자격으로 압수수색한 일도 이런 사업 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경은 앞서 파두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확보한 문건과 SK하이닉스 측 자료 대조를 목적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인 것으로 알려졌다. 견고했던 ‘파두-SK하이닉스-메타’ 구조파두의 주력 제품은 SSD 컨트롤러다. SSD는 다수의 낸드플래시(Nand Flash·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정보가 계속 저장되는 비휘발성 기억장치)를 병렬로 연결한 제품이다. 낸드는 값이 저렴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 이를 단순히 병렬로 연결한다면 속도는 물론 내구성에서도 문제가 생긴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시스템 반도체가 SSD 컨트롤러다. 다수의 낸드에 병렬적으로 동시 접근해 자료 처리 순서를 정하는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낸드 데이터 처리 속도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한 내구성을 보완하는 필수 제품이라 ‘SSD 두뇌’로 불린다. SSD 경쟁력은 낸드가 아닌 컨트롤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파두는 고사양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파두 외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삼성전자·마벨 정도로 드물다.파두가 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메타의 SSD 컨트롤러 관련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이 대외에 알려지면서다. 메타는 이후 SK하이닉스에 ‘파두 컨트롤러 탑재 데이터센터 SSD’ 공급을 요청했다. SK하이닉스가 이 요청을 수락하면서 메타 사업이 본격화됐다. SK하이닉스 낸드에 파두의 컨트롤러를 붙여 메타 데이터센터에 납품하는 계약이 이뤄진 배경이다. 파두가 컨트롤러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SK하이닉스가 SSD 완제품을 만들어 메타에 제공하는 구조인 셈이다. 이런 사업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 건 2021년 말부터다.파두의 실적은 이에 따라 고공 성장한다. 2021년 51억5681만원에 불과했던 연간 매출은 2022년 564억151만원으로 성장했다. 이 중 77.8%에 해당하는 438억9100만원이 SSD 컨트롤러 사업에서 나왔다.파두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건 2023년 8월 7일이다. SK하이닉스-메타로 이어지는 사업 구조 아래 성장한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투자설명서)에 2023년 연간 실적 추정치로 매출 1202억9400만원과 영업이익 1억1100만원을 써냈다. 예측치 산출엔 본지가 확인한 ‘TSMC 전환 물량’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한국거래소가 지정한 2곳의 전문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이크레더블은 파두에 AA등급(매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을 매겼다. 이들은 투자설명서에 “(파두가) 2020년부터 고객사 평가 및 검증 절차를 거쳤으며, 2021년 말부터 기업용 SSD(eSSD) 컨트롤러 솔루션을 양산해 글로벌 기업(메타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이를 고려하면 상장 당시 메타 관련 매출이 발생한 건 확실하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1000원으로 확정됐고, 시가총액은 1조4898억원으로 평가됐다. 끊긴 거래…위기의 파두문제는 2023년 11월 9일 상장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2분기 실적과 3분기 실적이 함께 공시되면서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5900만원, 영업손실 152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역시 매출은 3억2081만원에 그쳤고, 영업손실은 148억2135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장 당시 제시한 예측치와 사뭇 다른 실적을 올리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기업가치 1조5000억원으로 상장한 기업이 낸 실적과는 어울리지 않아서다. 실적 발표 직전 3만4000원 대였던 주가는 1만7000원 선까지 주저앉았다. 당시 충격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두는 지난 3일 1만7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675억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결국 파두는 2023년 연간 기준 매출 224억7090만원, 영업손실 585억6943만원을 기록했다. 파두는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2021년·2022년 및 2023년 1분기까지 낸드(Nand) A사(SK하이닉스로 추정)의 매출 비중은 각각 73.1%, 78.2%, 64.2%를 차지하고 있다”며 “예상을 뛰어넘은 낸드 및 SSD 시장의 침체와 데이터센터들의 내부 상황이 맞물려 2023년 3분기에는 낸드 A사에 대한 컨트롤러 매출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메타로 추정)들이 낸드 사에 발주를 중단한 것이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재무제표상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은 2023년 2분기부터 끊겼다. SK하이닉스와의 거래가 상장 전후에 중단됐다는 방증이다. AI 시대…반등 ‘신호탄’파두의 SSD 컨트롤러 관련 매출 발생은 2023년 4분기부터 재개됐다. 이에 따라 2024년 1분기 매출은 23억3185만원, 영업손실은 162억2868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여전히 부진한 실적이지만 ‘역대급 반도체 불황’을 겪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소 나아졌다.이에 따라 파두의 SK하이닉스 관련 매출도 점차 개선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메타가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멈췄던 데이터센터 증설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로선 함께 호흡을 맞춰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따낸 경험이 있는 파두를 굳이 배척할 요인이 적기도 하다.다만 ‘TSMC 전환 물량’에 따라 발생한 재고는 양사 관계에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메타는 2022년 말부터 점차 데이터센터 증설 관련 투자를 줄였다. 당시 덴마크에 추가 설립을 예정했던 데이터센터 3개 중 2개를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파두가 SK하이닉스로부터 전환받은 TSMC 생산 물량이 재고로 쌓일 수밖에 없던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파두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재고자산 취득원가는 392억원으로 전년 말 243억원 대비 61.3% 급증했다. 파두는 이에 해당 재고를 SK하이닉스가 해결해달라는 의사를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이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그러나 SK하이닉스가 해당 물량을 당장 받아줄 요인은 크지 않다. TSMC 생산 권한 전환이 수주를 보증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양사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협업이라 수주 의무는 없다는 게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메타 발주가 끊기면서 일정 부분 재고를 쌓아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재고를 고려하면, 파두 물량을 무리하면서까지 받을 상황이 아니란 말도 나오고 있다. 메타 발주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위험 부담에 나설 이유가 없단 분석이다. 또 양측이 협업 과정에서 메타의 SSD 수요 감축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는 구조였던 점도 SK하이닉스에 ‘도의적 책임론’을 제기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물론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가 파두에 웨이퍼를 전환해 준 게 관행상 ‘수주를 전제’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TSMC의 리드티임(물품을 발주해 생산하고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임을 고려하면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리라는 시각이다.양사의 협업 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칩 35만개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은 양사에 긍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메타가 다시금 AI 영역에 투자를 집행하면, AI 학습 데이터 보관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 공급한 컨트롤러의 후속 차세대 컨트롤러도 현재 메타를 고객으로 한 프로젝트가 파두와 SK하이닉스 간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별개로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AI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파두의 신규 고객사 발굴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모습이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중국 SSD 전문업체와 지난 5월 24일 1405만 달러(191억7122만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전반적인 시장 상황도 좋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9% 늘어난 37억581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 측은 “AI 서버 기반 고용량 수요가 증가했다”며 “올해 2분기 기업용 SSD 계약 가격도 20% 이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4.06.04 16:06

7분 소요
‘보안칩 팹리스’ ICTK, 코스닥 상장 도전…“전 세계 통신기기 안전 이끌 것”

증권 일반

‘차세대 보안 팹리스 기업’ ICTK가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성장)상장 요건에 따라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정원 ICTK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CCMM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ICTK는 경쟁사 제품 대비 탁월한 항상성을 가지며 다양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만큼 전 세계 통신기기의 안전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는 상장 포부를 밝혔다.ICTK는 ‘비아 퍼프(VIA PUF)’라는 기술을 통해 통신장비나 기기에 복제 불가능한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렇게 부여된 신뢰점은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원칙에 기반해 방화벽 안에서도 끊임없는 인증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양자 내성 알고리즘이 적용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ICTK는 PUF 및 보안칩 설계 등과 관련한 국내외 등록 특허 총 138건, 진행중 특허 27건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IP를 활용해 특화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칩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 또 보안 인증인 EAL 6+ CC인증(정보보안 인증)을 준비 중으로 이후 본격적 공급 확대 예정이다. ICTK는 반도체칩은 물론 모듈과 디바이스, 솔루션과 플랫폼에 걸친 다방면의 제품 라인업을 제시한다. 세계 최초로 PUF 기술을 적용한 eSIM 및 USIM을 각각 개발해 LG유플러스와 공급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전세계 유일한 PUF+PQC(양자내성) 적용 VPN 솔루션을 출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계약해 내년부터 본격 공급을 앞두고 있어, 상장 자금은 양산 공급을 위한 운용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개발인력을 확대해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의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가할 계획이다. ICTK는 2026년까지 매출액 310억원을 목표로 한다. 보안칩 설계에 필요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어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SoC를 생산하기 때문에,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정원 대표는 “PUF 기술의 장기적 확장성과 글로벌 수요에 비해 이 기술을 가진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면서 “현재 계약이 체결된 글로벌 빅테크 외에도 유사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글로벌 기업에서 VIA PUF 기술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ICTK로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후 기술 적용분야와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팹리스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ICTK의 총 공모주식 수는 197만주로 희망 공모가 범위는 범위는 1만3000원~1만6000원이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5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04.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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