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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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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식품,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의 즐거움’ 되길”[이코노 인터뷰]

유통

요즘 해외에서는 놀랍게도 ‘한국의 소울푸드’인 김밥이 인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이른바 ‘K-김밥’(K-Kimbap)이 유명세를 타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시아의 대표 음식은 ‘스시’였지만 이제 ‘김밥’이 그 아성에 도전한다.김밥은 채식주의자나 할랄푸드만 먹는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도 용이한 편이다. 김밥 속 재료만 바꾸면 훌륭한 비건·할랄푸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체식품으로서 김밥의 인기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 출범 4년차를 맞은 대체식품기업 이노하스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이노하스는 김밥은 물론, 만두, 제육 등의 대체식품을 통해 전 세계인 입맛을 사로잡으며 K-푸드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환경재료과학을 전공하고 바이오에너지 분야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박지수 이노하스(Innohas) 대표는 ‘어떻게 하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환경에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을 하다 대체식품 회사를 설립했고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해외 수출액 늘며 ‘순항’식물성 대체식품은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을 말한다. 사람들이 점차 건강을 중시하며 자극적인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찾기 시작했고 이런 추세가 확산되며 대체식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특히 대체식품은 해외에서 인기다. 삼일 PwC가 지난해 발간한 대체식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96억2000만 달러(약 12조9400억원) 수준이던 글로벌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25년 178억6000만 달러(약 24조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규모가 2026년 2800억원으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세계 시장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지만 국내에서도 점차 건강 중시 트렌드가 확산되고 환경문제와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박 대표는 국내 대체식품 시장이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했다. 시장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이노하스가 앞장서서 소비자들에게 대체식품의 가치를 알리고자 했다. 특히 김밥처럼 한국의 전통적인 맛을 대체식품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무기가 됐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체식품이 단순히 고기의 대안을 넘어, 맛과 품질 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새로운 식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점차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대기업 투자와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지난 2021년 설립된 이노하스는 자사 브랜드 ‘썬릿푸즈’(Sunlit Foods)를 통해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냉동김밥 ▲냉동만두 ▲볶음밥 ▲숯불직화 제육 ▲함박스테이크 등 다양한 대체식품을 판매 중이다. 특히 이노하스는 해외 수출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설립 2년 만에 대체육 제품을 중심으로 약 100억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식물성 냉동김밥의 약진과 제품군 다변화를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5백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현재 이노하스의 제품은 미국, 오세아니아,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노하스는 제조공장 2곳(강원도 정선·충북 제천)을 설립해 안정적인 제품 생산을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미국과 유럽의 경우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정이 매우 까다롭다”며 “이노하스의 제품은 100%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수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체식품, ‘새로운 식문화’ 됐으면” 대체식품의 성공 경쟁력은 결국 ‘맛’이다. 건강을 위해 대체식품을 먹는다고 해도 맛이 없다면 장기간 섭취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노하스의 경쟁력은 여기서 발현된다. 비건 고기는 대부분 콩으로 만들어진다. 이노하스는 인공첨가물 없이 천연방식으로 콩고기의 콩 비린내를 완벽하게 제거했고 자체 기술력으로 고기 풍미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이노하스가 식물성 대체식품, 특히 대체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식물성 대체육은 주원료인 콩에서 비롯된 특유의 비린 맛과 냄새로 인해 관능적 매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며 “우리는 환경공학적 방식을 적용해 이러한 물질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또 자체 공정을 통해 실제 고기 조리 시 나타나는 마이야르 반응과 캐러멜화를 구현해 고유의 풍미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올해도 이노하스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K-대체육의 인지도를 높이고 한식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및 PB(자체 브랜드) 제조 비중이 자사 브랜드인 썬릿푸즈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자사 브랜드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또 할랄 시장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끝으로 박 대표는 대체식품이 단순히 기존 음식을 대체한다기보다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새로운 식문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체식품은 환경과 건강을 모두 생각하면서도 맛있는 선택지를 더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노하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맛있고 행복하게, 그리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5.01.25 10:01

4분 소요
‘바이오디젤’로 1조 매출…디에스단석, 올해 상장 막차 탄다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바이오디젤 제조 및 금속 리사이클링 기업 디에스단석(DS단석)이 올해 마지막 상장에 도전한다. 모처럼 나온 5000억원대 대어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디젤 뿐만 아니라 배터리, 플라스틱 등 리사이클 신사업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유사한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친화적 공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0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 보다도 12.36%(1만1000원) 높은 가격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22만주(신주 80만주, 구주 42만주)다.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860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월 14~15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 창업주인 고(故) 한주일 회장이 노벨화학공업사로 설립했다. 올해 업력 59년차다. 그간 단석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 8월 사업 고도화의 의미를 담아 디에스단석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엔 아산화동·산화동과 같은 화학 소재를 제조했으나 1984년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07년 고 한 회장의 아들인 한승욱 회장이 부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바이오에너지 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 최근엔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에서 재생연(재생납)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L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발판 삼아 디에스단석은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은 지난해 디에스단석 전체 매출의 78%를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사업 진출 이후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특히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을 친환경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디에스단석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9%, 1.93%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632억~712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디에스단석의 희망 공모가는 프리IPO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디에스단석은 지난 7월 진행한 프리IPO에서 주당 7만9029원에 신주를 발행하며 4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시된 희망 공모가 하단이 프리IPO 당시 가격보다도 낮은 셈이다. 공모 구조가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요예측에서 이보다 훨씬 높은 10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점도 일반청약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체 공모주식 수의 34.43%(42만주)를 구주로 내놓는다. 통상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 성장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모물량의 48%를 구주매출로 채운 넥스틸은 희망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23%였던 동인기연은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FI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가 아닌 FI들은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결국 차익 실현을 위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구주매출로 엑시트 지분을 선제 처리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오히려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디에스단석의 상장 후 유통가능비율은 24.06%로 하반기 IPO 기업 평균(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는 구주매출 물량을 뺀 나머지 지분 109만주에 대해선 3~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50만주는 3개월, 59만주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한승욱 대표(213만6042주·36.44%)와 그의 아들 한수현 실장(24만6062주·4.20%) 등은 법정 최소한인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만 체결했다.

2023.12.09 07:30

3분 소요
KB증권, 올해 IPO주관 뒷심 발휘…연말까지 총 12건

증권 일반

KB증권이 기업공개(IPO) 주관 뒷심을 발휘하며 2023년 하반기 IPO 주관실적이 급증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2022년 압도적인 격차로 IPO 주관실적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올해 9월까지 리츠 및 스팩을 제외하고 IPO 주관실적이 없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연이어 IPO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어느덧 연말까지 12건에 달하는 IPO 주관실적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양적인 측면에서 주관실적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해당 IPO 딜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이상으로 형성 됐다. 상장 당일 수익률도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질적으로도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디지털보안기업 ‘한싹’부터 RF필터 파운드리 기업 ‘쏘닉스’, 협동로봇 종합솔루션 기업 ‘두산로보틱스’,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제조기업 ‘에스와이스틸텍’, 업계 최초의 탄소배출권 기업 ‘에코아이’ 등 다양한 산업군 대상으로 IPO를 성공하며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달성하고 있다.친환경 에너지·소재·부품 기업으로 기대되는 LS머트리얼즈 역시 11월28일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6000원으로 발행가격을 확정했다. 이후 12월1일과 4일 청약을 거쳐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순환경제 전문기업인 DS단석(구 단석산업)의 경우 바이오에너지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배터리 사업 대규모 시설투자 등의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12월 5일~11일까지 수요예측과 12월 14일~15일 청약을 거쳐 올해 IPO 시장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KB증권은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연이은 IPO 성공과 하반기 IPO 시장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이고 있으며 IPO 리그테이블에서 톱(Top) 5 이상의 성과도 기대하고 있다.KB증권 관계자는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 국내 단독대표주관과 롯데글로벌로지스 공동주관 수임 등의 성과를 창출했고 현재 진행 중인 딜을 감안하면 이러한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금융투자상품은 투자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에게 귀속됨을 유의해야 한다.

2023.12.05 09:54

2분 소요
DS단석, 증권신고서 제출…코스피 상장 본격화

증권 일반

글로벌 자원 순환 리딩 기업 DS단석이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DS단석은 이번 상장에서 122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 금액은 7만9000원~8만9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964억원~1086억원이다. 수요 예측은 12월 5~11일 5일 간 진행한다. 12월 14~1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이다.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에서 출범한 DS단석은 바이오에너지(바이오디젤/바이오중유), 배터리 리사이클(폐배터리-재생연/리튬이온배터리 등), 플라스틱 리사이클(PVC 안정제, PCR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DS단석은 1984년 PVC안정제 개발 및 제조 사업과 함께 본격 성장을 위한 도약을 시작했다. 현재는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중국 등 글로벌 PVC안정제 시장을 선점함과 동시에 국내 최대 생산 CAPA, 자동화 생산설비로 생산성도 확보하고 있다. 또 DS단석은 2007년 바이오에너지에 본격 진출하면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개발 및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바이오디젤은 폐식용유 및 식물성 오일을 원료로 합성한 친환경 신재생 수송용 연료로 기존 경유와 유사한 연료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사업 진출 이후 DS단석은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 국내 기준 수출 점유율 71%를 차지하고 있다. DS단석은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의 50% 이상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정유사에 월 평균 1만톤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후 바이오항공유 시장에도 진출해 더 높은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매출도 상승세다. DS단석 2022년 매출액은 1조1337억원으로 2021년(9005억원) 대비 26% 늘었다.

2023.11.17 09:57

2분 소요
간만에 외친 “비트코인 가즈아~”…2021 코인 열풍 재현되나[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코인러들이 쾌재를 부른 시간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만에 16% 넘게 뛰며 암호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어서다. 이는 업계 최대 ‘뜨거운 감자’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티커가 등장하면서 본격 승인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어 국내 코인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한 달 전보다 10배 넘게 뛰기도 했다.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선 2021년 코인 불(bull·상승)장이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넘치고 있다. 정확히 2년 전인 2021년 10월 말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약 8100만원)를 향해가던 시기기도 하다.하지만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모르는 게 코인판. 암호화폐 시장 조성업체 키록의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책임자 저스틴 다네탄은 “유동성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면서도 “하지만 2020∼2021년에 비하면 아직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급등하는 시세에 따른 흥분감은 조금 가라앉히고 시장을 차갑게 바라볼 줄 아는 덕목이 요구될 때가 아닐까. 주간 코인 시세: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 등장에 초급등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23~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4017만6104원(23일·월요일), 최고 4747만747원(26일·목요일)을 기록했다.이달 중순부터 상승세를 나타내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주말 4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24일에는 가격이 급등해 단숨에 46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큰 등락 없이 4600만원선을 유지하며 견조한 시세를 나타냈다.이처럼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건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담당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X(구 트위터)에서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이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등록됐다”면서 티커 ‘IBTC’를 공개했다. 아이셰어즈 신탁은 블랙록이 운영하며, DTCC는 미국 시장의 청산과 결제를 담당하는 곳이다.발츄나스는 “공식적으로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ETF 출시 전에 점검해야 할 모든 사안이 충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티커는 보통 출시 직전에 나온다”고 말했다.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16.18% 올랐으며, 솔라나와 도지코인은 각각 23.13%, 18.37% 상승했다. 다만 이더리움과 리플은 각각 12.52%, 6.77% 오르며 비트코인의 상승률만큼 힘을 받지는 못했다. 주간 이슈①: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법인 투자, 고객 신뢰 제고되면 고려”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법인과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여부에 대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이 마련됐기 때문에, 가상자산 관련 고객 신뢰 등 사항이 조금 더 안정이 되면 그때는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은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김 위원장은 “중국이나 이런 데는 가상자산 거래 자체를 못 하는 등 국가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면서 “굉장히 우호적으로 갔던 나라들도 계속해서 사고가 나오고 해서 혼선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법인 투자를 허용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 그다음에는 어떤 이점이 있는지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주간 이슈②: “비트코인 채굴 67%는 화석연료에 의존”비트코인이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7%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소재 유엔대학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 카베 마다니 교수팀은 과학 저널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서 2020~2021년 76개 비트코인 채굴 국가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평가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조사 결과 2020~2021년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네트워크는 173.42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력 소비량은 국가 단위로 볼 때 세계 27위에 해당하며 인구 2억3000만명의 파키스탄보다 더 많다.비트코인 채굴에 공급된 전력의 에너지원으로 석탄이 45%로 가장 많았고 천연가스가 21%, 석유 1%로 화석연료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력발전이 16%, 원자력이 9%로 뒤를 이었고, 풍력(5%), 태양광(2%), 바이오에너지(1%) 등 신재생 에너지는 8%에 그쳤다.화석연료 의존으로 비트코인 채굴의 탄소 발자국은 3814만톤(t)의 석탄을 태우거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190기를 가동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양과 맞먹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팀은 “이 같은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려면 39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토지 면적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7%와 맞먹는다”며 “네덜란드나 스위스, 덴마크의 국토 면적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주간 인물: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BTC 관련주 대량 매도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관련주를 대량매도해 주목받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우드 CEO는 코인베이스와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 지분 총 577만 달러(약 78억2065만원)가량을 포트폴리오에서 정리했다.우선 우드 CEO는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와 ARK 핀테크 혁신 ETF(ARKF)에서 코인베이스 주식 약 4만2613주를 매각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종가 77.21달러 기준으로 329만 달러(약 44억6025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또 ARK 차세대 인터넷 ETF(ARKW)에서 그레이스케일 GBTC 지분 10만739주도 처분했다. 이는 23일(현지시간) GBTC 종가 24.70달러 기준 248만 달러(약 33억6164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앞서 우드 CEO는 지난해 11월 약 450만 달러(약 60억9975만원)를 들여 GBTC 주식 약 45만272주를 매수한 바 있다. 그의 이번 매각 결정은 지난해 GBTC 매수 이후 공시에서 보고된 첫 거래인 만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렸다.한편, 캐시 우드는 지난달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2030년까지 60만 달러(약 8억133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3.10.28 08:49

5분 소요
SK에코플랜트, 음식폐기물 가스연료로 재탄생시킨다

부동산 일반

SK에코플랜트가 바이오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4일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홍보에너지와 ‘바이오가스 고질화 기술 실증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바이오가스 고질화는 음식물쓰레기나 하수찌꺼기, 가축분뇨 등 유기성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정제하는 과정을 뜻한다. ㈜홍보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보유한 자원재순환 기업으로 지난해 대상그룹이 친환경 경영 강화 차원에서 해당 기업을 인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에코플랜트는 ㈜홍보에너지가 보유한 사업장에서 바이오가스 고질화 기술을 실증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재생천연가스(RNG)를 생산 및 판매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홍보에너지는 기존 바이오가스화 시설에 고질화 설비를 추가로 설치해 수익구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된 재생천연가스는 도시가스나 수송연료(CNG)용으로 인근에 공급된다.바이오가스는 대기 중에 버려지면 온실효과를 유발하지만 고질화 기술을 통해 에너지 손실 없이 재생천연가스로 재탄생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폐기물의 에너지화(WtE)’를 실현하는 에너지원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선 바이오가스로 생산한 연료를 수송용 연료에 일정비율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및 촉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한국생산기술원, 연세대학교와 국책과제인 ‘미래수소원천기술개발사업’을 수행하며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유기성폐자원에서 바이오수소를 직접 생산해 유기성폐기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시간을 20배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SK에코플랜트는 ㈜홍보에너지와 협약을 통해 이 같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게 됐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바이오고질화 사업은 폐기물의 에너지화를 실현하는 획기적 기술”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SK에코플랜트는 국내대표 환경기업으로서 기술고도화를 통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2.1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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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부산물로 친환경 바이오디젤 만든다…제과·정유 맞손

산업 일반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제과와 바이오 사업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제휴의 주요 내용은 롯데제과가 국내외 식료품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현대오일뱅크의 바이오디젤 공정 원료로 공급하는 것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내 1만㎡ 부지에 연산 13만t 규모의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오일뱅크가 친환경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화이트바이오 사업의 첫 단계다. 두 회사는 장기적으로 바이오에너지 원료 조달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원료 조달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식품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승수 현대오일뱅크 글로벌사업본부장은 “현대중공업그룹과 롯데그룹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을 통해 파트너십을 굳건히 해왔다”며 “이번 협력 역시 단순한 거래 수준을 넘어 다양한 공동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8.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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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 확대”…석유화학업계, 친환경 사업 ‘속도’

산업 일반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 인증을 받고 SK이노베이션이 생활 폐기물 가스화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사업 확대가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 익산·나주 사업장이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솔루션즈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획득했다. LG화학 익산 사업장은 전체 폐기물의 96%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해 ‘골드’ 등급을 받았다. 나주 사업장은 재활용률 94%를 달성해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 재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LG화학 익산 양극재 사업장은 제조 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t 가운데 96%를 재활용했다.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약 63t 가량 절감했으며, 폐기물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부터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국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평균이 61%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인증을 획득한 익산·나주 사업장의 재활용률은 동종 업계보다 약 30%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사업장 신·증설 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 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석유 이외의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 연료)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이하 펄크럼)에 2000만 달러(26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서 폐기물 가스화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 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사업‧기술 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하고 이를 통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소각과 비교해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료 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폐기물 처리 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롯데케미칼, 유한킴벌리와 자원 순환 경제 구축 롯데케미칼은 유한킴벌리와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소재 혁신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원료(바이오 및 재활용)의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친환경 원료 사용 제품의 개발 및 시장 확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술 혁신 협업을 통한 기후변화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을 가속화한다. 각사의 소재 기술력과 제품 생산 역량을 활용해 전략적인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재생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유한킴벌리가 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양사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하는 PP(폴리프로필렌) 소재의 보호복을 재활용하는 협업 모델의 추진을 검토한다. 보호복이 사용 후 통상적으로 소각되는 점을 고려해 폐(廢)보호복을 수거‧분리 후 재활용해 롯데케미칼이 재생수지(PP)로 원료화하고, 이를 활용해 유한킴벌리가 재생 소재 보호복을 제작 후 자사 직원과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7.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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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펄크럼에 600억원 공동 투자로 탄소 배출 제로에 도전

산업 일반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가 미국 바이오에너지 기업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 달러(약 600억원)를 공동 투자한다고 16일 밝혔다.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고순도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기업이다. 펄크림은 생활폐기물에 포함된 가연성 유기물을 선별 후 재합성해 고순도의 수송용 합성원유와 항공유로 전환하는 공정을 구현하며 전체 공정에 대한 독점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 측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에 필요한 친환경 사업과 기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과 상업화 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펄크럼은 올해 7월 네바다주에 세계 최초로 완공한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통해 내년부터 연간 약 4만톤의 합성 원유를 생산하며,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또 펄크럼은 현재 미국 내 주요 폐기물 업체와 장기 계약을 통해 생활폐기물을 공급받고 있고, 향후 생산할 합성원유와 항공유는 에너지기업, 항공사와 구매 계약이 완료돼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 센터장은 “펄크럼의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고, 생활폐기물 매립지 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펄크럼의 혁신 공정을 활용, SK에코플랜트와 국내 폐기물 바이오연료 사업 가능성도 모색해 나가며 글로벌 폐기물 자원화와 바이오에너지 시장 진출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2021.1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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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 기대 밑돌고 발전회사에 과징금 폭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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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의 5가지 허점“정부 믿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배신감이 크네요.” 신재생에너지는 최근 수년 동안 정부가 가장 강조한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정부를 믿고 관련 산업에 뛰어든 기업 실적은 처참하다. 태양광산업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OCI 베이직케미컬 사업 부문이나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 부문, GS그룹의 태양광 계열사 E&R솔라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지난해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했다.아예 사업을 철수하는 곳도 늘고 있다. 2011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위해 SMP라는 합작사를 설립했던 삼성정밀화확은 올해 지분 35%를 미국 태양광 기업인 선에디슨에 넘겼다. 앞서 삼성SDI도 폴리실리콘 태양전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태양전지 제조업체 헬리오볼트사를 매각한다. 포스코에너지도 미국 네바다주 태양광발전 사업권 매각을 위해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국내 첫 인수금융 디폴트 사태를 일으킨 LG실트론도 태양광 사업 실패가 계기였다. LG실트론은 지난해 5월 태양광웨이퍼 사업에서 전면 철수했다.신재생 에너지 업체들은 힘들다고 호소하는 반면 정부는 신재생 에너지가 자리를 잡고 있다고 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신재생 에너지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소는 5363곳, 설비용량은 2644㎿다. 이를 두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제도)를 시작한 지 3년 만의 성과”라고 평가한다. 이런 온도차의 원인은 뭘까. RPS제도가 허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RPS는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2012년 도입한 제도다. 신재생 에너지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제12조의 5~10에 따라 50 만 kW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사업자는 전체 발전량 중 일정 부분을 신재생 에너지로 발전해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발전사업자는 한국 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 서부발전·포스코에너지·SKE & S·GSEPS·GS 파워 등 13개사다.산업통상자원부는 도입 첫 해인 2012년 발전량의 2%를 의무적으로 신재생 에너지로 이용하도록 했고, 올해 이 비율을 3%로 높였다. 비율은 매년 0.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상승해 2020년까지 발전용량의 10%를 신재생 에너지로 발전해야 한다. 이를 RPS제도의 ‘의무 공급 비율’이라고 한다.연료형 재생에너지 수요만 크게 늘어RPS 제도의 첫 번째 문제는 정부가 규정한 의무 공급 비율이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발전사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려고 해도 마땅한 곳을 찾기 어렵다.대규모 발전 단지를 건설할 곳이 마땅찮은 데다, 적절한 공간은 규제에 묶여 발전소 설립이 어렵다. 한때 해외 발전소 설립을 모색한 적도 있었지만 수익성이 불투명해 철수하는 경우도 많다.실제로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4월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시 대규모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엔 한국중부발전이 일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때문에 의무 공급 비율을 이행해야 하는 발전사들은 RPS 제도에 불만이 많다. 기준이 지나치게 높아 현실적으로 의무공급 비율을 맞추는 게 어렵다는 주장이다. 박창형 한국 신재생에너지협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세계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의무 공급 비율을 낮추긴 어렵지만, 발전소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바는 아니다. 현재 상황에선 발전사가 RPS 의무공급 비율을 맞추기 어려운 여건이다”라고 말했다. 둘째, 의무 공급 비율로 인한 과징금 규모가 과도하다는 주장도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자회사가 의무 공급 비율을 채우지 못해 납부한 과징금은 237억 원에 달한다. 한국남동발전이 106억 3000만 원이나 냈고, 한국동서 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이 각각 40억 원 안팎의과징금을 물었다. 2013년도 분의 경우 한전 발전자회사 5개사만 644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업계관계자는 “정부가 RPS 제도로 세수 확대에만 열을 올리는 게 아니냐”며 “발전사에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확대하려는 본래의 목적보다 과징금 자체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RPS 제도는 배(신재생에너지)보다 배꼽(과징금)이 큰 징벌적 제도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셋째, RPS 제도는 연료형 신재생 에너지 쏠림 현상을 유발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의 정의부터 다시 살펴보자. 신재생 에너지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이 규정한 신재생 에너지란 신에너지와 재생 에너지의 합성어다. 신에너지는 신기술을 활용해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생산하는 에너지다. 대표적인 게 연료전지나 수소 에너지다. 재생 에너지는 햇빛·물·지열·생물유기체 등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태양 에너지·풍력·수력·해양에너지·지열 에너지·바이오 에너지·폐기물에너지 등이다.재생 에너지는 다시 ‘연료형 재생 에너지’와 ‘연료형 재생 에너지가 아닌 에너지(이하 비 연료형 재생 에너지)’로 구분이 가능하다.연료형 재생 에너지는 석유나 석탄처럼 태워서 화력발전 연료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다. 바이오중유나 우드팰릿(wood pallet),정제유 등이 대표적이다. 바이오중유는 동·식물성유지, 팜유, 팜부산물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생산하고, 우드팰릿은 목재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톱밥 같은 입자로 분쇄해 건조·압축해 발전 원료로 사용하는 목질계 바이오매스다. 정제유는 자동차·농가·공장에서 나온 폐유를 정제해 난방용 연료유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발전소에서는 발전 설비를 켤 때 불이 더 잘 붙도록 하기 위해 기동연료유로 정제유를 쓰기도 한다.그렇다면 RPS 제도는 어떻게 연료형 재생 에너지 쏠림 현상과 관련이 있을까. 발전사 입장에서는 어느 유형의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RPS의무 공급 비율만 충족하면 된다. 신에너지나 비연료형 재생 에너지는 투자비가 많고 설치 기간이 길다. 이에비해 연료형 재생 에너지는 단순히 일회성 구매만 하면 RPS인증을 받을 수 있다. 발전사들이 RPS 실적을 높이기 위해 연료형 재생 에너지 구매에 집중하는 이유다.실제로 2012년 기준 국내 신재생 에너지원별 발전량 비중을 살펴보면 폐기물에너지가 무려 60.2%에 달한다. 발전소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해 발전하는 발전량 중 연료형 재생 에너지이 65%가 넘는다는 의미다. 이와 달리 전통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5.66%)·풍력(4.68%)·해양(2.39%)에너지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정부는 2035년까지 폐기물에너지 비중을 29.2%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9월 19일 발표했다. 연료형 재생 에너지를 대거 구매해 RPS 불이행 과징금을 크게 줄인 발전사도 있다. 2012년 RPS의무공급량의 72.3%만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했던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RPS 실적이 99.24%로 크게 늘었다. 바이오 에너지 비중(35.6%)을 늘린 덕분이다. 덕분에 한국남동발전은 과징금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김성훈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 에너지센터 RPS사업실 대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남동발전의 과징금은 9억 8800만 원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기준가격과 부과율이 확정되지 않아 6억~11억 원 사이에서 조정될 수는 있지만, 2012년(106억 3000만 원)과 비교하면 불과 10분의 1에 불과한 금액이다.연료형 재생 에너지 쏠림 현상은 발전사의 과징금 축소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산업 발전에도 부정적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우선 연료형 재생 에너지 일부는 원료를 대부분 수입해 산업 발전을 유발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바이오중유의 원료인 팜유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우드팰릿도 수입의존도가 높은 건 마찬가지다. 한국펠릿협회에 따르면 2010년 2만 1000t이던 우드 펠릿 수입량은 지난해 48만 4000t으로 24배로 늘었다. RPS의무 공급 비율을 맞추려는 발전소들이 대거 우드팰릿을 사용하면서다. 올해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수입하는 우드 펠릿 규모만 144만t으로 예상된다.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단가도 폭등했다. 과거 t당 20달러에 불과했던 우드팰릿 가격은 최근 25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또 다른 연료형 재생에너지인 재생유도 문제는 있다. 물론 재생유 원료인 폐윤활유는 수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재생유 생산 과정에서 석유(부생연료유2호·열분해가솔린 등)가 불법으로 섞이는 경우도 있다는 게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의 언급이다.특히 발전소의 정제유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정제유 수요가 많아지자, 일부 정제유 생산 업체는 불법으로 폐유를 수입해 재생유에 섞는 경우도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했다.넷째, RPS 제도가 신·재생에너지의 본질적 목표인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RPS 제도가 연료형 재생에너지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현상과 관련 깊다. 정부가 RPS제도를 시행하는 이유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하지만 팜유를 생산하는 팜나무를 심기 위해 경작지를 개간하려면 탄소가 풍부한 이탄(泥炭:식물이 분해되며 토양과 섞인 물질) 지대를 매년 불태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우드팰릿도 마찬가지다. 발전소가 우드팰릿을 섞어서 발전하면 다량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드 펠릿 혼소발전이 신재생 에너지 발전의 취지와 달리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며 “때문에 우드 펠릿 혼소발전 비중을 최대 30%로 제한하는 내용의 ‘RPS 관리 및 운영지침’도 검토했다”고 말했다.재생유는 언급한 것처럼 폐유와 석유가 섞인 제품이다. 물론 주원료인 폐유는 재활용 자원이다. 하지만 여기에 섞이는 석유(부생연료유2호)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는다는 점이 문제다. 더구나 정제유는 경쟁 제품 대비 황 함량 기준이 2배 가량 높다. 나아가 수입 폐유나 불법 원료를 혼합하는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자연의 에너지를 변환하는 신재생에너지와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의 ‘바이오에너지 등의 기준 및 범위’는 ‘정제유와 같은 폐기물 에너지가 석유제품과 혼합되는 경우 폐기물로 생산된 부분만 폐기물 에너지로 본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현행 정제유 구매량은 100% RPS 이행량으로 인정받는다. 발전사가 과징금을 낮출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이다.다섯째, 정부 부처 간 의사소통 미흡도 RPS 제도를 둘러싼 문제점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RPS 제도 정착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반면, 환경부는 엇박자 규제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늦추고 있다는 게 발전 업계의 하소연이다.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는 RPS 의무 공급 비율 이행을 위해 총 1조6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 하지만 집행 규모는 크지 않다. 풍력발전이나 조력발전이 가능한 지역은 대부분 발전설비 설치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이다.환경부는 특정 지역을 개발할 경우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제도’를 실시한다. 개발하려는 지역이 야생동물 보호지역이거나 멸종위기종 서식지 등이라면 개발을 제한하는 제도다. 문제는 풍력발전 시설이나 조력발전 시설이 대부분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들어서야 한다는 점이다. 현행법상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은 발전 시설이 들어서기 어렵다.이에 대해 나욱종 환경부 국토환경정책과 주무관은 “환경영향평가제도로 풍력 투자가 제한된다는 주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무역투자 활성화 대책을 통해 (발전시설) 입지 선정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발전사별 RPS 이행률 살펴보니13개사 중 GS EPS 최저RPS제도의 적용을 받는 13개 발전자회사는 RPS 의무 공급량을 얼마나 이행했을까? 이코노미스트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을 통해 13개 발전 회사별RPS 이행률을 단독 입수했다.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3개 발전사는 전체 8.2%의 의무공급 비율을 불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불이행률이 높은발전사는 GS EPS다. 불이행률이 48.2%에 달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완경 GS EPS 사장을 증인신청한 상황이다. 불이행률이 가장 높은 이유를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대해 GS EPS 측은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경영실적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지 않기 위해 태양광공급인증서를 대거 구매하는 바람에 GS EPS의 RPS 불이행률이 높아졌다”며 “사옥과 발전소 옥상에 태양광 집열판 설치를 검토 중이다.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105MW급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내년 8월 완공되면 내년 RPS 불이행률은 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서부발전의 RPS 불이행률도 25.7%로 높은 편에 속했다. 2001년 한국전력공사에서 분할된 한국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 등 7개 발전소를 운영하는 화력발전업체다. 한국중부발전(불이행률 15.3%), 한국동서발전(불이행률 10.1%)이 뒤를 이었다.발전소 연료유 시장의 정제유 사용 논란신재생에너지 ‘맞다 vs 아니다’ 팽팽RPS제도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품목으로 발전소 연료유를 꼽을 수 있다. 석탄화력발전소는 초기 발화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연료유라는 기름을 사용한다. 애초 연료유 시장은 부생연료유1호와 부생연료유2호, 등유가 주로 사용(94%)됐다.이렇게 형성돼 있던 기존 연료유 시장 생태계를 크게 바꾼 게 RPS 제도다. 발전사들이 RPS 제도 이행을 위해 연료유로 신재생에너지인 정제유를 많이 쓰고 있기 때문이다. RPS 제도 시행 전인 2012년 연료유시장에서 정제유 점유율은 6%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71%로 크게 늘었다.물론 정제유 사용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은 오히려 장려할 일이다. 문제는 정제유 중 일부가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다.이혜진 한국석유관리원 기획예산팀 대리는 “올해 중순 현장조사 단속을 실시해 일부 정제유 업체에서 유통질서 저해행위로 볼 수도 있는행위를 발견했다”며 “다만 단속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법적 처벌을 확정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아직 공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시행령 제43조 제1항 제7호에 따르면 정제유에 부생연료유1호를 섞어 쓸 수는 있지만 부생연료유2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그래서 부생연료유2호 사용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윤순섭 한국석유재활용협회 사무국장은 “정제유에 부생연료유 2호 혼유를 허용해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했으며, 한국석유품질관리원과 품질 실험을 테스트 중”이라며 “연말까지 품질 실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품질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하지만 나한균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사무관은 “과거 정제유에 부생연료유2호를 섞으면 그을음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어 혼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지금도 과거와 같은 상황이라면 정제유에 부생연료 유2호를 섞는 것은 품질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LG화학·여천NCC등) 석유화학 업체가 부생연료유2호 생산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말은 아직 들은 바 없다”고 덧붙였다.또한 부생연료유와 같은 사실상의 석유를 섞는 정제유가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는 것 자체도 논란이 있다. 현행 RPS 제도상 정제유는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는다. 윤순섭 사무국장은 “정제유를 발전소용 연료유로 사용하려면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석유를 섞어야 한다”며 “정제유에 섞인 석유의 비율만큼은 RPS 이행 비율에서 제외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래서 정제유와 같은 폐기물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산업폐기물과 비재생 도시폐기물로 생산된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 가입 국가 중 비재생 폐기물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로 분류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다.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우리나라는 폐기물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인정하지만, 다른 나라는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국제기구 통계와 우리나라 통계가 불일치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폐기물에너지를 신재생 에너지에서 제외하는 ‘신에너지 및 재생 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2014.09.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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