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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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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美 관세에 통화정책 ‘어두운 터널’”(종합)

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숨 고르기’에 나섰다. 미국발 관세충격에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짙어졌지만, 최근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는 환율과 꿈틀대는 가계대출이 금리 동결 근거가 됐다. 17일 한국은행 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성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 배경에 대해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1분기 경기 부진,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졌지만 미국 관세정책 변화 및 무역협상 전개, 정부의 경기부양책 추진 등에 따른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율의 높은 변동성 및 가계대출 흐름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경기 성장 우려는 더 커졌다. 이에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금통위가 기준금리 연속 인하를 피한 데는 무엇보다 환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0.7원 내린 1416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불과 일주일여 전인 지난 9일 상호 관세가 발효되자 1484.1원까지 뛰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들썩이는 가계부채도 금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기간(2월 13일~3월 23일) 늘어난 주택 거래가 1~2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미국과 금리차 확대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환율 불안이 커질 수 있고, 가계대출 규모 또한 커질 수 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짙어져가고 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 지난 2월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5% 달성도 요원해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5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미국발 관세 충격이 통화정책에 미친 영향과 관련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어두워진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한 이 총재는 “오는 5월 발표하게 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부양을 위해 한은 금통위가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금통위원 6명은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은 5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므로 전망 수정치와 금융시장 상황, 외환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의 하방리스크 완화를 위한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나가되,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5.04.17 13:47

3분 소요
모건스탠리 “올해 韓 기준금리 2.0% 될 것...3회 인하 예상”

경제일반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한국의 올해 최종 기준금리를 2.00%로 예상했다. 현재 2.75%인 점을 감안하면 25bp(0.25%)의 베이비컷 인하를 3차례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19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전날 발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록: 수월하게(comfortably) 인하 재개' 보고서를 통해 "6명의 모든 위원이 성장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모든 위원이 수월하게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특히 "금통위원들이 관세 문제와 관련한 성장 우려 해결에 방점을 뒀다"라면서 "우리는 성장 중시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는 한국은행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이어 "한은이 2.0%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 인하 사이클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지난 2월 회의에서 시사한 것보다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로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한은보다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1.2%로, 한국은행의 1.5%보다 낮은 수준이다.

2025.03.19 18:09

1분 소요
韓 생산성 美보다 낮은 이유는...한은 금통위원 “비효율적 인재 배치 문제”

은행

한국이 미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것은 인재 풀(Pool)을 잘못 배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이, 학연, 지연, 혈연 등에 묶여 있는 한국 문화 아래에선 인재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장용성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9일 한국은행에서 ‘한국의 생산성이 미국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이유’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노동 생산성을 두고 이같이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56% 수준으로 독일(96%), 프랑스(90%) 등 서구권 국가는 물론 일본(58%)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위원은 이에 대해 “같은 인재를 갖고 배치와 배분을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인적자원을 배분할 때 재능 위주로 인력을 배치하지만 한국은 연공과 서열·학연·지연·혈연 등을 중심으로 정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결국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른 자원 배치의 문제가 있다”며 “일은 잘하지만 차별받는 동료를 밀어주고, 능력 있는 사람을 중요한 곳에 쓰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경직된 기업 문화도 생산성 저하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스탠포드대 후버연구소의 에릭 해너색(Eric Hanushek) 박사 역시 “한국 사회에서는 ‘아니(No)’라고 말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강하다"며 "기존 권위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혁신을 저해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성과·능력 중심 지향..노동시장 개혁 필요”장 위원은 “실제로 국내 기업에서는 새로운 시도나 변화를 추진하는 데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상사의 승인이 없으면 실행이 어렵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부족해 도전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결국 한국과 달리 미국의 경우 실패를 통해 학습 과정을 기업 성장의 중요한 요소로 여기는데,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결국 기업의 혁신 속도를 늦추고 결과적으로 노동생산성을 저하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장 위원은 이에 대해 성과 중심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창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기업 문화와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노동 생산성 저하 문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한국 경제는 단순한 성장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동 생산성을 저해하는 기존의 제약을 극복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정년 연장을 논의하면서 임금체계 개편 등 고용제도의 유연화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은 “경기 확장기 생산과 고용을 5% 정도 늘리고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며 “미국의 경우 연령별 중위 근속 연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한국은 연공서열형 임금 구조에 따른 중장년 근로자 조기 퇴직 유도 등에 중년 이후 고용 안정성이 급락한다”고 지적했다.장 위원은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용시장 유연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고용시장이 경직돼있기 때문에 첫 직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대학을 늦게 졸업하는 청년들이 늘었다”며 “고용시장이 유연해진다면 청년 고용이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기업 입장에서도 ‘한 번 뽑으면 끝까지 가야한다’는 인식 때문에 공채가 줄고 경력 채용을 늘어 청년 고용이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정책에 따른 집값 문제와 가계부채 영향 등 현안도 언급했다. 장 위원은 “자본이 부동산으로 가게 되면 장기적으로 좋지 않고, 지난해 금리 결정 때도 강남 부동산 고삐가 풀릴까 우려했다”며 “‘부동산 불패를 한번 깨자’는 농담도 할 정도로 자원 배분 측면에서 유의하고 있고, 최근 금융안정 측면에서 강남 3구 집값이 거래가 많아지면서 오르고 있는데, 상당히 주의 깊게 지켜봐야 될 것”고 말했다.추가 금리인하와 관련해선 “금리인하 사이클은 시작됐고 인하 속도에 있어서는 물가안정 목표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집값이나 가계부채 우려가 나온다면 지난해처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2025.03.19 17:03

3분 소요
금통위원들 “토허제 해제,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부동산 일반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통위원 다수는 토지거래허가제 완화 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 과열에 대해 우려했다. 18일 한은이 공개한 '2025년 제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수출 타격과 국내 정국 불안에 따른 주요 결정 지연 등으로 인한 내수 부진 장기화에도 최근 주택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한 금통위원은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도호가가 급등했고, 수도권 여타지역에서도 주택가격 선행지표들 간에 엇갈린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주택시장이 선도지역을 중심으로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정책대출 증가나 금융여건 완화 등이 주택시장을 추가 자극해 가계대출 등 금융불균형 상황을 다시 악화시킬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거시건전성 정책이 주택 실수요자와 유동성이 필요한 가계의 자금조달을 과도하게 제약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또 다른 위원은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의 둔화 흐름을 지속했으며 앞으로도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 기조 등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토허제 해제가 주택가격 및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각심을 갖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춰잡고, 기준금리를 종전(3.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다. 만장일치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2.5→3.0%)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2025.03.18 19:56

2분 소요
한은, 금리인하 시계 다시 ‘째깍’…이창용 “경기 하방압력 완화”(종합)

은행

멈춰있던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계가 다시 움직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p) 낮췄다. 1400원대 고환율에도 내수 경기 부진을 고려해 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1.9%에서 1.5%로 한꺼번에 0.4%p나 낮춰 잡았다. 기준금리 2%대로…금통위원 ‘전원일치’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에서 연 2.75%로 0.25%p 낮췄다. 이 같은 통화정책은 금통위원 6명의 전원일치로 결정됐다.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면서 3년여만에 통화정책의 키를 완화 쪽으로 틀었고, 11월에도 시장의 예상을 깨고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후 금통위는 올해 1월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를 깨고 금리를 3.00%로 유지했다. 금통위가 이번 달 다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2022년 10월(2.5%) 이후 2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시대가 열렸다.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는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와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향후 3개월 금리전망에 대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 현 2.75%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은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이 총재는 “금통위원 4명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현하며 여건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며 “나머지 2명은 경기 하방 압력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기 ‘빨간불’…성장률 눈높이도 1.5%로 낮춰여전히 143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 부담에도 금통위가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탓이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치 1.9%에서 큰 폭 하회하는 1.5%로 낮춰 잡았다. 이 총재는 “1월 (경제전망) 중간점검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더 낮춘 것은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관세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 1.9%와 동일하게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월중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다.이 총재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도 여전한 우려 요소로 꼽았으며,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대한 견해도 제시했다. 앞서 이 총재는 15조~20조원 규모로 추경을 편성하면 성장률을 0.2%포인트(p)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이 총재는 “추경은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질 때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진통제를 갖고 전처럼 훨훨 날게 하는 것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 재정건전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 성장이 낮아지는 원인은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은은 추경 규모를 반영해 예측치에 넣어 가장 좋은 통화 정책의 방향이 있는지 판단해 나갈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정치적으로 안정화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은 경기면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지만 대내외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물가·성장·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서 결정해 나가겠다”고 했다.

2025.02.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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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동결…환율 변동성 커져 ‘숨고르기’ (종합)

은행

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급증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박자’ 쉬어가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정국 불안과 주요국 경제 정책의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대내외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은행은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3연속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무엇보다 고환율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리 동결이 발표된 16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1.10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금통위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 한미금리차가 확대되면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웃돌 수 있단 경계감이 커졌다.고환율에 금리 3차례 연속인하 부담이 같은 고환율 상황은 수입 물가를 높여 물가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경제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 확대가 물가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유의하며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의 배경과 관련해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든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효과도 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그러면서 “금통위 모든 위원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히 환율을 중심으로 한 대외 균형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상황도 동결의 이유로 작용했다. 현재 양국 금리 차이는 1.50%포인트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뛴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더 내려 양국 금리차가 벌어지면, 자금유출과 환율 추가 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어서다.이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만큼 금통위도 금리 인하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인프레이션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을 고려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재차 강조했다.지난 8일 공개된 FOMC 의사록을 보면 연준은 “거의 모든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참석 위원들은 통화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졌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말했다다. 이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했다.다만 시장에선 오는 2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내수침체 상황과 수출 부진으로 인한 경기 하방 우려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경제·금융 지표 확인,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과의 공조 등의 측면에서 2월에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금통위원이 늘어날거란 전망에서다. 이 총재 역시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함과 동시에 불확실성을 점검하며 향후 3개월 내 여섯 위원 모두가 현재 금리 3.00%에서 인하할 가능성은 크다고 말씀했다”고 설명했다.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를 확인한 이후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전에는 큰 변수는 미국의 통상정책이었는데 지금은 몇개월간 정치 프로세스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것인가가 경기 결정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국내외 주요 기관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잠재 수준(2%)을 밑도는 1%대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우리나라의 올해 평균 경제 성장률은 1.7%다. 국가미래연구원은 그보다도 낮은 1.67%를 올해 성장률로 제시했다.앞으로 금통위는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화 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 정치 상황 및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및 환율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5.01.16 14:26

4분 소요
이창용 “경기만 보면 인하 맞지만…환율 너무 올라 동결”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만 보면 인하가 맞지만, 환율이 너무 높아 동결했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 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계엄 이후 내수 경기가 예상보다 많이 떨어졌고, 4분기 성장률이 0.2%를 밑돌 수도 있다”면서 “국내 정치 갈등이 자리를 잡으면 미국 등과 좀 더 독립적으로 통화정책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그러면서 “금통위 모든 위원이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한 상황이라고 했다”면서도 “이번에는 특히 환율을 중심으로 한 대외 균형이,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악화했다”고 강조했다.그는 “환율 수준을 과거에 작게 봤다면 지금은 높아진 상황이 물가, 내수에 미치는 영향을 유의해야 한다”며 “이날 회의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이 총재는 “미국의 신(新)정부 정책 기대에 따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라며 “이에 환율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나 미국과의 경제 격차 등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이 총재는 결론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든지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태에서 상황을 좀 더 보고 확신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서 두 차례 금리를 내린 효과도 볼 겸, 숨 고르기 하면서 판단하는 것이 신중하고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2025.01.16 13:16

2분 소요
한은, 기준금리 연 3.00%로 동결…고환율에 발목 잡힌 금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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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경기침체 우려보다는 탄핵 정국과 1500원선을 위협하는 환율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단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결정했단 점에서 선제적 인하가 어려웠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16일 한국은행은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부터 2연속 기준금리를 낮춘 만큼 3연속 인하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고환율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472.5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금통위는 “향후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경제정책의 변화에 따라 경제전망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정책 우려에 국내 정치 요인이 겹쳐 환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환율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장중 1440원대로 떨어졌던 환율이 금통위 직전 20원 넘게 상승하고 있어 쉽사리 인하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며 "다음 2월 금통위까지 6주간 트럼프 정부 출범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채 금리와 환율을 점검하는 기간을 거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환율에 금리 3차례 연속인하 부담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금리 인하에 따른 파급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도 금리 동결 이유로 꼽힌다. 이에 3회 연속 금리 인하로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일단 관망 후 2월 성장률 하향과 인하 선택이 한은으로서는 나은 선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1월 금통위가 트럼프 취임과 신정부의 국채 발행 계획, 공개시장운영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등 이벤트 직전에 열린다는 점도 선제적 금리 인하를 제약하는 요소로 꼽힌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2월 금통위에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측한다. 경제·금융 지표 확인,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과의 공조 등의 측면에서 2월에 금리인하를 염두에 둔 금통위원이 늘어날거란 전망에서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이 환율과 트럼프 취임식 등 대외요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대내 요인을 고려하면 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와 대외여건 중 당장 어떤 것을 먼저 고려할지 금통위원의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인하 소수의견 및 완화적인 발언으로 2월 인하를 열어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2025.01.1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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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최상목 공개 지지 “경제·정치 분리 토대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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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2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권한대행을 비난만 하지 말고, 그렇게 안했을때 경제가 어떻게 될건지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최 대행이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세 명 중 두 명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여야를 포함한 전 정치권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에 이 총재는 최 대행의 선택이 경제를 위한 것이었다며 공개 지지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최 대행을 적극 지지하는 이유는 외환금융시장 단기적으로 대응 잘 해서 안정시켰고 대통령 탄핵, 총리 탄핵, 또 탄핵 되면 신용등급에 영향이 있다”며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최 대행이 어려운 결정을 해서,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 운용은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간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라, 한국 경제는 튼튼하다’는 메시지를 보인게 크다”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현재 권한 대행을 탄핵해야 한다는 건 많이 줄어 들었다고 본다”며 “정부의 연속성, 경제 정책을 이끌어가고 여야정 협의회를 드디어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난을 무릅쓰고 한 최 대행의 선택을 잘했다고 본다”며 “최 대행이 저 결정을 해줘서 경제가 정치와 분리돼서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사후에 나중에 굉장히 크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행의 부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F4)가 회의 때는 이 총재가 연장자로서 회의를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경제통합은 기재부, 한은은 정책 조율하는 역할로 최 대행이 못오면 기재부 1차관이 주관해서 조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앞서 이창용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서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며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 할 때”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 정책에 조언하며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월 결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소비 데이터가 심리만큼 나빠지는지, 그간 결정들이 외환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걸 보고, 1월 금통위 3~4일 전까지도 금통위원들과 얘기하면서 데이터 보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5.01.02 10:55

2분 소요
한은 기준금리 ‘깜짝 인하’…이창용 “어려운 결정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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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 10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최근 강달러 부담에도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잠재성장률(2.0%)을 밑도는 1.9%로 하향조정했다.‘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 두 명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월 28일 오전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연 3.00%로 0.25%p 낮췄다. 이날 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은 ‘인하’ 의견을, 나머지 2명은 ‘동결’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동결 소수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유상대 부총재와 장용성 위원이다. 지난 10월 금통위에서도 유일하게 동결 의견을 낸 장 위원은 이번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통화정책방향은 지난 10월 이후 대내외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소수 의견이 나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하와 동결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며 “이에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3개월 후 기준금리에 관한 의견인 ‘포워드 가이던스’도 3대 3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지난 10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향후 3개월 내 3.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금통위 내부 여론 지형이 크게 바뀐 셈이다.이 총재는 “6명 중 3명은 향후 3개월 내 연 3.0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나머지 3명은 3.00%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망 뒤엎고 ‘깜짝 인하’앞서 시장에서는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기조에서, 금리를 내려 미국과 금리차가 벌어지면 환율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83%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이 가운데 한국은행이 ‘깜짝 인하’를 결단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지난 3분기 수출마저 전 분기 대비 0.4% 뒷걸음쳤다. 이에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한은은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의 안정세와 가계부채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압력이 증대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의 하방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예상보다 빠른 금리인하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된다. 환율 변동성이 가장 큰 문제다. 이 총재는 이에 대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요인을 염두에 두고 통화정책을 논의하고, 변동성 관리를 위한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관리 수단이 많다”면서 “예를 들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액수를 확대하고 기간을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수출 성장 부진 우려에 경제전망 눈높이 낮춰이날 한국은행은 수정 경제전망도 함께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2.2%로 지난 전망치 2.4%보다 낮췄다. 내년 경제성장률 또한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2%)에 못미칠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겠으나 수출 증가세는 주력 업종에서의 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성장경로에는 통상환경 변화 및 IT 수출 흐름,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전망치 2.5%에서 2.3%로, 내년 또한 2.1%에서 1.9%로 낮췄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환율 상승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국제유가 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이 총재는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국무총리 하마평에 관해 질문이 나오자 “저도 준비해왔다”며 답변을 읽었다. 그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24.11.2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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