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35

지방은행, 성장동력 잃고…인뱅에 따라잡힐 판

은행

지방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지방인구 감소 등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지방은행의 경쟁력이 약화된 탓이다. 이 가운데 플랫폼 경쟁력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른 속도로 지방은행을 따라잡는 중이다.인뱅, ‘지방은행 맏형’ 부산銀도 바짝 추격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을 낸 곳은 BNK부산은행이다. BNK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514억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인 카카오뱅크의 급성장에 따라잡힐 위기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 2314억원으로 ‘역대최대’ 기록을 썼다.나머지 지방은행의 실적은 카카오뱅크보다 못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각 지방은행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BNK경남은행 2043억원 ▲광주은행 1611억원 ▲전북은행 1127억원 ▲제주은행 62억원 등이다.특히 지방은행은 가계부문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지방은행 5곳(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48조4138억원이다. 같은 기간 인뱅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 총합은 66조484억원으로 지방은행을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 2017년 4월 케이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뒤, 2021년 10월 인뱅 막내인 토스뱅크가 탄생하며 ‘인뱅 3사’ 체제가 완성됐다. 인뱅 3사 체제가 완성된 당시만 해도 2021년 말 기준 지방은행 5곳의 가계대출 잔액은 46조1347억원으로, 같은 기간 인뱅 3사의 33조4828억원을 한참 앞섰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반전됐다. 인뱅 3사는 낮은 금리, 지난해 출시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으로 가계대출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은행들이 싼값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요구불예금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쏠리는 추세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지급하는 예금으로 통장 이자율이 낮다. 은행은 요구불예금을 대출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말 기준 인뱅 3사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46조491억원이다. 지방은행 5곳의 요구불예금을 합한 24조6400억원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인뱅 3사가 모임통장, 자동 일복리 모으기 등 이색 통장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을 확보한 결과다. ‘사면초가’ 지방은행, 대구은행이 성공모델?지방은행의 현실은 말 그대로 ‘사면초가’다. 우선 지방은행은 지리적으로 갇혀있다. 지방은행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시중은행과 달리 본점을 지방에 두고 영업구역도 특정 지역으로 제한된다. 지난 6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iM뱅크’로 대변신을 한 것 또한 이를 타파하기 위한 노력이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전국구 영업망을 갖춘 은행으로 확장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실제로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강원권에 첫 지점을 설립하는 등 전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iM뱅크의 성공여부가 장기적으로 지방은행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다만 현재 대다수 지방은행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인가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자본금 요건’인 최소 자본금 1000억원과 ‘지배구조 요건’인 산업자본 보유 한도 4%·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 등이다. 부산‧경남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부산‧경남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의 최대주주는 롯데다. 롯데그룹 및 특수관계인이 BNK금융 지분 10.42%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은 BNK금융 경영엔 개입하지 않지만,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JB금융이 각각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은행이다. 이들 역시 지배구조 요건에 발목을 잡혔다. JB금융의 최대주주는 삼양그룹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이 JB금융 지분 14.75%를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사례처럼 은산분리 부담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산업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의 성장이 둔화된 것은 지방 경기침체 탓도 크다. 지방은 출생률 저하, 청년층 인구 유출로 소멸의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지방에 거점을 둔 조선·자동차·기계 등의 전통산업 쇠퇴와 신성장동력인 첨단 사업들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진행됐다. 지방은행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자산·이익 구조 측면에서 지방은행 본래의 강점과 특색이 약화하고 있다”며 “비용효율성과 생산성이 낮고, 고령자 및 관계형 영업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의 영업 특성상 고비용 구조일 수밖에 없어 빠른 개선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행들은 본연의 역할과 강점을 환경변화에 맞게 재정비하고 저비용화하는 한편디지털 손님 관계 강화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9.30 06:00

3분 소요
우물 떠나는 DGB…BNK‧JB는 아직 ‘우물 안’ 왜?

은행

대구‧경북 기반의 지역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약 56년간 갇혀 있던 우물에서 떠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해 지역적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이다. 이 가운데 지방금융사인 BNK‧JB금융의 은행 계열사들은 대구은행의 전국구 도약을 바라만 보고 있다. 요건 갖춘 제주은행 “전환 유인 없어”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인가를 위해서는 두 가지 요건을 동시에 만족해야 한다. ‘자본금 요건’인 최소 자본금 1000억원과 ‘지배구조 요건’인 산업자본 보유 한도 4%·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 등이다. 현재 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6곳은 모두 자본금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지배구조 요건을 갖춘 곳은 대구·제주은행뿐이다. 이에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나섰고, 금융위원회의 인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제주은행 역시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 제주은행은 신한금융지주가 75.31%의 지분을 보유한 지역은행이다. 자본금은 1606억원이다. 다만 제주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제주은행의 점포는 주로 제주도에 몰려있다. 제주은행의 점포는 지점‧출장소를 합해 총 31곳인데, 이 중 제주도를 벗어난 점포는 단 두 곳이다. 서울과 부산에 지점을 한 곳씩 마련해 뒀다. 이 지점마저도 내부적인 관리 차원의 영업점으로, 서울‧부산 지역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점포는 아니다. 제주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제주은행 관계자는 “제주은행은 자본금 등을 살펴봤을 때 시중은행 전환 요건은 충분하지만, 전환 시 투입해야 하는 비용을 충당하기엔 기대되는 수익이 작다”면서 “제주도 지역의 은행이라는 특색 또한 강하기 때문에 시중은행 전환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방 1위’ 부산은행, 시중銀 전환 불가지방금융그룹 중 순이익 1위인 BNK금융의 계열사 BNK부산‧경남은행의 전국구 진출에도 눈길이 쏠린다. 특히 부산은행의 자본금은 9774억원으로 지방은행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남은행 역시 자본금 4321억원으로 요건을 맞췄지만 시중은행 전환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부산‧경남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배구조 요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경남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의 최대주주는 롯데다. 롯데그룹 및 특수관계인이 BNK금융 지분 10.42%를 들고 있다. 롯데그룹은 BNK금융 경영엔 개입하지 않지만,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때마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원하고 있다. 다만 BNK금융은 은행계열사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지 않아도 전국구 영업망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2026년 3월까지 남은 임기 동안 전국 영업망 구축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시중은행 전환을 도모하긴 어렵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빈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경제 활력 저하, 인구의 고령화라는 지역 상황과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을 고려해 다양한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 강화, 수도권 거점영업센터, 아웃바운드 영업 채널 확대, 비대면 채널 고도화 등으로 전국 단위 영업망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경남은행의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현황을 보면, 현재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산은행 영업점 210곳 중 196곳이 부울경 지역에 마련돼 있다. 경남은행은 154곳 중 144곳이 부울경에 몰려 있다. JB 계열은행…은산분리에 발목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JB금융이 각각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은행이다. 자본금은 전북은행이 4616억원, 광주은행이 2565억원으로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JB금융 역시 지배구조 요건에 발목을 잡혔다. JB금융의 최대주주는 식품그룹인 삼양그룹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양사 및 특수관계인이 JB금융 지분 14.61%를 보유하고 있다.JB금융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지배구조 요건에 부합하지 않아 관련 사안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사례처럼 은산분리 부담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산업자본이 대주주로 있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일각에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은행이 본연의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금융환경 하에서는 지방은행이 지방은행 본연의 모습을 유지하며 경영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인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은행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이미 수도권 진출을 확대하면서 대형화하고 있는 지방은행들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전환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4.03.26 09:00

3분 소요
꺾이지 않는 저PBR株 기대감…투자자 매수 타이밍 '눈치싸움'

재테크

올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된 뒤 주가가 크게 상승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를 향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밸류업 정책은 계속되므로 중장기적인 투자 접근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시각과 주가가 너무 오른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데 섞여 나온다.앞서 5일 코스피(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93%(24.87포인트) 하락한 2649.40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7일 2600대에 진입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상승 흐름을 타지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부진한 장세에도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사자’를 단행했다.지난 2월 22일~3월 5일 외국인은 코스피를 총 2조71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이 3562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기간을 늘려 정부가 밸류업 계획을 처음 언급한 지난 1월 17일 이후로 보면, 1월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은 단 4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나타냈다.구체적으로 외국인들이 산 종목을 살펴보면 주요 반도체주들과 저PBR주들이 상위에 자리했다. 은행·보험·지주·자동차 등이 대표적인 저PBR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5일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로 759억8300만원을 순매수했다. 다음은 496억4700만원을 순매수한 KB금융이었다. 이밖에 삼성전자, 신한지주, KT, 삼성생명, 삼성물산, SK스퀘어 등이 높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지금 들어가면 고점?…저PBR주, 30~70% 올랐다이 같은 외국인의 매수세는 저평가 종목의 기업가치 개선 기대감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예고가 나온 1월 17일 코스피는 2435.90이었지만, 1개월여 뒤인 2월 19일에는 2680.26까지 10% 넘게 뛰어올랐다.문제는 저PBR 종목의 주가 상승세가 초반부터 너무 가파르다는 데 있다.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18일부터 이달 5일까지 71.03% 급등했다. 다른 보험주인 흥국화재도 같은 기간 67.18%나 올랐다. 이 외 제주은행 60.05%, 키움증권 46.36%, 하나금융지주 44.55%, 동양생명 40.37%, 기아 39.93%, KB금융 39.56%, 메리츠금융지주 38.31%, 현대차 36.96%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서 1~2월 외국인 순매수가 역대급 규모를 나타낸 점이 주가에 부담처럼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금융감독원장의 ‘미흡 상장기업 페널티 검토’ 발언에 주가가 반등했던 것처럼 3월 중 추가 정부 조치가 나온다면 자금 유입이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감독원장-연구기관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환원 등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퇴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악화가 적기에 시장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 성장 동력이 있는 기업에 돈이 가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증권가 “밸류업은 장기 정책…주주환원 등 따져 옥석 가려야”전문가들은 저PBR주의 상승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이다. 일부 저PBR주들은 지난달 26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안을 발표한 직후, 정부 정책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쏟아내며 단기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으로 진행될 정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준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와 반도체주가 나란히 달리며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과매수와 버블(거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먼저 도망갈 필요는 없다. 밸류업 관련 모멘텀은 적어도 총선 전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저PBR주에서 옥석을 가리기 위해선 수익성·안정성·주주환원가능성 등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겨 골라낼 필요가 있다”며 “이미 상승세를 보인 종목이면 조정 시에 매수하고, 아직 주목받지 못한 저평가 종목을 새롭게 접근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제언했다.김윤정 이베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PBR 1배 미만이라는 단일조건만으로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경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 위주의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며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업 세제 인센티브나 상속세 문제 등 상법 개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2024.03.11 07:00

3분 소요
개인사업자 187만명에 85만원씩 이자환급…‘형평성 논란’ 해결은?

은행

시장의 예상대로 은행권이 ‘2조원+α 규모’의 상생금융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으로 국회 더불어민주당이 2조원대 횡재세를 거론한 이후 은행권이 먼저 나서 이보다 더 많은 상생금융안을 내놓은 것이다. 은행권은 내년 3월까지 이자 환급을 최대한 집행하기로 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사원은행 은행장들은 2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4곳 ▲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 2곳 ▲산업·수출입·기업·농협·수협은행 등 국책 및 특수은행 5곳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지방은행 6곳 ▲케이·카카오·토스뱅크 3곳 등 총 20개 은행이다. 국책은행인 산업·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이 최소 2조원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분해 분담키로 했고, 산업·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 지원(+α)을 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영업제한을 겪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어 현재 고금리 상황으로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에 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공통 프로그램으로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를 대상으로 이자환급(캐시백)을 시행한다. 이자환급 금액은 대출금 2억원을 한도로 1년간 4% 초과 이자납부액의 90%(감면율)를 지급하게 되며, 차주당 300만원을 총 환급한도로 한다. 은행권은 이번 공통 프로그램을 통해 약 187만명의 개인사업자에게 총재원 2조원의 약 80%인 1.6조원 수준의 자금을 지원(인당 평균 지원액 85만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외에 자율 프로그램으로 은행권은 1조6000억원의 이자환급을 시행하고 남은 4000억원(=2조원-1.6조원)을 활용해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폭넓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하는 은행연합회가 밝힌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 관련 질의응답(Q&A). Q. 배분기준을 당기순이익으로 정한 이유는?A. 최근 국민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은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행 요구가 증대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기순이익을 배분기준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봤다. 또한 금융시스템의 중심이 되는 은행에 있어 건전성은 가장 중요한 요소며, 사회적 책임 이행도 이러한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당기순이익이 배분기준으로 했다. Q. 은행권 지원액을 2조원으로 정한 이유는?A. 각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은행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는 수준을 당기순이익의 10%로 판단했다. 한편, 2023 회계연도가 종료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연환산한 2023년도 추정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지원금액을 산출함에 따라 2조원 수준의 지원액이 산출됐다. Q. 은행들은 어느 정도 부담을 하는 것인지?A. 정확한 규모는 은행별로 산출해 봐야 알 수 있겠지만, 5대 은행 기준으로는 2000억~3000억원대 수준으로 예상한다. Q. 공통 프로그램과 자율 프로그램으로 나눈 이유?A.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부진에 이어 고금리 및 고물가 충격에 직면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집중적, 우선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이번 은행권 민생금융지원방안의 일차적인 목표다. 이에 따라 모든 은행이 참여하는 공통 프로그램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우선 두텁게 지원하고, 이후 남는 재원으로 자영업자과 소상공인 이외의 위기에 처한 취약계층을 은행 자율적으로 다양하게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지원 프로그램을 구분한 이유다. Q. 3월까지 최대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얼마나 집행될 것으로 보는지?A. 은행별 구체적인 집행계획이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집행에 별다른 차질이 없다면 내년 3월까지 약 50% 수준은 집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Q. 금리 4% 초과분의 100%가 아닌 90%만 환급해주는 이유는?A. 실질금리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90% 환급방식을 선택했다. 4%를 기준선으로 초과되는 금리부분 전체를 환급할 경우, 신용도 등을 통해 산정되는 은행별 금리체계와 무관하게 지원대상 차주들이 동일한 금리를 적용받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Q. 개인사업자만 지원하는 이유는? 서민·취약계층과의 형평성 문제는 없는지? A. 코로나 이후 금리상승과 경기부진으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자영업자·소상공인이라고 판단되어 우선순위로 지원하게 됐다. 서민·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프로그램이 있다. 은행권도 공통 캐시백 프로그램 이외의 남는 재원을 활용하여 자율적으로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2023.12.21 11:11

3분 소요
저신용자에 고금리 대출 퍼줬나...전북은행 ‘깡통대출’ 급증

은행

대출자가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대출’ 비중이 유독 전북은행에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들 이자 부담이 커지고 가운데 수도권보다 지방 경기가 더 악화되면서 악성 대출 증가 우려가 나온다. 무수익여신비율, 코로나 팬데믹 거치며 2배↑22일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올해 3분기 말 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0.49%)보다 0.33%p 높아졌다. 2021년 말의 0.33%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아졌다. 무수익여신은 대출 고객이 원금 상환뿐만 아니라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대출을 의미한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원금 상환이 연체된 여신에 이자 미계상 여신을 추가 반영해 무수익여신으로 산정한다. 은행에서는 무수익여신이 이자조차 전혀 갚지 못하는 대출인 만큼 고정이하여신보다 더 악성으로 본다.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지방은행에서도 높은 상황이다. BNK부산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3분기 말 0.27%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0.01%p 낮아졌다. 특히 부산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2020년 말 0.55% ▲2021년 말 0.31% ▲2022년 말 0.28% 등으로 낮아져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높은 건전성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BNK경남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도 지난해 말 0.29%에서 0.28%로 떨어졌다. DGB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0.40%로 지난해 말보다 0.04%p 개선됐다. 같은 JB금융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의 이 수치는 같은 기간 0.25%p 높아진 0.54%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이 대부분 9개월 동안 이 수치를 낮춘 것과 비교하면 JB금융 계열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18%에서 올해 3분기 말 0.22%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대출 부실 속도 빨라…대손충당금적립률 ‘뚝’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뿐만 아니라 다른 건전성 지표도 다른 은행보다 나빠지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보면 전북은행은 3분기 말 141.85%를 기록하며 9개월 동안 40.39%p나 떨어졌다. 반면 총대손충당금잔액은 같은 기간 1788억원에서 248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출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는데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떨어진 이유는 그만큼 부실채권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부실채권으로 여겨지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분기 말에 1.00%를 기록하며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1%대를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은 모두 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어 전북은행과의 격차가 크다. 특히 대손충당금적립률을 보면 KB국민은행이 225.30%를 기록하는 등 시중은행들은 평균 200%를 넘었다. BNK부산은행은 327.89%를 기록, 최대 규모로 충당금을 쌓으며 경기 침체에 대비했다. DGB대구은행의 이 수치는 167.52%로 나타났지만 전북은행과 달리 지난해 말보다 30.57%p 높아졌다. 타행 대비 낮은 신용등급·높은 대출 금리로 운영 전북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이유는 유독 다른 은행보다 높은 대출 금리로 여신을 확대한 상황에서 지방 경기가 고금리 장기화로 타격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연합회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만기 10년 이상 금리 현황(10월 기준)을 보면 전북은행은 잔액 기준으로 연 4.98%를 기록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봐도 전북은행의 해당 상품 평균 금리는 연 4.88%로 제주은행의 연 5.16%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대출자의 평균 신용점수를 보면 전북은행이 896점으로 제주은행(894점)을 제외하고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았다. 특히 민간은행들은 모두 900점대를 기록했다. 전북은행이 신용점수가 낮은 대출자들에게 고금리 장사를 하면서 건전성 지표가 나빠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와 관련해 전북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높고 신용점수가 낮은 이유는) 서민금융 지원을 많이 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11.23 07:00

3분 소요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하고 가입까지 한 번에 해보세요”

은행

네이버페이가 핀테크 업계 최초로 예적금 금리 비교 후 상품가입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중개 서비스인 ‘Npay 간편가입’을 선보였다고 19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업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에 따른 것으로, ‘Npay 간편가입’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9개 기업 가운데 핀테크 업계에서는 최초로 출시됐다.사용자는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를 통해 최고금리 순으로 예적금을 비교한 후,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후 ‘Npay 간편가입’을 통해 바로 가입할 수 있다. 이후 가입 단계에서는 상품가입 페이지로 연결되는 아웃링크 방식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금융사와의 시스템 연동을 통해 정보입력 단계를 간소화하여 기존보다 가입 절차가 빠르고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Npay 간편가입’ 클릭 후 정보제공에 동의하면 이름, 생년월일, 휴대폰번호 등의 정보가 금융사에 제공되며, 별도의 금융사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인증과 동의, 고객확인 등의 절차에서 개인정보 입력 단계가 생략되어 빠르게 가입할 수 있다. 상품 가입이 완료된 이후에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내자산’에 바로 연동해 관리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의 중개를 통해 가입 가능한 상품들은 네이버페이 ‘금융상품’ 탭-‘예적금’ 홈 화면, 혹은 네이버 검색창에 ‘예적금 비교’ 키워드 검색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상품명 우측에 ‘Npay’가 표시된다. 또한, 상품 정렬 필터 중 ‘Npay 간편가입’을 클릭하면 해당 상품들만 모아볼 수 있다.‘Npay 간편가입’을 통해 하나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등 1금융권 4개사와 2금융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 등 5개 금융사의 정기 예적금 가입이 가능하다. 오는 연말까지 대구은행과 제주은행 입점이 예정되어 있는 등, 향후 입점 금융사는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한편,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 서비스는 고금리 파킹통장 상품만 별도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며 기능을 고도화했다. 파킹통장은 은행과 저축은행 상품 중 최고금리 1% 이상을 제공하는 보통예금에 해당하며,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에서는 1금융권에서는 35개, 저축은행권에서는 78개 파킹통장 정보를 제공한다.현재 ‘네이버페이 예적금 비교’를 통해(2023년 10월 기준) 1금융권 18개사, 우정사업본부와 신협, 종금, 증권, 저축은행 등 2금융권 102개사 등 120여개 금융사의 정기 및 특판 예적금, CMA, 파킹통장 등 약 4000여개 예적금을 비교할 수 있다. 비교 가능한 상품 수는 계속 업데이트 된다.네이버페이 관계자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였다”며 “단기적으로 자금을 보관할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빠르게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0.19 11:39

2분 소요
신한금융, 소비자보호 선포식 진행...

은행

신한금융그룹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 본사에서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신한은행ㆍ신한카드 등 11개 그룹사의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임원 및 부서장들이 모인 가운데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선포식에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한 탁월한 금융소비자보호 환경 조성’을 소비자보호를 위한 전략 목표로 정하고, 전 그룹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켜 신한금융이 가장 신뢰 받는 금융그룹이 되기 위한 전략을 선포하고 실천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신한금융은 ‘신한의 중심에 고객을 바로 새기다’라는 전략 슬로건 하에 ▲금융소비자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전기통신금융사기 예방 강화 ▲완전판매문화 정착 ▲금융소비자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4대 전략과제로 수립하고 소비자보호부문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이날 선포식에서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그룹 차원의 통합적ᆞ체계적 소비자보호 전략 수립을 통한 신속한 대응 및 그룹사 간 소비자보호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하반기에 소비자보호부문을 신설했다”며, “금융소비자보호는 고객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신한금융만의 탁월한 소비자보호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전력투구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신한금융은 그룹의 ESG 슬로건인 ‘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를 바탕으로 경찰청과 금융사기 범죄 대응을 위한 핫라인 구축, 범죄 예방 유공 경찰관과 시민을 선발하는 ‘서민경제 수호 영웅’ 포상 등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특히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 및 예방 사업을 위해 300억원을 지원했으며, 적극적인 소비자보호 노력 확대를 통해 지난해 말 실시한 금융감독원 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신한은행이 평가대상 은행 중 유일하게 ‘양호’ 등급의 평가를 받아 소비자보호 우수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프라이빗 뱅커(PB) 성과 평가에서 고객 수익률 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고객 만족도를 평가 기준에 반영하는 등 그룹사별로 다양한 소비자보호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3.08.20 09:01

2분 소요
‘시중은행 과점 깨기’…지방은행,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은행

시중은행 중심 과점 문제 완화 방안으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른 안은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지방은행들을 시중은행으로 전환시켜 은행간 경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방은행들은 이런 방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은행 과점 구도, 지방은행 활성화 방안이 가장 유력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현재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과점을 깨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은행권 ‘이자 잔치’를 지적했고, 이후 시중은행의 과점 문제가 거론되면서 당국이 은행 경쟁을 촉진하는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재 TF는 ▲지방은행 및 인터넷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챌린저은행(소규모 특화전문은행) 도입 ▲비은행 지급결제안 허용 등을 검토했고, 다음주 중 은행권 경쟁 촉진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은행업계는 챌린저은행 도입과 비은행 지급결제안 허용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챌린저은행은 사례로 연구됐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 도입 시 리스크가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비은행 지급 결제안 허용은 한국은행이 반대하는 입장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는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영업 한계를 풀어주게 되면 취약계층에 대한 대출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이유로 은행 과점을 완화할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꼽힌다. 지방은행 “디지털금융 확산에 수도권 진출 큰 의미 없어” 현재 지방은행은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DGB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등 총 6곳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방은행들은 시중은행 전환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차별적 영업조건 개선이 오히려 시중은행과의 경쟁에 있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최근 2~3년 사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비대면 금융상품을 출시해 온 만큼 서울과 수도권에 진출해 점포를 확대해야 하는 필요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올해 7월부터는 지방은행 발목을 잡았던 ‘중소기업 대출 비율 60%’가 50%로 완화돼 가계대출 비중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지방은행의 대출 증감액 대비 중소기업 대출 비율은 시중은행 45%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런 만큼 대출 부실에도 쉽게 노출돼 왔다. 당국도 이런 차등이 지방은행 경쟁력과 건전성을 떨어뜨린다고 봤고 이에 7월부터 시중은행과 함께 5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지방은행들은 지역 서민과 중소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만큼 예대금리차 공시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 공공기관(공기업 포함)과의 지방은행 상생 방안 마련도 강조하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엔 ‘대구은행’이 가장 적합 한편 지방은행 중 시중은행 전환에 가장 유력한 은행으로는 대구은행이 거론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부산롯데호텔외 특수관계인’으로 이들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BNK금융의 11.1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삼양사 지분율은 14.14%다.시중은행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 지분 보유 한도가 4%를 넘으면 안 된다. 하지만 대구은행 지주사인 #DG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지분율은 8.78%다. 이어 오케이저축은행 지분율이 8.00%, 우리사주조합이 3.95%를 기록하고 있어 법적 요건에 걸리지 않는다. 대구은행 자본금도 1분기 기준 6806억원으로 시중은행 인가 기준인 1000억원에 충족한다. 다만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관련해 “전환 신청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검토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의 과점 구도를 깨고 경쟁을 촉진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역과의 유대 관계, 디지털 전환 등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 전환에는 고민할 부분이 많다”며 “어느 지방은행도 먼저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6.30 16:44

3분 소요
사그라드는 SVB 여파, 한숨 돌린 은행株…주총 주목

증권 일반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국내 은행주가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회복했다.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은행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이 주가 상승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상승 마감했다. JB금융지주(2.47%), 하나금융지주(2.31%), 제주은행(1.63%), KB금융(1.24%), 신한지주(1.00%), BNK금융지주(0.97%), DGB금융지주(0.84%), 우리금융지주(0.82%) 등 소폭 올랐다. 전날 SVB 파산 여파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모두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진 않았다. SVB 파산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진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SVB 파산에 예금 전액 보장 등으로 대응한 데다가 SVB는 스타트업 특화 은행으로 다른 금융기관과는 차이가 있어서다. SVB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09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16위 자산 규모 은행이다. 주 고객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탈(VC)로, IT 및 바이오 IPO(기업공개)의 44% 달하는 자금을 담당해 왔다.스타트업이 주 고객이다보니 대출 기반이 취약했고 자산도 증권투자 비중이 56.7%에 달했다. 금리 인상 타격으로 인한 만기보유증권 매각이 자산 손실 주 원인이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는 저금리 시기인 2021년에 투자를 급격히 늘렸는데 금리 상승과 과도한 채권 투자로 잠재적 손실 150달러가 발생했다”면서 “금융권 전체로 일반화하기엔 특수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SVB는 순수익에서 순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절대적으로 예금과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은행”이라며 “고금리로 유치된 예금이 대출이나 이자외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SVB만의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 문제”라고 짚었다.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들이 SVB와 같은 자산 구조를 가지지 않은 만큼 비슷한 금융 위기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주를 둘러싼 업황은 좋지 않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경쟁 촉진 일환으로 대환대출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은행주 향방에 있어 규제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 하락에 다른 가격 매력에도 은행주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은행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다시 오를까 은행주 주가 상승 신호탄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배당 확대가 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 30일 JB금융지주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연초부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이 국내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은행주 저평가 요인으로 낮은 배당 성향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특히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JB금융)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JB금융 1대 주주는 삼양사로 지분 14.6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율은 14.04%로 막상막하다. JB금융은 배당을 주당 715원으로 제시했지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을 제안했다. JB금융은 “과도한 배당제안은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 결산 배당 제안은 과도하거나 JB금융의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재차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2023.03.15 16:55

3분 소요
제주은행, 장 초반 20%대 급락…“인터넷전문은행 전환 없다”  [증시이슈]

증권 일반

제주은행이 장 초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전환과 두나무의 지분투자 기대감이 모두 꺾인 영향이다.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제주은행은 전날보다 20.22%(2800원) 하락한 1만1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은행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전환설과 두나무 지분 투자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6일 25% 뛰는가 하면 20일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다만 신한금융지주와 두나무가 이를 모두 부인하면서 올랐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전날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제주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전환과 지분매각설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는 보도와 관련 해명 공시를 통해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역시 “제주은행에 대한 지분 투자를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2.22 09:47

1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