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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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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수혜 기대... 철강株 '급등'

증권 일반

우리나라 정부가 중국산 철강 후판에 최대 38%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따라 국내증시에서 철강 관련주가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싼값에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후판이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한다고 판단했는데, 이러한 통상 정책으로 국내 철강 관련주가 수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한 거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기준 동국제강(9.08%) 현대제철(4.31%) POSCO홀딩스(5.59%) 등 국내 철강 관련주가 상승세다. 포스코스틸리온(10.69%) 문배철강(12.22%) 넥스틸(2.67%) 동양철관(4.31%) 부국철강(1.19%) 세아제강(1.40%) 등 여타의 철강 관련 종목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이다. 하이스틸은 장중 전일 대비 10.98%(365원) 오른 3385원에 거래되기도 했다.철강주 강세는 정부가 중국산 후판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 판정결과를 내놓은 영향이다. 앞서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 대한 예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예비판정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 강판으로 선박, 해양구조물 등에 주로 사용된다.이에 따라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에는 잠정 덤핑 방지 관세 27.91%~38.02% 부과를 기획재정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최종 판정 전 국내 기업 피해를 막기 위한 임시 조치로, 기재부가 1개월 이내 잠정 조치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 관보 게재 등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1~2개월 이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심의는 현대제철이 지난해 7월 31일 조사를 신청하며 시작됐다.

2025.02.21 11:17

2분 소요
IPO를 활용한 ‘가업승계’ 톺아보기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현재 우리나라는 1세대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은퇴와 더불어 기업을 2세에게 경영권을 상속하는 절차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영속적인 운영을 위해 국가에서도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신설하여 원활한 가업상속을 뒷받침하고 있다.다만 우리나라는 OECD 평균 약 15%에 비해 상속세율이 50%에 육박하며 최대주주의 증여에 따른 할증세율 20%를 감안하면 약 60%에 가까운 세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절한 경영권 승계 플랜 없이 급작스럽게 상속을 시작한다면, 평생 일궈 놓은 회사자산가치의 약2/3를 상속세 세부담으로 떠안아야 되는 것이 현재 1세대 창업자들의 중요한 고민일 것이다. 이에 대해 나라에서도 기업의 영속적인 경영을 돕고자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도입하여 약300억원에서 600억원의 상속공제를 신설하여 원활한 2세대 경영자들의 등장을 독려하고 있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해당 상속공제의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증권시장 상장(IPO)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기업 ‘시총’ 형성하는 IPO먼저 원활한 가업승계 수단으로 IPO를 활용하기 이전에 상장의 개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장은 주식시장에 회사의 주권을 상장해 불특정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제도 를뜻한다. 주권이 상장되면, 불특정다수가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면서 ‘시가’가 형성되고 이 시가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비상장회사들은 회사의 주식을 불특정다수와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의 매수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정확한 가치의 산정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중소기업경영인들은 본인의 회사의 가치를 최근 사업연도의 자산규모 등으로 어림잡아 짐작하거나, 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이러한 비상장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다수의 주주들이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시장참여자(개인, 기관, 외국인)의 수많은 매수호가, 매도호가를 통해 회사의 시장가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의 시장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추가적으로 비상장회사의 경우 생산설비 확대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연구개발 자금 등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은행 등을 통한 차입과 회사 내부 유보된 미처분 이익잉여금의 재투자만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자금조달 방법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반해 증권시장에 회사를 상장하면 메자닌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자금조달 원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가능성도 비상장회사 때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다만 상장이 이러한 이점이 있는 것과 더불어 의무 또한 부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공시’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기존 비상장회사 상태에서는 회사의 기업규모·자산 및 부채·매출 등에 따라 1년에 한번 회사의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감사보고서가 포함된 재무제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거나 그 의무가 면제되기도 한다.상장회사가 되면 사업의 진행 과정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하는 정기공시 사항,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하는 수시공시 사항 등 수많은 자본시장법상의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평가액·상장주식의 ‘가격 괴리’상장이라는 과정을 알아봤다면 이제 우리는 상속세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상속세 과세체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은 주식회사로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권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의결권의 수를 나타내며 이는 회사의 지배권을 표현한다. 상속세 과세체계는 이 주권의 1주당 가격을 세법상 평가하여 상속세를 산정하고 있다. 주권의 1주당 가격의 평가 방법은 상장한 회사의 주식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상속 개시일로부터 2개월 전후 종가 평균으로 산정한다. 비상장회사의 경우에는 불특정다수인 사이에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져 객관적 교환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 정상적 거래 사례가 있다면 해당 거래 가액을 적용하고, 해당 거래가액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1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대2로 평균해 1주당 가격을 산정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상장주식은 미래가치에 의해 1주당 가격이 산정되고 비상장주식은 과거 경영의 결과에 따라 가치가 산정된다는 차이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상장주식의 평가는 과거 3개년의 경영상의 결과치가 산정된 것이나, 상장주식의 가격은 경제학적으로도 ‘경기선행지수’이며, 과거의 경영실적과는 별개로 앞으로의 회사의 전망 등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로봇·항공우주·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 주도 산업 및 바이오·제약·헬스케어 등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들은 앞으로 유망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현재 회사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더라도 1주당 주식의 가격이 높을 수 있다. 최근 합병에 따라 이슈가 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23년도 별도재무제표상 자본총계는 4.4천억 원, 영업손실은 약170억 원이며, 최근3개년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가치는 약4.4조 원(2024.11.07.기준)에 이른다. 반면 이 회사와 합병하려고 한 두산밥캣은 ‘23년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약3조 원이며, 영업이익은 약1800억원에 이르나 해당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4.0조 원(2024.11.07기준)에 그친다. 두산밥캣은 건설 장비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서 건설업과 제조업의 경기와 연관되어 있으며, 해당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군으로서 성장가능성이 첨단산업에 비해 낮기 때문에 시가 총액이 상대적으로 타 산업군 대비 낮게 산정된다. 두 기업의 기업규모와 수익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데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두산로보틱스가 더 높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상장주식의 경우, 과거의 수익성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및 미래실적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산업군 따른 가치평가 방법은이에 회사의 산업군에 따른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방법을 살펴보고, 기업가치 괴리를 활용한 가업승계 관점에서 상장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앞선 사례와 같이 회사가 속한 산업에 따라서 비상장주식의 가치와 상장주식의 가치의 괴리가 클 수 있다. 이는 증권시장에서 멀티플로 표현하며, 대략적으로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이하, PER)과 주가순자산비율(이하, PBR)을 활용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철강 제조 가공 유통회사인 넥스틸을 살펴보면, ‘23년 별도기준 자본은 약4360억원, 영업이익은 1560억원을 달성했으나 회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2900억원(24.11.07기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의 PER는5.66배(24.6월기준)이며 동일업종 철강의PER는13.36배이다. (24.11.07기준)이는 철강산업이 전통산업으로서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타 산업 군 대비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주식가치와 이에 따른 PER가 낮게 산정되는 것이다. 만약 해당 회사가 비상장사인 상태에서 상속 및 증여를 개시한다면 ‘23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1만6000원, 순손익가치는 4만2000원으로 계산돼 비상장주식의 1주당 가액은 약 3만2000원이 산출된다. 단, 해당 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63조 및 동법 시행령 제54조의 비상장주식 평가규정상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각각 3과 2의 비율로 가중평균한 가액으로 하는 계산 방식을 ‘23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단순하게 산정한 가액이다.실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상의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구해 계산한 1주당 세무상 가액과는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상장사인 회사의 1주당 평가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계산된 1주당 가액인 약 8500원대와는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이렇게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평가액과 상장주식의 가격 괴리가 큰 종목을 살펴보았다면, 실제 차이를 바탕으로 상속 및 증여가 진행된 케이스를 살펴보려고 한다. 코스닥 상장사 중 대성하이텍은 2022년 8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로서, 정밀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최대주주 등은 상장 후 약 6개월에서 약 3년의 의무 보유를 거치게 되는데, 대성하이텍은 2년의 의무보유가 풀리는 그 다음날 2024년8월22일에 최대주주가 자녀에게 각각 240만주, 160만주를 무상 증여한 사항을 공시했다. 해당 주식의 가격을 증여일로부터2개월 종가평균을 통해 산출해보면 주당 약 4440원의 가격이 산출된다. 대성하이텍의 2023년 12월 말 기준PBR은 1.20배이며, 주당 순자산은 5446원으로 2개월 종가평균인 4440원 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 순자산가치의 80%를 적용하였을 때의 주당 4800원 보다도 낮은 금액으로 일정 부분 증여세 절감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간의 가격 괴리를 활용해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장주식은 장내에서 바로 유동화가 가능하다. 비상장상태에서는 일반 금융권에서 대부분 취급하지 않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주식을 증여 받은 자녀들은 주식 담보대출과 회사의 배당을 활용하여 증여세 납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도 PBR이 1 미만인 전통 산업군(건설·철강·조선 등)을 영위하는 기업은 상장 이후에 상속절차를 개시하면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받기 때문에 상장에 따른 자본조달의 효과를 누리면서도 가업승계 혹은 지배구조 개편에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은 최근 정부에서 국내 증시 활성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의 목적으로PBR 1 미만인 기업을 공개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하려는 정책인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이 적어도 가업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디스카운트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반대의 케이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의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 혁신 주도 산업이나, 바이오 제약 및 헬스케어 등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분야를 영위하는 기업들은 상장 후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높은 PER과 PBR을 형성한다. 이러한 첨단 산업분야를 영위하는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여 수익화 하기까지 막대한 연구개발비용과 높은 임금을 받는 고학력 연구개발인력을 고용해야 하므로 높은 인건비 부담을 지고 있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으로 계산한 1주당 주식 평가액은 일반적으로 외부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을 당시의 1주당 주식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다. 기업 승계 대안으로 주목받는 M&A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간의 평가방식 차이를 활용해 가업승계 혹은 지배구조 개편의 수단으로 상장(IPO)를 계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주식을 증여 받거나 취득한 날부터5년 이내에 회사가 상장함에 따라 해당 주식의 가액이 증가한 경우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으니, 상장 예정 시점부터 5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가업승계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결과적으로 비상장주식과 상장주식의 차이는 비상장주식의 가격은 과거의 성적이 모인 곳이고, 상장주식의 가치는 미래의 성과가 현재로 집계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경영자는 ▲회사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 ▲앞으로의 전망 ▲속하고 있는 분야 ▲상속과 증여가 개시되는 시점의 주가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적인 IPO 타이밍, 가업상속공제 등을 활용하여 앞으로의 상속 플랜을 미리 준비하고 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앞서 말한 IPO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실제 사업성과 미래성이 있는 회사만이 상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기업의 유지와 절세를 목적으로 ‘가업승계’가 아닌 ‘기업승계’의 관점에서 인수합병(M&A)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중소기업의 경우 M&A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상현 회계사는_한영회계법인에서 재무자문, 회계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중소 벤처기업의 IPO 업무 실무를 리드했다. 이후 회계법인과 증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재무기획,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유치 및 재무,회계 업무를 총괄했다. 현재는 회계법인더올에서 IPO 또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무적 지원 및 자문을 제공하고있다.

2024.12.08 09:00

8분 소요
‘파두 사태’의 나비효과…반사이익 노리는 대형 ‘실적주’

증권 일반

하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다시 살아나는 듯 하다. 특히 얼마 전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던 반도체 팹리스 업체 파두 사태 여파로 기업공개(IPO)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탄탄한 대형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1.90% 하락한 2만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15일 고점(4만3950원) 대비 절반 이하로 주가가 떨어졌다. 파두의 이 같은 주가 폭락은 최근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 예상치와 달리 ‘어닝쇼크급’의 성적을 발표해서다. 앞서 파두는 금융당국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로 1202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실적을 열어보니 매출액은 2분기(4∼6월) 5900만원, 3분기(7∼9월) 3억2000만원에 그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후폭풍도 이어졌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첫 IPO 집단소송 추진 계획 공개했다. 한누리는 “올 2분기 매출이 사실상 제로(0)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감추고 지난 8월 7일 상장 절차를 강행한 파두 및 주관 증권사(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를 상대로 증권 관련 집단 소송을 제기할 방침을 세우고 피해 주주 모집에 나섰다”고 밝힌바 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며 IPO 시장의 재무정보 투명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간담회에서 상장 직전월 매출-손익 검토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미래 추정 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예비 상장 기업에 대한 심사도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기술특례 상장 및 스팩합병 등을 통해 기업 상장을 준비하던 증권사들은 잇따라 비상 회의를 열어 최대한 보수적 기조로 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당장 새롭게 ‘대어’로 언급되는 IPO 기대주들에 대한 시장의 반응 역시 깐깐한 분위기가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예비 기업 관계자는 “상장 준비 기업 입장에서는 실무적인 부담이 있다. 정기 분기·반기 실적 보고 시즌이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내용 준비가 필요하다”며 “거래소 역시 평소에 비해 많은 내용을 더욱 깐깐하게 심사해야하기 때문에, 심사를 위한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금융 당국의 IPO 심사 강화가 단기적으로 IPO 시장에 찬 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심사강화는 IPO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투자자 신뢰를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깐깐해진 심사를 거뜬히 통과하는 기업들에게는 어려운 심사를 이겨낸 만큼 ‘가산점 효과’도 기대된다”며 “이에 현재보다 미래가치를 놓고 말하는 ‘특례상장사’ 보다 장기간에 걸쳐 실적을 증명해 온 ‘실적 위주 기업’에게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연말 이어 내년 ‘실적주’ 위주 대어 주목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내년 초까지 상장 예정 기업 중 투자자들에게 오르내리는 회사는 LS머트리얼즈, DS단석, 에이피알, 엔카닷컴 등이다.최근 코스닥에 상장한 LS머트리얼즈는 상장 첫날인 지난 12일 공모가 대비 300% 오른 2만4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6일 첫 따따블을 기록한 케이엔에스에 이어 두 번째 따따블이다. 지난 2021년 설립된 LS머트리얼즈는 LS전선의 자회사다. LS머트리얼즈는 에너지 저장 장치 울트라 커패시터(UC)와 알루미늄 소재 및 부품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중대형 UC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린다. LS머트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1619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거뒀다. 이는 2021년 대비 각각 280%, 470%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DS단석은 최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5조100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 증거금 규모 기준 두산로보틱스(33조1000억원)와 필에너지(15조8000억 원)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DS단석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71만 3417명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이 984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965년 설립된 DS단석은 재활용 전문 기업으로 폐배터리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만든 바이오디젤 생산에 특화돼 있다. DS단석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이나 영업이익 둘 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S단석이 상장을 완료하면 올 코스피 IPO 기업은 넥스틸과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동인기연을 포함해 5곳이 된다. 내년 IPO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스피 상장 1호를 노리는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도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2일 에이피알의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 승인을 결정했다. 에이피알은 가까운 시일 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에이피알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서 1조5000억원까지 거론된다. 이는 에이피알의 매서운 성장 실적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3분기까지 에이피알은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거두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가 증가한 수치다. 3개 분기 만에 매출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 (3977억원)의 94%에 달하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392억원)과 비교하면 78%나 높다.에이피알의 이러한 호실적은 뷰티디바이스와 해외 시장 판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영향이 크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는 지난 11월 둘째 주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도 매섭다.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15만 대 이상의 누적 뷰티 디바이스 판매고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3분기 기준 미국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46.2%, 영업이익 540.9%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IPO 성패에 따라 2024년 장 분위기 역시 좌우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에서 B2C 일반 소비재 베이스이자 뷰티/패션이라는 전통적 섹터에서 정말 오랜만에 등장한 대어다”며 “뷰티 디바이스의 상품성과 해외 시장 가능성 바탕 성장세를 증명한 3분기 실적 공개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2023.12.15 19:07

5분 소요
‘바이오디젤’로 1조 매출…디에스단석, 올해 상장 막차 탄다 [공모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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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바이오디젤 제조 및 금속 리사이클링 기업 디에스단석(DS단석)이 올해 마지막 상장에 도전한다. 모처럼 나온 5000억원대 대어이자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인 바이오디젤 뿐만 아니라 배터리, 플라스틱 등 리사이클 신사업 비중도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유사한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어 시장 친화적 공모라는 평가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디에스단석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0만원으로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 보다도 12.36%(1만1000원) 높은 가격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122만주(신주 80만주, 구주 42만주)다.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860억원이다. 일반청약은 12월 14~15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디에스단석은 1965년 창업주인 고(故) 한주일 회장이 노벨화학공업사로 설립했다. 올해 업력 59년차다. 그간 단석산업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지난 8월 사업 고도화의 의미를 담아 디에스단석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설립 초기엔 아산화동·산화동과 같은 화학 소재를 제조했으나 1984년 폴리염화비닐(PVC) 안정제를 개발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2007년 고 한 회장의 아들인 한승욱 회장이 부사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바이오에너지 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 최근엔 배터리 리사이클 부문에서 재생연(재생납)에 이어 리튬이온배터리(LiB)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발판 삼아 디에스단석은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폐식용유를 신재생 연료로 재활용하는 바이오디젤은 지난해 디에스단석 전체 매출의 78%를 견인하는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2007년 사업 진출 이후 2017년부터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디젤 수출 점유율은 71%에 달한다. 특히 연간 생산량의 50% 이상을 친환경 수요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고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실적도 우상향 중이다. 디에스단석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1337억원, 영업이익은 73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5.9%, 1.93% 성장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8111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장 후 공모자금(632억~712억원)을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디에스단석의 희망 공모가는 프리IPO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서 디에스단석은 지난 7월 진행한 프리IPO에서 주당 7만9029원에 신주를 발행하며 4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제시된 희망 공모가 하단이 프리IPO 당시 가격보다도 낮은 셈이다. 공모 구조가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수요예측에서 이보다 훨씬 높은 10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는 점도 일반청약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최근 IPO 시장 트렌드인 신주모집 100%는 아니다. 2대 주주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전체 공모주식 수의 34.43%(42만주)를 구주로 내놓는다. 통상 구주매출은 공모자금이 회사 성장이 아닌 기존 주주에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공모 흥행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공모물량의 48%를 구주매출로 채운 넥스틸은 희망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23%였던 동인기연은 밴드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구주매출이 FI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에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줄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가 아닌 FI들은 상장 후 보호예수가 풀리면 결국 차익 실현을 위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데, 구주매출로 엑시트 지분을 선제 처리하면서 오버행 우려는 오히려 낮췄다는 평가다. 실제 디에스단석의 상장 후 유통가능비율은 24.06%로 하반기 IPO 기업 평균(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스톤브릿지는 구주매출 물량을 뺀 나머지 지분 109만주에 대해선 3~6개월의 보호예수를 걸었다. 50만주는 3개월, 59만주는 6개월의 보호예수를 체결했다. 최대주주인 한승욱 대표(213만6042주·36.44%)와 그의 아들 한수현 실장(24만6062주·4.20%) 등은 법정 최소한인 6개월의 의무보유확약만 체결했다.

2023.12.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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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만 문제가 아니다”…반토막 주가에 공모주 개미 눈물 [허지은의 주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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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지금 파두만 문제가 아닙니다. 하반기 청약 넣은 공모주 대부분이 파란불인데 어떡하죠?”하반기 IPO(기업공개) 기업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상장 후 공모가의 절반 수준으로 주가가 급락한 곳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대어로 불리던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마저 불거지면서인데요. 금융당국이 하반기 중 내놓은 IPO 제도 개편이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규 상장한 38개 기업 중 21곳(스팩 및 합병상장 제외)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절반 이상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건데요. 어닝 쇼크를 기록한 파두(-37.19%) 외에도 시지트로닉스(-50.56%), 필에너지(-49.91%), 버넥트(-49.81), 에스엘에스바이오(-40.21%) 등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황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확장현실(XR) 기업으로 주목받은 빅텐츠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34.39% 하락했고, 인스웨이브시스템즈(-30.75), 에이엘티(-28.56%), 밀리의서재(-26.09%), 뷰티스킨(-25.04%), 넥스틸(-21.91%), 컨텍(-16.67%) 등도 부진한 주가를 기록 중입니다. 공모주 시장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따상(공모가가 시초가의 2배로 결정된 뒤 첫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소형주를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하반기 들어선 파두,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상장으로 흥행을 이어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끝없이 하락하면서 상장 직전의 열기는 빠르게 식어가는 모습입니다. 일각에서는 공모주 가격 제한폭이 확대된 점이 주가 뻥튀기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6일부터 공모주 가격 제한폭을 기존 90~200%에서 60~400%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가격 발견이라는 순기능을 찾겠다는 취지였지만, 정작 상장 첫날 급등세만 노리고 초단타 매매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고점에 물리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실제 필에너지는 상장 첫날 공모가(3만4000원) 보다 237.06% 급등한 11만4600원(무상증자 적용 기준)에 거래를 마쳤지만 전날 종가는 1만7030원에 그쳤습니다. 버넥트 역시 상장 당일(2만4800원)을 끝으로 주가가 우하향했습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에이엘티, 밀리의서재, 뷰티스킨, 넥스틸 등 대부분의 새내기주는 상장일 주가가 가장 높았습니다. 공모주 투자자 A씨는 “공모주는 장기투자하면 바보라는 소리가 있었는데, 이제는 장기투자하면 바보천치라는 소리로 업그레이드됐을 정도”라며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손실만 보는게 공모주”라고 토로했습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는 “상장 첫날 초단기 매매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 시초가 근방에서 매수하면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연말까지 공모 일정을 앞둔 기업들이 많지만 주가 흐름을 낙관하긴 어렵습니다. 통상 공모시장은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기업들이 몰리면서 연말로 갈수록 일정이 늘어나는데요. 당장 내일(17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스톰테크, 동인기연, 그린리소스, 한선엔지니어링, 에이에스텍, 에이텀, LS머티리얼즈 등이 이달 중 상장할 예정입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말부터 가격 제한폭이 확대 시행되면서 7월 이후로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높아졌다”며 “다만 상장 첫날에 유통 가능 물량이 출하되면서 대부분의 종목이 시간이 갈수록 높은 시초가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3.11.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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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경쟁률은 왜 낮죠?”…허수청약 사라진 수요예측 신풍경 [허지은의 주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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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의 경쟁률은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흥행 참패’로 여겨지던 수준입니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의 허수성 청약이 금지되면서 경쟁률의 거품이 빠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앞으론 수요예측 경쟁률보다 참여기관 수(청약 건수) 등 다른 지표로 흥행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27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투자자 1920곳이 참여했는데, 이중 1540곳이 희망 공모가 밴드(2만1000~2만6000원) 상단보다 높은 가격을 적어냈고, 최종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수요예측 결과는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흥행 가늠자로 통했습니다. 청약에 앞서 진행되는 수요예측에서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수록, 더 높은 가격을 써낼수록 흥행 가능성이 높은 걸로 통했습니다. 특히 수요예측 경쟁률은 통상 1000대1을 넘어야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보다 낮은 100단위 경쟁률의 경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죠. 그동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대어들의 수요예측에선 1000대1 이상의 경쟁률은 허다했습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1883대1), 카카오뱅크(1733대1), SK바이오사이언스(1275대1), 에스디바이오센서(1144대1) 등이 대표적입니다. 같은해 상장한 크래프톤이 수요예측에서 243대1의 경쟁률을 받아들었을 때, 시장 안팎에선 ‘IPO 대어가 체면을 구겼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국내 증시 최대 흥행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이 무려 2023대1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주문 규모는 1경520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 몰렸는데요. ‘경(京)’은 1조원의 1만배로,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작년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이 1조6652억달러(약 2185조원)였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환상 속의 숫자’인 셈이죠. 하지만 그동안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가 적어낸 금액은 그들의 실제 납입 능력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일반 청약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은 수요예측에 참여할 때 증거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최종 배정받은 수량의 대금만 납입하면 되는 거였죠. 때문에 기관들은 수요예측에서 최대한 많은 물량과 높은 가격을 써내는 게 관례였습니다. 1주라도 더 배정받기 위해서 실제 납입 능력과 무관하게 무리한 베팅에 나선 건데요. 실제 지난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 당시 순자산이 1억원밖에 되지 않은 기관이 9조5000억원을 제시하는 극단적인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IPO에서 허수성 청약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7월부터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경우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능력, 즉 실제로 투자금을 납입할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로 한 겁니다.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은 각 기관 투자자의 운용자산(AUM) 등을 고려해 납입능력을 서면으로 확인할 의무가 생겼습니다.실제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7월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191대1), 빅텐츠(731대1), 인스웨이브시스템즈(672대1), 아이엠티(753대1), 레뷰코퍼레이션(643대1), 밀리의서재(619대1), 한싹(840대1) 등은 모두 1000대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6월 신고서를 낸 9개 기업 중 파두(362대1)와 넥스틸(235대1)을 제외한 7개 기업이 모두 10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달라진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아닌 참여 기관 수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그간 경쟁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 수요예측 신청수량이 실제 주금납입능력 증명 탓에 현실화된 반면, 참여 기관 수는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스웨이브시스템즈(1872곳), 아이엠티(1821곳), 밀리의서재(1915곳), 한싹(1879곳) 등은 모두 1800~1900곳의 기관이 참여했는데, 이는 제도 개편 이전에도 흔히 등장하던 숫자입니다. 두산로보틱스 역시 비슷한 수의 기관 투자자가 수요예측에 참여했습니다. 또 두산로보틱스 공모금액과 수요예측 참여주식수를 공모가(2만6000원)로 환산할 경우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약 63조원입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최대 규모 딜입니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아이엠티가 1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밀리의서재(16조원), 한싹(10조7000억원) 등도 10조원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대어의 명성’은 지켜낸 것으로 보입니다.

2023.09.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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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첫 코스피 단독 주관...‘넥스틸’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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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이 단독 주관한 ‘넥스틸’이 코스피에 상장했다. ‘넥스틸’은 올해 첫번째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1990년 설립한 글로벌 종합 강관 제조 기업이다. 석유 채굴이나 수송에 사용하는 유정관과 송유관, 건축물에 사용하는 구조용 강관 등을 생산하고 있다.하나증권은 올해 3월 지아이이노베이션 상장을 대표 주관한 데 이어, 넥스틸의 올해 첫 코스피 상장을 단독 주관하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박병기 하나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넥스틸이 올해 첫 코스피 상장에 성공하며 코스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장 주관사로서 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8.2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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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는 하반기 대어 기대감...IPO 반등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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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시장이 온전히 풀리지 않은 가운데, 하반기 ‘대어’(大漁)급 종목들의 상장 흥행으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IPO에 나선 주요기업들의 청약 성적이 부진했거나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아직 시장은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PO 시장의 올해 첫 공모금액 조 단위 대어로 주목받았던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가 지난 14일 전 거래일 대비 29.97% 상승한 3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일주일여 만에 공모가(3만1000원)를 회복한 것이다. 이후 16일에도 장중 4만6850원까지 올랐다. 파두는 지난 7일 코스닥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파두는 상장 당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11% 급락한 2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전부터 오버행(상장 후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올 우려가 제기됐는데, 파두 상장 일에 주식을 바로 매매할 수 있는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의 39.1%(1879만687주)에 달했다. 고평가 논란도 있었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파두의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피어그룹)으로 브로드컴, 마이크로칩테크놀러지, 맥스리니어 등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팹리스 3개사를 선정했다. 세 회사는 사업 분야는 반도체 전문 설계라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매출 규모나 시가총액은 파두보다 훨씬 크다. 앞서 파두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총 1082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362.9대 1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1000원에 확정했다. 그러나 이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선 79.75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증거금 약 1조9169억원을 모았다. 올해 최대 증거금을 모았던 2차전지 장비업체 필에너지(16조원)와 비교하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오버행 이슈가 있고 수요예측 경쟁률이 부진함에도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 최종 공모가가 결정돼 일반 청약 경쟁률이 낮아졌다.조단위 대어 ‘파두’ 공모가 하회하다 반등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첫 대어인 파두의 상장 성공 정도에 따라 IPO 시장의 흐름이 반전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두의 상장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 대어급 종목의 IPO 추진 속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관망세를 보이던 대어급 기업의 IPO 청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파두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상장한 기업들이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기대는 우려로 바뀌었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상장 첫날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공모가 대비 37.64% 급락했으며 버넥트도 공모가 대비 26.88% 내렸다. 상장 첫날 에이엘티는 공모가 대비 9.8% 하락했고 뷰티스킨은 9.04% 하락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를 제외하고는 이들 기업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모두 100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모두 공모가를 하회하는 가격에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냉기류가 흐른 건 코스닥 상장사뿐만이 아니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준비하는 강관제조전문기업 넥스틸은 지난 9~10일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 결과 4.13 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증거금 4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공모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넥스틸의 총 공모액(805억원)을 고려했을 때 청약 미달을 가까스로 면했다. 앞서 넥스틸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1500~1만2500원) 하단인 1만1500원에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함을 감안해 상장 후 주가 상승 등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주관사인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소 약화된 주식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가격을 결정했다"면서도 "넥스틸의 뛰어난 성장성과 독보적인 실적, 우수한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넥스틸이 선제적으로 몸값을 낮췄는데도 구주 매출 비중이 공모 물량의 47.86%에 달해 일반 투자자들의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구주 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공모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파두에 이어 넥스틸까지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시장분위기에 따라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조 단위 대어들도 흥행 불확실성에 부담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선 업종에 따라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상장 예정 대어 기업들은 파두와 비교했을 때, 기업 규모도 차이가 나고 업종도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장 예단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2023.08.18 09:30

4분 소요
시큐레터, 공모가 ‘최상단 초과’…수요예측 흥행에 투심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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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희망공모가 밴드(9200원~1만6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2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시큐레터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대신증권에 따르면 전체 공모 물량 133만 3885주의 75%인 100만414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1871개 기관이 참여해 1544.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청약 참여 기관 중 전체의 99.72%가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회사는 공모가를 기존 상단을 초과한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시큐레터는 2015년에 설립된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기존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에서 진화된 지능형 사이버 보안 위협에 대응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시큐레터가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대응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무해화 기술과 ▲디버거 분석이 있다.최근 넥스틸, 파두 등 기대를 모았던 기업들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시큐레터가 공모주 투심을 회복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임차성 시큐레터 대표는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선제 대응하는 독보적인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공모가를 확정한 시큐레터는 오는 14일과 16일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33만 3471주에 대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은 뒤 8월 24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2023.08.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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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틸, 공모가 1만1500원 확정…희망범위 최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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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종합강관 제조 전문기업 넥스틸이 이달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 1만1500원을 확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희망 공모 밴드(1만1500~1만2500원)의 최하단 가격이다.이번 수요예측은 국내 기관 574개 기관과 해외 기관 126개가 참여해 경쟁률 235.56대 1을 기록했다. 총 공모 금액은 805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990억원이다.넥스틸은 강관제조 및 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유정관 ▲일반관 ▲송유관 ▲기타 철강재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산업은 유정 굴착 및 채유에 사용되는 에너지 산업이며, 건설산업·신재생에너지 산업 등 여러 산업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넥스틸은 대표적 강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국법인설립 ▲미국 외 국가 진출 ▲국내시장 확대 등 신규 지역 진출 확대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나설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인 하나증권 관계자는 “최근 다소 약화된 주식시장 분위기를 고려하여 가격을 결정했다”며 “다만 넥스틸의 뛰어난 성장성과 독보적인 실적, 우수한 제품 경쟁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홍성만 넥스틸 대표이사는 “넥스틸의 강관 분야 시장 경쟁력과 제품 기술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상장 후 글로벌 대표 강관 기업으로 도약해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넥스틸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며, 이달 2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될 예정이다.

2023.08.0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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