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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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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 증권사, 1분기 희비교차…PF위기 ‘여전’

증권 일반

올해 1분기 양호한 증시 환경 조성으로 증권업종 실적이 대체로 개선됐으나 이는 대형 증권사에 국한된 모양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관리 등 위험자산 리스크 관리에 따라 중소형사 간 실적이 엇갈렸다. 특히 내달부터 정부의 PF 사업장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 충당금 추가 적립·사업장 구조조정 여파 등 중소형사들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한양증권, 유진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국내 중소형 6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집계된 1116억원 대비 무려 68% 급감했다.중소형 증권사의 실적 악화는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대 증권사(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1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에 그쳤다. 물론 대형 증권사들도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으로 인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수혜를 받아 일부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밸류업 영향에 올 1분기 국내주식 일평균 시장거래대금이 2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 수익성 제고를 이뤄서다.그러나 중소형 증권사들은 리테일 중심의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대형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 PF를 비롯한 IB 부문에 주력했다. 결국 부동산 시장 불황의 장기화로 부실 사업장이 다수 등장하는 등 리스크 확산에 실적 개선을 꾀하기 어려웠단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대비 이용 고객이 높지 않은 중소형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성을 높이기 어렵다”면서 “그 때문에 중소형사들은 부동산 PF에 집중해 왔던 만큼, 관련 리스크 심화로 실적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2Q도 부담금에 실적 부진 전망 중소형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증권은 올 1분기 10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한 수준이다. 유진투자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SK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 59억원, 49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대부분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은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로 신규 딜 축소 및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에 의해 실적이 감소했다. SK증권도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추가 설정한 점을 적자 요인으로 꼽았다. SK증권의 지난 3월 말 기준 충당금은 총 934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52억원가량 늘었다.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에 집계된 순이익 385억원과 비교하면 80%가량 떨어졌다. 해당 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요인의 기저효과라는 게 다올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전날 “지난 2023년 3월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우리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발생한 매각대금이 들어오면서 일시적인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했다.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이를 예상 손실로 반영해 재무적 부담을 줄였다”고 말했다.6개 중소형 증권사 중 한양증권만이 실적 제고에 성공했다. 한양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었다. 이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해석된다. 앞서 한양증권은 올해 초 다운사이징 대신 부동산 PF의 면역력을 키우는 방향을 택했다. 이를 위해 우발부채 제로(0)를 유지하며 업계의 우수 PF 인력을 적극 영입했다.한양증권 관계자는 “올해 2분기에는 채권, 운용, IB의 삼각편대를 견고히 유지한 채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온 부동산PF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투자업계는 대다수 중소형 증권사에서 확인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침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과 사업장 정리로 인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져서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부동산 PF의 연착륙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사업성 평가 강화를 통해 부동산 PF 사업장 옥석을 가리고, 정상 PF 사업장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의 및 부실우려 평가등급을 받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게 된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평가기준 개선 방안은 브리지론 및 토지담보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 금융업권에 대한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브릿지론과 중·후순위 등 고위험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부실 우려 사업장 비중이 대형사 대비 크다”며 “이에 따른 손실 인식 부담 가중으로 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하기 위한 부담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2 06:00

4분 소요
해 넘기는 금융권 M&A, 새해에는 전략 바뀔까

증권 일반

올해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금융사 매물이 많이 나왔지만 실제 주인을 찾는데 성공한 곳들은 많지 않았다. 그간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인수 의지를 드러냈던 은행권들이 내년 M&A에 적극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금융지주들은 비은행 부문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의지를 보였다. 은행 중심의 수익 창출 구조를 탈피하고 의존도를 낮춰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목적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를 포함한 보험사, 저축은행 등을 목적으로 한 금융사들의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거란 예측이 나왔다.특히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4대(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중 은행 순익 기여도 비중이 가장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시급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4383억원 중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93.9%(2조2898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비슷한 수준으로, 같은 기간 2조9779억원의 순이익 중 하나은행이 2조76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내 비준 92.9%를 나타냈다. 성과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인수했다. 이전부터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강조했던 벤처캐피탈(VC) 인수가 실현됐지만 이외에 새로운 계열사를 인수하지는 못했다. 우리금융은 이외에도 최근까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실사를 진행했으나 인수 가격 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인수 검토 중단을 선언했다. 당초 우리금융은 최우선 선택지로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논란 등으로 적절한 매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도 앞서 보험 계열사 강화를 꾀하며 KDB생명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까지 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인수 검토 이후 실사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하나금융이 최종적으로 인수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보험업 강화 전략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인수 철회 까닭을 밝혔지만 KDB생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복구 비용으로 막대한 비용이 예상돼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권 M&A 전망에 대한 의견도 갈린다. 금융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M&A가 필요할 뿐 아니라 부동산 PF 부실로 수익성이 악화된 저축은행 매물들이 가격을 낮춰 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반면 일각에서는 M&A 전략을 자체 경쟁력 강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례로 최근 우리금융은 우리금융은비은행 계열사 우리종합금융에 5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 대규모 수혈을 단행했다고 설명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한 우리종합금융을 중형 증권사로 키우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2023.12.28 16:47

2분 소요
발톱 드러낸 슈퍼개미 “상장사 경영권 분쟁에 개미도 혼란”

증권 일반

상장사 경영권 분쟁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회사 지분을 꾸준히 늘린 이른바 ‘슈퍼개미’들이 2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주식 보유 목적을 바꾸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행동주의 펀드처럼 상장사에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며 소액주주들에게 환영을 받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측이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적극 대응하면서 고의 상장폐지 의혹이 제기되는 곳이 나오는 등 소액주주들의 투자에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이날 기준 김 대표의 지분은 7.07%에 달하며, 부인 최순자씨와 법인 순수에셋은 각각 6.40%, 0.87%에 해당하는 지분을 보유 중이다. 김 대표와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더하면 14.34%에 달한다. 1대 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측의 지분율 25.20%과는 약 11%포인트 차이가 난다.김 대표는 이날 공시를 통해 “회사의 주주로서 좀 더 적극적인 주주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 있어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 목적에서 경영권 영향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4조 제1항의 각호에 대해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주식 보유목적은 경영참여와 일반투자, 단순투자 등으로 분류하는데 경영참여의 경우 이사를 선임하거나 해임할 수 있고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측이 지명한 이사로 이사회 구성원을 교체하려는 시도 등이 유력한 주주행동으로 거론된다. 김 대표 측이 주식 보유목적을 변경하자 시장에서는 적대적 M&A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앞서 김 대표 측은 지난 4월 24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 이후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하자 장내에서 주식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 2대 주주에 등극했다. 지난 7월엔 김 대표가 이 회장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을 인수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그는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이번 김 대표 행보에 증권가에선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 역사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제기된다. 이병철 회장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사장 시절인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다올투자증권의 전신인 KTB투자증권의 지분 5.81%를 매입했다. 당시 이 회장은 “우호적인 경영 참여를 통해 중장기 회사의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며 당시 KTB투자증권의 회장인 권성문 회장과 1년여간 경영권 분쟁을 지속했다. 2018년 초 권 회장이 이 회장에게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된 바 있다. 키오스크 전문기업인 씨아이테크도 2대 주주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다. 회사 측은 적대적 M&A 세력에 대해 단호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최근 김대영 씨아이테크 대표이사는 회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근래 불순한 목적을 갖는 특정 세력이 회사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각종 음해성 소문과 악의적인 기사, 수차례 소송을 제기해 회사 본연의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씨아이테크 경영진과 임직원들은 더는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이들 적대적 세력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앞서 씨아이테크는 이학영 헌터하우스 대표 등이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해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씨이아이테크 2대 주주로 지난 6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개인 지분 5.74%를 비롯해 특수관계인 헌터하우스 지분 5.66% 등 총 11.38%를 보유하고 있다. 씨아이테크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 지분율은 18.68%다. 헌터하우스는 지난해 11월 씨아이테크 9회차 전환사채(CB) 30억원 규모를 매수한 재무적 투자자(FI)다. ‘적대적 M&A’ vs ‘주주가치 제고’…개미 손실 우려도 이 대표는 일부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6월 9일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접수 시켰다. 이 대표와 소액주는 씨아이테크의 보수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과 저평가된 주가 등에 직간접적인 경영 참여로 변화를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총 소집 청구 배경과 관련 이 대표는 “씨아이테크 자회사 ㈜협진이 재상장 하는 대형 호재가 있었음에도 회사는 이와 관련한 IR은 커녕 기사 한 줄 내보내지 않았다”라며 “지속되는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호재를 외면한 회사에 대해 한 주주로써 그 서운함을 감출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최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이 상폐 위기까지 몰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곳도 있다. 만호제강 최대 주주인 김상환 대표와 2대 주주인 엠케이에셋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자, 김 대표 측이 방어를 위해 의도적으로 상폐 위기를 조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만호제강은 지난달 25일 외부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으로부터 2022년 사업연도(2022년 7월 1일~2023년 6월 30일)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다.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이틀 전이었다.감사 의견 거절의 배경은 만호제강의 분식회계 의혹이다. 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은 만호제강이 이미 폐업한 거래처를 대상으로 매출을 인식했다가 취소했고, 거래처에 출고되지 않고 회사가 보관 중인 재고자산에 대해 수익을 인식한 사례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측이 2대 주주의 지분을 무력화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상장폐지를 진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사측이 선임한 외부감사인의 감사 하에서는 적정의견을 받았던 재무제표가 올해 지정감사인에 의해 의견거절을 받고 거래정지 중이기 때문이다. 지정감사인인 인덕회계법인의 의견서에 따르면 수년간 회계분식의 정황이 포착됐고 회사는 그에 합당한 소명자료나 근거 제출에 소홀히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엠케이에셋은 이른바 슈퍼개미로 알려진 개인투자자 배만조씨가 소유한 투자 전문 법인으로 다른 상장사에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엠케이에셋은 2021년부터 만호제강 지분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엠케이에셋은 지난 8월 추가로 만호제강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분율을 추월한 상황이다. 만호제강에 대한 엠케이에셋의 지분율은 8월 말 기준 19.87%다. 최대주주인 김상환 만호제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19.32%보다 0.55%포인트 높다. 앞서 엠케이에셋은 지난 7월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뒤 회사에 기업가치 제고 서한을 발송하고, 이사·감사 교체를 요구했다. 소액 주주들도 가세해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회사 측을 압박해 왔다. 엠케이에셋은 사측의 일방적인 주총 강행과 의결권 제한에 반발하며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경영권 분쟁으로 가속화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기간 거래 정지나 상장폐지가 현실화되면 소액주주들의 손실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슈퍼개미들의 행동주의 방식의 경영참여 움직임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면서도 일반 투자자들의 무조건 적인 추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실제 지난해 화천기계 경영권 분쟁을 주도한 김성진씨는 주가 급등 뒤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해 추종 매수한 소액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겼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상장기업의 경우 경영진이 다수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의 이익을 등한시하는 사례가 많아 주주이익 실현의 측면에서 행동주의 방식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다만 일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의 경우 경영권을 취득하기 위해 규정을 악용해 허위 소송이나 고소를 해 거래정지나 상장폐지를 압박하거나, 지분보유 목적을 허위 신고해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해 소액주주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김민기 자본시장 연구위원은 “보통 경영 참여형으로 바꾸게 되면 뭔가 개선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거니까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는 앞으로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다만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는 거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10.15 08:00

6분 소요
‘든든한 우산’ 아래 KB인베 업계 선도…글로벌 확장 잰 걸음

증권 일반

투자 혹한기 가운데 비교적 다른 벤처캐피탈(VC)보다 자금 동원이 수월한 금융지주 VC들은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그 중 KB인베스트먼트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은행·카드·증권 등 계열사이자 출자자(LP)들의 든든한 우산 아래 업계를 선도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4대 금융지주 VC 중 1위 우뚝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 4대 금융지주 VC인 우리벤처파트너스(우리금융지주)·신한벤처투자(신한금융지주)·하나벤처스(하나금융지주) 중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990년도 창업중소기업지원을 목적으로 하며 납입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법인이다. 2008년 KB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운용자금(AUM)만 2조원 수준으로 국내 6위에 이르렀다. 그 역사가 오래된 만큼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올해 상반기는 운용사들에게 투자금을 모으기 힘들었던 시기임에도 KB인베스트먼트는 신규 펀드를 결성하며 2조3000억원이 넘는 AUM을 기록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1조2189억원에서 3년여만에 1조원 가까이 AUM이 커졌다. 신한벤처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가 KB인베스트먼트의 뒤를 이으며 추격했지만 각 사의 AUM은 1조5000억원,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은 다올인베스트먼트로, 지난 3월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KB인베스트먼트를 경쟁 상대로 삼은 바 있다. 계열사인 우리은행, 우리PE 자산운용등과 연계해 5년 내 업계 1위를 목표로 했지만 아직까지 운용자금 분야에서 KB인베스트먼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 규모를 2조원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던 건 올해 결성한 신규 펀드 때문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500억원 규모의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 2호’를 결성에 나섰다. 이 펀드에는 KB국민은행·KB증권·KB손해보험·KB국민카드·KB캐피탈 등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약 2000억원을 출자하고 글로벌 전략파트너로서 콜마그룹의 5개 계열사들이 약 500억원을 출자하는 형식으로 조성됐다. 이처럼 KB인베스트먼트가 보인 운용사로서의 행보에선 KB금융 그룹 내 시너지가 눈길을 끈다. 같 은 금융지주 계열사가 LP로 참여하는 방식은 금융지주 VC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지난 2019년 조성 및 운용한 2200억원 규모의 ‘KB 글로벌 플랫폼 펀드 1호’에도 KB의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당시 해당 펀드로는 동남아판 우버로 유명한 ‘그랩’(Grab)과 인슈어테크 등 동남아 지역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투자 정조준…하반기 투자 기대감이번 2호 펀드의 운용을 맡은 K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바이오 분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 스타트업,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투자를 공략할 재원을 마련한 KB인베스트먼트는 다가올 하반기에는 해외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타트업은 물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스타트업에도 펀드 운용 재원의 30% 수준을 배정할 예정이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내 VC들도 해외투자를 줄인 가운데 해외 투자 채비를 마친 KB인베스트먼트의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금융투자(IB) 업계에선 KB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펀드가 미국 법인의 가동과도 연결돼 있다고 추정한다. 해외 바이오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설립한 해외지사인 미국 법인이 2호 펀드를 이용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플랫폼 펀드는 김종필 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체제 아래서 만들어졌다. 김 대표는 KB인베스트먼트에서 가장 오랜 기간 대표직을 맡는 기록을 갱신하고 있기도 하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KB인베스트먼트에 영입된 이후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대표는 1970년생으로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거치며 VC 업계에서 심사역으로 탄탄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국내외 경제 위기 속에서 모험자본인 벤처투자가 가장 먼저 위축되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올해도 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하며 버텨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KB인베스트먼트의 탄탄한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 발표된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KB금융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의 당기순이익은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34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이 같은 실적이 부각되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부터 시작된 벤처·투자 업계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집행된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가까이 줄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건수는 584건, 투자금액은 2조3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투자건수는 998건에서 584건으로 줄었고 투자금액은 7조3200억원에서 2조3230억원으로 감소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지주사들의에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벤처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돈줄이 마른 스타트업에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비교적 유동성 확보가 쉬워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과 같은 혹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8.29 08:30

3분 소요
앞다퉈 VC 품은 금융그룹들…그들이 VC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은행

국내 주요 금융그룹은 모두 밴처캐피탈(VC)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금융그룹의 수익이 대부분 은행에서 나오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VC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금융지주, 매년 군침…모두 VC 보유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NH 등 주요 금융지주는 물론, BNK‧DGB‧JB 등 지방금융지주까지 VC를 계열사로 갖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의 VC 계열사 확보 노력은 2019년 이후 수년여간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 2019년에는 BNK금융지주가 유큐아이파트너스를 인수해 BNK벤처투자로 이름을 바꿨다. 지방금융그룹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이다. 당시 BNK금융은 캐피탈·투자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벤처‧스타트업 투자업무를 VC에 집중해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2020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네오플럭스를 인수, 신한벤처투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1년에는 DGB금융지주가 수림창업투자를 인수해 하이투자파트너스로 이름을 바꿨다. 2022년에는 JB금융지주가 메가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JB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로써 지방금융지주 3곳이 전부 VC를 계열사로 보유하게 됐다.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국내 금융지주가 모두 VC를 품게 됐다. 대대적으로 비은행 강화 목표를 밝혔던 우리금융이 증권사보다도 먼저 품에 안은 것 또한 VC 계열사다. 앞서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는 VC를 직접 설립했다. KB금융지주의 KB인베스트먼트의 모태는 1990년 납입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장은창업투자다. 2008년 KB금융지주 설립 이전부터 이미 그룹 내에서 벤처투자 역할을 도맡았다. 하나금융지주는 2018년 자본금 300억원으로 VC계열사인 하나벤처스를 설립했다. NH농협금융 또한 2019년 자본금 300억원을 들여 NH벤처투자를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는 금융지주가 VC를 직접 설립하는 사례보다, M&A를 통해 확보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VC의 경우 인적 자원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 때문에 이미 인력 구성이 되어 있는 VC를 사들여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 금융지주의 ‘비은행 황금알’ 될까VC는 금융그룹에겐 매력적인 사업영역이다. VC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뿐 아니라, 신사업 탐색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활용도가 높은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 중 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서 많게는 90%에 달한다.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가운데 추후 VC 계열사가 유의미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진다. 금리 상승 여파로 대부분의 기관의 자금 동원력이 부족해졌지만,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사정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지주사가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해 VC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면 계열 VC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지주 차원에서 출자금을 대는 식이다.또한 금융지주가 VC 계열사를 확보한 것은 비은행 확대를 넘어 신사업 탐색이라는 의미도 있다. 금융지주는 금융 산업 규제 등으로 보수적으로 운영되는 데다, 변화에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최근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다수 생겨나고 있는데, 금융지주는 VC를 통해 이에 대응할 수 있다. VC의 경우 벤처 생태계의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창구다. 게다가 VC를 통해 유망 산업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송재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의 포트폴리오 강화 및 수익 다변화를 목적으로 VC 관련 계열사의 신설‧인수를 추진했다”며 “국내 금융그룹 계열 VC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투자(SI) 펀드를 조성하고 그룹 주요 계열사가 투자자(LP)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올해 국내 VC 시장 위축에도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위원은 “2023년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및 통화긴축 지속 등의 영향으로 투자 감소가 예상되며, 특히 VC 시장을 포함한 위험자산시장의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금리인상 추세가 완화되고 중소 VC‧스타트업의 옥석가리기가 마무리될 경우, 전문 VC 외 기업형벤처캐피탈(CVC)과 금융그룹 계열 VC 중심의 벤처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CVC와 금융그룹 계열 VC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를 확대하며 기업 역량 제고 및 시장 선점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분석했다.

2023.08.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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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설립하는 기업은행…벤처투자 속도내는 1금융권

증권 일반

IBK기업은행이 계열 벤처캐피탈(VC)을 연내 설립한다. 기업은행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면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총 10곳이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된다. 금융지주 계열 VC는 은행, 카드, 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전략투자(SI) 펀드 결성 등으로 지주 차원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 투자를 기다리는 창업 초기 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에 기여할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전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타워에서 열린 ‘IBK창공 FLY HIGH 데모데이’ 행사에서 “올해 하반기 설립 예정인 벤처투자사를 통해 초기 창업기업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설립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해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구체적인 윤곽이 잡혔다. 해당 방안에는 기업은행이 연내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해 스타트업 보육을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 담겼다. 신설 벤처캐피탈은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금은 목표 펀드 금액인 1000억원으로 설정됐다. 기존 기업은행이 스타트업·벤처기업을 위해 운영 중인 ‘IBK벤처대출’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은행은 기존 서비스는 기업은행에서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IBK투자증권, IBK캐피탈 등 기존 계열사의 통·폐합 대신 벤처캐피탈을 9번째 자회사로 둘 전망이다. 최근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경쟁적으로 계열 벤처캐피탈을 설립하고 있다. 올해 3월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구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마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모두 계열 벤처캐피탈을 보유하게 됐다. 그밖에 BNK금융(BNK벤처투자), DGB금융(하이투자파트너스), JB금융(J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금융(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있다. 제도권 은행들은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기업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자본 덩치가 큰데다 각종 규제로 묶여있는 은행 특성상 벤처캐피탈처럼 초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테크핀 등 새로운 개념이 금융권에도 도입되면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토스, 카카오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등을 출범하면서 전통 은행들도 벤처캐피탈을 통해 초기 기업을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계열 벤처캐피탈을 통해 금융지주 차원의 자금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하반기 10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SI) 펀드 결성에 나선다.전략투자 펀드란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되는 펀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전략투자 펀드 조성의 일환으로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등과 함께 430억원 규모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2023.06.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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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우리벤처파트너스, 1000억원 규모 글로벌SI펀드 결성 추진

증권 일반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 편입 이후 첫번째 전략투자(SI) 펀드 결성에 나선다. 1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해당 펀드는 글로벌 투자에 집중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필두로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15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전략투자 펀드 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31일 다올인베스트먼트가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고 우리벤처파트너스로 탈바꿈한 뒤 처음으로 조성하는 전략투자 펀드다. 전략투자 펀드란 그룹 차원에서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유망 스타트업 발굴, 사업적 시너지 강화를 위한 투자에 활용되는 펀드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금융업과 비금융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전략투자 펀드 조성을 통해 적극적으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KB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NH벤처투자,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 등 5대 금융지주가 모두 산하 VC를 확보해 이들을 중심으로 한 펀드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또한 지주와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넥스트라이즈 2023’에 참석해 “우리금융지주와 스타트업, 벤처업계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지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특히 스타트업 관련 ‘디노랩’이라는 창업경진대회 행사를 최근 함께 진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성하는 전략투자 펀드는 글로벌 투자에 특화된 펀드다. 그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글로벌 투자는 대표 펀드인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투자가 일반적이었다. 스케일업 펀드 자금의 10~20% 가량을 글로벌 투자에 활용하는 식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는 건당 투자 규모가 큰 편이라 투자에 제약이 컸다. 이에 글로벌 투자에만 활용되는 펀드 조성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었다.우리벤처파트너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변하는 투자시장 흐름 속 글로벌 시장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략 펀드 추진뿐 아니라, 최근 싱가포르 사무소를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오는 7월 초에는 현판식을 앞두고 있다.싱가포르는 국내 운용사들이 동남아 투자를 위해 거점으로 삼는 지역이다. 현지에는 협력 가능한 유수 기관이 있고, 성장여력이 풍부한 기업이 많아 매력적인 투자 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싱가포르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운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싱가포르 사무소 운영비는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이미 진출한 중국 상해 사무소 운영비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할 정도라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벤처파트너스는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김 대표는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딥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면서 “(이 분야 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낸 것인데, 추후 분위기를 살펴 (해외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6.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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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도 꽃피웠다…실적성장한 VC 두 곳 '눈길'

증권 일반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올해도 실적 혹한기를 견뎌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주IB투자와 우리벤처파트너스 등 일부 VC가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돼 눈길을 끈다. 두 회사 모두 관리보수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투자기업의 호재가 실적을 견인했다.아주IB투자, 올해 실적 ‘청신호’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아주IB투자의 매출액은 245억원, 영업이익은 102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아주IB투자는 -13억4400만원으로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에는 투자 및 회수시장 영업환경 악화로 영업이익은 맥을 못 췄다. 하지만 올해는 선제적으로 투자한 유망 포트폴리오의 투자이익 증가와 운용자산 확대가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아주IB투자의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은 2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1분기 내 2679억원 규모의 ‘아주 좋은 3호 PEF’와 248억원 규모의 ‘아주 December Nox 펀드’를 결성한 영향이다. 운용자산이 커지면 관리보수 증가로 이어져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아주IB투자의 관리보수는 42억1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8억4200만원보다 늘었다.특히 1분기 실적 증가에 크게 기여한 기업은 나노팀이다. 나노팀은 올해 3월 상장된 방열 소재인 갭필러 및 갭패드 등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인 열관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아주IB투자는 2019년 나노팀에 30억원을 투자했고, 약 30배의 멀티플을 기록해 아주IB투자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올해 아주IB투자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혁신신약개발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진단키트를 개발한 노보믹스, 마스크팩 시트 소재 전문기업인 셀바이오휴먼텍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발굴한 카리스마테라퓨틱스도 우회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시장에 입성했다. 이외에도 아주IB투자는 백신‧면역 질환 전문기업인 큐라티스 등 상장추진 중인 기업의 성공적인 회수를 통해 1분기 이후에도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IB투자는 시장에서도 재무안정성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아주IB투자의 소속부를 벤처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우량기업부는 코스닥 상장사 중 최고등급으로, 일정 이상 실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자본 및 시가총액, 재무건전성 등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에게 주어진다.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는 “투자환경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IB투자는 유망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꾸준한 펀드결성과 청산으로 견고한 실적을 증명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성공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뿐만 아니라 벤처생태계의 활성화와 투자기업의 성장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 공유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벤처, 실적 ‘훨훨’…지주 시너지 기대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 또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18억1365만원, 영업이익은 46억3260만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만583% 급증했다. 2022년 주가 하락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우리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1분기 4336만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66억7370만원의 지분법손실이 발생해 영업비용이 124억7117만원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분법손실이란 다른 회사에 투자한 지분이 있을 경우, 보유 지분만큼을 자사의 이익 또는 손실로 반영한 것을 의미한다. 올해 1분기에는 지분법손실이 17억9258만원으로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우리벤처파트너스의 1분기 영업수익은 대체로 투자조합수익에서 발생했다. 관리보수·성과보수 등으로 구성된 투자조합수익은 77억6065만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관리보수는 신규펀드 결성과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전년보다 2억원 가량 증가한 약 30억원을 기록했다. 성과보수는 전년보다 12억원 증가한 약 48억원을 올렸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는 각각 펀드레이징, 회수 실적에 따른 매출인 만큼 벤처캐피탈의 투자 역량을 드러내는 지표다. 특히 올해 1분기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자동화 로봇 제조 기업인 뉴로메카, 초정밀 잉크젯 프린팅 전문기업 엔젯 매각에 따른 성과보수가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우리금융지주와 한 가족이 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여지도 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폭적인 지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신규 펀드를 결성할 때 지주가 출자금을 내는 등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아졌는데, 작년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다”면서 “구체적으로는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를 안정적으로 내고 있고 지분법손실을 줄인 영향으로, 다른 VC 대비해서 실적이 양호하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05.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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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은 누구?…불 붙은 증권업계 인수전

증권 일반

우리금융이 연내 증권사 인수 계획을 밝히며 비은행 계열사 M&A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LS그룹도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본격화했다. 최근 금융업계에서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가 중요해지면서 국내 증권사 인수전에도 불이 붙는 모양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그룹 계열사 LS네트웍스는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 제출서를 제출하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가시화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앤에이사모투자전문회사(G&A PEF)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1%를 보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의 지분 98.81%를 가진 최대 출자자다. 인수가 확정되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전체가 LS네트웍스에 넘어가게 되는 구조다.LS그룹은 범LG가의 일원으로 전선·전력설비·금속·에너지 등 산업에 기반을 둔 기업 간 거래(B2B) 기업이다. LS그룹의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에는 과거 증권맨 경력을 보유한 현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사모펀드 운용사를 통해서가 증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영에 나서겠다는 해석이다. G&A PEF는 2008년도에 설립된 사모펀드로 최대 만기인 15년이 오는 6월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6월 이전에는 인수가 확정되거나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해 우리금융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지만 무산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먼저 인수 사실을 알리며 연내 증권사 인수를 예고한 우리금융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4월 우리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중형 이상 증권사 인수’를 선호한다고 밝히며 매물을 찾고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후보로는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상욱 우리금융 미래성장총괄은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M&A는 적정 자본비율 유지,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을 고려하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뿐 아니라 인수대상 후순위로 보험사도 검토하는 등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급변하는 상황에 따른 출구책이다. 고금리 속에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도 이어진만큼 비이자이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 1분기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는 한편 비이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해 수익 구조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압박을 받았다는 해석이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사와 달리 증권, 보험 등 핵심적인 비은행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비이자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구조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올해 초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2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인수 기준에 가장 적합한 유안타증권이 공식적으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 올해 인수 추진은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3.05.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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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스·캐피탈·인베스트먼트…PEF·VC 간판의 비밀은

재테크

○○파트너스,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기술투자, ○○벤처스, ○○브라더스….국내 사모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기업들의 사명(社名)은 유난히 다양하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전통 금융업계의 사명은 법률상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지만, 사모펀드나 벤처캐피탈은 법률적인 제약에서 자유로워서다. 특히 다양한 사명이 업권별로 구분되지 않고 혼용돼 쓰이는 경우가 많다. 사명만 놓고 보면 이 회사가 사모펀드인지, 벤처캐피탈인지, 혹은 액셀러레이터(AC)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사모펀드의 발상지인 미국에선 국내보다 더욱 다양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회사명에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의 힌트조차 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 창업자의 이니셜을 딴 사명에서 회사의 투자철학, 신념을 강조하거나 명언에서 차용한 사명도 존재한다. 다만 일각에선 투자자의 투자자 이해를 돕거나 보다 포괄적인 개념을 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MBK·JKL·한앤컴퍼니…창업자 이름 활용가장 흔한 유형은 창업자의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의 영문 이름인 마이클 병주 킴(Michael Byungju Kim)의 앞글자를 땄다. 김 회장은 1999년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 출신으로 2005년 칼라일(Carlyle)에서 함께 일하던 아시아계 동료들과 함께 MBK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김 회장이 몸담았던 칼라일 사명 역시 공동설립자인 빌 콘웨이(Bill Conway)의 본래 성인 ‘칼(Carl)’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앤컴퍼니 역시 한상원 대표의 성을 붙여 사명을 지었다. 모건스탠리 PE 한국대표를 역임한 한 대표는 2010년 모건스탠리PE를 나와 한앤컴퍼니를 세웠다. SJL파트너스 역시 임석정 회장의 이니셜에서 회사명을 차용했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 1세대인 임 회장은 JP모건 한국총괄대표,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회장 등을 거쳐 2019년 SJL파트너스를 차렸다. JKL파트너스의 경우 공동설립자의 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삼정KPMG회계법인 출신 정장근(J), 강민균(K), 이은상(L) 대표가 자신들의 영문 이니셜 첫 글자를 따 사명을 결정했다.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유사한 작명 방식이다. KKR은 공동 창업자인 제롬 콜버그, 조지 로버츠, 헨리 크래비스 등 세 명의 성을 각각 이어붙여 회사 이름을 지었다.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세계가 내 손에 있다’는 뜻의 라틴어 ‘IN MANUS MUNDUS’의 앞글자를 따 만들었다. 그밖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백두산 천지), 트루벤인베스트먼트(신뢰(True)+이익(Benefit)), 보고펀드(해상왕 장보고) 등 회사별로 특색있는 사명을 내건 곳도 있다. 사모펀드, 벤처캐피탈의 발상지로 알려진 미국은 보다 간결한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3대 사모펀드로 불리는 블랙스톤(Blackstone), 칼라일(Carlyle),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는 모두 뒤에 파트너스, 인베스트먼트 등의 사명을 붙이지 않는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이 그룹명 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서다. 파트너십·투자·벤처 강조한 사명 파트너스, 인베스트먼트, 벤처스 등 뒤에 붙는 이름은 회사의 투자 전문성 또는 투자 철학을 담아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파트너십을 강조한 ‘파트너스’나 ‘네트워크’, 자금조달을 강조한 ‘인베스트먼트·캐피탈’, 기술기업과 벤처기업에 전문 투자한다는 의미로 ‘기술투자’ ‘벤처스’ 등을 사명에 붙인다는 설명이다. 해외 벤처캐피탈의 역시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 액셀파트너스(Accel Partners), 제네럴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등 회사의 투자 방향을 보여주는 사명을 차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된 1세대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달 사명을 우리벤처파트너스로 변경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KTB네트워크다. ‘○○네트워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 사명이 바뀐 셈이다. 우리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등 ‘우리’를 사명에 활용한 운용사가 이미 있었고, 우리금융 하에서의 가치관을 보여주기 위해 다각도로 고심한 끝에 ‘벤처파트너스’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업권별로 사명 구분이 뚜렷이 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혼란을 불러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파트너스’의 경우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벤처캐피탈 우리벤처파트너스,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까지 업권이 다른 회사들이 모두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파트너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회사의 정체를 알기 쉽지 않은 구조다. 법률상 규정 없어 다양한 상호 사용 가능사모펀드, 벤처캐피탈 회사들이 다양한 사명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법령 상 규정이 없어서다. 전통금융권의 경우 증권사는 자본시장법, 은행은 은행법, 보험회사는 보험업법의 통제를 받고 있고, 사명 역시 영향을 받는다. 은행법 제14조에선 ‘한국은행과 은행이 아닌 자는 그 상호 중에 은행이라는 문자를 사용하거나 업무를 표시할 때 은행업, 은행업무라는 문자를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의해 등록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한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의하여 모태조합을부터 출자받은 상법상 유한회사 등은 상호나 명칭에 대한 제한이 없다. 보험사의 경우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사업내용을 모두 포괄하는 사명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모태는 1962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공영사로 자동차보험을 전업으로 하는 보험사였다. 1983년 동부그룹에 인수된 후 자동차보험에 화재보험 등을 함께 취급하며 1985년 사명을 동부화재로 바꿨으나, 2017년 보다 많은 보험업종을 반영하기 위해 DB손해보험으로 간판을 다시 바꾸게 됐다. 벤처캐피탈협회 역시 최근 벤처투자협회로 사명 변경을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다. 모험투자자본인 벤처캐피탈 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보험, 신기술금융사, 액셀러레이터 등 다양한 기관을 포괄하기 위한 의도다.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모험투자자본이 다양해진 만큼 벤처투자로 범위를 확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벤처투자협회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4.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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