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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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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실탄 장전 K-바이오...

바이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분 인수를 통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한국 증시가 올해 하반기에 저점을 극복하면 이후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지주사 차원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하겠다"라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루닛 등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다른 기업도 지난해 잇달아 해외 기업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내놨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4000억원 규모로 독일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아이디티(IDT) 바이오로지카를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쌓은 현금을 M&A에 쏟았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같은 해 2600억원 규모의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지분 인수를 마쳤다.국내 제약 기업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의료기기 기업을 활발하게 M&A를 하는 추세다. 동화약품은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팅 의료기기 개발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대원제약은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고, 이후 에스디생명공학을 사들여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미용기기 개발 기업 위드닉스를 인수해 미용기기 사업에 진출했다.이처럼 몇몇 기업이 규모 있는 M&A 소식을 발표하고 있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M&A 대상을 한정하면 아직 국내 M&A 시장은 규모가 작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M&A는 48건으로, 이 중 34건은 1000억원 미만이다. 거래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계약 5건을 제외하면, 43건의 거래 중 79%가 소규모 거래인 셈이다.특히 이들 기업의 M&A는 흡수합병 거래를 선호하는 해외 기업의 M&A 추세와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는 목적의 지분 인수 거래가 대다수였다. 흡수합병은 A회사가 B회사의 모든 자산, 부채, 권리를 승계하고, B회사는 법적으로 소멸하는 형태다. 실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M&A 48건 중 88%인 42건은 지분 인수, 8%인 4건은 흡수합병, 4%인 2건은 사업부 인수 형태였다. 신설합병을 추진한 사례는 없었다.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대규모 거래를 성사할 현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 이른바 '메가 딜'(Mega-Deal)로 분류되려면 M&A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상위 제약 기업의 연간 매출 규모는 1~3조원에 그친다. 국내 기업의 M&A 수준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해, 규모의 성장을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국내 M&A 시장이 확대되면 제약·바이오 벤처의 자금 순환과 성장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제약·바이오 벤처는 자본 회수, 이른바 엑싯(Exit)의 방법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과 구주 매각, M&A, 장외주식시장 거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주로 상장을 엑싯 방법으로 사용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위해 M&A가 활성화돼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M&A 전략에 대한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2025.03.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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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성공적 데뷔…시장 안착 본격화

증권 일반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개장 첫날 안정적인 출발을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퇴근 후 거래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 내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였다.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첫날인 4일 총 거래대금 202억473만원을 기록했다. 정규장(88억3244만원)보다 애프터마켓(113억7229만원)에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총 거래량은 43만4890주로, 이 가운데 애프터마켓 거래량(22만907주)이 정규장(21만3983주)을 웃돌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퇴근 후 거래 수요가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개장 전 우려됐던 시스템 오류나 주문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거래소와의 연동 문제나 주문 폭주로 인한 체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개장 후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종목에서는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간 가격 차이가 발생했으나, 단시간 내 해소되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작동했다.종목별로는 YG엔터테인먼트가 거래대금은 155억2782만원으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총 거래량은 23만5415주로, 넥스트레이드의 개장 첫날 전체 거래액의 76.85%를 차지했다.뒤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 13억5753만원(3만9670주) ▲LG유플러스 8억4180만원(7만9607주) ▲S-Oil 8억1595만원(1만4569주) ▲에스에프에이 3억5066만원(1만8067주) ▲동국제약 3억3757만원(2만1574주) ▲컴투스 3억2114만원(7022주) ▲롯데쇼핑 3억1675만원(5053주) ▲제일기획 2억848만원(1만1744주) ▲골프존 1억2700만원(2169주) 순으로 거래됐다.넥스트레이드에서의 거래량이 한국거래소(KRX) 대비 가장 높은 종목도 YG엔터테인먼트였다. KRX 거래량(50만3997주) 대비 46.76%가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됐다. 이어 ▲코오롱인더스트리(26.64%) ▲동국제약(25.11%) ▲컴투스(21.58%) ▲골프존(20.2%) ▲롯데쇼핑(13.72%) ▲S-Oil(10.45%) ▲LG유플러스(8.55%) ▲제일기획(7.77%) ▲에스에프에이(7.55%) 순이었다.한편 정규장과 애프터마켓 간 가격 차이는 일부 종목에서 나타났다. YG엔터테인먼트는 정규장에서 6만6000원에 마감했으나, 애프터마켓에서는 6만5200원으로 1.21% 하락했다. 반면 동국제약은 정규장 종가 대비 0.90% 상승한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반적으로 가격 변동성은 크지 않았고, 애프터마켓이 정규장의 흐름을 일정 부분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현행 거래 제한 규정에 대한 완화 논의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규정상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 평균 거래량이 KRX 거래량의 15%를 넘거나, 개별 종목의 거래량이 30%를 초과하면 대체거래소의 거래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거래량 추이에 따라 규제 조정 여부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넥스트레이드는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거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3월 4~16일 10개 종목만 거래를 허용한 뒤, 3월 17일 110개, 24일 350개, 31일 800개 종목으로 거래를 늘릴 예정이다. 특히 이달 말 삼성전자 등 대형주가 포함되면 대체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개장 첫날 거래량 목표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었고, 한도로 정해진 15%를 채우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며 "현재로서는 거래상의 오류나 지연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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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송준호(동국제약 대표이사)씨 장인상

바이오

▲이강원(전 미국 메세추세츠주 보스톤태권도협회장)씨 별세, 강신호씨 남편상, 이학재(보스톤체육회장)·레나(이화여대 교수)·헬레나·리사씨 부친상, 최수희씨 시부상, 송준호(동국제약 대표이사)·신석영(WL Gore 수석 연구원)·채현주(SK바이오사이언스 팀장)씨 장인상=23일 오후 5시,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 26일 오전 5시, 장지 춘천안식원(동산추모공원), 02-6986-4440.

2024.12.24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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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정우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합병 주총 가결…덩달아 주가 연일 강세

정책이슈

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경영진이자 주요 주주인 아티스트컴퍼니의 합병 승인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13일 오후 1시 기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전날보다 4.27% 상승한 1만 7천32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비상장사 아티스트컴퍼니와 합병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업계에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련 선행매매 의혹 수사 소식이 전해지며 합병이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됐다.앞서 지난 6일엔 금융당국이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관련 선행매매 의혹을 수사한다는 소식에 1만 3천270원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하한가인 1만 1천860원까지 밀리기도 하였다.하지만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이정재가 선행매매 당사자가 아닌 참고인으로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불법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입장을 내놓았다.또한 11일 금융위 조사와 관련해 진행한 내부 감사결과를 따르면 "관련 혐의점이 없으며, 어떠한 불법적 행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 이정재, 정우성 두 배우가 사내이사로 있는 아티스트컴퍼니 관련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조사 대상이 아니다"며 "당사도 압수수색이 아닌 임의제출 형태로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을 주당 1만7451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합병 결정 주요사항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된 금액이 80억원이 넘으면 합병은 취소될 수 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한편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는 합병 승인의 건과 함께 제2호 의안인 황경주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가결되었으며, 당일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하였다. 새롭게 선임된 황경주 대표이사는 LG전자 LX하우시스 LG U+를 거쳐, 어슈런트(NYSE) 한국총괄대표, 동국제약(주) 부사장, (주)이엠텍 사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황경주 신임 대표는 "당사는 매니지먼트와 제작역량 뿐 아니라 플랫폼 기반 기술력까지 겸비한 회사로 타사와는 차별화된 브랜딩이 가능하다"라며 "온라인 특화된 광고기획역량을 내재화하고 에이전시 부문을 강화함으로써 광고수익모델을 신규 발굴하는 한편, IP 기반의 머천다이징을 통한 커머스 상품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해 나가는 것을 주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12.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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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슈

일부 콘텍트렌즈 세정액에서 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일부 브랜드 렌즈 세정액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되거나, 내용량이 표시보다 적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25일 밝혔다.소비자원이 소프트렌즈용 세정액 11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렌즈에 침착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성능 등이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렌즈 세정액은 렌즈를 반복 착용 할 때 표면에 침착된 단백질을 제거하는데 사용된다.단백질 세척력 평가 결과에선 '에이오셉 플러스액(한국알콘)', '옵티프리 익스프레스 액(한국알콘)'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이물질이 검출 된 제품은 '드림아이액(케이앤제이씨)'이다. '더뷰용액(아이메디슨)' 제품은 내용량이 표시된 용량보다 약 14㎖ 적게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생물 잔류 여부를 확인한 결과, 7개 제품은 미생물 한도 기준에 적합했다. 기준에 부적합한 4개 업체(씨피엘비, 동국제약, 케이앤제이씨, 제이더블유중외제약)는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전 제품에서 유해물질인 비소는 검출되지 않았다. 용기 내구성은 모든 제품이 준용기준에 적합했다.100㎖ 당 가격은 '프렌즈프로B5(제이더블유중외제약)'가 28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에이오셉 플러스액(한국알콘)'이 3824원으로 가장 비싸 최대 13배 차이가 났다.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다.

2024.10.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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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은 거들 뿐…종합뷰티기업 노리는 동국제약

바이오

동국제약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주력 제품인 상처 연고 ‘마데카솔’을 화장품으로 출시한 이후 매출이 고공행진한 것을 확인하면서 뷰티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동국제약은 ‘뷰티’ 사업의 한 갈래로 개량신약 개발도 추진 하고 있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와 함께 화장품·의료기기, 신약 개발을 ‘삼각편대’ 삼아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뷰티 기업 M&A 추진동국제약은 뷰티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중심으로 뷰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센텔리안이라는 이름은 마데카솔의 주요 성분인 병풀(센텔라 아시아티카)에서 따왔다. 동국제약이 뷰티 사업의 첫 단추를 끼운 것도 마데카솔 덕분이다. ‘새 살이 솔솔~’이라는 광고로 유명한 마데카솔은 국내 대표 상처 치료 연고 중 하나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브랜드를 활용해 2015년 화장품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는데, 브랜드 인지도와 낮은 가격으로 홈쇼핑 판매에서 대 히트를 쳤다. 마데카 크림에서 뷰티 사업의 가능성을 본 동국제약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통해 고기능 화장품과 피부미용기기를 잇달아 출시하며 뷰티 사업의 분야를 확장했다. 피부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은 탱글 샷, 프리즘, 인피니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고 마데카 크림은 토너와 앰플, 에센스, 세럼, 선크림, 클렌저, 플럼퍼, 바디로션, 쿠션 등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동국제약은 올해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5월 미용의료기기업체 위드닉스를 2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10월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업체 리봄화장품을 306억60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피부미용기기 ‘세이스킨’을 공급한 위드닉스와 제품을 공동 개발해 올해 11월 마데카 프라임 리추얼 화이트 펄도 공식 출시한다.신약 개발 부문에서도 동국제약이 ‘종합뷰티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동국제약이 기존 비만 치료제보다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동국제약이 개발한 약물전달체계(DDS)다. 동국제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쓰이는 세마글루타드의 효과가 두 달 정도 지속되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해 2029년 개량신약으로 내놓겠다는 구상이다.센텔리안 24, 매출 이끄는 효자 뷰티 시장 진출 이후 동국제약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해당 분야 제품의 매출이 마데카솔, 오라메디, 인사돌 등 의료진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을 위협한 지 오래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1907억원을 기록했다. 인사돌과 훼라민큐, 판시딜, 마데카솔, 오라메디 등 주력 제품의 합산 매출은 올해 상반기에 2444억원 수준이다.다른 사업과 비교했을 때, 뷰티 사업 매출의 성장 추이는 더 돋보인다. 정제와 수액제, 연고제 등의 매출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83.9%, 82.0%, 49.1% 증가하는 동안 센텔리안 24 등의 매출은 같은 기간 716.6% 성장했다. 이 부문 매출이 폭증한 것은 센텔리안 24 브랜드를 앞세운 동국제약의 뷰티 제품 출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센텔리안 24 브랜드만의 누적 매출도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9000억원에 달한다.매출 대비 R&D 비율 5% 그쳐제약사가 뷰티 시장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 제약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R&D)에 자금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안정적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알짜사업을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안정적인 사업을 키우는 데만 집중해 본업인 연구개발(R&D)은 뒷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약’, ‘-바이오’라는 기업 이름이 무색하다는 비판도 있다. 동국제약은 올해 상반기 R&D 비용으로 164억원을 사용하는 데 그쳤다.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개발하는 비용이 포함된 규모다.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자금의 비율은 2021년 4.6%, 2022년 4.1%, 2023년 4.7% 등 5%에 못 미친다. 신약을 개발하는 다른 국내 기업이 R&D 자금으로 많게는 매출의 30%, 적게는 10% 정도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동국제약의 매출 대비 R&D 투입 비중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 관계자는 "전문의약품에 R&D 투자를 확대하고 신약 개발 경쟁력을 확보해 신흥 제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2024.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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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은 한계”…반려동물 시장 넘보는 제약사

헬스케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 기업도 마찬가지다. 제약 기업은 수십 년 동안 의약품을 생산한 경험을 살려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람에게 투여하는 대다수의 성분은 반려동물에도 급여할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 제약 기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한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 신사업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약 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의약품을 다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약 기업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기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사람을 대상으로 의약품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 사업을 다양하게 구축할 순 있지만, 의미 있는 매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해외 기업의 무대라는 점도 장애물이다. 국내 기업이 사실상 ‘제2의 제네릭’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의약품 시장 포화…동물로 눈 돌린 기업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러 기업이 반려동물용 영양제와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주로 제네릭을 생산해온 전통 제약 기업들이다. 유유제약은 비타민 제품인 ‘유판씨’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특허청에 개와 고양이를 위한 비타민 제품 ‘멍판씨’와 ‘냥판씨’의 상표 등록을 각각 마쳤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비오비타’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향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관절과 연골, 뼈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보스웰리아 제품도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했다.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반려동물용 유산균 제품 ‘라비벳’을 생산하는 데 쏟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인 ‘락토핏’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이런 생산 경험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판매하고 있다. 캐니돌은 치은염 등에 효과가 있는 동물용 의약품이다. 잇몸뼈가 잘 형성되게 돕는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항균·항염 효과가 있는 후박추출물이 주요 성분이다. 두 성분은 이 회사의 잇몸약인 인사돌플러스에도 포함돼 있다.반려동물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대웅제약에서 반려동물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 대웅펫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성분인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성분이다. 대웅제약은 종합비타민 제품인 임팩타민을 활용한 반려동물용 영양제 ‘임펙타민 펫’도 출시했다. 유한양행이 국내에 판매 중인 반려동물용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인 지앤티파마가 개발했다.이들 기업이 잇따라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한다.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는 물론 금붕어와 거북이 등도 포함됐다. 이들이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반려가구는 한 달 평균 15만원을 반려동물의 양육비용으로 지출하고, 치료비용으로는 최근 2년 동안 79만원가량을 쏟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건강 관리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서다.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답했다.반려동물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제약 기업이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물용 의약품, 특히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나 의약품 시장은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의사를 표시하기 어려워, 가장 좋다고 알려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성분이 같은 영양제, 의약품이더라도, 시장에서 많이 사용된, 검증된 제품만 찾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이를 중단한 한 기업 관계자도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제품을 주고 싶은 마음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할 때의 가장 큰 장벽”이라며 “이런 제품은 동물병원에만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위를 차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일찍이 반려동물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들도 이를 접고 있다. 광동제약은 반려동물용 브랜드 ‘견(犬)옥고’를 출시했지만, 현재 사업을 중단했다. 견옥고는 숙지황과 복령, 홍삼, 아카시아벌꿀 등을 넣은 반려동물용 자양강장제 제품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했지만, 해외 기업의 영양제와 의약품이 강세인 데다 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보령도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통해 반려동물 브랜드 ‘쥬뗌펫’을 출시했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의약품을 개발 중인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은 현재 가격대가 높아 제네릭 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국내 제약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영양제나 의약품의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2024.06.02 09:00

4분 소요
9년 전 ‘다이소 화장품’에 혹평했던 유튜버, 지금은?[허태윤의 브랜드 스토리]

유통

다이소의 진화는 경이롭다.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1000원 경영’을 해온 다이소가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특히 뷰티 시장에서의 진화는 이 분야 독주체제를 구가하고 있던 ‘CJ올리브 영’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품질 경영 강화하며 이룬 반전다이소가 내놓은 신제품 브랜드 ‘손앤박’의 ‘아트 스프레드컬러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샤넬의 ‘립앤치크 밤’과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은 3000원에 불과하다’고 입소문이 퍼지며 품절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다이소가 판매한 VT코스매틱의 ‘VT 리들샷’ 제품도 론칭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추가 판매 소식에 다이소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아직까지도 품귀 현상을 빚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리들샷은 아주 미세한 마이크로 사이즈의 미네랄 성분으로 피부를 자극해, 흡수를 도와 피부결을 개선시켜 매끈한 피부를 만들어 주는 미용 아이템이다. 다만 이 제품은 CJ올리브영을 비롯해 무신사, 위메프 등 각종 플랫폼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극강의 가성비로 SNS에서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며 유독 다이소에서 잘 팔린다. 현재 다이소는 26개 브랜드의 화장품 260여 종을 판매 중이며 지난해 기초와 색조 화장품 매출이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다이소가 지난해 3조4000억원의 매출을 낸 것은 바로 이 뷰티 부문의 성장 덕분이기도 하다. 가성비가 높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네이쳐 리퍼블릭·VT코스메틱·클리오·투쿨포스쿨 등 품질이 검증된 브랜드들과의 협업은 물론,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 글로벌 수준의 화장품 제조 업체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어 용량과 성분이 다소 다를 뿐 전문 매장에서 판매되는 브랜드 만큼의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다이소가 화장품에 ‘다이소 이념’을 담아 승부를 걸게 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잊혀진 이야기지만, 뷰티 콘텐츠에 진심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오늘의 다이소 화장품을 있게 한 의미 있는 사건으로 알려져있다. 2015년, 한 뷰티 유튜버가 다이소의 화장품만으로 풀 메이크업을 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다이소의 화장품은 실제로 품질이 형편없었다. 이 유튜버는 당시 ‘다이소의 화장품 품질이 쓰레기’라는 식으로 제품을 쓰레기통에 버리기까지 했다. 당시 이 영상은 6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유튜버의 소속사였던 MCN업체(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 기획사)가 다이소 측에 협찬 요청을 했다. 2000만원을 주면 해당 유튜버의 다이소 화장품 제품 홍보 영상을 다시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 요지다. 결국 이 제안은 당시 뉴스에 보도되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 일은 다이소가 자신들의 제품 품질에 대해 본질적으로 되돌아보게 한 사건이었다. 다이소는 이 때부터 소비자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 취약한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 보완을 위해 신뢰가 확보된 브랜드와의 전략적 제휴에 힘을 쏟았다. 특히 네이쳐리퍼블릭과 ‘식물원’이란 브랜드를 론칭하고, 다이소용 제품 라인업을 공동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다이소는 클리오, 다나한, 애경산업, 입큰(IPKN), 동국제약 등과도 제휴하며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제조 과정에서는 성분 개선은 물론, 엄격한 품질 관리에 나섰다. 사실 그동안 다이소 제품들은 초등학생들이 재미로 사는 제품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다이소는 품질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제품의 가격을 5000원 이하로 맞추기 위해 패키지와, 용량, 그리고 본질과 관련이 없는 기능들을 과감히 줄였다.또한 소비자 리뷰를 적극 활용해 제품 개선 방향을 찾았다. 아울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 경험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들였다. 이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리뷰와 공유로 이어져 다이소의 브랜딩에 큰 역할을 했다.20대 마음까지 사로잡다이런 노력의 결과로 다이소의 화장품은 완전한 리포지셔닝에 성공했다. 당시 다이소 화장품을 충격적으로 리뷰했던 유튜버는 최근, 자신이 자발적으로 다이소 화장품 리뷰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다이소 화장품에 대해 악평했던 9년 전과 달리, 이번엔 칭찬을 쏟아냈다. 최근 공개된 마케팅 테크기업 ‘어센트 코리아’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인사이트를 도출한 ‘인텐트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20대 소비자들은 헤어, 뷰티 제품 구매를 위해 올리브영보다 다이소를 더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다이소가 '10대들의 놀이터'로 인식됐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20대 이상 고객들의 발걸음도 다이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의 저서 ‘천원을 경영하라’에는 이런 일화가 있다. “1000원짜리 지폐와 1000원짜리 다이소 상품을 들고 소비자에게 선택하라고 했다. 소비자가 1000원짜리를 선택하면 그 물건을 들고 돌아와 원점에서 다시 개발했다.”소비자가 1000원 대신 망설임 없이 다이소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다이소가 추구하는 고객가치다. 화장품으로 확장된 다이소의 고객가치는 이제 유통업계 혁신을 넘어 혁명을 일으킬 기세다. 다이소의 진화는 과연 어디까지 계속될까.

2024.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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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연고 후시딘, 상처치료제 선도 제품 된 비결은[백약불태]

바이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사람들은 즐겨 쓰는 상비약을 잘 바꾸지 않는다. 그 덕에 일반의약품(OTC) 중에선 장기간 인기를 얻으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품이 많다. 일부 제품은 고유명사가 되기도 한다. 동화약품의 상처치료제 ‘후시딘’도 타박상 등으로 생긴 상처에 바르는 연고의 고유명사다. 상처에 “연고를 바르라”기보다, “후시딘을 바르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후시딘이 고유명사가 된 이유는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과 역사를 같이 해서다. 후시딘은 1962년 덴마크의 제약사 레오파마가 개발한 상처치료제다. 동화약품이 1976년 레오파마와 기술 제휴를 맺으며 후시딘을 국내 들여왔다. 상처치료제라는 단어도 익숙하지 않았던 국내 시장에서 후시딘이 입지를 잘 다진 셈이다.그렇다고 후시딘이 국내 상처치료제 시장에 무혈입성하진 않았다. 이른바 ‘빨간 약’으로 불린 소독약 ‘머큐롬’이 시장에 출시돼 있었고, 동국제약도 비슷한 시기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을 국내에 도입했다. 성분과 제형 등이 다소 다르지만, 상처에 쓸 수 있는 약이 전혀 없던 것은 아니다.후시딘은 상처치료제의 고유명사인 만큼, 최근까지도 안정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2018년 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2023년을 기준으론 23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사그라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난 덕으로 풀이된다. 매출 측면에선 이미 경쟁 제품을 앞지른다.상처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이를 위해 후시딘은 피부감염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과 연쇄구균에 대한 항균 효과가 있다. 농피증과 모낭염, 종기와 종기증, 화농성한선염 등으로 인한 상처에 쓰고, 화상이나 외상, 봉합창, 식피창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때도 쓴다.후시딘이 상처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는 퓨시드산나트륨이라서다. 퓨시드산나트륨은 세균이 생존, 번식할 때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해 신장 인자(Elongation Factor-G)에 붙어 상처의 감염을 예방한다. 표피 아래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염에도 효과를 낸다. 특히 강한 살균 효과가 있어 상처의 2차 감염을 예방한다.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후시딘은 10g 연고 제형이다. 하지만 후시딘은 밴드와 겔 등으로 제형과 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습윤밴드를 비롯한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는 만큼, 후시딘의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2024.05.14 06:00

2분 소요
아모레·LG생건 이어 제약업계도 가세…더마 시장 재편되나

유통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업계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빅2’가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K뷰티, ‘더마’로 경쟁력 강화최근 K-뷰티는 중국 시장 내 ‘애국소비’ 등에 막혀 실적 부진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K-뷰티 업계는 새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며 소비자 수요가 높아진 더마코스메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체들까지 더마코스메틱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더마’는 더마톨로지(피부과학/Dermatology)의 줄임말로 기능성 화장품 등을 더마 화장품 또는 더마코스메틱이라고 부른다. 기능성이 돋보여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장품 업계는 더마 브랜드 규모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더마 제품 개발에 착수하거나 이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등 시장 선점에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1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를 본격 육성하기 위해 자회사인 에스트라를 흡수 합병했다.에스트라는 병·의원 유통을 기반으로 한 더마 화장품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아토베리어 365’는 올리브영 더마 화장품 인기 순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부 여드름을 해결하는 여드름 케어 제품과 데일리 케어로 토너, 로션, 클렌징, 에센스 등의 품목이 있다. 특히 에스트라는 일본 시장을 필두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일본 최대 뷰티 전문 플랫폼이자 브랜드숍 ‘아토코스메’(@COSME)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 중국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더마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의 지분을 추가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해외 매출이 90%에 달하는 코스알엑스를 통해 해외 시장 매출을 다변화하는 한편 중저가 더마 화장품 라인을 확보해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더마 화장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4년 CNP 차앤박화장품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태극제약, 2020년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로부터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을 품었다.앞서 지난 2022년 주주총회에서는 의약품 관련 사업 목적을 변경하기도 했다. 기존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 제조, 가공, 판매와 소분 매매’에서 수입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이는 독일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피지오겔의 제품 육성을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측은 차후 더마 카테고리 글로벌 입지 강화를 위해 미국, 중국, 일본 현지 법인을 활용해 피지오겔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화장품 업체뿐만 아니라 기존 의약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제약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동아제약은 흉터치료제 ‘노스카나’의 주성분을 함유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2019년에 선보였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부에 속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셀텔리안24’의 ‘더 마데카 크림’을 출시해 메가 히트상품으로 등극시켰다. 이후 후속을 잇따라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며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은 지난해 5월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하기도 했다.2025년 글로벌 시장규모 93조…뷰티·제약 경쟁 가열더마 화장품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17년 5000억원대 규모에서 2020년 1조2000억원, 2021년 1조5000억원까지 2배 이상 급성장했다. 수출 전망도 밝다. 글로벌 더마 화장품 시장은 2025년까지 93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중국 시장은 2013년부터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인다. K-뷰티업계는 더마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동안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객의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단순 피부 관리를 넘어 이제 건강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뷰티 제품도 믿을 수 있고 효능이 보장된 제품이 인기가 많아져 더마코스메틱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건과 국내 대표 뷰티 기업이 중국·일본·북미 등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더마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여기에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영토를 확장하던 더마코스메틱이 제약업계로 확산되면서 경쟁은 더욱 불 붙을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명 제약 회사들이 최근 캐시카우 개발 차원에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기존 뷰티 기업들은 물론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제약사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1.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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