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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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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현대두산인프라코어 15.26% 급등 [마감시황]

증권 일반

2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7포인트(0.15%) 오른 2481.03에 장을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341억원, 기관이 100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542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5개는 나란히 빨간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0.50% 오른 6만원대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미국 반도체 주가가 상승하면서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역시 1.06% 오른 9만5100원에 마쳤다. 반면 ICT 대장주 네이버(-1.02%)와 카카오(-0.13%)는 동반 하락했다. 카카오그룹주인 카카오뱅크(-0.71%)와 카카오페이(-2.60%)도 모두 내렸다. 은행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KB금융(-0.40%), 신한지주(-0.27%), 하나금융지주(-0.38%)는 모두 하락했고, 우리금융지주는 전날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태양광주 한화솔루션(4.16%)과 현대중공업(3.10%), 삼성전기(1.09%)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세아홀딩스(15.64%), 현대두산인프라코어(15.26%)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발 고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소식에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07.37)보다 4.92포인트(0.61%) 하락한 802.45에 마감했다. 개인은 1084억원 사들였지만, 지수를 견인하기엔 부족했다. 반면 외국인은 556억원, 기관은 597억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파란불을 켰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HLB(0.21%)와 스튜디오드래곤(0.92%)를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특히 2차전지주의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1.89%), 엘앤에프(-3.15%) 등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 3형제는 3% 이상 빠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4.03%), 셀트리온제약(-3.09%),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4.05%) 등 각각 거래됐다. 게임주도 동반 하락했다. 펄어비스(-2.10%), 카카오게임즈(-2.25%), 위메이드(-2.18%), 넥슨게임즈(-2.25%) 등 2%대 하락했다. 반면 나노신소재(5.78%), 현대바이오(15.85%)는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바이오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CP-COV03’의 긴급사용승인 신청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유신(20.55%)과 디엔에이링크(17.43%)이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08.26 16:05

2분 소요
사임 의사 밝힌 이동걸 산은 회장...엇갈리는 4년 7개월 평가

산업 일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문재인 정부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떠난다. 2017년 9월 산은 회장으로 취임해 연임을 거쳐 4년 7개월 동안 산은 수장으로 지낸 그는 임기를 1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 빠른 유동성 지원으로 두산중공업 초고속 채권단 졸업 5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국책 금융기관의 수장으로서 그가 보인 성과는 엇갈린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역할인 산업계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투자은행으로의 산은 체질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GM, STX조선, 금호타이어, 대우건설 등 굵직굵직한 구조조정 이슈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결정으로 인한 구조조정 성공사례는 금호타이어, KG동부제철, HMM, 대우건설 등이 꼽힌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단기간에 구조조정에 성공,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졸업하기도 했다. 2020년 초 당시 두산중공업은 코로나19팬데믹에 따른 금융시장 경색으로 단기채(전단채, CP 등) 차환이 막히면서 유동성 부족에 직면했다. 이에 산은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부실이 국가 에너지공급계획 등 경제 전반에 미친다고 판단, 2020년 3월과 5월에 3조원 규모의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신속한 유동성 수혈이었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 자산(3조1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구조개선에 나선 두산그룹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중심의 미래형 사업구조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Enerbility)’로 교체하며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 결실도 대폭 늘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대출 및 투자에 적극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 취임 당시 관련 투자 규모는 10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산은이 미래 신산업 육성·차세대 유망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운용한 펀드의 규모는 33조6000억원이다. 아울러 혁신성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넥스트원(NextONE), 넥스트라운드(NextRound), 넥스트라이즈(NextRise) 등 벤처 지원·육성 플랫폼을 매년 확대 운영하고 있다. 넥스트라운드를 통해 성장한 기업은 마켓컬리, 직방, 브릿지바이오, 왓챠, 패스트파이브 등이다. ━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KDB생명 매각 실패로 책임론 하지만 실패작도 뚜렷하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빅딜’ 무산이다. 이 회장은 3년 전부터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으로 낙점하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의 구조조정 기조인 ‘될 기업에 몰아주자’는 철학이 잘 반영된 사례다. 이에 매각 계약 기한 만료에도 수차례 연장을 거듭하며 두 회사의 합병을 주도했다. 하지만 결국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은 독과점이 우려된다고 보고 이 둘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며 실패로 끝났다. 최근에는 KDB생명 매각이 무산되면서 ‘이동걸 책임론’이 부각되기도 했다. 최근 산은은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체결했던 KDB생명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KDB생명의 예비인수자인 JC파트너스가 보험사의 대주주 요건에 충족시키지 못하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JC파트너스가 보유한 또 다른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는데,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등에 따르면 부실금융기관 대주주는 KDB생명 대주주가 될 수 없다. KDB생명 매각이 불발되면서 산은이 애초부터 여러 논란이 있던 JC파트너스에게 헐값으로 팔려고 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낮은 자금 회수율도 논란이다. 지난달 20일 ‘정책금융의 문제점과 혁신과제-산은의 역할재편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주최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산은이 주도했던 쌍용차,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KDB생명 등 굵직한 매각이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며 “자금투입 회수율도 20~30%에 불과해 산은이 되려 정부 지원 부담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이 회장은 이미 알고 있던 모습이다. 그는 지난 1월 신년사에서 “구조조정은 끝나지 않을 숙제며, 더 많은 한계기업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시장은 물론 지역사회와 노조, 언론이 원칙을 이해하고 기대하도록 하고 국가 전체의 회수율 제고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사장 선임과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부터 ‘알박기’ 인사라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은이다. 이에 인수위는 산은에 대한 감사원 조사와 직권남용 가능성을 들며 압박하기도 했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02 18:00

3분 소요
삼성·두산 오너 일가, 보유 지분 블록딜 처분 나서

증권 일반

삼성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 지분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처분했다. 블록딜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대주주가 물량을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내 시장이나 소액 투자자 입장에선 해당 주가가 고점이라는 신호로 인식된다. 이 때문에 24일 오전 삼성전자 주가는 6만9000원대에서 머물며 약보합을 나타내고 있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전날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를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로 처분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지분 0.33%를 처분하기 위해 신탁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1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7만500원)에서 2.4% 낮은 6만8800원이다. 처분한 물량은 삼성전자 지분 0.33% 규모로 약 1조372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측이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지난해 금융기관들과 주식 처분 계약을 맺은 데 따라 나온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로 상속세를 내기 위해 처분하는 주식이라는 것이다. 지난 22일에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각각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처분해 약 19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두산도 블록딜 처분 수요 예측 나서 두산 오너 일가도 지분 블록딜 처분에 나섰다. 박용만 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는 소식에 24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개장 직후 한때 10만6500원까지 떨어졌으며 이후 전 거래일보다 6.8% 정도 내린 10만9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전 회장, 박서원 전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 전 두산중공업 상무가 두산 보유 지분 129만6163주를 블록딜로 처분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3.24 11:34

2분 소요
‘부동산·우크라 위기’ 성장률 제동 걸린 중국, 韓기업엔 ‘호재’?

부동산 일반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앞둔 중국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거진 헝다 사태로 인해 부동산 경기가 대폭 위축된 데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석유 등 원자재가 상승으로 물가 폭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정부는 그동안 ‘공동부유’를 목표로 추진되던 규제의 고삐를 당기기보다 경기안정을 위해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종에 몸담은 한국기업도 숨을 고를 전망이다.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개된 리커창 총리의 업무보고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여파가 이어지던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률 목표치가 6%를 넘기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 조차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이 불과 4.9%, 4.0%에 그친데다 국제통화기금(IMF)는 5.6%로 예측했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4.8%로 낮추기도 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할 때 현재 중국이 5% 목표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따라서 오는 10월 제20차 당대회를 통해 2012년부터 시작된 시진핑 주석의 정권연장을 노리는 중국 정부 입장에선 경기부양 및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다시 풀리는 대출…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목표 이러한 정책 변화는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계기로 표면화됐다. 당시 중국정부는 올해 정책 기조를 ‘안정 최우선’으로 정했다. 부동산·사교육·빅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며 ‘부의 분배’를 내세우던 정책 기조가 이로 인한 수요위축과 경제 위기감 확산으로 인해 변화하게 된 것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에 시장 관심이 쏠렸다. 중국정부는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정상화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부동산 시장을 다시금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출규제를 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높이고 대도시 주택구매자격 또한 완화하는 등 각종 대책이 나왔다. 이번 전인대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졌다.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는 지난해 수준(3조6500억 위안)으로 정해졌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완화적인 금융정책을 강화한다”고 발언하는 등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내 건설기계업체 주가 또한 반등하고 있다. 1월 말 5700원대로 떨어졌던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4일 장중 한 때 7100원을 기록한 뒤 6970원으로 마감했다. ━ 에너지 규제는 풀고, 국방예산 늘리고 공동부유와 함께 추진되던 ‘저탄소’ 정책 또한 변화가 예상된다. 석탄 에너지에 대한 전력의존도가 높은 데다 지난해 이미 높은 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로 인해 전력대란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탄소정점도달’과 ‘탄소 중립’을 내건 일명 ‘쌍탄(雙炭) 목표’는 속도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115달러까지 올랐다. 중국정부는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에너지 사용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간접적으로 쌍탄 목표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개혁의 속도를 늦추겠다는 지난 중앙경제공작회의의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한편 불안한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국방예산은 큰 폭으로 증액됐다. 올해 국방예산은 1조4504억5000만위안(약 279조원)이며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6%, 2021년 6.8% 증액된 것과 비하면 높은 편이다. 중국의 국방력 강화 행보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주변국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미국이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 협의체)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을 통해 대중(對中) 견제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크다. 리커창 총리는 “새로운 1년은 시진핑 강군 사상을 깊이 관철하고 신시대 군대와 군사 전략 방침을 관철하겠다”면서 “전쟁 대비를 위한 군사 훈련을 심화하고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해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3.06 12:32

3분 소요
박정원의 두산그룹, 실적 개선으로 부활 신호탄…'재도약' 가능할까

산업 일반

두산그룹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그룹이 지난해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에 성공하면서 부채 상환과 채권단 관리 체제 조기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일시적 반등인지,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성공한 것인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산중공업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890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645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기준 1366억원의 영업손실과 8384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매출액은 9조6361억원에서 11조8076억원으로 2조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3938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474억원에서 3858억원으로 50% 넘게 뛰었다. 두산중공업은 (주)두산이 39.52%, 두산밥캣은 두산중공업이 51.05%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그룹의 핵심 회사들이다. 지난 18일에는 두산중공업이 1조147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나머지 6500억원가량은 기타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두산그룹은 한 치 앞을 낙관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수년간 이어진 두산건설의 부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두산중공업 등 핵심 회사들이 휘청이면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아야 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부터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두산그룹은 사옥으로 사용하던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하고 알짜 계열사 중 하나인 두산솔루스도 6900억원에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유상증자를 통한 현금 확보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은 3조원의 금융지원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 채권단 지원금 문제 해소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이제는 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둔 공격적인 경영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이 국내 1위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기업 ‘텍스나’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채 감축을 위해 한껏 웅크렸던 두산이 반도체 사업 확장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두산은 22일 공시를 통해 “(테스나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안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것을 보면 채권단 관리 졸업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의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채권단 지원금 해결 이외에도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우려할 점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만 3조7851억원에 달했다. 단기차입금의 만기가 1년 이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이나 경영 사정 등에 따라 경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주가가 출렁이면서 개인 주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것도 기업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두산중공업은 2020년 12월, 채무 상환을 위해 1조 21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진행했고 이달에도 5000억원의 채무 상환 등을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를 했다.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시세보다 저렴하게 두산중공업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유상증자 시점에 주가는 큰 폭으로 내렸다 오르기를 반복했다. 재생에너지·수소·원자력 사업 등 기존 먹거리와 미래 캐시카우가 될 산업을 탄탄하게 키워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에 대해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주요 신사업은 가스터빈·수소·신재생·차세대 원전 등이 있는데 2026년까지 연평균 약 5조3000억원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영향에 성장 가능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2.22 19:00

3분 소요
현대중공업지주, 지난해 영업이익 1조854억원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 2018년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8조1587억원,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 부문의 매출 증가와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 부문의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은 2020년 대비 48.9% 늘었고,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통상임금 여파에도…정유로 ‘선방’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0년 5933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조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한 것.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효과 확대와 석유 제품 수요 회복 등의 요인에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기계 부문인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출범 이후 최대인 3조55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년보다 98.5% 상승한 181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편입한 이후 매출액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을 거뒀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개조와 선박 부품 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2020년보다 7.8% 증가한 1조87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0년보다 4% 증가한 15조4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 부문의 건조 물량 증가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는 현대중공업지주 측의 설명이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통상임금 판결 및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價)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의 여파로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한국조선해양 실적에 대해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의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2.07 15:28

2분 소요
미국 빅데이터 기업, 현대오일뱅크에 240억원 투자 결정

산업 일반

미국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가 현대오일뱅크에 2000만 달러(약 240억원)를 투자하며 주주가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팔란티어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000만 달러 규모의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매각했다. 팔란티어는 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와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보기관과 영국 에너지기업 BP,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등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번 팔란티어의 지분 투자 결정은 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수소 등 신사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팔란티어가 높게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오일뱅크와 팔란티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의 협업으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업무 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40여 년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합·연결·분석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올해 중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2.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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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3분기 영업이익 3018억원…'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 눈앞'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2775억원, 영업이익 3018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59%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8.5% 급증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조선 부문의 흑자 전환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요 자회사들의 견고한 실적,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편입 효과 등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20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안팎에선 “4분기에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에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연말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 현대중공업지주의 3분기 실적은 조선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에 들어선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5579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248.2% 증가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지주 측은 “환율 및 신조선가 상승과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등에 따라 2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정유 부문인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3분기 실적에 대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유가 및 제품 크랙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10월 들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 당 7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어 4분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0억원, 25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수요 감소에도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회복이 견고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현대중공업지주 측의 설명이다. 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실적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매출액 3941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매출액은 2701억원, 영업이익은 21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중심의 사업 재편과 주요 자회사들의 고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선점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 HPC(올레핀 석유화학공장) 연말 가동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1.10.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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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중남미 수주 힘입어 20%↑

증권 일반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중남미 지역에서 건설장비를 대량 수주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 중이다. 27일 10시 30분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전일대비 21.78%오른 1만1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138대 건설장비 신규 수주 사실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글로벌 유력 삼림 기업인 칠레 아라우코(Arauco)와 굴착기 60대, 베살코(Besalco)와 굴착기·휠로더 28대 등 총 88대 규모 건설장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콜롬비아 최대 건설장비 임대업체인 SK렌탈에는 22톤급(DX225LCA-7M), 30톤급(DX300LCA-7M) 크롤러 굴착기와 14톤급(DX140LC), 19톤급(DX190WA) 휠굴착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여기에 25톤급(DL320A) 휠로더까지 총 50대의 건설장비가 공급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달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에 ‘현대’를 붙이며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재탄생했다. 같은 날 무상감자 안건 역시 의결됨에 따라 이달 8일부터 25일까지 거래가 중지된 바 있다. 거래 중지가 풀린 26일 소폭 하락했던 주가는 중남미 수주 호재에 반등하는 모양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국,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은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예상된다”면서 “2022년 1분기에는 출하량 증가, 마진 확대로 건설기계 업종의 재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10.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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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 얻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주총서 무상감자안 통과

산업 일반

현대중공업그룹에 인수된 두산인프라코어가 사명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로 변경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실시한다. 10일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을 위한 정관변경과 조영철 현대제뉴인 사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현대제뉴인은 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회사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올해 1월 설립됐다.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16년 만에 사명을 바꾸며 ‘현대’ 이름을 달게 됐다. 조영철 사장은 현대오일뱅크 재무부문장과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현재 한국조선해양 CFO와 함께 현대제뉴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날 주총에선 주식 액면가를 5대1로 감액하는 무상감자 안건도 의결했다. 이에 액면가 5000원이던 보통주가 1000원으로 감액된다. 무상감자는 이 같은 자본감소 과정에서 기존 주주에게 보상을 하지 않는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두산인프라코어 주식은 매매 거래 정지 예정 기간은 다음달 8일에서 25일까지 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상장예정일은 다음달 26일이다. 이밖에도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내 8000억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취득하고 미래기술 개발 및 차입금 상황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취지에서 신용등급을 상향하기도 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향후 현대중공업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고 주주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지속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일부 소액주주들은 주총이 열린 인천동구 본사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무상감자로 인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액면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상증자 또한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라 기존 주식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소액주주모임은 이 자리에서 “(두산인프라코어 경영진이) 소액주주들의 금전을 착취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9.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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