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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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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대장주가 맥을 못추니 어쩔 도리가 없다"외국인들의 '팔자' 기조가 점차 강해지면서 7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9조5398억원을 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했던 코스피 3000선 달성과는 반대되는 행보다.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59포인트(0.90%) 내려간 260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4억원, 347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6608억원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받아냈다.시총 상단에 위치한 반도체주들이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맥을 추지 못했다. 밤중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급락한 것이 이유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는 4.69% 급락했고, TSMC는 2.64%, 브로드컴은 3.47%, AMD는 5.22% 하락했다. 증권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도 심리가 반도체에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취약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보다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상황에 따라 주가가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의 실적 이벤트는 부재하지만 주중에 TSMC,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주들의 실적 발표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후 국내 반도체주들의 수급과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ASML 쇼크와 뉴욕증시 약세로 삼성전자는'5만전자'로 복귀했다. 전 거래일 대비 1500포인트, 2.46% 내려간 5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4.10.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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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국가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 기술 패권 국가’로 거듭나는 것”[이코노 인터뷰]

산업 일반

“저는 이 자리에 면접을 보러 온 게 아닙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이 자리를 나가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이 회사에 들어왔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겁니다. 저는 결혼을 했고, 처음으로 아이를 낳았고, 앞으로 육아가 걱정됩니다. 하지만 저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가 승진의 걸림돌이라면 제가 이 회사를 먼저 버리겠습니다.”상업고등학교 출신의 연구보조원이 회사 내에서 대학 졸업자 처우를 받는 승진 시험에서 필기는 매번 붙었는데,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다. 회사 입장에서도 그럴만했다. 당시 고졸 출신의 여사원은 대부분 3년 이상을 버티지 못했고, 결혼하면 그만두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처럼 결혼하고 출산 하루 전까지 일하는 고졸 사원은 없었다. 심지어 대졸자 대상인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매번 신청해 회사는 그에게 “자격이 안된다”고 했고, 그는 회사를 설득해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악바리 근성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갔지만, 대졸 사원 대접을 받는 승진 문턱에서 번번이 물을 먹었다. 그가 택한 것은 ‘자신이 죽는 것’이다. “회사의 정책이나 불합리한 점이 있으면 내가 죽겠다고 다짐하고 그 불합리에 대해 저항을 한다”면서 “내가 죽겠다는 각오가 됐을 때 그 저항의 힘이 생긴다”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승진 면접에서 ‘내가 회사를 먼저 버리겠다’라고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리고 선례를 만들었다. 고졸 출신의 반도체 엔지니어 보조사원이 처음으로 대졸자 대우를 받는 직급으로 승진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회사에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삼성전자 역사에서 상업고등학교 출신의 보조사무원으로 입사해 28년 만에 샐러리맨의 꽃이라 불리는 임원에 승진해 고졸 신화를 남겼다. 지금은 반도체와 혁신기술 전문 국회의원이자 한국의희망이라는 초미니 정당의 대표가 됐다. 주인공은 양향자 대표다. “삼성에 있을 때는 뼛속까지 삼성맨인 줄 알았다”며 “지금은 국회에서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있어 뼛속까지 정치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반도체 엔지니어 보조사무원에서 반도체 전문 국회의원 되다양 대표를 본지 신년 기획 인터뷰이로 선정한 것은 2024년 한국 경제가 살기 위한 조건인 반도체 산업이 살아남는 방법을 듣기 위해서다. 21대 국회 300명 의원 중 반도체 전문가는 그가 유일하다. 국회에서 그만큼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한 입법 활동과 강연 등의 외부 활동을 하는 의원은 드물다. 심지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만든 ‘반도체특위위원장’ 자리를 야당 의원인 그에게 맡아달라고 요청할 정도다. 2023년 6월 창당한 한국의희망 정책자료집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정책은 ‘과학기술 퍼스트무버 대한민국’이다. ‘과학기술이 곧 산업이고, 경제이고, 안보인 시대다’라고 선포했다. Q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가 한국의 미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가 뭔가. “이제는 기술 패권 시대다.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AI)·데이터 통신·모빌리티· 로봇·드론·커머스·뱅킹 등 일상에 필요한 기술에 모두 필요하다. 일반 사람들은 반도체의 중요성을 잘 모르지만, 나는 반도체를 전기라고 말하고 싶다. 정전이 되어봐야 전기의 중요성을 알게 될 것이다. 반도체 패권을 빼앗기면 한국의 미래는 어둡게 된다.”Q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나 되나. “2022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의 19% 정도가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국내 반도체 총수출액은 1292억 달러로 이중 메모리반도체가 전체 반도체 수출액의 57.46%(738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이 유일하게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 덕분이다. 1983년 삼성전자가 도쿄 선언을 시작으로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 1993년에 1등으로 올라섰다. 30년 넘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패권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석유가 나오는 나라가 패권 국가였지만, 지금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가가 패권 국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국가가 한국이고, 가장 먼저 간 곳이 삼성전자 평택 공장이다.”Q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패권 분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위기라는 분석이 많이 나오는데. “미국은 혁신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압도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미국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을 제재하고 있지만, 중국의 무기는 바로 대만의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다. 중국이 대만을 차지하면 미국은 위험하다. 미국 입장에서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은 삼성전자 밖에 없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7 대 1로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TSMC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를 하려면 한국의 파운드리 분야 육성을 환영할 수밖에 없다. 위기는 곧 기회다. 한국은 미중 갈등 속 틈바구니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Q 2023년 한국 반도체 산업이 큰 부진을 겪었고, 한국 경제가 많이 어려웠다.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불황 원인은 ‘재고와의 전쟁’ 때문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글로벌 경제가 침체하고, 대형 데이터 센터가 축소됐다. 전자상거래 침체 등으로 반도체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메모리반도체나 시스템반도체 구분 없이 반도체 산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겪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세계 반도체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고, 2024년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은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공지능(AI)나 자율주행차, 전자제품 등의 고도화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 혹한기에도 반도체 기술개발(R&D)에 2022년 대비 2.2%를 늘려 설비투자를 오히려 강화했는데, 이 결단이 마중물이 되어 세계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다.” 미·중·일 반도체 지원법 마련해 글로벌 기업 유치 경쟁양 대표의 말대로 반도체 산업은 ‘치킨게임’의 승자가 독식하는 구조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5년 만에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위인 삼성전자가 감산에 돌입한 것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격차 확대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치킨게임이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반도체 기업 사이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NAND Flash Memory) 세계 2위인 키옥시아와 4위 웨스턴디지털의 합병 논의가 시작됐다. 중국의 추격도 무섭다. 눈여겨볼 국가는 일본이다. 한때 반도체 강국이었지만 2012년 디램 기업 엘피다 메모리가 파산한 이후 글로벌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을 계기로 TSMC 공장을 일본 규슈에 유치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일본 공장에 TSMC는 약 9조원을 투자했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는 구마모토에 기술 지원 거점을 마련했고, 글로벌 노광 장비 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도 홋카이도기술 지원 거점을 확장했다. 반도체 관련 국내외 기업이 규슈를 중심으로 몰려들었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 효과가 커지고 있다. 일본이 TSMC 공장 유치로 얻을 효과는 약 6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도체 강국 탈환에 사활을 거는 일본이 TSMC 유치에 성공한 이유는 22조8000억원이 넘는 지원예산 덕분이다. 첨단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에 4조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 공장을 유치할 수 있었다. 또한 핵심 첨단 기술 개발에 4조7000억원, 반도체 시설 보조금 5조8000억원, 미일 차세대 반도체 연구센터에 3조3000억원 등 일본은 반도체 기반 역량을 근거로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양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가 집중되면 일본은 한국에 위협적인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1년 기준으로 한국의 비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일본과 중국보다도 낮은 상황이다. 미국과 대만, 중국 등이 강력한 반도체산업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240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 설비투자 세액공제를 하고 있고, 반도체 보조금으로 520억 달러를 지원한다. 대만도 R&D 세액공제율을 높이고, 반도체 설비를 구매하면 5% 추가 공제에 나선다. 중국은 반도체 기업에 최대 10년 동안 소득세를 면제하고 있다.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각 국가들이 대규모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양 대표는 이런 글로벌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규제를 없애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도 있다. 2022년 8월 반도체특별법을 발의해 2023년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가 된 것이다. 일명 ‘K-칩스법’으로 미국의 ‘반도체칩과 과학법’인 일명 칩스법을 근거로 하고 있다. Q 반도체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국회 통과까지 했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조세제한특레법 개정안’에 반도체특별법이 포함되어 있는데, 2022년 8월 대표발의를 한 것인데 반도체 시설 준공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규제를 줄이고 세제혜택을 줘서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반도체 설비 투자 세액공제율은 기존에 대기업 6%, 중견기업 8%, 중소기업 16%였는데 이를 대기업 25%로 미국 수준으로 높였다. 이렇게 세액공제율을 높인 것은 일본이 TSMC를 유치한 것처럼 글로벌 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인하고, 대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K-칩스법 때문에 시설투자액이 56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특화단지 조성 단계에서 국가가 지원하고 인허가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Q 반도체특별법으로 대기업만 혜택을 입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지금까지 반도체 관련 법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 한국이 워낙 우위에 있었고, 그런 법이 없어도 기업들이 잘 알아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자국 우선주위로 돌아서면서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면 한국 정부도 그런 법안을 만들어 대응을 해줘야 하지만, 전문가들이 정부나 국회에 없었다. 양향자라는 정치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법이다. 산업계에서 ‘기적의 법’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과거 법 하나 만들려면 정치적인 싸움이 되곤 했지만, 전문가가 여야를 떠나서 기술이 한국의 미래라는 것을 설득하니까 이런 법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기업 특혜를 우려하는 이들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반도체 산업은 수많은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노동의 가치도 이제는 기술로 넘어갔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묶여 있는 정치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K-칩스법 시즌 2 준비…인프라 지원이 중심양 대표가 반도체특별법을 대표발의한 이유는 빠르게 재편되는 국제 정세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이 각종 세제 지원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유치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양 대표는 “조세 특례다 뭐다, 인프라 다 깔아준다, 보조금 준다 등으로 미국 테일서 시에는 삼성 도로가 깔릴 정도다. 그만큼 각국이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데, 한국이 그렇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라며 “한국 기업의 엑소더스(대규모 탈출)가 이어질 것이다. 시장이 해외에 있고, 지원도 받을 수 있는데 공장을 해외에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K-칩스법의 핵심은 세제 지원이다. 반도체 관련 R&D나 시설 등의 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2022년 8월 발의 후 2023년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때까지 많은 진통을 겪었다고 한다. 세제 지원의 폭을 두고 8%로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턱없이 부족하게 된 것. 양 대표는 여야가 합의한 반쪽짜리 법에 대해 “차리라 법을 통과시키지 마라”라고 할 정도. 다행히도 정부가 양 대표가 발의한 반도체특별법에 힘을 실어주면서 현재의 모습이 됐다. 양 대표는 “K-칩스법 시즌 1이 끝났고, 이제는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라며 “이 법에서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준비한 K-칩스법 시즌2의 주요 내용은 ▲첨단산업 특화단지 인프라 국가 직접 조성 ▲첨단산업 특화단지 조성·운영 지원 확대 ▲첨단산업 특화단지 인프라 관할 지자체 교부금 우선 배분 ▲첨단산업 특화단지 용적률 향상 등의 인프라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 대표가 한국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부흥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인력 양성이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의대 쏠림’ 현상이다. 유능한 인재들이 이공계 대신 의대로 밀려드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어떤 부모가 자식을 대량 해고 사태가 있는 산업으로 보내겠나”라며 “내가 ‘히든 히어로스’ 책을 낸 이유는 혁신 기술을 만드는 이들을 영웅으로 대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사 과정을 마치고 항공우주연구원에 입사하면 연봉이 9000만원이지만, 의사가 되어서 개원을 하면 3억원을 받는다. 한국 사회가 이런 엔지니어들을 영웅으로 만들어줘야 의대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공계 전문 인력이 많아져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약점인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살아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오래전부터 시스템반도체에 도전했지만 인력이 부족했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웠던 것”이라며 “TSMC가 파운드리 분야를 선점한 것은 30년이라는 시간과 인력이 풍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내내 양 대표는 ‘기술 패권’을 강조했다. 국제 정세는 이제 정치가 아닌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 동료 의원 10여 명과 함께 간다고 한다. 기술 혁신의 현장을 의원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과학기술에는 이념이 없고, 정치의 본령은 이제 과학 기술에 있다. 나는 우리 정치가 이뤄야 할 시대정신을 과학기술 패권국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 “의원 1인 정당 생활이 어렵지 않나?”라고 물었다. 그의 대답이다. “소망과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이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낀다. 그럴 여유가 없다.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는 희망이 있는데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느낄 수 있나.”

2024.01.01 08:00

9분 소요
코스피 장초반 보합세…SK하이닉스 또 52주 신저가 [개장시황]

증권 일반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5포인트(0.05%) 내린 2312.54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 현재 개인은 234억원, 외국인은 403억원 규모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600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은 하락 중이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4%(200원) 내린 5만7900원에 거래 중이고 SK하이닉스(-0.90%), LG화학(-0.33%), 네이버(-0.28%), 카카오(-0.94%) 등도 약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3%), 삼성바이오로직스(0.87%), 삼성SDI(0.16%) 등은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7만71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 2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이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고 마이크론, 엔비디아, 램리서치, AMD 등 반도체 관련주가 크게 흔들리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69포인트(0.10%) 오른 691.94에 출발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34억원, 외국인이 65억원 순매도 중이고 기관은 101억원 규모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은 상승 중이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일 대비 0.47%(300원) 오른 6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엘앤에프(0.22%), 에코프로(0.54%), 셀트리온제약(0.42%), 리노공업(0.06%) 등도 상승 중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일 대비 5.63%(7200원) 오른 1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1일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GCI가 3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공시하면서 주가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26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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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경기둔화 우려에 하락 마감…‘타깃’ 13% 급락

증권 일반

뉴욕증시는 소매 판매 증가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되며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 등 반도체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13% 넘게 떨어졌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9포인트(0.12%) 하락한 33,553.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32.94포인트(0.83%) 내린 3,958.79로, 나스닥지수는 174.75포인트(1.54%) 하락한 11,183.66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마이크론(-6.70%)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반도체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소매판매 증가는 긍정적이었지만 산업생산이 둔화돼 경기 위축 이슈가 부각된 점도 지수에 부담을 줬다. 특히 달러화가 약세 폭을 축소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내렸다. 타깃은 이날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13.14%나 급락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쇼핑이 점차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제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1.3% 늘어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또 마이크론이 수요 감소로 D램과 웨이퍼 생산을 20% 줄인다고 발표한 것도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MAT(-5.65%), 램리서치(-7.21%), ASML(-3.48%) 등 장비업종과 엔비디아(-4.54%), AMD(-4.81%), 인텔(-3.84%), 온 세미컨덕터(-5.40%)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뉴욕증시는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가장 부담이 되는 경기둔화 이슈와 원화 약세는 외국인 수급에 악재”라고 분석했다. 이어 “산업생산도 위축돼 향후 대미 수출 감소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며 “한국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 후 미국증시처럼 업종 차별화가 진행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1.17 07:50

2분 소요
삼성전자, 美 반도체주 훈풍에 장중 6만원선 회복 [증시이슈]

증권 일반

삼성전자가 장중 6만원 선을 회복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훈풍에 따라 투자 심리가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후 2시 23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5%(800원) 오른 6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오름세를 이어갔다. 장중 6만원대를 회복한 건 3거래일 만이다. 지난 4일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대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60% 급등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봐도 램리서치(6.64%)를 비롯해 엔비디아(5.48%), 마이크론(5.01%) 등이 상승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한 점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전장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60% 급등한 점은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28GHz 주파수를 활용한 장거리 5G 통신 시험에서 전송 거리와 다운로드 속도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1.07 14:29

1분 소요
“韓 반도체 장비 수입 의존도 77.5% 달해…칩4 참여해야”

산업 일반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의 독과점 구조,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 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한국, 미국, 일본, 대만)에 참여해 수급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반도체 장비 교역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세계 5대 반도체 장비업체(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KLA, 도쿄일렉트론, ASML)가 차지하는 비중은 7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기준으로 반도체 장비 1∼3위 수출국은 일본, 미국, 네덜란드, 1∼3위 수입국은 중국, 대만, 한국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액은 312억 달러이며, 미국 284억 달러, 네덜란드 201억 달러다. 반도체 장비 수입액은 중국이 386억 달러, 대만 298억 달러, 한국 250억 달러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반도체 장비 1~3위 수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으로 7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준으로 대만과 중국의 수입 의존도는 각각 70.6%, 56.2%로 한국보다 낮다. 보고서는 한국의 반도체 장비 수입액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산업 업황 등에 따라 향후 수입액이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반도체 장비 자립화 비율이 20% 수준인 데다,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미국, 일본, 네덜란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외교적·지정학적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라고 분석했다. 또한 반도체 장비 시장의 독과점 구조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반도체 장비 국산화, 수입국 다변화를 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도체 장비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칩4에 참여하고,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보고서의 제언이다. 강상지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칩4 참여 의사를 확실히 밝히고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기회로 삼아 중국과 격차를 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11.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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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호실적 발표에도 하락 마감…국채금리 상승 여파

증권 일반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호실적에도 국채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99포인트(0.33%) 하락한 30,423.81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82포인트(0.67%) 하락한 3,695.1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91.89포인트(0.85%) 내린 10,680.51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헬스케어 업종이 크게 떨어지며 하락 출발했다. 특히 영국 이슈에 따른 달러 강세, 연준의 통화정책 및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등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다만 베이지북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과 물가 완화 언급 등이 부각되면서 지수 하락 폭이 일부 축소됐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13.09%)는 유료 가입자 증가 수를 크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도이체방크가 가입자 성장 가속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4.97%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였다. ASML(+6.27%)를 비롯해 램리서치(+2.49%), AMAT(+2.70%)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또 마이크론(+0.91%), 퀄컴(+1.47%), 엔비디아(+0.70%) 등도 소폭 올랐다. 0.84% 오른 테슬라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매출 부진 여파로 시간외 거래에서 3% 내외로 하락 중이다. 의료기기업체인 에보트(-6.54%)도 부진한 매출을 발표하면서 6.5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써머피셔(-3.58%), 다나허(-2.89%), 모더나(-7.88%) 등도 동반 하락했다. 또 로우스(-4.79%)는 에버코어가 주택시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힘을 잃었다. JP모간(-1.96%), BOA(-2.75%) 등 금융주도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2022.10.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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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투자 보따리 든든히 챙긴 바이든…한국이 얻어낸 건?

산업 일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든든한 선물 보따리를 챙겨 한국을 떠났다. 방한 중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고무된 듯 두 명의 한국 기업인을 따로 만나 감사를 표할 정도였다. 한국도 1년 만에 미국 기업이 참여한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 계획은 없었다.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현대차 13조 투자…삼성은 추가 투자 가능성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다가오면서 한국에서의 행선지가 공개됐지만, 미정으로 남겨진 일정이 있었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일정이었다. 잠정적으로 한국 기업인과의 만남으로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일정은 한국으로 오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공개됐다.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투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오는 22일 CEO와 만난다”고 알렸다 앞서 외신은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투자 규모는 70억 달러 이상(한화 약 8조9000억원)이었다. 현대차가 실제 공개한 투자 규모는 이보다 작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나기 전날인 21일 현대차가 발표한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투자 규모는 55억 달러였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 추가로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전기차 공장 투자와 합쳐 총 105억 달러(약 13조2000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전 대통령 방미 기간에도 2025년까지 5년간 74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첫 일정도 기업이었다. 바이든은 삼성이 지난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삼성이 우리 상무부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미국 현지에서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공장 추가 설비 투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챕터 313 인센티브를 신청했다. 챕터 313은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주 정부가 10년 동안 재산세를 감면해주는 텍사스주의 세제 혜택 프로그램이다. 이번 인센티브 신청이 지난해 11월 테일러 신규 투자에 이어 조만간 있을 텍사스 내 파운드리 설비 증설을 염두에 둔 삼성의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美 투자 계획 없이 논의만 재계의 미국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롯데그룹은 미국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향후 10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한화그룹도 약 2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1.4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9년부터 조지아주에 미국 내 최대 규모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가동 중이다. 국내 기업들의 연이은 투자 계획에 발표에 비하면 미국 기업의 한국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굳이 꼽자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넷플릭스가 꺼낸 1억 달러(약 1200억원) 투자 계획 정도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넷플릭스 자회사인 스캔라인 VFX 코리아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식을 개최했다고 발표했다. 최첨단 특수효과 인프라 설립, 콘텐트 제작 생태계 고도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둘러싼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생색내기 투자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 한미 기업인들이 만나는 자리는 있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개최된 것이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최수연 네이버 사장 등 8개 대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도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GM 코리아, 블룸에너지, GE 코리아, 구글, 코닝 등 8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분야에서 교역·투자 확대와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미국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없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 유연성 제고를 요구했다는 점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수입 품목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해가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수입량을 제한하고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법안이다. 미국은 2018년 5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효하며 주요 철강 제품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당 법 관련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경쟁력이 올라갈 전망이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5.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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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리서치, 삼성 '반도체 혁신' 위한 차세대 장비 국내 생산

IT 일반

미국 반도체장비회사 램리서치가 한국에서 차세대 반도체 핵심 장비를 생산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를 따라잡겠다고 내세운 ‘게이트올어라운드(GAA)'와 차세대 D램 기술로 꼽히는 3D 적층 기술을 지원하는 고선택비 식각 장비다. 램리서치는 10일 새로운 장비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신제품은 총 세 가지다. 램리서치는 이 장비가 반도체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3D 로직과 GAA 기술을 지원하는 초고도 선택비 및 정밀 식각 장비군이라고 밝혔다. 램리서치가 이번에 발표한 장비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반도체 개발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반도체연구소의 배근희 마스터는 “반도체 디바이스의 직접도와 복잡성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선택적 식각 기술은 최첨단 로직 디바이스 기술을 제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라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산량 증대와 GAA 소자 및 그 이상의 로직 디바이스 로드맵 가속화를 위해서 선택적 식각의 광범위한 혁신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램리서치가 장비를 발표하며 고객사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때 장비부터 함께 개발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삼성전자가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비장의 한발’로 GAA를 밀고 있는 만큼 램리서치와 장비 개발 단계나 테스트부터 함께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에서 3D 로직이란 셀을 빌딩처럼 수직으로 쌓아올려 데이터 용량을 늘리고 성능을 극대화하는 적층 기술을 말한다.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이미 낸드플래시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메모리반도체의 또 다른 축인 D램에서도 물리적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평면 구조에서 3차원으로 전환하는 솔루션이 개발되고 있다. 반도체는 회로선폭을 좁히고 반도체 소자를 집적화하는 미세공정 기술이 핵심이다. 하지만 작은 단층 칩 하나에 더 많은 반도체 소자를 구현하는 데 기술적 한계가 있어, 층을 쌓아 올리는 적층 기술을 통해 반도체 성능 한계를 극복해왔다. GAA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특히 파운드리 업계에서 GAA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GAA는 기존 반도체 트랜지스터 구조인 핀펫 구조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면에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부터 3나노 공정으로 반도체를 양산할 예정인데, 이 공정에 세계 최초로 GAA를 적용해 TSMC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3나노 GAA 공정은 핀펫 5나노 공정 대비 성능은 30% 향상하고 전력 소모는 50%, 반도체 면적은 35%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TSMC는 2나노 공정부터 GAA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램리서치의 이번 발표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국내에서 반도체 핵심 장비를 생산하는 부분이다. 램리서치의 새로운 식각 장비 제품군은 한국 내 글로벌 생산기지인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에서 생산된다. 램리서치매뉴팩춰링코리아는 용인과 오산, 화성 등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팀 아처(Tim Archer) 램리서치 회장은 "램리서치는 반도체 산업의 3D 구조로의 이동을 지원하고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웨이퍼 제조 기술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2.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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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반도체 전쟁 중…한국은 패권 유지할 수 있을까?

국제 경제

2021년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겨울’이 도래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뒤섞인 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도체는 수출 ‘대들보’ 역할을 했다. 2021년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153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새 28.5% 늘었고, 역대 최대 수출액인 2018년(1267억 달러)에 근접했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관심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반도체 공급망을 차지하기 위한 국가별 패권전쟁이 본격화했고 기업들은 앞다퉈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2022년에도 ‘반도체 강국’ 타이틀을 이어갈 수 있을까. 2022년 세계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022년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경제활동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경제가 회복하면 반도체·석유화학 등 제조업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수요와 공급에 따라 사이클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인공지능·메타버스·자율주행 뜨면 반도체도 뜬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메타버스 등 다양한 기술 서비스가 성장궤도에 오르면 반도체 수요처 역시 확대된다. 수요산업에 대한 전망이 좋아서, 반도체는 2022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산업 전반으로 번진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2023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요는 많아지는데 생산기업들의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삼성전자, TSMC(대만 반도체 제조사) 등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가 앞다퉈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지만, 수요처가 다변화하고 반도체 주원료인 웨이퍼 품귀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은 2~3년 간 지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반도체 품귀현상이 이어지면 ‘반도체 제조’의 키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 2021년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왕좌’를 탈환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2021년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6%로 인텔(13%)을 3%포인트 앞질렀다. 메모리반도체로 1위를 탈환한 삼성전자는 2022년 시스템반도체 1위를 향해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확정하면서 한국(경기 용인·화성·평택)과 미국(텍사스주 오스틴·테일러)을 잇는 시스템 반도체 벨트를 구축했다. 20조원에 달하는 신규 파운드리 투자로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경제안보’로 내세우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 체제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내년 착공에 들어가 2024년 양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키워 시장 1위인 TSMC 추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1년 2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14%로 2위지만 1위 TSMC(58%)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양사의 파운드리가 모두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TSMC 역시 120억 달러(약 14조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 ‘파운드리 확대’로 시스템반도체 속도 특히 미국 빅테크 기업과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등 고객사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최근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과 GM, 포드 등 완성차 기업들이 반도체를 직접 설계하면서 이들의 생산을 맡을 파운드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은 엔비디아, 퀄컴 등 반도체 설계 분야 최강자들이 군림하고 있어 팹리스사들의 수주 역시 파운드리로 몰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TSMC 모두 미국 신규 공장에 5㎚(나노미터·1㎚=10억분의 1m) 미만 최첨단 파운드리 라인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에 차세대 GAA(Gate-All-Around) 기반의 3㎚ 반도체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능력 확대와 초미세공정 기술력 우위를 선점해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역시 2021년 ‘폭풍 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021년 3분기 점유율은 7%로 전 분기(6.2%)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전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8% 늘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시장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회사 측은 2021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도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메모리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 17년 전 매각했던 8인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를 다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8인치 파운드리는 반도체 주원료인 웨이퍼의 크기가 200㎜라는 의미다.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8인치’에 집중하는 이유는 차량용반도체 수급난으로 8인치의 위상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 대부분이 8인치 웨이퍼 기반 칩이다. 하지만 경쟁력을 잃어가던 8인치 웨이퍼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반도체 응용수요처가 다양해지면서 수요처의 요구에 따른 다품종 소량생산은 파운드리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파운드리 시장은 이미 TSMC와 삼성전자라는 절대강자들이 양분하고 있다. 이 두 기업에 비해 파운드리 역량이 부족했던 SK하이닉스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8인치 집중’ 전략을 꺼낸 것이다. 두 기업의 캐시카우인 메모리반도체 가격 역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2021년 10월 급격하게 하락했던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은 반등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우려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가격은 하락해도 수요 시장이 견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에는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수요 시장 회복이 빨라지자, 증권가에서는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는 2022년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메모리와 메모리반도체는 스마트폰·서버·PC 등과 일반적으로 실적,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2021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이슈 및 세트 교체 수요 단기 종료 등의 영향으로 PC 및 모바일 판매가 부진하고, 서버업체의 보유 재고는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2분기부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 내년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반도체 자립’ 위한 국가별 패권 전쟁 본격화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21세기 석유’ 반도체를 둘러싼 국가별 패권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산업을 국가 안보차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중국은 2015년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기업을 자국에 유치하기 위해 파격 지원을 하고 있다. 미래 산업의 필수 요소인 반도체 패권을 차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장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가능해서다. 미국 하원 승인을 앞둔 ‘반도체생산촉진법(CHIPsforAmericaAct)’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투자액의 40%를 세액 공제로 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본 역시 반도체 공급망 자립을 ‘경제안보’로 인식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성장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반도체는 미·중 공급망 경쟁의 핵심이다. 중국은 칭화유니, SMIC, 화웨이 등을 통한 ‘반도체 굴기’를 꿈꾸고 있지만 미국 정부가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등 글로벌 최상위권 반도체 장비기업이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텔의 중국 공장 증설을 막기도 했다. 인텔이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에 따라 중국 청두 공장에서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생산을 늘리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백악관은 아예 반도체 기업의 해외투자 심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반도체 내재화를 위해 나섰다. 최근 10㎚ 이하 초미세공정을 이용한 반도체 공장을 유럽 내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U는 인텔,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생산기지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지원과 세제혜택을 내걸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6000억 엔(약 6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4000억 엔(약 4조원)은 TSMC의 구마모토현 신규 공장 건설에 지원하고 나머지 2000억 엔(약 2조원)은 마이크론과 키옥시아의 공장 증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시설투자가 ‘국가전’으로 번지면서 한국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추가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미국과 일본이 없으면 반도체 공급망이 무너지고, 중국을 포기하면 가장 큰 시장을 잃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에 수입된 반도체 장비 중 일본산 비중이 39.3%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산이 21.9%로 2위를 기록했다. 2020년 국내 반도체 소재 수입 국가는 일본(38.5%)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20.5%), 미국(11.3%) 순이었다.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2020년 기준 수입량의 93.8%를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를 가장 많이 사들인 국가는 중국이었다. 2020년 한국 반도체 수출액의 43.2%(약 412억 달러)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홍콩은 18.3%(약 174억 달러)를 차지해 이들 중화권 국가가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61.5%에 달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을 벗어난 반도체 공급망 ‘리밸런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중국과의 연계성이 매우 높아 미국의 대중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생산공정의 대중국 의존도를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핵심기술의 보안 및 보호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공급망에 있어서 취약 분야는 미국·일본·유럽 등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여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1.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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