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2

배짱 장사에 속수무책 소비자...“OTA보다 공식 항공사 이용해야”

항공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항공권을 예매한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환불 지연과 일방적 취소, 고객 응대 부재 등 문제가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플랫폼 측의 책임 회피로 인해 소비자들이 사실상 ‘사각지대’ 놓여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자체 공지를 통해 OTA 주의보를 연이어 공지했다. 먼저 진에어는 “해외 OTA를 통한 항공권 구매 시 환불 및 변경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당사와 계약된 여행사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해 줄 것”을 권고하는 공지를 게재했다.에어부산 역시 “해외 OTA 이용으로 인한 항공권 관련 민원의 약 80%가 환불 거부, 수수료 과다 청구, 항공편 일정 변경 미통지 등 문제로 발생하고 있다”며, 공식 홈페이지나 제휴된 판매 채널을 통한 구매를 적극 권장했다.에어프레미아는 항공권 관련 정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일부 OTA에서 무료 수하물 포함 여부 등 항공권 관련 정보가 실제와 다르게 표기되는 사례가 있다”며 구매 전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규정을 직접 확인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OTA 거점 ‘싱가포르’ 불만 가장 많아OTA는 일반 여행사와 달리, 오프라인 대리점을 두지 않는다. 온라인 상으로만 영업을 영위하는데, 주로 ▲항공권 ▲숙박업소 ▲렌터카 예약 등을 대행하며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다. 소비자가 OTA를 통해 결제를 할 경우, 수수료를 업체로부터 받는 수익구조다. 편리함을 무기로 성장해 온 OTA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앞장서서 OTA에 대해 주의를 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관련 피해가 빈번함과 동시에, 구제 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외 OTA는 국내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소비자에 불리한 내용이 있어도 개선이 어렵다. 불편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는 셈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해외 OTA 8개 업체(고투게이트·버짓에어·아고다·이드림스·익스피디아·키위닷컴·트립닷컴·트래블제니오)의 이용 약관에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8개 중 6개 업체가 ‘환불 불가’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약관 조항을 사용하고 있었다. ‘특정 조건’에서만 10유로 환불 가능, 현금이 아닌 크레디트(적립금)로 환급할 수 있다는 조항도 존재했다.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국제거래 소비자상담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제거래 소비자상담은 총 1만9418건으로 전년(1만6608건)대비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직접거래 상담은 1만1798건으로 전년 대비 68.9% 증가했으며, 특히 서비스 직접구매(항공권·숙박 등) 관련 상담은 7,29건으로 전년 대비 41.5% 급증했다.항공권을 포함한 OTA 관련 불만은 전체 국제거래 상담 건수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셈인데, 품목별로 보면, ‘항공권·항공서비스’ 관련 상담이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항공권 관련 불만은 전년 대비 27.5% 증가해, OTA를 통한 항공권 예약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을 파악할 수 있다.한국소비자원이 글로벌 OTA 운영사의 본사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싱가포르(2,958건)가 가장 많았다. 싱가포르는 아고다, 트립닷컴 등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발생한 소비자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중국(홍콩)(1161건) ▲미국(1,047건) ▲말레이시아(608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OTA를 통한 예약은 가격은 저렴할 수 있으나, 문제 발생 시 국내법 적용이 어려워 시정이 어렵다”며 “거래 전 판매자의 신뢰도, 취소·환불 조건, 약관 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발생하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 또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항공사 VS 해외 OTA...업계의 선택은소비자들 사이에서 항공권을 ‘어디서 예매하느냐’에 따라 겪는 경험이 크게 갈리고 상황인 만큼,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와 OTA의 차이에 대해 주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4가지 측면을 근거로 OTA보다 항공사를 통해 안전하게 항공권 등을 예매하라고 입을 모은다.먼저 가격이다. 가격 측면에서 항공사 공식 웹사이트는 수수료가 없고 항공사 자체 프로모션이나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해외 OTA는 초기 검색 결과에서 가격이 저렴하게 표시되지만, 결제 단계에서 별도의 발권 수수료나 부가 비용이 붙어 최종 금액이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다음은 환불과 변경 정책이다. 항공사 공식 채널을 통해 예약하면 취소 및 변경 규정이 명확하고, 국내 소비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외 OTA의 경우, ‘환불 불가’, ‘일부 금액만 적립금으로 환급’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항이 약관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분쟁이 발생해도 해외 본사를 상대로 시정 요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객센터 대응력도 항공사가 우위에 있다. 항공사는 한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영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항공편 변경이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비교적 빠르고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해외 OTA는 이메일이나 챗봇을 통한 대응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실시간 해결이 어렵고, 한국어 응대가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마지막으로,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는 경유지, 수하물 포함 여부, 출도착 시간 등 필수 정보를 상세히 안내한다. 해외 OTA에서는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은 항공권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거나, 환승 시간이 짧아 문제가 생기는 일정이 포함되는 등 정보 제공이 부정확한 경우가 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듦에 따라 관련 피해 사례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물론 소비자들이 비교 분석해 선택하겠지만, 항공권 변경과 환불 등 난감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2025.03.28 09:00

4분 소요
에어서울, 공항철도·트립닷컴과 제휴…여행객 부담 낮춘다

항공

에어서울이 여행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에어서울은 지난 2월 공항철도와 ‘공동 마케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양사 고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다. 이번 제휴를 기념해 진행되는 첫 번째 프로모션에서는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오가는 왕복 승차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모든 에어서울 탑승객들은 공항철도를 정가 대비 2000원 할인된 1만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최근 일본인 관광객들의 에어서울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공항철도와 협의를 거쳐 일본인 여행객들에게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에어서울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과의 협업을 통해 호텔, 액티비티,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해당 할인 혜택은 에어서울 홈페이지 회원 및 일본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적용된다.에어서울 관계자는 “공항철도 및 트립닷컴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프로모션 및 할인 혜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에어서울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5.03.18 10:33

1분 소요
롯데렌터카, 월 대여료 대폭 낮춘 '마이카 인수형' 출시

유통

롯데렌탈의 대한민국 No.1 브랜드 롯데렌터카가 낮은 월 대여료에 내 차를 소유할 수 있는 ‘마이카 인수형’ 상품을 출시했다.롯데렌터카가 새롭게 선보이는 ‘마이카 인수형’ 상품은 기존 개인 고객이 이용하던 ‘마이카 인수옵션형’ 상품 대비 월 대여료가 대폭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차종에 따라 기존 상품 대비 월 대여료가 최대 25% 낮아졌다. 더 합리적인 차량 구매 방법을 찾고 있거나 매월 지출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운전자에게 추천할 만한 선택지다.할부는 차량 구매 시 취득세와 탁송료 등 추가 비용을 내야 하지만 마이카 인수형 상품은 선수금을 제외한 초기 비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 상품은 월 대여료가 할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고 보험료와 자동차세 등이 모두 월 대여료에 포함되기 때문에 차량 유지비 부담이 적다.롯데렌터카 마이카 고객에게 제공되는 마이카 멤버십 혜택까지 고려한다면 더 경제적이다. 롯데렌터카는 개인이나 개인사업자 장기렌터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전용 플랫폼 ‘마이카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마이카 멤버십은 ▲계약관리 ▲차량상태 확인 ▲방문정비 신청 등 차량 관련된 기본 정보 지원은 물론 주유, EV 충전, 세차 등 이동과 연계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홈쇼핑, 호텔, 리조트, 골프 등 생활 밀착형 제휴 서비스까지 차별화된 고객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롯데렌터카 마이카 인수형으로 계약할 수 있는 상품은 현대, 기아 전 차종과 르노의 △그랑콜레오스와 △QM6, KGM의 △티볼리 △토레스 △트레일블레이저 등이다. 특히 르노, KGM, 쉐보레 브랜드의 차종들은 48개월 동안 신차 장기렌터카를 이용하고 계약이 끝나면 할부 대비 최대 9.2%까지 낮은 비용으로 차량을 인수할 수 있다.자세한 상품 설명 및 차종은 롯데렌터카 홈페이지와 앱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롯데렌터카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상담 신청을 하면 전문 매니저와의 1:1 맞춤 상담을 통해 계약이 이루어져 더 안심할 수 있다.롯데렌터카 관계자는 "마이카 인수형 상품은 최근 고물가 시대에서 소비 심리를 고려해 월 부담금을 낮춘 경제적인 상품”이라며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5.02.26 09:55

2분 소요
韓기업 떨고 있니?...한반도 침투하는 차이나머니

유통

중국자본의 한반도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접국가인 한국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양새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 상태 고조도 중국이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최근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기업들은 하나 같이 ‘가성비’ 전략을 내세운다. 이는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거세게 밀려오는 차이나머니중국자본이 한국 시장에 물밀듯이 유입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투자액은 345억7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의 신고 기준 투자액은 57억9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266.2% 늘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 규모는 44억6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243%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12억7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356.9% 증가했다.이 같은 중국의 투자 규모는 한국의 대표 우호국가로 분류되는 미국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신고 기준 투자액은 52억4000여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중국자본은 특정 산업군을 가리지 않는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오프라인 유통채널 ▲철강 ▲렌터카 ▲자동차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점이다.상용차만 판매하던 중국의 비야디(BYD)는 올해 들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첫선을 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는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계약건수 1000대를 넘길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3대장으로 불리는 알·테·쉬도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모두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지난해 성수동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쉬인은 최근 잠잠한 모습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여전히 공격적이다.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고 한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조만간 알리바바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테무는 올해 한국인 인력 채용 등 현지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이 외에도 중국철강기업은 현지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후판(선박·제조·건설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한국에 쏟아내고 있다. 중국산 후판의 가격은 한국산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117만9328톤(t)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다. 중국의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는 지난해 말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지난 2021년 한국 시장 철수 후 3년 만의 재진출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단순히 값싼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니소는 가성비 제품 외에도 해리포터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전략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니소의 이 같은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에 디자인센터도 설립했다. 유명 IP와의 협업을 통한 전략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함이다.중국자본이 한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중국 현지 내수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은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 여파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0%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미국의 수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발점은 당해 5월 미국이 발표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이다. 이후 중국과 미국은 번갈아 보복을 가하면서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갈등이 심화했다.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대중국 10% 추가 관세 부과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중국자본 이대로 괜찮을까학계에서는 중국자본의 유입에 대해 긍정 보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되기 때문이다.최근 정부가 중국의 가성비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한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잠정 중단됐다. 딥시크 서비스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 및 보완이 이뤄지면 재개될 예정이다.지난해 1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게 약관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딥시크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모두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것이 정부의 제재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 테무를 비롯해 BYD까지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들이닥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발판 삼아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처럼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2.24 06:00

4분 소요
차량 500회 렌트했다가 대박...GV70 주인공 됐다

자동차

롯데렌탈은 카셰어링 전문 브랜드 ‘롯데렌터카 G car’ 론칭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9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약 6주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는 약 4만5000명의 고객이 참여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브랜드 론칭을 기념해 G car의 구독 서비스 'G car 패스'를 연간 100원에 신규 구독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G car 패스 가입 후 G car를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GV70, 아이패드 프로, 백화점 상품권,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G car는 이벤트 경품 당첨자 발표와 함께 30일 롯데렌터카 서울역 지점에서 1등 경품 증정식을 진행했다. 허준호 마케팅 본부장은 약 500회의 대여 이력을 갖고 있는 G car 회원 조성은 씨에게 GV70 차량을 전달했다. 2017년부터 G car를 이용하고 있는 자영업자 조 씨는 “G car를 평소에 내 차처럼 생각하며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서 차량이 필요한 때 자주 이용한다”라며 “G car의 깨끗한 차량, 다양한 쿠폰 혜택, 고객센터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어 앞으로도 세컨드 카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이벤트 기간 약 2만명의 신규 G car 패스 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중 주목할 만한 점은 30대 이상 회원의 높은 참여도다. 이번 G car 이벤트 참여자 3명 중 1명은 30대로, 3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G car 패스 혜택이 인기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G car 패스는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경제적인 카셰어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연간 구독형 서비스로, 세 가지 옵션이 있다.‘G car 패스’는 주말을 포함해 365일 50% 할인 혜택을 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무료 쿠폰, 출퇴근 전용 9000원 쿠폰 등도 제공된다. 여기에 롯데홈쇼핑 L.CLUB 무료 업그레이드, 롯데시네마 최대 8000원 할인 등 다양한 제휴 혜택까지 주어지는 구독 서비스이다. 연간 2만5000원으로 일상부터 여행까지 월 1회 이상 카셰어링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꼭 선택해야 할 경제적인 서비스다.'G car 패스100'은 평일 100시간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로, 월 9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평일 업무상 이동이 잦은 직장인이나 자녀 픽업, 장보기 등 짧은 시간, 가까운 거리 이동을 위해 간헐적으로 차량이 필요하지만, 온전히 내 차를 가지고 있을 필요까지는 없는 개인 고객에게 유용하다.'G car패스1709'는 출퇴근용으로, 평일 17시(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매일 16시간 동안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 근처 G car 차량으로 퇴근 후 자택에서 밤새 주차한 뒤 아침에 출근 후 반납하면 된다. 광역버스나 몇 번의 지하철 갈아타기로 출퇴근 하며 평일의 피로가 누적되는 직장인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월 7만9000원으로, 한달 20일 기준 하루 3900원으로 편하고 쾌적하게 퇴출근을 할 수 있는 셈이다.G car 패스 이용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롯데렌터카 G car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롯데렌터카 G car 앱은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최진환 대표는 “프리미엄 카셰어링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한 롯데렌터카 G car가 첫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과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선사하겠다”고 전했다.국내 대표 카셰어링 플랫폼 롯데렌터카 G car는 2024년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527만 명, 운영 차량 7700여 대 보유, 대여 장소 2300여 개소를 운영 중이다.

2024.10.31 10:00

3분 소요
‘방한’ 우버 CEO “카카오모빌리티 강자로서 존중…성장세 우리가 더 높아”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해 경쟁 구도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절대적 강자라는 점은 존중하지만, 우버가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했다.코스로샤히 CEO는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미 한국 택시 기사의 20%가 우버택시를 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카카오모빌리티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버 택시는 파트너십에 지속해 투자하고 지역 택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CEO로 선임돼 우버를 이끌고 있다. 한국에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우버는 70여 개국에서 승차 공유와 배달 서비스 중개 등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에는 2013년 렌터카 기반의 고급 리무진 서비스 ‘우버 블랙’을 통해 진출한 바 있다. 택시업계 반발을 비롯한 불법 논란을 겪은 뒤인 2015년 철수했다. 6년 뒤인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와 합작사 우티를 세워 다시 한국 시장을 찾았다. 현재 택시 호출 서비스인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우버택시는 지난 3월 우티를 리브랜딩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지난달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 블랙’도 내놨다.코스로샤히 CEO는 “우버 택시는 리브랜딩 이후 탑승 건수가 매월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플랫폼을 이용하는 승객과 택시 기사의 숫자가 증가하며 서비스의 배차 서비스 등 신뢰도가 향상됐다”고 했다.한국에서 택시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스로샤히 CEO는 “한국이 우버에 매우 중요한 핵심 시장”이라며 “한국에서 우버 택시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100%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택시 호출 플랫폼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은 글로벌 우버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기회의 시장”이라고 덧붙였다.우버는 한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에 탑승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8% 성장했다. 높은 성장세와 더불어 기술적 측면에서도 우버로선 중요한 시장이다. 코스로샤히 CEO도 “자율주행 전환에 필요한 협력 기업들도 많은 한국은 우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2024.08.30 18:39

2분 소요
[2024 100대 CEO] 체질 개선 결실...중고차 시장 공략 가속

산업 일반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는 지난해 3월 부임 후 렌탈 본업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있다. 특히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는 등 체질개선을 통해 더욱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회사를 경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체질개선 속 실적은 회복세를 보인다. 롯데렌탈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962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 영업이익은 11.1% 줄었다.2분기에는 중고차 매각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반면 본업인 렌탈 사업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렌탈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 전체 영업이익 내 비중도 58%를 차지하며 중고차 매각 이익을 앞섰다.특히 신성장 전략의 동력 확보를 위해 중고차 매각은 전략적으로 감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각 대수가 12.9% 감소했으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5%p 증가했다. 3분기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수출이 본격화되면 중고차 매각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최 대표는 지난 7월 '2024 롯데렌탈 CEO IR DAY'에서 올해 10월 온라인 중심의 직영 사업자 모델로 중고차 B2C 플랫폼 론칭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렌탈은 2028년 매출 2조3000억원, 13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기존 경매로 처리하는 연간 3만대의 차량이 매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중고차 고객 데이터는 기존 사업인 장단기 렌터카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어 기존 사업과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렌탈은 올해 하반기 베트남 개인 장기 렌터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최 대표는 “지난해 신성장 전략 도입 후 실적이 본격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견실한 렌탈 본업의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모빌리티 산업 내 절대적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8.26 16:35

2분 소요
‘비싸고 불친절’ 제주도를 바꾼 올레길의 힘[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사람의 걸음이 아무리 작아도 계속 걷다 보면 결코 작은 걸음이 아니라는 것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알았다.” 제주올레 27개 코스 437km를 걸어서 완주한 한 올레꾼(올레길 걷는 사람)이 남긴 말이다. 제주의 마을과 밭길 그리고 오름과 바닷길을 이어 걷는 길이 된 '제주올레'는 지난 17년 동안 1200만명 이상이 걸어온 길이다. 건강해지려 걷는 사람도, 또 제주를 구석구석 여행하려고 걷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작지 않은 발걸음은 제주의 아주 작은 마을부터 이웃 나라 일본, 심지어 몽골의 마을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 관광객이라고는 1년에 한 명도 보기 어려웠던 마을은 제주올레길로 이어진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성지로 조명받고 ‘한 달 살이’, ‘1년 살이’ 열풍의 터전이 됐다. 뿐만 아니라 마을을 떠나 도시로 가려했던 젊은이들을 고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길이 됐다.제주올레길, 성공의 시작제주올레길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지금의 제주올레길을 만든 사람은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다. 그가 기자 일을 하던 지난 2006년,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에 시달렸다. ‘기자직을 더 고집하다가는 곧 죽을 것 같다’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다니던 언론사에 사표를 던지고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로 향했다.그는 36일 동안 800km가 넘는 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 이런 치유의 길이 한국에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귀국 후 본인의 고향인 제주도에 걷는 길을 내기 시작했다. 제주올레길의 시작이다.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를 개장하자마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한 사람이 걷고 가면 네 사람을 내려보내고, 네 사람이 걷고 간 뒤에는 열여섯 명이 걸으러 오는 식이었다. 차에 탄 채로 점 찍듯 제주를 여행했던 사람들은 느리게 걸어서 여행하며 제주의 속살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그런 도보여행에 열광했다. 제주를 새롭게 알아갈수록 제주와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급속도로 늘었다. ‘비싸고 불친절한 2박3일 렌터카 여행지’였던 제주도는 제주올레길이 생기면서 오래 머물고 자주 찾는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제주올레길의 명성은 이웃 나라 일본에까지 퍼졌다. 제주도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던 일본 남쪽의 지역 규슈 지자체로부터 지난 2010년 말에 연락이 왔다.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휴양지 규슈에도 올레길을 내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발발하면서 일본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고,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규슈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7명(70%)은 한국인 관광객이었는데 그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결국 그들이 찾은 묘안이 올레길이었다. 규슈관광추진기구는 대지진으로 침체된 규슈 관광을 살려내려면 한국인의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올레길 수입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규슈는 '올레'라는 이름부터 조랑말 모양의 간세 표지와 화살표, 코스 운영 시스템까지 제주올레와 거의 똑같이 운영하고 싶어했다. 제주올레가 제시하는 브랜드 가이드를 지키며 코스 결정권은 제주올레가 갖고, 매년 100만엔(약 900만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불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맺었다. 2012년 2월 29일, 규슈올레 첫 코스인 다케오 코스가 개장했다. ‘1960년대 고속도로를 수출하던 한국이 걷는 길을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 순간이었다. 규슈올레 첫 개장식에 참여한 한 여행사 대표는 “이렇게 자랑스럽고 기쁠 수가 없다. 그동안 일본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서럽고 자존심 상한 적이 수없이 많았는데, 올레길 수출 현장을 보는 오늘 그 설움을 날려 버렸다”며 우리보다 더 기뻐했다. 규슈올레는 매년 새로운 코스 2~4개를 개장해 현재는 규슈 전역에 총 18개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남한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규슈는 후쿠오카현을 비롯해 총 7개 현(도)으로 구성돼 있는데 7개 현 모두 규슈올레를 냈다. 사상 처음 ‘길’을 수출하다규슈올레는 제주올레와 달리 행정에서 길을 내고 운영 관리하고 일본 공무원들이 탐사대가 돼 길을 찾는다. 규슈올레 초기에는 올레길의 개념도 모르는 이들이 길을 찾아, 심사하러 가보면 황당한 길을 내놓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탐사대 임무를 맡은 공무원이 1000km 이상을 걸으며 찾은 길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갖고 현장을 찾으면 시멘트와 아스팔트 길이 대부분이었다. 올레길의 원칙은 가능한 자연의 길을 잇는 것이다. ‘차로 가도 되는 길을 굳이 왜 걸어 다녔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애써 숲길을 찾아 놓고는 울퉁불퉁 돌길이 불편해 심사에서 떨어질까 시멘트로 포장해 놓은 길도 있었다. 매년 떨어지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아 6년 만에 규슈올레 코스로 인정받은 지역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규슈 탐사대들도 올레길을 찾는 눈과 걷는 맛을 알게 됐고 일본 내 올레꾼 숫자도 불어났다. 결국 한국인을 불러들이기 위해 시작한 규슈올레는 일본인에게도 인기를 누리는 길이 됐다.규슈올레가 일본 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일본의 다른 지자체들이 올레길 수입에 관심을 보였다. 미야기현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일본 동북쪽에 있는 미야기현은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를 직접 경험한 곳이어서 올레길을 유치해 사람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싶어했다. 제주를 여러 차례 찾아와 올레길을 하고 싶다며 졸랐다. 현 지사와 현 의원들까지 나서 열의를 보여줬다. 걸림돌은 방사능 이슈였다. 지진 피해로 인한 방사능 이슈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곳에 올레길을 내야 하는가를 놓고 제주올레 이사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열띤 토론과 숙고 끝에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고, 살고 있는 그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내민 손을 잡아줘야 치유와 상생의 올레가 되지 않겠느냐’는 결론을 내렸다. 2018년 '미야기올레' 코스가 개장하던 날, 미야기현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미야기올레는 현재까지 5개 코스가 열려 있고, 행사 때면 한국과 일본 전역에서 온 1000명이 넘는 올레꾼들이 모여 함께 걷는 길이 됐다. 미야기올레길 개장 1년 전인 2017년 6월, 몽골올레를 시작했다. 규슈올레와 미야기올레가 제주올레의 수출 모델이라면 몽골올레는 우리가 길을 선물로 준 국제개발협력 모델이기도 하다. 몽골올레는 제주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고려 말 몽골이 약 100년 동안 제주도를 지배했다) 몽골에도 올레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이들의 제안과 후원으로 시작됐다. 몽골에서는 비만과 성인병이 사회 문제가 되면서 ‘걷기 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터라 도보여행 길인 올레를 선물하겠다는 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몽골올레도 다른 올레길처럼 자연과 사람을 함께 담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곽과 테렐지 국립공원에 위치한 몽골올레는 시종점을 마을로 정하고 초원과 숲 그리고 강을 따라 걸으며 사람과 자연을 함께 만나도록 설계했다. 걷다가 말을 타고 다시 또 두 발로 걷는 구간으로 설계된 코스도 있다. 모든 올레길의 원칙은 본래의 자연을 유지하며 사람이 걸을 수 있게 최소한의 작업으로만 잇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길을 새로 내는 일보다 유지 관리에 품이 훨씬 많이 든다. 제주올레길은 1년 동안 다섯 번 이상 예초를 해야 하고, 해마다 찾아오는 태풍에 길 절반이 파괴돼 매년 새로 길을 내다시피 한다. 몽골올레 유지 관리에는 늘 새로운 시련이 반복된다. 2017년 개장할 때였다. 한 달 전 작업해 놓은 올레 표식 일부가 사라져 제주올레 탐사팀은 개장을 앞두고 급하게 다시 몽골로 날아가야 했다. 동물들의 소행이었다. 어떤 표지를 해놔도 염소와 양, 말과 소들로부터 안전하지 않았다. 어떤 표지는 그들의 먹이가 되고 어떤 표지는 그들의 장난감이나 등 긁는 효자손이다. 해마다 소재를 달리하며 올레길 표지를 새로 심고 바꿨다. 여러 소재를 거쳐 마침내 가장 단단할 것 같은 시멘트 기둥까지 시도했는데, 올해 초 몽골에서 날아온 사진에는 시멘트 기둥마저 초원에 나뒹굴고 있었다. 현재 몽골올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제주올레가 협업해 몽골 주민 스스로 길을 활용하고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기념품 판매와 길동무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의 일부로 올레길을 관리하는 올레지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다른 나라 도보여행 길과 비교할 때 제주올레는 역사가 20년도 안 된 ‘어린 길’이다. 스페인 산티아고 길은 1200년이 넘었고, 미국의 '애팔래치아트레일'이나 영국의 '내셔널트레일' 같은 서양 도보여행 길은 짧게는 수십 년, 길게는 백 년이 넘었다. 글로벌서 확인한 제주올레길의 가치그렇지만 세계 트레일업계에서 제주올레의 입지는 결코 만만치 않다. 2010년부터 5년 동안 세계 최초로 세계트레일콘퍼런스(WTC)를 제주에서 개최하며 세계트레일협회(WTN)를 출범시킨 ‘산파’ 역할을 했고, 영국, 캐나다, 스위스, 호주 등 세계 12개국 13개 도보여행 길과 '우정의 길'을 맺고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올레가 2010년 세계트레일콘퍼런스를 개최하기 전까지 세계 트레일은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다. 세계트레일협회가 시시때때로 ‘제주올레 덕에 세계트레일협회가 결성됐다’고 제주올레를 추켜세우는 이유다. 우정의 길은 서로의 길에 상대 길을 알리는 표지를 심고, 그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제주올레를 소개하고, 제주올레를 걷는 이에게는 상대의 길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올레는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많은 도보여행자가 걷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과는 우정의 길을 넘어 공동 완주 인증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산티아고 길 100km 이상과 제주올레 길 100km 이상을 걸으면 제주올레 또는 산티아고에서 공동 완주증과 공동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산티아고 길을 100km 이상 걷는 도보여행자는 매년 30만~40만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10~20%만이라도 제주올레길로 이끌기 위해 제안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행 2년도 안 된 올해, 스페인에서 온 제주올레 완주자가 늘어나는 등 이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도보여행 길은 지역이 가진 자연과 문화라는 가장 핵심적인 가치를 살리면서 세계적인 여행지로 거듭나게 한다. 또 그 혜택이 지역 사회에 고루 돌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건강한 여행 플랫폼이다. 제주올레길은 아직 어린 길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며 그 플랫폼의 힘을 세계 곳곳에서 확인시키는 중이다.

2024.08.17 10:01

7분 소요
위메프·티몬, 본사 ‘유동성 악화’에 정산 지연…판매자들 ‘발 동동’

IT 일반

이커머스 플랫폼 위메프·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두 회사는 싱가포르 ‘큐텐’(Qoo10) 계열사다. 이른바 ‘티메프 사태’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정부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티몬에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뿐 아니라 소비자 환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다.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혔다. 지금까지 최소 10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나타났단 추산도 나온다. 이는 큐텐그룹의 유동성 부족에 따라 계열사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나타났다.지난달 큐텐의 해외 판매 대금 정산이 미납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는 이달 초부터 위메프와 티몬까지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큐텐 계열사인 AK몰과 인터파크커머스는 정상 가동 중이지만 이 플랫폼도 언제 사안이 악화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큐텐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지난 2월 미국 기반의 글로벌 쇼핑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2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했다. 위메프·티몬은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두 달 후에 판매자에게 정산해 주는 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틈을 이용해 큐텐이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큐텐이 위메프와 티몬 정산 대금까지 끌어다 쓰는 바람에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계열사에서도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가 발생한 구조다.유동성 부족으로 이미 위메프·티몬에서는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백화점·홈쇼핑 등의 소비재 판매도 잇달아 중단되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체들은 전날부터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카드 취소를 막았다. 고객들의 취소 신청 증가에 따른 손해를 막으려는 조치다. 위메프·티몬 고객은 이에 따라 환불 요청 시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특히 티몬에서는 이날 선택할 결제 방법 중 신용카드는 물론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 등 간편결제까지 모두 빠졌다. 티몬에서 상품 구매는 현재 계좌이체·휴대전화 결제로만 가능하다.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해피머니와의 거래와 포인트 전환 등도 중단됐다. 위메프·티몬에서 할인가에 구매해 요기요 앱에 등록한 금액권 사용도 안 된다.위메프와 티몬에서 항공권·숙박권·렌터카·티켓·여행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여행사 등으로부터 취소 안내 또는 재결제를 요구받고 있다. 하나투어·노랑풍선 등 여행사들은 위메프·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위메프·티몬 등 큐텐그룹 계열사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파트너사는 모두 6만 곳이다. 이들 3개 사의 연간 거래액은 2022년 기준 6조9000억원에 달한다.큐텐그룹 측은 “정산과 환불 절차를 모두 정상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국소비자원의 피해 구제 및 분쟁조정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2024.07.24 22:35

2분 소요
데이터는 돈이고 경쟁력이다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몇 주전이다. 모 IT 기업에서 흥미로운 제안을 했다.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사고 싶다”는 제안이다.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텍스트 모델의 학습용 데이터로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활용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이라고 밝힌 그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게 텍스트인데, 굳이 돈을 주고 기사를 사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기사는 오탈자·비속어 등이 없는 정제된 텍스트라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사는 이미지가 적어서 텍스트의 양이 풍부하고, 시간에 따라서 사실 관계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그 연구원은 “인터넷에 있는 텍스트를 데이터로 사용하면 나중에 저작권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 학습용 데이터는 돈을 주고 구입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ICT업계는 AI가 데이터를 잘못 학습할 때 ‘할루시네이션’(환각이나 환영이라는 뜻)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분석한다. AI의 정확한 답변을 위해선 데이터의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기사 콘텐츠는 그런 면에서 AI 학습에 사용할 수 있는 질 좋은 데이터다. 양질의 데이터는 돈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참고로 IT 기업이 제시한 기사 구입 비용은 기사 텍스트 파일 크기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 등에서 16년 동안 개발자로 근무했던 박용희 씨는 2015년 처음으로 전기차를 구입했다. 직접 출고장에 가서 차를 인수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 히터를 작동하니 예상보다 배터리가 빨리 떨어졌고 미리 준비했던 충전 계획이 어그러진 것이다. 충전소를 찾아 이리저리 헤맬 수밖에 없었다. 이후 그는 구글 지도에 환경부 데이터에 없는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표시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충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전기차 동호회 회원들이 그에게 지도 공유를 요청했다. 전국의 충전소 데이터가 모이기 시작했다. 2016년 그렇게 탄생한 것이 이브이 인프라(EV Infra)라는 전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정보 앱이다. 급속충전소인지 완속충전소인지부터 충전 요금 등 전기차 오너들이 가장 필요한 정보들이 빼곡하게 쌓였다. 2017년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소프트베리라는 친환경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을 창업했다. 소프트베리는 현대자동차그룹·GS칼텍스·SK렌터카 등의 대기업이 투자했다는 소식으로 유명해졌다. 전기차 오너들이 직접 만든 전국의 전기차 충전 지도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난 6월 10일(현지시간) 열린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애플 지능’(Apple Intelligence)를 발표했다. 초개인화 AI가 주인공이다. 개인 메일을 AI가 검토해 스케줄을 정리하고, 가족이 언제 공항에 도착하는지 등 개인 맞춤형 AI가 소개됐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데이터였다.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여기는 개인정보 문제는 고객 데이터만 처리하는 데이터센터 ‘프라이비트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로 해결했다. 초개인화된 AI를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데이터를 공개한다면 아이폰부터 맥북까지 사용자들을 애플 생태계에 가두는 성벽은 더욱 견고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데이터는 ‘제2의 석유’라고 불릴 정도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질 좋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데이터가 곧 비즈니스고, 데이터가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애플의 WWDC 소식을 보면서 데이터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

2024.06.17 09:40

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