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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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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모던라이언 NFT 티켓, 글로벌 WEB3 시장에 선보인다

카드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이 글로벌 WEB3 컨퍼런스인 ‘’에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는 글로벌 메인네트워크 니어 프로토콜(NEAR Protocol)의 운영사인 니어 재단(NEAR Foundation)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 Mintbase, Aurora 등 매년 1만명에 가까운 WEB3 빌더(개발자, 투자자, 기업)가 참여한다. 올해 행사는 이달 9일부터 3일간 태국 방콕에서 진행된다.먼저,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은 메인 컨퍼런스에서 NFT 관련 기조 연설에 나선다. ‘The Evolution of NFTs: From Investment to Practical Applications and Beyond’를 주제로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이 함께 진행한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장범준 소공연’ 등 NFT 티켓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은 국내 공연 시장 내 암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NFT 티켓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이와 더불어 니어 재단, 모던라이언과 함께 컨퍼런스 피날레인 클로징 파티를 공동 주최한다. 이 행사에는 글로벌 NFT 프로젝트 운영자들을 비롯해 테크 및 WEB3 분야의 다양한 기업과 개발사 등이 참여한다.한편, 지난 7월 현대카드와 모던라이언은 니어 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카드는 향후 진행하는 주요 행사의 NFT티켓에 NEAR 프로토콜을 탑재, NFT 티켓 거래의 안전성과 고객 편의성을 향상해 나갈 계획이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WEB3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대카드의 사례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NFT 및 블록체인 관련 글로벌 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향후 다양한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11.07 17:15

2분 소요
파워블로거는 왜 뷰티 엔터를 만들었나 [이코노 인터뷰]

유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영상 채널 등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는 영향력이 돈인 시대에 살고 있다. 적게는 수만명, 많으면 수천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을 궁금해하고 모사한다. 대중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 우리는 그들을 ‘인플루언서’라고 부른다.그들의 파급력에 주목하다<이코노미스트>는 8월 14일 서울 강남구 소재 레페리 사무실에서 최인석 의장을 만났다. 레페리는 뷰티 전문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뷰티 엔터테인먼트다. 뷰티 인플루언서들을 지원하는 기획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최 의장은 일찍부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에 대한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지식 칼럼으로 독자들과 소통했던 파워블로거였다. 최 의장은 “칼럼을 쓰면서 블로거 모임을 운영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블로거들과 소통하며 인플루언서가 가진 파급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최 의장이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은 우연히 접한 유명 호텔 창업자의 자서전 때문이다. 그는 “이사도어 샤프 포시즌스 호텔 회장의 ‘사람을 꿈꾸게 만드는 경영자’라는 책을 읽고 결심했다”며 “포시즌스 호텔 회장이 당연히 재벌 출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동네 모텔에서 시작한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다. 2013년 최 의장은 학업을 중단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1989년생인 그의 당시 나이는 24세에 불과했다.설립 초기 레페리는 뷰티 커머스 서비스 사업자였다. 그가 수많은 제품군 중 뷰티를 선택한 것은 관련 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최 의장은 “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뷰티 블로거였다”며 “화장품은 10대 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제품군이다. 뷰티 산업은 영원히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레페리는 설립 초기 인지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듬해(2014년)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최 의장은 미국 등에서 활성화된 유튜브 문화가 국내에도 확산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해 9월 구글코리아와 ‘뷰티 크리에이터 랩’이라는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며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2015년 레페리 뷰티 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출범했다.최 의장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올해로 설립 11년째를 맞은 레페리는 400여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대형 기획사가 됐다. 회사의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은 359억원이다. 유튜브 구독자 136만명 레오제이(LEOJ), 113만명 다또아(Daddoa), 73만명 소윤(Soyoon) 등 소속 크리에이터들이 창출하는 연간 조회수는 30억 회에 달한다.최 의장은 이 같은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최근 기업공개(IPO) 추진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레페리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 8월 신한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도 체결했다. 최 의장은 “기업이 성장하면 투자 유치, IPO, 인수합병(M&A) 등의 방향성이 열린다”며 “IPO는 엑시트가 아닌 인증 효과라고 생각한다. 레페리의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유동적으로 다양한 선택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뷰티 경쟁력 전 세계 알리자최 의장은 인터뷰 내내 K-뷰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화장품 기업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 화장품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K-뷰티 시즌2가 도래했다고 말한다. 2010년대 중국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외형을 키운 K-뷰티는 중국 사드 사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맞물려 하락세를 걸었다. 이후 2020년대 들어서면서 다시금 반등하고 있다.최 의장은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순위는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4위 정도된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 화장품의 해외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정도 늘었다. 이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현재 3위 정도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1위와의 격차는 아직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그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성을 가져가려면 이미지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장은 “한국 화장품은 트렌디한 가성비 제품으로 경쟁해 왔지만 이는 어느 정도 한계치가 분명하다”면서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만든 후 해외에서 승승장구한 것처럼 K-뷰티도 이런 히트상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인 로레알은 지난해 연구비로만 1조7000억원을 투입했다”며 “반면 한국 유명 기업들의 연구비는 1000억원대 정도다. 우리도 이제 선진국과 품질 경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과정에서 레페리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 의장은 미래학자들이 미래사회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producer+consumer)가 크리에이터라고 믿고 있다. 최 의장은 “우리는 제품 개발부터 판매, 수출까지 모든 과정에 레페리가 관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이미 다양한 기업들의 개발 및 판매 과정에 참여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와인을 예로 들었다. 수많은 와인을 선별해 소비자에게 추천하는 소믈리에처럼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화장품 업계에서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잘 만든 제품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해외 유통업체들이 회사로 연락해 수많은 한국 화장품 중 어떤 제품을 수입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화장품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배우고 즐기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며 알리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9.23 06:01

4분 소요
원룸·오피스텔 불법인데, 에어비앤비로 '투잡'

부동산 일반

“하루 숙박 임대료가 8만~12만원, 많으면 2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월세로 내놓을 이유가 있나요.”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글로벌 공유 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공유 숙박업을 하는 A 씨는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오피스텔을 에어비앤비에 올려놓고 하루 임대료로 평균 10만원가량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약 20일 정도 예약이 차는데 월 임대료로 치면 200만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용면적 18제곱미터(㎡) 오피스텔에 월세 세입자를 받을 경우 예상하는 임대료는 약 100만원, 단순히 계산해도 공유숙박업을 통해 2배 이상 벌 수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오피스텔이 숙박업으로 이용할 수 없는 건축물이라는 것이다. 도심에서 모텔이나 호텔 같은 숙박업을 하려면 숙박업 신고를 해야 한다. 만약 주택을 활용해 공유주택 숙박업을 하려면 관광진흥법상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에 등록해야 한다. 해당 법을 보면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으로는 외국인만 손님으로 받아야 한다. 또 사업 가능한 ‘주택’은 ‘주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단독주택‧다가구주택‧아파트‧연립주택‧다세대주택’으로 제한하고 있다.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이나 사실상 주민이 거주하면서 공유숙박을 할 수 없는 원룸은 이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그런데도 서울 도심에서 불법 공유 숙박 주택을 찾기 어렵지 않다. 현재 서울시에 등록된 도시민박업체는 약 1900곳이지만, 공유숙박 플랫폼에 등록된 곳은 1만 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으로 공유숙박업을 하는 사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렇게 불법 공유숙박업을 하는 사업자 가운데서는 에어비앤비에서 여러 이용자의 좋은 평가를 받아 ‘슈퍼호스트’ 칭호를 받기도 한다.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공유숙박 사업자 B 씨는 에어비앤비에서 “‘게스트 선호’ 에어비앤비 게스트에게 가장 사랑받는 숙소. 호스트 OOO님 슈퍼호스트 호스팅 경력 10개월”이라고 인증하고 있다.불법 공유 숙박 사업자가 난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수익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A 씨처럼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이용해 월세 세입자를 받으면 월 1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에어비앤비를 활용하면 월 200만원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 대부분 신고 없이 영업하기 때문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 A 씨는 “꼭 내 집이나 건물이 없어도 100만원짜리 원룸을 월세로 계약하고 (이 집을) 에어비앤비로 돌리면 100만 원가량 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의 경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갖춘 곳이 많아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식당이나 카페 대신 공유 숙박이 훨씬 손쉽고 실패할 위험도 적다”고 말했다.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에어비앤비 특성상 사업자가 자신이 내놓는 오피스텔이나 원룸을 아파트나 주택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이를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이용자가 해당 주택을 예약하고 결제를 완료하기 전까지 정확한 주소나 건물 호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도 적발이 어려운 이유다. 이 때문에 사실상 단속도 사실상 신고에만 의존해 이뤄지고 있다.서울시에 불법 숙박업소로 이용되는 에어비앤비를 신고한 뒤 이에 대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 답변을 보면 이런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해당 답변에는 ‘우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민생침해범죄를 수사하는 특별사법경찰로서 범죄 인지 수사 및 고발 등으로 수사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재지 및 피의자 특정이 포착 가능한(현장사진·연락처 등) 사건을 우선순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불법 사업장을 신고하려면 직접 해당 숙소를 예약‧결제 하고 현장 사진이나 연락처를 함께 첨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시 특사경 관계자는 “직접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의심 사례가 있다면 에어비앤비 불법 업소의 해당 링크와 사진, 댓글 등을 끝까지 캡처해 신고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 4회 주기적 단속, 인력 부족은 한계"그런데도 지난해 서울시가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사업한 업주를 적발해 형사처벌한 건수는 540여 건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오피스텔을 임대해 숙박업소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숙소 규모에 따라 숙박비와 청소비, 수수료 등 명목으로 1박당 평균 10만~20만원의 요금을 받아 객실당 한 달 평균 200~4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적발된 30대 C 씨는 오피스텔 객실 1개를 월세로 얻은 뒤 관할 구청에 영업 신고 없이 숙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지역을 잘 아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거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까다로운 절차를 지키며 정식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영등포의 한 공인중개사는 “사실 에어비앤비에 올라온 사진만 봐도 주변 부동산 사업자들은 어느 곳이 오피스텔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아파트인지 빌라인지는 물론 해당 건물과 평형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시에서 (불법 사업자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 적도 없다”며 “신고할 경우 신고자에 대한 익명을 보장하고 ‘카파라치’처럼 포상금을 주는 등의 혜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년 3~4회 서울시와 자치구, 민사경 등 합동으로 불법 숙박업소를 단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2024.07.19 07:00

4분 소요
‘반짝 마케팅’ 시대는 끝났다…NFT, 기업 성장 마중물인 이유는

가상화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NFT)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 8월 이더리움 NFT 거래량이 2021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최근 가상자산 강세장에 힘입어 NFT 주간 판매량이 10월 초부터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그러나 이전 영광을 생각하면 NFT 시장의 회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근래 자주 보이는 기사 제목처럼 ‘NFT는 죽은 것’일까. 오히려 일부 기업들은 NFT를 다양한 방법으로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의 접근 방식은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필자가 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다’다. 필자는 쟁글에서 웹3 자문팀을 이끌며 전통 기업들의 웹3 도입(어돕션)을 돕고 있다. 어려운 시장 상황과 대중의 저조한 관심 속에서 국내외 선두 기업들은 웹3 도입을 위한 고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음을 놀라울 정도로 매일 확인하곤 한다.오히려 이 시기를 웹3 역량 개발 및 전략 수립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의미 있게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현재 웹3를 고민하는 기업들은 머지않아 도래할 새로운 강세장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 않은 기업들보다 빠르게 앞서 나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셈이다.기업의 ‘웹3 시작점’ 된 NFT, ‘유틸리티’가 핵심특히 최근 1년 동안의 자문 프로젝트들을 돌이켜 보면, 웹3를 막 도입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규제에서 자유롭고 고객에게 효용을 제공하기 쉬운 NFT를 시작점으로 삼고 있다. 소유자에게 특별한 혜택을 부여하거나 특정 서비스 이용 권한을 제공하는 수단으로써 NFT의 활용성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NFT를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의 사례로 늘 거론되는 건 단연 나이키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아디다스·구찌·티파니 등의 다른 글로벌 브랜드 대비 월등히 높은 NFT 매출과 거래량을 보여주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나이키가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건 바로 NFT를 통해 ‘유틸리티’(활용성)라는 실제적인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때문이다.기업들은 나이키 사례가 시사하는 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FT 초기 시장에서 주목받았던 PFP(Picture for Profile·프로필 사진) 프로젝트들은 하락장에서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듯하다.이와 달리 유틸리티 NFT는 시장 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다양한 형태로 사업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틸리티 NFT는 특정 혜택에 대한 권리를 증명하고 소속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통의 멤버십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NFT를 활용해 기존 방식에서 진화된 멤버십 프로그램을 출시하기도 했다.스타벅스는 지난해 12월 고객 참여형 NFT 멤버십인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출시했고, 올해 6월 SK플래닛은 고객이 캐릭터 ‘래키’에 ‘TEM NFT’라는 아이템을 장착해 필요에 따라 혜택을 선택·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다이나믹 멤버십 ‘로드 투 리치’를 선보였다. 불법 암표 근절을 위해 티켓 전량을 NFT로 발행한 ‘2023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 역시 의미 있는 유틸리티 NFT의 활용 사례라고 할 수 있다.NFT로 성장의 한계 돌파하자단편적인 마케팅 효과 또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단순히 NFT를 발행하는 시기는 지났다. 기업들은 고민의 시작점을 단순히 ‘웹3 또는 NFT 사업을 하겠다’로 삼아서는 안된다. 오히려 기업들은 무엇을 기반으로 성장해왔고, 어떤 한계에 부딪혀서 더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나이키는 지난 2019년 ERC-721과 ERC-1155, 즉 NFT 기술을 활용해 정품을 인증하고 소유권을 기록하는 ‘크립토킥스’ 특허를 출원했다. 2010년대 중반 리셀(되팔기) 시장과 짝퉁 문제로 충성 고객을 잃거나 브랜드 가치를 보존하지 못해 사업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던 나이키가 웹3 기술에서 해결의 열쇠를 찾은 것이다. 2021년 알티팩트(RTFKT) 인수 역시 흩어져 있던 마니아들을 하나의 커뮤니티로 결집시키고 충성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고자 했던 노력이다.물론 단기적으로 기업들이 NFT를 도입하는 데 비용 투자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고민의 출발점을 기존 사업 성장의 한계로부터 시작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매출과 수익의 증대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기존에 잘하던 것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답을 웹3와 NFT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블록체인 기술의 상호운용성, 생태계의 확장과 융합 측면에서 새로운 사업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임소영 리드는_온체인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에서 웹3 자문팀을 이끌고 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2년 근무했다. 2018년부터는 SK주식회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그룹에 합류해 NFT, 토큰증권발행(STO)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다양한 그룹사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촉진했다.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2022년부터는 쟁글에서 국내 전통 대기업들의 웹3 도입을 돕기 위한 자문을 담당해왔다.

2023.11.25 09:00

4분 소요
“고금리 시대 현금흐름 뛰어난 중소형 숙박시설 투자 주목”

부동산 일반

“정보 비대칭성이 큰 모텔 시장에서 토지가격이 저평가된 매물을 사서 프리미엄 모텔로 탈바꿈하면 운영수익과 함께 매각차익까지 더해져 주거형 부동산의 단순 시세차익보다 더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중소형 숙박업 관련 종합솔루션 더휴식의 김준하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대치동 더휴식 본사 5층에서 개최한 '성공적인 중소형숙박시설 투자, 운영 전략'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미래를 예측하고 중소형 숙박업의 전망과 개발 노하우를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다른 시장에 비해 중소형 숙박업계에서는 부동산에 대한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미숙하다고 평가했다. 모텔이 위치한 부동산에 대한 가치평가 없이 매입한 다음 운영을 통한 수익만 따지면서 사업성을 논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모텔이 가장 많이 생겨난 시기는 1990년대 중후반이다. 일본 대실 문화가 199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모텔 산업도 활황을 맞았다. 1990년대 초반과 현재 대실비용은 2만5000원~3만원 선으로 현재 가격과 거의 비슷하고 숙박비 역시 5만원 안팎으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 과거 모텔은 개인 자산가들이 소유해 장사하던 산업이었다. 대실비와 숙박비를 현금으로 벌어들여 소위 말해 떼돈을 벌면서 역세권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모텔을 경쟁적으로 지어 운영했다. 하지만 IMF가 오면서 시행사들이 도심 주요 상업지역의 땅을 사들여 용적률을 최고로 올려 분양하는 사업지로 모텔을 주목했다. 모텔을 허물고 호텔을 짓거나 쇼핑몰, 오피스텔 등 다양한 초고층 상업시설을 짓는 붐이 일었다. 이로 인해 가파르게 증가하던 모텔 수는 점차 줄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관업 등록 사업체 수는 2012년 2만5000여개에서 2019년 2만여개로 줄어들면서 감소세를 보인다. 김 대표는 “토지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일수록 모텔을 보기 힘들어졌다”며 “땅값이 비싸면 모텔보다 사업성이 더 좋은 상업시설을 짓기 위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저평가된 모텔, 효율적인 개발‧운영 더하면 투자 수익률↑" 인허가 규제 강화도 모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이후로는 건축법, 소방법, 장애인법,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 등 모텔 신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모텔 증가세가 약화했다. 2010년대로 넘어가면 1990년대 중반에 지었던 모텔들은 15년 차를 맞으면서 시설 노후화로 리모델링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하거나 팔아야 하는데 매도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결국 2010년 이후로 모텔 수는 순감소 추세로 전환하게 됐다. 김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서울에서는 강북구 미아, 수유나 강서구 화곡, 발산, 은평구 구파발, 연신내, 불광 등에 몰려 있던 모텔들이 경쟁적으로 팔려 나갔다”며 “꼬마빌딩은 층마다 세입자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차보호법 등으로 대출이나 매매할 때 제약이 많지만, 모텔은 임차인이 없어 대출이 잘 나오고 법률 다툼을 벌일 여지가 없기 때문에 당장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올릴 수 있어 비교적 거래가 단순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소형 숙박 시장이 지역별 숙박업소의 정확한 매출액 추이를 파악하기 어려워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중소형 숙박업소 시장은 주거형 부동산처럼 실거래가격을 공개하고 손바뀜이 잦은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매우 크다”며 “그렇기 때문에 모텔이 깔고 앉은 토지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매우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토지가격이 저렴한 모텔에 주목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허가도 까다롭고 사업성도 오피스텔, 상가 등 다른 상업용 부동산보다 떨어지는 모텔 공급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땅값이 계속 오르기 때문에 모텔을 신축하는 사례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아직 토지가격이 저렴한 모텔의 희소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좋은 입지에 토지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모텔 투자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밸류에이션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숙박업소를 매입하고 트렌드에 맞춘 리모델링 등을 통해 시설비와 인건비를 단기에 회수 가능한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중소형 숙박업소 시장은 시설 매입가가 저렴하고 매출이 잘 나오면 금융기관에서 매매가의 100% 이상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금융 시장이 좋지 않아 금리 인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출을 결정할 때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휴식은 노후도가 높은 중소형 숙박업소를 프리미엄 수익형 부동산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숙박업에 필요한 부동산 개발, 시공, 운영, IT 등 다양한 밸류 체인들을 내재화하고 있다. 모회사인 더휴식을 중심으로 시공∙인테리어 자회사 스페이스플래닝, 위탁운영 자회사 에이치에스오퍼레이션, IT 솔루션 자회사 아이크루를 두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0.08 14:00

3분 소요
GS건설 모듈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 런던 호텔사업 수주

부동산 일반

고층 철골 모듈러 전문업체이자 GS건설 자회사인 엘리먼트 유럽(Elements Europe Ltd.)이 영국 런던에 세워질 오피스 호텔 시공권을 따냈다. GS건설은 런던 시내 중심인 뱅크 스테이션(Bank Station) 북쪽 1.3㎞ 소재 39 이스트로드(39 East Road)에 23층 오피스 호텔을 짓는 이스트로드(East Road)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업규모는 약 3880만 파운드(약 620억원)로 2024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UBS(UBS Asset Management Real Estate & Private Markets)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며 유럽 호텔 체인 모텔 원(Motel One)이 30년간 호텔을 운영하게 된다. 엘리먼츠 유럽은 사업의 주 계약자로서 모듈러 제작설치 및 건축 시공을 맡게 된다. 호텔은 지하 2층과 오피스 5개 층, 상부 호텔 17개 층을 비롯한 지상 23층으로 지어진다. 건축 목적은 런던 도시 현대화 및 사업환경 조성이며 완공 후 인근 지역에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리먼츠 유럽은 최근에도 런던에 고급 레지던스를 완공한 바 있으며 그 외 다수 고층 모듈러 실적을 갖추고 있는 영국 내 매출 3위 모듈러 기업이다. 이번 호텔의 상부 객실 유닛 시공에는 직접 디자인한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제작한 뒤 현장에 운송해 설치하는 공법이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엘리먼츠 유럽의 기술로 공사 현장에서 환경오염 발생이 최소화될 수 있으며 소음·공해·혼잡 또한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모듈러 사업은 건설업계에서 대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업종으로 꼽힌다. GS건설은 엘리먼츠 유럽뿐 아니라 목조주택 모듈러 회사인 단우드(Danwood)를 바탕으로 세계 모듈시장을 선도하며 그룹 핵심가치인 ‘친환경 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장(Growth through Sustainability)’을 실천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모듈러 건축 사업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친환경 모듈러 사업의 확장이 기대된다”면서 “GS건설은 모듈러를 포함한 친환경 신사업을 통해 ESG 선도기업으로 한층 더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2.04.26 16:31

2분 소요
숙박업주들이 만든 ‘착한 숙박앱’, 업주들마저 외면했다

IT 일반

숙박·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수수료·광고료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숙박업주에 과한 비용을 물린다는 게 요지다. 이런 내용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10월 5일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앞서 지난 9월엔 여당의 당·정·청 협의체인 을지로위원회에서 숙박업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역시 야놀자가 타깃이었다. 사실 숙박업주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 이들을 회원으로 둔 대한숙박업중앙회(이하 중앙회)에서 지난 3월 숙박예약 앱 ‘원픽(ONE Pick)’을 내놨기 때문이다. 중앙회가 내건 슬로건은 ‘착한 숙박’이다. “저렴한 수수료와 광고비 제로 정책”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이겠단 게 주된 내용이다. 중앙회는 전국 127개 지부를 동원해 앱을 홍보했다. 인기 아이돌 설현을 모델로 썼다. 그런데 출시 반년이 지나도록 성과가 부진하다. 무엇보다 가맹업소 수가 적다. 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가맹업소 수는 약 1만 곳이다. 중앙회 회원의 절반만 앱을 쓰는 셈이다. 실제로 전국에서 숙박 수요가 가장 높다는 서울 강남구 지역에서 원픽 가맹업소는 6곳에 그쳤다. 야놀자는 31곳이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성과가 없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업주 반응은 보다 직설적이다. 모텔 업주 A씨는 “주변에서 (원픽을) 쓴다는 업주를 못 봤다”며 “앱에 들어가 보면 여관처럼 낡은 업소들만 주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가장 큰 불만인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를 해결했다는 데도 정작 당사자들이 앱을 찾지 않는 이유가 뭘까. 우선 수수료가 말처럼 착하지 않다. 원픽에서 밝힌 수수료율은 결제금액의 9%(결제대행 비용 포함)다. 야놀자·여기어때의 10%와 비슷하다. 원픽은 지난 6월까지만 오픈 이벤트 명목으로 6.6%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A씨는 “그나마 9~10%로 하려다가 업주들이 반발해 낮췄던 것”이라고 말했다. 약속과 다르게 수익성을 쫓는 이유는 앱 개발·운영업체가 따로 있어서다. 정확히는 ‘원글로벌’이란 업체가 개발·운영을 맡고 있다. 원글로벌 홈페이지 설명에 따르면, 이 업체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시스템 개발사인 ‘더휴먼플러스’란 업체가 중앙회와 합작해 만들었다고 한다. 중앙회가 재정을 출연하지 않는 한, 기존 숙박 앱보다 싼 수수료를 요구하기 어려운 것이다. 심지어 중앙회 측은 “합작이 아니라 단순 협력”이라고 말한다. “중앙회 회원업소를 원픽에 제공한다는 특약 사항만 있을 뿐”이란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착한 수수료는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는 약속이었다. ━ “플랫폼 역할은 단순 중개가 아니다” 그러면 남는 건 ‘광고비 제로’다. 정확히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앱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근처 업소를 먼저 보여준다. 지역에 따라 광고비가 월 10만원에서 300만원에 달하는 야놀자와 가장 다른 지점이다. 업계 2위인 여기어때도 야놀자와 비슷한 광고 정책을 쓰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권한이 없어 모든 업소에 광고 금지를 강제하지 못한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 역시 업주들의 생각과 다르다. 광고비를 부담 가능한 정도로 조정해달란 것이지, 광고를 없애달란 게 아니라는 것이다. 모텔 업주 B씨는 “광고를 못 하면 신생 업소나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있는 업소는 어떻게 매출을 올릴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게다가 야놀자·여기어때 같은 플랫폼에서 어떤 업소를 먼저 노출할 건지 결정하는 기준은 단순히 광고 여부가 아니다. 방문 후기와 평점, 검색 횟수 등을 반영한 알고리즘에 따라 노출 순서를 정한다.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에 대해선 별도의 여행·여가 콘텐트를 만들어 홍보하기도 한다. 야놀자 관계자는 “거둔 이익을 플랫폼에서 어떻게 재투자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장 현실을 모르고 뛰어들었다가 고전하는 앱은 원픽뿐만 아니다. 한국배달음식협회가 지난 2014년 만든 ‘디톡’,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2017년 만든 ‘한방’ 모두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다. 지난 8월엔 대한변호사협회가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을 대체한 ‘공공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역시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광고 없이 변호사를 단순 나열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한 벤처캐피털 대표는 “플랫폼은 중개를 넘어 공급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게 역할”이라며 “비용만으로 시각을 좁히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10.04 13:30

3분 소요
“네가 하면 나도 한다!”인터파크 놓고 야놀자·여기어때 맞대결

IT 일반

“네가 하면 나도 한다!” 한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이 말은 텔레비전 밖에서도 곧잘 쓰인다. 라이벌 관계인 기업들을 설명할 때가 그렇다. 멀게는 재벌그룹인 삼성과 현대, 가깝게는 종합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좋은 예다. 그리고 숙박·여행 플랫폼에서도 숙명의 라이벌이 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다. 두 회사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를 놓고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는 지난 7월 보유 지분 28.41%(특수 관계인 지분 포함)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내놓겠단 의미다. 이를 인수할 뜻이 있는 회사는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아간다. 그런데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나란히 인터파크의 투자설명서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진 않는다. 설명서를 받기 전 비밀유지 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두 회사 역시 “아는 바가 없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이 말이 뜻하는 바는 미묘하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뜻과는 다르다. 두 회사가 맞부딪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9년 말 매물로 나온 호텔 예약 스타트업 ‘데일리호텔’을 놓고 처음 맞붙었다. 모텔 예약 위주로 성장하던 두 회사가 호텔로 사업을 넓혀가던 때였다. 데일리호텔을 품으면 단박에 제휴 호텔 수를 늘릴 수 있었다. 결국 이 업체를 인수한 곳은 야놀자다. 600억원을 써 지분 78.75%를 얻었다. 한 해 뒤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엔 해외여행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 ‘트리플’이 대상이었다. 이 업체는 동행인과 여행 일정을 공유하고, 동선에 따라 맞춤형 여행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로 인기를 얻었다. 여기어때는 투자를 검토하다 중단했고, 야놀자는 100억원을 투자했다. 야놀자는 이밖에도 국내외 객실관리시스템(PMS) 업체를 차례로 인수했다. ━ “코로나 불황 길수록 미래 이익 커질 것”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운 야놀자와 달리, 여기어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놓고 신중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기존에 하던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모기업인 CVC캐피탈이 투자에 소극적이란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현재 여기어때는 여행사 인력을 채용해 해외여행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야놀자가 앞선다. 4년 전인 2017년 엇비슷하던 매출은 지난해 두 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연결 기준으로 야놀자는 2888억원, 여기어때는 1287억원을 벌었다. 그런 야놀자로선 인터파크를 품으면 국내 시장에서 쐐기를 박을 수 있다. 인터파크는 국내선 온라인 항공권 예약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여행업체 중 1위다. 또 공연 티켓 예약에선 70%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 자리에 있다. 이를 야놀자 앱 안으로 끌어들이면,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단 ‘슈퍼 앱’에 한 발짝 다가선다. 여기어때 입장에서 보면 인터파크는 반격의 실마리다. 여기어때는 인수합병에 신중했던 지난 시간 ‘고객경험 강화’를 화두로 내걸었다. 같은 여행을 하더라도 좀 더 풍성한 경험을 하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방문율을 높이겠단 것이다. 이를 위해 여행 콘텐트를 설계하는 MD 역량을 키워왔다. 투어·공연 등 인터파크에서 파는 다양한 콘텐트와 결이 다르지 않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이어지는 저조한 실적은 부담이다. 인터파크는 지난 2분기에만 매출액 701억원에 영업손실 9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계에선 ‘일단 살아남으면 보상받는다’는 말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고통이 길어질수록 여행 재개를 가정(2023~2024년)한 시점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는 아이러니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8.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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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앱 아닙니다” 야놀자…여기어때 따돌린 ‘발상전환’

IT 일반

국내 스타트업계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숙적으로 통했다. 숙박예약 시장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기 때문이다. 2017년까지 매출액도 비등했다. 치열했던 경쟁은 악성 댓글 의혹을 넘어 특허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두 회사 간 격차는 ‘양강’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벌어졌다. 계열사를 뺀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1920억원으로, 4년 전보다 네 배 가까이 컸다. 그러나 지난해 여기어때컴퍼니(이하 여기어때)가 올린 매출은 1287억원에 그쳤다. 야놀자의 3분의 2 수준이다. 투자업계가 매긴 기업가치의 차이는 더 크다. 지난 15일 야놀자는 손정의 회장으로부터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로 손 회장이 얻는 지분이 어느 정도인지 밝히지 않았다. 반면 여기어때의 기업가치는 지난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될 당시 3000억원 수준이었다. 같은 숙박예약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어쩌다 이만큼 차이가 벌어졌을까. 이 업체 관계자는 질문을 바로잡았다. “숙박예약 앱이 아니라 여가 플랫폼”이란 것이다. 이 대답에 두 회사의 차이를 만들어낸 포인트가 담겨 있었다. ━ 모텔 양지화 고민 끝에 ‘여가 플랫폼’ 선언 야놀자의 주력 숙박 형태는 예나 지금이나 중소형 호텔, 즉 모텔이다. 가장 보편적이어서다. 2017년 기준 전국 85만6000개 객실 중 50만8000실이 모텔이었다. 이를 주 타깃으로 해 업계 1위에 오른 야놀자였지만, 고민이 없잖았다. 이수진 대표는 지난 2015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텔의) 양지화 방법을 고민하다 ‘대한민국을 놀게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디자인도 다양하고 밝게 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2011년 모텔 디자인·시공을 전담하는 계열사를 직접 만들었다. 또 2019년부터 ‘신개념 여가 공간’을 콘셉트로 국내외 디자이너와 협업한 작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업소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여가생활에 맞춘 공간 트렌드”(임대선 야놀자 C&D 본부장)를 내놓겠단 취지다. 이수진 대표는 2018년 3월 ‘글로벌 레스트(R.E.S.T.) 플랫폼’을 선언하면서 지향지점을 분명히 했다. ‘R.E.S.T.’란 여가를 뜻하는 동시에 ‘휴식(Refresh)·놀이(Entertain)·숙박(Stay)·여행(Travel)’의 약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가 플랫폼이란 단순히 앱에서 여행상품도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단 뜻이 아니다. 숙박예약뿐 아니라 호텔 룸서비스 주문, 체크인·아웃 등 여가활동의 시작과 끝을 야놀자 앱 하나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이를 위해 2017년부터 ‘이지 테크노시스’, ‘산하정보기술’ 등 국내외 객실관리시스템(PMS) 기술업체를 차례로 인수해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했다. 야놀자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쓰면 호텔 입장에서도 따로 서버를 두고 고객정보를 관리할 필요가 없다. 과거 PMS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야놀자 클라우드는 업계 진출 4년 만에 전 세게 170개국에 걸쳐 3만개 고객사를 유치했다. 야놀자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예약이 아닌 기술·시공건설 등을 바탕으로 한 매출이 전체의 40% 수준에 달한다. ━ 스타트업 인수, 야놀자에 번번이 밀려 반면 여기어때는 사업 확장보단 기존 숙박예약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CVC캐피탈이 이 업체를 인수하면서 ‘인수합병’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 지난 2년간 인수한 업체는 음식점 검색 플랫폼인 ‘망고플레이트’ 한 곳에 그친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단순히 기업 덩치를 키우는 것보단 기존 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정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업체의 ‘정중동’ 배경엔 시너지 고민보다 자금 부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VC캐피탈이 인수 당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그 10분의 1인 1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말 호텔예약 스타트업 ‘데일리호텔’ 인수전 때 여기어때는 비싼 가격 탓에 인수 검토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놀자가 약 600억원을 써 데일리호텔 지분 78.75%를 확보했다. 한 해 뒤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트리플’에 투자를 검토했다가 포기했다. 이후 야놀자가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어때는 벌어지는 차이를 좁힐 수 있을까. 지금으로선 비관적이다. 기술력 격차마저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수진 대표는 지난 6월 ‘테크 올인’ 비전을 밝히면서 야놀자의 미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라고 규정했다.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체 불가능한 여가 플랫폼을 지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하반기에만 연구개발 인력 3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여기어때가 서두르지 않는 한, 야놀자의 독주는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7.16 16:55

3분 소요
[CEO UP | 이수진 야놀자 대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2조원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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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쿠팡은 어딜까.’ 지난 3월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래 국내 스타트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그리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마침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선택을 통해서다. 지난 15일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쿠팡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다. 야놀자 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지분율 등 세부적인 투자 계약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금을 AI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테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런 성과를 낸 배경에는 이수진(43) 야놀자 대표가 있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았던 이 대표는 20대 초반 생활비를 아끼려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모텔에서 종업원으로 일했다. 숙박 관리부터 객실 청소까지 실무를 이때 경험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2005년 숙박정보 포털인 ‘호텔모텔펜션’을 열었다. 야놀자의 전신이다. 이 대표는 숙박예약 앱에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017년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며 틀을 깨기 시작했다. 신사업의 타깃은 호텔이었다. 예약부터 관리까지, 호텔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비스(SaaS)로 대체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이지테크노시스, 젠룸스 등 관련 업체를 인수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해왔다. 그 결과 4년 만에 전 세계 170개국에 걸쳐 3만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엔 야놀자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 신규 법인(‘야놀자 클라우드’)으로 독립시켰다. 야놀자 측은 올 하반기 신규 채용할 연구개발 인력 300명 중 상당수를 이곳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 전체 임직원(1200여 명)의 25%에 달하는 인력을 기술 개발에 투입하는 셈이다. 그가 꿈꾸는 야놀자의 미래는 ‘글로벌 테크기업’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테크 올인(All-in)’ 비전을 밝히며 “글로벌 테크기업을 목표로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1.07.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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