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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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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앞당긴 ‘온세상 쇼핑 페스타’ 큰 호응

유통

롯데쇼핑 이커머스플랫폼 롯데온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인 2월, 대규모 할인행사 ‘온(ON)세상 쇼핑 페스타(2/17~23)’를 진행하며 예상보다 큰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고 20일 밝혔다.온세상 쇼핑 페스타는 롯데온이 2020년부터 매해 진행해오고 있는 연례 행사다. 올해는 물가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을 덜고자 상반기 행사를 두차례로 확대해 이른 포문을 열었다.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온세상 쇼핑 페스타의 이틀간(2/17~18)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대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신학기를 앞두고 유아동패션 상품은 큰 호응을 얻어 전년 대비 신장률이 두 배에 육박했다.4만원대 특가로 판매한 ‘네파 키즈 유아동 경량 구스 다운자켓’은 준비된 물량이 반나절 만에 전량 품절됐다. 해당 제품은 롯데온 실시간 BEST 상품에 진입하며 고객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롯데온 유아동 패션팀 심슬비 MD는 “예년보다 이른 행사 덕에 고객이 선호하는 브랜드 물량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롯데온은 이후 행사일정을 통해서도 다양한 유아동 브랜드 의류잡화의 봄 신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뉴발란스 키즈’ ▲21일 ‘MLB 키즈’ 및 ‘아가방’ ▲22일 ‘베베쥬’ ▲23일 ‘탑텐 키즈’ 등 다양한 브랜드 행사가 준비돼 있다.봄 이사 시즌을 맞아 가구 카테고리 신장세도 두드러졌다. 지난 17일 진행한 ‘한샘’ 브랜드 판타지 행사 역시 큰 고객 호응을 얻었다. 롯데온 유우정 리빙팀 MD는 “2~3월은 새학기와 이사 시즌이 맞물려 집안 분위기를 바꾸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한샘 리클라이너 소파와, 키즈용 수납침대가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롯데온은 오는 23일 행사 종료일까지 LG전자·빈폴패밀리·매일유업·랑콤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브랜드 제품을 최대 혜택가에 선보일 계획이다.롯데온 남지형 온사이트마케팅팀장은 “이른 시기에 열린 온세상 쇼핑 페스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상반기 내 또 한 번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2.20 08:31

2분 소요
대우-중흥 시너지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꿈꾼다

부동산 일반

국내 부동산침체로 건설업계가 일감 기근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해외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사업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는 경험과 역량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부문 강자인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강화 전략이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지난 11월 중순,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해외사업단’을 전무급이 이끄는 조직으로 격상하며 ‘세계 속의 대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정원주 회장은 1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전 세계를 누비며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정원주 회장의 해외 방문일정을 보면 특이한 점이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직원을 격려하고 소통하는 시간 외 나이지리아의 아부자 신도시와라고스 신도시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관련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이어간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해 두 번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 때도 현재 공들이고 있는 비료공장 수주 지원을 위한 일정뿐만 아니라,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 남서쪽 30km 지역에 약 6만4000명이 거주할 스마트 신도시를 건설하는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사업 참여를 위한 일정들을 소화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K-신도시 수출 1호라는 ‘스타레이크시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흥그룹의 인수 이후에도 스타레이크시티는 2단계 사업이 순항하고 있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스타레이크시티 사업 찾기도 한창이다. 대우건설은 동남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뿐이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시장 개척을 준비중인데 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발벗고 나섰다. 최근 정원주 회장은 나이지리아를 비롯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케펠랜드와 캐피탈랜드 등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대표와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특히, 싱가포르 국부펀드 산하 케펠랜드와 캐피탈랜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 홀딩스 산하의 국영기업으로 전세계적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부동산 전문 개발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의 진정한 시너지는 글로벌 부동산개발 사업을 통해 발현될 것”이라며, “중흥그룹의 도시개발사업 역량과 대우건설의 해외시장 개척,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K-건설 영토를 늘려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고금리, 물가인상 여파로 건설업계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건설사도 시공 위주 단순도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벗어나야할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대우건설의 최근 행보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개발사업 확대를 통해 외형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023.12.27 09:22

2분 소요
‘일본의 알프스’ 도야마시의 영리한 고령화 대처법[김현아의 시티라이브]

전문가 칼럼

인구감소시대를 알리는 첫 신호탄은 바로 고령화 쇼크다. 지금까지는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이 농촌이었다면 이제 대도시 차례다. 과거 많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며 서울과 지방에서 유입된 젊은 층을 수용했던 대도시들이 이제 인구구조로부터 역습을 당하고 있다. 고령화는 장수의 증거이며 기술 진보의 결과다. 하지만 마냥 환영만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노동인구의 감소와 소비지출의 정체, 연금지출의 증가 등 대가가 따르기 때문이다. 또 고령화는 정부 재정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은퇴 이후의 삶은 길어지는 추세지만 정작 60대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임금 수준도 낮다. 주택 자산가치는 낮아지고 물가인상으로 화폐가치까지 하락하면 개인들의 자산가치는 하루아침에 추락할 수 있다. 죽기 전까지 소득을 얻기도, 이미 저축해 놓은 재산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 개인이든, 국가(혹은 시·정부)든 이전과는 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 쇼크, 농촌→대도시권으로 이동고령화와 인구감소를 준비하는 도시차원의 1단계 대응은 외연적 확산(urban sprawl)을 멈추고 스마트한 축소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상황에서는 도심 외곽의 신도시 개발 등을 멈추는 사례가 그것이다. 이미 지방 대도시들의 교외 신시가지 개발은 도심의 공동화를 일으킨 지 오래다. 수도권도 머지않았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이미 계획된 신도시가 여전히 많다. 우리보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선진국들은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멈추고 컴팩트 시티로 이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교통망을 중심으로 도시의 기능을 재배치하고 재구성하는 것이다. 인구팽창기에 설계된 교통노선들은 이용객 감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준공영제 실시 등으로 일부 보완을 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시의 주요 기능을 더 컴팩트하게 재배치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전국 지자체에 컴팩트 시티 조성을 장려하고 있다. 2019년 기준 272개 지자체가 컴팩트 시티 계획을 발표했고 나머지 205개 지자체도 컴팩트 시티 조성을 검토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컴팩트 시티 개념이 소개 및 적용되고 있지만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주요 거점지역 '용적률 상향의 도구'로만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것은 컴팩트 시티의 핵심이 아니다. 최근 국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기존보다 상업공간이 대폭 축소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 등이 보편화되고,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고 있어서다. 다만 여기서 간과되고 있는 것이 바로 공공서비스 공간과 단지 밖 지역주민들에 대한 고려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건축 측면에서 주택은 새로 짓고 아파트 단지는 내부 공간만 계획하고 고민한다. 상업공간이나 공공서비스 공간, 단지 밖 지역주민에 대한 배려와 기획은 사실상 전무하다. 반면, 일본의 컴팩트 시티는 대도시뿐 아니라 지방 중소도시에도 적용되고 있다. 주택 신축뿐 아니라 주거지 이전과 재배치, 대중교통시설의 정비, 상업 및 공공서비스 공간에 대한 기획이 더 중시된다. 새로 부지를 마련하기보다 기존 유휴공간을 재활용하는 식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폐교한 초등학교나 대학건물을 지역포괄케어센터(교육공간·피트니스 시설·카페·주차장 등)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공실율이 높은 상업공간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도야마시의 컴팩트한 마을 만들기 일본 중부지역에 있는 도야마시(富山市)는 인구 41만명의 중소도시로 ‘일본의 알프스’, ‘설벽’(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으로 유명한 도시다. 도야마시는 이미 2010년부터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했고 이곳의 65세 이상 고령자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이곳은 세대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전국 2위를 기록할 만큼 자가용 의존도가 높은 도시였지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민의 30%가 자가용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게 됐고, 노인들은 쇼핑난민이 돼갔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컴팩트 시티로의 전환이다.먼저 도야마시는 기존 교통망 노선을 위계에 맞게 재조정(중심 시가지의 접근성을 높이고, 감소한 이동자 수에 맞춰 철도차량을 경차량으로 교체, 시내 순환선 신설 등)한 이후에 교통시설을 중심으로 거주지나 상업시설을 이전하고 재배치했다. 걷고 싶은 도시, 걷기 편리한 거리를 조성하는 일도 병행했다. 이는 주민들의 공공서비스 접근성이 상승하는 이점이 있지만 동시에 서비스 대상이 집적돼 행정비용 감소 효과도 있다. 도야마시는 교통망 재구성이 끝나자 개인과 사업자들이 공공교통망 연계지역으로 거주지를 이전하거나 주택을 건설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했다.정기 외출권 사업도 흥미롭다. 이는 교통사업자와 연계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내 각지에서 도심으로 외출 시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1회 100엔으로 할인해주는 제도다. 정기 외출권을 통해 고령자들의 외출 수요가 상승하고 이들이 도심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됨으로써 대중교통시설의 이용객 확보, 도심 상업공간의 활성화까지 노릴 수 있다. 실제 도야마시 고령자 중 24%가 외출정기권을 소지할 정도로 이용률이 꽤 높은 편이다. 도야마시는 컴팩트 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도시 내 공공교통시설의 만성적자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편에 계속)

2023.09.17 07:00

4분 소요
경영공백 끝난 KT…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 많아

IT 일반

KT는 김영섭 신임 대표를 맞이함으로써 6개월 넘게 계속된 경영 공백을 마무리하게 됐다. 하지만 KT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당면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대표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먼저 KT의 큰 과제 중 하나는 인적 쇄신 및 경영정상화다. 특히 KT에 제기된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하는 것도 김 대표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KT 주요 임원들을 이권 카르텔로 지목해 왔다. 현재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구현모 전 대표, 윤경림 전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취임 직후 임원 인사 단행한 김영섭 대표지난 8월 28일에는 KT 본사와 KT클라우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검찰은 KT가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가 설립한 회사인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금액보다 더 비싸게 매입하는 등의 배임을 저질렀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당시 각각 KT 대표이사와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으로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한 구 전 대표와 윤 전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는 최근 KT 내 ‘이권 카르텔’로 분류된 임원들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구현모 전 대표 사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신현옥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 등 3명이 대상이다. 정식 임원 인사 전까지 이들을 대신해 김영진 재무실장(전무), 이현석 충남충북광역본부장(전무), 이선주 경영지원부문 D-TF장(전무)이 각각 직무 대행을 맡는다. 이번에 보직 해제된 3인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쪼개기 후원’ 혐의를 받거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이다. 앞서 박 사장과 강 사장은 구 전 대표와 함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신 부사장은 현재 KT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KT텔레캅이 시설관리업체 4곳에 하청을 주는 과정에서 신 부사장이 개입해 KDFS와 KS메이트 2곳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다.임금·단체협상 교섭 역시 김 대표의 당면 과제다. 다수 노조인 KT노동조합은 올해 임금 인상안으로 7.1%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임금 분야에서는 임금 전년 대비 7.1% 인상과 일시금 10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물가인상 반영과 함께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따른 배분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다. 아울러 기존 정년퇴직 연령을 현행 만 60세에서 만 65세로 높이는 것도 제안했다.하지만 인건비 지출이 경쟁사 대비 높은 상황에서 노조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노조도 오는 10월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의 경우 이권 카르텔 색출을 위한 인사 쇄신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전무급 이상의 일괄 사표 제출을 촉구하기도 했다. 본업인 통신 분야 성장도 과제조직 재정비와 더불어 김 대표의 또 다른 과제는 본업인 통신 분야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KT는 구 전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통해 본업인 통신보다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새로운 먹거리 분야에 집중해 왔다. 디지코 전략을 통해 매출과 주가는 올랐지만 대규모 통신 장애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본업인 통신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러 번 나왔다. 지난 5년 동안 KT는 여러 통신사고를 겪었다. 2018년엔 아현지사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2021년엔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KT 부산국사에서 라우터 입력 오류로 시작된 통신 장애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전국적인 통신 서비스 장애를 유발했다. 가장 최근인 올해 1월에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인터넷 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KT 새노조는 “탈통신, 디지코만 강조할 게 아니라 ‘국민 기업’으로서 통신의 기본에 집중할 것을 경영진에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2021년 부산발 전국 인터넷 대란에 이어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아울러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그동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통신가입자 수에 있어 5:3:2의 시장 점유율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리며 KT를 맹추격 중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6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 격차는 84만124명으로 조사됐다. 양사 간 이용자 수 격차가 100만명 아래로 좁혀진 것은 관련 통계 집계 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KT 내부의 위기의식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 넘게 지속된 경영 공백으로 인해 떨어진 주가 부양도 김 대표의 과제다. 일부 증권 전문가들은 김 대표가 사업 정리 및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조직 슬림화와 적자사업 정리 과정에서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배당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조직개편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라며 “조직 슬림, 통폐합 속에 희망퇴직이 실시된다면 올해 초부터 우려했던 KT 이익 급감, 배당 감축 가능성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9년 전 KT는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이에 따라 일회성 인건비 1조2000억원이 영업비용으로 반영된 바 있다”며 “희망퇴직이 진행될 경우,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5000억원이 당기 비용으로 처리돼 올해 4분기에 반영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9.08 10:00

4분 소요
MBK, 메디트 인수에 2.4조 베팅…자본시장 '큰 손 본능'

증권 일반

국내를 넘어 동북아 최고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 우뚝 선 MBK파트너스(MBK)가 금융투자대상 PEF 부문 ‘최우수 바이아웃’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MBK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물가인상) 여파로 얼어붙은 M&A(인수합병) 시장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적인 투자로 이른바 ‘큰 손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다. MBK는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으로 이뤄진 기관투자자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5.9%(22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 바이아웃’을 수상했다. 지난해 연말 2조4500억원에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남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등 국내 PEF 운용사 가운데 단연 두드러진 활동을 보였다는 평가다. 설문 조사 이후 진행된 자문단·심사위원회에서도 MBK의 인수 전략과 규모에 있어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MBK는 지난해 소비재와 내수기업에 초점을 두고 유례없는 거액을 투자했다. 특히 메디트 바이아웃은 실사부터 최종 자금 납입까지 딜 메이킹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빠른 판단과 의사실행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메디트 인수 사례는 창업자와 PEF 운용사간 조화와 시너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에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연초에도 UCK파트너스와 2조2000억원 넘는 자금을 들여 공개 매수 형태로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인수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인수한 넥스플렉스(5300억원)와 지난해 동진·경진섬유(약 8000억), 코리아센터·다나와(약 6000억)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키기도 했다. 스페셜시츄에이션(SS) 부분에선 메가존클라우드에 2500억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투자금액만 40억 달러(5조3000억원)로 지난해 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2005년 MBK파트너스 설립 이후 가장 활발한 투자를 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BK의 투자 러시는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중국에서 최대 렌터카 기업 선저우주처(CAR Inc), 2위 렌터카 기업 이하이(eHi), 테마파크 관련 기업 하이허난, 일본에선 노인 돌봄 서비스 기업 쓰쿠이와 노인 의료 서비스 기업 유니매트 등에 투자하는 등 광범위한 투자를 펼쳤다.MBK의 투자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릴레이 인상 여파로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투자기 때문이다. 모두가 투자를 꺼릴 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전개한 것이다. MBK가 국내 자본 시장 열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큰 손 본능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기관투자가는 “MBK는 과거나 지금이나 활발한 투자로 시장 전체 분위기를 주도해온 운용사”라며 “올해도 적극적인 투자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메디트는 PE가 창업자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투자 기업을 포함해서 다른 투자사들도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잘하라’는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7 09:00

2분 소요
평냉 한 그릇 '1만6000원' 시대…왜 계속 오를까

유통

서울시내 인기 평양냉면집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가격이 인상된 평양냉면은 한 그릇 가격이 최대 1만6000원까지 치솟았다.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봉피양'은 지난달 20일부터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을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 인상했다. 지난해 초에 이어 2년 연속 가격을 1000원 올렸다. 봉피양은 '지속된 물가상승'을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봉피양을 운영하는 벽제 측은 가격 인상 안내문에서 "봉피양은 좋은 재료를 사용해 최상의 품질의 메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지속되는 물가인상으로 부득이 3월20일부터 메뉴가격을 인상하게 됐다. 고객님들의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썼다. 가격을 올린 것은 다른 유명 평양냉면집도 마찬가지다. 필동면옥은 올 초 평양냉면 한 그릇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인상했다. 2년 만에 가격을 올린 을밀대는 평양냉면 한 그릇이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서울의 유명 평양냉면 맛집들이 연초부터 냉면가격을 줄줄이 인상한 셈이다.평양냉면은 한우로 육수를 내고 면을 메밀로 만든다. 한우값 자체가 비싸다보니 가격이 고가인 측면이 있다. 또 최근 메밀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인상 요인이다. 평양냉면 면은 메밀이 70~80% 함유된다. 보통 메밀은 일반 밀가루보다 가격이 많게는 1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밀가격이 최근 오르면서 냉면집들이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인건비와 임대료, 가스요금 인상 등도 평양냉면 가격 인상의 요인이다.

2023.04.02 17:07

1분 소요
‘부동산 침체’ 속 공모가 지켜낸 리츠株 어디?

증권 일반

지난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급락했던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금리에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완료한 #이리츠코크렙, #코람코에너지리츠 등은 약세장 속에서도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된 21개 리츠 중 공모가(5000원)를 지키고 있는 리츠는 이리츠코크렙(5190원), 코람코에너지리츠(5130원), #신한알파리츠(6600원), #SK리츠(5100원) 등 4개 뿐이다. 최근 리츠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리츠 대부분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리츠 대장주 #롯데리츠(3765원)와 #ESR켄달스퀘어리츠(3980원) 등 초대형 리츠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으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벌어들인 수익의 90%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배당수익률이 5~7%로 높은 편이라 비교적 안전적인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심 악화에 리츠주도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 NH올원리츠, 롯데리츠 등이 저금리로 리파이낸싱에 성공했고 한화리츠, 삼성FN리츠 등이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리츠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하락장 속에서도 공모가를 지켜낸 리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발 PF 불안이 리츠의 리파이낸싱 우려로 확산됐으나 이는 과도하다”며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강력한 진정 의지는 리츠 섹터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리츠코크렙의 목표주가를 6300원으로 제시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 2018년 상장시킨 리츠다. 이랜드리테일의 아울렛 매장 중 매출 최상위 5개 매장(뉴코아아울렛 일산점·야탑점·평촌점, 2001아울렛 분당점·중계점)을 편입했다. 물가인상률과 연동된 임대료 구조로 매년 매출이 늘어나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되며 작년 저가 대비 11% 반등했다. 이리츠코크렙은 향후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에서 위탁관리리츠로 전환할 예정이다. CR리츠는 부동산투자법 상 대주주의 구조조정 대상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는데, 이를 위탁관리리츠로 전환해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랜드마크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등 일반 자산을 추가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리츠 주가가 낮아지며 시가배당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가배당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시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리츠의 경우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성향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이리츠코크렙과 코람코에너지리츠는 각각 연 8.09%, 6.9%의 시가배당이 예상된다. 신한알파리츠도 연 5.91%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167개 주유소와 물류센터 2개, 대형 가전매장 4개를 편입한 리츠다. 2021년엔 19개 주유소를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락 직전 4개 주유소를 추가 매각하며 수익률 조정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3.07%의 고정금리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해 금리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리츠를 노후준비 최적의 상품으로 평가 한다”고 설명하며 “국내 상장 리츠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에게 리츠 고유의 경쟁력을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24 09:14

3분 소요
택시비도 2월부터 오른다… 기본요금 1000원 오른 4800원

정책이슈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2월1일 오전 4시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 인상된다. 기본거리는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거리당 요금은 현행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결과적으로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심야(오후 10시~익일 오전 4시)에는 할증 확대와 맞물려 요금이 더 늘어난다. 작년 12월1일부터 심야할증 시작 시간이 밤 12시에서 10시로 2시간 앞당겨졌다. 탑승객이 몰리는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는 할증률을 기존 20%에서 40%로 높인 탄력요금도 적용 중이다. 이에 따라 2월부터 심야에 종각역에서 강남역까지 약 10㎞를 이동한다면 택시비를 1만7700원 내야 한다.현재(1만5800원)보다 1900원(12.0%), 심야할증 조정이 없던 작년 12월 이전(1만3700원)과 비교하면 4000원(29.2%) 인상되는 셈이다. 나머지 서울 모범·대형택시도 2월부터 기본요금이 현행 3㎞당 6500원에서 7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외국인관광택시의 구간·대절요금도 택시 기본요금 조정에 맞춰 5000∼1만원 인상된다.택시에 이어 8년 만의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 논의도 내달부터 본격화한다. 시는 4월 지하철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 300∼400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0일 공청회를 개최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2023.01.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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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환호성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며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2월 14일(현지시각)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앞두고 11월 소비자물가(CPI)가 1년 전과 비교해 예상 보다 낮은 7.1% 상승하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확실한 명분을 제공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연준의 속내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은 일단 지르고 보았다. 전월과 비교한 CPI 상승률은 0.1%이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장기 금리만 보면 시장은 안정적이다. 미국 장기(10년 이상) 국채금리는 한때 4%를 넘었으나 물가상승률 둔화와 내년 경기하강 우려를 반영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었다. 반면 코로나19 발발 시기에 미국 회사채 가산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과 달리 지금은 가산 금리가 줄어들고 있다. 경체가 침체하면 신용도가 좋지 못한 기업의 회사채의 가산금리가 급등하는 게 원칙이다.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을까? 회사채 시장은 아직은 양호한 기업실적, 연준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높은 기대, 은행과 사모 펀드의 대출 증가, 투자자 수익 추구 등의 이유로 과거 경기침체기보다 회사채 가산 금리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에 비해 미 회사채 시장은 아직은 경기하강 확률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채 시장과 비교하여 경기 하강을 선 반영하는데 시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 가산 금리는 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채 가산금리가 급등하면 경제에 이중의 문제가 발생한다. 기업들은 예전보다 더 많은 이자를 주어야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당연히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은 자금 조달 방법이 막막해진다. 미국의 이러한 상황을 반추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금 경색이 더욱 심화될 것이고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 기업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업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증대한다. 미국의 좋지 않은 지표들을 보며 최근 미국 주가의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2023년 주가의 하락 가능성이 높은 징후를 소비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미국 국내총생산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매우 높다. 주식시장의 산타랠리를 예상한다 하더라도 물가인상률보다 이제는 경기하강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큰 폭의 조정이 언제 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식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 “미국, 내년 저축 바닥나고 집값 조정 계속될 전망” 첫째, 미국 가계의 저축률 감소와 소비 둔화에 따른 미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 징후이다.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는 33%까지 치솟았던 저축률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1월 4.7%였던 가계저축률은 10월 2.3%로 하락하여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신용카드 사용액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10월 소비자 신용은 전월 대비 무려 11억 달러 증가했다. 리볼빙 잔액도 101억 달러 늘었다. JP 모건은 팬데믹 때 급증한 저축은 2023년 중반쯤 바닥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JP 모건은 미국의 금융 시스템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건전하다며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사태까지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건 다행이다. 11월 소비자 지출이 5% 증가했으나 이는 직전과 비교해 낮아진 수치이다. 향후 수치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국의 주택 가격의 조정이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주택 가격은 80년대 초, 90년대 초, 2008년에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두 자릿수 비율로 급락하는 것은 대공황과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때뿐이었다. 올해 하락하기 시작한 주택 가격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그만큼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말까지 미국의 주택 가격이 7%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가파르게 하락한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는 주택가격하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무디스는 한 지역의 주택 시장이 25% 이상 높게 평가가 된 경우에는 이를 크게 고평가가 된 것으로 본다. 올 2분기 미국의 가장 큰 413개 지역 주택 시장 중 210개 지역이 크게 고평가된 것으로 분류됐다. 금리 인상으로 이런 지역의 주택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소비 감소도 피하기 어렵다. 셋째, 미국의 11월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지난 7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아직은 100이상으로 100.2를 기록했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10월과 11월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11월 여건지수는 전월 138.7에서 137.4로 하락했다. 기대지수는 전월 77.9 대비 75.4로 하락했다. 여건지수는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지수는 6개월래 최저치이다. 여건지수는 현재의 비즈니스와 고용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반영한다. 기대지수는 소득과 비즈니스, 고용 상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준다. ━ “내년에도 금리 인상, 美 구매력 유지될지 미지수”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2023년에도 예정돼 있다. 올 3분기 미국의 가계부채가 지난 15년래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다. 고물가에도 소비가 꺾이지 않은 결과지만, 신용카드 이용액과 대출 연체율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다. 미국인들의 구매력이 계속 유지될 지는 미지수다. 미국 가계부채 및 신용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총 가계 부채는 전 분기 대비 3510억 달러(2.2%) 늘어난 16조5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15년 만에 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부채 증가다. 올 초 이후 부채 증가액은 1조2620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에서도 언제까지 가계가 버틸 수 있느냐가 경기하강의 속도를 잴 열쇠로 보인다. 계속해서 모기지와 대출 금리는 오르고 실질 소득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가계 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우리나라의 경우 서민들과 취약 가구의 아픔은 배로 느껴진다. 중국과 미국의 경제에 크게 영향을 받는 우리로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의 급선회와 미국의 경기 침체 모면 가능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는 2018년 초에 미국 주식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시장 중의 하나로 보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2023년 중 어디선가 미국 주식의 조정 가능성은 매우 커 보인다. 당시 실러의 근거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기업의 '높은 자사주 재매입'과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운 심리가 IT 주식 같은 성장주를 보유하고자 하는 강한 바람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미국 기업의 이익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주식시장 성장을 합리화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싸다고 하지만 높은 금리 하에서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2.15 06:59

5분 소요
주식시장 단기 랠리 속 달러와 비트코인 상관관계는 [조원경 글로벌 인사이드]

전문가 칼럼

나스닥을 훨씬 넘는 다우의 상승이 계속되고 시대를 주름잡던 빅테크 주식의 주가는 신통치 않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무리한 트위트 인수 철회와 번복, 고용과 해고 관련 잡음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일까? 테슬라의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중국발 훈풍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의 단기랠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두고 번민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향후 발생할 실물 경기 침체에 대비하여 자산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경기와 상관없이 방어적 관점에서 자산배분을 하는 원리로 올웨더(all weather) 포트폴리오가 있다. 경기가 기대보다 호황일 수도 불황일 수도 있다. 물가가 기대보다 상승할 수도 하락할 수도 있다. 사계절 포트폴리오라고도 불리는 이 전략은 특정 경제 상황을 예측하지 않는다. 기대 대비 호황, 불황,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이란 네 가지 경제 상황의 투자 위협을 모두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핵심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창립자로 유명한 투자자이기도 한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창안한 이 전략은 시장의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불린다.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흔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하는데 이는 주식의 분산투자에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한 종목의 주식이나 한 종류의 자산에 전부를 거는 것은 위험하다. 자산을 주식, 부동산, 채권, 원자재, 금 등으로 분산하는 게 레이 달리오의 가르침이다. 올웨더 포트폴리오에서 각 자산은 서로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S&P 500에 비해 큰 변동이 없고,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예를 들어 물가인상기에는 원자재, 금, 물가연동채를 사라고 권장한다. 이 시점에서 올해 금 투자 성적표를 생각하며 사계절 포트폴리오 전략과 일치하는 지 생각해 본다. 금시세만 보면 작년 12월 31일 3.75g당 구매가격은 302,000원이었다. 11월 들어 320,000원대에서 움직이니 연초 보다는 상당히 올랐으나 고점은 3월 9일 기록한 344,000원이었다. 금시세의 이보다 앞선 전 고점은 2020년 7월이었는데 그때에 비해서는 약 20% 정도 빠진 상황이다. 금은 금속이나 상품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된 교환 수단 중 하나이다. 상품과 화폐의 이중적 역할을 해 왔으며 역사를 통틀어 가치의 기준이었다. 상품으로서 금의 가치는 수요와 공급 및 시장 분위기에 따라 변하나 꾸준히 상승했다. 금은 다른 원자재에 비해 산업용 수요가 크지 않다. 산업용 수요가 적다는 것은 경기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말이다. 경기가 나빠져도 가격이 덜 하락한다.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뜻이다. 달러는 금의 가치에 묶여 있지 않지만, 금의 가격은 달러의 가치에 연결되어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헤징수단으로 금의 가치가 올라간다. 그런데 왜 금의 가치가 요즈음 고전하는 걸까. 국제 금시장에서 금은 달러로 표시된다. 달러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니 금값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할 사안이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은 금 가격하락을 틈타 금을 매입하여 외환보유고에 추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2018년과 2019년에 기록적인 금을 매집했고 금 매수는 2020년 팬데믹으로 주춤해졌다. 2021년에 외환보유고의 금 매장량을 463톤이나 추가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82%나 증가한 양이다. 세계 중앙은행들은 올해 상반기에 270톤의 금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5년 평균치인 266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주목할 시기는 3분기인데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는 이기간 금본위제 폐지 후 57년 만에 사상 최고의 금 사재기(사상 최대인 399t)가 있었다고 한다. 금은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 않다. 금값은 2018년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인해 10% 수준 내렸다. 신용화폐를 못 믿겠다며 금본위제로 돌아간다고 하면 금값은 폭등할 것이다. ━ 비트코인은 금과 상관관계를 높여갈까 중앙은행의 금 구매는 달러 이외의 보유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한 이유로 확대되어 왔다. 달러와 금의 상관관계는 통상 반대이다. 금융위기 같은 패닉상황, 미국 경기만 좋고 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2009년부터 2015년 이전까지 달러와 금은 서로 반대였으나 2015년 이후 비교적 최근이 2022년 4월까지 달러와 금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누구는 이를 두고 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 2018년처럼 미국 경기만 좋았던 상황을 생각해 보자. 이 당시는 세계적 불황이라 안전 자산인 금 수요가 높았다. 그렇다면 달러는 왜 올랐을까? 당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나 금리가 다른 나라 보다 월등히 높았다. 다른 이유로 달러와 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코인 투자자의 증가에 따라 금과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과의 상관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주식과 일정한 상관관계가 없다거나 기술주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게 일반적인 이야기였다. 그래서 금리인상에 따라 비트코인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함께 하락했다. 세계적인 통화 긴축 움직임에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록체인 조사업체 카이코는 지난 10월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관계가 +0.4%로 연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비트코인이 금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으로 인식했다. 금과 비트코인의 상관관계는 4월 –0.3에서 10월 0.4까지 상승했다. 이 현상을 보며 암호화폐와 금을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암호화폐를 금의 산물, 또는 금에서 파생된 자산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당신이 암호화폐 옹호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비트코인과 금 모두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적고 인플레이션에 민감하다. 두 자산은 모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고 법정화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환율이 하락하고 주식시장에 온기가 돈다. 달러가 추세적으로 약세라면 2만 달러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는 비트코인과 금의 수익률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목소리도 그럴 듯 해 보이긴 하다. 이와중에 안타깝게 세계 3위 거래소 FTX의 유동성 위기로 암호화폐 시장이 대폭락을 해 안타깝다.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이들 자산외에 올웨더 포트폴리오의 자산으로서 고려할 것이 채권이다. 수익률이 높아진 국채와 우량 회사채를 쟁여 놓는 것은 최악의 경우에도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투자이다. ※ 필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이자 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이다. 국제경제 전문가로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협력관·국제금융심의관, 울산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조원경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글로벌산학협력센터장)

2022.11.0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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