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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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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은 한계”…반려동물 시장 넘보는 제약사

헬스케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의 수가 빠르게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 기업도 마찬가지다. 제약 기업은 수십 년 동안 의약품을 생산한 경험을 살려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람에게 투여하는 대다수의 성분은 반려동물에도 급여할 수 있어서다. 특히 국내 제약 기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한 복제약(제네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반려동물용 의약품으로 신사업 구축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약 기업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의약품을 다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약 기업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기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 시장은 사람을 대상으로 의약품 시장보다 규모가 작다. 사업을 다양하게 구축할 순 있지만, 의미 있는 매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은 해외 기업의 무대라는 점도 장애물이다. 국내 기업이 사실상 ‘제2의 제네릭’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선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의약품 시장 포화…동물로 눈 돌린 기업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러 기업이 반려동물용 영양제와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주로 제네릭을 생산해온 전통 제약 기업들이다. 유유제약은 비타민 제품인 ‘유판씨’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특허청에 개와 고양이를 위한 비타민 제품 ‘멍판씨’와 ‘냥판씨’의 상표 등록을 각각 마쳤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비오비타’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향한 관심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관절과 연골, 뼈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보스웰리아 제품도 반려동물용으로 출시했다. 종근당바이오는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반려동물용 유산균 제품 ‘라비벳’을 생산하는 데 쏟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건강기능식품인 ‘락토핏’의 원료를 생산하고 있어, 이런 생산 경험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판매하고 있다. 캐니돌은 치은염 등에 효과가 있는 동물용 의약품이다. 잇몸뼈가 잘 형성되게 돕는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항균·항염 효과가 있는 후박추출물이 주요 성분이다. 두 성분은 이 회사의 잇몸약인 인사돌플러스에도 포함돼 있다.반려동물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대웅제약에서 반려동물 사업을 담당하는 기업 대웅펫은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성분인 이나보글리플로진으로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나보글리플로진은 대웅제약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성분이다. 대웅제약은 종합비타민 제품인 임팩타민을 활용한 반려동물용 영양제 ‘임펙타민 펫’도 출시했다. 유한양행이 국내에 판매 중인 반려동물용 치매 치료제 ‘제다큐어’는 현재 사람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인 지앤티파마가 개발했다.이들 기업이 잇따라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를 차지한다.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는 물론 금붕어와 거북이 등도 포함됐다. 이들이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반려가구는 한 달 평균 15만원을 반려동물의 양육비용으로 지출하고, 치료비용으로는 최근 2년 동안 79만원가량을 쏟았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건강 관리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서다. 반려가구의 절반 이상은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답했다.반려동물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제약 기업이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동물용 의약품, 특히 반려동물을 위한 영양제나 의약품 시장은 특정 제품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의사를 표시하기 어려워, 가장 좋다고 알려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 성분이 같은 영양제, 의약품이더라도, 시장에서 많이 사용된, 검증된 제품만 찾는 소비자가 대다수라는 뜻이다.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을 추진했지만, 현재 이를 중단한 한 기업 관계자도 “반려동물에게 가장 좋은 제품을 주고 싶은 마음이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할 때의 가장 큰 장벽”이라며 “이런 제품은 동물병원에만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지위를 차지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일찍이 반려동물 사업을 추진했던 기업들도 이를 접고 있다. 광동제약은 반려동물용 브랜드 ‘견(犬)옥고’를 출시했지만, 현재 사업을 중단했다. 견옥고는 숙지황과 복령, 홍삼, 아카시아벌꿀 등을 넣은 반려동물용 자양강장제 제품이다. 반려동물 시장에 진입했지만, 해외 기업의 영양제와 의약품이 강세인 데다 시장에서도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보령도 보령컨슈머헬스케어를 통해 반려동물 브랜드 ‘쥬뗌펫’을 출시했지만,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반려동물 의약품을 개발 중인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동물용 의약품은 현재 가격대가 높아 제네릭 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분야”라며 “국내 제약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영양제나 의약품의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시장 진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2024.06.02 09:00

4분 소요
대웅제약,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 연구자 임상 결과 공개…“안전성 확인”

바이오

​대웅제약이 반려동물을 위한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DWP16001의 연구자 임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열린 대한수의학회에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을 진행 중인 DWP16001가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연구자인 윤화영 서울대 수의과학대학 교수는 “당뇨병을 앓는 반려견에 인슐린과 DWP16001를 1년 동안 투약해보니 혈당 조절 효과는 물론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을 앓는 반려견에 인슐린과 DWP16001을 1년 동안 1일 1회 또는 3일 1회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각 군을 대상으로 혈중 케톤 및 젖산탈수소효소(LDH) 검사와 일반 혈액(CBC) 검사, 혈청화학 검사, 전해질 검사, 요 검사 등도 시행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약물을 투여한 1년 동안 저혈당증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주요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간과 신장 등 주요 장기에서 의미 있는 수치 변화도 확인되지 않아 당뇨병 반려견에 대한 인슐린과 DWP16001의 1년 투약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지난해 5월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 반려견을 대상으로 진행한 8주간의 연구자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약물의 1년 연장 투약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가로 시행한 것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동물의약품 출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인슐린 제제는 과량 투여하면 저혈당 쇼크와 케톤산증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적게 투여하면 혈당 조절이 어렵다”며 “인슐린과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인 DWP16001을 병용 투여해 적은 용량으로도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확보하고, 기존 인슐린 주사 치료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연구자 주도 임상을 두 차례 진행해 당뇨병을 앓는 반려견에 대한 DWP160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경구용 치료제가 없는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1.22 14:47

2분 소요
[김홍일의 혁신우혁신] 진짜 펫팸족이 만든 진짜 펫테크 기업

CEO

“몇 년 만에 연매출 수백억 신화” “고졸이 대박집 사장이 되기까지” “유명 대기업에 수백억 투자 받은 비결” “스타트업, 나처럼 하면 성공한다”…. 창업 관련 기사를 수놓는 미디어의 헤드라인이다. 가시밭길을 밟아온 창업가의 역경 드라마를 소개하고,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는 식이다. 스타트업의 숱한 곡절을 생생하게 목격한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전 디캠프 센터장)는 창업 시장이 일률적으로만 묘사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창업가의 성공에 손뼉만 치고 끝낼 게 아니라, 그들의 혁신 비법을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자.” 가 ‘김홍일의 혁신우혁신’을 연재하는 이유다. 창업 요람의 리더 역할을 하던 VC 대표와 현직 기자가 스타트업 CEO를 만나 진중한 질문부터 가볍고 짓궂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살릴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도 모를 일이라서다. 세 번째로 고정욱 핏펫 대표를 만났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핫한 산업 속 뜨는 기업의 CEO다. 핏펫이 겨냥하는 시장이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반려동물 시장이라서다. 국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가 1500만명을 넘었다. 네 집 중 한집은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올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6조원+α’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펫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지만, 핏펫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상반기 시리즈B 라운드를 마무리한 핏펫의 누적 투자규모는 300억원이다. 펫 스타트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검사키트 ‘어헤드’는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어헤드의 여러 제품군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건 ‘어헤드 베이직’, 반려동물용 소변검사 키트다. 간질환, 당뇨병, 요로 염증, 방광결석, 방광염 등 10여 개가 넘는 질병의 이상 징후를 99.6%의 정확도로 파악할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시약 막대에 소변을 묻히고 비색표에 올려 스마트폰 앱으로 촬영하면 검사 결과가 드러난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잘 팔린다. 핏펫엔 이런 신통방통한 제품만 있는 게 아니다. 온라인 커머스인 ‘핏펫몰’, 동물병원 플랫폼 ‘병원찾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2018년, 핏펫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한 창업지원 기관인 디캠프에 작게 둥지를 틀었다. 당시 디캠프 센터장이었던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정욱 대표를 두고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 애처로웠다”고 회상했다. 김홍일 대표가 업계 스타 CEO로 발돋움한 고정욱 대표를 다시 만났다. 김홍일 : 디캠프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직원 4명이 동분서주하고 있었죠. 고 대표의 건강이 악화해 적잖이 걱정했었습니다. 고정욱 : 맞습니다. 그땐 사소하게 어긋나는 일로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죠. 어헤드를 내놓고 시장 반응이 좋았는데도 왠지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습니다. 김홍일 : 그때 고 대표의 매체 인터뷰도 기억에 남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후배에게 “창업하지 마라, 너무 고통스럽다”고 했습니다. 고정욱 : 맥락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무작정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운명처럼 엮이는 게 아니라면 깊게 고민해보라는 취지였습니다. 미디어가 그리는 창업은 달콤하고 낭만적이죠. 고난과 역경을 마주하는 스토리도 거쳐 가는 과정처럼만 보입니다. 사실은 극복하는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김홍일 : 당시 고 대표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게 무엇이었나요. 고정욱 : 개인의 삶을 온전히 회사에 쏟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업 외에도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도저히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창업엔 쉼이 허락되지 않더군요. 김홍일 :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에 몰두하던 고 대표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다행히 지금은 비즈니스가 궤도에 올랐습니다. 잃기만 한 건 아닐 겁니다. 삶을 다 쏟아붓고, 고 대표는 무엇을 얻었을까요. 고정욱 : 대기업에 남아있었다면 평생 얻지 못했을 인생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그전엔 융통성 없는 고집쟁이였는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교과서적인 이론으로는 스타트업을 경영할 수 없고, 정해진 정답도 없더군요. 매 순간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쫓는 것뿐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도 안 되더라고요. 고 대표의 말을 듣던 김홍일 대표는 “처음 볼 땐 소나무 같았는데, 지금은 대나무가 됐다”고 비유했다. 성질이 강한 소나무 가지는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러지는데, 대나무는 아무리 눈이 내려도 구부러지기만 하고, 부러지는 일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110여 명의 직원을 둔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때까지 부러지지 않고 잘 극복했다는 뜻이다. ━ 해외 시장서 통하는 핏펫의 기술 경쟁력 “표정이 굳어있던 3년 전과 달리 지금은 밝아졌는데, 그 비결이 뭔가”란 김 대표의 질문에 고정욱 대표는 “회사의 발전이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대상을 가리지 않고 학습하고 빨아들인 덕분”이라고 답했다. 그래서일까. 핏펫은 통상의 스타트업과 판이한 길을 걸었다. 제조업과 플랫폼을 넘나드는 핏펫의 행보는 펫 스타트업 중에서도 독보적이었다. 신생기업인데도 바이오·핏펫몰·병원플랫폼·펫보험 등 4개 사업부를 두고 있다. 각각의 부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김홍일 : 많은 창업가가 사람이 바라는 걸 충족시켜주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중심으로 창업에 나섭니다. 핏펫은 왜 반려동물을 타깃으로 시작했습니까. 고정욱 : 제가 오랫동안 반려동물을 키워온 견주입니다. 이름은 ‘제롬’인데, 요로결석으로 힘들어하는 제롬이를 보면서 어헤드의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쉽고 편하게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습니다. 김홍일 : 소변으로 질병 검사가 가능하다고요. 정말 요긴한 기능입니다. 고정욱 : 반려동물은 말을 못 하기 때문에 견주가 어디가 아픈지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미리 알 수 있다면, 치료의 효율도 높일 수 있죠. 김홍일 : 참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고성장 산업으로 꼽히는 이유죠. 체감하고 있습니까. 고정욱 : 물론입니다. 요즘처럼 금융업계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처음 창업할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김홍일 : 그땐 홀대를 받으셨군요. 고정욱 : 어헤드를 중점에 둔 사업설명서를 들고 노크를 할 때마다 이런 핀잔을 들었습니다. “그 제품, 시장엔 없는 거죠? 없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김홍일 : 그런 구태가 현장에서 창업가의 성취욕을 꺾고 있군요. 안타까운 일입니다. 반려동물이란 말이 정착한 것만 봐도 산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을 텐데요. 애완(愛玩)동물은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물건이지만, 반려(伴侶)동물은 그야말로 일생을 나누는 가족의 개념이죠. 그만큼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고도화했다는 얘기입니다. 고정욱 :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신조어인 ‘펫팸’족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요샌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가 사람과 반려동물을 동일시하는 인간화 현상인 ‘펫 휴머니제이션’ 트렌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준하는 수준의 음식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견주가 적지 않죠. 김홍일 :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강아지에게 무슨 옷을 입히냐는 핀잔도 들었는데요. 요새 가톨릭에선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담론을 벌일 정도입니다.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선뜻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이토록 아끼고 사랑하게 된 이유는 뭘까요. 이 산업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고정욱 : 일차적으론 외로움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홀로 사는 가구가 늘어났고, 고령화도 가파르게 진전되고 있으니까요. 동물을 인생의 ‘반려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됐습니다. 김홍일 : 외로움이 원동력이면 반려동물 산업을 위협할 업종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령 메타버스 같은 거요. 고정욱 : 단기적으론 대체하기 어려울 겁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도 반려동물과 서로 의지하고 교감하는 영역까지 닿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죠.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강한 애착을 형성할 만한 특별한 기술이 나올 지도요. 김홍일 : 반려동물에 좋은 대접을 하는 건 견주가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서는 아닐까요. 가령 불고기 맛이 나는 사료를 주는 게 과연 반려동물도 기뻐할 일일지 의문입니다. 또는 반려견에게 아무리 좋은 옷과 멋진 액세서리를 사줘도 반려견이 그것을 온전히 사랑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고정욱 : 좋은 걸 주면 분명 피드백이 옵니다. 그냥 먹는 거랑, 게눈 감추듯 먹는 게 다르거든요. 영양상태가 개선되기도 하고요. 견주의 개인적인 만족도 물론 있겠지만, 반려동물에도 좋은 영향이 가는 건 확실합니다. 김홍일 : “반려동물을 정말 사랑하는군요. ‘개통령’ 강형욱 씨는 방송에서 개똥도 먹어봤다고 하던데, 고 대표는 반려견을 위해 무엇을 해봤습니까.” 고정욱 : “제롬이가 슬개골탈구 수술만 세 번을 했는데도 계속 아팠습니다. 수영이 도움이 된다는 얘길 듣고, 1년간 꾸준히 욕조에 물을 받아서 수영 훈련을 시켰습니다. 퇴근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수영 훈련만은 거르지 않았죠. 실제로 제롬이의 움직임이 나아져서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홍일 대표는 3년 전 인터뷰 질문을 찾아 곱씹었다. “후배들이여 창업하지 말라는 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가.” 고정욱 대표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답했다. “창업은 어렵습니다. 내가 쏟는 열정에 비해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지 않을 게 분명하기 때문이죠.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 그저 참고 견뎌라라는 말도 가혹하기만 합니다. 다만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그땐 얘기가 달라집니다. 숱한 난관에도 꿈쩍 않고 밀고 나가십쇼. 창업하세요.” ━ 기자가 본 고정욱 대표 인터뷰 내내 고정욱 대표는 반려견 제롬이를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핏펫은 이런 애정을 기업가 정신으로 승화한 스타트업인 셈이다. 이후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갖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 모델을 확장했다. 고 대표의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은 핏펫의 고정팬을 늘리기에 충분해 보였다. 사랑하는 일에 몰입하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요샌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이나 정보를 필요로 하는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핏펫은 단순히 유행에 끌려가는 게 아니라 트렌드를 리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 대표의 목표는 핏펫이 반려동물과 관련된 총체적인 생태계를 아우르는 솔루션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고 대표 혼자만의 역량만으론 닿기 어려운 목표다. “핏펫은 스포츠팀입니다. 팀의 성장과 개인의 성장을 함께 꾀하고 있죠. 투명하고 탁월하게 움직이는 팀원들 덕분에 펫 스타트업으론 최초로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에 선정됐습니다. 핏펫은 지금도 유능한 분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1.10.18 13:26

7분 소요
[펫테크로 몰리는 스타트업] 펀딩 목표 손쉽게 넘고 VC(벤처캐피털)에도 귀한 몸

테크

사업 확장에 기술 개발 박차... 해외 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 갖출 수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펫테크(Pet-Tech) 시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음성·데이터 전송 등 최신 기술을 적극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집에 있는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제품, 소변과 배변활동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 등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해 비교적 쉽게 지갑을 여는 경향까지 더해져 펫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은 펀딩 목표를 손쉽게 달성하는가 하면 벤처캐피털(VC)에도 ‘귀한 몸’이 되고 있다. ━ 멍멍이·야옹이도 로봇과 논다 현재 스타트업 업계에서 펫테크는 핫한 창업 카테고리로 통한다.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ICT 기술 접목 기기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해 펫테크 제품 ‘고미볼’은 펀딩 시작 한달여 만에 목표 금액(300만원)을 5252% 초과 달성했다. 고미볼은 고미랩스가 만든 반려동물용 로봇 장난감으로 인공지능이 탑재된 펫테크 제품이다. 반려동물이 물면 진동이 울리고 물었다가 떨어뜨리면 도망을 가기도 하면서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특징이다. 고미볼은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둬야 하는 반려인들에게 인기를 끌며 지난 7월 진행한 펀딩에서도 목표 금액을 365% 초과 달성했다.바램시스템이 내놓은 ‘펫 피트니스 로봇’도 펀딩 대박을 쳤다. 펫 피트니스 로봇은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이 스스로 혹은 보호자가 설정한 시간대에 따라 움직이면서 반려동물에게 로봇 안에 담긴 간식을 주는 제품이다. 집에 혼자 남아 있는 반려동물의 운동량을 늘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호자가 설정한 로봇과의 친밀도에 따라 로봇의 주행속도 등이 달라지며 간식도 설정한 시간대와 횟수에 따라 제공된다. 바램시스템은 지난해 11월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 금액 500만원보다 1만2771% 많은 6억3858만원을 확보했다.반려동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펫테크도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핏펫(Fitpet)은 반려동물 소변검사 키트 ‘어헤드(Ahead)’로 지난해 펀딩 목표 금액을 1256% 초과 달성한 2513만5500원을 모았다. 어헤드는 반려동물 소변을 검사지에 접촉한 뒤 검사지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로 촬영하면 단백질과 케톤 등을 검출해 10가지 넘는 질병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펫테크 서비스다. 핏펫은 “영상처리 및 딥러닝을 활용해 99% 이상의 정확도를 획득했다”며 “비뇨기 질환과 간질환·당뇨병 등을 어헤드 키트를 이용해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배설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펫테크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골골송작곡가라는 국내 스타트업의 ‘라비봇(LavvieBot)’이 대표적이다. 라비봇은 IoT 기술 기반의 반려묘 전용 배설물 자동 처리기기다. 반려묘가 라비봇 안에서 배설을 하면 자동으로 배설물을 치우는 동시에 모래를 보충한다. 또 반려묘의 몸무게와 배변 횟수를 점검해 고양이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비뇨기 질환을 미리 관리할 수도 있다. 골골송 작곡가는 지난해 라비봇 펀딩 최초 목표 금액을 1000만원으로 높게 잡았는 데도 펀딩 시작 2주 만에 목표 금액의 약 3배 수준인 2750만원을 모았다. 지난 9월 라비봇2를 출시, 미국에서 진행한 펀딩에서 역시 목표 금액을 700% 초과했다.펫테크 스타트업의 약진은 1인 가구가 늘고 결혼·출산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나선 덕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해 지갑을 쉽게 여는 경향도 펫테크 업체들의 펀딩 대박에 영향을 미쳤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85.6%는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반려동물 관련 물품의 월평균 지출액은 최근 5년간 매년 9.6%씩 증가했다. 노태규 골골송작곡가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이른바 복지 관점에서의 펫테크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펫테크 스타트업들의 펀딩 대박이 잇따르자 벤처캐피털(VC)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업성을 입증한 펫테크 기업으로 VC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53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감한 핏펫이 대표적이다. 핏펫에는 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삼성벤처투자, 스프링캠프가 각각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핏펫의 시리즈A 마감은 시드 투자를 유치한 지 약 1년 만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시드에 이어 후속투자에도 참여했다. 골골송작곡가 역시 국내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이뿐만 아니다. TS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인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신원인증 서비스 ‘디앱’에 투자했다. 디앱은 블록펫이 내놓은 서비스로 블록체인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생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다. 앞서 7월에는 펫트너가 영국계 액셀러레이터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펫트너는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다. 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는 “펀딩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데 이어 VC의 투자를 속속 유치하면서 국내 펫테크 산업 규모는 계속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스타트업들은 펫테크 사업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정집 청소 스타트업 미소가 지난 4월 정식 출시한 반려동물 산책 및 방문 돌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미소는 반려동물 산책을 대신 해주는 ‘반려동물 산책 서비스’와 장기 출장이나 여행 때 반려동물의 식사와 물 등을 챙겨주고 배변 패드를 정리해주는 ‘방문 돌봄 서비스’를 각각 내놨다. 김지호 미소 신사업부 이사는 “홈클리닝 서비스 예약에 사용했던 매칭 알고리즘 기술을 반려동물 서비스에도 반영했다”면서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돌봄 서비스를 매칭해 서비스 품질 높였다”고 말했다. ━ 반려동물 시장 연평균 10% 성장 전망 펫테크 성장으로 국내 반려동물 산업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는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려동물 양육가구 양육현황 조사에 따르면 60% 이상이 혼자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자동먹이장치, TV·조명 센서, IoT 시스템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수 엠엔씨파트너 대표는 스마트 펫테크&파크 포럼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크라우드 펀딩에서 성공하는 등 펫테크는 우리나라도 국제 무대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라며 “정부 지원을 통해 해당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울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19.11.24 09:53

5분 소요
[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나를 지키는 용기(2)] 돈과 권력이 성공의 잣대가 아니다

전문가 칼럼

후생·지혜·경이·자선을 중시해야 행복해져...기존의 삶을 리셋할 필요 저성장·양극화·고령화로 대별되는 뉴노멀의 시대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디지털 변혁으로 생산성이 증대되고 있지만 삶이 축복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어디에서 와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고, 종착역이 어딘지 모르고 살고 있다. 올바른 ‘나’를 세우고 디지털 세상을 똑바로 살아갈 수 있는 버팀목은 없을까. 경제·경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대가들의 가르침을 인생의 나침반으로 삼아 나의 가능성을 파악하고 잠재력을 끌어 올려보는 건 어떨까.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유혹에서 나를 지키는 힘도 키워보자. 혼돈의 시대 자아를 재발견하는 여정을 떠나는 이유다. 여성으로 살다 보면 남성 중심의 문화에 좌절하기 쉽다. 물론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젊은 남성들은 온전한 직업을 갖기 어렵다고 투덜대고 있다. 확실히 세계의 여성들은 똑똑하고 위대하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만든 인물 아리아나 허핑턴. 그는 2012년 한 컨퍼런스에서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후 2016년 4월 우버 이사진 합류를 결정한다.사내 성추행 문제가 불거져 우버가 곤경에 빠지자 그는 즉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다. 우버 직원이라면 누구든 자신과 면담을 요청할 수 있다고 했고, 실제로 많은 면담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우버의 기업문화가 유독 남성 중심적이며 여성에게 적대적이라고 지적한다. 우버의 회사 비전에는 ‘성과, 능력주의’가 들어가 있는데, 많은 이들은 이게 배타적인 조직문화로 연결된다고 본다. 구성원 간 배척하는 경쟁적인 기업문화는 기업의 수익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작가로서의 기질도 있는데 이란 책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은 그가 허핑턴포스트를 창간하고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로 성장시킨 성공 사례를 담은 책이 아니다. 삶과 일 그리고 행복과 가족의 의미에 대해 쓴 책이다.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여성의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힘든 세상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문화를 없애기 위해 어떤 용기를 갖춰야 하는지 그의 제안이 궁금하다. 가난한 그리스 이민자, 출판사에서 36번째 퇴짜를 맞던 무명 작가, 인터넷 바보로 조롱받던 이 여성은 확실히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여성이다. 그가 졸업식 연사로 초청돼 말한 메시지를 깊이 생각하며 그의 철학을 좀 더 정밀하게 음미해 보자.“세상을 둘러볼 때마다 힘으로 지배하는 리더들을 봅니다. 정치나 미디어나 사업이나. 그들은 지능지수(IQ)가 높은지 몰라도 정말 형편없는 결정을 하지요. 그들에게 부족한 것은 IQ가 아닙니다. 바로 지혜이죠. 오늘날 우리는 지혜를 사용하는 게 점점 더 어려운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의 모든 것은 시계란 것에 연결돼 있습니다. 기술이란 이물질과 단절하고 우리들 스스로를 연결하는 시간을 갖기도 어렵습니다.” ━ 미디어 기기와 단절하라 놀랍게도 세계 최고의 인터넷 미디어기업 CEO는 미디어 기기와의 단절을 권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텔레비전과 컴퓨터 각종 소셜미디어와 e메일로부터 완전하게 단절하는 시간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 그는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일까?우리는 손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다. 집에 스마트폰을 두고 나왔다고 생각해 보자. 상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까? 스마트폰 없이 사는 하루를 보내면 자신이 기계에 종속되지 않고 살 수 있음에 안도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하긴 스마트기기를 내려놓고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면 기기와의 단절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자, 이제 왜 그가 이런 말을 하는지 좀 더 알아보는 여행을 떠나보자.“여러분, 터널의 끝을 지나 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을 좀 더 잘 알기 위해 웹사이트도 뒤지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나는 오늘 그리스 액센트로 여러분들에게 뭔가의 선물을 줄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을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그로 초대합니다. 여러분들과 계속 대화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여러분들이 졸업 후에 제대로 된 삶을 사는 데 도움을 주고자 대학의 삶을 끝낸 후의 삶을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여행에는 우리의 모든 관심사가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 때로는 우리는 무언가를 버림으로써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더 멋진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버릴 것은 전통적인 성공의 개념입니다.”많은 사람은 젊은이에게 성공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삶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허핑턴은 전통적인 성공의 의미가 잘못되었다고 분명히 말한다. 정상에 올라 세상을 거니는 삶에 대해서 그는 왜 거부 반응이 있는 것일까?“여러분 성공이란 게 무엇인가요. 우리는 성공을 돈과 권력이라는 척도로 인식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성공 개념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물질적으로 만족스런 삶을 넘어 진정으로 바람직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제3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녹초가 되도록 우리 자신을 혹사하며, 과로해서 극도로 피곤할 때까지 일하는 것을 명예훈장으로 여기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게 정상인 삶인가요? 저는 과감히 반기를 듭니다. 현재의 성공 개념은 남성이 지배하는 직장문화에서 남성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어리석게도 과거의 여성 중에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성공의 개념으로 착각하기도 했지요. 돈과 권력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넘어 이제 성공을 평가하는 제3의 기준이 필요합니다.” ━ 회사에 낮잠 자는 방을 따로 둔 이유는 돈과 권력이라는 의자를 지탱하는 두 가지 발을 보자. 그게 잠시의 균형을 이루는 수단이 될지는 모르나 불안하다. 서로가 전통적인 성공을 향해 나갈수록 서로는 피로감을 느끼고 세상은 의자처럼 기울어지기 쉽다. 상대를 무찔러야 자신이 그 자리에 설 수 있다고 모두가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피곤한 사회이다. 그런 성공은 인류를 위해서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관찰이다.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성공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는 그런 과정을 혁명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하며 강조한다.“오늘 내가 말하는 주제는 ‘성공의 패러다임을 바꾸자’입니다. 그것은 네 가지 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후생·지혜·경이·자선이라는 4가지 축입니다. 이게 바로 제3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입니다. 나는 이것을 제시하기 위해서 나의 체험담에서부터 임상심리학·정신의학·수면과학·생리학과 같은 각종 과학적 연구와 근거를 제시하고 싶습니다.”그는 성공이라는 개념을 재정의 하지 않으면 인간이 치르는 대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육아와 직장생활을 겸하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혁명이라는 개념을 걸고 투사가 되어 싸울 것을 강조한다.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탓에 심장병에 걸릴 확률과 당뇨에 걸릴 확률이 무서울 정도로 높아졌다. 지난 30년간 여성들이 직장에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스트레스의 수준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알콜 중독 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작용이 있었다고 제반 수치를 제시한다.“2007년 4월 나는 피를 흥건히 흘린 채 홈오피스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책상에서 일어서려다 책상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쳤고 오른쪽 눈가가 찢어졌습니다. 4바늘을 꿰매야 했습니다. 광대뼈가 부러졌습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실신한 것입니다. 우리는 수면이 부족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세속적인 성공 후에 오는 공허감을 우리가 알까요? 웰빙 혹은 후생이 성공의 척도로 포함돼야 합니다. 수면은 여러분들의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줍니다. 수면 부족은 여러분의 창의성·생산성·의사결정을 망치는 주범입니다.”그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8시간을 일하며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몰두하다가 몸이 버티지 못해 쓰러지고 나서야 자신을 혹사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일에 미쳐 지내다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면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도 할 수 없는 현대인들은 어쩌면 비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일에 지쳐 휴가를 갔는데 비가 온다. 그 비를 보며 삶을 회고해 보면 어떨까?그는 수면 부족으로 발생한 인류의 역사적 비극의 사건을 일일이 나열한다. 허핑턴포스트는 낮잠을 자는 방을 두고 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이를 사용하길 주저했다. 그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낮잠 자는 방이 모두 예약된 것을 보는 게 큰 기쁨입니다. 잠을 줄여서 뭔가를 이루겠다고 하는 것은 스포츠 경기에서 기록을 향상시키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이미 개인적인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직장을 위해 헌신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업도 재능 있는 직원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피로사회에서 웰빙으로 전환하라는 것이 나의 첫 번째 제안입니다.”건강을 잃거나 중요한 사람을 잃게 되면 그동안 일상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던 많은 일이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고 깨닫는다. ‘피로사회’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일련의 위기를 경험하면서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에서조차 ‘마음 챙김, 리더십, 명상과 건강’ 등을 주제로 삶의 방식에 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루고 있다.“우리 몸과 정신, 영혼을 보살피는 삶이 중요합니다. 웰빙으로 나아가는 데는 ‘정신 집중과 명상’이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미칩니다. 마음이 몸을 치유할 수 있다는 여러 과학적 증거를 보세요. 하버드 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정말 놀랍습니다. 명상과 요가와 호흡 수련에서 비롯되는 평온한 상태, 즉 이완 반응은 우리 면역체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염증을 줄여 관절염부터 고혈압과 당뇨병까지 무척 다양한 질병에 관련된 유전자에 영향을 미칩니다.”몸과 마음이 분리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 여러 과학적 연구로 확인되고 있다. 명상이 전두엽에 영향을 미친다. 명상이 뇌를 물리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명상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온해지고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며 자신의 내면과 연결해주는 행동을 찾아내면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이지만 어떤 사람은 기도로 이런 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 이제야 왜 그가 건강한 삶을 위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했는지 이해된다. 기술을 통한 연결이 인간 간의 진정한 연결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록 우리가 기술이라는 에덴동산에서 뱀의 유혹을 받더라도 잠시 동안 그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웰빙을 위해 명상과 마음 챙김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걷기, 반려동물과 생활하기를 해보세요. 모두 행복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습관적인 명상이 중요합니다. 긴장을 풀고 호흡을 크게 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뇌는 수면을 취하는 동안 세포 사이에 축적된 유해한 단백질 노폐물을 청소한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은 무력감을 느낄 확률이 7배, 외로움을 느낄 확률이 5배나 높다고 한다. 아무리 돈이 많은 부자라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건강이라는 계좌에서 너무 많은 것을 빼내는 사회에서 살고 있지 않나? 건강이라는 계좌를 생각하며 파산하기 전에 우리를 둘러보는 삶을 생각해 보자. 어제도 일, 오늘도 일 그리고 내일도 일을 생각하며 늘 잠이 부족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 삶은 여유롭지 못하다. 돈과 권력을 가진들 무슨 소용이랴. 풍요롭고 행복하게 우리의 삶을 바꾸는 우리의 태도를 만들기 위해 아리아나 허핑턴의 다른 제안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아리아나 허핑턴이 말하는 성공을 위한 두 번째 기둥은 지혜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는 넘치지만 지혜는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는 우리가 조바심과 시간기근(time famine)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성공을 위해 다음으로 중요한 기준은 우리가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바쁘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여유를 가져보세요. 우리는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변수에는 어쩔 도리가 없어요. 외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지배하거나 선택할 힘이 없죠. 하지만 그러한 현상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대해서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마음가짐을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마지막 자유입니다. 그것만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습니다. 조바심 없이 바로 보는 시간에 대한 여유로운 지혜,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보세요.”그는 내면의 지혜를 강조하고 있다. 내면의 지혜는 속삭이는 목소리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귀를 기울이고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세 번째 성공의 기둥은 ‘경이’입니다. 마음에 울림과 경이감을 주는 경험을 늘려가는 것이 여러분들을 성공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삶을 통해 마음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뛰는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을 경험하기도 전에 사진부터 찍으려는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쉬지 않고 기록하는 행위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과도 진지하게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아시나요? 놀랍게도 기록하는 행위는 우리를 감정적으로 모든 대상과 더 멀어지게 만든다고 합니다.” ━ 여유 가지고 자기 내면과 주변을 둘러봐야 그는 미술관과 박물관, 음악과 공연 같은 예술적 경험을 늘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초연하게 산책하는 노부부를 보면 부럽기도 하다. 언젠가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접하는 일상의 삶은 감사하는 마음을 잊게 한다. 그런데 문득 일상에 감사하고 모든 것이 신비스럽게 보이는 체험을 해보는 자세를 갖추면 어떨까?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 감사해야 할 것의 목록을 작성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경험을 하려는 자세가 바로 경이로움을 찾는 비밀의 문이 될 수 있다. 죽음과 같은 초자연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죽음조차 두려움으로 맞이할 것이 아니라 삶의 경이로운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삶의 태도가 바뀔 것이다. 일상의 삶에 죽음을 끌어들이고, 죽음과 친해져야 죽음조차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우리가 그런 초자연적인 것과 조우하고 일체감을 경험할 때, 우리는 우리의 삶의 영역, 자연의 영역, 신의 영역에서 비롯되는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로 내가 강조하고 싶은 성공을 떠받치는 기둥은 공감, 연민, 기꺼이 받은 것을 되돌려 주려는 의지입니다. 웰빙과 지혜와 경이는 개인적인 변화이지만, 4번째 기둥은 사회적인 변화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행복은 선한 일을 함으로써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인을 돕는 행위는 동시에 자신이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공감·연민·나눔이 사랑·섹스·출산 때 분비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혔다고 합니다.”인간은 유전적으로도 타인에게 베풀도록 설계된 존재여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도 줄어든다고 한다. 처음에 작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시작하면 점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데 익숙해지고 더 적극적인 자선을 실천하게 된다고도 한다.우리는 운이 좋으면 3만일가량의 인생을 산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돈과 권력과 명예보다 행복에 가치를 두는 삶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기 내면을 돌아보고, 주위를 둘러보면서 느리고 여유롭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내재된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삶을 통찰하고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하고 자선을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이자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오늘 이 아름다운 교정을 떠나 여러분들의 꿈을 쫓아가며 어떤 직업을 선택하든지, 여러분이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라는 개념을 사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게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라 여성에게, 남성에게, 북극곰에게, 매미에게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성공은 스트레스·불면·고혈압 탓에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만 진짜 작동하는 개념입니다. 유리천장을 부수거나 고장이 난 정치를 위해서만 여성들이 싸워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추구할 삶의 가치와 다른 개념의 성공을 위해 이 세상을 바꿔나갑시다.”그렇다. 우리는 주변을 둘러보면 돈과 권력이라는 표지판이 넘쳐나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렇게 항해를 한다. 돈을 벌고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기 위한 언덕에 올라 삶을 내려 볼 때 어쩌면 우리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알게 될지 모르겠다. 그 언덕에서 바라보는 표지판에는 우리가 잠시 숨을 멈추고 삶의 경이로움을 찬미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을 수 있다.“우리가 숨을 들여 마실 공간에서 서게 하소서. 우리가 지혜·평화·단합이 조화로운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더 많은 은총, 더 많은 공감, 더 많은 감사, 더 많은 사랑의 삶을 살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 우리가 만든 삶의 척도가 우리를 죽게 만들어 그렇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삶의 척도가 우리를 죽이는 것을 모르고 달리고 있다. 기성 세대이면서도 기성세대와 다른 성공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이야기가 있어 오늘 우리가 제대로 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순간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나에게 설 자리를 달라. 그럼 세상을 움직여 보겠다. 그게 물질과 권력이 성공이라는 왜곡된 가치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용기 있는 자세이리라. ‘더 많이, 더 빨리, 더 열심히’라는 오래된 정원의 가치에서 벗어나 우리의 삶을 리셋해 보자. 두 개의 다리보다는 세 개의 다리가 있어야 의자가 넘어지지 않고 균형을 맞춘다. 혁명을 행동으로 옮기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연세대(경제학과)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파이낸스 석사)를 졸업했다. 행시(재경직) 34회 출신으로 재무부·재정경제원·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에서 관세·물가·복지·국제금융·통상 등의 분야에서 일했다. 저서로는 등이 있다.

2018.04.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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