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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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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서비스 해지”...자영업자, 포장 수수료 부과에 반발

유통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픽업(포장) 주문 서비스 전면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자영업자(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에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앞서 지난해 7월 배민은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하기로 한 바 있다.그동안 배민은 신규 가입(지난해 7월 이후) 점주들을 대상으로 당초 계획보다 50% 낮은 3.4%의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해왔다. 다만 오늘(14일)부터 기존 점주들에게도 포장 주문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이에 반발한 점주들은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배민의 포장 주문 수수료 정책을 비판하는 글도 존재한다. 치킨집을 운영 중이라고 밝힌 한 점주는 “포장 주문이 월 200건 이상인데, 수수료 6.8%에 프로모션 비용과 세금 등을 내면 남는게 없다”며 “결국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했다”고 전했다.이외에도 “포장 서비스 해지하고 직접 전화 주문하는 분들에게 자체 할인을 해주는 게 더 마음 편하다”, “배민 서비스 완전히 탈퇴하는 것도 생각 중”, “포장은 최소 주문 금액도 없는데 6.8% 수수료 받으면 눈물만 난다” 등 배민 포장 주문 수수료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점주들의 반응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이처럼 점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지만, 회사 측은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포장 주문 활성화로 주문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게 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포장은 배달비 부담이 발생하지 않아 업주 수익에 유리한 구조”라며 “포장 활성화를 통해 주문이 늘어나면 업주 입장에서도 가게 이익률이 개선되고 소비자도 혜택이 강화돼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지난 9월 포장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서울의 한 치킨집은 배달 주문 이익률(수익/매출)이 기존 79%에서 85.6%로 개선됐다. 포장 주문의 경우 당시 서울 지역 기준 배달비인 건당 3300원의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본격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배민의 포장 주문 비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025.04.14 17:42

2분 소요
'무료배달 여파' 비용 더 늘었다...이익 줄어드는 배민·요기요

유통

국내 배달 플랫폼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다. 높은 매출 성장세에도 영업이익은 역성장 추세다. 치열한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를 위한 플랫폼들의 과도한 출혈경쟁이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달 플랫폼의 수익성 저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무료배달을 포함해 배달 플랫폼 간 소비자 주문 유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다.국내 배달 점유율 1위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3226억원, 영업이익 640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4% 줄었다.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배민 주력 사업인 푸드 딜리버리(음식 배달) 서비스와 배민B마트 등 커머스(쇼핑) 서비스의 성장세 덕분이다. 영업이익 감소는 라이더 배달비 성격인 외주용역비가 2조2369억원까지 늘어난 탓이다. 이는 전년 대비 73.4%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이런 문제는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7% 늘어난 275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431억원에 달했다.무료배달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증가하지만, 비용은 더 늘어나는 구조다. 플랫폼 자체배달(OD)에서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소비자가 부담하던 라이더 비용을 대신 지급해야 한다. 배달 플랫폼의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이 줄어든다는 것은 매출 증가 폭보다 비용이 늘어나는 속도가 더 크다는 뜻이다.국내 배달 시장에서 무료배달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2024년) 3월이다. 당시 배달 시장 3위 쿠팡이츠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후 배민, 요기요도 무료배달 서비스를 적용했다. 국내는 어려운데...해외만 잘 나간다?국내 배달 플랫폼의 수익성 악화 현상은 해외 플랫폼과 대조된다. 우버이츠(미국)의 지난해 매출은 137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7% 늘었고,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은 24억7100만달러로 64.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배민과 마찬가지로 아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메이투안(중국)은 지난해 매출이 3376억9158만위안, 영업이익은 368억4496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2%, 174.6% 증가한 것이다.해외 배달 플랫폼의 높은 영업이익 성장 요인으로는 고가 구독제를 통한 로열티 강화 등이 꼽힌다. 예컨대 월 9.99달러(약 1만4700원)를 내야하는 우버+우버이츠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원’은 지난해 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60% 늘어난 3000만명을 기록했다. 도어대시, 그랩 등도 월 9.99달러의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배달 플랫폼의 멤버십 요금제는 저렴한 편이다. 현재 배민클럽 이용료는 월 1990원, 요기패스는 2900원이다.물론 국내 배달 플랫폼이 해외처럼 고가의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비자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아한형제들은 기본 이용료가 3990원인 배민클럽을 1990원으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시장 추세를 보면 배달 외 서비스를 포함하는 쿠팡을 제외하고 주요 플레이어 모두 요금제를 오히려 낮췄다”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요금제 인상을 강행하면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배달 플랫폼의 수익성 신장이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소비자 유치를 위한 배달 플랫폼 간 출혈경쟁과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의 이중가격제 도입 가속화 등 때문이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 “결국 소비자의 주문을 유지하고 늘려나가야 업주도 매출을 올릴 수 있고, 배달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성장세가 둔화된 시장에서 무료배달은 물론이고, 각종 소비자 할인 등 경쟁을 벌이며 소비자 주문을 가지고 오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여기에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이중가격제라는 명목으로 사실상 배달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플랫폼 입장에서는 소비자 주문 확보에 더욱 비용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25.04.07 10:43

3분 소요
테이블오더, 배달앱처럼 '자영업자 족쇄' 될까

유통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테이블오더(무인주문기) 설치가 크게 확산하고 있다. 경기 불황 속 임대료, 재료비 부담이 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테이블오더가 인건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어서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테이블오더가 배달앱처럼 독이 되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은 테이블오더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업체들이 식당 유치에 혈안이 돼 설치에 따른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지만 배달앱 시장처럼 몇몇 업체들의 독과점 구도가 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수수료 오를까 불안해”테이블오더 업체들은 식당에 테이블오더를 설치하며 대당 월 정액 임대료만 받거나 월 정액 임대료와 월 정액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식으로 영업을 진행한다. 국내 1위 테이블오더 업체 티오더는 월 임대료만 받고 2위인 KT의 하이오더는 월 임대료를 낮춰주고 월 이용료를 함께 받는 식이다.이 외에도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있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테이블오더 업체가 가져간다. 중소 업체들의 경우 월 이용료를 낮추거나 없애는 대신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 및 카드 결제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업체가 가져가는 식이다. 지난해 초 불거진 자영업자들의 테이블오더 수수료 불만 논란은 대부분 중소 업체 이용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다. 중소 업체들이 고객 유치 때는 이용료 0원을 내세우다가 점차 월 임대료를 받기 시작했고 건당 2~3% 수준의 PG사 수수료 역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신도림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초기 태블릿이나 인터넷 설치 비용만 200만원 이상이 들었는데 이제는 매월 PG사 수수료로 적지 않은 금액이 나가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아르바이트생 1명을 쓰는 것보다는 비용 부담이 덜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국내 테이블오더 시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카드 결제 관련 포스(POS) 단말기 운영 업체들이 대거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며 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 테이블오더가 사실상 결제 역할까지 하고 있어 포스 업체들 입장에서 뛰어들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업체별로 여러 혜택을 제공하며 자영업자들을 유혹 중이다. 업체들은 일정기간 이상 테이블오더 이용 시 월 이용료를 할인해 주거나 계약 시 상품권 제공, 고가의 포스기 지원, 인터넷 설치비를 지원하는 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가게에 CCTV를 설치해 주거나 현금 페이백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테이블오더 설치를 위해서는 태블릿과 인터넷 설치가 필요하다. 태블릿이 인터넷과 연동돼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테이블오더 기기에 결제 기능을 더할지도 결정해야 할 부분이다. 이에 업체별로 태블릿 및 인터넷 설치비, PG사 수수료 등 정책이 모두 달라 자영업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연히 할인 프로모션에도 이런 부분들이 적용되지만 고령층 자영업자들의 경우 영업사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어도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많다. 비교적 높은 수수료율도 문제다. 테이블오더는 PG사 또는 부가가치통신망사업자(VAN)와 가맹 계약을 맺고 결제를 진행한다.국내 테이블오더 업체들 중 약 60% 이상이 사용 중인 VAN 방식은 카드사 수수료만 발생하는 식이다. 이때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1% 수준이다. 하지만 PG사 수수료는 카드사로부터 매출 대금을 받아 가맹점에 일괄 정산하는 방식이라 수수료율이 더 높다. 테이블오더 PG사 수수료율은 평균 2~3%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PG사 수수료율은 언제든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테이블오더를 이용하는 자영업자들에게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 자영업자 B씨는 “주변에서 좋다고 하니 설치를 알아봤는데 생각보다 계약 내용이 복잡했다”며 “3년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기간 안에 수수료가 더 오르거나 계약 내용이 불리해질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PG사 수수료율 상한제 내용을 골자로 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PG사 수수료를 적용하는 테이블오더 업체를 선택한 자영업자들은 약정 기간이 끝나면 비용 부담이 덜한 VAN사 수수료 적용 업체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 테이블오더 업계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PG사 수수료를 적용하는 곳들을 더 이상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시장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장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달앱’처럼 업자들 발목 잡을라자영업자들은 테이블오더 서비스가 현재 ‘수수료 부메랑’이 돼 돌아온 배달앱 서비스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배달앱 도입으로 자영업자들의 배달 주문 수가 크게 늘었지만 그만큼의 배달비, 수수료 부담도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테이블오더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은 여러 업체가 경쟁하며 자영업자들에게 여러 혜택을 제공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향후 지금의 배달앱 시장처럼 일부 업체만 살아남을 경우 독과점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 살아남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마케팅 비용 등을 자영업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1위 티오더 관계자는 “애초에 자영업자와 상생이 목표인 만큼 월 이용료를 무리하게 인상할 계획은 없다”며 “태블릿 단말기에 여러 광고를 유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수익성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여러 비즈니스 모델로 수익성을 강화하면 자영업자들에게 무리한 비용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배달앱 시장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난 뒤 업체들이 가격을 더 올리면서 문제가 됐다”며 “테이블오더 시장도 큰 틀에서는 배달앱 시장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테이블오더도 플랫폼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독과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정부에서 연간 수수료 인상률에 제한을 두는 등 규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5.02.15 10:00

4분 소요
“폐업 고민 중”...韓 배달시장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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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가 거래액 별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첫 번째 상생안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특히 입점업체들은 배달플랫폼이 광고비나 결제수수료 등으로 자영업자들에게 새로운 부담을 전가할 수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생협의체가 지속되거나 새로운 관리·감독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또한 현재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줄 대안으로 ‘이중가격제’가 거론되지만 배달플랫폼 입점업체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프랜차이즈들이 소비자 눈치를 보며 도입을 망설이고 있어 점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새로운 상생협의 기구 신설 필요”상생협의체는 지난 11월 14일 제12차 회의에서 자영업자의 배달 중개수수료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상생안 마련에 성공했다. 다만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은 곧바로 상생안을 적용하지 않는다. 최소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배민 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상생안의 세부 정책을 확정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해당 안을 이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상생안은 시행 후 3년간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상생안의 시행 예정 시점은 내년 초다.제12차까지 상생협의체 회의에 전부 참여했다는 입점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는 관망 상태다. 큰 틀은 잡혔지만 배달플랫폼이 세부 정책을 어떤 식으로 꾸릴지 등도 살펴야 한다”며 “말 그대로 상생안이다. 법제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배달플랫폼이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입점업체들이 갖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시장에 어느 정도 상생안이 수용되고 안정화가 되면 그때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상생안에 동의한 전국상인연합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측도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생안 시행 이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배달플랫폼 측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상생협의체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상생협의 구조’라는 표현을 썼다”며 “결제수수료·할인수수료·광고비 등 각종 불공정 행위에 대해 상생협의체가 지속됨으로써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국상인연합회 측은 배달플랫폼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조건부 동의’라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 만족스럽지 않은 상생안에 동의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와 마찬가지로 이해관계자 간 지속적인 협의다.전국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상생안을 시행한다고 하지만 배달플랫폼들이 갑자기 수수료를 긴급 인상한다든지 어떤 편법을 쓸지 알 수 없다”며 “그러면 결국 피해를 보는 사람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배달수수료는 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전담 부서를 설치해서 서로가 계속 감시·감독해야 한다. 이번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지켜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구는 분명 필요하다. 상생안에 동의한 것도 이런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우리는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 고민 중인 점주들...“미래가 없다”이번 상생안을 받아든 입점업체들 상당수는 폐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금액과 수수료, 음식값이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주변 영세 사업자들의 경우 아예 배달업을 중단하고 홀 영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하더라”라며 “이번 상생안도 3년만 보장하지 않나. 3년 후에 또 수수료가 오르고 배달비가 치솟으면 치킨처럼 배달이 중요한 업종들은 미래가 없다”고 토로했다. 매장 메뉴 가격과 배달 메뉴 가격에 차등을 두는 ‘이중가격제’ 도입도 지지부진하다. 점주들 입장에서는 배달플랫폼에 나가는 수수료와 함께 배달비까지 내야 한다. 이때 배달비를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은 배달메뉴용 가격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대다수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중가격제 도입을 꺼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를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점주들의 경우 업계 선두업체들인 BBQ나 bhc가 이중가격제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또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중가격제 도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BQ와 bhc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미회원사라 이중가격제를 독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또한 BBQ와 bhc는 올해 치킨값을 인상한 바 있어 이들 업체들이 이중가격제에 적극 나설지도 미지수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은 가격 예민도가 매우 높은 업종인데 여기에 이중가격제로 혹여 소비자 민심이 돌아서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종들은 소위 업계를 이끄는 대형사들이 먼저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주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여론 때문에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2024.11.25 08:01

4분 소요
정부 눈치 보기 급했나...‘만족’ 없는 배달 상생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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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하에 출범한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가 최근 중개수수료 인하 상생안을 마련했지만, 잡음이 계속된다. 내년 초 시행 예정인 상생안이 이해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끝날 것 같았던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간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배달 상생안 반쪽짜리 합의로 불리는 이유상생협의체는 지난 11월 14일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제12차 회의를 열고 ‘중개수수료 인하 상생방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7월 출범한 상생협의체가 115일간 12차례 회의를 진행해 만들어낸 결과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약속한 10월 합의는 실패했지만,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가 한발씩 물러서면서 뒤늦게나마 상생안이 마련됐다.상생협의체가 마련한 상생안의 핵심은 입점업체 거래액(배달플랫폼 내)에 따른 중개수수료율과 배달비의 차등 적용이다. 내년 초부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거래액 상위 35% 업체에 중개수수료 7.8%, 배달비 2400~3400원(플랫폼 배달 기준)을 부과한다. 하위 20% 업체는 중개수수료 2.0%, 배달비 1900~2900원을 적용받는다. 평균 매출이 높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혜택을 덜 받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받는 구조다.이번 상생안은 입점업체 2곳(소상공인연합회·전국상인연합회)과 공익위원의 동의로 마련된 것이다. 배달플랫폼이 제시한 상생안에 반대한 나머지 2곳의 입점업체(한국외식산업협회·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제12차 회의 도중 퇴장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최초 상생협의체는 지난 6월경부터 논의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상생협의체로 수수료 인하 방안을 모색하던 7월 10일 배달의민족은 기습적으로 주문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결과적으로 상생협의체가 주문 중개수수료를 1% 더 높이고, 배달비도 500원 추가 인상하는 안을 도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와와 함께 이번 상생안을 반대한 한국외식산업협회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유사한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외식산업협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중개수수료율 5% 상한제를 적극 요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상생안이 불만족스러운 것은 배달플랫폼 상생안에 손을 들어준 입점업체도 마찬가지다. 700만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관계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동의한 것”이라며 “단 한 번도 만족한다는 표현을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선책 또는 차차선, 차악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다. 현재의 9.8% 수수료율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었다. 이런 판단에 의해 이뤄진 동의라고 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전국 70만 시장상인 등을 대표하는 전국상인엽합회도 같은 입장이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상생 협의라는 것은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라며 “너무 한쪽의 주장만 고집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배달의민족에서 제시한 상생안에는 100% 만족하지 못한다.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문제는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합의가 계속 안 될 경우 결국 서로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압박 못 이긴 졸속 상생안?사실상 모두가 만족하지 못한 상생안이다. 이는 상생협의체 공익위원도 인정한 부분이다. 이정희 상생협의체 위원장(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 11월 14일 상생안 마련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족스럽지 못한 상생”이라면서도 “첫발을 디딘 측면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이번 상생안에 반대한 입점업체 사이에서는 상생협의체가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급하게 상생안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7월 3일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영 부담 완화와 성장 촉진 및 재기 지원 등이 포함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속 조치로 출범한 것이 상생협의체다.정부의 종합대책 발표 후에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0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소상공인대회에서 “소상공인은 민생, 지역경제의 근간이며 우리의 버팀목”이라며 “우리 정부 제1호 국정 과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회복 및 도약”이라고 역설했다.전국가맹점주협의회 측은 “그동안 상생협의체 참여 단체 중 배달업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한국외식산업협회와 함께 적극적으로 요구안을 제시해 왔다”며 “그러나 제12차 회의에서 무리하게 합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해 회의 도중 퇴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맞았다. 정부 입장에서는 전반기 마지막 국정 성과 또는 하반기 첫 성과로 배달시장 상생안을 마련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공정위 등 정부기관이나 배달업체들도 상생안 내용을 언급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당장은 조용할 수 있어도 내년 초 상생안이 본격 시행되면 또 잡음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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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상생안에 프랜차이즈 점주들 난리 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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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이하 상생협의체)가 내놓은 최종 상생안을 두고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분노하고 있다. 상생안을 통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을 덜려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히려 부담만 가중됐다고 토로한다. 110여일, 12차례 회의 끝에 나온 최종 상생안은 왜 이들에게 만족스러운 방안이 되지 못했을까. 상위 35% 점주들 “우리가 봉이냐”지난 11월 14일 상생협의체는 제12차 회의를 개최하고 최종 상생안을 확정했다. 최종 방안은 거래액 기준 상위 35% 입점업체에는 중개수수료 7.8%·배달비 2400~3400원을, 상위 35~8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6.8%·배달비 2100~3100원을 차등 부과한다. 나머지 80~10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 2.0%·배달비 1900~2900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 이는 배달의민족(배민)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상생안이다. 쿠팡이츠는 더 높은 수준의 수수료율을 기본으로 한 상생안을 제시했다. 결국 논의 끝에 배민의 상생안이 채택된 셈이다. 배민과 쿠팡은 합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 초부터 수수료율과 배달비를 적용한다. 이는 향후 3년간 시행된다. 다만 요기요는 따로 제출한 상생안을 적용한다. 당초 배달플랫폼(배민·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과 입점업체, 그리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가 이번 상생협의체를 구성한 이유는 자영업자들의 울분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배민은 8월 9일부터 중개수수료를 기존 6.8% 대비 3%포인트(p) 올린 9.8%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배달비를 건당 100~900원 낮추기로 했다. 수수료를 올리는 대신 점주들이 부담하는 배달비를 낮춘 것이다. 하지만 이 발표 이후 여론이 들끓었다. 배달플랫폼 때문에 장사를 접어야 한다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자 결국 정부가 나섰다.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 등은 새로운 상생안을 내자며 뭉쳤다. 하지만 최종 상생안을 두고 프랜차이즈 업주들은 오히려 수수료가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번 상생안의 핵심은 거래액 기준 수수료 차등 부과다. 결국 배달플랫폼별 상위 35%에 속하는 입점업체들은 7.8%의 중개수수료와 2400~3400원의 배달비를 부담해야 한다. 배달비는 현행 1900~2900원 대비 500원이 인상됐다.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배민이 제시한 상생안에 대해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고 비판했다. 배민에 입점한 한 프랜차이즈 업주는 “배달플랫폼 거래액 상위 업체들은 대부분 치킨이나 족발, 피자 등 매장 영업이 아닌 배달 영업 중심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거래액 상위 35%에 속하지 않는 업체들은 매장 영업이 중심이거나 배달이 주를 이루지 않는 음식점들이 대다수다. 상위 35% 입점업체들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비교적 높은 수수료와 배달비를 전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민 입점업체의 한 점주는 체감상 수수료가 1%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8월 이전까지 6.8%의 중개수수료를 부담해 왔다. 이번 상생안에 따라 내년부터는 7.8%의 중개수수료를 내야 한다. 현행 9.8%보다는 낮아졌지만 점주들이 지난 7월 배민의 중개수수료 인상 발표 이후 이번 상생안을 기대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큰 수확이 없었던 셈이다. 결국 배민 상위 35% 입점업체들은 지난 8월 이전보다 중개수수료가 1% 올랐고 여기에 배달비 부담마저 커진 셈이다. 배민 “부담 줄어든다” 주장에 점주들 반발상생안 발표 후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자 배민 측은 지난 11월 17일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상생안을 통해 점주 20만명 중 65%는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배민은 평균 주문금액(2만5000원) 100건의 주문이 이뤄질 경우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음식점 주인 20만명 중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4만명의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비용 부담은 지금보다 19만5000원(36%)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매출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에 속하는 점주들도 지금보다 각각 5만5000원(10%), 7만5000원(14%)의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황지웅 푸라닭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하위 20% 점주 부담이 고작 19만원 줄어든다는 것은 사실상 배달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가게라는 얘기”라며 “이번 상생안은 배달플랫폼들이 비용을 절감해 주는 척하면서 하위 65% 점주들에게 제공하는 할인 부담을 상위 35% 점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배민의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점주 약 7만명은 평균 객단가 주문 시 비용 부담이 지금과 같다. 중개수수료가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민 측은 “평균 주문금액 2만5000원부터는 주문금액이 높을수록 실질 부담률이 현재 대비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점주가 부담하는 수수료+배달비 부담률이 3만원 주문 시에는 19%, 4만원 주문 시에는 16%, 5만원 주문 시에는 14.6%로 낮아진다는 얘기다. 배민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2만5000원 정도가 평균 주문금액”이라며 “상위 35% 입점업체들의 경우 평균 주문금액이 2만50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의 실질적인 부담률도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배달플랫폼들이 계속해서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개수수료를 낮추면 배달비를 올리고, 수수료를 높이면 배달비를 깎아주는 식이다. 결국 점주 부담은 이전과 달라지는 게 없다는 얘기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했던 한 프랜차이즈 점주협의회 회장은 “12차 회의 때 배달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배달비 조정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고 중개수수료만 다뤄졌다”며 “수수료를 낮춰봐야 배달비를 올리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수수료와 배달비를 합쳐서 논의를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2024.11.2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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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스타벅스가 1999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그동안 여러 커피 전문점들이 구독 모델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성공한 사례는 드문 실정이다. 국내 커피 소비 트렌드와 구독 모델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구독 모델을 시범 도입하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들이 실패한 커피 구독 모델을 스타벅스는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까.스벅의 구독 모델 도전, 혜택 살펴보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달 1일부터 커피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Buddy Pass)를 시범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연말까지만 시범 운영된다. 이 서비스는 월 9900원을 내면 30일간 매일 오후 2시 이후 매장 방문 시 제조음료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쿠폰 사용은 1일 1회로 제한된다.여기에 푸드 메뉴 30% 할인 쿠폰 1장, 딜리버스 배달비(3000원) 무료 쿠폰 1장, 온라인스토어 배송비(3000원) 무료 쿠폰 2장이 제공된다. 11월 기준 스타벅스의 카페 아메리카노(톨(Tall)사이즈) 가격은 4500원이다. 이를 한 달간 매일 1잔씩 구매하면 총비용은 13만5000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버디패스 구독자가 매일 카페 아메리카노를 30% 할인받아 구입하면 9만4500원을 지출하게 된다. 여기에 월 구독비 9900원을 더하면 총비용은 10만4400원이다. 구독자는 3만60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아메리카노가 아닌 더 비싼 제조음료를 마시면 할인 효과는 더 커진다. 여기에 버디패스 추가혜택들도 받을 수 있어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구독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유리하다.다만 버디패스의 초기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매일 오후 2시 이후 3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시간 제약을 둬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출근 및 등굣길에 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월에 쿠폰 1~2장 제공에 그치는 다른 추가 혜택들이 소비자 구미를 당기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스타벅스가 지난 8월에 이어 11월 또 한 번 요금 인상에 나선 배경에 10월 초 출시한 버디패스 구독 가입자를 늘리기 위함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디. 이에 이들을 타깃으로 자연스레 구독 모델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 측은 "일단 연말까지 구독 서비스를 시범 운영 한 후 내년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유의미한 반응이 있는지를 우선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韓서 커피 구독 모델, 불가능?스타벅스 이전 커피 구독 모델들은 어떤 성과를 냈을까. 지난 2020년 이후 커피 전문점들은 월 구독료를 내면 커피를 매일 제공하는 여러 구독 모델들을 도입했다. 하지만 모두 유야무야 서비스가 종료됐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커피빈은 지난해부터 연회비를 내고 무료 음료 쿠폰,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멤버십형 할인 서비스 '오로라 멤버스'를 내놨고 지금도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연회비 1만원을 올려 총 4만원을 내면 여러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오로라 멤버십 3기를 시작했다. 이것 저것 혜택을 챙기면 연회비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가입자를 꾸준히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상품은 한정된 수량 안에서 쿠폰을 발행한다는 점에서 매일 커피를 제공하는 방식의 구독 모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커피 소비자들은 공부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등 공간 활용 측면에서 커피 전문점을 이용하는 비율이 여전히 높다"며 "이들은 굳이 매일 같은 곳에서 구독료를 내가며 커피를 마실 이유가 적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커피 구독 모델 성공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매일 아침 커피를 구매하는 소비자 발걸음이 저가커피로 향하고 있어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간한 '커피 트렌드 2024'(15~59세/2000명)에 따르면 최근 1개월(8월19~26일) 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이용자(대표 표본 200명)들은 커피 프랜차이즈 방문의 이유에 대해 '출근길 및 등굣길 커피나 음료, 디저트 구매'를 1위(42.1%)로 꼽았다. 이때 이용하는 커피 프랜차이즈는 순위별로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이 1~3위를 차지했다. 출근길, 등굣길 커피 구매 시 가성비가 좋은 저가커피 전문점을 주로 이용한다는 얘기다. 이미 출근족들이 매일 아침 커피를 구매할 장소로 저가커피업체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이보다 비싼 값을 들이고 구독 모델을 가입할지는 의문이다. 또한 커피 구독 모델은 CU나 GS25 등 편의점도 도입한 상태다. 몇천원 수준의 월 구독료를 내면 제품 가격을 20~30% 깎아준다. 편의점에서 파는 커피나 도시락이 구독 상품의 주력 판매 제품이다. CU의 경우 구독 서비스를 2021년 론칭한 이후 꾸준히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커피 전문점들의 구독 모델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조원진 커피 칼럼니스트는 "요즘은 회사에서 복지 차원으로 좋은 원두를 제공하는 이른바 '커피 복지'가 매우 잘돼 있는 편"이라며 "굳이 구독까지 해가며 커피를 살 이유가 많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2024.11.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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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이용자 900만 육박...배달앱 3사 경쟁 치열

산업 일반

배달 플랫폼 3사의 이용자 수가 지속 증가해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쿠팡이츠는 앱 사용자 89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배달의민족도 2254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9월 기준) 300만명의 증가를 이뤘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앱 사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배달앱 월간 사용자 수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9%, 쿠팡이츠 24%, 요기요 14%, 기타(땡겨요·배달특급) 3% 순으로 조사됐다.다만 이용자 증가 추이와는 상반되게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배달 가격과 매장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 문제를 두고 논쟁을 펼치고 있다. 배달 비용을 점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맞냐는 점이 주된 골자다.쿠팡이츠는 배달비 부담을 본사에서 지기 때문에 점주들의 손해는 없다는 입장이다.쿠팡이츠는 "특정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이중 가격제의 원인"이라며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 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당사가 부담한다"고 전했다.배달의민족은 수수료율에서도 타사대비 문제가 없고, 배달팁도 역시 자체 부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이 왜곡되고 있다"며 "배민배달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고 밝혔다. 이어 "배민배달 수수료는 경쟁사와 동일한 9.8%, 가게배달은 6.8%로 경쟁사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2024.10.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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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협회 “배민 공정위에 신고…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산업 일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점주에게 받는 수수료를 인상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이날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협회는 또 배민 등 배달앱이 무료 배달을 도입해 배달비를 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최근 확산한 데 대해선 수수료 등 배달 관련 비용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협회는 이날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민은 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의 변동이 없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두 차례에 걸쳐 배달앱 이용료를 대폭 인상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배민은 다른 배달앱 운영사들이 이용료를 장기간 일정 수준으로 유지 중인 상황에서 배달료를 인상한 '정당한 이유'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2년 3월 점주가 부담하는 배민배달 이용료를 '주문 건당 1000원'에서 '주문 금액의 6.8%'인 정률제로 변경하고, 지난 8월에는 배민배달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인상했다.협회는 “주문당 객단가를 2만원으로 가정하면 6.8%의 이용료는 1360원에 해당해 기존 1000원에서 36% 인상된 것”이라며 “점주들은 '한집배달'(배민배달)에 대한 소비자 선호와 배민의 할인쿠폰 지원 정책 때문에 정률제 요금제를 내면서 배민배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두 번째 수수료율 인상은 독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이뤄진 행위”라며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약 60% 차지하고 있는 배민의 불합리한 가격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작년 영업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었다”고 말했다.정현식 협회장은 “가맹점주들이 높은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면서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약속해놓고, 비용 부담은 점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중가격제에 대해선 “점주가 비싼 배달 수수료를 부담하다 보니 이중가격제로 운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점주는 배달앱과 소비자의 약속에 따른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피해자”라고 강조했다.협회는 소비자 배달 주문을 공공 배달앱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자사앱으로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협회 차원에서 배달 공공앱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정 협회장은 또 정부가 2007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과 달리, 배달앱의 중개·결제 수수료율 등을 인하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협회는 또 우아한형제들이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배민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대해 “경쟁 사업자(타 배달 대행업체)의 고객을 자회사와 거래하도록 유도한 것은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는 배민 앱 화면에서 배민배달을 가게배달보다 눈에 잘 띄게 설정한 것도 자사우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협회는 배달앱 중 배민만 문제 삼는 이유에 대해선 “배민은 부동의 1위 사업자”라며 “배민이 가격 남용 행위 등 불공정 행위를 광범위하게 한 것으로 판단해 가장 먼저 신고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협회는 앞서 우아한형제들 측과 따로 만나 ▲정률형 요금제를 정액제로 전환하거나 ▲정률형 요금제 유지 시 수수료율을 5%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지만 배민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4.09.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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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왜 이중가격제 원인으로 배민 '가게배달'을 지목했나[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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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들이 도입한 이중가격제를 두고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츠는 “가게배달을 통해 무료배달비를 업주에게 전가한 배민이 이중가격제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이중가격제 원인은 배민의 가게배달"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의 신경전은 지난 24일 롯데리아가 배달 메뉴 가격을 단품(700~800원)과 세트메뉴(1300원)으로 올리면서 생겨났다. 롯데리아는 “무료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KFC와 파파이스, 맥도날드는 이미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상태다. 앞으로 맘스터치 등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점들도 비용 부담에 이중가격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쿠팡이츠는 뉴스룸을 통해 “가게배달을 시행하는 특정 배달업체(배민)가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다”라며 ‘가게배달’을 이중가격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가게배달’은 배민의 배달 서비스 상품 중 하나다. 업주가 배민 라이더(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배달을 진행한다. 울트라콜(월 8만원 정액제)과 오픈리스트(앱 광고 노출·수수료 6.8%)를 기반으로 가게가 직접 대행 배달비를 정하는 모델이다. 점주 선택에 따라 상대적으로 배달비용 부담이 낮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들 중 가게배달 이용 비중은 전체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배민이 무료배달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가게배달에 적용하면서 불거졌다. 배민은 지난 7월 말부터 가게배달을 이용하는 가게도 무료배달 서비스인 배민클럽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혔다. 기존 배민클럽 무료배달 주문은 '배민배달(배민1플러스)' 가입 식당만 받을 수 있었지만 지원 범위를 넓히면서 가게배달 이용 점주들도 배민클럽 무료배달 주문을 받게된 셈이다. 쿠팡이츠는 배민이 배민클럽 무료배달 주문을 가게배달로 확대한 것은 사실상 배민클럽 무료 배달에 발생하는 비용을 가게배달 점주들에게도 부담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한다. 배민클럽은 지난 9월 11일부터 무료혜택 기간이 끝나 유료서비스로 전환됐다. 이후 가게배달 점주들이 배민클럽 가입자들의 무료배달 주문을 소화하며 비용 부담이 커져 결국 이중가격제 도입 이슈가 점화됐다는 얘기다. 배민은 지난 7월 공지에서 “사장님이 설정한 배달팁은 배달팁 할인의 방식으로 사장님이 부담한다”고 밝혔다."이중가격제 도입, 쿠팡 무료배달이 시발점"쿠팡이츠의 지적에 배민도 입장자료를 냈다. 배민은 25일 “배민배달도 고객 배달비를 당사에서 모두 부담하고, 중개이용료와 업주부담 배달비도 같다”며 “쿠팡이츠 측이 당사가 제공하는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한다”고 반박했다. 또 배민은 가게배달 이용 점주가 배민클럽 주문을 소화할 시 건당 2000원을 최대 4개월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배민 측은 "가게배달 이용 점주들에게 무료배달 서비스인 배민클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을 뿐"이라며 "가게배달 점주들에게 강제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배민클럽 무료배달 서비스는 점주들이 참여했어도 언제든 해지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다만 배달업계에서는 배민 입점업체들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배민클럽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결국 배달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이 9월부터 유료 전환한 무료배달 구독서비스 배민클럽을 집중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배민클럽에 미가입할 경우 상품 노출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민에 입점한 한 점주는 "배민이 가게배달을 통해 지금과 같은 성장을 했는데 이제는 구독상품을 밀어야 하니 가게배달 업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잇딴 이중가격제 도입은 쿠팡이츠나 배민, 요기요 등 배달앱 경쟁 과열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는 분위기다. 쿠팡이츠의 참전으로 시장이 과열되면서 업체들이 무료배달을 늘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 부담을 점주들이 지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이들이 이중가격제를 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2024.09.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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