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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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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안 부럽네”...현대백화점 중동점, 명품 라인업 강화

유통

20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 중인 현대백화점 중동점이 명품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난 4월부터 식품관과 뷰티파크,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차례로 리뉴얼 오픈한 데 이어 글로벌 명품 브랜드까지 대거 입점시켜 경기 서부 상권의 대표 백화점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일 중동점 본관 1층과 2층에 글로벌 명품과 해외패션 그리고 뷰티 브랜드가 들어선 ‘럭셔리관’을 새로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럭셔리관 1층에는 구찌·발렌시아가·페라가모·몽클레르 등 4개 브랜드의 부티크가 문을 연다. 오는 29일 버버리 부티크가 재오픈하며, 이르면 연내 프라다와 보테가베네타 부티크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브랜드가 부천 지역에 부티크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본관 2층에는 지난 6월까지 에르노·꼼데가르송·이자벨마랑·마크제이콥스·겐조 등 21개 해외패션 브랜드와 브라이틀링·태그호이어 등 럭셔리 워치 브랜드가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지난 4월에는 조말론·디올 뷰티·시슬리 등 22개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를 한데 모은 ‘뷰티 파크’가 본관 1층에 자리잡았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럭셔리관 오픈으로 중동점은 상권 내 최고 수준의 명품·해외패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부천은 물론 경기 서부 및 인천 등 인근 상권의 쇼핑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지난해 12월부터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리뉴얼하는 공간은 축구장 면적 2배가 넘는 1만4800㎡(약 4500평)로, 이달 말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중동점이 가장 먼저 리뉴얼한 곳은 지난 4월 오픈한 지하 1층 F&B 전문관 ‘푸드 파크’(Food Park)다. 이곳에는 인천 부평 일본식 베이커리 ‘에키노마에’·캐릭터 마카롱 맛집 ‘로빈 디저트샵’·대만 프롯티 음료 ‘드링크스토어’ 등 유명 브랜드의 백화점 1호점을 비롯해 이탈리안 그로서란트 브랜드 ‘이탈리’ 국내 3호점 등 국내외 유명 베이커리·디저트·맛집 총 56개 브랜드가 들어섰다.지난 17일에는 프리미엄 슈퍼마켓도 새로 오픈했다. 슈퍼마켓에서는 제철 식재료를 고객 취향에 맞게 손질하고 소분해주는 ‘쇼스테이지’, 건강 상담을 통해 맞춤형 식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리팅 스토어’ 등이 들어섰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푸드 파크 오픈 이후 중동점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중동점 푸드 파크의 매출과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6.4%, 30.7% 늘었다. 해당 기간 푸드 파크 구매 고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의 49.6%가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왔다. 푸드 파크를 찾는 고객 두 명 중 한 명은 30대 이하인 셈이다.유플렉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 선보이는 ‘트렌디관’에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최초 ‘무신사 스탠다드’·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짐웨어 ‘에이치덱스’가 상반기에 문을 열었다. 아페세·메종키츠네·비이커·CP컴퍼니·세터 등은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2024.07.31 10:27

3분 소요
‘에루샤’ 입점·‘프리미엄DNA’ …광주신세계에 거는 기대

유통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임원 인사 단행과 함께 경영전략실 조직 개편에 나서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성장세가 둔화된 신세계그룹은 국내 유통업계 매출 1위를 쿠팡에 빼앗기면서 올해 중장기적 전략 모색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인사를 통해 본업인 오프라인 경쟁력 회복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실적 반등과 함께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번 개발 사업비는 9000억원으로 신세계그룹의 사업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한다. 광주신세계에 터미널 복합개발 성공 경험을 이식, 신세계 강남점과 같은 ‘복합형 랜드마크’로 변화시킨다는 구상이다. 광주에 신세계 강남점 DNA 심는다광주 신세계백화점이 바로 옆에 인접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을 활용해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개발에 나선다. 기존 광주시 서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옆 이마트 부지를 활용해 백화점 증축 계획을 변경,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처럼 백화점과 터미널이 공존하는 초대형 복합시설 청사진을 내놨다.업계에 따르면 광주시·신세계·금호그룹은 광주시청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광주 신세계 확장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들은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인근 유스퀘어 문화관으로까지 확장하고 종합버스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인력 우선 채용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도 협약에 포함됐다.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투자 협약식에서 “광주시의 특성에 맞게끔 예술과 문화가 특화된 호남을 대표하는 최고의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터미널 부지는 정말 광주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복합타운으로 개발해 광주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광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경영기획·지원·관리 등을 두루 경험했다. 2016년 말부터 7년간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역임하며 센트럴시티의 연간 매출을 2276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키워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일대와 파미에스테이션, 신세계 강남점 등이 이어지는 복합 공간 개발 과정을 직접 지켜본 박 대표는 광주신세계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연계 개발 및 시너지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에루샤 입점’…매머드급 백화점 예고광주 터미널이 자리한 광천지구는 광주의 원도심과 글로벌 업무중심지로 변모할 상무지구, 광역 교통 중심지 송정지구 등 신도심을 잇는 광주시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허브로 평가받고 있다.신세계는 이러한 광천지구 터미널 부지에 새롭게 탄생할 ‘광주신세계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가칭)가 연간 터미널 이용객 480만명과 무진대로의 풍부한 유동 인구를 통해 사업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새로운 사업 부지에서도 백화점 개발 계획은 진행된다.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 외에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영업 면적이 10만9091㎡(약 3만3000평)으로, 기존 광주이마트 부지 활용안과 동일하다.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영업 면적이다.대규모급 부지를 활용해 신세계는 강남점이 가진 ‘고품격’과 도시복합 문화예술공간인 대전 신세계의 장점을 결합한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을 광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백화점 곳곳에는 갤러리, 미디어아트월, 오픈형 대형 서점, 옥상 공원, 루프탑 레스토랑, 펫파크, 초대형 자연 채광 공간 등이 들어선다. 백화점에서 쇼핑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다.아울러 광주·호남 지역 최초로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를 입점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광주신세계에 입점한 루이비통,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포함한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가량 확대해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8444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점포 가운데 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본점·대전점에 이어 매출 6위를 기록했다. 5개 백화점 70개 점포 중에선 14번째로 매출이 높다. 광주신세계가 에루샤를 유치하고, 높은 성장성과 넓은 면적을 내세워 ‘매출 1조 백화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신세계 확장은 신세계백화점의 숙원 사업”이라며 “광주 시민에게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혁신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06 08:00

3분 소요
신발장 앞에 꺼내두는 ‘패피템’…투박하고 못생긴 ‘고무신’의 대반전 [민지의 쇼핑백]

유통

여성 직장인 전모(32)씨는 무더운 여름을 맞아 크록스를 구입했다. 전씨는 “회사 출근 복장이 비교적 자유로워 출퇴근용으로 크록스를 샀다”며 “장마철 비에 젖은 운동화를 신기보다는 고무 샌들이 편하고, 디자인 면에서도 ‘힙’한 스타일을 살려줘 만족한다”고 말했다. 고무(러버) 샌들이 대세로 떠올랐다. 장마철 레인부츠 못지않게 ‘클로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클로그는 앞코가 둥글고 뒤축이 없거나 낮아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이다. 최근에는 크로슬라이트, EVA, 폴리에스터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 데일리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신발로 바뀌었다. 이후 방수 기능이 더해진 러버 클로그가 2030세대 사이에서는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각자의 개성이 중요시되고,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트렌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업계에 따르면 클로그 슈즈의 대표 브랜드 크록스는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36억 달러를 기록해 2020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무신사 스토어는 이달(1~20일)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클로그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크록스는 2002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탄생했다. 편하고 잘 미끄러지지 않게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크록스를 창업했다. 이후 벗겨지지 않게 뒤꿈치 스트랩을 추가하는 등 물에서도 신기 편한 신발을 만들게 됐다. 크록스의 대표 상품인 클로그는 ‘어글리 슈즈’라고 불린다. 앞부분이 뭉툭하고 구멍이 뚫려 있으며, 넉넉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자랑한다. 또 특수 소재를 활용해 가볍고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물놀이 등 야외 활동에서 많이 착용됐지만, 특유의 편리함 때문에 의사 등 병원 근무자들이 애용하며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신은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욕실화를 닮은 투박한 이 고무신이 어떻게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TPO’(시간·장소·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의 경계가 흐려진데다, 실용성에 ‘힙함’이 더해져 MZ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기에는 자칫 무거워 보일 수도 있는 투박한 디자인이지만 직접 신어보면 가벼움에 다시 한번 놀란다. ‘교복 슈즈’라고 부를 만큼 편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착용하고, 은근히 어떤 룩에 매치해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인기다. 특히 크록스 신발을 자신의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 ‘지비츠’(Jibbitz)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바람과 물이 잘 통하라고 뚫린 크록스 구멍에 꽂는 아이템이다. 형형색색, 다양한 디자인의 지비츠를 크록스에 난 구멍에 끼우면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다. 또 지비치를 바꿔 끼우면 완전히 다른 신발로 변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SNS상에서는 저마다 자신이 꾸민 신발을 올려 자랑하며 ‘지비츠 꾸미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명품 브랜드도 러버 클로그에 관심을 보이며 너도나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2018년부터 크록스와 손잡고 한정판 신발 출시하고 있다. 보테가베네타, 지방시, 미우미우, 프라다, 구찌 등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뉴발란스와 네파, 디스커버리 등 국내 패션 업체들도 클로그 슈즈 시장에 뛰어들어 앞다퉈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클로그는 과거 한여름에만 신던 계절 신발이란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 캐주얼 패션의 일상화로 계절과 상관없이 찾는 일상복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며 그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7.29 07:00

3분 소요
인천공항서 나온 롯데免…‘면세점 1위’ 자존심 다시 세울까

유통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면세점이 7월 1일부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면세점이 국내·외 시내면세점 강화를 위해 방을 뺐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새로 단장한 매장을 선보이며 향후 10년간 사업권을 가지게 됐다. 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가 빠지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만큼, 단 10%의 매출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는 해외사업과 시내면세점 확대로 인천공항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인천공항 떠난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7월 영업 시작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이로써 6월 30일을 끝으로 인천공항 사업을 접게 됐다.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매출을 빼앗긴 롯데가 업계 1위 자리를 가져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자체 추산 공항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롯데가 공항면세점에서 빠지게 될 경우 매출의 10%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 총 3조원에 달한다.현재 국내 면세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 측은 “전체 매출 중 공항점 비중이 2019년 3%, 최근엔 1% 수준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떠난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월부터 ‘공항보다 더 큰 롯데 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항 면세점보다 가까이 있고, 이용이 편리한 시내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오픈하고 주류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7월부터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국세청과 관세청이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지원 정책 중 하나였다. 제도 변경으로 온라인 면세점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발 빠르게 전문관을 마련하고 100여 개 브랜드의 7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오프라인 면세점 또한 일상 회복에 따라 7월 7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 시내점 중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 중인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 제주점과 부산점도 추후 관광객 회복을 고려해 조정할 계획이다.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공항도 분주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일제히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화장품, 주류, 담배 브랜드만 400여 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디올, 구찌, 티파니를 유치했고 패션·뷰티 제품군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2터미널에서 먼저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달 1터미널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시내면세점 승부수…‘온라인 판매’ 주류에도 사활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에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디올·에스티로더 등 화장품과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 패션,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2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주류, 패션 등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우선 22개 매장에서 645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을 선보였다.다만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출국자 여객 수에 따라 연동된다. 올해 인천공항 1~5월 출국자 수는 986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891만명)를 넘어섰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 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라의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 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8 09:00

4분 소요
루이비통 품은 더현대 올해 ‘1조 클럽’ 간다…‘에·루·샤’ 모시기에 진심인 이유

산업 일반

더현대 서울이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하며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중 첫 브랜드 입점을 앞두고 있다. 명품업계에 유례없는 성공을 안겨줬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신 뒤에도 명품 인기가 꺾이지 않자 너도나도 명품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에루샤 없이 9500억 매출…“올해 1조원 돌파 확실시”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연내로 루이비통이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입점을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더현대 서울 1층에는 루이비통 로고가 새겨진 가벽이 세워져 있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루이비통 입점 위치는 인공 폭포 ‘워터폴 가든’ 근처로 샤넬과 셀린느 등 명품 팝업스토어가 운영돼왔던 곳이다. 더현대 서울은 세계 3대 명품이라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입점하지 않았음에도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9500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2021년 개점 후 1년 만의 성과였다. 신명품 브랜드와 다양한 팝업스토어 등을 입점시키며 젊은 ‘큰손’들을 모은 덕이다.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는 에·루·샤가 모두 입점해 있다. 무역점과 판교점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이 들어있다. 판교점은 지난 3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이 방문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판교점을 명품 특화 매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 이름까진 밝힐 수 없지만 현재 다양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더현대 서울 입점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500원 매출을 올려 올해 10~11월쯤 연매출 1조원 돌파는 확실시됐다”며 “이는 백화점업계 최단기간 ‘1조 클럽’ 입성 기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면세점도 경쟁 치열…에르메스와 결별한 현백, 신세계는 루이비통 유치 면세점업계도 이달 1일부터 인천공항면세점 사업자가 바뀌면서 명품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던 바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20년부터 샤넬 부티크 매장을 비롯한 총 176개 브랜드를 DF7 구역에서 운영 중인 만큼 이번에 에르메스를 유치하게 되면 에·루·샤를 모두 품에 안게 될 사업자로 업계의 관심이 쏠렸지만, 아쉽게도 최근 협상이 결렬됐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2터미널 998㎡(약 300평) 규모의 DF5(부티크) 구역 사업권을 따냈다. 1터미널에는 루이비통·프라다·버버리·페라가모·보테가베네타 등이 자리할 예정이며 2터미널에선 티파니·셀린느·펜디 등 총 10개 이상의 글로별 명품 브랜드가 운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DF7(패션·기타)에서 운영하는 샤넬 매장 운영은 그대로 유지된다.신세계면세점은 2터미널 내 ‘듀플렉스 매장’에 루이비통을 유치한다. 듀플렉스는 인천공항공사가 선보이는 복층형 부티크 매장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현재 4185㎡(약 1270평) 규모의 공간에서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 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 총 22개 매장을 열었다. 향후 단계적 리뉴얼을 거쳐 인천공항 1·2터미널 내 9907㎡(약 3000평) 규모에서 29개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신라면세점은 DF3(패션·액세서리·부티크) 구역 특허권 획득에 따라 기존에 신세계에서 운영하던 1터미널 에르메스, 2터미널 샤넬 매장을 유치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1·2터미널에 8907㎡(약 2700평) 규모의 매장을 꾸리고 총 400여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해 한국인 명품 구입액 20조원…“명품·MZ콘텐츠 투 트랙 전략” 백화점, 면세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꺾이지 않는 명품 수요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명품 소비 성장세가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매출 규모가 상당하단 것이다.실제로 한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로 조사됐다. 글로벌 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로, 1인당 325달러(약 40만원)을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미국과 중국인의 경우 한 해 평균 1인당 명품 구매 금액은 각각 280달러(약 35만원)와 55달러(약 7만원)였다.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 성장세가 코로나19 때는 두 자릿수였다면 지금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백화점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백화점 간 경쟁은 물론 최근엔 온라인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바로 명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이어 “요즘에는 백화점들이 명품 브랜드와 함께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영앤리치’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콘텐츠, 이렇게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며 “다만 명품 브랜드 유치의 경우 컨택은 쉽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원하는 조건이나 콘셉트 등이 다 달라 입점 협의에 시간이 소요돼 까다로운 부분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7.23 08:00

4분 소요
“비오는 날 기다려져요”…일상템 된 레인부츠·레인코트 [민지의 쇼핑백]

유통

“비오는 날 두렵지 않아요!”장마철에는 습한 날씨와 쏟아지는 비 때문에 스타일링을 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올 여름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는 가운데, 비를 피하기 위한 장마 용품이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잘 고른 레인부츠, 레인코트가 있으면 장마도 패션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장마가 시작된 25∼26일 이틀간 관련 패션 아이템 거래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기간 레인부츠 거래액은 일주일 전인 이달 18∼19일과 비교해 679% 늘었다. 같은 기간 레인코트 거래액도 358% 증가했다.장마 패션·용품 관련 검색량도 급증 추세다. 장마 시작 뒤 지그재그의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 전용관에서 레인부츠를 검색한 횟수는 지난주보다 653% 늘었다. 레인코트와 우산 검색량도 각각 552%, 376% 증가했다.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장마철 패션 아이템을 찾는 고객이 급증하는 만큼 당분간 직진배송 등을 통해 관련 상품을 빠르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른 패션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다. W컨셉은 5월 1~30일 레인부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배 이상 늘었다고 31일 밝혔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레인부츠도 약 20배 뛰며 모든 성별에서 고른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무신사의 레인부츠 매출 역시 각각 16배 가량 급등했다. 레인부츠, 레인코트가 이처럼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로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아이템들이 출시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컨셉에 따르면 여성 고객 중엔 파스텔 톤의 노란 색상과 발목을 덮는 숏,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를 찾는 비율이 높았다. 수 년 전 ‘헌터’의 검정색 롱 디자인이 압도적인 유행이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다만 남성의 경우 검정색 단색의 미들 기장의 레인부츠가 인기였다. 레인코트의 경우 트렌치코트나 발만코트 등의 디자인으로 출시되며,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충분히 데일리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인부츠의 정석’이라 불리는 인기 브랜드 헌터를 비롯해 락피쉬 웨더웨어, 바버, 벤시몽 등 다양한 브랜드가 각각의 개성을 담은 레인부츠를 내세우고 있다. 샤넬,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도 레인부츠를 적극 출시하고 있다. 샤넬 레인부츠는 기본 레인부츠 디자인에 시그니처 로고가 크게 박혀 있는데, 가격이 2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기 연예인들이 착용해 더욱 인기다. 설현, 김나영, 기은세 등이 샤넬 레인부츠를 신고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인부츠는 현재 불티나게 팔리며 국내 매장에서는 대부분 품절이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도 레인부츠가 원가와 큰 차이 없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명품 소비를 즐기는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며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말했다.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이 계절상품으로 분류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일상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 오는 한여름에 신었던 아이템이 시즌에 관계 없이 일상복 트렌드로 자리 잡아 더욱 인기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레인부츠에 열광하고 있다”며 “실용성뿐만 아니라 스타일까지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 비 오는 날 외에도 장마 용품을 착용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며 패셔너블함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7.01 08:00

3분 소요
″명품 호황 끝났는데 어쩌나”…계산기 두드리는 ‘백화점 빅3’

유통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분위기에 국내 백화점이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 보복 소비 열풍으로 명품 매출이 호황을 이루면서 역대급 성적을 냈지만, 올해 1분기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소비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영업이 좀처럼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백화점업계는 엔데믹에 맞는 생존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빅3 기업은 오프라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상위 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최적화된 투자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출 효자 점포 중심으로 ‘새판짜기’ 돌입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잠실점, 본점, 부산본점이다. 이중 잠실점과 본점은 국내 백화점 매출 순위 상위 5위 안에 드는 메가 백화점으로 통한다. 특히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2조59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조7973억원) 대비 44%가 껑충 뛰고, 롯데백화점 사상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이 넘는 ‘2조 클럽’ 가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잠실점으로 살펴본 롯데백화점의 전략은 ‘대형화’다. 백화점 업계 중 가장 많은 점포수를 자랑하는 롯데백화점은 과거부터 규모로 경쟁하며 ‘백화점의 대중성’으로 승부를 봤다. 이제는 대중성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 초대형화로 사람들 발길을 잡는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월 롯데자산개발로부터 잠실에 위치한 롯데몰 사업권을 넘겨 받으면서, 명품 특화 백화점 점포 에비뉴엘과 대형 쇼핑몰인 롯데몰을 통합 운영해 초대형 쇼핑 타운을 완성했다. 이후 아쿠아리움, 콘서트홀과 같은 롯데몰 인프라 시설과 연계한 백화점 행사를 펼치며 매출 시너지를 냈다. 매출 2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본점 역시 리모델링 공사로 프리미엄 브랜드 점포 매장을 이전보다 확대했다. 룻데백화점 본점은 2021년부터 리모델링해 ‘남성해외패션관’ ‘여성해외패션관’ 등을 해외 명품 브랜드 매장만 모인 특화 공간으로 꾸몄다. 또 국내 백화점 중에서는 가장 많은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한 ‘뷰티관’도 구성해 소비자 발길을 모으고 있다. 지역 1등 노리는 신세계百, 투트랙 전략 세운 현대百연 매출 3조 돌파를 앞두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소유한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경쟁력을 통해 서울은 물론, 주요 ‘지역 1위’ 백화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강남점, 센텀시티점(부산), 대구점으로 서울 점포 1곳과 지역 점포 2곳이다. 이 외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광주와 대전지역에서도 백화점 매출 1위 점포를 차지했다. 지역 1위 매출에는 신세계만의 명품 경쟁력이 한몫한다. 연 매출 1조844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전체 백화점 상위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센텀시티점은 3대 명품인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매장이 모두 입점한 곳이고, 신세계백화점 매출 상위 3위를 기록하는 대구점은 지역 경쟁사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문을 닫은 에르메스와 샤넬을 유치하며 확고한 지역 1위 백화점 자리를 굳혔다. 지난 2021년 새롭게 오픈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 역시 다수의 명품 브랜드 입점으로, 지난해 8647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국내 백화점 상위 13위를 단숨에 기록했다. 기존 대전지역 1위 백화점이었던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루이비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은 크리스챤 디올을 비롯해 보테가베네타, 셀린느, 버버리, 생로랑, 펜디 등 갤러리아 매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명 해외 명품 매장을 대거 입점하면서 지역 1위 자리를 꿰찼다. 이에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은 지난해 매출 0.6%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국내 백화점 매출액 상위 5위에 판교점,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린 현대백화점은 ‘고급화’와 ‘힙함’이라는 상반된 이미지의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상위 3위 점포는 판교점, 본점, 무역센터점으로, 이처럼 매출액이 이미 높은 점포는 기존 소비자를 지키기 위한 고급화 유지 전략이 펼쳐진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매출 1위 판교점에 지난해 10월 경기권 백화점 중에서는 처음으로 에르메스 매장을 입점하는 등 명품 백화점 이미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새로 오픈하거나 리모델링하는 점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보다 MZ(밀레니얼+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힙한 분위기로 꾸며진다. 가장 대표적인 점포가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이다. 지난 2021년에 오픈한 더현대서울은 백화점이라는 명칭부터 떼고 새로운 쇼핑공간 이미지를 내세웠다. 에.루.샤와 같은 명품 브랜드 유치보다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힙한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팝업스토어를 열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전략을 세웠다. 그 결과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매출 9509억원을 기록하며 현대백화점 매출 상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더현대서울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새로 리모델링한 대구점 역시 더현대 이름을 활용해 MZ세대를 겨냥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엔데믹 시대에 백화점 업계가 ‘공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종식 이후 사람들은 더욱 쾌적하고 깨끗한 공간을 찾는데, 백화점이 제격”이라며 “이 때문에 낡고 허름해 공간적 매력이 없는 백화점이 아닌, 세련되고 편리한 장소를 제공하는 백화점이 더욱 각광받고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할 것이다. 현재 백화점 업계가 앞다퉈 수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 공사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2023.06.10 08:00

4분 소요
[얼마예요] “종이가방 같은데, 300만원?”…보테가, 생로랑의 애매한 명품백

산업 일반

“남은 건 가져갈게요!” 일상에서 너무도 익숙하게 사용하는 종이박스, 쇼핑백. 음식을 담으려고 꺼내든 가방이 가죽이라면 섣불리 믿을 사람이 있을까. 최근 명품 브랜드가 이처럼 독특한 형태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가 최근 종이가방을 닮은 제품을 출시했다. 종이 같은 질감의 가죽 소재 토트백, ‘브라운 백’이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미디움 사이즈 기준 324만원, 스몰은 243만원이다. 종이와 매우 유사한 색상의 갈색을 덧입혔으며 100%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었다. 시중에서 무지 종이백이 낱개로 70원돈으로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차이가 어마무시하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다. 이 같은 컨셉의 가방을 출시한 브랜드는 보테가베네타뿐만이 아니다. 생로랑도 지난 1월 245만원에 달하는 가격의 유사 종이박스 가방을 내놨다. 제품명부터 범상치 않은 ‘테이크어웨이(TAKE-AWAY) 박스’ 핸드백으로, 보테가베네타와 같이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됐다. 내부 안감은 스웨이드 재질로 제작됐으며 외부 표면에는 생로랑의 시그니처인 ‘YSL’ 메탈 이니셜 장식이 박혀있다. 앞선 제품들이 최소한의 ‘백’ 형체를 갖췄다면, 근처 빵집에서 줄 듯한 종이백을 모티브로 제작된 명품백도 있다. 질 샌더는 잔뜩 구김이 간 종이백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퍼백은 33만원, 가죽백은 90만원에 판매했다. 놀랍게도 이 제품은 유명 디자이너 ‘라프시몬스’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유명세 아래 3주만에 완판됐다. 혁신적 행보 이끄는 ‘발렌시아가’…“일상의 평범한 시각에서 출발”명품 브랜드들이 이런 독특하고 기괴한 디자인으로 명품백을 출시하는 이유는 뭘까. 이러한 업계 행보를 앞장서 이끌어온 발렌시아가의 철학에서 그 이유를 엿볼 수 있다.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가을·겨울(F/W) 컬렉션에서 쓰레기봉투와 유사한 형태의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를 선보였다. 쓰레기 파우치의 가격은 한화 약 233만원에 달한다. 발렌시아가의 과감한 도전은 예로부터 이어져왔다. 앞서 지난 2016년 가을·겨울(F/W) 컬렉션에서 비닐 가방을 닮은 ‘바자백 시리즈’를 내놓았다. 뒤이어 2017년 봄·여름(S/S) 시즌에는 1000원짜리 이케아 장바구니 ‘프락타’를 닮은 ‘캐리 쇼퍼백’(285만원)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이케아 측은 “발렌시아가의 토트백이 이케아 장바구니와 닮았다는 점은 영광이나, 그 가방은 결코 이케아의 다재다능함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이처럼 발렌시아가는 패션의 경계를 허물겠다는 목표 아래 새로운 종류의 제품들을 꾸준히 내왔다.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 “일상의 평범한 시각에 기반해 어디까지 ‘평범한 것’이 패션이 될 수 있는지 늘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바 있다.

2023.04.29 08:00

2분 소요
[얼마예요] ‘올블랙’ 윤여정·‘댕기머리’ 로제, 뉴욕을 빛낸 패션…아이유도 픽한 그 드레스는

산업 일반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 1위에 오른 블랙핑크의 로제와 한국인 첫 오스카(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 배우 윤여정이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선보인 패션도 화제다. 두 사람은 현재 글로벌 앰베서더로 활동중인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설화수’가 지난달 29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연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로제가 착용한 블랙 드레스는 브랜드 엔조최재훈의 이브닝드레스 ‘브리니’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엔조최재훈은 지난 칸 영화제에서 아이유가 착용한 칸 드레스로도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당시 구찌 앰버서더로 활동하는 아이유가 구찌가 아닌 국내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특히 이목을 끌었다.얇은 초록색 겉감이 살랑살랑 움직이는 디자인의 쉬폰 드레스로, 아이유의 청순한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아이유는 드레스 피팅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드레스를 두고 “지금까지 제일 예쁘다”며 “제일 좋아하는 이끼색”이라고 후기를 밝힌 바 있다.엔조최재훈의 웨딩드레스 가격을 온라인 후기를 바탕으로 갈무리한 결과, 2부 드레스 기준 통상 200만원대 후반~300만원대의 가격대를 보였다. 블랙 드레스와 함께 착용한 댕기 역시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복장신구 전문브랜드 메종드윤(Maison de Yoon) 제품으로, 나비 포인트의 제비부리댕기와 배씨댕기를 착용해 전통적인 느낌을 살렸다. 메종드윤의 한복장신구 가격은 10~2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특히 댕기머리는 얼마전 정호연부터 눈길을 끌었던 스타일링이다. 댕기는 한국의 전통 머리 장식품으로, 길게 땋은 머리 끝에 드리는 장식용 헝겊이나 끈을 말한다. 금속이나 보석이 주재료였던 조선시대의 여타 머리 장신구들과 달리 거의 유일하게 직물로 이루어진 머리 장신구에 해당한다. 윤여정 역시 블랙 컬러로 스타일링했다. 자켓은 보테가베네타 제품으로, 아직 출시되지 않아 가격은 미정이다. 같은 결의 롱 드레스에 걸치는 형식으로 착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안에는 블랙 롱 드레스를 착용해 통일감을 살렸다. 드레스는 알라이아 제품으로, 가격은 홈페이지 기준 378만7050원이다. 이날 착용한 신발 역시 보테가베네타 제품으로, 제품명은 ‘푼타 펌프스’다. 적당한 굽에 블랙 컬러를 선택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일관성을 유지했다. 가격은 홈페이지 기준 136만원이다.

2023.04.04 06:00

2분 소요
[얼마예요] “230만원짜리 ‘잔디밭 운동화’? 안 사요 안 사”…명품 브랜드 ‘무리수’ 컬렉션

산업 일반

명품 브랜드에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일명 ‘기괴한’ 컨셉의 패션 아이템들을 내놓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흔히 예상하는 신발의 형태를 뛰어넘고, 과감한 장식이 돋보이는 패션 아이템들. 독특한 생김새 속에 숨어든 의미는 무엇이고, 이 특별한 제품들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패션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럭셔리 하우스 로에베는 지난해 6월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기술과 자연의 대화’를 주제로 한 2023 S/S 남성복 컬렉션을 공개했다. 그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발끝부터 뒤꿈치까지, 모든 면을 무성한 잔디가 에워싸고 있는 ‘그래스 스니커즈’다. 물만 뿌려주면 풀이 잔디처럼 계속 자라나는 허브 개박하(캣닢)의 씨앗을 사용해 신발을 가득 메웠다, 해당 제품의 가격은 230만원이다. 이 ‘잔디 신발’은 로에베를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작품으로, 올해 38세의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디자이너다. 자연의 산물과 함께 등장한 모델들의 모습 속에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컬렉션에서 조나단은 스페인의 바이오 디자이너 파울라 울라구이 에스카로나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직물과 의복에 식물을 재배하고 실험하는 과정을 거쳤다. 의상과 신발에 부착한 잔디는 실제로 이 두사람이 20일 동안 씨를 뿌리고 재배한 싹인 것으로 전해졌다. 친환경을 소재로 한 패션쇼는 이미 여러 선례가 존재한다. 친환경 소재 개발을 비롯해 패션쇼 장에 160그루의 나무를 심어 실제 숲을 조성하는 등 여러 시도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뉴욕·런던·밀라노·파리 등 세계 4대 패션위크 현장에서 풀이 자라는 옷을 직접 선보인 건 로에베 컬렉션이 처음이다. 조나단 디자이너의 파격적인 행보는 이게 끝이 아니다. 로에베는 지난해 12월 새롭게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걸그룹 엔믹스와 함께한 SS23 프리컬렉션 캠페인 화보에서도 특별한 룩을 연출했다. 멤버들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박힌 ‘얼굴 드레스’를 선보인 것이다. 화보 속 멤버들은 각자의 얼굴이 새겨진 민소매 미니 드레스를 착용했다. 앞면이 세 단으로 접혀, 코와 입 부근이 특히 부각되는 형태다. 해당 제품은 ‘로에베 페이스 프린트 스트랩 드레스’로, 가격은 440만원이다. 보테가베네타는 지난달 말 열린 이탈리아 밀라노 F/W 패션쇼에서 발목을 덮는 매우 긴 기장의 ‘양말 같은 신발’을 선보였다. 실제로 슬립웨어와 함께 연출하는 등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며, ‘새로운 유행의 시작’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언뜻 니트 양말 같아보이지만, 이 제품은 가느다란 가죽을 엮어 만든 가죽 신발이다. 바닥에는 가죽 밑창이 얇게 부착돼 있고 베이지색, 빨간색, 카키색 등 다양한 색상에 짧게는 발목, 길게는 정강이까지 길이도 다양하다. 해당 쇼를 이끈 디자이너 메튜 블레이지는 “침대에서 막 나온 듯한 얇은 옷과 실내화를 선보였다”며 “특히 이 신발은 슬리퍼 양말로, 울이 아닌 가죽으로 만든 가죽 니트 신발”이라고 소개했다.해당 신발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 평가에 따르면 다른 신발 가격을 미루어보았을 때 수천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군침 도는 비주얼, 음식 모티프 명품 브랜드 가방도 눈길한편 독특한 디자인의 가방도 이목을 끈다. 특히 일상 속에서 무척 자주 접하는 음식을 연상시키는 가방 디자인이 유독 많은 화제를 모은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지난해 파리 패션위크 2023 시즌 여름 신상 컬렉션에서 공개한 ‘감자칩 봉지’ 클러치백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미국의 유명 감자 칩 브랜드 ‘레이즈(Lay’s)’와 발렌시아가가 협업한 이 클러치백의 출시 가격은 1800달러(약 257만원)로 알려졌다. 레이즈 감자 칩 1봉지의 가격은 3.99달러(약 5700원)로 이 가방의 가격은 감자 칩 1봉지 가격의 약 450배에 달하는 셈이다.맛난 과자를 맛보려 감자칩 봉지를 열어보려 시도하는 순간, 가죽 재질이 느껴지는 아이러니. 해당 제품은 실제 감자칩 봉지와 매우 유사한 형태로 제작됐다. 과자 봉지에 새겨진 ‘CLASSIC’ 문구가 ‘발렌시아가’로 바뀌었을 뿐이다.발렌시아가는 앞서 이케아 쇼핑백를 모방한 가방, 쓰레기봉투 컨셉 가죽 가방 등을 선보인 바 있어, 해당 제품 역시 그 연장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방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정체 모를 과일들. 언뜻 실제 과일을 매달아 놓은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실리콘으로 제작된 가짜다. 이 가방은 루이비통이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우르스 피셔(Urs Fischer)와 협업한 제품으로, 이름은 ‘아티카퓌신 BB 우르스 피셔’다. 아티카퓌신은 루이비통이 지난 2019년도부터 시작한 현대미술작가들과의 협업 프로젝트다. 단어 ‘아티카퓌신’은 아트의 아티(Arty)와 루이비통의 시그니처 라인 카퓌신(Capucines)를 합친 말로, 지난 1854년 루이비통 첫 공방 매장이 있었던 뇌브데 카퓌신 거리의 이름에서 따온 명칭이기도 하다. 지난해 말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박서보 화백이 함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우르스 피셔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루이비통과 함께 아트 프로젝트를 진행해, 한정판 제품을 선보여왔다. 과일을 본딴 참은 실리콘으로 제작됐으며, 표면은 아티스트의 핸드페인팅을 통해 완성됐다. 해당 제품을 구매하면 얇은 금속체인 2개와 6개의 과일, 야채 참을 주는데, 체인을 이용해 가방의 밑면이나 옆면에 참을 달 수 있다. 한정판으로 제작돼, 가격은 기존 카퓌신의 가격대인 800만~900만원보다 프리미엄이 더해진 1050만원이다.

2023.03.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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