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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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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글로벌 순항…호평 이끈 세 가지 키워드

산업 일반

넥슨의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지난 3월 28일 출시 후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고 있다. 출시 사흘 전인 3월 25일 얼리 액세스(Early Access‧앞서 해보기) 실시 후 스팀(Steam) 플랫폼에서 95%의 긍정적인 리뷰를 받았고 정식 출시 후에는 글로벌 인기게임 최고 2위를 기록하는 등 완성도와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게 회사 측 평가다. 게임 출시 2주를 맞이해 넥슨은 그동안의 흥미로운 지표를 살펴볼 수 있는 ‘수치로 보는 카잔’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카잔’에 도전한 횟수부터 가장 인기 있는 무기 타입까지 이색 기록들이 ‘카잔’의 인기를 설명했다. 네오플의 첫 콘솔 싱글 패키지 개발작이자 ‘DNF 유니버스’의 본격적 확장을 알리는 ‘카잔’이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세 가지 대표 요소가 꼽힌다.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호쾌한 액션, 스킬 콤보 운용의 재미를 강화한 보스전, 멀티 플랫폼에서도 매끄러운 최적화 작업과 밀착 소통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완성도가 국내외 이용자들의 우호적인 시선으로 이어졌다.‘5400만회의 도전’ 이색 기록 담은 인포그래픽 공개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한 인포그래픽에는 게임에서 시도한 다양한 액션과 전략을 기반으로 집계한 지표가 담겼다. 누적 사망 횟수부터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트린 보스 순위, 보스에 의한 사망 횟수는 ‘카잔’의 치열한 전투를 짐작케 하면서도 수많은 이용자들이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준다. 가장 많이 사용한 무기군과 같이 선호도를 나타내는 기록부터 발견된 항아리 정령 개수까지 독특한 지표도 공개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총 사망 횟수는 약 5427만회에 이른다. 이는 도전적인 난이도만큼이나 높은 이용자 관심도를 드러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플레이어를 쓰러트린 보스는 ‘바이퍼’(740만회)였다. ‘볼바이노’(400만회)와 ‘말루카’(340만회)가 그 뒤를 이었다. 보스에 의한 누적 사망 횟수가 총 3700만회인 점을 고려했을 때 약 40%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비교적 초반에서 중반부 구간에서 거듭된 도전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이용자들이 가장 사용한 무기군은 ‘창’(44.12%)이었으며 ‘도부쌍수’(28.81%)와 ‘대검’(27.07%)는 근소한 차이만 보이며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 특유의 넓은 공격 반경과 빠른 속도를 통한 연계 공격이 보스전뿐만 아니라 필드 탐험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용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주요 요소로 분석된다. ‘도부쌍수’와 ‘대검’은 각각 어느 환경에서나 두루 활용하기 좋은 범용성과 묵직한 일격이 주는 쾌감에 많은 이용자들이 만족감을 표한 바 있으며, 각자의 플레이 스타일이나 전투 특성에 따라 전략적인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도전, 쾌감, 성장”5400만회 이상의 도전은 ‘카잔’이 그에 걸맞은 독보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요소는 단연 보스전이다. 이를 필두로 수준 높은 최적화와 꾸준한 소통이 더해져 지금의 인기를 구축했다. 먼저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보스전에서는 ‘카잔’만의 호쾌한 액션성을 응축해 선보이고 도전과 성취의 재미를 강화했다. 총 16종의 보스는 모두 각기 다른 패턴과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전투 진행 과정에서 새로운 패턴을 구사해 이용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움직임을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대표적으로 초반부 관문으로 큰 관심을 받은 ‘바이퍼’는 2페이즈로 구성되어 있으며, 빠르고 정교한 공격을 펼친다. 또, 화염 공격을 펼치는 ‘볼바이노’, 변화무쌍한 패턴의 ‘말루카’, 광범위한 마법 공격을 사용하는 ‘트로카’ 등 보스마다 공격 방식과 범위, 속도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어 전투마다 확연히 달라지는 플레이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다.보스 자체가 지닌 개성과 함께 ‘카잔’의 보스전에 변주를 더하는 또 다른 요소는 바로 스킬 트리다. 공격과 방어의 턴을 주고받는다는 기본적인 전투 문법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스킬 콤보를 구축하고 연속적인 공격으로 피해량을 극대화할 수 있어 기존의 흐름을 뒤바꾸기에 용이하다. 특히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변칙적인 패턴이 등장하기도 하는 만큼 스킬 콤보 운용의 중요도가 더욱 커진다. 다양한 스킬 연계를 활용하면 적의 공격 흐름에서 반격의 틈을 찾거나 자신의 턴에서 빠르게 강한 일격을 가할 수 있어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한다.여기에 ‘라크리마’를 필두로 한 다양한 성장 요소는 하드코어 액션 장르에 생소한 이용자라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완충 장치의 역할을 한다. 보스 공략에 실패하더라도 피해량에 비례해 지급되는 ‘라크리마’로 캐릭터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또, 탐험을 통해 획득 가능한 아이템은 각각 고유의 레벨과 효과가 있어 착용 시 추가적인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완성도 높은 기술력으로 최적의 환경, 최상의 경험 선사출시 전부터 호평을 받았던 배경에는 매끄러운 최적화와 높은 안정성도 빼놓을 수 없다. ‘카잔’은 PC와 콘솔의 멀티 플랫폼 게임인만큼 어떤 환경에서든 부드러운 플레이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며, 더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하에 특히 사양 차이가 다양한 PC의 경우 최소 사양에서도 원활히 구동될 수 있도록 집중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여왔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싱글 패키지임에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사양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최고부터 최저까지 여러 사양에서도 프레임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 액션 게임에서 중시되는 매끄러운 연결과 빠른 반응 속도를 원활히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스팀(Steam) 리뷰에서는 “기술적으로 흠잡을만한 부분이 없었다” “출시 직후부터 이렇게 최적화가 잘되어 있는 게임을 찾기가 드문데, ‘카잔’은 최적화에 공들였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등 만족감을 표하는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개발진의 지속적인 소통 행보도 이용자 만족도로 이어졌다. 게임 출시 후 이준호 네오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스팀에 게재된 유저 의견에 직접 댓글을 남기며 게임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플레이 팁을 공유했다. 이런 모습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네오플 이준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다양한 기록을 살펴보니 많은 이용자 분들이 ‘카잔’을 즐기고 계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고 전 세계에서 보여주신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욱 많은 분들이 ‘카잔’의 깊이 있는 전투를 경험하실 수 있도록 여러 콘텐츠를 계획 중에 있으니 꾸준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네오플은 이 같은 호평에 힘입어 지난 2일 개발자 노트를 통해 밸런스 조정에 대한 상세 설명과 함께 가까운 시일 내에 무료 DLC 콘텐츠 공개를 시작으로 하는 다양한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카잔’만의 깊이 있는 액션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더욱 만족도 높은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 꾸준한 시스템 개선과 스팀, 디스코드 등 이용자 채널을 통한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5.04.17 09:33

5분 소요
마음 기댈 곳 필요한 불안한 세상…올해는 더 나으리라는 희망을 [이코노 헬스]

전문가 칼럼

어느새 또 새해가 왔다. 모두가 연말연시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라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라는 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도 매년 12월 말과 1월 초면 어김없이 과거에 대한 성찰과 반성, 미래 전망과 계획을 이야기하곤 한다. 한두평 남짓한 아담한 진료실에서도 올 한해가 어땠는지 대충 가늠해볼 수 있는 이유라면 이유겠다. 합리적인 추측으로 미래를 온전히 그려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사 최대한 합리적으로 확실하게 예측하려고 노력해도 생각조차 못한 변수가 늘상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건강과 가족에서부터 거시경제 상황에 이르기까지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경우에 따라선 여러 변수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개인이 버틸 수 없는 고통을 야기하기도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변수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상담실을 찾는 배경이다. 30대 남성 A씨가 그랬다. 개인 사업을 하는 A씨는 당시 사업장 인수 문제로 고민이 컸다. 나아지는 듯했던 경제 상황이 혼란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갑자기 환율이 급등하고 금리가 오르면서 자금 수혈이 어려워졌다. 지금 이 순간만 버티면 잘 풀릴 사업인데, 자금 경색을 버티다가 사업 전체가 고꾸라질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푹 내쉬던 A씨였다.문제는 불확실성이었다.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지만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다고 A씨는 말했다. 불확실성을 안고 가자니 사업이 망할까 걱정, 인수한 사업을 접자니 몇 년만 버티면 될 사업을 내다 버린 꼴이 될까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지병이 된 불면증에 더해 최근 공황 발작까지 겪게 된 배경이었다. 그럼에도 A씨는 상황을 이겨내려 안간힘을 쓰는 듯했다. 일과 사업, 상담과 약물치료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는 주말이면 매번 모 산사에서 108배를 드린다고 했다. 그가 말한 이유는 이랬다.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치성이라도 드리고 있어요. 살려달라고 비는 거죠”A씨의 상황에 치성이라는 단어가 퍽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 이 불안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주로 민간신앙이나 의례에서 자주 쓰이는 이 단어는 정성을 다해 빌고 기원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아가 누가 누구에게 치성을 드리는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A씨와 마찬가지로 사업 성공과 불안 해소를 바라더라도, 다른 방식의 치성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거친 해석도 있다. 40대 자영업자 B씨를 보며 떠오른 생각이다.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손님 수와 회전율로 몸소 느낀다던 B씨는 지난 상담에선 한 책을 들고 왔다. 풍수지리 책이었다. 다만 내용은 단순히 입지 조건을 따지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간 듯 보였다. 책에는 점포 안의 기물을 다르게 배치하고 수맥을 따져 차단하는 식으로 풍수를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이미 그에게 음양오행과 사주팔자에 대한 설명을 들었던 터라 풍수지리를 설명하는 B씨의 모습이 생소하진 않았다. 핵심은 그 다음이었다.“이렇게라도 안하면 불안해서 장사 못해요. 요새 무슨 일만 터지면 뜨내기 단골 안 가리고 발길이 뚝 끊기는데 어떡하나요. 마음을 진정시키려면 뭐라도 해야죠” A씨가 치성의 방식으로 108배를 선택했다면, B씨는 사주와 풍수지리로 나름대로 치성을 드리고 있었던 셈이었다.물론 두 방식 모두 합리적이라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노파심이긴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을 통해 치성을 드리다가 잘못된 길로 빠지는 사람의 이야기도 간간이 들려오곤 한다. 경계할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정신건강 측면에서는 합리적 선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인지 치료가 될 수 있겠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이다. 앞서 언급한 A씨도 다르지 않다. 약물치료와 함께 108배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공황 발작과 불면증을 조금씩 이겨내고 있다.매년 미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새삼 떠오르는 말이 있다. 사람들 보는 눈 다 똑같다는 격언이다. 한 해에 대한 평가가 대체로 수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특히 이번 연말엔 압도적 다수가 비슷한 평가를 내놓는 듯하다. 한줄평으로는 단연 다사다난(多事多難)이 가장 많다. 청년·장년·노년 모두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미래를 불확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불확실성에 불안해하는 사람도 늘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을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바람 잘 날 없는 현재에 미래 불안감이 커졌을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면서도 자기 나름대로의 불안 해소 방식을 찾아나가고들 있다는 안도 아닌 안도가 든 이유다.완전히 안도할 수 없는 이유를 든다면 불안의 근원을 뿌리뽑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 평화로워야 우리 마음도 평안해지는 법이다. 정신건강 전문의는 내담자와 함께 불안감을 줄여나갈 수는 있지만, 불안한 세상을 바꿀 능력은 없다. 결국 세상사에 관해서는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안정을 찾기를 치성을 드리는 수밖에 없다.다만 희망은 가질 수 있다. 마음의 고통을 조금씩이나마 이겨낸다면 언젠가 좀 더 편안한 세상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그러니 연초에는 지난해보다 올해가 나으리라는 기대를 다 같이 가져보면 어떨까 싶다. 기대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다면 정신건강 전문의를 최대한 빨리 찾으라는 권유 또한 덧붙인다.

2025.01.04 09:00

4분 소요
창립 30주년 넥슨…그동안 걸어온 길 살펴보니

IT 일반

넥슨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94년 12월 서울 역삼동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한 넥슨은 임직원 8600여명, 연 매출 4조원을 넘보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다. 넥슨은 세계 최초 2D 횡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RPG ‘메이플스토리’, 전 세계 8억5000만 이용자가 즐긴 ‘던전앤파이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던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등 수많은 게임으로 유저들의 추억을 만들어 왔다. 1994년 12월, 16 비트 컴퓨터가 보급되고 PC 통신이 연결되던 시절 탄생한 넥슨은 1996년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어둠의 전설’,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 태동기를 이끌었다.30살을 맞이한 넥슨은 누구나 한 번쯤은 플레이 해봤을 인기 IP를 바탕으로 전 세계 45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30년동안 게임, 콘텐츠와 사회공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내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게임은 플로피 디스크와 CD에 담긴 패키지를 구매해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당시 넥슨 故 김정주 창업주는 온라인 게임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했다. 새로운 세대로의 연결이 온라인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 창업주는 1994년 12월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라는 뜻을 담아 넥슨을 설립했으며, 1996년 4월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의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서비스 첫날 ‘바람의나라’ 접속자는 단 한 명 뿐이었지만, 점차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고 PC방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월 정액제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2005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3만 명에 달했다. 2021년에는 누적 가입자수 2600만 명을 돌파했다.2011년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2023년 8월에는 서비스 1만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바람의나라’는 현재도 활발히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PC 온라인 게임으로 자체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이후 ‘어둠의전설’, ‘일랜시아’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온 넥슨은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스타크래프트’ 등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온라인 게임들이 인기를 끌던 1999년 10월 세계 최초의 다중접속 퀴즈게임 ‘퀴즈퀴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유의 명랑하고 밝은 그래픽 스타일과 캐주얼한 게임성, 무료 서비스에 힘입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출시 두 달 만에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다. 2001년 7월 ‘퀴즈퀴즈 플러스’로 개편하고 게임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인 ‘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큐앤(큐플레이 애인)’과 커플템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유료 치장 아이템을 구매했다.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억원을 돌파하며 부분 유료화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자리잡게 됐다.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와 글로벌 수출 콘텐츠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한 ‘던전앤파이터’ 및 한국을 대표하는 FPS ‘서든어택’까지. 지금의 넥슨이 있게 한 주역들이 2000년대 초반 대거 등장했다.앞서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크아)는 귀여운 캐릭터와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당시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임을 널리 대중화하고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아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대로 반영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국내 이용자 1800만 명을 기록하며 국민의 3분의 1이 즐기는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등극했고 넥슨을 대표하는 IP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모바일과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카트라이더’ IP만의 재미와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2003년 4월에는 세계 최초 횡스크롤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등장했다. 명실상부 한국 대표 RPG로 서비스 초기 8년간 매년마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했다. 2011년 8월에는 국내 동시접속자수 62만 6000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런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싱가폴, 미국 등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누적 1억 9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대표적인 K-게임으로 지속 성장해나가고 있다.2004년 6월, 전투 중심의 기존 게임과는 달리 ‘음악’ ‘패션’ ‘요리’ 등 차별화된 생활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등장한 ‘마비노기’는 특유의 낭만적인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타지 라이프’를 표방하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달한 마비노기는 정식 서비스 반 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20만 명을 돌파했다. 2013년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에서 엔진 교체를 전격 발표하며 이용자들에게 영속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임을 알리기도 했다. 2005년 8월 정식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는 레트로한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으로 오락실 게임의 추억을 자극했다. 시원한 타격감과 호쾌한 액션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09년 국내 게임 최초로 중국 동시 접속자수 220만 명, 2014년에는 5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K 게임 수출의 효시가 됐다. 현재 전세계 8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서든어택’과 ‘FC온라인’ 또한 2024년 3월 3째주 기준 PC방 점유율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FC온라인’은 국제 스포츠대회 최초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게임회사 넥슨은 미래 인재로 성장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국내 어린이 의료 서비스 활성화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의 초석을 깔았다. 넥슨재단과 함께한 후원으로 전국적으로 전무 했던 어린이 전문 의료시설 건립과 IT업계 주관 최초의 청소년 코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넥슨은 2013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 원의 기부를 결정하며 소아 재활치료 서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전국 주요 거점 별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시설 건립을 위한 후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과 함께 경남권과 전남권 각각 지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시설 건립을 위해 통 큰 기부를 진행했다.또 넥슨은 어린이재활병원 뿐 아니라 장애 아동 및 가족의 건강한 일상지원을 위한 의료시설 건립 지원도 하고 있다. 넥슨의 후원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에 국내 최초의 독립형 단기돌봄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개원했다. 약 10년 동안 넥슨이 기부한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금은 총 550억 원에 달한다.넥슨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6년부터 IT업계 주관 최초의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인 ‘NYPC(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를 주최해오고 있다. 코딩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개최하는 이 행사는 매년 4000여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지난해 누적 참여자 수가 3만4000여명을 돌파했다. NYPC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유일한 대회로 프로그래밍 분야 높은 위상의 청소년 콘테스트로 자리잡고 있다.2013년 넥슨은 제주도에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는 아시아 최초 및 국내 유일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원했다. ‘애플 I’ ‘엥겔바트 마우스’ ‘퐁’ 등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온 1만6000여 점의 컴퓨터∙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00여 점의 주요 하드웨어와 2000여 점의 소프트웨어·도서·영상 자료 등을 전시장에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135만 명을 넘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전시, 넥슨의 미출시 게임들과 개발 과정을 아카이빙한 전시 ‘네포지토리 베타(NEpository βeta)’를 선보이는 등 게임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국내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부터 새로운 표준과 방향성을 제시해온 넥슨은 현재 향후 30년을 위한 원동력을 기르고 있다. 특히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더불어 신규 IP와 글로벌 타이틀을 개발하는데도 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돌풍을 불러온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2023년 6월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최근까지 누적 판매 500만장을 돌파했다. ‘데이브’는 스팀 플레이 리뷰에서 최고 평가 등급인 ‘압도적인 긍정적’을 확보했으며,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로 ‘Must Play’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작년 12월 유명 영국 게임 잡지 ‘PC Gamer’에서 ‘최고 게임 디자인(Best Design)’ 부문과, 지난 1월 진행된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sit back and relax)’ 부문을 수상하며, 참신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전세계 유저와 평단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한국 서브컬처 게임의 한 획을 그은 ‘블루 아카이브’와 엠바크 스튜디오의 차세대 글로벌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도 성공적으로 게임 시장에 안착했다.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역시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에 ‘아크 레이더스’, 현실감 넘치는 도심을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낙원: LAST PARADISE’까지 다양한 신규 IP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꾸준히 사랑받아온 인기 IP들을 확장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M’ ‘바람의나라: 연’과 곧 선보일 ‘마비노기 모바일’부터 ‘던전앤파이터’ IP를 재해석해 다른 장르로 탄생한 ‘던전앤파이터 듀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샌드박스 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월드’까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넥슨은 지난 10월 넥슨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NEXT ON’을 개최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미래 비전과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김정욱,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넥슨의 3대 가치를 통한 기업 경영 가치관을 소개하고 핵심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IP 파이프라인 강화·글로벌 확장 방향성을 제시했다.강대현 대표는 “넥슨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 역량을 강점으로 더욱 세밀하게 가공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에게 혁신적인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IP 연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1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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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랠리’ 언제까지…국내 증시 박스피 벗어날까

증권 일반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제47대 대선 승리 소식에 랠리(강세) 행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적인 정책과 감세, 규제 완화가 월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후퇴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11월 둘째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소식에 폭등했다. 한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만4000대를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00선이라는 고지를 넘어섰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생각보다 빨리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뉴욕증시는 올해 증시를 짓눌렀던 대선이라는 최대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미국 대선 이틀 만에 들려온 금리 인하 소식도 증시 랠리에 불을 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 대선 이후 처음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FOMC는 지난 9월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후인 내년부터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무역과 이민에 대한 공약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란 시각에서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포인트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특히 중국산 제품에는 60% 이상 고율의 관세를 제안하고 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현실화 시 Fed가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대선 결과가 나온 뒤 미국 달러화는 강세, 채권 금리는 발작적 오름세를 보인 배경이기도 하다.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iM증권은 트럼프 집권에 따른 5가지 리스크로 ▲관세 전쟁 및 주요 바이든 정책 폐기 리스크 ▲금리 발작 리스크 ▲물가 리스크 ▲킹달러 리스크 ▲미·중 충돌 리스크 등을 꼽았다. iM증권 리서치본부는 “트럼프의 5가지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리스크 당분간 지속…“정책 수혜 효과 단기적” 증권가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 증시가 상승하고 여타 글로벌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배경으로 트럼프 정책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 관세를 인상하고 법인세를 인하하는 등 미국에 유리하게 정책을 펼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이후 이와 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데, 이는 미국 상원과 하원이 모두 공화당 우위로 구성되며 ‘레드 웨이브’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다만, 참모와 의회와의 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나 극단적 관세 인상이라는 비합리적 결정이 내려지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일정 수준에서 정책 강도가 정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증시가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변 부장은 “트럼프 취임 전 여러 차례 트럼프 트레이딩이 반영된 만큼 트럼프 취임 이후에는 정책 효과를 살피면서 증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이고,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내년 상반기 미국 증시는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에 따라 상승 탄력이 둔화되거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당분간 상승 폭이 제한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정점에 도달한 이후인 내년 2~3분기쯤이 저점 매수 구간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변 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하반기 선제적으로 하락한 측면이 있어 가격 및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으나 고평가된 미 증시의 변동성 확대에 연동될 가능성 그리고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하락 사이클에 따른 수출 둔화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상반기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는 2025년 하반기 경기 및 수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정점에 도달하며 저점 인식이 강해질 전망임에 따라서 내년 2~3분기가 저점 매수에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적 동향보다는 ‘경기사이클+통화정책’ 그리고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에 기반한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경제·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나 트럼프가 언제 부양을 하고 언제 싸움을 걸지 맞출 길이 없는 이상 정책적 예상보다는 경기사이클+통화정책 사이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트럼프 1기 때도 경기사이클+통화정책의 주가 설명력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우지연 DS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정부 정책 수혜보다는 펀더멘털, 산업 트렌드의 영향력이 크다”며 “미 대선 결과에 따른 정당별 정책 수혜 효과를 고려한 투자는 단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2024.11.18 07:00

4분 소요
‘SK AI 서밋 2024’ 연사 나선 최태원 회장…“AI 시대 위한 에너지 문제 SMR로 해결할 것”

IT 일반

4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SK AI SUMMIT 2024’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날 키노트의 연사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무대에 올라 “사전 등록 10분 만에 3만5000명이 사전 등록을 했다”면서 이번 행사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최 회장의 이야기대로 키노트가 열린 장소는 사전 예약자로 가득 찼다. 최 회장 다음으로 ‘인공지능의 미래’라는 대담에 참여하게 된 그레그 브로크먼(Greg Brockman) 오픈AI 회장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슬로건이 말해주듯이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웨이저자 TSMC 대표는 직접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으로 인공지능(AI) 시대의 수혜를 입은 자신감을 키노트에서 보여줬다. 그는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병목현상(보틀넥)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해결책을 제시했다. 최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내세운 것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AI 아직 비즈니스 모델 내놓지 못해”최 회장은 진단한 병목현상은 ▲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Killer Use Case)와 수익 모델 부재 ▲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 첨단 제조공정 설비(Capacity) 부족 ▲ AI 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5가지였다. 최 회장은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면서 “AI 보틀넥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하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이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테라파워가 이끌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창업한 기업으로 차세대 SMR 개발 기업이다. 지난 6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착공식을 연 바 있다.SK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는 데이비드 패터슨 UC버클리대 교수와 ‘AI 반도체의 협력’을 주제로 특별 대담에 나섰다. 젠슨 황 대표는 “AI로 인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AI 분야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으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젠슨 황 대표와의 미팅을 이야기하면서 “젠슨 황 대표가 HBM4 생산을 6개월 앞당겨달라고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면서 “그는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 정서를 지니고 있다”고 웃었다. 웨이저자 TSMC 대표도 영상을 통해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확장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그레그 브로크먼 오픈AI 회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 참석했다.유영상 SK텔레콤 대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 공개최 회장의 기조연설이 끝난 후 SK그룹의 AI 사업을 이끄는 CEO들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도 무대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SK와 국내외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AI 인프라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CEO는 이날 오후 세션에서 스티븐 발라반(Stephen Balaban) 람다 CEO, 마크 애덤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AI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의에도 참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했다.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고 ‘통합 AI 메모리 프로바이더’(Total AI Memory Provider)로서의 비전을 제시했다. 첫날 오후에는 AI 전 분야별로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 및 토론이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된다. 라니 보카르(Rani Borkar)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은 ‘미래 AI 개척을 위한 인프라 혁신’, 마크 아담스(Mark Adams) 펭귄 설루션즈 CEO는 ‘AI 인프라’, 크리스 르베크(Chris Levesque) 테라파워 CEO는 ‘원자력의 AI전력 공급’, 아라빈드 스리니바스(Aravind Srinivas) 퍼플렉시티 CEO는 ‘AI 서비스’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선다.둘째 날인 5일에는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를 주제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국가 AI 전략’ 세션에서는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겸 태재대 총장이 국내 AI 업계를 이끄는 박성현 리벨리온 CEO, 정신아 카카오 CEO 등과 함께 ‘AI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토론할 예정이다.SK그룹 관계자는 “’SK AI 서밋’은 AI 분야 민간, 정부, 학계의 국내외 최고 전문가 및 AI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교류의 장으로 AI 생태계 형성에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는 미래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AI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04 15:06

4분 소요
다리에 쌀알 모양 CT ‘충격’…덜 익은 돼지고기 이렇게 무섭다니

의료

미국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을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했다.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 박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X(옛 트위터)에 ‘낭미충증’(Cysticercosis)에 감염된 환자의 다리 CT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대퇴골부터 무릎 관절 아래까지 흰색 쌀알 모양의 결절들이 퍼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는 유충을 담고 있는 낭종으로, 딱딱하게 석회화된 채 피부 아래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낭미충증은 촌충종의 유충이 근육이나 뇌와 같은 조직에 들어갈 때 발생한다. 주로 덜 익은 돼지고기 등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물을 섭취해 감염된다. 감염된 유충은 장내에서 성체 촌충으로 진화할 수 있으며, 이 성충들이 낳은 알은 대변으로 배출된다. 일부는 장에서 나와 체내에서 딱딱한 낭종을 형성하기도 한다.낭종 자체는 촌충 알에 처음 감염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발생하며, 장 밖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유충의 특성상 대부분 유해하지 않다. 그러나 낭종이 뇌에서 발생하면 두통, 발작, 정신 착란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눈에서 발생할 경우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를 통해 전신 어디에나 퍼질 수 있으며,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낭미충증은 음식물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감염된 사람의 대변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을 함께 먹거나,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갈리 박사는 또한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이 감염되고, 이 중 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청결 유지와 철저한 손 씻기, 그리고 절대로 날고기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돼지고기 기생충은 주로 열악한 사육환경에서 자란 돼지에서 발견되지만, 국내산 돼지고기의 경우 사육환경 개선으로 인해 기생충 감염 우려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생충 전문가인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는 “1990년대 이후로 인분을 먹여 키우는 돼지는 사라졌고, 깨끗한 사육환경에서 사료만 먹이며 돼지를 기르기 때문에 기생충으로부터 안전하다”며 “기생충이 걱정돼서 삼겹살을 못 먹는다는 논리는 이미 1990년에 깨졌다”고 말했다.

2024.08.29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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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공포의 계절인 이유[이코노 헬스]

전문가 칼럼

여름은 공포의 계절로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더운 날씨에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공포영화가 끌리기 때문만은 아니다. 평소였다면 피할 수 있을 공포감이 무더위에 느껴지는 불쾌함, 답답함을 촉매로 터져 나올 수도 있고, 무더위를 피하려 대중교통이나 밀폐된 공간에 들어갔다가 곤란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심지어 겨울 추위는 옷을 한 꺼풀 더 껴입어서 대비할 수 있지만 여름 더위는 옷을 벗을 수 있을 만큼 벗어도 찾아온다. 대책이 없는 셈이다.공포증이란 무엇일까공포는 특정 상황으로부터 느껴지는 불쾌감이다. 대상을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과 다르다. 불안이 막연하게 곤란함이 찾아올 것만 같은 불쾌감이라면, 공포는 한층 구체적이다. 내가 어떤 대상으로부터 곤란함을 느끼고 불쾌한지 지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공포 상황에 노출되면 각종 자율신경계의 반응이 나타난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숨이 답답해지며 식은땀이 난다. 손발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어지럽고 메슥거린다. 심해지면 손발에 전기가 흐르는 불편함이 느껴지면서 호흡 곤란과 함께 죽을 것 같은 느낌도 찾아들 수 있다. 심리 반응은 신체 반응보다 더 다양하다. 내담자 본인이 이런 공포나 불안감을 크게 느끼면서 나름의 회피, 대응 노력을 하는 경우가 꽤 있다. 반면 공포증이 공황장애와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공황장애의 경우 불안감이 훨씬 강력할 수 있고, 특별한 사유 없이 어떤 상황이건 예기치 않게 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공포증의 대표 사례인 광장공포증은 광장 등 혼잡한 공간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경우를 지칭한다. 특히 광장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공황장애를 함께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잡한 공간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다양하다. 드넓은 공간 한가운데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혹은 복닥거리는 사람에 치여서 내 힘으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다고 느낄 수 있다. 어느 쪽이 됐건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없다는 당혹감이 불쾌감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주목할 부분은 공간 자체의 넓고 좁음이 반드시 공포증을 유발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광장 외에도 비행기나 고속열차(KTX·SRT) 등 대중교통에서도 광장공포증과 유사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은 거리, 밀폐된 공간 등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들어가 촬영할 때도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비좁은 곳과 드넓은 곳 어디서도 공포를 느낄 수 있다.즐길 수 없는데 피할 수도 없다는 감각이 핵심이다. 광장공포증이 특정한 공간뿐만 아니라 상황 속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나 홀로 외출, 줄 서기, 치과 치료를 위해 덮개를 얼굴에 덮을 때 등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공포를 느낄 수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때나 가능한 말인 셈이다.인간이 공포를 느끼는 조건은 광장 외에도 다양하다. 앞서 본 광장이나 대중교통 등에서 느끼는 공포는 상황형 공포다. 공포증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동물형 공포다. 이름 그대로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느끼는 불쾌감이다. 동물형 공포는 어른보다 아이들에게서 보이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시각에서 말하자면 어른이 잃어버린 상상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 어른의 시각에서 말하자면 꿈과 상상을 현실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외에도 높은 장소나 물 등에 공포를 느끼는 자연환경형 공포, 백신 접종이나 채혈 검사에 공포를 느끼는 혈액주사형 공포 등이 있다.다만 정도가 가볍다면 마냥 공포증이라 진단하긴 어려울 수 있다. 누구에게나 남들보다 불쾌감을 크게 느끼는, 속된 말로 ‘발작 버튼’이 있다. 나 자신 또한 출근길 꽉 막힌 경부고속도로에 서 있으면 마음 한구석이 갑갑하고 불안해진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스스로가 상황형 공포를 느낀다고 자가진단을 하진 않는다. 미국 정신질환진단및통계편람(DSM-V)에선 극심한 공포, 불안감, 회피 반응이 6개월 이상 지속돼 개인의 중요 기능에 뚜렷한 고통과 손상을 야기할 때 공포증으로 진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내담자가 실제 위협에 비해 공포를 과도하게 느낀다거나 불쾌감을 피하려 특정 상황을 회피한다면 공포증으로 진단할 확률은 높아진다. 요컨대 개인 스스로가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하는지에 따라 공포증 진단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용종, 상처 등 객관적인 판단 준거가 있는 내·외과 질환과 다른 영역이라면 영역이겠다.유사한 맥락에서 DSM-V의 준거 가운데 동반자와 있을 때 공포와 불안을 견디는 데 도움을 받는 경우 공포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두 가지 함의가 있다. 우선 증세가 주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함축이다. 가령 동반자가 있다고 어젯밤 심해진 감기 증상이 나아지진 않는다. ‘엄마 손은 약손’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다음은 주변에 누가 있는지에 따라 증세가 실제로 호전될 수 있다는 함축이다. 가족들이 환자의 증상을 이해하고 완벽하게 지지, 지원하는 체계라면 대상자가 중요 기능에 손상을 입지 않을 수 있다. 증상 예후, 질병 진단도 자연히 달라진다. 원래였다면 공포를 피하지 못했을 대상자에게 가족이 탈출구가 되는 셈이다.공포증이 어떤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지를 구태여 따진다면 ①10대 청소년 ②여성이라 볼 수 있다. 사회적 자아가 강해 주변 시선을 크게 의식하는 사람들이 공포를 느낄 가능성도 큰 셈이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평생 유병률은 10% 정도다. 대한민국 사람 10명 가운데 한 명은 공포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나 자신일 가능성도 결코 배제해선 안된다.확신과 긍정 필요한 인지 치료공포증이 찾아왔을 때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은 항불안 치료제를 복용하는 방법이다. 항불안 치료제는 신경이 불필요하게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돕는다. 자연히 불안도 줄어들고 긴장도 풀릴 수 있다. 문제는 습관성이다. 편안함을 주는 속성 탓에 약물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 또 증상에 따라 약물을 세심하게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같은 공포증이더라도 근육 긴장도가 큰 경우, 떨림이나 두근거림이 심한 경우, 속이 미식거리는 경우,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 등 동반 증상에 따라 약제의 사용과 선택이 달라진다. 전문의의 진찰 하에 제대로 약 처방을 받아야 하는 이유다. 개인 차원에선 인지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공포증이 찾아왔을 때 죽을 것 같다는 생각과 감정 탓에 자율신경계가 과민 반응할 수 있지만, 정작 주요 장기 기능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불쾌한 느낌을 반사적으로 불러일으키는 이른바 ‘인지 오류’를 수정하고 작업한다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인지 치료에선 무엇보다도 확신과 긍정이 필요하다. 가벼운 신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극심한 공포 반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공포증을 주변 혹은 의사와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다. 죽음과 같은 파국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생각으로 말로 되뇌어야 한다. 그 외에도 내담자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적합한 대응방식을 개발해 실행할 수 있다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체계적 탈감작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불안을 일으키는 대상 중 가장 약한 것에서부터 점차 강한 것까지 노출을 반복해 반응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다. 자극에 대한 노출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면 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 방법이라면 다음과 같다. 처음엔 편안한 생각을 하면서 몸이 이완하는 방법을 익힌다. 몸 근육을 풀어주면서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불안을 유발시키는 대상이나 상황을 생각하고, 단계별로 수준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밖에 나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현관 바로 앞까지, 같은 층 엘리베이터 앞까지, 아파트 건물 앞까지 등 단계를 정해 약한 수준으로 1단계, 2단계, 3단계를 설정한다.단계를 설정할 땐 사람과 가장 적게 마주치는 편안한 시간으로 세심하고 꼼꼼하게 계획해 예상치 못한 자극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가장 낮은 단계의 자극에 마주치는 경험을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가장 처음 실행했었던 이완 훈련을 하면서 편안한 마음 상태를 만든다. 항불안 치료제 복용이 됐건 인지 치료, 체계적 탈감작이 됐건 개인이 받을 고통을 최소화하는 일이 핵심이다. 여러 모로 불쾌한 상황이 넘쳐나는 이번 여름 모두가 공포를 현명하게 이겨내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김상욱 샘정신건강의학과 원장

2024.08.25 10:04

6분 소요
‘R의 공포’에 떠는 한국 경제…대미 수출 영향 받나 [스페셜리스트 뷰]

국제 경제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세계적으로 주가와 가상자산은 급락하고, 국채 금리는 급락하며 엔화는 초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8월 1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미국 나스닥 종합지수는 8.0% 급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4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7월 초 161.7엔에서 8월 5일에는 142.6엔으로 약 20엔 급락했다. 지난 8월 5일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65.7로 치솟으며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경제 침체 우려에 국제금융시장 요동최근 국제금융시장이 발작 현상을 보인 데는 몇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된 이유는 미국경제의 침체 우려이다. 그동안 미국경제가 선진국에서 나홀로 고성장을 구가하며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어 가던 상황에서 최근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최근 노동시장 지표들이 발표되었다. 특히 실업률이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2024년 3월 3.8%이던 실업률이 4개월 연속 상승하여 7월에는 4.3%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과 지난 6월 4.1%를 상회하였다. 그리고 올해 7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11.4만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 6월 17.9만명, 시장 예상치 17.5만명)을 크게 하회하고 지난 12개월 평균 21.5만명에 비해서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마디로 미국 노동시장이 일자리 구하는 사람은 느는데 고용은 줄고 해고는 늘어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그동안의 타이트한 노동시장이 급랭으로 반전될 것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었다. 또한 최근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기업 심리 지표도 악화되었다. 올해 7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6.4로 8개월래 최저치로 하락했으며 올해 7월 ISM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도 46.8(기준치 50.0)로 크게 하락해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4개월 연속 확장기준(50)보다 낮았다. 특히 미국 실업률의 상승은 단순히 노동시장 냉각 우려에 그치지 않고 경기침체 리스크로까지 확산됐다. 실업률 지표를 이용해 경기침체를 판단하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미국경제의 침체를 알리는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샴의 법칙은 2019년 클라우디아 샴 전 미 연준(Fed) 이코노미스트가 고안한 것으로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과 직전 12개월 중 최저 실업률 간의 차이가 0.5%p 이상이면 경기 침체가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지난 8월 2일에 발표된 7월 미국 실업률이 4.3%로 높아지자 샴의 법칙 수치가 6월 0.43%p에서 7월에 0.53%p로 기준치 0.50%p를 넘었다. 기준치를 상회하는 것은 코로나 팬데믹 경기침체기 이후인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지표들이 비슷한 시기에 발표됨으로써 그동안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미국경제가 이제는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이로 인해 세계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여기에 다른 악재까지 겹쳤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 미국의 IT 업체 실적 악화에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엔캐리트레이드 청산까지 가세하면서 국제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지난 7월 31일 미국 당국이 올해 8월 중으로 HBM 규제에 관한 세부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지난 8월초 발표된 인텔·아마존 등의 미국 주요 IT 업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였다. 또한 7월 31일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고조되었다. 엔캐리트레이드 축소로 국제금융시장 불안특히 그동안 큰 폭으로 증가하던 엔캐리트레이드의 축소 리스크가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엔캐리트레이드는 초저금리인 엔화를 차입해 고금리 또는 고수익 통화 자산에 투자·대출하는 거래로 2022년 이후 초엔저 진행 과정에서 급증하였다. 엔캐리트레이드의 대용지표로 알려진 일본내 외국은행 지점의 주요자산이 2021년 월평균 7조4000억 엔에서 2024년 1~5월 평균 11조4000억 엔으로 55% 증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캐리트레이드 규모가 지난해 말 137조 엔(약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렇게 증가하던 엔캐리트레이드의 흐름을 바꾸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했다. 지난 7월 중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는 엔화와 위안화의 저평가가 미국 제조업계에 재앙과 같다는 발언을 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본은행이 초엔저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을 재개하였다. 또한 7월 31일에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0~0.1%에서 0.25%로 인상하고, 국채매입 규모 축소(양적 축소)도 단행했다. 이는 미국 증시 급락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일 금리격차 축소되고 엔화가 강세로 반전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었다. 이는 다시 엔화 강세, 일본 주가 급락으로 이어지는 등 일본 금융시장은 악순환 양상을 보였다. 현재 엔캐리트레이드가 얼마나 청산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시카고선물거래소 엔화선물의 비상업적(non-commercial, 투기적) 포지션의 순매도 규모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3월 12일 10만2000건 계약에서 7월 9일 18만2000건 계약(2007년 6월 18만8000건 계약 이후 최대)까지 확대되었다가 7월 30일 7만 3000건 계약으로 절반 이상 급감한 것을 통해 일정 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글로벌 유동성 공급원 역할을 하고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일조한 엔캐리트레이드가 일부 청산되면서 금융시장 및 주요국 간 촘촘히 연결된 금융거래를 통해 금융불안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R의 공포 현실화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이 당분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 침체 또는 경착륙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크게 네 가지 요인 때문이다. 첫 번째 최근 미국 노동시장 냉각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4주차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대폭 증가한 데에는 악천후 등 일시적 요인이 가세했다. 미국 고용보고서의 가계조사에 따르면 나쁜 날씨 때문에 일을 못했다는 응답자 수가 43만6000명으로 지난 6월 5만9000명의 약 7배, 과거 역사적 평균치(7월) 3만2000명의 약 13배에 달했다. 즉 허리케인(Beryl)의 영향으로 텍사스주의 청구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미시간주의 자동차 공장들이 여름 정비에 들어가며 해고가 늘어났고, 미네소타주가 시간제 근로자(교사 등)가 여름 동안 실업급여를 청구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등 일시적인 요인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즉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일시적인 요인이 해소되면 노동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판단한다.두 번째 경기침체를 알리는 샴의 법칙(Sahm Rule)이 이번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지표를 개발한 클라우디아 샴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근 샴의 법칙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이 노동 수요가 줄어서가 아니라 노동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최근 실업률 상승은 해고가 아니라 노동시장에 이민으로 인해 등 구직자가 더 많이 증가해 생긴 현상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지난 6월 해고율은 0.9%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보였다. 최근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늘어나고 기업의 구인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노동 공급(경제활동참가율)은 낮고, 노동 수요(기업의 구인자수)는 높은 수준에 있어 노동시장이 냉각되어 있다고 하기에는 이르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으로 인해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노동시장 냉각을 막고 있다. 노동공급 측면에서 노동에 대한 인식 변화(삶의 질 중시), 근무형태 변화(재택근무 선호)가 발생하고, 노동수요 측면에서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채용난을 겪으면서 잉여 고용 유지 등 기업 고용 행태가 바뀌었다(Labor Hoarding). 세 번째 최근 개선된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향후 경제전망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월 48.8 보다 높고 확장 기준인 50를 상회하는 51.4를 기록하였다. 그리고 지난 7월 25일에 발표된 미국 2분기 성장률이 2.8%(전기비 연율 기준)를 기록해 예상치 2.0%과 1분기 성장률 1.4%를 크게 상회했다. 개인소비·정부지출·재고투자가 1분기에 비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의 잠재성장률(1.8~1.9%) 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또한 최근 경제지표와 정보를 반영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전망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 모델은 최근 금융시장 공포 상황을 거친 8월 9일 기준으로도 올해 3분기 성장률을 2.9%로 전망하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의 전망을 수집한 '블루칩 컨센서스'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네 번째,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 악화 시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의 유동성 공급을 보여주는 미 연준의 자산 잔액은 2022년 5월 약 9조 달러에서 최근 7조20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약 4조 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1.8배 큰 수준이다. 유동성이 많이 풀려 있다는 것은 민간의 지속적인 자금경색, 유동성 부족 사태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그리고 경기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하·양적축소 중단 등 통화정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미 연준의 두 가지 책무는 물가안정과 완전고용이다. 최근 FOMC에서 물가상승세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는 반면 실업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미 연준이 이제는 물가와 함께 노동시장도 중요하게 고려할 것임을 언급하였다. 향후 미국경제는 침체 가능성이 낮지만 완만한 경기 둔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이유는 큰 폭의 실질금리 플러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에 있어서는 명목금리보다 실질금리가 중요하다. 실질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소비와 투자의 기회비용이 상승해 소비와 투자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실질금리가 플러스인 상황에서 현재 소비를 하게 되면 나중에 저축해 벌 수 있는 이자소득 등을 포기해야 하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포기해야하는 가치가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가 감소한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미국의 실질금리(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ies (TIPS))가 2022년 8월 이후 플러스 반전되었고 그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후 큰 폭의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다음으로 미국의 견조한 소비를 가능케 한 미국 노동시장도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공급은 늘어나는데 반해 노동수요는 줄어들고 있어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 또한 4%를 크게 상회하던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이 지난 7월에는 3.6%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 3.3%, 장기 역사적 평균인 3%에 수준에 근접하고 있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끝으로 그간 소비 모멘텀을 지지해왔던 가계 전체의 초과저축이 소진된 점도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누적된 초과저축이 2024년 3월경 소진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미 경제 변화…한국 금융·무역에 영향 미쳐향후 미국경제는 침체나 경착륙보다는 둔화나 연착륙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미국경제의 변화는 한국경제에 금융경로와 무역경로를 통해 영향을 미친다. 우선 미국경제의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거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경기 둔화로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전개될 수 있고 미-일 금리 격차 축소로 최근과 같은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될 리스크가 있다. 최근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되기는 하였지만 그동안 크게 축적된 엔캐리트레이드의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향후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발 금융불안이 재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미국의 고성장, 고금리 지속으로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위험자산에 대거 유입되었는데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이 과정에 단행될 미국의 금리인하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최근 미국발 금융시장 패닉 과정에서 국내 주가 급락, 원·달러 환율 상승 등 국내 금융시장도 혼란을 경험해 향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될 경우 국내 금융불안 재발을 완전히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음으로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는 한국의 제1 수출 시장인 한국의 대미 수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 1~7월 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 수출의 19.0%로 중국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업종은 자동차 비중이 가장 높다. 뒤이어 전기전자 및 일반기계, 반도체, 철강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공 단계별로는 전기전자, 일반기계, 반도체, 철강 등 주로 중간재로 활용되는 제품의 교역이 대미 수출의 주력 수출군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경제의 둔화가 본격화되면 이들 업종의 대미 직접 수출과 제3국을 통한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첨단산업 유치 강화로 인해 한국기업의 대미 직접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공급망을 통한 대미 수출이 수출 급랭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높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자금관리, 환위험 관리 등 위험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미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대미 수출 시장 부진에 대비해 가격 및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안보와 공급망 안정화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에서 23년간 금융 및 거시경제를 연구하였으며 현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에서 국제금융 및 국제거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 관심 분야는 세계경제·금융위기·글로벌 자금흐름·외환시장·금융국제화·금융협력·글로벌 부동산 등이다.

2024.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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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부터 ‘데이브’까지 30주년 맞은 넥슨…그간 기록들 살펴보니

IT 일반

세계 최초 2D 횡스크롤 방식의 온라인 RPG ‘메이플스토리’, 전 세계 8억5000만 이용자가 즐긴 ‘던전앤파이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던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등 수많은 게임으로 유년시절 추억을 만들어온 넥슨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1994년 12월, 16 비트 컴퓨터가 보급되고 PC 통신이 연결되던 시절 역삼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탄생한 넥슨은 1996년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어둠의 전설’,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 태동기를 이끌었다.30살을 맞이한 넥슨은 누구나 한 번쯤은 플레이 해봤을 인기 IP를 바탕으로 전 세계 45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30년동안 게임, 콘텐츠와 사회공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내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잡았다.국내 ‘최초’ 온라인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 28년째 자체 기록 경신 중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에는 플로피 디스크와 CD에 담긴 패키지를 구매해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 당시 넥슨 故 김정주 창업주는 온라인 게임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했다. 새로운 세대로의 연결이 온라인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김 창업주는 1994년 12월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라는 뜻을 담아 넥슨을 설립했으며, 1996년 4월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서비스 첫날 ‘바람의나라’ 접속자는 단 한 명 뿐이었지만, 점차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고 PC방 문화가 자리 잡으며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월 정액제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2005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3만 명에 달했으며, 2021년에는 누적 가입자수 2600만 명을 돌파했다.특히, 2011년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고고, 2023년 8월에는 서비스 1만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해로 28주년을 맞는 ‘바람의나라’는 현재도 활발히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PC 온라인 게임으로서 자체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한 세계 ‘최초’ 부분 유료화 게임 ‘큐플레이’의 탄생이후 ‘어둠의전설’, ‘일랜시아’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온 넥슨은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스타크래프트’ 등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온라인 게임들이 인기를 끌던 1999년 10월, 세계 최초의 다중접속 퀴즈게임 ‘퀴즈퀴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유의 명랑하고 밝은 그래픽 스타일과 캐주얼한 게임성, 무료 서비스에 힘입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출시 2달 만에 이용자 수 100만 명을 달성했다.이어, 2001년 7월 ‘퀴즈퀴즈 플러스’로 개편하고 게임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아이템을 유료로 판매하는 방식인 ‘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개성을 드러내고 ‘큐앤(큐플레이 애인)’과 커플템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유료 치장 아이템을 구매했고,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억원을 돌파하며 부분 유료화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자리잡게 됐다.K 게임의 효시, 국내를 넘어 전세계 모두가 즐기는 게임으로 거듭난 넥슨표 IP의 저력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올해로 21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 20주년을 맞이한 ‘마비노기’와 글로벌 수출 콘텐츠로서 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한 ‘던전앤파이터’ 및 한국을 대표하는 FPS ‘서든어택’까지. 지금의 넥슨이 있게 한 주역들이 2000년대 초반 대거 등장했다.앞서,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귀여운 캐릭터와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당시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임을 널리 대중화하고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크아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대로 반영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국내 이용자 1800만 명을 기록하며 국민의 3분의 1이 즐기는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등극했고 넥슨을 대표하는 IP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모바일과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카트라이더’ IP만의 재미와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03년 4월에는 세계 최초 횡스크롤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등장했다. 명실상부 한국 대표 RPG로 서비스 초기 8년간 매년마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했고, 2011년 8월에는 국내 동시접속자수 62만 6천 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싱가폴, 미국 등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누적 1억 9천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대표적인 K-게임으로 지속 성장해나가고 있다.이어, 2004년 6월, 전투 중심의 기존 게임과는 달리 ‘음악’, ‘패션’, ‘요리’ 등 차별화된 생활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등장한 ‘마비노기’는 특유의 낭만적인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판타지 라이프’를 표방하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달한 마비노기는 정식 서비스 반 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2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3년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1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에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판타지 파티’에서 엔진 교체를 전격 발표하며 이용자들에게 영속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갈 것임을 알리기도 했다.2005년 8월 정식 출시한 ‘던전앤파이터’는 레트로한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으로 오락실 게임의 추억을 자극했으며, 시원한 타격감과 호쾌한 액션성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2009년 국내 게임 최초로 중국 동시 접속자수 220만 명, 2014년에는 5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아시아권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K 게임 수출의 효시가 됐으며, 현재 전세계 8억 5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온라인 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서든어택’과 ‘FC온라인’ 또한 2024년 3월 3째주 기준, PC방 점유율 10위 내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FC온라인’은 국제 스포츠대회 최초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 중 하나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국내 게임업계 지식 공유 문화 조성에 앞장선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2007년 넥슨은 사내 지식 공유를 위한 소규모 행사로 시작, 2011년부터 10년 간 국내 게임산업 동반 성장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확장해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하는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를 개최했다. NDC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 사운드, 프로덕션, 사업마케팅, 경영관리 등 다채로운 분야의 강연을 개최했다. 특히 시장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강연 분야를 확대해 나가며 인디게임은 물론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주제도 다뤘다. NDC는 대외 행사로 열린 10년 간 매년 50개 이상의 강연에 온오프라인 누적 관람객이 약 9만 1100여명(2021년 코로나19로 온라인 개최)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돼, 게임업계 지식 공유의 문화를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넥슨은 2022년부터 내실을 탄탄하게 다지고 기업 성장을 위한 자사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자 NDC를 비공개 세션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래 인재를 향한 진심, 국내 어린이 의료 서비스 활성화와 코딩 저변확대의 초석 마련게임회사 넥슨은 미래 인재로 성장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국내 어린이 의료 서비스 활성화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의 초석을 놓았다. 넥슨재단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와 성장을 위한 아낌없는 후원으로 전국적으로 전무 했던 어린이 전문 의료시설 건립과 IT업계 주관 최초의 청소년 코딩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넥슨은 2013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 원의 기부를 결정하며 소아 재활치료 서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전국 주요 거점 별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시설 건립을 위한 후원활동에 앞장서, 전국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과 함께 경남권과 전남권 각각 지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시설 건립을 위해 통 큰 기부를 진행했다.또한 넥슨은 어린이재활병원 뿐 아니라 장애 아동 및 가족의 건강한 일상지원을 위한 의료시설 건립 지원에도 나섰다. 넥슨의 후원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에 국내 최초의 독립형 단기돌봄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개원했다. 약 10년 동안 넥슨이 기부한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금은 총 550억 원에 달한다.넥슨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에도 앞장섰다. 2016년부터 IT업계 주관 최초의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인 ‘NYPC(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 Nexon Youth Programming Challenge)’를 주최해오고 있다. 코딩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 매년 4,000여명의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지난해 누적 참여자 수가 34,000여명을 돌파했다. NYPC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유일한 대회로, 프로그래밍 분야 높은 위상의 청소년 콘테스트로 자리잡고 있다.넥슨은 NYPC 개최 외에도 무료 코딩 교육 통합 플랫폼 ‘BIKO(비코, Bebras Informatics Kore) 론칭과 함께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위한 융합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High-5iveChallenge)’ 진행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코딩 교육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게임의 역사를 보존해 게임의 가치를 제고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 2013년 넥슨은 제주도에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는 아시아 최초 및 국내 유일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원했다. ‘애플 I’, ‘엥겔바트 마우스’, ‘퐁’ 등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온 1만6000여 점의 컴퓨터∙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400여 점의 주요 하드웨어와 2,000여 점의 소프트웨어·도서·영상 자료 등을 전시장에서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 135만 명을 넘은 넥슨컴퓨터박물관은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전시, 넥슨의 미출시 게임들과 개발 과정을 아카이빙한 전시 ‘네포지토리 베타(NEpository βeta)’를 선보이는 등 게임의 가치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데이브 더 다이버’ 국내 ‘최초’ 메타크리틱 Must Play…신규 개발과 인기 IP의 확장국내 온라인 게임의 태동기부터 새로운 표준과 방향성을 제시해온 넥슨은 현재 향후 30년을 위한 원동력을 기르고 있다. 특히,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과 더불어 신규 IP와 글로벌 타이틀들을 개발하는데도 힘을 쓰고 있으며, 글로벌 돌풍을 불러온 ‘데이브 더 다이버’로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2023년 6월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했다. ‘데이브’는 스팀 플레이 리뷰 93,000여 개 중 97% 비율로 최고 평가 등급인 ‘압도적인 긍정적’을 확보했으며,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로 ‘Must Play’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작년 12월 유명 영국 게임 잡지 ‘PC Gamer’에서 ‘최고 게임 디자인(Best Design)’ 부문과, 지난 1월 진행된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sit back and relax)’ 부문을 수상하며, 참신한 게임성과 높은 완성도로 전세계 유저와 평단 모두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또한, 한국 서브컬처 게임의 한 획을 그은 ‘블루 아카이브’와 엠바크 스튜디오의 차세대 글로벌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으며, 국내 최초의 루트슈터 게임이 될 ‘퍼스트 디센던트’와 ‘아크 레이더스’, 현실감 넘치는 도심을 배경으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낙원: LAST PARADISE’까지 다양한 신규 IP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이와 함께,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꾸준히 사랑받아온 인기 IP들을 확장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발한 ‘메이플스토리 M’, ‘바람의나라: 연’과 곧 선보일 ‘마비노기 모바일’부터, ‘던전앤파이터’ IP를 재해석해 다른 장르로 탄생한 ‘던전앤파이터 듀얼’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샌드박스 플랫폼으로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월드’까지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4.03.29 16:13

9분 소요
아직 불안한 SK 바이오·배터리

산업 일반

SK그룹이 미래사업의 청사진으로 내놓은 바이오와 배터리 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1분기 3600억원을 넘어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배터리(Battery)·바이오(Bio)·반도체(Chip), 이른바 ‘BBC 사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적자의 늪에 빠진 SK바이오팜과 SK온이 올해는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371억원) 대비 38.9% 감소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411억원) 대비 47.7% 늘었다. 매출 성장으로 적자 폭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회사 측은 핵심 품목의 글로벌 기술수출 관련 수익 감소로 영업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배터리 업계 후발 주자인 SK온의 수익성 개선도 SK의 해결 과제로 꼽힌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3053억원, 영업손실 344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영업손실은 각각 688억원, 1조727억원을 기록했다. SK는 배터리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해왔지만 SK온은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적자에서 탈출하지 못했다.지난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SK온은 해외 공장 증설, 초기 가동 공장의 고정비 부담, 연구개발비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경쟁사 대비 시장 진출이 늦었고, 수익성 강화의 핵심인 수율(완성품 중 합격품 비율) 개선이 어려워지면서 적자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뇌전증 치료 한우물 SK바이오팜…흑자 전환 기대감↑SK바이오팜의 1분기 적자폭은 100억원 가량 축소됐다. 주요인으로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의 지속적 성장이 꼽힌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해 2019년 미국 FDA로부터 성인 부분 발작(partial-onset seizures in adults) 적응증으로 허가받은 경구용 뇌전증 치료제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엑스코프리(Xcopri), 유럽에서는 온투즈리(ONTOZRY)라는 브랜드명으로 판매 중이다.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매출은 미국 시장에서 12분기 연속으로 성장했다. 2023년 1분기 미국 매출은 5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하며 매출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 중이다. 미국 내 총 처방 수(TRx)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1분기 총 처방 수는 약 5만5000건으로 직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시장에서는 올 4분기 SK바이오팜의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전년 대비 75.2% 늘어난 28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2023년 4분기부터 실적 기준 흑자 전환이 예상돼서다. 자체개발신약 엑스코프리의 원가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자체 제품 판매를 통한 연간 실적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다만 일각에선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개발중인 카리스바메이트(Carisbamate)의 상업화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카리스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 중인 레녹스 가스토 증후군(난치성 소아 뇌전증) 치료제다.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2025년 카리스바메이트의 FDA 품목 허가 신청과 2026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바이오팜은 국가대표 신약 개발 업체로 Best-In-Class(계열 내 최고의 약) 약물을 실제 물질 발굴부터 미국 시장 출시까지 성공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엑스코프리 매출 역시 기대만큼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선 현재 미국에 구축해둔 마케팅 채널을 효율화할 수 있는 추가 약품 도입이나 현재 개발중인 카리스바메이트의 신속한 상업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0조원 자금 등에 업은 SK온…실적 개선 전망은SK온은 1년 사이 10조원 규모의 투자금 수혈에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세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자금 조달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K온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이 최근 1년간 조달한 자금은 약 10조77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 8일엔 싱가포르계 신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억 달러(약5300억원)를 투자받게 됐다. 지난달엔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1조2400억원을 확보했고, 같은 달 9억 달러(약1조2000억원)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SK온은 지난해 12월에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확보했고, 한투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등 꾸준히 대규모의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한 SK온은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2025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2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혜 효과도 예상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SK온이 미국으로부터 받을 IRA 세액공제(AMPC) 규모는 총 3~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대규모 보조금이 실적에 반영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여기에 최근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 양산도 본격화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힘을 줄 전망이다. SK온은 현재 헝가리 공장 수율 90% 이상, 미국 공장 수율 80%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고질적 문제로 여겨진 수율이 개선되면서 고객사로부터 원활한 배터리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IRA 인센티브 반영과 수율 개선으로 SK온의 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3월부터 전 지역 공장들의 수율이 개선되고 있으며 1분기 미반영된 IRA 인센티브가 2분기에 소급 적용되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엔 충분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3.06.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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