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가 장 초반 3,200선을 회복하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미국 애플의 대규모 투자 발표가 기술주 상승을 이끈 가운데, 트럼프 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효 시점이 임박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특히 반도체 품목에 대한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며 관련 업종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p(0.15%) 오른 3,203.02다.지수는 전장보다 16.67p(0.52%) 오른 3,214.81로 출발해 3,220대를 회복했으나 다시 오름폭을 줄이고 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38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76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79억원, 473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031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간밤 뉴욕증시는 애플이 미국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에 급등하자 기술주 전반에 온기가 번지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애플 주가는 이번 투자를 통해 관세 혜택을 받을 경우 경쟁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기대에 5% 넘게 급등했다.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매수세를 자극했다.국내 증시도 애플 강세에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간밤 반도체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불안감을 키운 데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1시 1분 상호관세 발효를 앞두고 경계감에 증시 상승폭은 제한되는 분위기다.미국은 당초 4월 9일 상호관세를 발효할 예정이었으나 발효 이후 13시간 만에 90일 유예를 발표했다. 4월 9일 당시 약보합 출발했던 코스피는 관세 발효 시점인 같은 날 오후 1시께 장중 1.4%대까지 낙폭을 키운 바 있다.그간 관세 우려를 선반영해 이날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관세 발효 시점을 기해 변동성 확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잔존한 분위기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애플의 대규모 투자 소식과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100% 부과 등 미국발 상하방 요인에 영향을 받으면서 애플 밸류체인(가치사슬)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45%)가 애플의 차세대 칩을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 중이며 LG이노텍(1.02%), LG디스플레이(1.28%), 비에이치(2.47%) 등 국내 애플 관련 부품주도 오르고 있다.아울러 현대차(1.66%)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차량 5종을 공동 개발한다는 소식에 상승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0.26%), HD현대중공업(3.11%), 한화오션(4.20%) 등도 강세다.반면 SK하이닉스(-2.71%)는 반도체 관세 경계감 등에 하락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0.68%), KB금융(-0.69%), 신한지주(-0.15%) 등도 내리고 있다.업종별로 보면 오락문화(4.06%), IT서비스(1.65%), 운송장비(0.83%) 등이 오르고 있으며 건설(-0.98%), 통신(-0.91%) 등은 하락 중이다.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54p(0.07%) 내린 802.95다.지수는 전장보다 1.78p(0.22%) 오른 805.27로 출발해 강보합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3억원, 181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81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에코프로비엠(-0.40%), 에코프로(-0.58%)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0.91%), 펩트론(-1.92%), HLB(-3.33%) 등이 내리고 있다.레인보우로보틱스(0.18%), 휴젤(5.41%), 클래시스(1.05%), 리노공업(1.20%), 실리콘투(2.13%) 등은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