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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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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 인기 여전하네...'노장' 잘 나가는 국내 제과 시장

유통

지난 한해 동네마트나 편의점 등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는 농심의 스테디 셀러 '새우깡'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디 셀러는 오랜 기간 꾸준히 잘 팔리는 제품을 말한다.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스낵과자류 소매점 누적 매출 1위는 농심의 새우깡으로, 1358억원 팔렸다. 2위는 오리온의 포카칩(1163억원), 3위는 농심켈로그의 프링글스(984억원), 4위는 롯데웰푸드의 꼬깔콘(879억원) 등이었다.새우깡은 스낵과자 시장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1년에 출시돼, '반백살'이 넘었다. 새우깡의 뒤를 이은 포카칩도 1988년 출시된 장수 제품이다. 꼬깔콘도 1983년 출시됐다.비스킷류에서 소매점 누적 매출 1위를 기록한 제품도 1981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홈런볼(864억원)이다. 1974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에이스와 1987년 나온 롯데웰푸드의 마가렛트, 1977년부터 판매된 롯데웰푸드의 롯데샌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스테디 셀러가 계속 사랑받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과자류를 구매할 때 어렸을 때부터 먹었던 익숙한 맛을 찾기 때문이다. 생소한 맛이거나, 소비자들이 이질감을 느끼는 맛의 과자류가 제과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도 스테디 셀러가 잘 팔리는 만큼 아예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제품을 리뉴얼하거나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24.02.08 22:09

1분 소요
‘통합 1주년’ 롯데웰푸드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성장”

유통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지난해 7월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통합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 1년이 지났다.1967년 롯데제과 설립 이후 지난해 롯데푸드와 통합하고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제과 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롯데웰푸드는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 연령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확고하기 위해 ‘제과’ 대신 ‘푸드’를 사용했다. 또 소비자에게 ‘웰빙(Wellbeing)’, ‘웰니스(Wellness)’가 연상되는 ‘웰(Well)’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도 강조했다.해외 시장,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장롯데웰푸드의 사명 변경과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마케팅 활동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통합 법인 설립 이후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실적은 2022년 매출액 7952억원에 달했다. 2021년 대비 약 23.5% 성장했다. 또 영업이익은 434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16.9% 신장했다.현재 롯데웰푸드는 인도,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등 8개국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롯데 인디아, 하브모어 등 두 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며 해외사업의 핵심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의 패리스(Parrys)를 인수하며 롯데 인디아로 사명을 변경하며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대규모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롯데 초코파이’는 인도의 초코파이 시장에서 약 9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인도에서 인기있는 제품으로 성장하며 연간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 인디아의 매출실적도 2022년 약 929억원에 달해 2021년 대비 약 39% 상승했다. 여세를 몰아 롯데웰푸드는 올해 9월경 인도에 세 번째 생산 라인을 증설·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소비자 수요를 충분히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시장 내 아이스크림 사업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롯데웰푸드는 현지 기업인 하브모어를 인수한 롯데웰푸드는 인도 서북부 지역에서 아이스크림을 제조·판매하는데 성공했다.특히 하브모어에서 생산하는 제품 이외에도 롯데웰푸드의 핵심 제품인 월드콘·설레임을 시장에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하브모어는 2022년 약 154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2021년 대비 40%대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 롯데웰푸드는 하브모어에 5년간 700억원을 투자하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시에 위치한 MIDC 탈레가온에 새로운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이를 통해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국내 시장 “헬스앤웰니스로 선도해나갈 것”롯데웰푸드의 ‘K푸드’ 확산 전략은 빼빼로를 통해서도 활발하게 전개된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필리핀의 최대 창고형 멤버쉽 체인인 ‘S&R’과 손잡고 한국식품업계 최초로 판매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다. 해당 협약식을 통해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를 비롯해 우수한 제품을 필리핀과 동남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데이’ 문화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통합 캠페인을 지속 전개해왔다. 해당 캠페인은 국내와 동일한 내용으로 구성해 일체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엔 카자흐스탄,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등 5개국에 영어 및 현지 언어로 번역해 공개해 통일된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빼빼로의 필리핀 수출 실적은 2022년 약 73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59% 신장했다.롯데웰푸드는 합병 이후 ‘헬스앤웰니스’를 주요 아젠다로 수립하고 브랜드 육성과 매출 확대를 위한 전략을 펼쳐 나가고 있다. 이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른 것이다. 롯데웰푸드가 내세우는 헬스앤웰니스 전략을 통해 소비자에게 선보인 브랜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이 있다.롯데웰푸드는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를 선보이며 출시 6개월 만에 3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하는 등 ‘제로슈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브랜드 출시부터 지난 4월까지 누적 판매 수량은 약 2000만개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구 약 5156만명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2인당 약 1개씩 먹은 셈이다.또 최근 4월경엔 빙과 3종을 출시하며 과자류 4종과 빙과류 4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제로 브랜드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고단백 닭가슴살 소시지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를 출시했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편승해 원료육 닭가슴살만 사용한 해당 제품은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프랑크 제품의 경우 1팩당 단백질 함량이 22g으로 1일 기준치의 40%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 국내산 닭가슴살에 의성마늘을 넣고 12시간 이상 저온숙성해 닭고기 특유의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을 살렸다. 닭가슴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식감도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헬스앤웰니스 전략을 바탕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로’,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2023.07.26 15:00

4분 소요
‘괴물 폭염’ 예고에 여름株 들썩…‘아이스크림’ 웃고, ‘반도체’ 울까

증권 일반

엘니뇨 영향으로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면서 증권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냉방기와 빙과류, 음료 등 여름철 관련 종목들이 이달 큰 폭으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이상 고온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권 전역에 나타나고 있어 중국 산업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아이스크림·맥주 등 여름 수혜주 ‘함박웃음’, 에어컨 업체도 ‘쌩쌩’ 2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른 더위에 빙과류·식음료·선풍기 제조사 등 여름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빙과류 대장주로 꼽히는 #빙그레 주가는 5월 1일부터 전날까지 13.61%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일 종가는 5만800원으로 전날보다 1.20% 올랐다. 빙그레는 이른 더위에 한 달 새 시가총액이 약 1000억원 늘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일 기준 빙그레 시가총액은 5004억원이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체감온도 50도를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에서 빙과 소비가 확대되며 수출 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빙그레의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한 368억원을 기록, 냉동 제품 수출 비중은 18.6%를 기록하며 크게 증가했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빙그레의 아이스크림은 로컬 제품과 비교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으로 브랜딩이 잘 돼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지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중국, 미국, 베트남 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수출 실적 증가 및 수출 매출 비중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에선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되며 냉장 및 냉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빙과뿐 아니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맥주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면서 #하이트진로도 이달 들어 주가가 6.97% 상승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출시한 라거 신제품 ‘켈리’가 한 달여 만에 100만 상자 넘게 판매되면서 올여름 판매량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켈리 모델로 배우 손석구를 기용하고 테라에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을 펼치며 관련 비용 지출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매출 성장 속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올해 매출액은 2조5897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을 전망했다.과일 농축액, 커피 베이스 등을 만드는 #흥국에프엔비 주가는 이번 달 내내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이달 들어 주가는 19.80% 상승했다. IBK투자증권은 “흥국에프엔비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9억원, 31억원을 기록해 추정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및 우호적인 날씨 영향으로 흥국에프엔비(본업) 실적 개선 폭이 컸고, 자회사 테일러팜스도 양호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에어컨 업체를 비롯해 소형가전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체인 #위니아는 같은 기간 주가가 25.65% 뛰었다. ‘창문형 에어컨’ 시장 강자인 #파세코는 이달 들어 주가가 2.81% 올랐고, #롯데하이마트는 4.33% 상승률을 보였다. 이상고온 현상에 반도체 산업 긴장…“저수지 마르면 생산 차질 빚을수도” 이처럼 국내에선 여름철 수혜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반면, 글로벌 주식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아시아권 전역에 이상고온 현상이 퍼지면서 산업·농업·반도체 종목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특히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를 펄펄 끓이고 있는 폭염이 수력 발전에 공업용 전기를 의존하는 중국 남부 지역 반도체 산단이 전력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단 것이다. 또 대량의 용수를 사용하는 반도체 공정은 저수지가 마를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위험성이 제기된다.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매년 이맘때쯤 중국에서는 폭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며 “실생활에도 영향이 크지만 더 나아가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하기 힘든 변수”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농산물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품이고,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 부족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며 “전력 수급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가동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폭염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지난 3년 동안 라니냐로 인해 지구 기온 상승에 일시적 제동이 걸렸는데도 우리는 기록상 가장 따뜻한 8년을 보냈다”며 “엘니뇨 발생 시 온난화는 가속화하고, 지구 기온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2023.05.24 08:10

4분 소요
롯데제과, ‘제과’ 떼고 ‘웰푸드’ 붙이나…56년만에 사명 변경

유통

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967년 설립했을 때부터 56년 동안 유지했던 사명을 바꾸는 것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해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다음달 이사회를 열고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앞서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뒤 사명에서 ‘제과’를 떼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동안 빼빼로·월드콘 등 과자와 아이스크림 사업을 주로 해왔지만, 롯데푸드의 간편식·육가공 등 다른 사업 부문을 담기엔 제과라는 명칭이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합병 후 롯데제과의 연매출 중 제과·빙과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사명 변경을 기반으로 롯데제과는 향후 글로벌 식품 사업과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4조 원을 돌파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롯데제과는 새 사명을 앞세워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롯데제과는 지난해 식용 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특허청에 ‘비스트로’ 상표권 출원을 신청하고 비건 브랜드 론칭도 추진 중이다.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라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하므로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23.02.21 20:42

1분 소요
거리두기 풀리자 잦아지는 술자리…숙취해소제 다시 ‘훨훨’

산업 일반

‘거리두기 완화’ 효과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숙취해소제가 다시 불티다. 지난 4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8명에서 10명으로 완화됐고,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도 오후 11시에서 12시로 1시간 연장되며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 거리두기 영향받는 ‘숙취해소제’…8→10명, 밤 12시로 완화되자 매출 ‘쑥’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마다 주요 편의점의 숙취해소음료 상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거리두기 변화에 따른 오피스 상권과 유흥가 상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 때마다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인원이 8인에서 10인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1시에서 밤 12시로 완화된 이달 4~10일 기준 주요 편의점의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30%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 CU는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30% 뛰었고, GS25는 4~12일 기준 33.8%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4~11일 기준으로 숙취해소음료 매출 신장률 30%를 기록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6명에서 8명으로, 영업시간은 오후 10시에 11시로 완화된 지난 3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에도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10~30%대 늘었다. CU는 36.4%, GS25는 33.4%, 세븐일레븐이 10%의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숙취해소음료는 거리두기 단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 중 하나로, 거리두기 강화·완화 여부에 따라 매출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CU의 경우 지난해 2월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자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전달보다 37.2% 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던 지난해 7월에는 매출이 전달보다 24.3% 감소했다. 그러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매출은 전월보다 50.3% 증가했다. 다음달인 12월에는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매출은 26.4% 줄었다. 숙취해소제가 거리두기 효과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이유다. ━ 거리두기 완화에 나들이객·여행객 증가…차가운 음료, 맥주도 ‘불티’ 숙취해소음료 외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들이 또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더불어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U에서는 지난 4~10일까지 차가운 음료류 매출이 56.6% 늘었고, 아이스크림은 38.4%, 맥주가 10.5%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가운 음료수와 빙과류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에서는 4~12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77.9% 증가했고, 컵얼음이 68.2%, 맥주는 20.4% 늘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들은 보통 기온이 상승하면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학기도 시작한 시점이라 먹거리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거리두기에 따라 매출 영향을 받는 상품들이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매출 신장을 일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로 숙취해소제뿐 아니라 유흥가 근처 지점에서 다양한 제품들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젠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도 밤 12시까지는 취식이 가능해 먹거리 상품에 대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원이나 시간 제한이 없어질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6~7월이 되면 의료체계가 전환되고,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4.14 08:00

3분 소요
“매출 1위 아이스크림은?”…찜통더위에 ‘빙과’ 매출 쑥쑥

산업 일반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확대하고, 20일부터 최고 낮 기온 35도가 넘는 찜통더위 소식에 빙과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폭염에 ‘여름 특수’를 최대치로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 빙과업계는 지난해까지 하락세를 보여왔다. 일명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 시장’이라고 불리며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8년 1조6832억원에서 2019년에 1조6792억원으로 축소하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장 장마를 보내며 1조527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올여름은 빙과업계가 매출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롯데제과 모두 7월 1~16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푸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같은 기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 빙그레, 점유율 2위에서 업계 1위로 빙과업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지난해 10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한 빙그레가 약 40%를 기록하며, 업계 1위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롯데제과가 27%, 빙그레가 26.5%, 롯데푸드가 14.4%, 해태가 13%였다. 이미 올 1분기 매출은 빙그레가 1위를 차지했다. 빙그레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338억원이다. 특히 빙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한 1111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 롯데제과는 빙과류 매출이 719억원, 롯데푸드 빙과류 매출액은 375억원으로 롯데계열 두 회사 매출을 합친 1094억원보다도 빙그레 매출액이 더 높은 것이다. 점유율 2위에 머물던 빙그레가 1분기 매출액 1위로 우뚝 솟았지만, 본격적인 빙과업계 전쟁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부터 불붙을 전망이다. 양강 구도인 빙그레와 롯데계열은 브랜드 홍보에 적극적이다. 빙그레는 가수 오마이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빙그레 ‘슈퍼콘’과 기존 해태아이스크림 ‘마루’를 한 광고에서 모두 홍보하는 등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또 롯데제과에 비해 약했던 빙그레의 ‘콘’ 시장을 채워줄 기존 해태아이스크림의 ‘부라보콘’은 배우 이병헌을 앞세워 10년 만에 광고에 나섰다. 롯데제과는 매출 1순위 제품인 ‘월드콘’ 브랜드 홍보 모델로 배구선수 김연경을 발탁해, 지난 4월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펼쳤고 롯데푸드 역시 7년 만에 ‘돼지바’ 아이스크림 광고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아이스크림 매출액이 시장하고 있다”며 “올여름 특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업계에서는 홍보 경쟁에 적극적인데, 특히 요즘 10대를 잡기 위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매출 순위로는 빙그레가 ‘메로나’, ‘비비빅’, ‘투게더’ 순이고 롯데제과는 ‘월드콘’, ‘설레임’, ‘더블비얀코’ 순이다. ━ 아이스크림 매장 확대로 가정용 빙과 매출 ↑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이 증가하고 있는 흐름 역시 아이스크림 시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국 880개였던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은 지난해 3600개까지 늘어나고, 올해에는 4000개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투자 전문가들은 올 3분기 빙과업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스크림 판매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가정용 빙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빙과부문의 주력 브랜드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냉장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편의점과 마트 수요가 줄면서 일부 매출이 감소하는 영향을 받지만, 반대로 아이스크림 부문은 가정 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낼 수 있다”며 “또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시장 지배력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7.20 16:29

3분 소요
[2018 국가브랜드대상 | 김진규 빙그레 마케팅 실장] 가족용 넘어 1인가구도 ‘투게더’

산업 일반

44년 사랑받은 국민 아이스크림…프리미엄 크림치즈 넣어 맛·품질 업그레이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한국에서 무려 44년이나 명맥을 이어온 아이스크림이 있다. 빙그레 ‘투게더’다. 1974년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선함과 풍부한 맛을 인정받으며 연간 매출 300억원 이상을 올리는 빅브랜드로 성장했다. 김진규 빙그레 마케팅 실장은 “투게더는 한국 아이스크림의 역사를 만들어온 제품”이라며 “중년 세대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몇 없는 한국 브랜드”라고 소개했다.투게더는 대한민국 최초의 정통 아이스크림으로 꼽힌다. 분유가 아닌 ‘100%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했다. 당시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은 부자들의 기호품이었다. 일반 국민에게는 설탕 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이른바 ‘아이스 께끼’라 불리던 하드 아이스크림이 전부였다. 선망의 대상인 정통 아이스크림은 가격이 비싸고 운반도 불편해 접하기 어려웠다. 투게더는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안전하고 신선한 국산 우유만을 사용하는 제품임을 보증하는 국산 우유사용 인증(K-MILK 인증)을 받았다.1970년대 빙그레는 국내 아이스크림산업의 선두 주자였다. 다양한 빙과류를 개발해 소개해왔다. 1972년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에 도전한다. 우유제조업을 하고 있던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원료로 사용했다. 글로벌 기업의 기술도 전수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퍼모스트 멕킨슨사(당시 빙그레의 기술제휴 업체)는 협조를 거부한다. 자그마한 동아시아의 제휴 업체가 자신들과 자웅을 겨루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결국 빙그레는 독자적으로 기술을 연구하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2년여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1974년 투게더를 출시했다. 설비 자동화를 꿈도 꿀 수 없었던 시기였기에 아이스크림 믹스를 용기에 넣을 때 일일이 손으로 담아야 했다. 김 실장은 “이 때 얻은 자신감은 몇 년 후 퍼모스트와의 제휴를 끝내고 독자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투게더라는 제품명은 사내 공모를 통해 정했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취지였다. 10원짜리 ‘아이스 께끼’에 익숙해 있던 일반 국민 사이에 600원(800cc기준 당시 소매가)짜리 고급 아이스크림은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특별한 이벤트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는다. 아버지 월급날, 입학·졸업식, 생일날에 온 가족이 모여 투게더를 함께 먹는 문화가 생길 정도였다.세월이 지나며 투게더도 변신했다. 최근엔 1인가구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도 내놨다. 기존 제품(용량900ml) 8분의 1 크기의 소포장 제품 ‘투게더 시그니처’가 주인공이다. 인구 감소로 아이스크림 시장이 줄었다. 여기에 1인가구 500만 시대로 접어들며 변화가 필요했다. 빙그레는 유제품 업체 ‘벨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크림치즈 브랜드 ‘끼리(kiri)’를 아이스크림에 넣어 부드러운 맛을 강화한 제품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치즈’도 소개했다. 투게더 시그니처 끼리 크림 치즈는 프랑스산 프리미엄 크림치즈 ‘끼리’가 15% 함유된 제품으로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김 실장은 “투게더는 국내 아이스크림의 대표 제품으로 오랜 기간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면서 “앞으로도 장수 브랜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4.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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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나서는 식음료업계] 장기 내수 부진에 이종 제품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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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어린이 수요 줄어들자 커피로 승부수... 컬래버레이션 제품으로 화장품 사업 가능성 엿본 빙그레 음료 브랜드 ‘맥콜’ ‘초정탄산수’ ‘고려인삼’으로 알려진 식품기업 일화가 물류기업인 제이알물류와 제이알로지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월 29일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물류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헬스기업을 지향하는 일화는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와 온라인 직영몰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일화 관계자는 “물류사업 진출 역시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며 앞으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 우물만 파던 식음료업체의 ‘외도’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전체가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부진에 시달리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나선 것. 웅진식품은 지난 2014년 초콜릿과 껌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하는 대영식품의 지분 100% 인수해 제과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듬해 제과류 브랜드 ‘스위토리’를 론칭하고 초콜릿 4종과 껌 2종을 내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 해 동안 시장 테스트를 거쳐 올해 초에는 자체적으로 기획·개발한 껌 2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직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사장껌’ ‘부장껌’이 그 주인공으로, ‘상사를 씹는다’는 중의적인 표현으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며 마케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웅진식품이 종합제과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껌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껌 시장은 기존 생산업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커피 등 대체 기호식품이 늘어난 탓이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연 5000억 원에 이르던 제과 3사(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의 껌 매출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웅진식품이 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해외시장 진출에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국내 껌 수요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성장세”라며 “내수시장보다는 해외로 발을 넓히기 위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 웅진은 해외 진출 노리고 껌 시장 도전 식품기업 샘표는 지난 2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골곰탕국밥·사골미역국밥 등 국밥 4종과 곤드레비빔밥 1종을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3년에는 차(茶) 전문 브랜드 ‘순작’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차 음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보다 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기존 장류를 생산하며 얻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살려 연근우엉차·헛개차 등 건강 음료 위주로 출시했다. 2007년 일찍이 선보인 간식 브랜드 ‘질러’는 10년간 꾸준히 신 메뉴를 내놓으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샘표가 이처럼 꾸준히 신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전통 장류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가 늘고, 집에서 요리하는 대신 외식을 택하는 가정이 증가하며 자연스레 수요도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일수록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샘표처럼 한식 양념에 집중하던 기업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더 적극적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샘표 측은 “최근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새로운 제품 출시를 준비해 왔다”며 “그동안 식품 기업으로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간식 브랜드를 강화해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커피음료인 ‘콜드브루 바이 바빈스키’를 출시해 커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출시 1주년을 맞아 신제품을 내놨다. 한국야쿠르트가 커피시장에 뛰어들 때만 해도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이미 포화상태인 커피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느냐’는 분위기였다. 한국야쿠르트로서는 유산균 음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저출산 시대에 주요 고객인 어린이 수가 점차 줄고, 커피 등 대체 음료시장이 성장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며 “이미 경쟁이 치열한 커피시장이었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제공할 수 있는 신선함을 무기로 내세운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 1인 가구 늘자 간장·조미료 대신 HMR 시장 진출 예상은 어느정도 적중했다. 이전까지 RTD(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커피에선 보기 힘들었던 콜드브루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해 차별화했다. 콜드브루 커피는 차가운 물로 커피를 장시간 내려 청량감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지만 유통기한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업계 최초로 로스팅 날짜를 새기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빠르게 배달해 신선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제품은 출시 후 1년간 약 1600만 개가 팔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라곤 하지만 저가의 질 좋은 커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며 “하반기에 출시한 액상 스틱형 제품 역시 반응이 좋아 지속적으로 커피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바나나맛 우유’를 비롯해 각종 유제품을 주로 하는 빙그레도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빙그레가 1992년 한화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25년 만이다. 계열 분리 당시 10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에 이르렀던 빙그레는 수익성 위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주력 사업부문은 빙과와 유음료 2개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업황이 전반적인 부진에 빠지며 활로 모색이 절실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에 CJ올리브영과 협업해 내놓은 화장품이 히트를 치며 제 2의 도약기를 맞았다. 빙그레는 올리브영과 손잡고 자사 스테디셀러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 용기를 그대로 적용한 보디크림 등 11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열흘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된 데 이어 석 달 만에 누적 매출 10억원을 돌파했다. 인기에 힘입어 올리브영은 출시 당시 60개 매장에서 열흘 만에 160개 매장으로 판매처를 확대했고, 올 초부터는 전국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빙그레와 올리브영의 라이선스 계약은 5월 초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어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빙그레는 올리브영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독자적인 화장품 사업 가능성까지 내비친 상태다. 빙그레는 지난달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과 ‘브랜드 상표권 등의 지적 재산권의 관리 및 라이선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음식업과 급식업을 비롯해 ‘포장재·포장용기 제조·판매업’ ‘식품 제조·가공 판매업’도 추가해 상반기 중 HMR 제품 출시 전망에 힘을 실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앞으로 진출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대해 목적을 추가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가격 덤핑으로 인해 빙과류 사업에서 이익을 확대하기 어렵고, 유음료 역시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04.08 15:53

5분 소요
라이벌 주가 열전 | 빙그레 vs 롯데푸드 - 실적·주가 3분기부터 회복될 듯

산업 일반

찜통 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이다. 몸뿐 아니라 마음도 벌써부터 짜증에 휩싸인다. 산이나 바다를 찾아 더위를 식히는 것도 좋지만 선풍기 앞에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도 괜찮은 피서 방법이지 싶다.무더울수록 신바람이 나는 곳이 있다. 빙과류 업체들이다. 매출의 70% 정도는 여름에 발생한다고 하니 더위는 반가운 손님일 수밖에 없다. 빙과류가 불티나게 팔려 특수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하지만 장마철이 길어지거나 하면 울상이다. 여름장사를 망치게 해서다. 지난해 여름이 그랬다. 마른 장마가 계속 된데다 테이크아웃 음료 등 대체 소비 증가로 죽을 쑤었다. 업체마다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최악의 여름이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지난해 여름 빙하기, 올해는 해빙기올해는 지난해의 빙하기가 풀릴까. 지금까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섣불리 낙관하기 어렵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 주가는 7월 9일 8만2700원으로 마감,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소 계절적 특수가 시작되던 7월 들어서도 줄곧 내림세다. 롯데푸드(옛 롯데삼강) 역시 지난 5월 88만5000원의 정점에서 74만3000원까지 하락했다.제품 가격 인상, 성수기 진입 등 호재에도 실적 부진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빙그레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줄었다.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129억원에서 145억원으로 12% 늘어났지만 주가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입질은 신통치 않다.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여름 한철 동안 아이스크림 판매 증가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스크림은 한때 빙과 업체의 영업을 책임지는 효자상품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손해 안보고 팔면 다행일 정도로 불효자로 전락했다. 그러다 보니 빙과업체 종업원들 사이에서 빙과사업부는 기피부서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한다.빙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460억원, 2012년 1조380억원, 2013년 1조36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장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하락세가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 큰 문제는 이익이다. 출혈경쟁에 휘말리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에는 아이스크림의 영업이익이 12~13%까지 나올 만큼 수익성이 좋았다”며 “최근에는 회사 전체 이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이스크림 시장의 부진은 신제품 기근 현상으로도 설명된다. 신제품을 내놔 봤자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하자 기존의 장수제품에만 매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는 건 필연이다. 이에 반해 배스킨라빈스와 나뚜루팝, 하겐다즈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업체는 고급스런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국내 빙과 업체들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제조기술의 한계로 높은 벽만 실감한 채 뒤돌아서야 했다. 결국은 도로 왕년의 히트상품이다.빙과 업체의 매출 현황을 분석해 보면, 판매 상위 5개 품목이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한다. 이들은 대부분 1970~1990년 사이에 선보인 제품들로 많게는 40년, 짧게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 롯데제과·빙그레·롯데푸드·해태제과 등 빙과 4사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1~2종뿐이다.소비층이 줄어든 것도 한 몫 한다.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층은 어린이, 청소년층인데 저출산으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또 성인 고객은 커피전문점으로 다수 이동해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다. 과거 여름철이면 점심 후 편의점이나 수퍼 앞에서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는 직장인의 모습은 이젠 보기 어렵다.최근 불거진 아이스크림 ‘반값 논란’은 소비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이스크림 제품 40개를 대상으로 가격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5%인 26개 제품이 권장소비자가를 표시하지 않았다는 소비자문제연구소 발표가 이 논란에 불을 당겼다. 특히 롯데푸드의 경우 조사대상 10개 제품 모두 가격표시가 없었고, 빙그레는 10개중 2개, 해태제과는 10개 중 3개만 가격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가격을 표시하지 않은 아이스크림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유통업체의 상술에 종종 이용된다. 실제로 가격 표시가 없는 600원짜리 제품이 ‘50% 할인’꼬리표를 달고도 원래 가격인 600원에 판매되거나, 원래 가격이 1200원짜리 제품 1500원에서 300원을 할인해 주는 것처럼 판매되기도 한다. 그러나 제품 가격 표시가 없기 때문에 유통업자가 ‘장난’을 치는지 소비자는 알기 어렵다.아이스크림 제조사들은 왜곡된 가격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3년 전부터 정가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회사의 비협조로 아직 정착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유통업자들도 미끼상품으로 활용되는 아이스크림에 가격 표시가 이루어지면 마케팅이 차질을 빚는다며 정가제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반값 아이스크림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돼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어야 제품 경쟁력도 생기고 소비자가 만족하는 제품을 만들수 있다고 제조사들은 주장한다.일단 증권사 사이에선 올 여름부터 기업 실적이나 주가가 나아지리란 전망이 많다. 작년에 워낙 부진해 기저효과가 생기는데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고돼 있어서다. 장마철인데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고 열대야도 일찍 시작돼 푹푹 찌는 여름날씨가 예상되고 있다.빙그레의 경우 지난 1분기엔 수출 감소세와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전반적으로 나빠졌지만 2분기부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다 3분기부터는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증권은 얼마 전 내놓은 빙그레 기업보고서에서 ‘3분기는 빙과 내수부문이 한 자릿수 후반의 성장세가 예상되며, 무더위 정도에 따른 최성수기 빙과 판매량 회복 정도가 실적 개선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올 들어 원유 가격이 동결됐고 지난해 11월 제품가가 인상됐음을 감안할 때 3분기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내다봤다. 여기다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비 부담도 하반기로 가면서 둔화되는 가운데 3분기엔 냉장·냉동 부분의 수출 감소세가 마무리된다는 것이다. 올해 연간 매출은 지난해 대비 5.4% 성장하고 영업이익도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이스크림 ‘반값 논란’은 악재롯데푸드도 올 하반기엔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은 ‘롯데푸드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28억원과 2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0%, 8.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빙과 부문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플러스 매출 성장을 하고 육가공 부문이 호조를 보이는 데 따른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반기에는 햄 가격 인상 효과와 빙과 출하량 회복속도가 빨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판매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고, 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확대, 네슬레와의 합작사업 시너지 효과 등 호재가 많다고 덧붙였다.

2014.07.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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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탐내는 기업 많지만 입질만·

산업 일반

빙그레·농심·SPC 등 물망 … 최근 실적 둔화로 기업가치 감소 웅진그룹의 알짜 계열사 중 하나인 웅진식품이 매물로 나왔다.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5월 14일 전후로 인수 후보 10여 곳에 투자안내서를 보냈다. 투자은행(IB) 업계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검증된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라고 평가하면서 많은 업체가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앞서 법원은 2월에 웅진그룹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웅진홀딩스는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웅진식품은 삼성증권과 논의해 늦어도 상반기 안에 인수의향서를 받고 구체적인 매각 방식·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2010년 해태음료 매각 때처럼 식음료 업종에서 흥행에 성공한 거래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웅진식품은 매력적인 매물일까? 일단 가격 면에선 관심을 모을 만하다. 식품 업계는 웅진식품 매각 가격이 500억~6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한다. 웅진홀딩스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지분 57.8%(2520여만주)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계산한 수치다. 입찰 과정에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저렴한 매물이라는 평이다. 채권단 일각에선 “수익성이 검증된 기업인데도 예상 매각 가격이 기대치에 못 미친다”며 불만을 내비친다. 7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웅진식품은 그간 웅진그룹의 캐시카우(돈 잘 버는 사업)였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낸 식음료 업계 3위 회사다.웅진식품은 윤석금 회장이 1987년 인수한 동일삼업이 모태다. 웅진그룹에서 출판업이 아닌 분야에 뛰어든 첫 사업이었다.2011년 매출 2195억원에 영업이익 93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환경이 나빠진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3분의 1로 줄긴 했지만 흑자를 유지했다. 주스 ‘자연은’과 쌀 음료 ‘아침햇살’, 보리차 ‘하늘보리’ 등은 꾸준히 인기를 끈다. 최근에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에 수출된다.웅진식품의 주력 사업인 식음료는 불황을 덜 타는 아이템이다. 식품 제조·유통관련 기업에서 웅진식품을 인수하면 무리없이 덩치를 키울 수 있다. 해당 업종에 발을 담근 적이 없던 기업이라도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식품 업계 한 관계자는 “주스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사업을 강화하려는 기업이 꽤 있다”며 “내부 역량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보다 인수합병(M&A)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 초부터 현재까지 투자은행 업계에서 웅진식품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의 면면은 화려하다. 빙그레·농심·SPC그룹·CJ제일제당·동원F&B·풀무원 외에도 롯데칠성음료·LG생활건강·동아오츠카·신세계그룹·광동제약까지 거론됐다. 이들은 500억~600억원대 매물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을 갖췄다. 또 식음료 제조·유통을 하고 있거나 새로 하는 데 관심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인수전에 적극적이지 않다.빙그레는 얼마 전 최고경영진이 웅진식품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자문사를 선정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소문이 있다. 최근 음료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게 웅진식품 인수 전망에 불을 붙였다. 빙그레는 2008년에 커피 음료 ‘아카페라’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냉장 프리미엄 주스 ‘따옴’을 출시하면서 식음료 사업을 강화했다. 주력 사업인 빙과류·유가공제품과 스낵에 이어 식음료를 키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투자은행 업계의 기대와 달리 빙그레는 미온적인 분위기다. 김기현 빙그레 홍보실장은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며(인수 여부를) 결정한 게 없다”며 “식음료 사업을 확장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시장 탐색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웅진식품이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실적이 둔화된 것도 조심스런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김 실장은 “웅진식품이 보유한 식음료 라인업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 오션에 속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빙그레는 당분간 프리미엄 주스로 시장 반응을 살핀다는 계획이라 웅진식품 인수 여부는 미정이다. 빙그레가 지난해 ‘따옴’으로 올린 매출은 100억원 내외로 많지 않지만 프리미엄 주스가 블루오션이라고 본다.농심 측은 “전혀 검토한 게 없다”며 부인했다. 장재구 농심 차장은 “식음료 업종에서 M&A 매물이 나오면 농심이나 빙그레처럼 현금 유동성이 좋은 회사가 매번 후보로 거론된다”면서 “지난해 식음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은 세웠지만 꼭 M&A를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웰치’ ‘카프리썬’ 등 음료 4종을 판매 중이다. 그간 업계는 농심이 지난해 생수 시장에서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제주 삼다수’ 유통권을 잃어 식음료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해태음료보다 매력 떨어질 수도‘빠리바게뜨’를 비롯한 제빵·제과가 주력 사업인 SPC그룹도 인수전 후보다. 정부가 프랜차이즈 빵집 사업 확장에 제동을 걸면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특히 생수나 우유·두유·에너지음료 등을 갖춘 상황에서 강점인 유통망을 살려 식음료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SPC그룹도 인수를 검토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식음료보다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제빵·제과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유통업계 두 강자 롯데와 신세계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두 이를 부인했다. 롯데는 박근혜 정부 들어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면서 유통시장 독과점 견제 움직임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최근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백화점 부지 인수 등 본업인 유통업 강화에 나섰지만 식음료는 일부 해외 상품만 수입해 유통하는 선에 머문다. 이밖에 L G생활건강·동아오츠카·CJ제일제당·동원F&B·풀무원·광동제약 등도 물망에 올랐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일각에선 이를 두고 “웅진식품이 해태음료만큼 매력적인 매물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업체 수가 적은 것”으로 본다. 2010년 해태음료가 매물로 나왔을 땐 식음료 사업을 키우던 LG생활건강이 동원F&B 등을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2007년)에 이어 해태음료까지 품으면서 식음료 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물론 M&A 귀재로 꼽히는 차석용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에도 뛰어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웅진식품은 지난해 웅진그룹의 위기로 영업에 타격을 입어 당기순손실 172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 가치가 떨어졌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500억~600억원의 예상 매각 대금은 지난해 실적을 감안할 때 과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단 입장에서 ‘저렴한 매물’이라 말하는 게 업계엔 별로 와 닿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풍부한 현금과 대규모 유통망을 갖춘 기업마저 아직 일부 상품만 출시하면서 시장을 탐색하는 단계에 그치는 등 식음료 업계의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2013.05.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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