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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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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가족 될 혁신 스타트업 찾는다

테크

삼성전자는 오늘(7월 17일)부터 8월 18일까지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한다. 올해 여섯 번째로 진행되는 공모전으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서울·대구·경북··광주 4개 지역에서 동시 진행된다. 국내에 법인 등록한 투자 단계 시리즈 B 이하 스타트업이면 지원할 수 있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 단계에 들어선 스타트업도 지원할 수 있다.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은 삼성 C랩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이번 공모전은 AI·콘텐츠&서비스·디지털 헬스·IoT 디바이스·모빌리티·로보틱스·소재&부품·ESG 등 8개 분야에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찾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랩 아웃사이드 광구·대구·경북을 잇따라 출범해 C랩 삼각벨트를 구축한 바 있다. 이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 중 삼성전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이 있다면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된 실외 자율주행 기술 및 배송서비스 스타트업 뉴빌리티(NEUBILITY)가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뉴비’는 현재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되면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전용 업무공간 ▲삼성전자 임직원이 제공하는 HW/SW/기구 분야 단계별 맞춤 멘토링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삼성전자 보유 특허 무상 양도 또는 사용권 등의 혜택을 받는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삼성전자 C랩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갈 스타트업들의 지원을 기다린다"며, "삼성전자는 전국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 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 도입했다. 2015년부터 사내벤처가 분사하게 도움을 주는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랩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했다. 또한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총 866개(사내 391개, 사외 475개)의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2023.07.17 10:13

2분 소요
이재용 의지 담긴 ‘C랩 스타트업’ 결실…CES 혁신상 역대 최다 수상

산업 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경영 의지가 담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이 결실을 맺고 있다. C랩 소속 스타트업들이 CES 2023 혁신상을 휩쓸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에 올 한 해 C랩이 육성한 사내벤처와 외부 스타트업들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내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Eureka Park)'에 'C랩 전시관'을 마련해, 임직원 대상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 4개와 외부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스타트업 8개를 함께 전시한다. 이들 C랩 과제와 스타트업들은 이번에 다시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CES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시장 반응을 점검하고 사업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투자 및 사업협력 상담도 기대할 수 있다. 'C랩 인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입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는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하는 '스핀오프'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첫 CES 참가를 시작으로 8회 연속 'C랩 인사이드'의 우수 사내벤처 과제를 선정해 선보이고 있다. ━ C랩 인사이드·아웃사이드 고른 성과 이번 CES에서 선보이는 'C랩 인사이드' 4개 과제는 현재 사내에서 육성 중인 과제 중 혁신성과 시장성, 완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과제들로, 메타버스와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과제가 선발됐다. 'C랩 아웃사이드'는 'C랩 인사이드'의 운영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8년 신설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는 사업 지원금, 디지털 마케팅, 재무 컨설팅 등의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 모색부터 투자 유치, CES·KES와 같은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기회 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 CES 2023 'C랩 전시관'에는 지난 1년 동안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가 직접 육성한 6개의 스타트업과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육성한 2개의 스타트업이 함께 전시된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발표한 'CES 2023 혁신상'에서 C랩 스타트업들은 2개의 최고혁신상과 27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22개의 혁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7개가 더 늘어난 29개를 수상하며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를 C랩 스타트업에게 공유해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5년 간 500개 C랩 육성' 목표 달성 이번 'C랩 전시관'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8개사 중에서는 ▶뉴빌리티 ▶포티파이 ▶엔닷라이트 ▶셀리코 ▶플라스크 ▶뤼튼테크놀로지스 ▶카티어스 등 7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했다. 또, 'C랩 인사이드'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및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스타트업 18개사도 2개의 최고혁신상과 20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닷'은 최고혁신상과 혁신상 2개를 수상했고, 메타 뮤직 시스템 '버시스'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역대 최다인 29개의 CES 혁신상 수상으로 C랩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며 "C랩 스타트업들이 해외로 적극 진출해 한국 스타트업의 우수성을 알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총 506개(외부 304개, 사내 202개)를 선발해 지원해오고 있다. 아웃사이드 460개, 스핀오프 61개 등 총 521개 C랩 스타트업들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또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3개사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최근 구축했다. 'C랩 패밀리'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C랩 패밀리'들이 실질적으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희망디딤돌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주니어SW아카데미 ▶삼성스마트스쿨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 ▶상생펀드·물대지원펀드 조성 ▶협력회사 인센티브 지급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나눔키오스크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2022.12.28 15:08

4분 소요
투자 혹한기에도 ‘이재용 효과’…삼성전자, C랩 후속 성격 스타트업 육성 제도 신설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지원·육성·협업 협의체격인 ‘스케일업 커미티(Scaleup Committee)’를 새롭게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타트업계에선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투자 시장 둔화에 ‘단비’ 같은 소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삼성이 이처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에 나선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특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연일 사회공헌(CSR) 사업 강화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협업은 CSR 경영 강화와 동시에 신성장동력 마련 효과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스케일업 커미티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10년 넘게 유지하며 다양한 기업의 시장 안착을 도왔다. 다양한 삼성그룹사 중에서도 삼성전자가 스케일업 커미티 운영을 맡은 이유다. 오랜 시간 스타트업과 호흡해온 노하우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향후 삼성전자가 운영한 스케일업 커미티의 성과를 평가, 긍정적 요소가 많다면 해당 제도를 전사적으로 확대할 방침으로 전해진다. 삼성이 운영 중인 C랩이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스케일업 커미티는 시장 안착을 위한 제도의 성격을 지닌다. 스타트업이 삼성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 아웃사이드 졸업 기업 대상…생태계 활성화 지원 스케일업 커미티의 대상은 C랩 아웃사이드를 졸업한 기업이 위주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C랩 프로그램을 크게 3개의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사이드(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2012년 도입) ▶스핀오프(인사이드 제도로 탄생한 스타트업 분사 지원·2015년 도입) ▶아웃사이드(사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2018년 도입)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지원해왔다. 삼성전자는 특히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을 통해 그간 107개의 기업을 직접 육성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삼성전자는 다만 스타트업의 사업이 아웃사이드 코칭 프로그램 이수 후 1~2년 뒤에야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봤다. 코칭 후 ‘홀로서기’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사업 규모 확대도 이 시점에 이뤄졌다. 아웃사이드 코칭 프로그램을 거쳤음에도 삼성전자와 즉각적인 사업적 협업이 이뤄지기 힘든 이유다. 스케일업 커미티는 이 같은 기간을 단축하고 보다 자사 사업과의 협업 지점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신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참여, 발달 단계에서 발굴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아웃사이드를 졸업 기업을 위주로 제도가 마련됐으나, 인사이드·스핀오프 등을 거친 스타트업 역시 스케일업 커미티 제도의 대상이 된다. ━ C랩으로 발굴한 기업과 상생 선순환 구축 삼성전자가 이처럼 신규 스타트업 지원 제도를 마련한 이유는 현재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 위기에 따라 벤처캐피탈(VC)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면서 국내외 스타트업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또 스타트업의 기업공개(IPO)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면서 ‘스타트업 혹한기’가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케일업 커미티가 C랩의 후속 프로그램 성격을 띠는 만큼 이런 혹한기를 함께 보내겠다는 이 회장의 경영 취지도 읽힌다. 이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하고 있는 CSR 경영과 이번 스타트업 제도 신설이 맞닿아 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8일 삼성전자로부터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을 방문한 자리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이 회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CSR 프로그램을 전면 재정비하기도 했다. ▶청소년교육 ▶상생협력을 주요 사업 방향으로 삼았다. 스케일업 커미티는 C랩과 함께 상생협력 사업 성격을 지닌다. 스케일업 커미티는 단순한 CSR의 성격만을 지니지 않는다. 사업적 효과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케일업 커미티 참여 기업은 삼성전자와 호흡을 맞춰 성장한 터라 상호 간 사업적 이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스케일업 커미티를 통해 양사의 ▶후속 투자 ▶후속 협력 사업 ▶인수합병 등이 비교적 손쉽게 이뤄질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케일업 커미티가 운영을 시작한 기간이 짧아 아직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다양한 제도의 범위와 규모는 그간 줄어든 적 없다”고 설명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10 18:30

3분 소요
삼성·MS·롯데·CJ의 스타트업 투자 공식은…컴업 2022 현장에서

IT 일반

눈높이 낮추기·사업 목적의 명확성·상호 기업문화의 이해·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 삼성전자·마이크로소프트(MS)·롯데·CJ가 꼽은 스타트업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키워드다. 세계 시장에서도 ‘굴지의 대기업’으로 꼽히는 이들은 각자의 사업적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방법으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방법은 상이하지만 모두 “대기업에선 이뤄질 수 없는 혁신이 스타트업에는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해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라고도 불리는 이번 행사에선 대기업이 바라보는 스타트업의 단면도 살펴볼 수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기획, 스타트업이 대기업과의 협력을 노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동시에 내부 자원을 외부와 공유,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대기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성장이 기대되는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등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기업 또는 대기업의 자본)은 운영 중인 자사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마련코자 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직접 제시할 수 있다. ━ “스타트업과의 협업 능력이 대기업 생존 결정” 이날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는 ▶한인국 삼성전자 상무 ▶이지은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 대표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 ▶김지현 CJ ENM 경영리더가 참석, 자사 스타트업 협업·투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회는 김영덕 디캠프 대표가 맡았다. 패널로 참석한 4개 대기업은 국내외 시장에서 스타트업 투자·육성에 적극적인 곳으로 꼽힌다. 이들은 ‘오픈 이노베이션, 그것이 알고 싶다’를 주제로 진행된 토의를 통해 “향후 스타트업과의 협업 정도에 따라 대기업의 생존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대기업의 팀장급 이상의 임원들은 스타트업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며 “스타트업과 잘 협업하는 기술을 가져야 대기업도 생존할 수 있다. 이를 위한 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의 혁신성을 대기업이 품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을 이끄는 한 상무 역시 이 같은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대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크고 역량이 높아도 세상의 모든 일을 할 수 없는데, 이 빈자리를 전문성으로 파고드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과 손을 잡는다면 두 기업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며 “삼성이 스타트업과의 거리를 계속해서 좁히려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2015년에는 C랩 인사이드의 우수 과제를 선정해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신설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자사 사업과 연계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2018년 도입했다. 그간 ▶C랩 인사이드를 통해 335개 사내벤처 탄생 ▶C랩 스핀오프로 61개 기업 분사 창업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107개 기업을 직접 육성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써냈다. ━ “한국 스타트업 시장 빠르게 성장…시너지 기대” CJ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리더는 “CJ는 투자보다 즉각적인 협업 시도에 집중하고 있다”며 “카테고리를 나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찾았고, 투자한 회사들과 실질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 리더는 이 자리에서 CJ온스타일이 지난해부터 강화해온 핵심 카테고리 영역 투자 사례도 소개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명품 전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머스트잇’에 직접 투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애트니(명품 플랫폼) ▶브런트(리빙 플랫폼) ▶비주얼(주얼리 플랫폼) ▶생활공작소(생활용품 브랜드) 등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해 투자를 단행,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공동 서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MS는 이날 토크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시장이 세계에서 주목받는 점으로 ‘빠른 성장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처럼 다이내믹한 스타트업 생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MS가 운영 중인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했다. 한국MS는 본사에서 운영 중인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에 더해 국내 기업에만 한정적으로 MS애저 크레딧과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포함, 개별 스타트업에 최대 5억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오픈 이노베이션 세션에 참가한 기업들은 컴업2022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 스타트업들과 직접 협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는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은 스타트업이 삼성과 협업을 위해선 상당한 완성도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가능성을 더 많이 본다”며 “이런 스타트업 프로그램의 취지를 이번 행사에서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09 18:10

4분 소요
[신년사] 손경식 회장 “CJ의 새 지향점,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

유통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격변하는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CJ의 대변혁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3일 사내방송을 통해 밝힌 2022년 CJ그룹 신년사에서 그룹의 4대 미래 성장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중심 미래혁신성장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중기 전략에서 각 계열사가 비전을 새로 수립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체화한 만큼 최고 인재들이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재현 회장이 직접 발표한 그룹 중기비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고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의 변화와 혁신이 절실하다고 역설한 것이다. 손 회장은 CJ의 미래혁신성장 달성을 위해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 위에 선정된 혁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와 M&A 등을 철저히 실행하고 미래 트렌드와 기술에 부합하는 신사업을 지속 발굴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인재의 확보와 활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연공서열을 타파한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고 탁월한 성과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을 하는 것이 혁명적 조직문화 혁신”이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사내벤처, 사내 독립기업, 스핀오프 등 모든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그룹의 구조적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 ▲과감한 R&D 투자와 첨단 기술 확보 ▲외부와 과감하게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적극 실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회장은 임직원을 향해 그룹의 새 지향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도전을 독려했다. 그는 "CJ는 세계인의 새로운 삶을 디자인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우리의 일상을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전 세계인의 삶을 흥미롭고 아름답게,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 CJ의 새 지향점으로 CJ 인재들과 함께 세계인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2.01.03 10:47

2분 소요
변화 못 따라가는 기업, 평균 수명 ‘12년’…대기업-스타트업 맞손

산업 일반

사람의 평균 수명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과는 반대로 기업의 평균 수명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하는 산업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6년 뒤면 기업 평균 수명 12년으로 준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일 발표한 ‘기업 벤처링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는 2027년 기준 기업의 평균 수명이 12년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70년 전인 1958년 기준 기업의 평균 수명이 ‘61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 하는 산업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새로 등장하는 스타트업이 디지털 DNA를 장착하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기업 벤처링을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전환에 특화한 스타트업에서 혁신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 벤처링은 크게 세 단계 순서로 진행된다. 스타트업 관찰, 파트너십, 지분 참여 순이다. 관찰 단계에서 기업은 초기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벤처 고객'이 될 수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조기에 유치하면서 기술 이전을 통해 사업 역량을 확대할 수 있다. 파트너십 단계에서는 기업형 벤처 빌더·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등 전문기관을 활용해 신사업 개발에 적합한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한다. 발굴한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창업팀 구성하게 돕고 비즈니스 개발과 같은 경영 전반에 참여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스타트업 인수합병 등과 같은 투자를 통해 지분이나 소유권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다. 기업이 직접 연구개발에 뛰어들기보다 CVC 활용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서도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이 보유한 CVC의 지난 1~9월 투자집행액은 7765억원으로 올해 처음 연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 삼성은 육성‧제휴, 카카오는 스타트업 인수 우리 기업들도 기업 벤처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삼성전자의 C랩이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2012년 12월에 도입한 이후 2015년부터 우수 사내벤처를 뽑아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C랩에 선발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을 제공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기회를 주는 것은 물론 국내외 판로 개척 등도 돕는다. 대표적인 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셈이다. 카카오는 2일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스타트업 ‘그립컴퍼니(그립)’의 지분 50%가량을 180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2018년 김한나 대표가 창업한 그립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알려져있다. 판매자가 스마트폰으로 판매 방송을 하면 구매자가 판매자와 실시간 채팅하며 물건을 살 수 있다. 현재 등록된 판매자 수는 1만명을 웃돈다. 카카오는 그립 인수를 통해 커머스 분야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립은 SNS 성격의 라이브커머스로 MZ세대에 다가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과 한국 MS는 디지털 조선소로 전환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MS의 첨단 IT 솔루션과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저비용·고효율 조선소로의 전환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설계·구매·생산 등 조선소 전(全) 영역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MS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배진한 삼성중공업 경영지원실장(CFO)는 “조선소의 모든 정보를 첨단 IT 기술로 처리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궁극적 목표”라며 “이는 초격차 친환경 기술과 함께 삼성중공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실현할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1.12.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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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cube(T 세제곱), Top Twenty in Twenty years(20년 뒤 글로벌 20대 기업). 일동제약의 BHAG(Big Hairy Audacious Goal‧크고 대담하며 도전적인 목표)다. 얼마 전 우리의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따져봤다. 주목하는 13개 파이프라인이 성공하면 2040년 매출은 388억5000만 달러, 글로벌 탑10 규모다.” 최성구 일동제약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목표’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어조였다. 지난 4년간 만들어 온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자, 회사와 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담뿍 담겼다. 2017년 말 일동제약에 합류한 최 부사장은 ‘신약 개발회사’로 변모하는 회사의 중심에 서 있다. 정신과 의사 출신으로 임상연구부터 글로벌 빅파마 존슨앤존슨 근무 경력을 가진 그는 연구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신약 개발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2023년 일동제약 중요 변곡점 될 것 최 부사장은 일동제약의 R&D 계획표를 보여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이 일동제약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은 일동제약의 7개 파이프라인이 약학연구용신약(IND) 단계로 진입하며 5개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진입하는 시기다. 2형 당뇨 신약(IDG-16177) 임상 2상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의 3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국내 제약 기업 중 가장 적극적인 R&D 행보를 보이는 일동제약이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이런 행보를 유지할 것을 암시하는 말이다. 최 부사장은 “비임상 단계의 연구개발 금액은 그리 크지 않지만, 실제 임상에 들어가면 1상 하나당 80억~100억, 2상 들어가면 300억~500억원이 든다”며 “2023년은 굉장한 한 해가 될 것이며, 돈도 더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은 최 부사장이 그간 진행한 프로젝트들이 중간 결실을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임상에 돌입하는 약물에 대한 기술 수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 부사장은 “우리 파이프라인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의 문의를 라이선스 논의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모든 파이프라인이 해당한다”며 “10개가 넘는 회사가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에 대한 즉각 업데이트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로 기술수출 실적이 나오는 건 임상이 본격화된 이후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각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에 진입 이후 비밀유지계약서를 맺고 딜 규모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동제약이 가진 개별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가장 앞선 것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베나다파립(IDX-1197)’이다. 2013년부터 개발에 돌입한 베나다파립은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 2분기 2상 환자 모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은 아이디언스가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9월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에서 베나다파립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1상에서 베나다파립은 93.8%의 DCR(Disease Control Rate‧질병통제율)을 보였다. 최 부사장은 이에 대해 “경쟁약(아스트라 제네카의 올라파립)이 없었으면 바로 규제당국에서 승인을 내줄 만한 결과”라며 “단지 최초의 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스테이지를 더 거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수출도 도모하고 있지만 라이선스아웃 여부와 별개로 임상단계를 즉각 진행해 물질의 가치를 계속 올리고 있다”며 “라이선스 아웃이 되지 않더라도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처럼 끝까지 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다른 적응증으로도 베나다파립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위암에 대해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연구를 시작했고, 투여 용량을 낮춰 독성을 억제한 상황이다. 최 부사장은 “병용요법으로 가능성을 확인해 위암 분야에서 패스트트랙, 혁신신약 승인까지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2형 당뇨 치료제인 IDG-16177은 최근 독일에서 임상 1상에 돌입했는데, 중간 점검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최 부사장은 “예측했던 값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인 데다, 피험자 간 차이도 거의 없는 일관성 있는 수치가 나왔다”며 “연구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현재까지 글로벌 상용화된 약이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파킨슨병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NASH 치료제 ID9031166은 미국 1상 준비 중이다. 1상에서 효과까지 확인하기 위해 임상 프로토콜을 복잡하게 설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프리-IND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많은 파이프라인 중 최 부사장이 가장 기대하는 건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9010023’이다. 내년 4분기 임상 1상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ARDS는 많은 사람이 죽는 원인인 데다, 현재까지 관련 약품이 없기 때문에 사망률을 10%만 낮춰도 바로 혁신신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이 파이프라인을 천식, 폐동맥고혈압, 폐암 치료제 등으로도 개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일동제약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그는 “신약 전문회사를 추구하지만 포트폴리오 균형이 중요하다”며 “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부터 빨리 시장에 낼 수 있는 제네릭까지 밸런스 있게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내벤처 설립…구성원 동기 부여, 조직 변모 최 부사장이 취임한 지 이제 4년. 일동제약 연구소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그가 부임하기 이전에 일동제약 파이프라인은 8개에 불과했는데, 현재 스핀오프 기업을 제외하고도 2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그가 불과 4년 만에 이같은 변화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조직에 있다. 구성원의 동기부여를 보장하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춘 조직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중앙연구소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사내벤처’다. 최근 스핀오프한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는 일동제약의 사내벤처팀인 아이리드(iLead) 팀이 설립한 회사다. 일동제약은 이 회사에 10배의 가치로 투자를 집행했다. 당시 조직 개편에서 아이리드팀 외에도 항체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CIIC팀과 히알루론 애시드(Hyaluronic Acid)를 전문으로 하는 HARD 팀이 만들어졌다. 최 부사장은 “저분자 화합물 디자인 분야의 ‘도사’들이 iLead팀을 만들었고,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니 엄청난 생산성을 보여줬다”며 “이 회사의 스핀오프를 준비했고, 일동제약이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스핀오프는 일동제약 연구원들의 자극제가 됐다. 이후 연구원들의 요청이 이어졌고, 지난 6월 마이크로바이옴분야 신약연구를 위한 MIOM팀도 결성됐다. 최 부사장은 “사내벤처팀은 빠른 의사결정과 높은 생산성을 보여줬고, 다른 구성원들의 경쟁심도 촉발했다”며 “최근 설립된 MIOM팀은 이미 뇌전증, 자폐증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많은 연구개발비가 지출되는 상황에서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Connecting the dots’라는 키워드를 내밀었다. 점만 찍혀있는 상황에서 이 점들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이런 점 하나하나가 모여 완성된 무언가가 된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 가는 길이 고통스럽더라도, 하루하루 찍고 있는 점이 우리가 만드는 미래를 구성한다는 걸 끊임없이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초일류 기업’이라는 일동제약의 모토를 다시 되짚으며 “신약을 통해 일동제약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고 필수의약품을 통해 건강과 행복에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 사람이다. 그는 “글로벌 빅파마에서 근무하며 40~50년간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운 인재들이 회사를 이끄는 모습을 봤다”며 “끝까지 약을 개발하고 싶은 인재들이라면 언제든 연구소의 문을 두드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2021.11.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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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8%를 R&D에 투자…혁신 신약 개발 박차 [신약개발사로 변모하는 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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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아로나민’으로 잘 알려진 일동제약이 빠르게 신약개발회사로 변모 중이다. 국내 제약회사 중 가장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선 덕분이다. 일동제약그룹 내 다양한 R&D 조직을 신설, 고도화된 연구개발 기능을 수행하는 구조를 만들어 고무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머지않아 일동제약을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이 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 올해 R&D 투자 1000억 넘을 듯 17.6%. 일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다. 일동제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다. 매출대비 R&D 투자 비중은 제약‧바이오기업이 얼마나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다. 대형제약사의 경우 보통 이 비중이 두 자릿수에 달하면 자랑으로 내세운다. 올해 상반기 주요 제약사 가운데 대웅제약이 일동제약과 비슷한 17.6%를 투자했고, 한미약품(13.2%)과 종근당(12.2%), 녹십자(10.1%) 등이 두 자릿수의 매출대비 R&D투자를 단행했다. 일동제약을 주목할 점은 업계 최고치인 매출대비 R&D 투자금액 비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등의 이유로 늘어난 일회성 투자가 아니란 데 있다. 2016년 이후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지속해서 확대됐다. 2016년 일동제약의 R&D 투자금액은 212억원, 매출대비 비중은 10.5% 수준이었다. 4년 후인 지난해 786억원(매출대비 비중14%)로 커졌고, 올 상반기 484억원(17.6%)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일동제약의 올해 전체 R&D 투자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일동제약은 올해 초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R&D에 필요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일동제약의 R&D 투자 증가는 파이프라인 개발 단계 진행에 따른 것이다. 신약후보물질 개발 단계에서 전임상, 비임상을 거쳐 임상단계에 진입하면 투입되는 개발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일동제약이 수년간 개발해온 혁신 신약 후보물질들이 연이어 임상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R&D 투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현재 일동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비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등 간 질환 치료제 ▶고형암 치료제 ▶노인성 황반변성, 녹내장 등 안과 질환 치료제 ▶파킨슨병 치료제 등과 관련한 다수의 유망 신약 과제를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신속한 프로젝트 진행과 기술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기 위해 해외 현지의 전문 기관을 통해 임상시험을 추진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과제인 ‘ID11014’(후보물질명 IDG16177)은 현재 독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NASH 치료제 신약 과제인 ‘ID11903’(후보물질명 ID119031166)은 현재 글로벌 임상 진행 및 IND 진입 단계에 있다. 일동제약은 내년 초 미국 임상 1상 진입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일동제약은 올해만 신약 관련 국내·외 특허 7건을 등록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행 상황이 순조롭고, 국내외 제약사와 투자회사 등으로부터 관련 문의 및 제안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 원활한 R&D 위한 생태계 구축… 분업‧전문화에 방점 R&D 투자 증가만큼이나 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다. 일동제약 그룹 차원에서 원활한 R&D를 진행하기 위해 구축한 ‘생태계’다. 글로벌 임상 2상 이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제약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어렵다. 일동제약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상용화에 가까운 PARP 저해 기전의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이 그렇다. 일동제약그룹은 그룹 내 개발 전문(NRDO) 회사인 아이디언스 설립을 통해 이런 난제를 풀어냈다. 일동제약은 베나다파립의 기술을 아이디언스로 이전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베나다파립의 글로벌 임상 1b/2a상을 진행 중인 아이디언스는 투자를 유치, 베나다파립 상용화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받고 있다. 지난해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오는 2023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은 아이디언스의 베나다파립 개발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해 신약 개발 성과에 따른 이익을 공유받는 구조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제약사가 바이오벤처와 다른 점은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이 있어도 이를 개발하기 위한 대규모의 투자금액을 유치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투자금 마련 문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결국 유망한 파이프라인이 사장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며 “일동제약그룹은 아이디언스 설립을 통해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일동제약그룹의 R&D 생태계는 이뿐만이 아니다. 분업·전문화된 최근의 글로벌 제약산업 환경 속에서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단독으로 수행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 측면의 한계가 분명하고,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일동제약 경영진의 생각이다. 외부 협업과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일동제약의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 임상약리 컨설팅 전문회사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고, 일동제약 내 사내벤처로 출발해 지난해 스핀오프 한 신약디스커버리 전문회사 ‘아이리드비엠에스’에 대규모 투자하며 R&D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외부와의 파트너십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자체 수행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 개발하는 한편, 진행 상황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수익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윤신 기자

2021.11.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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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한 사내벤처, 10배 값에 사들인 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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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지분이 없는 사내벤처를 스핀오프(분사 창업) 시킨 뒤, 액면가의 10배로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사내벤처가 스핀오프한 경우 일반적으로 기업은 스핀오프한 사내벤처의 지분을 어느 정도 보유한다. 일동제약은 이와 다른 투자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14일 일동제약 사내벤처에서 스핀오프 한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에 130억원을 투자해 지분 40%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스핀오프 한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주당 액면가(500원)의 10배인 5000원에 448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일동제약은 이 유증에 참여해 260만주의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동제약 중앙연구소의 사내 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해 12월 독립한 저분자화합물 신약 디스커버리 전문 바이오테크다. 다수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해내며 10여 개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일동제약 측은 “아이리드비엠에스가 고도의 신약 관련 플랫폼 기술과 프로세스를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일동제약 외에도 복수의 외부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스핀오프 과정이다. 대개 사내벤처가 스핀오프 하는 과정에서 모회사는 스핀오프 회사의 지분을 액면가로 보유하게 된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일반적인 스핀오프 방식과 달리 일동제약이나 그룹사가 초기 지분을 일체 갖지 않은 채 설립됐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이윤석 현 대표이사 등 일동제약 연구원 출신들이 창업멤버로 참여해 자본금 6억원(주당 5000원, 12만주 발행)으로 설립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대기업 사내벤처 관련 업무 담당자 A씨는 “특별한 요건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개 스핀오프 시 창업자와 모회사가 공동으로 지분을 출자한다”며 “모회사의 지분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스핀오프라기보단 담당자의 ‘퇴사 후 창업’ 개념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이리드비엠에스를 단순한 퇴사 후 창업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동일 연구 분야에서 팀의 이름을 사명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은 2019년 연구소 조직개편을 통해 저분자화학물 중심의 신약 연구를 하는 아이리드(iLead)라는 조직을 신설한 바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이 팀의 구성원 일부가 설립한 회사다. 스핀오프 당시 아이리드비엠에스 지분을 하나도 갖지 않았던 일동제약은 8개월이 지난 뒤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올해 1월 말 한 차례 증자(8만2000주)를 해 자본금을 10억1000만원으로 늘렸다. 지난 11일에는 10대 1 액면분할을 실시해 발행주식 수를 202만주로 늘리고 액면가를 500원으로 낮췄다. 일동제약은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액면분할 직후 액면가 10배로의 투자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이 회사가 설립된 지 8개월 만에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10배로 평가한 셈이다. 130억원은 그간 일동제약의 유례가 없는 대규모 투자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유증 이전에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물이 이 회사의 지분을 가졌다면 사익편취 의혹이 불거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번 유증 이전에 아이리드비엠에스에 대한 일동제약그룹 최대주주 일가나,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투자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아이리드비엠에스의 독특한 스핀오프 방식은 창업자의 지분을 보장하고 빠르게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번 유증을 통해 아이리드비엠에스가 조달하는 자금은 224억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이라면 시리즈B 규모다. 설립 8개월 만에 이 정도의 투자 유치가 가능했던 건 일동제약이 함께 투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씨는 “일동제약의 투자 방식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 유리할 수 있다”며 “스톡옵션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창업자들의 지분율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7.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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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주최 제5회 테크노믹스 포럼] “분사한 사내벤처 재인수 생태계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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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벤처 육성과 벤처캐피털 활용’ 주제 … 삼성전자 사내벤처 출신 정해권 스왈라비 대표 강연 본지가 주최한 ‘테크노믹스 포럼’이 3월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테크노믹스 포럼’의 주제는 ‘사내벤처 육성과 벤처캐피털 활용’이다. 산업의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기존 사업의 존립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에 대기업 혁신의 신형 엔진인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망했다. 이 자리에는 대기업·금융회사·중소기업 등의 홍보·마케팅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흐름과 이슈를 점검하고 네트워킹의 시간도 가졌다. 삼성전자의 첫 사내벤처 출신 벤처기업인 스왈라비 정해권 대표는 ‘사내벤처,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정해권 대표는 “사내벤처는 기업 구성원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기업이 직접 진출할 수 없는 시장을 탐색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사내벤처가 분사한 이후에도 모기업이 이를 인수할 수 있는 생태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래는 스왈라비 정해권 대표의 강연 요약이다.사내벤처는 기업 내부에 만드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사업체다. 스왈라비도 삼성전자의 사내벤처로 시작했다. 사내벤처는 공모전이나 제안서를 통해서 직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발굴해 내는 내부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내벤처로 키울 만한 직원과 아이디어가 나오면 사내에서 팀 구성과 교육, 멘토링을 해주는 액셀러레이팅 과정을 거친다. 이후 해당 사업을 회사 내에서 할지 아니면 이들을 독립시킬지를 결정한다. 실제로 삼성전자 ‘씨랩(C-Lab)’은 사내벤처를 분사(스핀오프) 시킬 때 20% 내외의 지분으로 초기 자본을 투자하고, 팀원들의 퇴직금을 정산해 분사 초기에 재정적인 도움을 줬다.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스타트업들이 만약 실패한다면, 경력을 인정해주고 다시 재입사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준다. 국낸 첫 사내벤처는 LG데이콤에서 1995년 시작해 1999년 독립한 인터파크다. 국내 1위 검색포털 네이버도 1997년 삼성SDS 사내벤처인 ‘웹글라이드’로 시작했다. 1994년 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플레이스테이션도 소니의 사내벤처 SCE가 모체다. 2016년 출시해 3년도 안 돼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게임 포켓몬고는 구글의 사내벤처였다.이처럼 사내벤처가 분사해 성공한 경우를 보면 모기업이 직접 나서기 어려운 사업이 대부분이다. 사내벤처 제도가 없다면 자칫 사장될 수도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국내 대기업 중 현대자동차·LG유플러스·LS전선·CJ올리브네트웍스·롯데·신한카드 등이 사내벤처를 운영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을 2018년 시작한 영향으로 중견·중소기업은 물론이고 공기업에서도 사내벤처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사내벤처 운영을 하는 모기업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우대를 받고, 사내벤처 출연금의 3배를 기업소득에서 차감해 법인세 감면 효과가 있다.사내벤처를 운영하는 장점은 ▶핵심 인재에 대한 동기부여와 교육 ▶내부팀과의 협업과 시너지 효과 ▶지분 투자이익이 있다. 단점은 ▶분사 때 우수인력 유출 ▶투자금 손실 가능성 ▶기업 평판 리스크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한마디로 분사해 나간 기업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장·단점이 있다. 우수한 인력을 가진 기업일수록 사내벤처 제도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2019.03.2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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