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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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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시대’ 상조업 두드리는 생보사…하지만 2년째 답보, 왜? [이코노Y]

보험

보험업계가 신사업으로 요양사업·헬스케어를 넘어 장례 지원 서비스인 상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망자 수가 매해 늘어나면서 상조업은 선수금이 8조원에 육박하는 등 크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조업 영위를 위한 ‘금산분리’ 완화 방안이 2년째 연기되면서 본격적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3만명, 사망자 수는 35만2700명으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약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현상을 ‘인구 데드크로스’라고 하는데, 한국은 지난 2020년부터 데드크로스가 시작됐다.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6000명인 반면, 사망자 수는 30만8000명으로 처음 역전됐다.이른바 탄생보다 ‘죽음’이 많은 시대가 되면서 ‘웰다잉’(잘 죽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장례를 도와주는 전문 서비스업인 ‘상조’(喪助) 산업도 해가 갈수록 주목을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말 기준 국내 상조 가입자 수는 757만명, 선수금 규모는 7조8974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식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15년 9월 말 가입자 수 420만명, 선수금 3조7370억원과 비교하면 상조업의 덩치가 갑절이 된 셈이다.하지만 그간 상조업체들은 잦은 폐업 등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 사례가 만만찮게 발생해 왔다. 또 선수금이 깜깜이식으로 운영된다는 투명성 관련 지적과 크루즈 여행, 안마의자 등 과도한 마케팅으로 가격에 거품이 꼈다는 비판 등도 제기돼 왔다. 상조업체와 손잡고 부가서비스·보험 상품 출시최근 생보사들은 이 같은 상조업계의 문제점들을 비집고 새로운 먹거리로 상조 시장을 노리고 뛰어들려는 모양새다. 이미 보험업 운영으로써 생애 전반에 걸친 위험보장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에 상조 서비스에서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논리에서다.생명보험협회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요양‧상조 등 시니어케어 진출 활성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해 생보사가 전문화‧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 영세 사업자 중심의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수 당시 생보협회장은 “요양·상조와 사업 연관이 높은 생명보험사가 서비스를 결합해 토털 라이프 리스크를 보장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시니어 맞춤형 제휴 서비스’에 대한 승인을 마치고 상조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시니어 맞춤형 제휴 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3월 제휴를 맺은 상조업체 대명스테이션의 장례·장지 서비스를 할인 판매하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미래에셋생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미래에셋생명은 상조회사로부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걷으며 수익을 올린다.NH농협생명도 지난해 8월 장례지원 서비스 계열사인 농협파트너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농협생명은 보험계약자와 가족에게 농협파트너스의 장례지원 서비스 상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또한 동양생명은 상조업체와 제휴를 맺어 피보험자 사망 시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고, 제휴 상조업체의 VIP 상조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험을 출시하기도 했다.정부 금산분리 완화 방침 ‘쏙’ 들어가…상조업계 반발도 여전하지만 지금까지 생보사들의 상조업 진출 현황을 보면 매우 제한적임을 알 수 있다. 상조 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영위하는 게 아닌 기존 상조업체들과 협력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에 머물고 있다. 큰 초기 투자 비용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어서다.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상조업에 진출하기 위해선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이 앞서야 한다. 현행 시행령은 보험사의 업무 범위에 상조업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서다. 또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에 따르면 보험사 등 금융회사는 금융업을 영위하지 않는 다른 업종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이다. 이에 생보업계는 지난 2022년 7월 금융위원회에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에 생보사의 상조업 진출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제출했다. 금융위는 이에 따라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36개 세부 과제에 보험사의 ‘자회사 투자 제한 완화’를 포함했다.그러나 현실은 금산분리 완화 방안이 제시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금융당국은 함구하고 있다. 이유는 산업(비금융)계가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실제 상조업계도 자본력이 큰 보험업계가 상조업에 진출하면 시장이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영세 상조업체의 경영 악화가 문제로 떠오르는데, 생보사가 진입해 독점하면 영세업체들의 폐업·도산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연이어 양산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반면,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 보다 영업환경이 어려운 영세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상조업계의 우려와 다르게 열악한 상조 소비자 보호를 제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4.24 08:00

3분 소요
김철주 생보협회장 “생보산업 위기…제3보험 경쟁력 강화할 것”

보험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생명보험산업이 위기 상황”이라며 “연금 상품의 생명보험 역할 강화와 제3보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 협회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생명보험 산업이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구조적으로 고성장을 하거나 수익을 많이 내기 어렵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해외 연금보험 운영현황을 벤치마킹해 연금보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방안을 모색하겠다”면서 “제3보험 위험률 산출과 관리체계 개편방안, 상품구성 합리화 방안을 검토해 보험시장 내에서 공정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제3보험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모두 취급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간병에 대해 금전과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으로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을 말한다. 제3보험시장은 연평균 7.0%씩 고성장하고 있지만, 손해보험업권의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인 상황이다. 또한 김 협회장은 “포화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국내 생보사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데 매진하겠다”면서 “해외 주요국의 법규와 제도, 감독체계를 조사하고 해외 금융당국과 네트워킹을 강화해 규제개선사항을 발굴,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현재 국내 생보사 중 한화생명은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 삼성생명은 태국, 중국에, 신한라이프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에 각각 진출해있다.이들 신흥국 시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 비중(보험침투율)이 3.6%로 우리나라(11.1%)에 비해 매우 낮고, 젊은 인구구조와 높은 경제성장률, 한국과 활발한 교역으로 상대적으로 진출이 용이하고 성장 기회가 큰 상황이다.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 글로벌 보험사들도 해외 진출 전략을 통해 성숙단계에 이른 자국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바 있다고 협회는 설명했다.글로벌 보험사의 수입보험료 해외 비중을 보면 알리안츠는 76%, AXA는 71%, 푸르덴셜은 36%, 메트라이프는 35%, 일본 다이이치생명은 18%에 달하지만, 우리나라 생보사의 수입보험료 해외 비중은 3%에 불과하다.김 협회장은 생보사의 실버산업 진출 활성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헬스케어 사업을 활성화하고, 시니어 전 주기별 진출전략을 수립, 지원하는 한편, 보험상품과 시니어케어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그는 생보사의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자회사 및 부수업무 관련 등 남아있는 규제 개선과, 생보업권에 적용되는 예금보호제도 개선에 대해 당국과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김 협회장은 “최근 단기납 종신보험과 같이 일부 상품의 판매 과당경쟁, 절판 마케팅으로 민원발생 우려가 있는 만큼 업계는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소비자 보호가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3.19 16:44

2분 소요
금융권 '경직 조직문화' 옛말...동양생명, '직원 친화적 회사'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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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의 문화는 구성원들 간 결속을 이끌어내고 공통된 목적의식을 갖게 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되며, 때로는 그 기업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이에 경직된 문화가 강한 금융권 역시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존에 있던 보수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버리고 직원 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들고자, 임직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 및 제도 개선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4분기 평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동료에게 편지를 전하는 ‘엔젤우편함’ 이벤트를 진행하며 직원 친화적 근무 환경을 만든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엔젤우편함은 본사 각 층에 우편함을 마련하고, 동료에게 마음을 담은 엽서를 보내면 이를 회사가 마련한 선물과 함께 전달해주는 사내 이벤트다. 시행 첫해 접수됐던 약 220여개 편지는 지난해 진행된 두 차례 이벤트에 각각 806개와 1421개로 늘어나는 등 임직원 참여가 대폭 확대됐다. 실제로 “일상적인 회사생활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았던 소소한 설렘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어, 매번 기대가 되는 사내 이벤트 중 하나다”는 직원들의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긍정적인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임직원 참여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직원들이 매월 건강관리나 자기개발을 위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하고 참여를 인증하면 달성율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하는 ‘엔젤러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임직원들이 쉬운 도전을 통해 건강한 습관을 기르고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점심시간 또는 퇴근시간을 이용해 임직원들이 건강관리나 자기개발을 하며 심신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헬스케어나 취미 혹은 여가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테마를 선정하여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동양생명은 임직원이 함께 회사의 주요 이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타운홀 미팅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본사에 있지 않은 지점이나 고객센터에 있는 직원들과도 타운홀미팅 내용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당 미팅을 실시간 라이브로 중계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일반 직원은 경영진의 철학이나 회사의 목표 또는 전반적인 상황에 공유 받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런 기회를 통해 회사의 주요 현안과 경영진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양생명은 직원 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하루 일과를 설계할 수 있도록 출근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시차출근제)와 정시 퇴근(PC-OFF)제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육아기 직원들의 자녀 등하원과 직원들의 자기개발 및 취미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당사는 임직원들이 함께 일하기 좋은,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 문화를 진단하고, 그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 친화적인 제도와 프로그램을 확대를 바탕으로 한 직원 만족도 증진을 통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목표 달성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3 14:01

2분 소요
교보생명, 모바일가입 채널 오픈...'7종 미니보험' 내놨다

보험

교보생명은 고객이 직접 모바일을 통해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는 채널을 오픈하고 총 7종의 e보험 상품을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모바일 보험 가입 채널에서는 디지털에 익숙한 3040세대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객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위험 보장은 물론 주요 질병 보장까지 각자 상황에 맞는 꼭 필요한 보장을 모바일로 직접 선택, 가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e보험 상품은 암케어, 용종케어, 뇌·심장케어, 생활습관케어, 감염케어, 상해케어, 1년 저축보험 등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7종의 미니보험으로 구성됐다.다른 가입자들의 생생한 가입 후기를 참고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보험 가입 고객들이 직접 남긴 가입 리뷰와 상품별 자주 묻는 질문 등을 활용해 자신에게 꼭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교보생명은 e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전화·대면 상담 등 모든 채널의 상담과 유지서비스를 지원하며 탐색-가입-유지 전반에 걸친 고객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교보생명은 그동안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왔다. 이미 지난해 9월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모바일 중심으로 통합한 신규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생명보험사 최초로 보험 가입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청약 전 답변 조회 서비스(K-PASS)'를 적용해 청약 이후 보험사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채널이 고객들에게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관계사 전체의 협업 과정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국내 첫 온라인 생명보험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축적된 디지털 DNA와 보험 역량도 교보 그룹 전체가 추진하는 디지털을 활용한 고객중심 경험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교보생명 관계자는 "모바일 채널 오픈으로 고객과의 소통 창구가 더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이 주도할 수 있는 편리한 디지털 고객 경험과 고객의 라이프 스테이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은 생활습관케어, 용종케어, 감염케어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건강상담, 건강검진 우대 및 예약, 진료예약 대행 등이 가능한 '교보헬스케어서비스 실속형'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023.07.03 09:26

2분 소요
교보라이프플래닛, 인슈어테크 투자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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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은 지난 14일 금융 라이프스타일 인슈어테크 회사인 스몰티켓에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부터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제휴사 물색 및 투자를 검토해왔으며, 최근 2월 이사회를 통해 스몰티켓 투자 안건을 의결하고 내부 절차를 거쳐 투자를 끝마쳤다. 이번 투자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펫보험시장 개척과 인슈어테크 회사와의 동반 성장을 목적으로 단행됐으며, 향후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해외시장 진출 기회 모색, 인슈어테크의 혁신적인 DNA 이식까지 기대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무엇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신규 고객 확보 및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한 생∙손보 통합 상품 개발, 신규 서비스 출시 등 디지털 보험사로서 시장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기술을 선점함으로써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회를 확보하고, 보험시장에서 독보적인 디지털 보험사로서 한층 입지를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스몰티켓은 반려동물 건강관리를 위한 리워드형 어플리케이션 ‘펫핑(Petping)’ 운영사로 고객 라이프스타일 기반 맞춤형 보험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슈어테크 회사다. 인슈어테크 업계 처음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2018년 9월 지정대리인에 선정됐으며, 2019년 7월 건강증진형 펫보험으로 혁신금융사업자에 선정되는 등 종합 펫헬스케어 플랫폼 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밖에도 2019년 11월 KB손해보험, 배달의민족과 온디맨드 시간제이륜자동차보험 상품 출시, 2022년 9월 금융위원회 D-샌드박스 취약계층 금융지원부문 선정 등 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강태윤 대표이사는 “이번 스몰티켓 투자를 계기로 양사 간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펫∙모빌리티 사업영역에서 추진해 온 스몰티켓의 지속적인 실험과 특화된 노하우에 깊은 신뢰를 갖고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당사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잠재력이 높은 유망 기업과의 협력 및 투자를 통해 선도적인 회사로 발전하며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며, “인슈어테크는 보험산업의 신성장 동력인 만큼 성공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더불어 보험업계에도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02.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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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경쟁’ 본격 뛰어든 KB금융...‘신한, 게 섰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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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KB금융)가 이달 KB라이프생명을 새로 출범시키며 KB-신한 ‘공룡 금융지주’ 간 생명보험사 전쟁에 불씨를 지폈다. 그동안 손해보험 대비 생보 부문이 약했던 KB금융은 새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을 통해 미약했던 생보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벌어진 신한금융지주(#신한지주)와의 생보 사업 격차도 줄인다는 전략이다. 플랫폼 사업 강화...GA채널 기대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이달 12일 ‘2023년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중장기적 전략 방향과 과제를 논의했다. 이달 1일 출범한 KB라이프생명은 KB금융이 지난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과 기존 생보사, KB생명을 통합한 법인이다. 상대적으로 손보 대비 생보 부문이 약점으로 꼽혀온 KB금융은 안정적 재무구조와 순익을 내던 외국계 생보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성공했고 이달 양사를 통합해 출범시켰다. 이로써 KB금융은 ‘KB라이프생명-KB손해보험’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생·손보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금융플랫폼으로의 성장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이 사장은 “채널, 상품, 서비스를 토대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며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현재 모든 금융사들이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KB금융은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전 금융권에서 업계 상위권 계열사를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상당부분 풀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기초로 자산관리 및 헬스케어 등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은 당연히 시도할 수밖에 없는 사업 분야다. KB금융은 이번에 몸집이 크게 확대된 생보사를 출범시킨 만큼 KB라이프생명을 중심으로 상품 차별화, 고객 서비스 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해 금융플랫폼에서 강점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신한금융과의 생보 부문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19년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 기존 신한생명과 통합시켜 지난 2021년 7월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이미 안정적 실적을 자랑하던 두 생보사가 합쳐져 탄생한 신한라이프는 총자산만 68조원에 달하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 다음으로 몸집이 큰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익은 3679억원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은 KB생명-푸르덴셜생명 통합 법인임에도 총자산은 약 33조5000억원으로 업계 8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순익은 1827억원이지만 KB생명은 47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당장은 KB-신한 간 생보 부문 격차가 큰 상황이다.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 설계사 조직을 분리해 지난해 출범시킨 판매전문회사(보험대리점·GA) KB라이프파트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약 1600여명의 설계사 조직을 갖춘 KB라이프파트너스는 계약 체결사가 생보사 3곳, 손보사 6곳 정도에 불과하고 지난해 상반기 실적도 적자를 냈다. 하지만 자산관리 및 법인영업 등의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는 기존 푸르덴셜생명 출신 설계사들의 역량과 함께 판매 제휴사를 더 확장하면 KB라이프파트너스의 실적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보험시장이 GA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KB라이프생명엔 호재다. 특히 이 사장이 공식 취임 전 첫 행보로 KB라이프파트너스 각 지점을 찾아 직원들을 격력한 것도 그만큼 성장 기대치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KB-신한 생보사, ‘빅3 구도’ 깰까 KB라이프생명이 장기적으로 기존 빅3 시장 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출범 후 KB라이프생명은 2030년까지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 소유의 생보사인 만큼 그에 걸맞는 몸집과 실적을 갖춰 생보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당장 갈길은 멀어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생명(281조원), 한화생명(125조원), 교보생명(112조원)의 총자산은 모두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신한라이프(68조원), NH농협생명(59조원), 미래에셋생명(38조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총자산이 33조원 수준인 KB라이프생명이 장기적으로 빅3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추가 생보사 인수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익면에서는 KB-신한의 생보사들 모두 생보업계 상위권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만하다.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보 부문 순익 2위를 달성했고 최근에는 애플과 손을 잡아 애플워치에 헬스케어 서비스를 이식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를 신 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 중이다. KB라이프생명도 통합 출범 후 플랫폼, GA부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낸다면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KB금융이 사실상 생보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라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장기적으로 빅3 중심의 생보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통합 출범 이후 KB생명-푸르덴셜생명 간 화학적·물리적 결합을 원만히 진행하는 것은 KB라이프생명의 최대 과제다. 신한라이프도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통합 이후 노사 갈등 등으로 잡음이 이어져 애를 먹은 바 있기 때문이다.

2023.01.17 16:43

4분 소요
‘생명보험 상품 매력 잃었나’…신계약 감소에 2Q 실적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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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상승발 증시 부진으로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지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이 올 2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특히 보험사 경영의 대표적인 미래지표인 ‘신계약’이 감소하고 있어 생명보험업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생명보험시장에 본격적인 저성장국면이 찾아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2Q 실적도 하락 전망…인구구조 변화에 속수무책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집계한 삼성생명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서스)는 2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7%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지난해 2분기 즉시연금 소송 패소 충당금으로 약 2800억원을 적립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 순익은 오히려 약 20%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상장 생보사인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의 2분기 총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약 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1분기 생보업계는 이미 악화된 성적표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생보사 당기순이익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특별배당(8019억원)이 반영된 금액이다. 하지만 이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올 1분기 생보사 보험영업이익은 약 3000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 대표 매출인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가 감소했고 금리가 상승하며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에도 기준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며 생보사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져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증시 부진의 영향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변액보증손익 관련 헤지가 충분히 이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100% 헤지되는 것은 아니며 금리가 급등해 이익 방어를 위한 채권 매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유계약가치를 지지하던 시장금리도 경기 둔화를 반영하면서 본격적으로 하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시장금리 하락에 당장 하반기 채권 매각은 용이해질 수 있지만 변액보증 관련 손익은 악화되기 때문에 결국 이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헬스케어, 규제 탓에 발전 더뎌 더 큰 문제는 생보업계 신계약액이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생보사의 신계약액은 273조1447억원으로 전년 296조8754억원 대비 약 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보험료와 초회보험료도 각각 27조216억원, 2조5101억원에서 25조1988억원, 2조1562억원으로 모두 줄었다. 또 올 4월까지 신계약액도 88조6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107조6651억원 대비 약 20조원 감소했다. 이중 수입보험료 감소는 저축보험 판매 감소와 연관이 있다. 올 1분기 생보사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수입보험료는 1.3~1.8%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은 무려 19.8% 감소했다. 금액만 1조7222억원에 달한다. 생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RBC(지급여력)비율 하락을 불러오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영향이 컸다. 또 가계빚이 늘며 저축보험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보험연구원은 보험산업 미래전망 관련 보고서를 내며 “생명보험업계에는 인구고령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감소, 저성장으로 인한 소득정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부담비율 상승 등의 악재가 존재한다”며 “오는 2025년까지 퇴직연금을 제외한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연평균 0.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가입 여력이 있는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생명보험 산업 자체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우려다. 이에 생보사들은 몇년 전부터 고객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사업으로 눈을 돌린 지 오래다. 지난주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영업전략회의에서 “고객의 생로병사를 관리해주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며 사실상 하반기 주력 전략으로 헬스케어를 내건 바 있다. 이밖에 다른 생보사들도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는 추세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사들이 질 높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건강보험공단 공공의료데이터 접근 권한이 있어야 하지만 의료계 반대로 여전히 규제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걸음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단편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만을 제공하다보니 고객의 눈길을 아직 사로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이 줄어든다는 것은 고객들이 생명보험 상품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얘기”라며 “당장 생보사들에게 중요한 것은 금리 변동에 따른 이익변화보다 헬스케어나 미니보험같은 성장동력을 어떻게 육성할지의 여부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7.21 06:05

3분 소요
정부, 금산분리 완화 추진한다…“금융 규제 풀고 새 판 짜기”

은행

금융당국이 금산분리 제도 개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법상 금융회사가 비금융회사에 대해 15% 이내 지분투자만 가능한 것을 풀어줘 다양한 사업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은행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업무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열린 제1차 금융규제혁신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금융규제혁신 추진방향을 전했다. 금융위는 지난 6월부터 8개 금융권 협회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해 234개 건의사항을 접수했다. 금융위는 이를 토대로 4대 분야, 9개 주요과제, 36개 세부과제를 보고했다. 먼저 은행권의 비금융 분야 진출을 가로막는 금산분리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은행이 사용자환경(UI/UX) 디자인회사, 부동산회사 등 생활서비스 업체 인수하거나 운영해 복합적 금융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현재 은행법상 금융회사는 비금융회사에 대해 15% 이내 지분투자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 혁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위해서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무와 관련해서도 은행사가 가상자산 관련 업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의가 나와 세부과제 중 하나로 채택됐다. 이밖에 외부자원 및 디지털 신기술 활용 활성화하는 방안도 주요 과제에 담겼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신용평가업무를 상거래 정보 활용이 가능한 플랫폼 업체에 위탁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 등이 거론됐다. 금융지주사가 은행 고객 정보를 계열사 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금융지주사 통합 앱에서 고객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구도 반영됐다. 보험사들은 ▶보험그룹 내 1사 1 라이선스 규제 완화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보험모집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1사 1 라이선스 규제가 완화되면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손보사가 생명보험 자회사를 설립하는 게 가능하다. 자본시장과 관련해선 대체거래소(ATS) 도입이 거론됐다. 가상자산, 조각투자 등 디지털 신산업과 관련해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요구 사안으로 나왔다. 금융위는 다음 달 초까지 분과별 회의를 통해 작업계획을 확정하고 과제별 검토 작업을 한다. 이어 다음 달에 제2차 금융규제혁신 회의를 여는 등 매달 회의를 개최해 혁신과제를 처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학계, 언론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토론을 진행해 개혁 과제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어떠한 고정관념에도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근본부터 의심해 금융규제의 새로운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07.19 17:21

2분 소요
피터 정 사임한 AIA생명, 한국시장 떠날까...매각설 ‘솔솔’

보험

최근 피터 정 AIA생명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과 맞물려 AIA생명 매각설이 재점화되고 있다. 피터 정 전 대표가 임기를 반년이나 남겨두고 조기 사임하면서 22일 업계에서는 ‘AIA생명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AIA생명은 2019년 말에도 차태진 전 대표가 개인적인 사유로 사퇴하고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르며 매각설이 돈 바 있다. ━ “피터 정 사임은 개인적 이유…韓서 계속 헌신할 것” AIA생명은 지난 21일 피터 정 전 대표가 횡령사고를 내 사임했다는 한 언론매체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반박자료를 냈다. AIA생명은 “최근 AIA 생명의 리더십 변화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일련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터 정 전 대표의 사임은 개인적인 사유이며 AIA그룹은 그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생명보험 회사인 AIA그룹은 한국 사업에 지속적으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정 전 대표의 횡령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CEO의 사임이 한국시장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한 셈이다. 피터 정 전 대표는 2017~2019년 AIA그룹 지역 비즈니스개발 총괄임원을 지내다 2020년 1월부터 AIA생명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AIA생명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역임하며 2018년 AIA생명의 야심작 ‘AIA바이탈리티’를 론칭시켰다. 전세계 2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AIA바이탈리티는 건강을 유지하면 보험료 할인과 일상 속 혜택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로 AIA그룹의 글로벌 히트작이다. 이 서비스를 2018년 들어 한국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이후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인 2020년에는 월 회비 5500원을 납부하는 유료화된 ‘AIA바이탈리티 2.0’이 출시됐다. 최근에도 AIA생명은 종신보험과 연계한 AIA바이탈리티 상품을 내놓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초 올 12월까지인 피터 정 전 대표가 임기 만료를 반년이나 앞두고 갑자기 사임하자 업계에서는 궁금증이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AIA생명은 2017년 28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듬해 순익이 600억원대로 급락했다. 이는 AIA그룹이 AIA생명을 한국지점 형태로 운영하다 2018년 1월 한국법인으로 전환하며 생긴 비용 영향이 컸다. 이후 AIA생명 실적은 오름세를 타며 지난해 순익이 1758억원까지 상승한 상태다. 특히 보장성보험 위주의 영업을 진행하는 회사답게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74%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신계약 금액도 지난해 말 약 24조원으로 전년 동기(21조6000억원) 대비 상승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인 전환 후 오히려 눈에 보이는 지표는 좋아졌다”며 “위험손해율 등 회사의 다른 구체적인 수치도 고려해야겠지만 눈에 보이는 실적이 당장 CEO를 해임시킬 정도의 지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생보시장 포화, 다른 외국계처럼 떠나나 AIA생명의 매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피터 정 전 대표의 전임자인 차태진 전 AIA생명 대표는 2019년 말 개인적인 이유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CEO자리에서 사임한 바 있다. 이후 피터 정 전 대표가 수장 자리에 오르며 AIA생명은 매각설이 돈 바 있다. 업계에서는 피터 정 전 대표가 어떤 연유로 사임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AIA생명이 언제든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는 국내 생명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90년대 이후 한국시장에 진출했던 외국계 생보사들이 하나 둘,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 이후 국내시장에서 철수한 주요 외국계 생명보험사는 ING생명(2013년·네덜란드), 우리아비바생명(2014년·영국), 알리안츠생명(2016년·독일), PCA생명(2017년·영국) 등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시그나그룹이 처브그룹에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넘기는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또한 AIA생명이 힘을 주고 있는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국내 대형 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들과 연계된 대형 보험사들, 그리고 국내시장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형사들은 외국계 회사보다 사업 확장에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AIA생명이 헬스케어 플랫폼 AIA바이탈리티를 다른 회사보다 비교적 일찍 선보이며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지만 꾸준히 강자자리를 유지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AIA생명이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한국시장 철수설에 힘이 실리는 원인이다. 지난 4월 AIA생명은 올해 700억원(1주당 1160원) 규모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AIA생명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560억원(1주당 928원), 600억원(1주당 995원)을 배당했는데 1년 만에 배당금을 100억원이나 늘렸다. AIA생명은 100%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홍콩계 AIA인터내셔널리미티드로 배당금 전액이 지급된다. 매각을 앞두고 고배당 정책을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처브그룹에 매각 계약이 체결되기 전 라이나생명은 2016년 이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책정해왔다. 한편 AIA생명은 입장문에서 조만간 새 CEO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박정진 전무가 대표 대행을 맡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AIA생명 새 대표에 구조조정 전문가인 정문국 전 오렌지라이프 대표가 내정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AIA생명 측은 “좋은 분(CEO)이 있으면 빠르게 모시겠다 정도의 계획”이라며 “후임 인선에 대해 현재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06.22 16:01

4분 소요
보험서비스도 ‘비건’의 시대?…미국·이스라엘 들여다보니

보험

최근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 관련 상품·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미국·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채식주의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3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해외 사례’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 보험사들은 채식주의자의 식단이나 식습관이 질병 위험률, 수명 등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험인수 과정 등에 반영한 보험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생명보험사 헬스 IQ는 의료검사 및 질문지를 통한 병력 체크와 더불어 채식주의자임을 인증할 수 있는 ‘비건 IQ 퀴즈’ 결과를 종합한 점수를 바탕으로 기존 보험 대비 4~33% 낮은 보험료를 적용 중이다. 미국 생명보험사 존 핸콕은 헬스케어 서비스 ‘바이털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채식 위주의 식료품을 구매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 또는 식료품 구매 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생명보험사 크랄 인슈어런스는 VPL(Vegan Pay Less) 계획을 통해 VPL 건강선언문에 서명한 이스라엘 채식주의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에 나섰다. 이들 보험사들이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채식인구 증가로 ‘베지노믹스(채소+경제)’라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으로 미국(927만명), 독일(738만명), 영국(366만명)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는 지난해 기준 150만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건강, 환경보호,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대체육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60억 달러(약 7조3000억원)로 2016년보다 43.9% 늘었으며,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식물 기반 상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로 더욱 성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에서도 채식주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험소비자의 식단·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해 계량화할 수 있는 기술과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김윤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험소비자의 식단 및 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해 계량화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가 필요하다”며 “식습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쇼핑 앱으로 구매한 식료품 목록을 영양 지수로 환산하거나 헬스케어 앱 내 식단 기록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앱을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할 경우 보험가입자의 영양 지수가 왜곡될 수 있고, 보험가입자가 허위로 내용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어 보험사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2022.04.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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