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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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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이 쌓은 무역장벽…시험대 오른 철강·석유화학

산업 일반

국제 사회가 ‘탄소 중립’을 향한다. 탄소 중립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맞는 조치를 통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제도를 시행한다. 미국도 2025년 ‘청정경쟁법’(CCA) 도입을 추진 중이다. 탄소 중립이 새로운 국제 질서가 된 셈이다.EU의 CBAM은 탄소배출이 이전되는 탄소누출(Carbon Leakage)을 막기 위해 제안됐다. 탄소가 배출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전됨을 방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CBAM은 지난해 5월 16일 공식 발효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1일부터 전환 기간이 시작됐다. CBAM은 2026년부터 시행된다.CBAM이 시행될 경우 EU 역외에서 수입된 제품의 탄소배출량이 역내 생산 동일 제품에 비해 배출량이 많다면, 초과분에 대해 인증서 구매를 통해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사실상 탄소국경세다.탄소국경세는 자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의 제품을 수입할 경우 발생하는 세금이다. 수출국 입장에선 ‘무역 장벽’으로 통한다. CBAM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CBAM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에 적용된다. 이후 유기화학 제품, 플라스틱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무역 장벽, 미국도 쌓는다. CCA가 대표적이다. CCA는 CBAM과 유사한 무역관세다. 지난 2022년 미국 상원이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세수 확보를 위해 발의했다. 민주당의 발의한 법률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지지를 받아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CCA는 미국이 수입하는 ▲화석연료 ▲석유정제 ▲석유화학 ▲비료 ▲철강 ▲알루미늄 ▲수소 ▲유리 ▲펄프 ▲종이 등 12개 품목에 적용된다. 해당 제품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1톤(t)당 5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은 해당 법안 도입 목표 시기를 2025년으로 뒀다.CCA에는 석유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우리 수출 상위 산업 부분이 대거 포함돼 있다. CCA 도입이 우리나라에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산재하는 셈이다.코트라 관계자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기업들이 ESG 환경 지표대응시사 후처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사전 관리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주요 이슈와 더불어 연관 산업의 업데이트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기조에 대응하는 철강·석유화학우리나라의 탄소 배출 순위는 10위다.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집계하는 ‘글로벌 카본 아틀란스’(GCP)가 지난 2022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는 약 6억1600만톤(t)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세계 배출량의 1.67%에 해당한다. 탄소국경세가 본격 도입 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내 산업은 철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EU 철강 수출량은 317만톤이다. 철강 제품은 22만톤이 수출됐다. 한국이 적용받을 CBAM 품목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89.3%다.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발생률이 가장 높은 산업이다. 국내 산업계가 배출하는 탄소 중 39%는 철강업계가 뿜어낸다. 현재 철강 산업은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받고 있다. 정부가 배출권거래제(ETS) 아래 철강 산업과 같은 탄소집약적이고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에 무상으로 배출권을 할당해 주는 까닭이다. 기후변화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 수준의 철강 기술과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유지할 경우 CBAM 시행으로 국내 철강업체가 EU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연간 1910억원이다. CBAM이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는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공정 고도화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전체 투자 예산(10조8000억원)의 41.7%인 4조5000억원을 철강 부문에 투입한다. 저탄소 생산설비 구축을 위함이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기본 로드맵’ 수립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상용화와 전기로 확대 투자에 집중한다. 하이렉스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석탄을 대신해 수소를 활용한다. 4개의 유동환원로에서 철광석을 순차적으로 수소와 반응시켜 직접환원철(DRI)로 만든 뒤, 이를 전기용융로(ESF)로 보내 쇳물로 녹이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통해 상용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고유 기술력이 반영된 신(新) 전기로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 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동국제강은 친환경 성장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동국제강의 탄소배출량은 철강업종 전체의 2% 수준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대비 10%의 탄소 배출 추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폐열회수, 가스발전 등 친환경 자가발전 사업을 확대를 지속 검토할 방침이다.석유화학업계도 새로운 국제 질서에 따른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S,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CCU는 사업장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 화학물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재탄생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CCUS는 포집된 이산화탄소 일부를 재활용하고, 일부는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탈탄소 기조에 따라 CCU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2030년 전 세계 CCU 시장 규모가 최대 8370억달러(11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활용 규모도 72억톤으로 내다봤다.CCU를 둘러싼 석유화학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GS칼텍스는 전라남도·여수시와 손잡고 여수산단 중심의 CCU 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탄소저감을 위한 친환경 전환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GS칼텍스는 CCU 실증사업을 추진해 이산화탄소 원료·연료소재 개발 등 공정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실증사업은 화학적 전환 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여수산단에서 기술연구소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완료한 뒤 파일럿 검증과 실증 단계를 준비 중이다.특히 CCU와 관련해선 지난 4월 CCU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화학연구원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CCU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하겠단 포부다. 최근에는 CCU 기술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를 넣은 폴리올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CCUS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의 금호석유화학의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₂ 포집 및 액화 플랜트의 착공식을 가졌다.이번에 공사에 돌입한 포집 및 액화 플랜트가 목표대로 2025년 초에 준공될 경우,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되어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다.

2024.08.12 11:00

5분 소요
“하락 또 하락”…SK이노베이션, 1조원 규모 유상증자 ‘후폭풍’

산업 일반

SK이노베이션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이 회사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이달 23일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29일 현재까지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회사가 주주를 버렸다”는 거센 비판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유상증자로 단기적인 주주 가치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란 진단이 많은데,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마지막 자금 조달”이란 평가도 있다. 29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SK이노배이션은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1조1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정 발행가액은 1주당 14만3800원이며, 신주 819만주(증자 비율 8.7%)를 발행한다. 최종 발행가액은 오는 9월 확정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유상증자 공시 후 주주 서한을 통해 “배터리 사업 등 그린(Green)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린 사업 전환 가속화를 위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 개발 그리고 관련 연구개발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건실한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시설 자금(4185억원), 채무 상환 자금(3500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4092억원) 등으로 활용한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의 건전성을 개선하고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그린 자산 비중을 70%로 높이는 등 친환경 사업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을 꾀하고 있다. 김준 부회장은 “유상증자 외에도 자산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아울러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곤두박질 주가에 ‘뿔난’ 주주들 SK이노베이션 측은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란 입장이지만, 유상증자 이후 곤두박질친 주가에 주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유상증자가 알려진 지난 23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하락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6% 넘게 하락한 1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27일과 28일에도 전 거래일과 비교해 하락했다. 이날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1% 넘게 떨어져 16만원 밑으로 추락했다. 이달 초에 20만원까지 주가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 등에선 “SK이노베이션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주 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7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 우려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본사(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재원이 필요했던 차례로, 자금 조달 이슈는 마지막 단계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경영자 입장에서 유상증자는 필수적”이라며 “주가에는 아쉽지만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기존 투자를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 가치 보호 방안을 적극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주주 환원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는 유효하다”며 “보유 중인 자사주 활용과 관련해서도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에선 “SK이노베이션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SK이노베이션 측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2023.06.29 18:00

3분 소요
에쓰오일 중대재해 1년…대표이사 교체 단행

산업 일반

지난해 5월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오른 에쓰오일이 사고 1년 만에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에쓰오일 측은 새 대표이사에 대해 “샤힌 프로젝트 성공 등을 위한 적임자”라는 입장인데, 일부 석유화학업계에선 “지난해 발생한 중대재해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 에쓰오일 대표 임기가 4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정례적인 인사라는 분석도 많다. 10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대표이사이자 최고경영자(CEO)에 안와르 에이 알 히즈아지 전 아람코 아시아 사장을 선임했다. 에쓰오일 이사회는 “알 히즈아지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에너지 회사 아람코의 임원을 역임하고 있는 에너지 업계 전문가로, 회사 경영과 글로벌 성장,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 히즈아지 대표는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부터 27년 동안 아람코에서 석유‧가스 생산 시설 관리, 사업 개발, 투자 현지화, 초대형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16년부터 아람코 아시아 재팬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2018년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 재직, 한중일 기업들과 전략적 합작 투자 개발과 협력 관계 구축을 주도했다는 게 에쓰오일 측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알 히즈아지 대표에 대해 “아람코 아시아 사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아시아 지역의 원유 및 액화석유가스(LPG) 판매에서 현재·잠재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해 아람코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최대의 원유 공급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고 했다. 여기에 저탄소 암모니아와 수소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 아람코와 한국, 일본의 10개 주요 업체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에쓰오일 측은 “알 히즈아지 대표는 시설 운영, 프로젝트 기획과 관리,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마케팅 활동, 벤처 캐피털 펀드 경영 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건설을 통한 석유화학 확장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저탄소 수소 경제 진출, 2050년 탄소중립 실현 로드맵 추진 등 에쓰오일의 전략적 성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낼 탁월한 적임자”라는 입장이다. 사상 최대 실적 낸 대표 교체…왜?그간 에쓰오일은 4년 주기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해왔다. 아흐메드 에이 알 수베이 전 에쓰오일 대표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재직했고, 후임인 나세르 알 마하셔 전 대표의 임기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이었다. 물론 오스만 알 감디 전 대표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대표 역할을 맡았는데, 당시 개인적인 추문에 휘말리며 불명예 퇴진한 측면이 강했다. “통상적으로 4년 주기로 대표이사 교체가 이뤄진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정례적 인사”라는 진단이다. 다만 에쓰오일 대표이사에 물러난 후세인 에이 알 카타니 전 대표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투자 규모만 총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석유화학 복합시설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이끄는 등의 성과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 교체 배경이 뚜렷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이어 올해 3월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며 “에쓰오일의 안전 문제가 이번 대표 교체의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지는 아람코 측에 이번 대표이사 교체 이유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2023.05.10 18:00

3분 소요
롯데케미칼, 위기에도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7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케미칼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동박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경영권 승계 등을 염두에 두고 그룹 역량을 동원해 롯데케미칼 친환경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2조2761억 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전지 소재, 수소 에너지, 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및 일진머티리얼 인수 등 미래 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비주력 해외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만족할만한 실적을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올해 점진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게 증권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28억원이다. 같은 기준으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81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의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이 1조5356억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란 진단이다. 물론 그간 롯데케미칼이 불황과 호황을 넘나들면서도 꾸준히 수익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반론도 많다. IBK투자증권 전날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의 지난 40년 동안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3%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며 “업종 특성 상 마진율의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호황에는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불황에는 가동률 조절, 노후 자산 매각, 포트폴리오 변경 등을 통한 운영 효율화 추진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유열 상무, 친환경 사업 진두지휘할까 문제는 친환경 사업 확대로 자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철저한 자금 관리로 50% 미만의 부채비율을 유지해왔던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사업 육성을 위해 수조원의 자금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란 얘기다. 당장 오는 3월 31일에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2조4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6050억원을 확보해, 1조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이 조만간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만 약 1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롯데케미칼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석유화학업계에선 “그간 최대한 보수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확장해온 롯데케미칼이 최근 들어 역동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일진머티리얼즈를 사들였단 얘기가 나올 정도로, 최근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장 행보는 그간 롯데케미칼의 경영 전략과 비교하면 과감하고 속도감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장이 신유열 상무 경영권 승계의 초석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신유열 상무가 아버지인 신동빈 회장처럼 롯데케미칼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간 친환경 사업 확대에 다소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던 롯데케미칼이 적극적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신유열 상무의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신 상무가 진두지휘할 미래 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 상무보에 오른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 기초 소재 사업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 담당을 맡고 있다.

2023.02.15 18:00

3분 소요
매출 5조원 넘는데…롯데케미칼, 2분기 영업손실 214억원

산업 일반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5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21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 원가 부담에 수요 둔화 등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지만,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원료 가격과 제품 가격 차이) 약세 심화로 실적 개선 속도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5110억원, 영업손실 2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액이 26.6% 증가했음에도 적자 전환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973억원,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30.2%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95% 급감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올해 상반기는 원료 가격 상승 및 수요 둔화로 업황이 악화돼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생산 효율성 제고,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사업을 제외한 롯데케미칼의 주요 사업들은 2분기에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은 2분기에 매출액 3조4534억원, 영업손실 84억원을 기록했다. 여수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과 원료 가격 상승, 글로벌 수요 둔화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 역시 2분기에 매출액은 8218억원, 영업손실 60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중국 수요 둔화 및 원료 가격 부담 등의 영향이다. LC USA는 2분기에 매출액 1784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유럽향(向) 천연가스 수출 수요 증가로 원료 가격은 급등한 반면, 모노에틸렌글리콜(MEG) 제품 수요 약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롯데케미칼의 첨단소재 사업은 2분기에 매출액 1조2346억원, 영업이익 714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전방 수요가 급감했지만, 주요 제품의 원료 가격 안정 영향으로 1분기와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 하반기 실적 전망 ‘흐림’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겠으나, 지난해 3분기 수준의 실적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 영업이익 75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3분기 흑자 전환은 2분기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소멸에 기인하지만, 예상보다 스프레드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883억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일 보고서에서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부담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생겨나는 중”이라면서도 “2023년까지 역내 신규 설비 유입이 예정돼 있어 공급 부담을 피할 수가 없고,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 등을 고려하면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롯데케미칼은 하반기 전망에 대해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 및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돼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2030 비전 추진을 위해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연구개발과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 에너지, 전지소재, 리사이클 플라스틱 등의 신사업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8.07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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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재활용 확대”…석유화학업계, 친환경 사업 ‘속도’

산업 일반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국제 인증을 받고 SK이노베이션이 생활 폐기물 가스화 기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석유화학업체들이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사업 확대가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LG화학 익산·나주 사업장이 글로벌 안전과학회사 UL솔루션즈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획득했다. LG화학 익산 사업장은 전체 폐기물의 96%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해 ‘골드’ 등급을 받았다. 나주 사업장은 재활용률 94%를 달성해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기업의 자원 재활용 노력을 평가하는 제도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LG화학 익산 양극재 사업장은 제조 과정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세라믹 용기를 전량 재활용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발생한 폐기물 약 2100t 가운데 96%를 재활용했다. 나주 사업장은 생산공정에서 사용하는 세척액을 재사용하는 공정을 도입해 연간 폐기물 발생량을 약 63t 가량 절감했으며, 폐기물 모니터링을 통해 2018년부터 재활용률을 90% 이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국내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의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평균이 61%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인증을 획득한 익산·나주 사업장의 재활용률은 동종 업계보다 약 30%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향후 사업장 신·증설 시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생활 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석유 이외의 자원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액체 연료)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이하 펄크럼)에 2000만 달러(260억원)를 투자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SK이노베이션은 펄크럼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서 폐기물 가스화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 폐기물 가스화를 통해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인만큼, 사업‧기술 협력을 통해 폐기물 가스화 사업의 차세대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폐기물 가스화는 폐기물을 연료로 바꾸는 기술 중 하나다. 산소를 주입해 고온‧고압에서 폐기물을 분해하고 이를 통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소각과 비교해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로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 제품을 선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료 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다. 향후 폐기물 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폐기물 처리 공정 중 하나인 폐기물 가스화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롯데케미칼, 유한킴벌리와 자원 순환 경제 구축 롯데케미칼은 유한킴벌리와 ‘지속 가능한 제품 개발을 위한 소재 혁신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친환경 원료(바이오 및 재활용)의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친환경 원료 사용 제품의 개발 및 시장 확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기술 혁신 협업을 통한 기후변화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행을 가속화한다. 각사의 소재 기술력과 제품 생산 역량을 활용해 전략적인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재생 소재를 개발해 공급하고 유한킴벌리가 이를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협력의 일환으로 양사는 유한킴벌리가 생산하는 PP(폴리프로필렌) 소재의 보호복을 재활용하는 협업 모델의 추진을 검토한다. 보호복이 사용 후 통상적으로 소각되는 점을 고려해 폐(廢)보호복을 수거‧분리 후 재활용해 롯데케미칼이 재생수지(PP)로 원료화하고, 이를 활용해 유한킴벌리가 재생 소재 보호복을 제작 후 자사 직원과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7.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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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실적‧주가 ‘휘청’…위기의 롯데케미칼

CEO

고유가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실적과 주가 모두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국내 다른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친환경 사업으로의 전환 속도가 늦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최근 배터리 소재, 수소 등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이 대내외 악재를 뚫고 친환경 사업 등을 토대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244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5356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국제유가 상승에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케미칼 주가 역시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6월 3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96% 하락한 18만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 30일 롯데케미칼 주가(26만2500원)와 비교하면 아쉬운 주가 흐름이다. 다만 이날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일보다 2.50% 오른 1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롯데케미칼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한편에선 올해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릴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른 한편에선 상반기와 비교해 하반기에 고유가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원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3분기부터 석유화학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 “실탄은 충분”…친환경 사업에 ‘심혈’ 롯데케미칼은 올해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친환경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5월 대산공장 내에 약 21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초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 제품인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 건설을 발표한 이후, 추가로 약 1400억원을 투자해 EMC(에틸 메틸 카보네이트), DEC(디 에틸 카보네이트) 생산을 추진한다.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의 핵심 소재 4종을 모두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드 이산화탄소 포집 액화 공정 기술 개발에도 나선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CCU(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분야 국책 과제에 참여하는 12개 기관 중 공동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는데, 일일 100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공정을 개발 중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재무 상황 등을 감안하면 향후 친환경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동원력은 충분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롯데케미칼의 부채비율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전히 60% 미만 수준인 데다, 1분기 말 기준으로 유동자산(1년 이내에 환금할 수 있는 자산)도 10조원에 육박하는 등 재무 구조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2022.07.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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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중국 봉쇄 조치까지’…롯데케미칼, 반전 언제쯤

산업 일반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마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석유화학 제품 시황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586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8% 줄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고객처 확보를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국제유가 폭등, 중국의 봉쇄 조치 등 외부 변수로 지난해 1분기보다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은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세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정유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이 원가 부담 심화로 이어지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정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는 LG화학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에 대한 지적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 6346억원을 달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의 대내외 악재에도 태양광 패널용 필름(POE), 기저귀용 고(高)흡수성수지(SAP) 등의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다. ━ “롯데케미칼, 사업 구조 한계”…2분기에도 먹구름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주력 사업이 다소 상이해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며 “롯데케미칼의 현재 사업 구조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신사업 역량 강화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원가 경쟁력 제고,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 창출에 힘쓰는 한편,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과 친환경‧리사이클 제품 확대 등 미래 사업 역량을 확대해 지속 가능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46억원에 그쳤다. 롯데케미칼도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중국 봉쇄 조치 장기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수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 계획에 따라 손익 개선의 여지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5.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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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회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잠잠’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완벽히 부활한 분위기지만, 이들 회사 주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조 단위 수익을 실현하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사업의 성과가 현재로선 충분치 않다고 평가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은 물적 분할(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소유하는 분할 방식)로 떼어낸 상황이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가치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물론 석유화학회사들의 현재 주가가 증권사 제시 적정 주가보다 최대 30만원 정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반등 기대감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최대 실적 발표하자 주가 뒷걸음질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원을 넘었다고 공시한 지난 1월 27일, 이 회사 주가는 전일(1월 26일)보다 4.37% 하락한 8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뒤인 1월 28일에 전일보다 5.51% 반등하며 9만원으로 장을 마쳤으나, 이달 7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또 다시 고꾸라졌다. 11일 종가는 8만7200원이다. 지난해 11월 주가가 10만원 안팎에서 움직였고,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 주가의 평균이 13만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할 만한 주가 흐름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7일에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75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이 회사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전일(2월 6일)보다 0.66% 하락한 22만65000원에 그쳤다. 8일엔 전일보다 5.74% 하락한 2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1월에 27만원까지 상승한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종가는 20만7000원으로, 20만원선도 위태로운 분위기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 주가 중 최저(25만원)보다도 낮은 주가다. LG화학 주가의 경우 증권사의 적정 주가 평균과 무려 30만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달 8일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섰다고 공시했는데, 이날 주가는 전일(2월 7일)보다 3.44% 하락한 6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는 10일 8% 이상 오르며 회복하는 듯 했으나, 11일 다시 4% 이상 떨어져 6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사가 제시한 LG화학 적정 주가 평균은 91만원 수준이고, 최저 적정 주가도 78만원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9일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으로 9% 급등했다. 하지만 10일 다시 3% 떨어지면서 지난해 말 이후 18만원대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발표한 역대 최대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지 못해 아쉬운 흐름이라는 평가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406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224.3% 늘어난 사상 최대 성과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화학이 다시 반등하기 위해 신사업 동력과 배당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 관심이 몰린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전 상무가 주주총회에 올릴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주주제안에는 배당에 관한 요구사항 등이 담겼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압도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면서 “주주가치 제고 등 구체적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금호석유화학 목표 주가를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했다. 상승세를 탔던 한화솔루션은 여수 여천 NCC폭발사고 소식에 급락했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1월 28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11일 6% 넘게 빠졌다. 이날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대림산업이 절반씩 투자해 설립한 석유화학 기업으로, 한화솔루션의 주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 상승…얼마나 오를까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석유화학회사들이 올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 흐름으로 정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달 첫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7.5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하는데, 통상 배럴당 4~5달러가 정유사 손익분기점으로 인식된다. 이 같은 실적 전망에 석유화학회사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문제는 친환경 사업이다. 석유화학회사들은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달성을 위해 기존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현재로선 투자를 통한 친환경 사업 확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확고한 시장 지위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거나 수익 실현이 예상되는 배터리 사업은 물적 분할한 상태다.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은 수소, 배터리 소재 등의 친환경 사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데, 시장에선 이들 사업의 성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석유화학회사들이 육성 중인 친환경 사업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이유다. 반면 이미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배터리 사업은 얘기가 다르다. LG화학이 물적 분할해 지난달 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가총액 100조원 고지에 안착했다. 시가총액 43조원 수준인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온 배터리 사업법인의 시가총액이 모회사 시가총액의 2배를 넘은 것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2.02.13 14:30

4분 소요
‘수소에서 배터리까지’…ESG 힘주는 롯데케미칼

산업 일반

롯데케미칼이 약 650억원을 투입해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업체인 스탠다드에너지 지분 약 15%를 확보, 이 회사 2대 주주가 됐다고 6일 밝혔다. 수소 사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을 차단한 배터리다.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와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지분 투자 방식, 협력 방안 등의 논의를 거쳐 최종 투자 금액이 확정됐다.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스탠다드에너지는 카이스트(KAIST)와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이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ESS 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2019년부터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준비해왔다.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ESS에 적합한 특성을 갖춘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의 변동성 전력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ESS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바나듐이온 배터리에 주목한 이유다. 롯데케미칼 측은 이번 지분 투자로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거점 등을 활용해 전기자동차 충전소, 도심항공교통(UAM), 재생에너지 활용 등으로의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이다. ━ 2023년엔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 완공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소,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100억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2023년 완공이 목표다. 또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중 하나인 분리막 소재 사업을 2025년 연간 생산량 10만 톤(2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여수 1공장 내에 CCU(탄소 포집‧활용) 파일럿 설비의 실증 운영을 완료했다. 실증을 마친 기체 분리막 기반의 탄소 포집 설비는 화학 성분의 흡수제를 사용한 습식‧건식 포집 설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이 간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향후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약 600원을 투입해 대산공장 내에 연간 생산량 20만 톤 규모의 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23년 하반기 상업 생산이 목표다. 수소 사업과 관련해선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협력해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양해각서를 체결해 ▶해외 블루‧그린 수소 도입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투자‧운영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한 수소이며,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다. 롯데케미칼이 수소, 배터리 등 친환경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탈(脫)석유를 외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탄소 감축 요구에 친환경은 이제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됐다”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를 비롯해 국내외 석유화학회사들이 탈석유를 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사업 확대 속도가 빠르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2022.01.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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