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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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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대부터 ‘억’소리 나는 상품까지…설 선물도 ‘양극화’

유통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올해도 설 선물세트 시장에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 불황 여파에 따라 1만원대 수준의 저렴한 선물세트 수요가 높은 동시에 수억원대에 달하는 고급 위스키까지 극과 극 소비가 뚜렷해진 모양새다. 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을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고, 대형마트는 중저가 가성비 상품 중심으로 명절 특수를 노리는 모양새다. 백화점, 초고가 선물세트 물량 늘려…2억원대 위스키도업계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선물세트 판매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3사 모두 불황 속에서도 최근 2∼3년 사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제품군을 늘리는 전략으로 고객 발길을 유인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 수요를 겨냥한 100만원 이상 초(超)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50% 이상 늘렸다. 1++등급 암소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 육량 최고 등급(A등급) 부위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과 1++등급 암소 한우 중 최상위 암소만 선별한 ‘현대명품 한우 프리미엄’(200만원),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 매(梅)세트’(220만원·32cm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프리미엄 회 선물세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범가자미, 황금광어 등 당일 손질한 프리미엄 횟감을 서울, 경인 지역 점포에서 원하는 날에 배송받을 수 있다. 대표 상품은 ‘범가자미·자바리 세트’(28만원), ‘황금광어·자바리 세트’(23만원), ‘플라워 피쉬 케잌’(18만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 등급 한우 중 상위 3%에 해당하는 최상위 암소만 선별한 대표 명품 선물세트인 5성급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그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인 9등급 부위로만 구성된 ‘명품 한우 The No.9’의 가격은 250만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설 명절 대비 한우 물량을 20% 늘렸다. 프리미엄 수산세트도 준비했다. 대표상품으로는 특대 봄조기를 천일염으로 섭간한 후 36시간 냉풍 건조한 12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재래굴비 특호’, 청정 제주 바다에서 살집이 오르는 겨울에 어획한 갈치 중 특대 사이즈만 선별해 소포장한 ‘명품 제주 冬 갈치’를 60만원에 선보인다. 롯데백화점도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를 늘렸다. 전통 명절 상차림 간소화 추세에 따라 품목은 줄이면서 질 좋은 상품을 찾는 ‘스몰 프리미엄’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가장 인기 있는 부위로 구성한 ‘프레스티지 암소 No.9 명품 GIFT’는 30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준비된 100개 세트가 모두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청과에서는 국내 1호 과일 소믈리에 조향란 대표가 엄선한 ‘올프레쉬 사과, 배, 한라봉 GIFT’(16만~18만원), 대한민국과일산업 대전에서 수상한 과일로 구성한 ‘과일산업대전 사과, 배, 샤인 GIFT’(19만5000~22만5000원) 등을 선보인다. 초고가 주류 상품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병당 5000만원, 4병 세트에 2억원을 호가하는 꼬냑 ‘하디 라리끄 포시즌 에디션’을, 현대백화점은 100여병만 생산된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50년산’을 8500만원대 가격에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세계 1위 샴페인으로 선정된 아르망 드 브리냑의 스페셜 세트인 ‘아르망디 브리냑 LA 콜렉션’을 3세트 한정으로 1250만원에 내놨다. 특히 백화점 3사에서는 30만원이 넘는 고가품이 인기를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가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을 중간 점검한 결과, 축산은 30만~50만원대, 청과는 10만~20만원대, 수산은 20만~30만원대 상품이 가장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백화점들이 프리미엄 전략을 선보이게 된 데에는 고물가 영향도 있지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여파도 컸다. 김영란법은 공직자 등의 명절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이 30만원으로 한정돼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김영란법 규제 완화 분위기가 이어지며 백화점들은 너도나도 고가 상품을 내놓는 추세다. 실제 2021년 이래 명절 선물 세트 구매 단가는 10% 안팎의 비율로 상승했다.마트·슈퍼, ‘가성비’ 상품 인기 압도적대형마트에서는 중저가 상품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판매한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 대비 8% 늘었다. 같은 기간 한우는 37%, 과일은 60%, 통조림은 29% 매출이 늘었다. 한우세트는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10만∼20만원 가격대 매출이 120% 급증했다. 대표적으로 ‘피코크 한우냉장 1호 세트’는 올해 5% 인하를 통해 기존 20만원대 가격이 아닌 19만8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추석 처음 출시돼 완판된 가성비 한우세트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는 올해 행사가인 15만400원에 판매된다. 해당 세트들의 물량은 지난 추석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또 행사가 11만8400원 ‘한우 플러스 소한마리 세트’도 극가성비를 내세워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과일세트는 가격이 급등한 사과와 배 대신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 혼합 비중을 확대해 가격을 낮췄다. 대표 상품으로 샤인머스캣 3입세트를 4만9700원에, 시크니처 샤인&애플망고 세트는 지난 설 대비 7% 인하한 6만9300원, 시그니처 샤인&사과&배 세트는 소폭 인하해 5만9500원에 판매한다. 과일세트 매출 또한 전년 동기간 대비 45% 늘었고, 샤인머스캣 및 혼합세트는 60% 매출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햄류와 참치캔류가 대부분인 통조림 세트는 매출이 28% 증가했다. 특히 3만원대 세트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40%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10만원이 채 안 되는 실속 한우세트와 과일세트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5만원대인 충주 프레샤인사과(5㎏)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2일까지의 예약판매 매출이 2배 늘었고 9만원대 한우 정육세트도 70% 증가했다. 1만원을 밑도는 김 선물세트 매출은 2배가량 늘어났다. CJ제일제당도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줄인 가성비 제품을 선보인다. 명절 선물의 대명사 ‘스팸’과 3종 이상의 인기 제품으로 꾸린 ‘특별한 선택N호’와 ‘특선스페셜G호’는 지난 추석 대비 약 7%가량 가격을 인하했다. 또한 ‘CJ비비고 직화·담백구운김 1호’도 1만원대에 선보인다. CJ웰케어의 노하우를 담은 40여가지의 다양한 건강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이번 설에는 뉴질랜드 최상위 SAT등급의 녹용을 사용한 ‘한뿌리 흑삼대보 녹용’과 7가지 전통원료로 배합해 만든 ‘흑삼진액 쌍화’를 새롭게 마련했다. 특히 ‘흑삼진액 쌍화’는 2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로 구성됐다. 동원F&B는 실속은 물론 환경까지 생각한 ‘동원 설 선물세트’ 100여종을 선보인다.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활용도 높은 3개 이상의 품목으로 구성된 실속 종합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확대 운영한다. 참치액, 건강요리유, 고체 육수, 참기름 등 각종 조미료와 참치캔, 캔햄 등으로 구성됐다. 동원F&B는 지난 2020년부터 구성품의 간격 재배치를 통해 선물세트의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이고, 업계 최초로 100% 종이로 만든 친환경 선물세트를 선보여왔다. 올해는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 친환경 선물세트를 처음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은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희소성과 품격을 담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많다”며 “그러나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어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도 동시에 많아 양극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올 설에는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선물도 여전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관절 건강기능식품 ‘관절에쎈크릴’을 출시하며 설 맞이 이벤트를 2월 4일까지 진행한다. 농심이 최근 출시한 관절에쎈크릴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크릴오일 등 3중 복합물 관절 건강기능식품이다. 주요 원료인 히알루론산은 관절 구성성분의 하나로 연골막 보강에 도움을 주며, 아스타잔틴은 혈관 내 염증을 개선해 관절염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농심의 ‘라이필몰’에서 관절에쎈크릴 3개월(17만6000원) 및 6개월치(32만8900원) 세트는 최대 39% 할인 판매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설을 맞아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레티놀 엑스퍼트 0.1% 기프트 세트’(9만원)는 고함량 레티놀 성분을 함유해 굵은 주름까지 효과적으로 개선해주는 안티에이징 에센스다. 눈가, 미간, 목주름 등 7대 주름과 모공 면적, 모공 수 등 7대 모공까지 함께 개선한다. 남성을 위한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맨 바이오 안티에이징 세트’(7만8000원)는 칙칙한 피부를 맑게 가꿔주는 세안 후 첫 단계 제품 ‘맨 바이오 컨디셔닝 에센스’와 주름을 개선하고 탄력을 강화하는 안티에이징 보습 제품 ‘맨 안티에이징 에멀젼 EX’로 구성돼 있다. 두 제품 모두 끈적임을 싫어하는 남성들을 위해 깔끔한 제형을 특징으로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외에도 ‘슈퍼바이탈 에센셜 스페셜 기프트 세트’(12만5000원), ‘슈퍼바이탈 에센셜 크림리치 세트’(11만5000원)를 설 선물세트로 마련했다. SPC그룹은 디저트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파게뜨는 설을 맞아 ‘2024 힘찬 청룡의 기운받고, 힘내세용!’이라는 테마로 푸른 용을 상징하는 화려한 디자인 패키지에 고풍스러운 맛과 풍미의 프렌치 디저트를 담아낸 선물세트를 내놨다. 선물세트는 마들렌으로 구성된 ‘마들렌 드 파리’(1만7000원), 피낭시에로 구성된 ‘피낭시에 드 파리’(2만1000원), 마들렌과 사브레, 피낭시에 등 다양한 구움 과자류로 구성된 ‘카페 드 파리’(3만5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엄선된 버터와 신선한 계란을 활용하고 섬세한 온도와 시간 체크를 통해 프렌치 정통 구움과자의 본연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2024.02.01 07:00

7분 소요
“벌써 설 선물 준비한다고?”…백화점·마트, 사전예약 늘리는 이유

유통

새해를 맞은 백화점 업계가 조금 이른 설 선물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2일부터 설 선물 세트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설이 2월 10일로 한 달 넘게 남았지만 원활한 수요 파악을 위해 한발 먼저 움직이겠단 계획이다. 유통업계는 고물가가 장기간 이어지며 소비 심리가 위축된 만큼 ‘가성비’를 내세운 상품과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제품을 동시에 강화했다. 롯데백화점은 1월 21일까지 전국 32개 매장에서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는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할인 폭이 큰 사전 예약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지난해 설보다 품목 수를 10% 늘려 220여개 상품군을 정상가보다 최대 5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는다. 지난해 설보다 11% 늘어난 260여개 품목을 예약판매로 선보인다. 사과·배·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갈치·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설보다 25% 늘렸다.예약판매 기간에는 농산물과 수산물을 최대 20% 할인받으며, 축산물은 5∼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건강식품과 차류는 최대 5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SSG닷컴(쓱닷컴)에서도 1월 26일까지 백화점 설 선물세트를 사전 예약으로 선보인다. 쓱닷컴에서는 소비 트렌드가 양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실속형 제품을 늘렸다.현대백화점도 다음달 2일 압구정 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 전포에서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시작한다.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해 준비했다.예약 판매 기간 한우와 굴비, 청과 등 인기 제품 200여종을 최대 30% 할인하고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구매하면 상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금액별로 적립금도 제공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오는 1월 22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가성비 상품을 강화했고, 사전 예약 품목도 20% 이상 늘렸다. 예약판매 기간에는 총 28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한다. 선물세트 본 판매는 내년 1월 23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이처럼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가에서는 매년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 중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21년 11%, 2022년 15%, 올해는 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추석 때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60% 증가한 바 있다.대형마트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설 선물세트 매출의 사전 예약 비중이 2021년 43%에서 2022년 45%, 지난해 46.4%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는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사들이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을 늘리는 것은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판매량 및 고객 수요를 예측해 생산·재고를 조정, 재고 비용을 감소할 수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설 선물 세트를 다양한 프로모션이나 혜택을 통해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사전예약으로 선물 세트에 대한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재고로 발생하는 비용과 폐기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한 번에 큰 지출이 발생하는 만큼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1.01 07:00

3분 소요
[얼마예요] ‘5900만원’ 위스키 vs ‘1만원’ 견과세트…추석선물  ‘극과 극’

유통

올해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통가에서 선보이는 추석선물 세트가 ‘극과 극’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물가 현상이 심화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과 저렴한 가성비 제품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추석 선물 시장이 소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만큼 유통업계도 ‘양극단 전략’을 펼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찍 살수록 더 저렴하다 사전 예약 ‘얼리버드’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다음달 10일까지, 대형마트는 다음달 18일까지 각각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이 기간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마트별로 최대 30~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선물세트를 일찍 구매할수록 더 큰 폭으로 할인받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 비중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데믹 첫 추석에다 연휴가 개천절까지 최장 6일로 길고,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실제로도 사전 예약 판매는 전체 선물세트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이번 추석 사전 예약 판매에 총 700여 품목을 준비했고, 홈플러스도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35%가량 늘렸다. 현대백화점도 사전예약 할인 상품 물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했다.고물가 여파에 5만원 미만 ‘가성비’ 비중 늘려유통업계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을 공략해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렸다. 이마트는 과일 중 최근 수요가 가장 높은 샤인머스캣 세트를 2만원대로 내놨다. 지난해 추석 매출이 20% 이상 뛴 곶감과 견과세트 등 저가형 품목 비중을 늘렸다. 곶감 세트는 3~4만원대, 견과세트는 1만원대에 내놓으며 ‘초가성비’를 앞세웠다. 롯데마트 또한 지난해 추석 대비 5만원 미만 과일 세트와 10만원 미만 축산세트 품목을 10% 늘렸다. 사과세트는 2~3만원대, 1등급 한우 세트는 500개 한정 9만900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2~5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 상품을 전체 상품 중 40%가량 확보했다. 10만원 이하 상품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물가 여파에 중저가 세트가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이 같은 라인업을 마련했다. ▲샤인머스캣·멜론(4만9900원) ▲김(3만3530원) ▲견과(3만2900원) ▲햄(3만3530원)등 중저가 선물세트를 강화했다.5900만원 위스키 등장…편의점도 가세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기간 확대된 고급 선물 문화가 엔데믹 전환에도 지속되고 있다. 초고가 선물로는 ‘주류’가 대표적인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경쟁하듯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주류 선물 세트를 내놓고 있다. ‘홈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프리미엄 양주, 위스키 주류에 대한 인기가 늘어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5900만원짜리 ‘고든앤맥페일 코로네이션에디션 글렌그란트 1948’(700㎖)를 선보였다. 한정 판매 중인 이 제품은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을 기리기 위해 제작된 제품으로, 롯데마트 주류 판매 상품 중 최고가 제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제품은 아직 판매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외에도 ‘고든맥페일 미스터 조지 레가시 에디션3 글렌그란트 1959’(700㎖)를 1699만원에, ‘글렌파클라스 25년 코리아에디션’(700㎖)를 엘포인트 회원가 7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엄 위스키 매출은 작년 추석 사전예약 기간과 비교해 2배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듀어스 더블더블 32년’을 52만8000원에 선보였다. 이는 올해 추석 위스키 세트 중 최고가 품목으로, 작년 추석 때의 최고가 위스키 제품보다 비싸다. 작년 추석 세트 중 최고가 품목은 ‘탈리스커 25년’으로 가격은 49만8000원이다. 홈플러스는 ‘디아지오 조니워커블루 고스트앤레어’(750㎖)를 34만8800원에 선보였다. 편의점도 초고가 선물 대열에 합류했다. CU는 3400만원짜리 ‘글렌그란트 60년’(700㎖)을 16일부터 판매 중이다. CU는 작년 추석 때는 조니워커, 발렌타인 등 일반 위스키만 판매했었다. 올해 설부터 ‘달모어알렉산더3세’(48만9000원) 등 고가 위스키 판매를 시작했다. 관련 상품수도 30% 가량 늘렸다. 그 결과 설 특수 기간 주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6.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면서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계속 준비해왔다”며 “가령 10만원에 5개 제품이 든 상품을 4개를 넣어 7만원에 파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명절 농·축산 선물 상한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아지면서 고가의 명절 선물 수요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3.08.23 07:54

4분 소요
“고물가에 할인율·품목 대폭 늘렸다”…‘설 선물세트’ 예약경쟁 시작

산업 일반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내년 설을 앞두고 설 선물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2023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 판매 품목은 배, 사과, 곶감 등 농산물 47개 품목과 한우 등 축산물 32개 품목, 굴비, 갈치 등 수산물 29개 품목, 건강식품 52개 품목 등 총 240여 가지다.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 5~10%, 굴비 20%, 와인 60%, 건강식품 30%정도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를 겨냥해 30만원 이상 상품을 지난 설보다 30% 늘린 100여개를 선보인다. 명절 인기 상품인 한우의 경우 신세계백화점 바이어가 직접 소 경매에 참여하는 직경매 한우 스테이크 세트(47만5000원), 신세계 암소한우 만복(27만5500원) 등 스테이크와 구이 중심으로 선보인단 설명이다.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을 즐겨 먹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청과 장르 내 이색과일 세트도 비중을 60%까지 늘리며 구성을 다양화했다. 친환경·착한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연 생분해되는 햄퍼(선물박스 포장용) 박스도 새롭게 선보인다. 100% 사탕수수로 만든 신세계 햄퍼 패키지는 선물 받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DIY로 준비해 패키지로 고객 스스로 착한 소비를 실천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도 14일까지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신세계는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전용 상품을 모두 포함해 총 70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지난해 설보다 25% 물량을 확대했단 설명이다. 프리미엄 그로서리 상품과 와인 선물세트, 프리미엄 차 기획상품 등이 판매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친환경·이색 선물세트의 비중을 지난해보다 늘려 선보이게 됐다”며 “온라인 상품도 확대하는 등 사전 예약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2~31일 전점에서 설 선물세트를 예약판매한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2~31일 설 선물세트를 사전예약 판매할 예정이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11 16:00

2분 소요
“추석 선물로 랍스터?”…비대면 2년, 변화하는 명절 선물

유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명절 선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명절 기간 대규모 가족 모임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소규모 가족 모임으로 바뀌면서 선물도 비교적 저렴한 물품을 다량 구매하는 것보다 비싼 물품을 조금만 사는 형태도 진화하고 있다. 21일 현대백화점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교적 비싼 가격으로, 명절 선물로는 주목받지 못했던 고급 식품들이 코로나19 이후로는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2022년 8월 1~20일) 정육 선물세트의 매출 분석 결과, 구이용 한우 매출 신장률(51.7%)이 전통적인 한우 선물로 인기를 끌던 한우 찜갈비의 신장률(17.3%)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체 한우 판매에서 구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수산물 경우 새우와 랍스터(45.1%) 신장률이 기존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37.8%)의 신장률을 넘어섰고, 청과의 경우 샤인머스켓과애플망고의 신장률(76.3%)은 사과·배의 신장률(29.1%)을 두 배 넘게 앞질렀다. 특히 애플망고‧샤인머스캣 등 디저트 과일 매출은 매년 약 2배 이상씩 증가하며 올해는 처음으로 전체 청과 매출 비중 중 절반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와인 선물세트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 매출은 각 83.4%, 86.7% 신장하며 새로운 명절 대표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명절 기간 대규모 모임 대신 캠핑이나 여행을 떠나는 문화가 유행하며 여행지에서 편하게 먹기 좋은 구이용 한우나 스테이크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명절 문화가 바뀌면서 식문화와 선물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22 13:00

2분 소요
“올 연말도 방구석, 선물은 온라인으로”…유통업계도 '집콕족' 겨냥

산업 일반

크리스마스였던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419명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시행 9일째인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1081명으로 엿새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다음주 연말과 다가오는 새해도 집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구석 연말’을 즐기려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유통업계가 ‘집콕족’을 겨냥해 다양한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연말과 새해를 앞두고 선물 수요가 많은 시기인 만큼 할인 폭을 높였고, 홈파티 트렌드에 맞춰 기획전을 마련한 것도 눈에 띈다. ━ 연말 앙코르 세일부터 1+1 행사까지…홈파티용 품목 증가 현대백화점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에서 ‘연말 선물 상품 할인전’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한우·과일·와인 등 인기 선물 상품 80여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홈파티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고기와 술로 분위기를 내려는 사람들이 늘자 대표 상품으로 한우 선물세트와 와인을 내세웠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월 13일까지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더현대닷컴에서 ‘2022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도 진행한다. 신세계그룹은 2022년 새해 첫날 온·오프라인 통합 행사 ‘DAY1(데이원)’을 연다. 데이원은 이마트·SSG닷컴·G마켓·옥션·W컨셉이 처음으로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이마트는 한우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고 매일 원플러스원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기간 SSG닷컴과 W컨셉은 다양한 쿠폰을 지급하고, 옥션과 G마켓은 기획전을 통해 카테고리별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이커머스업계는 올 한해 판매량이 높았던 상품들로 ‘연말 앙코르 세일’을 진행한다. 위메프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굿바이 2021’ 행사를 열고 올해 인기가 많았던 상품을 다시 한번 선보이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베스트 of 베스트관’에서는 5일간 매일 인기 상품 10개씩을 선정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인터파크는 오는 28일 오전 11시에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인터파크TV’에서 ‘2021 베스트상품 어워즈’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다. 올 한해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잘 팔렸던 상품을 부문별로 선정해 소개하는 연말 결산 행사를 연다.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이날 방송 주요 상품은 삼성전자 갤럭시탭, 롯데제과 빼빼로, 코베아 텐트·히터 등으로 방송 혜택가에 판매된다. 편의점업계는 홈파티족을 겨냥한 다양한 밀키트 할인 행사와 원플러스원 할인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편의점은 1월 1일부터 7일까지 냉장 안주, 치즈, 냉동간편식 등 안주류 중 인기가 높았던 상품 12종에 대해 원플러스원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숯불향 닭강정, 오뎅한그릇, 가쓰오우동 등의 원플러스원 행사는 편의점에서는 첫 시도다. 이마트24는 홈파티 트렌드에 관련 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가정간편식(HMR)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고, 케이크는 138%, 와인은 284% 증가했다. 이에 집콕족을 겨냥한 홈파티용 밀키트 3종 ‘돈마호크 스테이크’, ‘페퍼로니 맥앤치즈’, ‘버터갈릭파스타’ 등을 새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해 연말에 회식이나 모임보다는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 유통업계가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연초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관련 대규모 할인 행사가 다수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2.26 14:09

3분 소요
[어제의 추석은 없다] 선물도 ‘비대면’이 대세… 귀성 대신 한우 선물

산업 일반

쿠팡·마켓컬리, 추석선물도 새벽배송… 특급호텔 직원이 직접 선물 배송 추석 선물도 ‘비대면’이 대세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추석 선물의 온라인 판매·배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 추석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간 이동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성비가 좋은 선물을 비롯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명절에 직접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보상 심리에 귀성 여비가 절약된 만큼 선물에 더 큰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앞서 실시한 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에서 드러났다.국내 주요 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최대 67.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고향을 방문하거나 직접 만나 인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선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8월14일~9월5일) 매출이 전년 추석 같은 기간보다 67.6% 늘었다. 롯데백화점(8월21일~9월1일)과 신세계백화점(8월24일~9월3일)도 각각 36%, 13.6% 증가했다.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인기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약 20% 늘렸다.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로는 최상위 등급의 한우 세트인 ‘L-NO.9 세트(100세트 한정, 6.5㎏)’를 170만원에,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황제(굴비 2.7㎏)’를 200만원에, 5대 샤또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와인으로 구성한 ‘KS 1994년 올드 빈티지 그랑 크뤼 세트(2세트 한정, 3병)’를 700만원에, ‘프리미엄 생트러플(송로버섯) 세트(120g)’를 55만원에 판매한다.온라인 예약판매는 더욱 큰 폭으로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예약판매 기간 온라인 매출은 51.3% 늘었다. 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에서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를 전체 추석 선물세트로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도 70% 늘렸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선물세트 목록을 볼 수 있는 e카탈로그도 9월 11일부터 신세계백화점 앱을 통해 선보였다.예년보다 인기가 높은 품목은 한우였다.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지난 몇 년간 명절 선물세트는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 주를 이뤄왔다. 그러나 올해는 귀성길 대신 선물을 택한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선물인 한우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정육이 106.2%로 가장 컸고 건강식품(81%), 수산(66%), 청과(41%)가 뒤를 이었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121.1%)와 30만원 이상 굴비(8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정육 매출이 240% 늘었고, 굴비(160%)와 청과(64%)도 사전예약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 마스크·영양제·홍삼 등 건강식품 물량 늘려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도 여전히 인기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0만원 이하 알뜰 선물세트의 예약판매 신장률이 25.7%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밥 트렌드가 지속하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나 소포장 선물세트 등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건강식품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건강 관련 상품의 인기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추석 물량을 전년보다 20% 가까이 늘렸다. 에티카 마스크 종합 세트 1호(5만3000원), GNC 실버건강 세트(10만4000원), 강개상인 홍삼정 스틱(4만8000원) 등이 대표적이다.롯데백화점은 1~2인 가구 증가세를 겨냥하고 명절 선물로 들어오는 한우세트를 한꺼번에 먹기 어려워 냉장고에 장기 보관하는 불편함을 줄이고자 추석 기간 동안 선물을 나눠서 받을 수 있는 ‘선물세트 정기구독권’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구독권은 총 3종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세트 2종과 청과세트 1종으로 준비했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는 “냉장고에 장시간 한우를 보관하면 육질 저하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만을 제공하기 위해 정기 구독권이라는 신규 상품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명절에 고향 방문이나 가족 모임이 줄어들어 많은 양의 선물세트를 단기간 내 먹기 어려운 경우에 정기구독권이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의 강자로 떠오른 e커머스 업체들은 추석에도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진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몰에서 신선식품을 구입하게 된 40~50대 신규 고객 수요를 파악해 충성 고객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 e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주요 소비층이 20~30대였다면 코로나19로 인해 40~50대 주부들이 새롭게 유입됐다”며 “이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주요 소비층인 만큼 추석선물 역시 백화점이나 마트 대신 온라인몰에서 구입할 수 있게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쿠팡은 추석 선물도 ‘로켓배송’을 강조한다. 가장 힘을 준 분야는 냉장제품이다. 축산 선물세트 중 냉장제품을 지난 추석 대비 30~40% 이상 강화했다.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인 ‘로켓프레시’를 전면에 내세워 날씨 변화에 관계없이 신선 냉장제품을 빠르게 배달해 40~50대 주부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사전예약 판매에서도 냉장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가장 주력해서 준비한 제품은 10만원대 한우정육세트로 지난 추석 대비 30~40%가량 물량을 늘렸다”고 말했다. ━ e커머스 업체, 이참에 “40~50대 신규 고객 잡아라” 마켓컬리는 지난 추석 인기상품이었던 ‘일상味소’와 ‘설성한우’ 시리즈를 강화하고 마켓컬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들로 추석을 준비했다. 지난 추석에 가장 많이 판매된 설성한우 세트가 13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해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 위주로 선보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추석을 보내는 ‘홈명절’이 키워드로 떠오른 만큼 소형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특급호텔도 추석 선물세트 대전에 뛰어들었다. 프리미엄 선물 트렌드에 비대면 소비가 각광 받는 점을 고려해 호텔리어가 집 앞까지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국내 주요 특급호텔들은 추석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일제히 명절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울산·제주에서 ‘안심(安心) 맞춤’을 콘셉트로, 한우부터 시그니처 와인까지 다양하게 구성한 추석 명품 선물세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롯데호텔은 비대면 수령을 원할 경우 지정 장소까지 배달 후 배송완료 문자를 보내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추석 사전판매 하루 평균 문의량이 전년에 비해 30% 정도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호텔업계의 추석 선물 판매는 호텔리어가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최근 쿠팡 등 유통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배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호텔리어가 직접 배달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호텔 객실 룸서비스를 제공하는 ‘버틀러’ 개념을 호텔 밖으로 확장한 것이다.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와 코엑스는 10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진행하는데, 20만원 이상 구매 시 호텔 직원이 직접 배송에 나선다. 호텔 관계자는 “호텔의 선물세트 배송 서비스가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고객을 만나기 어려운 만큼 수준 높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2020.09.12 10:19

5분 소요
가격은 낮추고 환경은 살린다

산업 일반

신세계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10만원 전후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렸다. 추석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추석 예약판매에서 10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 판매액의 7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10만원 미만 선물세트가 70%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20만원대 선물이 전체의 46%를 차지했고 10만원대 미만은 44%였다. 10만원 미만 상품 판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10만원대 선물세트를 전년 83개에서 175개로 늘렸다. 10만원 미만 세트까지 포함하면 전년 대비 1.7배 늘어났다.10만원 미만의 대표 선물은 웨이트로즈 테이스트 오브 이태리(6만8000원), 알찬 사과와 배(각 6입, 7만원), 행복한우(3.2kg, 10만원), 참 굴비 특선(20미, 10만원), 장명숙야생차 세트(감잎차, 뽕잎차 각 6만5000원)등이다. 신세계백화점 김선진 신선식품팀장은 “신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굿 초이스상품’의 경우 지난해 정육·수산·농산 등에서 26종의 상품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45종으로 가짓수를 1.7배 늘리고 물량을 전년 2만여 개에서 올해 4만여 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굿 초이스 상품은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외 우수 산지와의 직거래 계약을 통해 가격대를 10만원 미만에서 10만원 초반대로 낮추고 품질 만족도를 높인 실속 선물세트다. 올해는 ‘종가의 정성’ 테마로 품질 기준을 더욱 높인 명품 ‘5스타 기프트’, 오랜 전통을 이어온 종가의 손 맛이 깃 든 ‘종가지 식담’ 등 프리미엄급 선물과 명인들의 노하우가 담긴‘명인명산 기프트’ 등도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선물과 함께 신세계가 내세운 올해 추석 선물 테마는 ‘에코’다.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올 추석 선물부터 스티로폼 포장재를 없애고 친환경 소재‘에코폼’으로 만든 포장패키지를 전면 도입했다. 그동안 청과·한우·굴비 등의 완충과 보냉을 위해 사용한 스티로폼 포장재는 썩지않고 소각 때 환경오염 물질을 다량 발생시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반면 버려지는 폐지와 전분으로 만들어지는 에코폼 포장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소각 때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스티로폼보다 완충 성능이 뛰어나며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 성분을 흡수해 과일을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이 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과일에 부착하는 띠지 등 불필요한 포장 부산물도 없앴다. 또 신세계 직영 한우목장, 사과와 배 유명 산지 등의 사진을 선물세트 포장에 실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 담당 임훈 상무는 “신세계백화점이 친환경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에코폼 포장패키지’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올 추석 선물세트는 친환경 소재는 물론 예술작품과 같은 사진과 상품 산지의 모습이 실린 포장패키지를 사용해 상품 가치를 높이고 신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흔치 않은 이색 선물 세트도 준비됐다. 딘앤델루카 트러플 매니아(16만원)는 미식가들을 사로잡은 프리미엄 식료품 브랜드 딘앤델루카에서 트러플을 테마로 만든 특별한 선물세트다. 블랙 트러플 씨 쏠트, 셀레지온 화이트 트러플 오일, 블랙 트러플 그리시니,그리고 파스타 ‘푸실리’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 유기농 고대미와 쌀눈 세트(4만5000원), 약선요리의 대가 박희선 교수가 제안하는 실속 찬 세트로 6가지 약선 반찬을 모은 고메홈 약선 찬 세트(20만원) 등도 눈길을 끈다.

2012.09.10 16:10

3분 소요
[Business] 설 선물로 한우 인기만점

산업 일반

1월 11일, 서울의 한 백화점 식품관. 30만원대의 굴비세트를 판매하는 사원은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찾는 손님은 뜸하다”고 말했다. 맞은편 정육코너의 10만 원대 선물세트에는 손님이 몰린 반면 30만~40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세트 근처는 한가했다. 설 대목이라지만 유통가는 한산하다. 지난해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지난해 설 명절에는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 명절용 선물 수요가 크게 늘어 유통업체가 특수를 누렸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1월 17~20일 선물세트 매출은 2010년 대비 83%나 늘었다.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유래 없을 정도로 많이 팔려나가 구매 단가가 높아진 덕이 컸다.올해는 좀 다르다.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불황, 지속적인 물가 인상에 시달린 소비자들은 명절에도 씀씀이를 크게 늘리지 않을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이 1월 4일부터 이틀간 인터넷 쇼핑몰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0%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으로 선물을 준비했다”고 대답했고 26%가 “예산을 줄이겠다”고 답했다.이 와중도 큰 인기를 누리는 품목이 있으니 바로 한우다. 이마트가 12월 27일부터 9일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실시한 결과, 한우세트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어 선물용 상품 중 판매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이맘 때 구제역의 영향으로 한우 상품이 수산물의 인기에 눌린 것과는 천지차이다. 한우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진 게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 큰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이 10% 가량 저렴해졌다”고 말했다. 수요가 몰릴 것을 예측한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원대 한우 상품의 양을 지난해보다 각각 50%씩 늘렸다. 현대백화점 이헌상 생식품팀장은 “명절의 대표 상품인 한우로 실속 있게 구성한 선물세트가 전보다 많아져 일반 선물용으로 추천할 만하다”고 설명했다.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라고 알려진 이번 설 명절에는 용을 주제로 한 상품도 눈에 띈다. LG상사가 허영만 화백과 함께 만든 ‘흑룡 와인’은 1만병 판매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상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출시한 ‘띠 와인’ 시리즈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과 닮아서 이름이 붙은 용과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용무늬 곶감, 흑룡 화과자세트를 기획·판매한다. 롯데백화점 식품 MD팀 조용욱 팀장은 “선물세트가 보통 대동소이한데, 용띠 해에 좋은 기운을 가진 ‘용’을 선물한다는 것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굴비, 청과물 등 일반적인 선물세트에서 벗어나 특이한 상품을 찾는 이들도 젊은층 사이에서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김성환 상품본부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고급 양식 식자재 상품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딘앤델루카의 선물세트로 초콜렛, 사탕, 말린 과일로 만든 ‘오피스 스위트 세트(16만 5000원)’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은 캐비아, 푸와그라, 트뤼플로 구성된 ‘세계 3대 진미세트(59만원)’를 준비해 고급 취향의 소비자를 겨냥했다.

2012.01.1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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