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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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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3명 이미 가입…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2000만명 돌파

카드

카카오페이가 국내 최초로 마이데이터 가입자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생산가능인구에서 만 19세~64세의 5명 중 3명 정도가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빠른 속도로 이뤄낸 성과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와 결제∙송금을 아우르는 자체 데이터 경쟁력을 토대로 국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 기반의 금융 혁신을 이끄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카카오페이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및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통해 최근 2년 간(2023~2024) 약 210만 명의 신용점수를 평균 21점 상승시키는 효과를 거뒀다.특히 전통 신용평가에는 포함되지 않는 업계 최대 규모의 선불충전금 카카오페이머니 등 카카오페이 서비스 활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 이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여 금융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학생 및 사회초년생 등의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어 포용 금융 확산에도 기여할 예정이다.또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지난 2년간 약 2만 명의 사용자가 총 1조 1340억원 규모의 대출 금리를 평균 1.52%p 낮췄다. 사용자별 연간 평균 90만 원, 연간 총 172억 원의 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통해 매년 50만 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예상 환급액 및 납부액을 계산해 주고, 부족한 내용 안내와 최대 공제 한도를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절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중 소득 공제에 포함되지 않는 내역은 카카오페이가 마이데이터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합계에서 제외해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정확하게 연말정산 환급·납부액을 참고할 수 있다.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금융 사기 예방 기능까지 제공하며 사용자들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와 금융사기 방지 소셜벤처인 ‘더치트’ API를 연결해 사용자에게 ‘계좌지킴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약 1억2000만 개의 계좌가 이 서비스에 연동되어 대포통장 등 사기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를 분석의 영역에 그치지 않고, 더욱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로 연결하고 있다. 매달 쓰는 생활비, 함께 모으는 저축, 같이 갚아나가는 대출 등 공동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부부∙가족을 위한 ‘함께하는 자산관리’도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는 카카오페이만의 서비스다. 이와 함께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마주하는 모든 금융의 순간을 빠르고 정교하게 예측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인 ‘금융비서’는 사용자의 마이데이터와 신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금융 현황을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전월세대출 만기’, ‘월급날’, ‘적금’ 등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다양한 금융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카카오페이는 최근 10년 간의 금융지표 및 경제 트렌드와 사용자의 방대한 마이데이터를 트랜잭션 단위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융비서’ 등의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나만을 위한 1대 1 맞춤 자산 관리 조언이 가능한 초개인화 서비스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사용자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며 2000만 명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과거와 현재의 데이터 분석, 미래 활동 예측 기반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넘어,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고도화 등 포용 금융 확산에 기여하는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2025.04.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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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봇모빌리티, 120억 규모 ‘시리즈 C’ 투자 유치

자동차

차봇모빌리티가 120억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차봇모빌리티가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로 차봇모빌리티의 누적 투자 금액은 약 226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라운드에는 ▲한화투자증권 ▲현대투자파트너스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 ▲하나벤처스 ▲현대해상 ▲SK네트웍스가 참여했다. 차봇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시리즈 C라운드에서 지난 라운드 대비 약 2배 이상의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성장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지난 2016년 출범한 차봇모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완결형 오토커머스 솔루션 기업이다. 자동차 구매부터 ▲맞춤보험 ▲금융 ▲차량관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누적 서비스 사용자는 120만명, 서비스 누적 거래액은 72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국내 약 6만여명의 딜러 중 50%에 달하는 3만 여명의 딜러가 차봇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다. 올해는 신차 구매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오토커머스 사업에 집중하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갖춰 2026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아울러 하나금융그룹과는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연동을 통해 차량 구매와 금융 상품을 연결하고, 선불충전금 기반의 차량 서비스 전용 결제 사업 및 중고차 사업 협력 등 다양한 금융 사업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현대해상과는 기존 B2B 대상의 협력 사업 이외에 커넥티드 데이터 기반의 임베디드 보험(비보험상품에 내재된 보험)을 통한 자동차 보험 판매로를 확대한다. 또 올해 5월 인수한 SK네트웍스의 수입차 차량관리 플랫폼인 ‘더카펫’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구독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차량 관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강성근 차봇모빌리티 대표이사는 “이번 시리즈C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는 차봇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자 오토커머스 사업에서의 시장 경쟁력과 가치를 재확인한 성과”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도 꾀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9.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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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재발 방지”...정부, 대금 정산기한 대폭 줄인다[이슈+]

유통

정부가 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다. 이 일환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기한을 대규모 유통업자 정산기한인 최소 40일보다 단축한다. 또 일정 비율의 판매대금은 예치·신탁하도록 관련 법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정부는 21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제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는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 및 추진 현황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정부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정산기한을 한 달 내외로 설정하도록 현행법 개정에 나선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정산기한을 40~60일로 규정한 대규모 유통업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실상 플랫폼이 원하는대로 정산기한을 정해왔다. 이런 문제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사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판매대금도 제3자가 관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판매자(셀러)에게 대금을 정산하기 전까지 일정 비율의 판매대금을 예치·신탁 등으로 별로 관리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셀러 판매대금을 다른 용도로 쓰는 행위를 막기 위함이다.PG사 관리도 강화한다. 먼저 사업자간 계약에 따라 정한 정산기한을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 또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판매대금의 일정 비율을 별도 관리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외국환 업무를 취급하는 PG사에 대해서는 자본금·외화유동성 규제 강화를 위한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나설 예정이다.정부는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논란이 된 무분별한 상품권(해피머니 등) 발행도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선불충전금을 100% 별도 관리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의무화할 예정이다. 또 잔액 환급요건 규정, 선불충전금 보호 고지 의무화 등을 추진한다. 관련 내용은 다음 달 15일 시행되는 법 개정안에 포함된다.정부는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자 지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사태 수습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제도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TF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 8188억원이다. 일반상품의 비중이 60%로 가장 높았고, 상품권 36%, 여행상품 4% 순이었다.정부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액 환불 조치 및 상품권 정상 사용 등도 업계에 요청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셀러들에 대해서는 지자체 16곳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지원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업은행 등에서도 약 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선다. 현재까지 정부가 밝힌 피해 셀러들을 위한 금융지원 규모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2024.08.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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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2의 티메프 사태 막는다...정산기한 축소 등 제도 개선[이슈+]

유통

정부가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드러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실 재발을 막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선다. 판매대금 정산기한을 현행보다 단축하고, 관련 대금은 별도로 관리하도록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정부와 국민의힘은 6일 국회 본관에서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정협의회는 여당과 정부가 안건에 대한 토론하고, 결과를 정리하는 형태의 회의를 말한다.이번 당정협의회에는 한동훈 당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김상훈 정책위의장은 당정협의회 이후 열린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정부에 조속한 제도 개선 방향 마련 등을 요청했다”면서 “정부는 제도 개선 포함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김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이날 당정은 이커머스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의 정산기한을 기존 40~60일보다 단축하기로 했다. 판매대금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도 신설한다. PG사에 대한 관리 감독 또한 강화할 계획이다.또한 상품권 발행사에 대한 규정을 강화한다. 정부는 상품권 발행사의 선불충전금도 전액 별도 관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신속한 소비자 피해 구제에 대한 논의도 이번 당정협의회에서 진행됐다. 정부는 신용카드사 및 PG사를 통해 일반상품에 대한 환불이 금주 내로 완료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정부는 피해 기업에 대한 조속한 자금 지원을 추진한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 금융지원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한다.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기업의 임금체불 등을 고려해 생계비 융자 지원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최상목 부총리는 “신속하게 소비자 권리 구제에 나설 것”이라면서 “일반상품 외 여행상품 및 상품권에 대한 환불 처리 역시 관계기관과 적극 공조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08.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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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더 쓰게 만든 ‘스타벅스 기프티콘’...연말부터 잔액 돌려준다

산업 일반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사용할 때 가액보다 싼 상품을 구매하고 남은 금액을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이용자가 차액을 포기한다 해도 물품형 상품권 가액보다 가격이 낮은 상품은 주문할 수 없고, 가액보다 높은 가격의 상품 결제만 가능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4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충전 금액에서 사용 금액을 뺀 값)은 3180억원이다.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선물 받은 뒤 아직 사용하지 않은 선불카드와 모바일 상품권 등의 잔액을 모두 합한 수치다. 타사에서 발행한 물품 교환형 상품권 잔액은 포함되지 않았다. 카카오 선물하기 등을 통해 거래된 커피·케이크 교환권 잔액을 빼고 계산해도 선불충전금 잔액이 3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이다.스타벅스의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1292억원, 2020년 말 기준 1801억원이었던 미상환 잔액은 2021년 말 2503억원, 지난해 말 2983억원으로 늘었다.다만 재무 상태에 문제가 생기더라고 선불충전금 미상환 잔액을 돌려줄 수 있도록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스타벅스의 지급 준비금은 3480억원 규모로 미상환 잔액보다 많았다.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미상환 선불충전금 잔액은 규모가 훨씬 적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 62억 8000만원, 폴바셋 45억 5100만원, 이디야 2억 8400만원, 공차 2억 7400만원, 탐앤탐스 2억 6500만원, 달콤커피 5200만원, 드롭탑 400만원 등이었다. 할리스의 경우 공정위의 자료 제출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창현 의원은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이 확대되고 커피 전문점 기프티콘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공정위는 통계 분석 등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3.10.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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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가 시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격비용 산정 등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간편결제 구조는 카드사 결제와 달라 수수료율이 동일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에 올해 국정감사에서 빅테크 간편결제 수수료율 산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간편결제 수수료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카드사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 규제 차익 문제를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 국감에서 카드업계와 간편결제사 사이의 수수료 논쟁은 단골로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 “간편결제 수수료를 낮춰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카드업계는 수수료율 관련 규제가 카드사에만 적용되는 건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금융당국을 통해 3년마다 수수료율을 조정받는다. 이를 ‘적격비용 재산정제’라고 한다. 지난 10여년 간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크게 낮아졌다.하지만 간편결제 수수료는 사업자마다 자율로 정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보다 간편결제사들이 자율성을 구실로 너무 높은 수수료를 가맹점에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입법조사처도 “온라인 결제의 중요성 증대와 간편결제의 오프라인 결제 확대로 인해 영세・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전자금융업자 수수료 구분관리 및 공시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앞서 3월부터 간편결제 수수료를 공시하도록 했다.공시 결과 일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는 카드사보다 6배 높은 경우도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9개 간편결제 사업자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영세)~2.39(일반)%였으며,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2.23%로 나타났다. 배민페이(배달의민족)의 경우 선불결제 수수료율이 3%로 카드사(0.5%)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수치 차이를 두고 결제사업자 간 공정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입법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이미 소수 업체(빅테크)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새로운 관점의 규제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나 간편결제사업자나 사업 행태가 비슷한데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차라리 기존 카드사 규제(적격비용 재산정제)를 폐지하거나, 간편결제업자도 여전법에 준하게 수수료 규제를 하든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간편결제 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간편결제사는 온라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대행을 맡아주는 전자결제대행(PG) 업무를 수행하는 등 카드사와 운용 구조가 아예 다르다는 주장이다.한 빅테크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자들은 결제대행은 물론, 온라인 가맹점을 관리하고 심사하는 비용도 안고 있다”며 “선불충전금의 경우에도 관리·운용 비용, 마케팅 혜택 비용, 여기에 은행 계좌에서 충전금을 끌어오는 뱅킹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간편결제사가 온전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한편 금융위원회는 간편결제 수수료 산정에 관해 카드 수수료 같은 직접 규제보다 현재 시행 중인 공시제도를 활용해 자율적인 인하 유도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2023.08.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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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페이 수수료는 왜 카드사보다 6배나 비싼가요[이코노Y]

카드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수수료율이 처음으로 공시된 가운데, 간편결제사의 수수료율이 카드사보다 최대 6배 높게 나타났다. 간편결제사들은 전자결제대행(PG) 업무까지 해야 하므로 근본적으로 카드사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선불결제’의 경우 카드사로 할당되는 몫이 없는데도 수수료가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9개 간편결제 사업자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영세)~2.39(일반)%였으며,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2.23%로 나타났다. 카드결제는 간편결제 앱에 단순히 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결제하는 방식이며, 선불결제는 말 그대로 포인트를 미리 충전해 사용하는 구조다.두 결제 방식 모두 카드사 가맹 수수료율인 0.5~2.07%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간편결제사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우선 카드결제의 경우, 배민페이(우아한형제들)가 1.52~3%로 상단과 하단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SK페이(11번가)가 1.3~2.9%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0.84~2.18%, 쿠페이(쿠팡페이) 1.03~2.5%, 카카오페이 1.01~1.4%, 스마일페이(G마켓) 1.08~2.59%, 페이코(NHN페이코) 0.87~2.28%, SSG페이(SSG닷컴) 0.95~2.59%, 토스페이(비바리퍼블리카) 0.97~2.09%로 카드사 수수료율보다 높게 집계됐다.하지만 간편결제사는 카드사와 운용 구조가 달라 수수료율이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한다. 간편결제사는 온라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대행을 맡아주는 전자결제대행(PG)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쉽게 말해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걷어오면, 카드사의 몫을 떼어주고 남은 분만 PG 서비스를 제공하는 간편결제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이 카드사 몫이 발생 수수료의 약 80%기 때문에 간편결제사 입장에선 ‘남는 게 없다’라는 입장이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흔히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를 오프라인 가게에서 결제하는 카드 수수료와 비교하는 오해가 많다”며 “간편결제 업자들은 결제대행은 물론, 온라인 가맹점을 관리하고 심사하는 비용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카드사들은 이런 PG 업무의 리스크를 안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가장 카드결제 수수료율이 높게 나타난 배민페이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처럼 자신들은 PG 업무를 내재화한 것이 아니라서 수수료율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페이는 1차 PG사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2차 PG사’다”라며 “우리의 결제를 대행해주는 1차 PG사에 전달하는 수수료도 수수료율에 포함돼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럼 ‘선불결제’ 수수료는 왜 비싸죠?그러나 ‘선불결제’로 시선을 돌리면 간편결제사들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카드결제와 다르게 수수료 대부분이 간편결제사로 들어오기 때문이다.선불결제 수수료율 역시 배민페이가 3%로 가장 높았다. 쿠페이와 SSG페이는 2.5%, 스마일페이와 SK페이는 각각 2.49%, 2%로 나타났다. 나머지 업체들은 단일 수수료율이 아닌 카드사 또는 카드결제처럼 가맹점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했다. 네이버페이는 0.91(영세)~2.17(일반)%의 구간으로 수취했으며, 카카오페이는 1.66~2.08%, 페이코는 1.71~2.25%, 토스페이는 1.01~2.44%였다.주목할 만한 건 단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곳은 유통계이며, 차등 적용 중인 곳들은 빅테크라는 점이다. 또한 유통계가 빅테크보다 대체적으로 선불결제 수수료가 높아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빅테크처럼 가맹점 실정을 고려하지도 않는데 높은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징수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비판이다. 배민페이의 경우 선불결제는 영세 사업자도 3%를 받고 있는데, 이를 카드사(0.5%)와 단순 비교하면 6배나 높다.한 빅테크 계열 간편결제사 관계자는 “물론 선불충전금 관리·운용 비용, 마케팅 혜택 비용, 여기에 은행 계좌에서 충전금을 끌어오는 뱅킹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간편결제사가 온전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배민이나 쿠팡 등 유통 페이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선불결제 수수료를 높게 책정한 건 약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선불결제 관련해서도 영세업자들을 우대할 만한 법적인 근거가 생기면 수수료율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2023.04.05 15:54

3분 소요
‘무한경쟁’ 간편결제 서비스…왕좌는 누가 오를까

카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이 급속 성장하며 ‘무한경쟁’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사는 물론, 휴대폰 제조사‧빅테크‧유통 업체도 간편결제 시장에 속속 진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예정된 미국 애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으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쑥쑥 커가는 간편결제 시장…업체간 경쟁 치열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은 일평균 7231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 2876억원과 비교하면 3년 새 2.5배 가량 급증했다.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에 담긴 결제정보를 휴대전화 등에 저장한 뒤 비밀번호·지문·안면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온라인·모바일에서 결제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결제액은 2021년 기준 221조원으로 5년 간 연평균 57% 늘면서 국내 민간 결제액(1000조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간편결제는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확산과 함께 사용규모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비대면, 온라인 결제가 늘면서 급속히 성장했고, 앞으로도 시장 규모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소비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간편결제 사용 경험을 축적했고, 젊은층의 소비 여력이 증가한 것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이다.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중심이 된 전자금융업자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자금융업자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50%에 달한다. 2019년 38%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 가맹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자체 플랫폼과 연계된 포인트 등 혜택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덕분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빅테크 기반의 간편결제가 소비 혜택이 컸기에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라면서 “플랫폼에서 거래할 때 쇼핑과 결제를 곧바로 할 수 있는 ‘플랫폼 경쟁력’이 사용자 확보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삼성페이를 주축으로 한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작년 6월 말 기준 25%다. 2019년 점유율 28%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결제 위축으로 점유율이 다소 축소됐다. 이외에 BC카드 페이북‧KB페이‧우리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 점유율은 작년 6월 기준 26%다. 2019년 점유율은 34%를 기록했지만 자사 카드만 연결하는 폐쇄적 구조에 범용성과 편의성이 미흡해 주도권을 상실했다. 메기 온다…‘애플페이’ 출시 관건 간편결제 시장은 수많은 업체 간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에는 간편결제 시장의 ‘메기’로 불리는 ‘애플페이’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해 경쟁 관계였던 업체들이 서로 손을 잡는 ‘합종연횡’의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20일 결제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회사의 협력 서비스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각각 취약했던 온라인·오프라인 결제에서의 아쉬운 점을 채워 ‘윈윈’(Win-Win)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55만개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 이용자 또한 삼성페이와 연계된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또한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 두 회사 간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모바일 앱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해 온라인 결제 등이 가능한 식이다.KB국민·신한·하나·롯데카드 등 카드사도 지난해 12월부터 자사의 간편결제 연합체인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체들이 다방면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대하자, ‘오픈페이’ 서비스는 아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오픈페이는 단순히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만으로는 빅테크 간편결제앱을 능가해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고객의 결제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무한경쟁’에 들어간 상황에서 업체들이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면, 포인트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부가 서비스 구상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서 교수는 “곧 애플페이도 나오고 최근 카드사도 오픈페이를 출시하는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결제는 한번 익숙해지면 거래 패턴을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 게 소비자의 태도이기에 초기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에게 주는 인센티브가 중요한데, 서비스 편의성은 업체 간 비슷한 수준일 것이기에 향후 부가 서비스 차이에 따라 시장 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당국 역할의 중요성도 거론된다. 당국이 결제 분야 혁신 촉진과 소비자보호 간 균형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류 연구원은 “간편결제는 소비여정에 내재화되고 있으며, 생체 정보 활용으로 더욱 간편해지고 사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당국은 새로운 결제 사업자를 위한 진입 규제 정비, 생체 정보 활용 등 기술적 규제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가 맡긴 선불충전금의 안전한 보관 등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 특히 후불결제 등에서 빅테크와 카드사 등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과 상생이 가능하도록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한 규율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2023.03.2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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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 막아야”…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발의돼

은행

강민국 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은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막기 위해 기존 ‘전자금융업자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상의 이용자 자금 분리 관리를 ‘전자금융거래법’으로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 6일 발의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전자금융업자들을 관리·감독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이 ‘전자금융업자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이용자 자금의 분리 관리를 감독하고 있다. 하지만 강 의원실 측은 이러한 감독이 단순 행정지도의 성격으로 선불업자에게 강제성을 가지지 못해 실효성이 매우 떨어진다고 봤다. 또한 증가하는 선불충전금 시장 규모를 감안한다면 소비자의 피해 위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선불식충전금 관련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선불식충전금 잔액 규모는 2017년 1조4432억원, 2018년 1조2543억원, 2019년 1조6678억원, 2020년 2조1949억원, 2021년 2조993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불식충전금 중 간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3개 기업의 규모는 2022년 9월말 기준 카카오페이 4568억원, 네이버파이낸셜 2166억원, 토스 954억원으로 전체 선불식충전금 규모에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민국 의원은 “선불식충전금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방지하고 두터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현행 행정지도적 성격인 ‘전자금융업자 이용자 자금 보호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0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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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은행 라이벌?…'금융X유통' 생태계 구축 나선 은행들

은행

1801억원. 스타벅스가 지난해 모은 선불충전금 규모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18년 ‘현금 없는 매장’을 처음 선보이면서 카드 결제 규모를 키워 왔는데, 선불로 돈을 충전하는 ‘사이렌 오더’ 앱의 경우 일부 핀테크 업체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선불충전금을 확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3351억원)보단 적지만 토스(1214억원)와 네이버파이낸셜(689억원)보다는 많다. ━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커피시장 최강자 국내 커피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스타벅스가 금융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배경은 '넓은 고객망'과 선불충전금 등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스타벅스는 국내에만 15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한해동안 1644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92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회장이 “급격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회사도 금융회사의 경쟁 상대가 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금융권 진출에 일부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2018년 10월 아르헨티나 현지 은행 ‘방코 갈리시아’(Banco Galicia)와 손잡고 '스타벅스 은행' 지점을 열었다. 고객들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은행 업무를 보고, 스타벅스는 은행의 업무 노하우를 고스란히 축적하고 있는 셈이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경제학과)는 “플랫폼 시대에는 업종간 협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더욱 진화해 나갈 것”이라며 “스타벅스도 커피를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데, 결국 사람이 중심인 유통업계와 은행권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협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쟁보다는 '협업'…거대 유통기업과 업무 협약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거대 유통기업들의 금융권 진출은 이종업계간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 이탈이 불가피한 은행들로서는 '이종업계와의 협업'이라는 현실적 대안을 택한 셈이다. 특히 온전한 경쟁관계인 빅테크와 달리 유통업계와의 협업은 '생활 속 금융'을 지향하는 은행들로서는 '나쁘지 않은 카드'로 인식되고 있다. 생활 전반의 유통 데이터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상품 다각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협업 사례도 '택배'부터 '라이브방송'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최근 우리은행은 택배 플랫폼서비스 전문업체 파슬미디어와 '우리WON뱅킹' 앱에서 보낼 택배를 예약·결제하고 받을 택배를 조회할 수 있는 'My택배' 서비스를 출시했다. 택배 예약 서비스는 우리WON뱅킹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사 방문택배는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방문 희망일에 배송 기사가 지정한 장소에 방문해 물품을 수거해간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망이 넓은 편의점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MZ세대에 특화된 전자 금융 서비스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10월에는 편의점과 결합된 미래형 금융점포 테스트베드도 오픈할 예정이다. 미래형 혁신 점포는 전국의 GS25 편의점에서도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특화 공간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도화가 이뤄진다면 AI 은행원을 편의점에서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유통망을 갖고 있는 편의점과 협업 모델이 구체화된다면, 마치 와이파이처럼 금융서비스와 유통망이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은행은 롯데쇼핑과 손잡고 ‘라이브방송(라방)’에 진출했다. 롯데쇼핑과 디지털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하나은행은 금융 라이브커머스, 빅데이터 기반 공동마케팅, 온라인 결제 서비스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바일 외화 환전·보관 서비스를 라방으로 진행한 바 있는데, 방송 1시간 동안 총 1024건의 환전이 이루어졌다. 오는 9월 3일에는 ‘롯데온’을 통해 Z세대 금융플랫폼인 ‘아이부자 앱’을 주제로 라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성 하나은행 중앙영업그룹 부행장은 “하나은행이 롯데쇼핑과 함께 더욱 다양한 손님의 편의성 증대와 금융 혜택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도 GS리테일과 함께 ‘GS페이’를 출시했다. 국민은행, GS리테일, KG이니시스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GS페이는 GS샵, 마켓포 등 GS리테일의 디지털 플랫폼에 가입한 후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다. 향후 GS25나 GS더프레시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1.08.3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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