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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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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뉴노멀 시대, K기업에 필요한 것 [EDITOR’S LETTER]

전문가 칼럼

“2025년 한국경제는 어느 때보다 거센 도전에 직면했다.” 재계 경제단체장들과 기업 CEO들이 새해를 맞아 내놓은 신년사에서 이구동성으로 언급한 현실 인식입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하게 내세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만으로도 위기감이 고조됐는데, 계엄·탄핵 정국 등 어수선한 국내 정세가 새해에도 계속되며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어 거의 모든 경영인들이 올해 덮칠 거대한 격랑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재계 리더들은 이를 헤쳐 나갈 해법으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꼽았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옛것을 뜯어고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의 결단이 요구된다”며 “저성장의 뉴노멀화라는 경고등이 켜진 지금, 과거 성장공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지 말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다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이 쌓여 지금의 LG가 되었듯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분명하다”며 “도전과 변화의 DNA로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재계 리더들이 변화와 혁신을 얘기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2025년 더 간절하게 들리는 것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뉴노멀(새로운 표준) 시대에 직면해 있어서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격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자원 무기화 등이 진행하고 있어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 기업들은 기존 방식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일상화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인공지능(AI)·로봇의 진화, 탄소중립 전환 등에 의한 산업재편도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공략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내도 고환율·고물가·저성장에 심화하고 있는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으로 기존 방식이 통하지 않는 뉴노멀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게 말이 쉽지,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해야 하는 만큼 쉬운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리더들이 앞서서 길을 내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들의 도전과 성취가 중견·중소 기업들에 희망과 용기를 줄 겁니다.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들이 국내외 격랑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줘야 할 일이 있는데요, 뉴노멀 시대에 맞지 않는 낡고 과도한 규제를 없애는 것입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우리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위기가 복합된 거대한 혼란에 직면했다”며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야 하는 만큼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할 수 있도록 경제 전반의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25.01.04 06:00

2분 소요
여야 견해차 없는 ‘K 칩스법’ 통과될까

산업 일반

12‧3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사태로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멈춰버린 기업 관련 법안 처리를 통해 다시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 이견이 적은 법안은 조속히 통과시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12월 1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4단체 회장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조속히 국회가 반도체 특별법 등 무쟁점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최태원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경제4단체 비상 간담회에 참석했다. 경제 4단체장이 공식 석상에 한꺼번에 모인 것은 지난 1월 2일 경제계 신년인사회 이후 11개월 만이다.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경제정책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추진됐으면 한다”며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 통과시켜주신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내수는 물론 외환, 금융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불안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보조금 지원, 근로시간 규제 완화를 위한 입법을 추진해 준다면 기업들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윤진식 무협 회장은 “국회가 반도체 특별법 등 다양한 수출지원 입법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민생법안이나 세법 개정안에 대한 부분은 여야가 별로 이견 없는 내용이 많다”고 덧붙였다. 우원식 의장은 “가장 어렵다고 호소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뿐 아니라 고전하고 있는 대기업 포함한 경제계 전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반도체 기업의 통합 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세계 각국이 반도체 지원에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는 여야의 이견이 크지 않은 법안으로 평가됐다. 실제 K칩스법은 여야가 경쟁적으로 관련 법안을 발의했고 반도체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확인하기도 했다. 지난 11월에는 반도체 기업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15%, 중소기업 25%에서 각각 5% 확대하는 법안을 여야가 잠정 합의했다. 그런데 비상 계엄과 탄핵사태 이후 혼란이 이어졌고, 정책 수립도 됐다가 지난 10일에야 국회에서는 K칩스법이 일부만 통과됐다. 세액 공제율 확대 내용은 빠지고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만 포함하면서 산업계에서 아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재계의 호소와 정치권의 화답이 나온 뒤 기업 관련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이 새해 첫날부터 즉시 집행되도록 하고, 경제가 조기에 활력을 되찾도록 상반기에 집중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무엇보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기업현장의 애로사항들을 적극 청취하면서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반도체특별법 ▲인공지능기본법 ▲전력망특별법 등 기업 투자와 직결되는 법안들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적극 소통해달라”고 했다.

2024.12.21 07:00

3분 소요
최태원 회장 “불확실성이 공포”…무쟁점 법안 통과 당부

산업 일반

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무협)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따른 기업들의 고충을 청취했다.이날 최 회장은 기업들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만큼은 흔들리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다”라는 취지에서다. 또 최 회장은 “경제에 있어 가장 큰 공포는 불확실성”이라며 “최근 상황을 보면 대외 국가신용등급이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산업 곳곳에서 성장률 저하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불확실한 상황마저 지속되면 경제 전체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니 국회에서도 이를 신경 써 달라는 주문이다.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 이견이 없는 경제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촉구했다.최 회장은 “여야 모두 민생 안정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라며 “초당적 협력을 통해 무쟁점 법안만이라도 연내 통과된다면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기업 비밀 유출 가능성 등이 제기된 국회 증감법 개정안(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 시간을 마련했으면 한다”라고 요청했다.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려도 전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은 미국 새 정부 출범으로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기업 혼자 힘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고 벅찬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의 외교력이 절실하지만, 여건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해결 창구가 필요한 만큼 의장의 적극적 역할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최 회장은 “비상한 대내외 상황이라 경제계도 그 어느 때보다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투자와 고용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민간외교를 통한 신인도 제고에도 힘쓰겠다”라고 했다. 또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73개 상의가 소비 진작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라고도 했다.

2024.12.17 16:18

2분 소요
“EU 탄소국경세, 韓기업에 부담…산업전환 공동대응 필요”

산업 일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공급망실사지침(CSDDD) 등 유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 등과 관련해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주한 EU대사단 초청 회장단 간담회’를 열었다고 같은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신현우 한화 사장 등 기업인 7명을 포함해 EU 측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 등 23개국 대사가 참석했다.경총 회장단은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와 올해 유럽의회를 통과한 공급망실사지침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부담과 우려를 전달했다. 손 회장은 “한국 기업이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런 법제들로 한국과 EU의 경제협력이 약화하지 않도록 EU 대사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EU는 산업전환 등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향후 협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EU가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손 회장은 “저출생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경제활력 저하는 소비·투자 위축과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져 경제와 사회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위협이 된다”며 “한국보다 먼저 인구 위기 문제를 경험한 EU 국가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15:28

1분 소요
[2024 100대 CEO] 노장의 독보적 리더십으로 식품업계 1위 이끌어

CEO

CJ제일제당은 식품업계 ‘1위’ 기업이다. 연간 매출은 30조원 수준으로 다른 기업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이다. ‘비비고’와 ‘햇반’ 등 핵심 브랜드를 키운 덕이다. 특히 만두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의 선전은 CJ제일제당의 폭발적인 성장의 거름이 됐다. 비비고 브랜드 자체도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CJ제일제당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비비고 브랜드로 중동과 유럽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이런 성장과 도전의 뒤편에는 CJ제일제당을 오랫동안 이끈 식품업계의 노장(老將)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이 있다.손 회장은 1939년생으로 아흔을 바라보는 경영자다. 처음부터 식품업계에 발을 들이지는 않았다. 손 회장은 경기고를 다니다 검정고시로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한일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MBA를 취득하기 위해 유학했다. 누나인 손복남 여사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씨와 결혼하며 삼성가(家)와 인연을 맺었고, 이것이 그가 경영자로 성장할 시발점이 됐다. 이 창업주가 손 회장을 비서실로 불러들이면서다. 이후 CJ제일제당은 삼성그룹으로부터 독립했고, 손 회장은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기업의 틀을 잡았다.실제 이 회장은 손 회장을 ‘경영 스승’으로 꼽았다고 알려져 있다. 기업의 중대 사안을 손 회장과 논의한다. 손 회장의 영향력은 CJ그룹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손 회장이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어서다. 손 회장이 경총 회장으로 취임한 시기는 2018년. 손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기업 입장을 대변해 ‘노란봉투법’ 저지와 ‘최저임금 안정화’ 등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에는 윤 대통령을 만나 “기업가 정신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024.08.26 11:30

2분 소요
이창용 한은 총재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미국의 성장세가 강하다 보니,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금방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가 주요국 대비 천천히 오른 만큼, 빨리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먼저 이날 새벽에 발표된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라고 평가했다.이 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는 성급하다고 발언하면서 주가는 떨어지고 (시장)금리가 올라갔어야 하는데 금리가 오히려 떨어졌다"고 했다. 그만큼 당분간 미국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특히 이 총재는 국내 상황과 관련해 "전 세계가 금리를 빠르게 올릴 때 저희(한은)는 국민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가급적 천천히 올렸다"며 "미국, 유럽 등 국가들이 (금리를) 빨리 내린다고 해서, 저희가 빨리 내릴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어 "금리를 섣불리 내리면 돈이 부동산으로 갈 것"이라며 "물가가 안정되는 수준을 보고 금리를 내릴 것이고, 경제 성장 문제는 구조적 문제 해결 없이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했다.한편 이날 손경식 경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노동 등 여러 분야에서 규제를 혁신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새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혁신을 위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포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 둘째 날인 2일 첫 강연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맡는다.

2024.02.01 18:29

2분 소요
韓 경제단체 대표들, 기시다 日 총리 만났다…“한‧일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

산업 일반

국내 주요 경제단체 대표들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경제 협력 활성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기업 간 교류에 일본 정부가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재계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8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한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1시간가량 비공개 형식으로 진행된 자리에는 최 회장과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 6단체장,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삼양홀딩스 회장)이 참석했다.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일본과의 경제 협력에 대해 서로 각자 먼저 하자라는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 “기시다 총리가 매우 온화하고 협력적으로 말씀했다”고 전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기업들이 일본 중소기업과 원만한 거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며 양국 중소기업 간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건의했다고 밝혔다.다만 반도체나 배터리 산업 협력 등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동맹’ 등에 대한 질문에 “디테일한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며 “경제 협력과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에 관련된 전체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2023.05.08 17:11

1분 소요
노동개혁 앞장 선 경총…종합경제단체로 변화

산업 일반

한국 기업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제 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중앙회)가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 회장 직무대행 시대를 맞았고, 양대 경제 단체 중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며 현 정부와 적극 교감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사실상 양대 경제 단체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경련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통합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 부진 속 한국무역협회(무역협회)의 역할론이 힘을 받고 있다. 네 번 연임에 성공한 김기문 회장의 중소기업기중앙회(중기중앙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코노미스트’가 경제 5단체의 현주소를 짚어본 이유다. 주 52시간 근로제 개편,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 3조 개정안) 등 최근 노동 관련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런 쟁점을 두고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경제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3월 6일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 근로제를 유연화하는 내용을 담은 근로시간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주일 단위로 연장근로시간을 관리해 노동자가 주 52시간을 초과해 일할 수 없도록 했는데, 앞으로는 ‘월‧분기‧반기‧연’ 단위로 관리하고 최대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날 경총은 앞장서 입장문을 내고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 온 낡은 법, 제도를 개선하는 노동개혁의 출발점”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경총은 “그동안 산업현장에서는 주 단위 연장근로 제한 등 획일적·경직적인 근로시간 제도로 업무량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연장근로 관리 단위 변경은 업무집중이 필요한 경우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또 “극단적 사례를 들어 장시간 근로를 조장하거나 근로자 건강권을 해친다는 노동계 주장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법 개정안이 지난달 야당 단독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통과됐을 때도 경총은 경영계를 대표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경총은 “노란봉투법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여러 차례 반대 의견을 밝혔고 경영계가 개정안 심의 중단을 촉구했었다”며 “그럼에도 야당이 다수의 힘을 앞세워 노동조합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경영계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노란봉투법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고 쟁의행위 탄압을 목적으로 손해배상이나 가압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총을 비롯한 경영계는 규정에 어긋나는 파업에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문제라며 해당 법안을 비판해왔다.경총은 “(노란봉투법이)사용자와 노동쟁의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근로계약의 당사자가 아닌 기업까지 쟁의대상으로 끌어들인다”며 “결국 기업 경쟁력과 국가 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노사 갈등이 급증하고 산업 현장에는 ‘파업만능주의’가 만연할 것”이라고도 했다.3 연임에 성공 손경식 회장, 할 말 하는 기업인 평가일각에서는 손경식 경총 회장 취임 후 종합경제단체로 거듭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든이 넘은 원로 기업인이지만, 현 CJ그룹 회장이면서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8년간 역임한 경험을 살려 기업과 경제단체가 직접 하기 힘든 지적을 남에게 미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회장단 추대와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경총 회장 3 연임에 성공한 그는 2024년까지 경총을 이끌 예정이다. 경총 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어 앞으로도 손 회장의 역할이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손경식 회장은 경총과 전경련을 통합해 경제단체의 위상을 다시 세우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허창수 전 전경련 회장이 사퇴의 뜻을 밝힌 직후 손 회장은 “전경련 회원사들이 추대하면 (전경련 회장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전경련과 통합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일본경제인단체연합회(게이단렌)와 일본경영자단체연맹(닛케이렌)이 통합해 현 게이단렌을 출범했는데, 국내에서도 전경련과 경총의 통합으로 이런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단체 통합과 싱크탱크 설립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경제단체가 두 개(전경련‧경총) 있을 필요가 있나. 둘이 힘을 합치면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며 “두 개를 통합하고 헤리티지재단(미국의 보수주의 성향의 싱크탱크)같이 미래를 설계하는 연구기관도 만들어야 한다”고 했었다.경총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인 노동개혁에 발맞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경쟁국보다 여전히 강력한 시장규제와 경직적 노동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쟁에 나서야 한다”며 “시대변화에 맞게 낡은 법·제도를 고치고 신산업 진출과 기술혁신을 저해하는 높은 진입장벽은 허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세제 환경 조성, 노동시장 개혁, 시장의 자율성과 유연성 제고 등을 언급했다. 이는 모두 윤석열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지난달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도 손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고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업활동을 저해하는 비합리적인 규제를 개혁하고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시급하게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안상훈 사회수석 대독)를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대 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노동개혁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시장 구조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정비하고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며 “기업도 미래세대를 위한 노동개혁에 적극 동참하여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2023.04.02 09:00

4분 소요
전경련 차기 회장에 손경식·이웅열 ‘물망’

산업 일반

12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후임 전경련 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6년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12년간 전경련의 최장수 회장을 역임한 허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만료된다. 사단법인인 전경련은 회장 임기가 끝나는 해 2월에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 허 회장은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 시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지만 마땅한 후보자가 없어 회장직을 계속해서 맡아왔다. 그러나 허 회장은 이번에는 퇴임 의사를 강력하게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하지 않기로 하면서 퇴임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 사건으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며 이전보다 위상이 떨어진 상태다. 허 회장이 자신의 퇴임을 계기로 전경련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라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전경련은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원회를 꾸려 조직 쇄신 방안과 향후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차기 전경련 회장 후보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혁신위원장을 맡은 이웅열 명예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경련의 다른 부회장도 언급되고 있다. 손경식 회장은 경제계 위상 강화를 위해 전경련과 경총 통합을 주장해 온 인물이다. 손 회장은 2018년부터 경총 회장을 3연임했고 이번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추대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3.01.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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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수_1668호(20230109)[44] 경제 위기는 기본값…경제계 핵심 키워드는 ‘변화‧기회‧도전’ [신년사로 본 재계 전망도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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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기업 총수를 비롯한 경영진들은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가 경제 위기와 마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수출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모두가 비슷한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 오히려 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피할 수 없다면 이런 상황을 기회 삼아 뛰어오를 수 있도록 도전하자는 것이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에서 “다가오는 위기를 두려워하며 변화를 뒤쫓기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이끌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변치 않을 신뢰를 형성하고, 능동적으로 변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정의선 회장의 신년사가 주목받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면 신년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서울 양재동 본사가 아닌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진행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기술력의 핵심을 다루는 곳에서 그룹 총수가 새해를 시작한 만큼 변화와 도전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삼성전자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공동 신년사를 통해 과감한 도전과 투자를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말했다. 또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경영 체질과 조직 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미래를 위해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고 투자하자”고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2일 삼성전자 사장단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직을 다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6년여 만에 열린 삼성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이재용 회장과 삼성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이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다른 기업보다 빨리 2023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LG 구성원이 회사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임직원에 “여러분의 실천과 도전들이 인정받고 더 큰 기회와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며 도전과 실천을 강조했다. 또 올해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의 해’가 돼야 한다며 “모든 구성원이 LG의 주인공이 돼 고객 감동을 키워가야 한다”고 당부했다.최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도 미래 성장 동력과 핵심 역량 확보, 이를 위한 투자를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기 쉬운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는 내실을 다지면서도 미래 성장동력과 핵심역량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동시에 그늘이 더욱 깊어지는 시기인 만큼 우리 사회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기업의 책임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자”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서는 “국가를 대표하는 사업을 키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메이저 사업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사업 확장과 사업 재편 같은 미래 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다양해진 사업, 지역, 인적 구성에 맞는 글로벌 최고의 역량을 갖추기 위하여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개혁‧개혁‧개혁” 경제단체 한 목소리 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며 ‘개혁’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대대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3년, 한국경제는 성장과 퇴보가 갈리는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며 “‘환부작신(換腐作新)’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했다. 환부작신이란 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이다.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 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의 역할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 달라”고 말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자유롭고 역동적인 경영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나친 규제는 과감히 없애고, 기업이 혁신을 유도할 수 있도록 규제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위기의 파고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기업과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원 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우리 경제 핵심 축인 수출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교역 구조와 그린·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수출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규제나 제도의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무역입국 60년의 자신감과 열정으로 위기 극복을 넘어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1.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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