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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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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기대작 ‘귀혼M’, 26일부터 사전예약 시작

IT 일반

엠게임은 자체 개발한 2D 횡스크롤 무협 MMORPG ‘귀혼M’의 사전예약이 26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귀혼M’은 온라인 PC게임 ‘귀혼’ IP(지식재산권)의 세계관과 콘텐츠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자체 개발 2D 횡스크롤 무협 MMORPG다. 원작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모바일 게임으로, 탄탄한 시나리오와 화려한 무공 및 귀여운 캐릭터가 특징이다.2D 도트 그래픽을 그대로 살린 레트로한 게임 감성과 귀신이라는 소재의 독특함, 무협이 주는 동양적인 판타지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다양한 퀘스트와 손쉬운 게임사용, 신규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또한 모바일에서는 던전, 결투장 같은 여러 전투 요소에 강령, 대장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해 MMORPG 장르다운 재미를 덧붙였다.이번 사전예약은 9월 26일부터 정식 출시 전까지 엠게임 포털 내 ‘귀혼M’ 사전예약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AOS, 원스토어, iOS 중 선택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되고, 원스토어로 사전예약 시 10% 할인쿠폰이 지급된다. 사전예약에 참여하는 이용자에게는 정식 출시 당일 사또복과 금전 30만개를 지급하며, 스토어 사전 예약 시 추가 보상으로 이동술서 100장, 봉인석 50개를 지급한다. 또 10만, 30만, 50만, 100만, 200만 등 사전 예약자 수 달성 시 특별한 보상 아이템을 증정하며, ‘귀혼M’ 공식 커뮤니티 가입자 수에 따라 재성부 3개, 일반-고대 강령 소환권(10회) 1장을 제공한다. 보상 아이템은 정식 출시 후 우편함으로 지급되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수령 가능하다.앞서 ‘귀혼M’은 지난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원스토어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과 친숙한 무협 스토리가 원작의 향수를 자극시켜 그 시절 감성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평점 4.6의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베타 테스트 평균 이용자의 두배가 넘는 테스터가 몰리고, 원작 ‘귀혼’의 인지도가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 유저의 유입도 높게 기록되며 향후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성공 가능성도 점쳐졌다.‘귀혼M’ 총괄 조광철 본부장은 “탄탄한 원작 IP를 바탕으로 익숙하지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귀혼M’은 경쟁과 승리만을 위해 하는 게임이 아닌 지난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며 다 함께 행복하게 즐기는 순한맛 MMORPG가 될 것이다”라며, “정식 출시 때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이번 사전 예약 이벤트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4.09.26 17:30

2분 소요
“더 맵게·건더기 10% 증량”...오뚜기, 진라면 2종 맛 보강

유통

오뚜기는 대표 라면인 ‘진라면’의 국물과 면의 맛 보강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진라면 2종 모두 양지 원료 보강을 통해 진한 육수맛과 감칠맛을 한층 높였다. 순한맛은 사골과 양지육수의 깊은 감칠맛을 보강하여, 아이부터 어른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순한 라면 대표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매운맛은 최근 소비자의 매운맛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특유의 깔끔한 양념맛은 유지하면서, 매운맛 강도를 높여 더욱 맛있게 매워졌다. 건더기는 기존 대비 10% 이상 증량했다.면발도 한층 쫄깃하고 찰기있게 만들었다. 조리 후 경과 시간에 따른 면발의 탄력성, 쫄깃함, 단단함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쫄깃한 면발이 퍼지지 않고 더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다. 또한 국물 배임성 역시 향상됐다.조리 간편성을 위해 조리물양도 조정했다. 물 권장량을 기존 550ml에서 500ml로 변경했으며, 생수병 1개 만으로 간편하게 계량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정수기 기본 출수량이 500ml라는 점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오뚜기 관계자는 "변화하는 소비자 입맛을 고려해 소비자가 진라면의 더 깊고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1년 간 연구·개발에 매진했다”며 “새롭게 한층 업그레이드된 진라면 광고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9월부터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올해 출시 36주년을 맞은 오뚜기 진라면은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라면 시장 내 지위를 확대시켜왔다. 지난 1988년 3월 출시돼,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국내 대표 라면으로 자리잡았으며, 진라면의 진한 국물을 선호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순한맛’ 과 ‘매운맛’ 두 가지로 출시했다. 순한맛을 선호하는 ‘진순파’와 매운맛을 즐기는 ‘진매파’ 등 매운맛 정도를 기준으로 다양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특히 2013년 대대적인 품질 개선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모델로 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전연령에게 사랑받는 국민 라면으로 발돋움했으며, 지난 2022년엔 방탄소년단(BTS) 진을 진라면 모델로 발탁해 진라면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증가하며 라면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2024년 9월엔 오뚜기 라면이 NCSI 라면 부분 1위로 선정됐다.

2024.09.09 10:24

2분 소요
“한우 등심 30% 할인”…이마트, 8월 가격파격 선언

유통

이마트가 오는 29일까지 8월 ‘가격파격 선언’ 상품으로 장바구니 인기 품목인 한우 등심(1등급/1+등급)을 정상가 대비 약 30% 할인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일반 한우 등심 1등급(100g, 냉장)은 6980원, 1+등급(100g, 냉장)은 7880원에 준비했다.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선보인 '가격파격 선언'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들을 매월 품목을 바꿔 소비자들에게 최저가 수준에 제공하는 가격 투자형 프로젝트다.이마트는 여름 바캉스 시즌 구이용 소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점과 최근 한우 시세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농가를 돕기 위한 소비 촉진 차원에서 8월 가격파격 선언 상품으로 한우 등심을 선정했다.이마트는 자체 축산물 가공·유통센터인 미트센터 작업 및 비축을 통한 비용 절감, 사전 대량 물량 기획을 바탕으로 한 달 내내 정상가 대비 약 30%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 이마트가 8월 한 달간 준비한 한우 등심 행사 물량은 약 50톤으로, 평소 판매량 대비 약 5배 수준이다.한 달간 진행되는 일반 한우 등심 행사 외에도 이마트는 오는 8일까지 ‘브랜드 한우 전품목(냉장, 국내산)’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4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이마트는 29일까지 장바구니 필수 채소인 ‘흙대파(봉)’를 직전 판매가 대비 20% 할인한 1980원에 판매한다.8월 한 달간 가공·일상용품도 특가에 기획해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여름 바캉스 시즌 수요가 높은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120g*5입)’을 29일까지 정상가 3580원 대비 20%가량 할인된 2880원에 판매하며, ‘팔도 비빔면 소식좌(104g*4입)’는 정상가 2980원 대비 약 37% 할인된 1880원에 선보인다.또한 방학 기간 아이들 간식용으로 인기인 ‘해태 고향만두(300g*3입)’는 정상가 대비 20% 이상 할인된 7480원에 판매하며, 이 밖에도 ‘풀무원 국산콩 콩나물(340g)’은 2340원에, 'CJ백설 하얀설탕(1kg)'은 2330원에, ‘코디 맘껏양껏 물티슈(110매, 캡)’는 890원에 기획해 판매한다.앞서 지난 7월 가격파격 핵심 상품으로 선정했던 ‘올반 영양 삼계탕(900g)’의 경우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23% 신장했으며, 새송이 버섯 기획 상품의 매출 호조로 새송이 버섯류 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47%, 호주산 와규 전체 매출은 약 19% 신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이마트 황운기 상품본부장은 “매월 품목을 바꿔 고객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한 달 내내 저렴하게 선보이는 이마트의 ‘가격파격 선언’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들의 휴가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도록 8월 가격파격 선언 상품들을 준비한 만큼 많은 고객들이 풍성한 휴가철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4.08.05 08:55

2분 소요
‘말 많고 탈 많은’ 스마게 신작 ‘로드나인’[해봤어요]

IT 일반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올클래스(ALLCLASS) MMORPG ‘로드나인’을 한국·대만·홍콩·마카오 등 4개 지역에 정식 출시했다.로드나인은 엔엑스쓰리게임즈가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PC 버전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모바일 버전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은 후 플레이할 수 있다. 이번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아홉 가지 무기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다이나믹하고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검과 방패’, ‘대검’, ‘단검’, ‘전투방패’, ‘활’, ‘석궁’, ‘지팡이’, ‘전투봉’, ‘맨손’ 등 아홉 가지의 특색 있는 무기를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전투를 펼칠 수 있다.아울러 로드나인에는 캐릭터 레벨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마스터리 레벨’이 존재한다. 활로 적을 공격하면 ‘활 마스터리’가 오르고 가죽 장비를 착용하고 몬스터에게 맞으면 ‘가죽 방어구 마스터리’가 오르는 식이다. 이용자는 무기와 마스터리 선택 이후 나만의 전투 스타일을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어빌리티’를 설정할 수 있다. 어빌리티는 총 54개가 존재하며, 각각 전투, 방어, 보조 등 8개의 태그 중 하나를 부여한다. 각 태그들은 다양한 조합을 통해 유저의 전투 스타일을 더욱 개성 있고 효과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러한 태그들을 조합하면 특정 효과를 부여하거나, 고유의 특성과 스킬을 가진 ‘직업’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다.로드나인에는 총 60여개의 직업이 존재하며, 각 직업은 고유의 특성과 스킬을 가지고 있다. 또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숨겨진 ‘히든 직업’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다. 로드나인이 내세운 또 다른 특징은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완화하는 비즈니스모델(BM) 방향성’이다.로드나인의 확률형 뽑기 아이템으로는 아바타 1종이 존재한다. 아바타 또한 ‘선별 소환 시스템’을 도입해 특정 뽑기 횟수에 도달하면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아바타 외의 탈 것과 펫 등은 인게임 플레이로도 획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유료 경험치 버프 및 캐시 장비 미판매’, ‘아이템/재화 가치 보존’, ‘자유 경제 시스템 보장’ 등을 내세우고 있다.여기까지만 보면, 로드나인은 근래에 보기 드문 훌륭한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 게임에 접속해보면 그동안 무수히 경험해왔던 익숙한 배경을 먼저 접하게 된다. 퀘스트 진행 방식과 전투 방식 또한 기존 ‘리니지라이크’ 게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무기 마스터리나 60여개가 넘는 직업은 모바일게임 기준 색다른 시스템일수 있으나, 앞서 출시된 PC나 콘솔 게임과 비교해서는 참신하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BM 역시 기존 리니지 지식재산권(IP) 활용 게임들과 비교해선 ‘순한맛’이지만 이를 앞선 간담회에서 강조했던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뒷맛이 개운치 않다.특히 액션을 강조한 게임임에도 불구, 그 흔한 ‘회피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보스전’을 할때는 보스 타격범위 멀리서 걸어가며 이른바 ‘장판’을 피해야만 한다. 출시 직후 계속된 여러번의 서버 점검과 각종 버그도 이용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요소다.하지만 여러 단점에도 불구, 로드나인은 1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다시한번 ‘리니지라이크’ 게임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로드나인은 유저들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지속 가능한 게임 서비스 운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확실한 재투자, 비정상 프로그램 대응, 선한 영향력 확산을 위한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유저들과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게임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아울러 로드나인은 유저들이 참여해 함께하는 첫 번째 기부 프로젝트로 ‘신라 문화재 복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로드나인의 선한 영향력이 향후 이용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4.07.17 19:27

3분 소요
오뚜기, CGV 용산아이파크몰과 협업...브랜드 공간 운영

유통

오뚜기는 국내 최대 규모 영화관 'CGV용산아이파크몰’과 협업해 진라면 등 라면 대표 제품은 물론 공식 캐릭터를 활용한 옐로우즈 포토존 등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브랜드 공간을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협업은 MZ세대 등 젊은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영화관에 방문한 관람객이 현장에서 조리된 오뚜기 라면을 직접 맛보고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로 귀엽게 꾸며진 브랜드 공간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음식을 즐기는 공간인 씨네펍(CINEPUB)에서 ‘해피냠냠 라면 가게’를 운영해 오뚜기 대표 라면 제품을 선보인다. 진라면 순한맛, 마라진라면, 마라 짜슐랭, 마슐랭 마라탕면 등 총 4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다. 마라 진라면과 마라 짜슐랭은 오뚜기의 마라장을 사용한 특별 레시피로 조리해 이색적인 라면을 즐길 수 있다.오뚜기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의 세 캐릭터(뚜기, 마요, 챠비)와 시그니처 색상인 옐로우(노란색)을 활용해 꾸민 옐로우즈 포토존도 눈길을 끈다. 캐릭터로 구성된 포토존에서 친구, 지인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씨네펍 라면 구매 고객 대상으로 뽑기 이벤트도 진행한다.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됐다. 오뚜기 제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색다른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뚜기는 최근 공식 캐릭터 옐로우즈를 활용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 맛있는 행복을 전하는 옐로우즈의 ‘초월긍정’ 메시지를 알리는 첫 테마송인 ‘해피냠냠송’(Happy Yummy Song)을 공개해 주목받은 바 있다.또한 코엑스에서 7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와 7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되는 ‘캐릭터 라이선스 페어 2024’에 참가해 옐로우즈만의 긍정 에너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2024.07.02 13:05

2분 소요
국물이 진~한 ‘국민라면’...1위 넘보는 갓뚜기표 ‘진라면’ [1000억 식품의 비밀]

유통

35년간 막힘없이 사랑받은 ‘국민라면’. 1988년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은 진하고 깊은 국물맛의 라면시대를 활짝 열었다.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을 특징으로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으며 입지를 다져오며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진라면은 현재 연간 매출 약 2000억원을 올리는 ‘메가 브랜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뚜기에 따르면 진라면의 최근 3개년 매출은 2020년 2430억원, 2021년 2350억원, 2022년 2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라면 시장 10% 가량을 차지,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상도에서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라면 판매 순위(개별제품 매출액, 4사 기준)는 농심 신라면(10.7%),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 순핫맛 합산(9.2%), 짜파게티(6.2%), 안성탕면(6.1%), 육개장(4.6%) 순이다. 특히 지역별 판매량에서 경상북도 대구에서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대구에서 10.4% 점유율을 차지해 신라면(8.1%)과 2.3%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또 경상남도에서는 신라면(8.25)을 제치고 8.6%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 안성탕면(11.4%)의 뒤를 이었다. 순한맛, 매운맛 두가지 버전...소비자 선택 폭 넓혔다깊고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 소구점을 맞춘 것은 물론,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해왔다는 점이 진라면의 오랜 인기 비결로 꼽힌다. 오뚜기는 진라면 맛을 개선하기 위해 건더기 양을 늘리거나 라면스프 소재를 다양화하는 등 리뉴얼을 통해 제품을 업그레이드 했고 물류센터 신축, 생산설비 교체 등 라면의 생산성 향상에도 집중해왔다.여기에 제품 다양화와 맛 개선에 집중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갔다. 2003년과 2005년 각각 진라면 ‘작은 컵’, ‘큰 컵’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2005년 이후 수 차례 리뉴얼을 진행하며 진라면 맛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했다. 그 결과 오뚜기 라면은 2012년 10월, 국내 라면시장 2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12월 수량 기준 진라면 점유율은 14.6%로 1위 신라면(15.5%)의 턱 밑까지 추격한 바 있다. 이후에도 오뚜기는 물류센터 신축, 생산설비 교체를 통해 라면의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꾸준히 힘쓰고 있다. 라면을 주로 소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도 돋보였다. 첫 시작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으로,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라면”이라는 징글송은 초등학생부터 어른들까지 회자되는 유명한 징글송이 됐고 2013년 류현진 선수의 모델 기용을 통해 진라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2016년 리우올림픽 펜싱 경기 중 ‘할 수 있다’며 스스로 다독이는 모습이 화제가 된 펜싱선수 박상영 선수를 모델로 발탁했고 2017년,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서포터로 선정된 바 있다.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넥슨의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이하 키러플)’와 제휴를 맺고 ‘진라면·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선보였다. 기존의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카러플 인기 캐릭터를 적용한 것으로 매운맛에서는 ‘배찌’를, 순한맛에서는 ‘다오’가 새겨졌다. 지난해에도 두 번째 협업을 진행해 카트라이더 캐릭터 다오와 배찌가 새겨진 진라면 용기면, 컵면 출시는 물론 다양한 진라면 아이템이 카트라이더에 추가돼 MZ세대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라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로 지난해 오뚜기 진라면이 전국 판매 2위를 차지하는 등 오랜기간 소비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임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품질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6 07:00

3분 소요
‘디즈니플러스’ ‘맥도날드’에 반응했다 [이코노미스트X트위터 월간 브랜드 랭킹]

유통

일명 '키워드 시대'다. 관심사는 SNS 키워드로 나타나고 해시태그로 묶인 키워드는 또 다른 검색어로 이어지는 등 집합효과를 낸다. 주요 키워드가 곧 지금의 트렌드 이슈이자 온라인 세대의 주요 관심사인 것이다. 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하루에 세계 2억11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SNS 트위터와 함께 현재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 키워드에 집중하고 관련 연관 검색어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조사는 매달 진행하고 브랜드 키워드 랭킹은 한 달간 트위터 이용자에게 해당 키워드가 노출된 수를 집계했다. ━ 랭킹1. 국내 시장 상륙에 키워드 들썩인 ‘디즈니플러스’ 지난 11월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브랜드 키워드로는 ‘디즈니플러스’가 꼽혔다. 특히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일인 11월 12일에 키워드 노출 수가 급상승했다. 트위터 집계에 따르면 11월 디즈니플러스 키워드 언급 게시물은 10월 동기간보다 8.12배가 증가했다. 키워드 상승은 공식 출시일 전날인 11월 11일부터 늘면서, 당시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 1위를 기록했다. 또 11월 12일에는 11월 전체 언급량의 24%가 하루 만에 나왔다. 연관 검색어로는 ‘#런칭’ ‘#픽사’ ‘#마블’ ‘#캐릭터’ ‘#홀로그램’ ‘#역사’ 등이 함께 등장했다. 검색어 ‘#역사’는 디즈니플러스가 역사 왜곡과 같은 문제 소지가 있는 옛 영상 콘텐트 앞에 ‘이 작품에는 사람들이나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나 횡포를 묘사한 장면이 있다’라는 등의 안내 화면을 내보내는 것과 관련해 해당화면 사진이 SNS상에서 화제가 됐다. ━ 랭킹2. 순한 맛vs매운 맛 논쟁 붙었다, ‘진라면 순한맛’ SNS상에서 이용자들간에 논쟁이 붙었다. 바로 ‘진라면 순한맛’을 좋아하는 소비자와 ‘진라면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간의 논쟁이다. 이는 한동안 SNS상에서 언급된 ‘민트초코맛’ 논쟁과도 이어진다. 호불호가 강한 식품을 중심으로 SNS에서 각자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키워드 ‘진라면 순한맛’은 11월 25일부터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날 진라면 순한맛이 노출된 수는 전일대비 51배가량 많았다. 당시 트위터 한국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위터 상에서는 ‘진순파(진라면 순한맛 파)’대 ‘진매파(진라면 매운맛 파)’ 선호 투표결과도 인기를 얻었다. 이 투표에는 진순파 1만3713명, 진매파 1만6723명으로 비등한 투표수를 나타냈다. 연관 검색어로는 ‘#민트초코’ ‘#파인애플피자’ ‘#취향존중’ 등이 뽑혔다. ━ 랭킹3. BTS 콘서트 후원 나서고 신제품 출시 ‘맥도날드’ 브랜드 키워드 ‘맥도날드’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BTS 콘서트 공식 후원 활동 등으로 11월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언급됐다. 11월 25일 맥도날드는 신제품 ‘트러플리치포테이토버거’를 출시하면서 관련 리트윗 이벤트를 펼쳐, 11월 전체 키워드 랭킹 126위를 기록했다. 또 이어서 28일에는 맥도날드가 가수 BTS의 미국 LA 콘서트를 공식 후원하면서 또 화제를 모았다. 맥도날드는 BTS LA 콘서트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면서 관람객에게 해시브라운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지난 11월 2일에 SBS 프로그램 라우드에 출연한 가수 우경준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 맥도날드 신메뉴인 ‘스파이시 맥앤치즈’를 자주 먹는다는 내용을 올리면서도 맥도날드 키워드 노출이 급상승하기도 했다. 연관 검색어로는 ‘#신메뉴’ ‘#콘서트’ ‘#트러플리치포테이토’ ‘#해시브라운’ 등이 나왔다. ━ 랭킹4. 토종 OTT시장의 강자, AMA 독점 생중계로 인기 ‘왓챠’ 토종 OTT 플랫폼 ‘왓챠’가 11월 브랜드 랭킹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24시간 무료 이용권 쿠폰 이벤트를 펼친 데 이어, 11월 22일에 미국에서 열리는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를 독점으로 생중계해 화제를 모았다. 11월 키워드 왓챠 언급 수는 10월 동기간 대비 2.33배가 증가했다. 올해 열린 아메리칸뮤직어워드에는 영국 가수 콜드플레이와 BTS와의 합동 무대가 공개된 바 있다. 또 왓챠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트가 공개될 때에도 검색어 #헐왓챠에_0000’이라는 형태로 키워드 노출이 지속됐다. 11월에는 왓챠 오리지널 콘텐트 ‘언프레임드’와 ‘러브레터’ 등이 다수 언급됐다. 연관 검색어로는 ‘#BTS’ ‘#아메리칸뮤직어워드’ ‘#BTS3관왕’ 등이 올랐다. ━ 랭킹5. 내돈내산 인증으로 이어진 화제성 ‘바닐라코’ Mnet 프로그램 ‘스트리트우먼파이터’ 우승팀 홀리뱅 리더인 댄서 허니제이의 ‘바닐라코 내돈내산 후기’로 브랜드 키워드 ‘바닐라코’가 주목 받았다. 11월 5일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허니제이는 집에 들어와 진한 화장을 지우는 장면을 공개했다. 이후 허니제이가 사용하는 클렌징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자, 허니제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바닐라코 클린잇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때 허니제이는 이 제품은 PPL(간접광고)이 아니고 직접 자신이 비용을 결제하고 산 일명 ‘내돈내산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11월 12일과 19일에 바닐라코 모델인 가수 세븐틴 정한의 화보와 광고 영상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트위터 상에서 브랜드 키워드가 다수 노출됐다. 연관 검색어로는 ‘#나혼산’ ‘#클렌징’ ‘#내돈내산’ ‘#세븐틴’ 등이 함께 나왔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2021.12.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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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자영업 창업 성공 키워드] 불황 돌파할 무기는 ‘조화와 융합’

산업 일반

수익성 넘어 실속과 명분 조화 이뤄야... 하이브리드 점포 강세 이어질 듯 지난해 자영업 창업시장은 최근 10년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의도와는 달리 영세 자영업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는 자영업의 업종과 상권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변화의 물결은 올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제 자영업자는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의 부침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시장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재구축되는 혼돈의 시기라 적합한 업종과및 입지 선정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물론 공급 과잉 시대에 창업자의 능력과 성실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즉, 입구 전략도 잘 수립하고 점포 운영도 효율적으로 잘 해야 창업 성공이라는 출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래저래 올해는 자영업자에게 무한한 능력을 요구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소비심리 전망은 밝지 않다. 지난해에 주로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면 올해는 중상류층의 소비심리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간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급등이 이들의 소비를 부추기면서 어느 정도 경제의 낙수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부동산 가격이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금리 인상도 예상돼 그 영향이 자영업 시장에 고스란히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법인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 인상은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업과 부자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시각도 그들의 경제활동을 움츠러들게 할 수 있다.그러나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영세 자영업자는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기저이기 때문이다. 또 영세자영업자의 실패는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심화시켜 소득 양극화 해소에 사활을 건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를 살리는 정책을 쏟아 부을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자 카드수수료 인하와 소상공인 제로페이 정책도 호재다. 이 같은 경제 환경 속에서 올해 자영업 창업시장은 어디로 갈까. 다산다사(多産多死) 추세를 이어가면서 한마디로 ‘조화와 융합’이 창업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오직 한 가지만으로는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 상품이든, 마케팅 전략이든, 영업 전략이든, 기업경영 이념이든, 서로서로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실속과 명분의 조화, 감성과 이성의 조화, 과거와 현재의 융합, 웰빙과 개성의 융합, 한식과 일식의 융합, 시간대별·계절별 업종 융합, 가성비와 가심비의 조화, 워라밸 트렌드에 따른 건강·오락 및 자기개발 업종과 지역상권의 발달, 기업이익과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보호의 조화 등이 창업시장 트렌드의 기저를 형성할 것이다.‘작지만 예쁜’ 가게 시대의 도래: 지금까지는 ‘작지만 강한 점포’가 대세였다. 이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점포다. 올해는 수익성을 넘어서서 실속과 명분이 조화로운 예쁜 점포가 부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불황기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골목상권에서 작은 점포가 유행한다. 1인 창업, 가족 창업이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이유다. 올해는 이런 점포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면서 점포 인테리어 디자인 경쟁이 시작되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 있는 메뉴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다. 도심 상권 점포도 작지만 예쁜 점포가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세워 해볼 만한 업종으로 부상할 수 있다. 써브웨이는 지난 11월 서울 강남에 아시아 최로로 ‘프레시 포워드’ 매장을 열었다. 신선한 채소와 재료의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밝은 톤의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건비와 임대료를 줄이는 방법은 작은 점포 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비용을 줄였지만, 점포가 보잘것 없으면 고객이 외면하고 창업자의 자존감도 꺾인다. 마음만은 이미 선진국 국민으로서 자존감을 높여 주는 콘셉트 있는 예쁜 가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작은 점포도 경쟁력 있는 메뉴를 내놓는다면 상권에 관계없이 충분히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실속과 명분이 모두 필요한 점포 증가가 예상되는 이유다. 한솥도시락은 브랜드 로고를 세계 최고 전문가에 의뢰해 새롭게 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은 웹사이트도 다시 만들었다. 어머니의 손맛 같은 따스하고 온정이 넘치는 도시락 이미지에 더해 미래를 선도하는 젊고 착한 도시락 이미지를 구현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1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도시락 메뉴를 선보이면서 점포 콘셉트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한솥도시락이 지금까지는 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도시락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 높은 서민과 중산층이 모두 선호하는 도시락 이미지가 강하게 전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는 특히 편안히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이팅 라운지(eating lounge)’ 점포 창업이 증가하고 있는 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쁜 가게를 원하는 중산층 창업자들의 창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삭토스트 역시 로고와 인테리어, 아웃테리어를 예쁘게 바꾸면서 성장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예쁜 가게를 가지길 원하는 1인 여성창업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해 800호 점을 돌파하면서 올해에도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와 현재의 융합, 모던 레트로: 장기 불황은 소비자의 마음을 아련하게 한다. 창업시장에서도 과거 한 때 유행했던 업종이 다시 살아나는 복고주의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일명 레트로 업종이다. 그런데 최근의 레트로 업종은 한 차원 진화했다. 일명 ‘모던 레트로’ 업종이다. 모던 레트로(Modern Retro)란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하되 동시에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 명명한다. 1950~1980년대 유행했던 전통 메뉴를 현대화하거나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 이미지를 가미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식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한류 바람도 한국의 전통을 현대풍으로 적절히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통 음식도 소비자의 욕구에 맞게 적절히 변화시키고 인테리어도 업그레이드해 나간다면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다.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원조다. 닭갈비와 야채를 듬뿍 넣어서 테이블에서 익혀 소주 안주로 먹은 후 공기밥을 볶아서 먹으면, 푸짐한 양에 젊은층이 열광했던 음식이다. 이런 닭갈비가 근자에 새롭게 재해석되면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메뉴가 다양화되고 인테리어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황 중 드물게 성장하는 업종의 반열에 올라섰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홍춘천치즈닭갈비’다. 신선한 원육과 100% 모짜렐라 천연치즈만을 쓰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소스,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다양한 메뉴로 닭갈비의 현대화에 성공했다. ‘홍춘천소스’는 청양고추·마늘·생강 등 15가지 천연재료를 홍춘천만의 비법으로 섞어 만드는데, 이 때 매운맛을 4단계(아주 매운맛,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로 나눠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홍춘천닭갈비와 김치치즈닭갈비뿐 아니라 해물을 튀겨서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 등이 맛과 비주얼로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는 삼겹살이다. 특히 냉동 삼겹살은 과거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냉동 삼겹살 역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면서 불황기 인기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제맥주 전문점 ‘생활맥주’는 과거와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킨 인테리어 분위기로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빈티지 인테리어 콘셉트로 찰리 채플린 영화를 벽면에 상영하기도 한다. 다양한 수제 맥주와 컬리티 높은 안주 메뉴가 더해져 올해도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웰빙과 개성의 융합: 현대인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는 나만의 상품, 아날로그처럼 느리지만 체험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업종이 뜨고 있다.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춰 ‘소품종 대량 생산’ 대신 ‘다품종 소량 생산’의 고객 맞춤 서비스가 이제는 창업시장에서도 스며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의 웰빙 욕구와 자기애 트렌드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한 외식업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제 샌드위치 카페 ‘샌드리아’는 점포에서 직접 빵을 굽고,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속재료로 즉석에서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를 콘셉트로 내세운다. 샌드리아는 웰빙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인 수제 샌드위치를 단계별 주문 방식으로 골라 먹는 재미를 더했다. 우선 첫 단계로 빵 5종 중 하나를 고르면, 두 번째 단계에서 15가지 속재료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마지막으로 커피 및 기타 음료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고객이 단계별로 주문하면 빵과 속재료인 베이컨, 치즈, 에그, 참치, 햄, 불갈비 등을 함께 오븐기에 넣어서 1분30초에서 3분 간 돌린 후 신선한 야채와 각종 소스를 얹어서 내놓는다. 각자 입맛대로 총 75가지의 샌드위치와 다양한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자카야 전문점도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역 골목상권에서도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이자카야 전문점에는 밤늦게까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치킨 호프 대신 소량의 다양한 안주를 즐기면서 깔끔하게 먹고자 하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음주 여성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일본 음식은 소량으로 깔끔하게 즐길 수 있어 젊은층의 새로운 음식 문화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식 이자카야와 이탈리아, 한국 음식을 접목한 다양한 퓨전 메뉴가 많아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종 융합과 메뉴의 다양화: 한 가지 업종이나 소수의 메뉴만으로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불황기에는 점포 가동률을 높이는 매출 다각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시간대별·계절별 경쟁력 있는 다양한 메뉴를 구비해야 점점 까다롭고 똑똑해지는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업종 융합인 하이브리드 점포는 점점 더 증가할 것이다. 이미 과당 경쟁을 하고 있는 업종은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전문점은 샌드위치·케익·베이커리 등 디저트 메뉴에 경쟁력이 있는 점포가 선전할 것이다. 지난해에도 디저트 메뉴에 강한 투썸플레이스·커피베이 등의 점포가 많이 늘었다. 스타벅스 역시 디저트 메뉴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여기에 올해에는 싱글오리진커피·콜드브루커피 등 스페셜티 커피도 본격적인 경쟁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900원 하는 점포도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인건비·임대료는 점점 오르는 데 이제 단순히 가격 경쟁만으로는 커피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 치킨 역시 후라이드·양념치킨·구운치킨·간장치킨 등 경계선을 벗어나서 적어도 두 개 이상 킬러 메뉴를 구비해야 하는 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업종 융합 및 메뉴의 다양화는 창업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판매관리비 증가로 실질적인 이익증대 효과는 미미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업종의 전문성을 저해해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가성비와 가심비의 조화: 불황에는 가성비 트렌드가 강력하다. 올해도 가성비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단순히 싼 맛에 찾는 것보다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상품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여전히 싸고 푸짐한 상품에 손이 가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 만족하는 상품도 선호하는 소비자의 이중심리가 적극적으로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나만을 위한 소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방가네소고기국밥수육은 주 식재료인 소고기의 품질을 높인 정통 소고기국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히 소고기를 넣었다는 흉내만 낸 것이 아니라 품질 검증을 거친 소고기를 듬뿍 넣어 정통 소고기국밥을 지향하고 있는 점이 그동안의 소고기국밥을 내세웠던 일반 음식점과의 차이점이다. 값비싼 소고기로 소고기 비율, 무 비율, 우거지 비율, 육수 비율 등 각각의 식재료 비율에 맞게 수작업으로 일정하게 맛을 유지한다. 공정도 4~5단계 과정을 거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메뉴로 입소문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오피스가 젊은층과 골목상권 중장년층 모두에게 인기다. 한솥도시락은 1만3000원짜리 ‘시그니처 도시락’ 메뉴를 출시해 가심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21~22cm 길이의 킹타이거 새우후라이와 국내산 안심까스 등 최고급 식재료를 담아 만들었다. 이들 킹타이거새우와 안심까스는 한솥이 직영점으로 운영해왔던 일본 가정식 식당인 ‘미타니야’에서 오랫동안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검증된 메뉴다. 가격도 비슷한 품질의 메뉴 대비 20% 이상 저렴한 편이다. 치킨 역시 최근 쌀로 튀긴 치킨, 무항생제닭 등 천연재료를 앞세운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는데, 엄마들이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는 일종의 안도감을 느끼면서 치킨시장에 또 한 번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안심치킨·자담치킨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이처럼 가심비 업종은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설픈 가심비는 오히려 가성비보다 못할 수도 있다. 불황기에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업종과 상권에 따라 가성비를 선택할 것인지, 가심비를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적절하게 융합할 것인지를 잘 분석해야 할 것이다.워라밸 시대의 건강·오락, 자기개발 업종 주목: 워라밸과 최저임금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는 오피스가 상권의 중대형 외식업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대신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건강·오락 업종이나 자기개발 업종은 성장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은 일과 여가의 균형이다. 수시로 휴식을 취하고, 틈틈이 자기개발에 몰두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으로 스크린야구·스크린테니스장·사격·양궁·농구 등 스포츠오락장, 방탈출 카페, 가상현실(VR)방, 프리미엄 독서실, 모임 센터, 스터디 카페, O2O 모텔, 휘트니스 카페, 힐링 카페, 세탁멀티숍 등이 있다. 크린토피아는 지난해에만 세탁멀티숍을 500여 개 개설했다. 이들 업종은 창업비용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육체적 노동이 적게 들어 중산층이나 화이트칼라 출신들에게 인기 업종이다. 노인 주·야간 보호센터도 전망이 좋다. 마치 유치원처럼 아침에 버스로 실어가서 오후 늦게 자식들 퇴근 무렵에 집까지 모셔다 주는 서비스다. 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 그리고 전문 식품조리사들이 쾌적한 시설에서 하루 종일 보호해주니 부모를 요양 시설에 보내지 않아도 돼 자식들 마음의 짐을 덜어준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아리아케어 라운지’는 직영점으로 경기 의왕시 포일점을 열고 올해 전국적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기업 이익과 윤리경영, 사회공헌, 환경보호의 조화: ESG 경영을 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이다. ESG 경영이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로 이는 유엔에서 2015년 공포한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에 부응해 기업 차원에서 실천이 요구되는 경영이다. 이제 기업은 전통적 가치인 매출 증대에만 치중할 수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는 기업에게 투명하고 상생하는 윤리경영을 더욱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자신의 주관과 신념을 표출하는 ‘미닝아웃’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이제 지구환경 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인류의 과제다. 기업들은 이런 ESG 경영을 강화하면서 ‘착한 기업’의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편의점은 근접 출점 자율 규약에 따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상생하는 동반성장의 표준 모델이 될 수 있다. 대신 점포 규모가 대형화되고, 도시락 등 신선식품 매출 증대 시도를 활발히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 역할을 해왔는데, 이런 신규 창업자의 진입을 막고 기존 편의점의 권리금이 올라가는 폐단도 예상할 수 있다.

2019.01.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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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제품도 봄·가을 맛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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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도 1년에 한두 번 품질 개선 … 볶음면으로 틈새시장 노려 1년 365일 오로지 라면만 고민하고 연구하는 곳은 어떤 일상일까. 2월 2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으로 향했다. 이곳엔 3만3000여 ㎡ 면적의 오뚜기 라면 공장이 있고 바로 옆에 지상 4층, 지하 1층짜리 연구소가 있다. 25명의 전담 연구원이 라면 신제품 개발과 품질 향상에 골몰한다.하얀 페인트칠로 단정하게 정돈된 건물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자 열띤 분위기가 느껴졌다. 1층엔 오뚜기 라면 전 품목을 진열한 장식장이 있어 외부인을 반기고 2층엔 연구원들이 쓰는 교육장이있다. 3층과 4층은 조리기구와 시식 설비, 시식대, 보존성 테스팅 설비, 각종 건조기로 가득하다. 라면 신제품이 처음 탄생하는 곳이다. 탁자엔 식재료가 즐비하고 라면 봉지도 어지럽게 쌓여 있다. 연구의 산물은 파일럿라인을 거쳐 생산라인으로 옮겨진다.“1월에 오뚜기 라면의 시장점유율이 2위(13.1%)로 올라섰습니다. 열심히 연구한 보람을 느낍니다.” 김규태 책임연구원의 말이다. 그는 20년째 라면만 연구한 베테랑이다. SBS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그의 말처럼 오뚜기 라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이 2011년보다 17% 늘었다. 1987년 시작한 후발주자이지만 50년 역사의 삼양식품과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스프 못지않게 면발이 성패 좌우오뚜기 라면 연구원들은 매운맛·순한맛·해물맛·서양식 등 제품별로 담당 분야를 나눠 연구한다. 스프 담당자와 면 담당자는 한 팀으로 모았다. 스프와 면발이 어우러진 맛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서다. 연구 업무를 총괄하는 황성만 오뚜기 라면연구소장은 “보통 라면 맛은 스프가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면발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스프를 개발하면 그에 맞는 면발의 점성·탄성·굵기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뚜기 라면연구소가 면발 연구에도 중점을 두는 이유다.면의 굵기는 라면 맛과 상관관계가 있다. 면발이 굵을수록 조리시간이 길어져 면에서 전분이 많이 우러나온다. 같은 스프를 넣어도 굵은 면일수록 국물 맛이 더 걸쭉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래서다. 반대로 면발이 얇으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의 스프와 잘 어울린다.“굵은 면이면 식감이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어 밀가루와 전분의 원료 비율을 조정합니다. 굵어도 부드러운 식감을 주게 만드는 겁니다. 얇은 면이면 빨리 퍼져 쫄깃한 식감이 덜할 수 있어 이때도 원료 배합 비율을 조정합니다. 잘 퍼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이 오래갈 수 있도록 합니다.”스프 개발도 중요하다. 라면 1개당 11~12g 중량의 분말스프가 650g짜리 라면 한 그릇의 정체성을 좌우한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 각기 다른 맛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개발 과정도 만만찮다. 예를 들어 ‘쇠고기라면’이라면 연구소는 가장 먼저 원료를 검토한다.맛·가격·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쇠고기의 원산지와 부위 검토에 나선다. 원료가 선정되면 분말스프로 만들기 위해 추출 한다. 효소 분해, 열수 추출 등의 분해 과정을 거친다. 추출 후엔 소금이나 조미 소재를 더해 농축해서 쇠고기 엑기스를 만든다. 원료의 성분을 보존하고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위해서다.다음은 건조다. 농축이 끝난 쇠고기 엑기스를 제품별로 분무·진공·열풍·동결의 다양한 건조법으로 말려 분말 형태로 만든다. 마지막은 배합이다. 분말 형태로 만든 쇠고기 원료와 조미 소재(효모 엑기스, 간장 분말, 고춧가루, 후춧가루, 야채분말 등)를 혼합하는 과정까지 끝나면 비로소 분말스프가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분말스프와 면발에 건더기 스프가 더해지면 라면봉지가 된다. 현재 오뚜기라면 연구소가 취급하는 품목은 56종에 이른다.매운맛으로 매서운 상승세황소장은 연구원 시절 인기상품 스‘ 낵면’을 직접 개발한 베테랑이다. 그는 라면을 맛보는 일이 숙명이라고 말한다. 하루 평균 20여종이 넘는 라면을 먹는다. 40여종까지 먹을 때다 있다. 질리지 않을까. “주말이면 집에서도 가족들과 라면을 먹으면서 품평회를 엽니다. 라면 연구원이 면을 싫어해선 이 일을 절대로 할 수 없어요.”그는 중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형의 회전 테이블에서 매일 회의를 한다. 연구원들이 모여 앉아 오뚜기 라면은 물론 경쟁사 제품을 맛보며 평가하고 분석한다. 단순히 라면만 맛보지 않고 계란을 풀어 먹거나 김치와 함께 먹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다. 끓이지 않고 과자처럼 먹기도 한다. 소비자가 라면을 즐기는 다양한 방식 그대로 시도해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다.소비자들이 오뚜기 라면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 한 가지. 오뚜기라면은 56가지 품목에서 1년에 1~2회 품질 향상 업무를 진행해 제품에 반영한다. 같은 라면이더라도 1년 전 제품과 오늘 나온 제품의 맛이 미세하게 다르다. 정보기술(IT) 용어로 치면 업그레이드다.연구원들이 모여 앉아 매일 수십 여개 라면을 시식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기존 제품 맛에 익숙한 소비자가 더 맛있어졌다고 느끼게 하는건 신제품 개발보다 어렵습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 입맛에 부응하는 것도 연구소가 할 일이죠. 우리 제품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개선하는 데도 중점을 둡니다.”‘진라면’ 같은 인기 상품은 이미 소비자의 검증을 거친 맛이라 개선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연구소에선 제품별로 연 2~3회, 1회당 100명씩 소비자 패널을 구성해 의견을 수렴한다. 라면을 가장 많이 찾는 초·중·고교 학생에서부터 주부와 전문 요리사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모아 오뚜기 라면과 경쟁사 라면을 품평한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해 조사의 객관성을 높인다.연구소 지하 1층에 있는 파일럿라인으로 향했다. 이곳엔 지난해 초 도입한 연속식저온진공건조기(CVD)가 있다. 야채·해물·육류 엑기스와 혼합 농축액을 건조해 스프 원료로 만들 때 똑같은 품질로 연속 생산하기 쉽도록 하는 기기다. 육중한 몸집이지만 빠르고 똑똑한 고성능을 자랑한다.장수상 오뚜기 라면 선임연구원은 “일반 건조기로는 10~12시간 걸리던 작업을 CVD으로 한두 시간에 해결한다”며 “원료를 얇게 연속해서 쏴 내부 진공을 거치기 때문에 원료 맛과 향도 그만큼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파일럿라인의 CVD는 실제 생산라인에 그대로 적용된다.최근 경쟁사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홍역을 치른 만큼 위생 강화에도 주력한다. 각 기준치를 준수하는 한편 엑스레이·금속검출기로 라면봉지 안에 이물질이 있으면 바로 걸러 회수한다. 오뚜기 라면연구소는 불황에 매운맛 수요가 다시 늘 것으로 보고 연구개발에 반영했다. 새로운 시장인 저칼로리 제품 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황성만 연구소장은 “2011년부터 흰색 국물이 유행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다시 빨간 국물로 소비자 기호가 되돌아간 모습”이라며 “기존 주력 시장이던 빨간 라면에 집중하는 한편 차별화된 볶음면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2013.03.1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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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국에 2억달러 수출, 한국 맛 심는다

산업 일반

라면 본고장 일본에 가장 많이 팔아 … 미국에선 월마트와 직접 거래 수요가 많은 만큼 입맛도 까다로운 곳이 한국 라면 시장이다. 까칠한 한국 소비자 입맛에 맞게 상품을 개발해 파는 과정에서 라면 사업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다. 라면 국내 1~4위 업체인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는 국내에서 쌓은 품질·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살려 해외로 보폭을 넓혔다. 연간 수출액도 해마다 증가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0년 1억5720만 달러였던 수출액은 2011년 1억8673만 달러, 지난해 2억622만 달러로 늘었다. 라면 수출 연 2억 달러 시대가 열렸다. 수출국은 95개에 이른다.한국 라면을 가장 많이 찾는 나라는 어딜까. 재밌게도 ‘라면 종가’를 자처하며 라면에서도 한국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일본이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한국은 지난해 일본에 4293만 달러어치 라면을 수출했다. 중국(2864만 달러)·미국(2212만 달러)보다 많았다.일본 원자력발전 사고로 인한 특수로 5278만 달러를 수출한 2011년 기록에는 못 미쳤지만 꾸준히 팔린다. 이전까진 중국에 가장 많이 팔았지만 2010년부터 일본에 더 많이 팔았다. 50년 전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생산할 때만 해도 기술력이 부족해 일본의 노하우를 전수받던 한국이 50년 지난 지금은 맹추격 중이다. 미국 공략 선두 주자도 신라면한국 라면이 일본에서 인기인 이유는 뭘까. 우선 연간 라면 소비량이 55억개로 시장 규모가 세계 3위다. 여기에 한국 라면 특유의 맛이 일본에 잘 먹혀들었다는 평가다. 최남석 삼양식품 실장은 “일본은 2011년 대지진 때 비상식량인 라면을 한국에서 전년보다 35% 이상 많이 수입했다”며 “이 과정에서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 라면 맛에 친숙해졌다”고 분석했다.특히 매운 음식을 꺼리는 일본 사람들이 때마침 한국에서 인기를 모은 하얀 국물 라면에 매료됐다. 삼약식품이 지난해 일본에 수출한 ‘나가사끼짬뽕’은 나가사키현이 있는 일본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모았다. 오뚜기 ‘기스면’과 팔도 ‘꼬꼬면’도 일본 시장을 파고들었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하얀 국물 열풍이 식으면서 수출 전선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연간 소비량 세계 5위 국가인 미국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미국 라면 시장은 도요수산을 비롯한 일본 업체의 점유율이 80%가 넘는다. 하지만 한국의 도전도 만만찮다. 농심의 미국 현지 법인인 농심아메리카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3위(14%)였다.농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2005년 공장을 설립해 연간 생산능력이 4억4000만개에 이른다. 올해는 3월 안에 생산라인을 증설해 5억5000만개로 늘릴 목표다. 신동엽 농심아메리카 법인장은 “증설 효과와 현지화 전략으로 3년 안에 미국 시장점유율이 2위에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미국 시장 공략의 선두주자는 신라면이다. 농심 신라면은 최근 미국 월마트 ‘아시아 푸드 섹션’에서 판매량 1위를 달릴 만큼 인기다. 월마트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로 농심은 1월부터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해 미국 3600여개 매장에 라면을 공급했다. 특히 신라면 블랙은 미국에서 인기인 가수 싸이의 CF 덕에 특수를 누렸다. 신라면 블랙은 지난해 해외 전체 매출의 60%인 1500만 달러어치를 미국에서 팔았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미국 연방국방부조달청(DeCA)과 공급 계약을 하고 세계 250여개 미군 마트에도 신라면 블랙을 납품 중이다.농심은 이밖에 미국인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바닷가재와 쇠고기를 쓴 ‘랍스터 사발’ ‘비프 사발’ 등 현지화 용기면으로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오뚜기 ‘참깨라면’과 팔도 ‘남자라면’도 최근 미국에 수출돼 호평을 받았다. 팔도는 지난해 미국에 12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오뚜기도 올해 500만 달러 넘게 판다는 목표다.중화권에서도 한국 라면의 인기가 꾸준하다. 중국 상하이에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라면 브랜드를 안다고 응답한 비율이 90%가 넘었다. 오뚜기는 홍콩에서 ‘보들보들 치즈라면’으로 인기를 얻었다. 느끼한 음식에 익숙한 중국인의 입맛을 공략해 지난해 매출 12억원을 올렸다. 중국·대만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23억원 어치를 수출했다.황성만 오뚜기 라면연구소장은 “교민을 겨냥해 우리 맛 그대로 수출하면서 현지인에게 친숙한 맛을 개발해 공급하는 일도 병행한다”며 “우리보다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 걸 감안해 ‘진라면’은 순한맛에 초점을 둬 수출한다”고 설명했다.러시아에선 팔도 ‘도시락’ 인기러시아에서는 네모난 용기에 담긴 팔도 ‘도시락’이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용기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60%로 독보적 존재다. 도시락이란 단어가 러시아에서 용기 라면의 대명사로 쓰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팔도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보다 면발이 늦게 퍼져 품질로 인정 받았다”며 “국토 면적이 넓은 러시아 소비자들이 원형보다 휴대하기 편한 사각형 용기로 만든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라멘스코예·라잔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을 판매한다.해외 진출 지역도 계속 늘리고 있다. 팔도는 연간 라면 소비량이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일품해물라면’과 ‘일품짜장면’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이 덕에 전년보다 매출이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브라질·싱가포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농심 신라면 블랙은 아랍에미리트연합·필리핀·뉴질랜드 등지에서도 인기다.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유럽 공략에도 나섰다.해외 진출 땐 현지 바이어와 접촉해 국가별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예컨대 멕시코 시장이면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히스패닉 소비자를 겨냥해 다른 향신료를 첨가하거나 입맛이 비슷한 미국 남서부의 사례를 연구한다. K-팝을 비롯한 한류 콘텐트 바람을 마케팅에 응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황성만 연구소장은 “값싼 먹거리인 라면은 불황 영향을 적게 받기 때문에 요즘처럼 세계적 경기 침체에도 적극적으로 마케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3.03.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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