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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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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강조해서 믿었는데”…커지는 KB신탁 ‘책임론’

부동산 일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여의도 한양) 시공사 선정 총회가 잠정 연기되면서 시행사업자인 KB부동산신탁(KB신탁)의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여의도 한양뿐 아니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 서울 영등포구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등 신탁방식 재건축을 택한 단지들에서도 잡음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신탁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재건축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탁방식을 택했지만, 막대한 수수료를 낸 것에 비하면 신탁사의 역량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KB신탁은 서울시로부터 위법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시공사 선정 과정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으면서 결국 10월 29일 예정했던 시공사 선정 총회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서울시는 KB신탁이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의 정비구역을 확정하기 전 시공사 선정에 나선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정비계획 변경 없이 상가 부지를 사업면적에 포함시켜 입찰 공고를 진행하는 등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과 국토교통부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법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KB신탁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기 전 토지 등 소유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법률도 검토했지만, 인허가청인 서울시의 판단과 상이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KB신탁 관계자는 “대형시공사를 선점하고 사업 진행 속도를 올리기 위해 올해 초부터 시공사 선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며 “다수의 대형 법무법인을 통해 서울시의 이번 판단과 관련,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결과 위법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법률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서울시와의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최종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사업이 지연되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롯데쇼핑과 협의를 마치고 연기 중인 시공사 선정 절차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신탁방식 정비사업, 자금 조달과 추진력 강점으로 주목신탁방식 정비사업은 크게 신탁시행과 신탁대행 방식으로 나뉜다. 신탁시행 방식은 조합 설립 없이 신탁사를 시행사로 선정해 사업을 신탁사가 도맡는 것이다. 신탁대행은 조합이 신탁사에 자금 관리 업무 등 일부 업무를 맡기는 방식이다.신탁방식 정비사업은 전문성이 부족한 조합을 대신해 신탁사가 정비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사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탁사 자체 자금 또는 신용을 활용해 초기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신탁방식 정비사업이 대세로 떠오르는 중이었다.하지만 신탁업계의 허술한 운영과 과열된 수주 경쟁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택한 단지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나오는 모습이다. 여의도 한양뿐 아니라 최근 신탁방식 재건축사업을 택한 단지 곳곳에서도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7단지(목동7단지) 재건축사업에서도 조합 또는 신탁방식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코람코자산신탁은 목동7단지 정비사업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목동7단지 재건축사업을 신탁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사업 방식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소유주들과 논의해 사업 방식을 놓고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서울 영등포구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사업시행자로 선정한 한국자산신탁과 소유주 사이에 마찰이 발생했다. 지난해 5월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공사도급 가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소유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일반분양 수익 1~4% 수수료 수취, 전문성 체감 어려워신탁사가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수주하면 총 일반분양 수익의 1~4%를 수수료로 받는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받는 수수료에 비해 신탁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금까지 신탁방식으로 지어진 단지는 손에 꼽을 정도다. 경기 안양 ‘한양수자인 평촌리버뷰’(304가구), 대전 동구 ‘e편한세상 대전 에코포레’(2267가구) 등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2016년 도정법이 개정되면서 신탁사들이 정비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신탁방식을 택한 수도권 대형 정비사업장의 경우 일반분양 매출의 1~4%라고 해도 수수료가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신탁방식을 선택한 정비사업 현장이 완공까지 이어진 곳은 몇 군데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신탁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에 비해 전문성은 아직까지 미흡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금 대여를 위해 신탁방식을 택하기도 하는데 현실적으로 시공사가 납입한 입찰보증금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신탁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신탁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신탁계약을 해지하려 해도 요건이 까다로워 제어장치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신탁계약 해지 요건 완화 내용을 담은 신탁 계약서·시행규정 표준안을 마련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표준안을 통해 신탁 계약을 체결한 주민 100%가 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아도 신탁사가 계약 후 2년 내 사업시행자로 지정되지 못하거나 주민 75% 이상이 찬성할 경우 신탁 계약을 일괄 해지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시공사와 비교하면 신탁사 해지 요건은 아직도 문턱이 높다”며 “조합 총회를 열어서 과반 수 이상이 찬성하면 시공사를 변경할 수 있는 것처럼 신탁사도 동일한 기준을 둬야 신탁업계의 공정 경쟁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6 07:00

4분 소요
[단독] 정사위원장 해임회의 앞둔 신길우성2차, '곪았던 문제' 터졌다

부동산 일반

“한국자산신탁이 다른 단지에서 자사를 홍보할 때 우리 단지를 예로 든다고 들었다. 하지만 소유주들이 이렇게 정비사업위원장과 신탁사를 상대로 힘들게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신탁방식 재건축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재건축 단지의 내부 갈등이 드디어 공식화됐다. 그동안 정비사업위원장 보수와 설계안, 시공 계약 등을 둘러싸고 곪아온 문제가 표출된 것이다. 일부 소유주 모임은 성해수 정비사업위원장이 사업추진 과정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시행규정 상 명시된 ‘소유주 의견수렴’이라는 직무를 소홀함으로써 소유주들이 재건축 사업비용과 기간 측면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해수 위원장은 “일부 소유주들이 자기 주장만 하며 비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5일 ‘이코노미스트’ 취재에 따르면 이달 15일 열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임시 전체회의에 성해수 정비사업위원회(정사위) 위원장 해임안을 비롯한 5개 안건이 상정됐다. 이는 성 위원장의 정사위 운영 방식을 반대하는 일부 소유주들이 동의서를 걷어 정비사업위원회 구성원 전체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한 데 따른 것이다.이들 소유주는 “설계 등 사업내용 변경이 어려워지는 사업시행인가를 앞둔 지금 시점이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사업시행계획서 제출 전에 파행에 몰린 정사위를 정상화하고, 시공권 계약 및 아파트 설계에 소유주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라진 ‘써밋’, 공사비·사업기간은 늘어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통합재건축 사업은 단기간에 2018년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2020년 7월 정비구역 지정 및 같은 해 9월 사업시행자(한국자산신탁) 선정, 2022년 5월 시공사(대우건설) 선정 등을 거치며 순항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약 반년 전 대우건설과 오고간 가계약서 초안이 공개되면서부터 해당 단지는 본격적인 갈등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사업진행에 신경 쓰고 소유주 의견수렴 역할을 해야 할 정비사업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수장인 성 위원장이 보수만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성 위원장 연봉은 지난해 말 “직접 사업시행을 하는 조합방식 재건축의 조합장보다 연봉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며 감액됐다.성 위원장에 반대하는 소유주들은 시공권 계약진행 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핵심 내용은 대우건설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 적용과 관련이 깊다. 대우건설은 시공권 입찰 당시 공사비 3.3㎡(공급면적 기준) 당 505만원, 써밋 브랜드가 적용되는 혁신 설계안에 대해 551만원을 제안했다. 써밋 브랜드와 혁신안 적용 여부는 소유주 투표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자산신탁은 소유주들 의견 수렴 없이 기존 설계로 건축심의를 받고 가계약을 진행했으며 정사위원장 또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계약서에는 “(대우건설은) 혁신안에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건은 명시되지 않았다. 사후보증 기간 또한 대우건설이 제출했던 입찰제안서에는 2년으로 명시됐지만 되려 도급 가계약에는 이 기간이 1년으로 줄면서 시공사에 유리하게 변했다. 해당 부분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사후보증 기간은 다시 2년으로 수정됐다.가계약서 공개 당시 시공사와 계약이 불리하게 체결될 것을 우려한 일부 소유주들은 정사위에 계약서에 대한 법률검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성 위원장은 “예비비를 쓰기 어렵다”며 거부했다. 성 위원장은 이에 대해 “‘추가 비용 지출은 주민 전체회의 결의 사항이니 절차에 따라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입장이다.결국 지난 4월 초 대우건설 정비사업 담당자는 해당 단지에 “금액 문제로 써밋 브랜드와 하이앤드 브랜드 적용에 따른 혁신 설계안을 인정 못 한다”는 뜻을 전해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공사비가 급등해 공사비 마지노선인 국토교통부 기본형건축비가 현재 3.3㎡ 당 600만원을 넘겨 기존 공사비로는 써밋 적용이 안 될 뿐더러 아파트 시공자체가 불가하다”면서도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 소유주들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 소유주는 “소유주 전체 회의를 열고 혁신안을 조기에 결정해 건축심의를 받고 가계약을 했다면 공사비 증액 명분 최소화는 물론, 비교적 저렴하게 고사양 아파트를 지을 수 있었지만 그 기회가 날아갔다”고 강조했다. 통상 시공계약서에는 ‘중대설계변경’ 시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간다. 이 소유주는 “신탁방식의 장점은 건축심의 전 시공사를 직접 뽑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시공사가 제안한 혁신안을 반영한 설계로 건축심의를 통과해 설계변경 절차를 단축할 수 있는데 신길우성2차·우창 재건축은 이런 혜택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공사비와 사업기간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성 위원장은 “가계약서 초안은 한국자산신탁이 서울시 표준계약서를 골자로 신탁방식에 맞게 수정한 것이며,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수주하던 당시 DL건설이라는 경쟁자도 있었기 때문에 입찰지침 상 최대 공사비 기준(3.3㎡ 당 505만원)을 초과하는 설계를 직접 계약서에 넣을 수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해 조건부로 받은 건축심의 설계 역시 서울시에서 건설사의 혁신안이 현실적으로 인가 받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인허가가 가능한 수준에서 제출한 것이고 정사위원장의 뜻과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성 위원장은 자신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서도 “위원장 월급은 300만원 수준인데 업무추진비 등을 모두 합쳐 고연봉이라고 문제 삼은 것”이라며 “정비구역 지정 시기까지 무보수였다는 점은 전혀 감안되지 않은 비판”이라고 밝혔다. 오타 있는 계약서에 소유주들 ‘분통’성 위원장 해임을 발의한 소유주들은 사업시행 주체인 한국자산신탁의 전문성 또한 의심하고 있다. 일부 조항에 “○항에 따른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렇게 명시된 숫자가 하나씩 앞으로 당겨져 표기되는 실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자, 관련 조항을 계약서에 끼워 넣으면서 다른 조문들의 순서가 뒤로 하나씩 밀려 생긴 일로 추정된다. 이들 소유주는 “신탁보수가 230억원이고 정사위원장에게 기본급과 상여까지 지급됐는데 이런 기초적인 실수조차 소유주들이 직접 찾아내 지적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각에선 한국자산신탁과 정사위원장이 이들 소유주에 대해 “정사위를 흔들고 설계변경을 요구해 사업 속도를 늦추고 지연비용을 발생시킨다”고 음해한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이미 정사위원 상당수가 현 위원장에게 반대해 위원직을 사퇴하거나 위원회가 열려도 결석하고 있어 정사위 업무는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전직 재건축추진위원은 “시공사가 낸 입찰보증금 50억원 범위 내에서 사업비를 사용했고 이주비나 공사비 등 목돈이 나간 것도 없는데 당장 어떤 지연 비용이 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 추진위원은 “사업 시행자는 한국자산신탁이므로 신탁사가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인허가 업무를 진행하면 되고, 사업시행인가 전까지 정사위을 정상화해 사업계획에 소유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시공사와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계속 가계약서를 수정하며 오타가 발생한 것은 맞다”면서도 “소유주들이 정사위원장 해임 회의 발의 요건을 충족해 전체회의를 열 계획을 세웠으며, 신탁사는 소유주들 간 갈등에 대해 누구 편을 들 수 없는 중립적인 입장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2023.07.05 15:14

5분 소요
전기료에 시멘트값도 인상…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

부동산 일반

올해 전기료가 오르면서 시멘트, 철근 등 건설 자잿값이 치솟고 있다. 이미 자재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자 건설사들의 낯빛이 흙빛으로 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공사비 인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면 공사비가 3.3㎡(1평)당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모습이다.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시멘트회사 쌍용C&E는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성신양회도 t당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30%를 인상한 뒤 올해 또 14.1% 상승을 예고한 것이다. 앞으로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등 나머지 시멘트 회사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업계 “전기료 인상에 가격 올리는 것 불가피”시멘트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산업용 전기료가 올랐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료는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약 20~25%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료는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 연내 키로와트(kWh)당 약 31원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전기 요금은 올해 1월 1일부터 kWh당 평균 13.1원(9.5%) 상승했고, 2분기에도 8원(5.3%) 올라갔다. 시멘트뿐 아니라 철근 가격도 치솟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고장력철근은 t당 99만5000원으로 10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레미콘 주요 원재료인 골재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골재를 이루는 자갈은 2021년 ㎥당 9793원에서 올해 1분기 1만1667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모래도 ㎥당 1만6226원에서 2만373원으로 치솟았다.이처럼 줄줄이 주요 자재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이미 착공 시점에 조합과 계약했던 공사비와 비교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미 추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서 또 자잿값이 올라가면 공사를 멈추는 게 차라리 낫다고 토로할 정도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원료 중에 유연탄이 제조원가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유연탄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며 “전기료보다 제조원가 비중이 큰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는데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유연탄은 지난해 9월 말 463달러에서 올해 5월 말 t당 135달러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제로에너지 정책에 공사비 부담 더 커져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요 단지 공사비는 3.3㎡당 평균 600만원 후반대에서 700만원 초반대로 뛰어오른 상태”라며 “여기서 자재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3.3㎡당 1000만원으로 공사비가 뛰어오르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산에서는 착공 직전 공사비가 3.3㎡당 약 1000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재개발 현장도 나왔다. GS건설은 부산 시민공원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에 3.3㎡당 약 972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이는 2015년 시공사 모집 당시 공사비(3.3㎡당 5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서울에서도 3.3㎡당 공사비 700만원대를 내걸었지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정비사업장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지난해 5월에 입찰을 시작한 뒤로 1년 동안 5차례 시공사를 찾았지만 실패했고, 지난 2일부터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남성맨션 조합은 건설사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초 3.3㎡당 525만원이던 공사비를 719만원까지 올렸다. 입찰보증금도 9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지만 시공사의 외면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현대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지에도 1차 입찰에선 건설사가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2차 입찰에는 한신공영이 참여했지만 단독으로 입찰해 이 역시 유찰됐다.정부에서도 제로에너지 건축을 강조하면서 공사비 인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 건축 기준을 도입하면 사업 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아파트의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시멘트 등 원자재뿐 아니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비용이 추가되면서 전체 건축비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3.06.17 07:07

3분 소요
과도한 입찰조건…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 제동 걸리나

부동산 일반

입지와 규모 면에서 노량진뉴타운(노량진재정비촉진구역) ‘대장 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노량진1구역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 암초를 만났다. 당장 시공사 입찰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조합이 내건 조건으로는 입찰을 진행해도 참여하는 시공사가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작구청은 지난 10일 노량진1구역 조합이 제출한 시공사 입찰계획안에 대해 수정할 것을 통보했다. 동작구청은 해당 계획안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및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상 위반사항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동작구청, 도정법 위반한 계획안 ‘수정 통보’ 특히 입찰계획안 중 ‘입찰보증금 500억원 무이자 대여전환 및 후상환’ 조건이 문제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한남뉴타운 3구역 수주전이 과열된 이후 시공과 관련 없는 금전이익 항목을 조합원에게 약속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도정법 제132조 2항에서도 건설업자와 등록사업자가 조합과 시공계약 체결 시 이사비·이주비·이주촉진비 등 시공과 관련 없는 금전이나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동작구청은 조합이 입찰지침으로 내건 조건이 이 같은 법·규제를 위반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노량진1구역 입찰계획안은 시공계약 후 설계도서 누락 또는 오류 등을 이유로 설계변경이나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수 없다는 조항을 달고 있으며, 도급공사비에 모델하우스 등 건축공사비를 포함하는 등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는 공공지원자(구청)의 검토를 받아야 입찰공고를 낼 수 있으므로 올해 7월로 예상됐던 노량진1구역의 시공사 선정 일정은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그러나 동작구청의 의견 일부는 현실성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동작구청은 노량진1구역에 대한 검토의견 회신에서 “(시공사에) 사업비를 모두 상환한 후 공사비를 지급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공사비는 공정률에 따라 지급되는데, 동작구청 의견대로라면 조합 사정상 준공이 임박해서야 건설사에 공사 기성금을 줄 수 있는 조건이라 현실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변보다 낮은 공사비…‘선별수주’ 대세인 시장과 엇박자정비업계에서는 결국 입찰계획안 재검토 끝에 노량진1구역이 시공권 입찰을 진행하더라도 예상보다 참여하는 건설사가 적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량진1구역의 유력한 입찰 후보는 삼성물산과 GS건설인데 이 같은 1군 건설사가 최근 자재비 급등과 금리인상 여파로 정비사업마다 사업성을 까다롭게 평가해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이 제시한 3.3㎡(평) 당 공사비는 695만원으로 최근 서울 소재 정비사업의 계약 단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량진과 가까운 ‘한남뉴타운 2구역’이 지난해 11월 시공권 입찰에서 제시한 공사비(예정가격)는 3.3㎡ 당 763만원이었다. 올해 1월 시공사를 뽑은 ‘방배 신동아’ 재건축 공사비도 3.3㎡ 당 731만원이었다. 곧 시공사 선정을 앞둔 양천구 ‘신정4구역’이 내건 공사비도 3.3㎡ 당 745만원으로 700만원이 넘는다. 게다가 노량진1구역의 경우 물가상승률에 따른 공사비 인상을 2년간 유예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향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에 이어 올해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등 시공사가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조합과 시공사가 대립각을 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착공에 임박한 수도권 현장 공사비도 690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며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공사비 책정은 추후에도 공사비 갈등의 씨앗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 재건축은 시공권 입찰을 5번 진행했으나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했고 마포구 ‘공덕 현대아파트’ 역시 최근 입찰 참여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재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설명회 당시 여러 건설사 관계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던 중구 ‘신당9구역’마저 본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2023.05.27 11:44

3분 소요
“미분양‧PF 우려”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선정 또 유찰

부동산 일반

공사비만 1조원,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다시 유찰됐다. 입찰 참여를 기대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모두 미분양 증가 등 대외적인 시장 악화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2차 입찰에 불참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오후 4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 건설사는 2차 입찰 보증금 300억원을 내야하는 마감 기한인 지난 1일에도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입찰은 1차에 이어 2차 역시 유찰로 돌아갔다. 지난 8월 31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입찰에서도 단 한 건설사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이후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롯데건설 등 3개 사가 참여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울산 중구 B04구역 2차 시공사 입찰은 복수의 건설사가 참여해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재입찰도 무산됐다. 두 건설사가 이번 입찰에도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막히는 등 대외적인 시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황 악화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하고 PF 대출 제한 등 금융 시장도 매우 불안정한 환경으로 급변한 상황이다. 울산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울산 미분양 주택 수는 1426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84% 증가한 것으로,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때문에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3차 입찰 참여 여부는 사업을 검토한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 있어서 입찰보증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업 위험요소 대한 추가적인 검토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중구 B04(북정·교동)구역 교동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3874가구를 새롭게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1조원을 훌쩍 넘고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 물량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약 2800가구로 약 70%에 달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1.02 18:09

2분 소요
불붙는 한남2구역 수주전… 대우 '써밋' vs 롯데 '르엘' 하이엔드 경쟁

부동산 일반

서울 용산 서울 용산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2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사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한남2구역에 제안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며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양사는 각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과 ‘르엘’을 한남2구역에 적용하겠다고 각각 제안했다. ━ 대우건설, 한강 경관과 남산 능선 디자인 담은 '한남써밋' 제안 대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적용해 '한남써밋'이라는 단지명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한남2구역을 한남의 정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걸맞게 JERDE, STOSS, SWNA등 세계 최고의 거장들과 함께 한남써밋을 위한 협업에 나선다. 한남써밋의 외관설계는 해외설계사인 JERDE가 맡았다. JERDE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명성을 쌓은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함께 남산의 능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한강의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외관디자인에 담았다. 조경에는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이자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 크리스 리드가 이끄는 STOSS 그룹이 참여해 한강과 남산을 품은 명품조경을 조성했다. 특히 한남써밋만의 11가지 명품테마 산책로를 만들어 단지에 생동감을 더했고, 평면설계에는 디자이너 SWNA의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아 한층 깊이 있는 인테리어를 구상했다. 대우건설은 조합의 입찰지침에 따라 경미한 설계변경을 반영한 대안 설계를 제출했다. 조합원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단지의 혁신적인 설계변경’을 위해 종합적인 설계검토와 정비계획변경을 수반한 혁신설계안을 함께 선보이며 남다른 수주의지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의 미래가치를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고 조합원의 니즈(needs)를 반영해 한남2구역이 가진 잠재력을 가장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설계를 제안했다”며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남2구역을 ‘한남더힐’을 넘어서는 단지로.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 롯데건설, 자연경관 살리고 예술작품 품은 '르엘 팔라티노' 제시 롯데건설도 지난 19일 입찰보증금 800억원을 가장 먼저 납부하며 한남2구역 수주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에 제안한 단지명은 ‘르엘 팔라티노(LE-EL PALATINO)’다. 한남의 가장 높은 곳에서 혁신적인 설계로 새로운 주거 공간의 역사를 만든다는 포부를 담았다. 팔라티노는 로마 건국신화의 무대이자 시초로, 로마 황제의 궁전과 귀족들의 거주지인 명예와 권위의 언덕이다. 롯데건설은 이를 착안해 단지명을 제안했으며 한남2구역을 가장 명예로운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드클래스 설계사와 인테리어 건축가, 조경회사, 독보적인 아티스트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설계에 참여했다. 외관 설계는 세계적인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제2의 백남준이라 불리는 한국 미디어아트의 거장 ‘이이남 작가’가 협업했다. 세계 최고급 단지의 정갈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적용해 한남을 대표할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 디즈니월드 조경 설계에 참여했으며 미국 No.1 조경설계사인 swa와 협업해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흐름을 살리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더한 명품 조경으로 계획했다.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최시영 건축가가 인테리어를 맡았고, Front와 DnSP에서 각각 상가의 외관과 내부 설계를 맡았다. 이번 설계제안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롯데건설이 롯데문화재단과 협업해 단지 내에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을 설치한다는 점이다. 롯데건설이 한남2구역을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닌 문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한남2구역을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선보일 수 있도록 9명의 월드클래스 거장들과 팀을 꾸려 혁신적인 호텔식 설계를 제안했다”며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지하 6층 ~ 지상 14층, 30개 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11월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26 19:13

3분 소요
[단독] 두산건설, 인천 숭의5구역서 입찰자격 박탈·보증금 몰수 '철퇴'

부동산 일반

두산건설이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입찰자격 박탈과 보증금 100억 몰수 철퇴를 맞았다. 불법 홍보로 이미 세 차례나 경고 조치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추석 연휴 기간 모델하우스 투어 등 추가 위반 행위를 강행해서다. 두산건설의 입찰 자격이 박탈되면서 시공권은 SK에코플랜트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도정법 및 조합의 홍보지침을 위반한 두산건설의 입찰자격 박탈과 보증금 몰수를 가결했다. 시공사가 3회 이상 홍보 규정을 위반하면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시공사의 입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데, 두산건설은 이미 불법홍보 적발로 세 차례 이상의 경고를 받았었다. 이 경우 입찰 참가자의 보증금은 입찰행위 불이행으로 인한 손실 보상금으로 조합에 귀속된다. ━ 두산건설, 불법홍보 행위 논란 지속…추가행위 ‘적발’ 실제 두산건설은 홍보직원 다수가 홍보물과 선물을 들고 조합원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모습의 동영상과 사진이 제보되는 등 해당 사업지에서 불법홍보 행위로 꾸준히 논란을 빚어왔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34조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관련 홍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 홍보를 할 수 없다. 또한 홍보를 목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사은품 등 물품·금품·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서도 안 된다. 조합은 지난 7월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이후 시공사들의 과열 홍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조합의 홍보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두산건설에 3차 경고를 한 이후 바로 입찰 자격 박탈이 가능했지만, 조합원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이를 유예하고, 홍보규정 준수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불법홍보 행위가 이후에도 추가로 적발되면서 이번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가 커지자 두산건설은 대의원회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회의장에 난입하려다 조합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합은 앞으로 두산건설이 조합의 입찰자격 제한 통보를 무시하고 위법 홍보 행위를 계속하거나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방해할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 조치할 하겠다는 방침이다. ━ 두산건설, 수주 행보 제동…SK에코플랜트 선정 가능성 커져 최근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펼쳐온 두산건설은 이번 입찰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몰수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지도와 브랜드 면에서 떨어지는 두산건설이 대규모 사모펀드 큐로 그룹에 인수된 이후 몸집 불리기식의 무리한 수주전을 추진하다 보니 자초한 결과 같다"며 "앞으로 정비사업 추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이변이 없는 이상 SK에코플랜트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관계법령에 의거해 입찰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를 총회에 상정해 시공사 선정 찬반 여부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숭의5구역 재개발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210-10번지 일원 3만3832.9㎡에 공동주택 680가구, 업무시설, 판매시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9.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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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흑석2구역 단독 입찰…수의계약 가능할까

부동산 일반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사업을 대행하는 첫 공공재개발 사업지인 서울 동작구 '흑석2구역' 재개발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2회 연속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대우건설과 2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정비업계의 예상과 달리 단독 출사표를 낸 삼성물산이 조합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2구역 재개발조합이 지난 5일 개최한 흑석2구역 2차 시공사 선정 입찰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은 입찰보증금 약 150억원을 보증서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 진행한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출사표를 내면서 유찰됐다. 이후 개최한 2차 사업설명회에서는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5개 건설사가 참석해 경쟁 구도를 벌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정비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가장 유력한 경쟁업체로 대우건설을 지목했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흑석2구역은 면적이 넓지 않지만, 흑석동에서도 흑석역과 가깝고 랜드마크 단지로서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정비사업을 전개하기 위한 전략적인 요충지"라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최근 대우건설 홍보대행사 직원이 경찰 조사에 들어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흑석2구역을 대우건설이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첫 공공재개발사업인 데다 공사비, 자재비, 노무비 인상 등의 변수와 맞물려 사업을 보수적인 관점에서 입찰에 불참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홍보대행사 직원의 경찰 수사에 부담을 느껴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흑석역과 가깝고 한강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갖춘 사업지이기 때문에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조합원들이 흑석동 첫 래미안단지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흑석2구역 조합원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의 2파전을 기대했지만,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이어져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삼성물산은 래미안이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적용해 흑석2구역을 명품 단지로 지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고, 대우건설은 차별화한 자재와 조경, 고품질의 조건을 제시해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이고 파격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을 했다고 해서 흑석2구역의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아직 아니다. 먼저 오는 14일 흑석2구역 공동사업시행 건설업자 또는 등록사업자 입찰방법 승인의 건을 상정하는 주민총회에서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진식 흑석2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삼성물산의 단독 입찰로 2회 연속 유찰되면서 주민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다시 낼지,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검토하기 위해 사업제안서를 열어볼지 결정할 계획"이라며 "삼성물산이 주민총회에서 절반 이상의 찬성을 얻더라도 제안 내용을 비교 분석해서 이르면 오는 9월 22일에 주민총회를 개최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후 이르면 10월 29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흑석2구역 조합원들에게 더욱 알찬 조건을 제시하는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4만5229㎡의 노후화한 주거지를 지하 7층∼지상 49층, 1216가구 규모 아파트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57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9.07 16:02

3분 소요
'한남2구역'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 6곳 참여…수주전 '고조'

부동산 일반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 중 하나인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의 현장설명회에 대형 건설사들이 잇달아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한남2구역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총 6곳의 건설사들이 참여했다.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이다. 그동안 한남2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해 예전부터 입찰 의사를 공식화했던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을 필두로 막판까지 참여를 저울질했던 삼성물산, 포스코건설도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다. 당초 수주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된 현대건설도 결국 참여하면서 수주전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당초 정비업계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3파전 혹은 포스코건설까지 4파전 양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더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경쟁 구도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다만 현장설명회 참여가 곧 시공권 입찰 참여를 뜻하진 않는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은 시공사 선정에 참여할 수 없는데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 응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장설명회 참여로 입찰 가능성을 열어두고, 내부 검토 후 추후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기도 한다. 업계의 예상보다 많은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여하면서 본격 경쟁 구도는 입찰 마감 기한 이후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공사 입찰 마감 기한은 오는 9월 23일이다. 입찰을 원하는 건설사는 시공권 입찰 서류와 함께 800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해야 한다. 800억원 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이다. 조합은 시공사 입찰 마감 이후 빠르면 약 한 달 뒤인 11월 초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 입지적 장점 뛰어난 한남 2구역 한남2구역은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입지적 장점이 뛰어난 곳이다. 바로 옆인 한남3구역에 비해 사업 규모는 작지만, 한남뉴타운 내에서 이태원역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남2구역은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성 자체는 작을지라도 건설사들의 홍보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는 곳이다. 또한 최근 서울시가 용산정비창 부지를 초고층 국제업무지구로의 개발을 발표하면서 한남뉴타운도 개발의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에서 책정한 비교적 높은 공사비도 시공사에 이점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고품격 단지 조성이라는 목표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사비를 책정했다. 공사비는 3.3㎡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바로 옆 사업지이자 2년 전 시공사 입찰 당시 한남3구역이 제시한 3.3㎡당 598만원보다 172만원 높은 금액이다. 이에 조합은 컨소시엄(공동도급) 형태가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을 허용하고 있다. 한남2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 사업이다.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다. 일반분양 비율이 45%에 달해 주목도가 높다. 또한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변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업성도 더욱 높아질 거란 전망도 제기된다. 김두현 기자 wannaDo@edaily.co.kr

2022.08.03 18:07

2분 소요
한남2구역 수주전 막 올라…11월 시공사 선정

부동산 일반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홍보전을 벌여온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 2구역 재개발)에서 본격적인 시공권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유명 주거 브랜드를 갖춘 1군 건설사들의 입찰이 유력한 가운데 올해 내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남2구역 조합은 26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9월 23일까지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권 입찰 서류를 받는다고 밝혔다. 도급제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공사비 3.3㎡ 당 770만원, 총 7908억6025만원에 예정가격이 형성됐다. 입찰보증금은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시공권 입찰 당시와 같은 800억원이며 이중 400억원은 현금, 400억원은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납부해야 한다. 용산구 보광동 273-3번지 일원 11만4580.6㎡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은 지상 14층, 총 1537가구 규모로 계획됐으나 향후 남산 고도제한 등 서울시 규제 완화 결과에 따라 설계를 대폭 변경할 가능성이 크다. ━ 대형 건설사 구애 여전…조합은 ‘공정 경쟁’ 강조 지난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시기를 전후로 국내 1군 건설사 다수가 이미 한남2구역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초기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2파전이 형성됐던 대결구도는 올해 조합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삼성물산이 적극 참여하며 다자구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다수가 관심을 보이며 경쟁구도는 예상하기 힘든 상태로 진행됐다. 게다가 ‘고품격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남2구역 조합은 최근 인상된 자재비 등을 고려한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컨소시엄(공동도급)이 아닌 단독 시공권 입찰만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정비업계에 단독입찰에 의한 수의계약 사례가 늘고 있음에도 한남2구역에 대해선 유명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조합은 조합원 직접 방문 등 불법홍보전을 금지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른 경쟁”을 강조하고 있다. 시공권 경쟁 업체의 대략적인 윤곽은 다음달 3일 열리는 시공사 대상 현장설명회를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정비사업 시공권은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참여안내서를 수령한 업체만이 응찰할 수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 후 9월 23일 입찰을 마감한 뒤 빠르면 약 한달 뒤인 11월 초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명화 한남2구역 조합장은 “많은 건설사들이 현장에 드나들고 있으나 막상 9월까지 어느 업체가 입찰서류를 제출하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합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공사 선정 과정을 진행하는 만큼 많은 시공사들의 입찰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7.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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