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636

中, 트럼프 관세폭탄에 긴급 대응…부양책 논의 착수

국제 이슈

중국 최고 지도부가 10일 긴급 회의를 열고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논의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25%의 고율 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회의는 부동산 경기 부양, 소비 진작, 기술 혁신 지원 등 실물경제 중심의 지원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다. 금융 당국도 별도로 수출업체와 금융시장을 위한 정책 대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지난 9일부터 미국산 제품 전체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4%의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추가로 중국산 제품에 125%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다른 주요 무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는 유예하겠다고 밝혔다.글로벌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출렁였다. 트럼프의 관세 유예 조치가 전해지자 주요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중국과 홍콩 증시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위안화는 한때 2007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정책회의 소식에 낙폭을 줄였다.스탠다드차타드는 중국이 수출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위안화를 연말까지 5~10%가량 절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10% 절하될 경우, 달러당 위안화는 약 8.2위안 수준까지 약세가 진행될 수 있다.미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4.0%로, 내년 전망은 4.0%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씨티그룹 역시 이번 주 4.7%에서 4.2%로 낮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중국 GDP의 최대 3%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 정부는 주말 동안 일부 부양책을 앞당겨 시행할지 여부를 이미 논의한 상태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번 주 사설에서 "차입 비용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정책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025.04.10 18:00

2분 소요
시부야 이어 하라주쿠까지...맘스터치, 日 핵심상권 깃발 꽂는다

유통

맘스터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도쿄 하라주쿠 내 핵심상권에 초대형 매장 ‘하라주쿠 맘스터치’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작년 4월 문을 연 직영 1호점 ‘시부야 맘스터치’에 이은 현지 직영 2호점으로, 국내외 모든 맘스터치 매장을 포함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직영 2호점 ‘하라주쿠 맘스터치’는 하라주쿠 역 인근 최대 번화가인 다케시타 거리에 550㎡(166평), 약 300석의 대규모 매장으로 꾸며진다. 맛집과 패션 등 도쿄에서 가장 트렌디한 지역으로 꼽히는 하라주쿠에서도 현지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인구 유동량이 집중되는 다케시타 거리 핵심상권에 위치한다.하라주쿠 맘스터치는 이미 시부야 맘스터치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상품성이 검증된 싸이버거를 비롯한 치킨버거, 빅싸이순살 등 순살치킨을 주력으로 판매한다. 지난 2월 시부야 맘스터치에서 첫 선을 보인 맘스피자를 숍인숍 형태로 운영해 싸이피자, 데리야끼 싸이피자 등 기존 현지 QSR 브랜드와 차별화된 메뉴로 핵심 타깃인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계획이다.맘스터치는 지난 2023년 10월 도쿄 팝업스토어에 이어 작년 4월 시부야 핵심상권에 직영 1호점을 오픈했으며, 현지 QSR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구글 평점 4.5를 유지하는 등 고객들의 긍정적 반응과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올 상반기 2호점 출점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실제로 1호점인 ‘시부야 맘스터치’는 국내에서 글로벌 QSR 브랜드와 경쟁을 통해 인정받은 버거, 치킨의 압도적인 제품력을 기반으로 일본 내 '코스파’(코스트+퍼포먼스, 가격 대비 성능) 소비 트렌드를 저격하는데 성공했다. 오픈 40일 만인 지난 5월 말 누적 방문 고객 10만명, 누적 매출 1억엔을 돌파했다. 8개월 뒤인 작년 12월에는 누적 방문 고객 50만명을 돌파하고 현재까지도 일평균 2000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매출 또한 지난 7월 기준 월 6400만엔 수준으로 현지 주요 QSR 브랜드인 맥도날드, KFC의 매장별 월 매출 평균 대비 각각 3배, 5.5배 높은 수치를 보여 현지 언론에서도 일본 시장에 안착한 K- 외식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맘스터치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1호점 운영을 통해 90%가 넘는 재구매율을 기록하는 등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이에 일본 시장 내 빠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MZ세대의 성지로 꼽히는 하라주쿠에 브랜드 최대 규모 매장을 추가로 선보이게 됐다”며 “현지 가맹사업은 일본 기업들의 비즈니스 정서와 사업 진출 속도를 고려해 맞춤형 출점 전략을 구사 중이며 MF를 비롯한 JV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내년 초에는 도쿄 내 유명 관광지 오다이바 복합쇼핑몰에 가맹점 오픈을 확정했다”고 말했다.한편, 맘스터치 일본 법인 ‘맘스터치 도쿄’는 지난 1월 일본 현지 기업과 첫 법인 가맹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복수의 기업들과 프랜차이즈 법인 가맹 계약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에 연내 신주쿠, 이케부쿠로 등 일본 도쿄 내 핵심 상권에 추가 가맹점 오픈을 검토 중이며, 연말까지 총 30개 가맹 계약 목표로 현지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5.03.17 10:34

3분 소요
현대건설 올해 키워드는 ‘해외 수주·에너지·복합개발’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의 올해 중점 과제는 ▲해외 수주 ▲에너지 ▲복합개발로 꼽힌다. 지난해 1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로 ▲매출액 30조3873억원 ▲수주 31조1412억원 ▲영업이익 1조1828억원을 잡았다. 주요 원전 프로젝트와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견조한 매출을 이어가는 한편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를 위주로 선별 수주하고 원가율과 공사비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1965년 국내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의 문을 연 대표 건설사다. 중동 지역과 동남아·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공사를 수행해왔다. 2010년에는 국내 건설업계 중 처음으로 해외 공사에서 연간 110억달러를 수주해 ‘단일 기업 해외공사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2013년 11월에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해외 수주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한민국 해외 수주 누적액 1조9억달러 중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1455억 달러로 약 14.5%를 차지하고 있다.저층 위주 뉴질랜드 주택시장에 한국식 주거문화 심는다올해에도 해외 수주를 확대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특히 뉴질랜드를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손잡고 뉴질랜드 주택 건설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KIND는 최근 뉴질랜드 토지주택공사인 카잉가 오라(Kāinga Ora)와 ‘뉴질랜드 주택개발 사업 분야 협력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제안과 재정·기술 지원 검토를 맡고 KIND는 정보 검토를 통해 양국간 협력 및 금융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카잉가 오라는 사업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인허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뉴질랜드 정부가 주택 건설 촉진에 앞장서고 있는데 중소 규모, 저층 주택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대규모 중층(5층 이상) 개발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회사 측은 오클랜드를 시작으로 뉴질랜드의 주택 개발 사업에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참여해 뉴질랜드 주거 환경에 한국식 주거문화(K-Housing)를 접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와 태양광 패널, 특화 커뮤니티 시설 등 현대건설만의 독자적인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한국형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일 예정이다.현대건설은 에너지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사우디 전력청(SEC)이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 메디나와 젯다 지역에 각각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메디나 지역에 구축하는 ‘후마이지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내륙의 후마이지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의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km의 송전선로다. 젯다 지역에 건설하는 ‘쿨리스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해안 쿨리스에 건설 예정인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카 인근의 기존 전력선로를 연결하는 180km의 송전선로다. 총 공사금액은 약 3억8900만달러(약 5125억원) 규모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27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있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SMR 개발업체 홀텍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300㎿(메가와트)급 소형모듈원자로(SMR) 2기 건설 추진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홀텍과 미시간주 팰리세이즈 원자력발전소에서 ‘미션 2030’ 행사를 열고 올 연말께 ‘펠리세이즈 SMR-300 최초호기(FOAK)’ 프로젝트를 착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SMR은 ▲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시킨 300MW 이하의 소규모 원전이다. 최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미 SMR 기업들과 앞다퉈 협력 관계를 맺고 현지 진출 및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美 소형 원전 사업 진출, 올해 착공 계획 현대건설은 2021년 홀텍과 SMR 개발 및 사업 동반진출 협력계약을 맺고 ▲SMR 개발 및 사업 추진 ▲원전 해체 사업 ▲사용후 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의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해왔다. 또 미시간주 코버트에 위치한 홀텍 소유의 팰리세이즈 원전단지에 300MW급 SMR 2기를 신설하기로 하고 그동안 지반 및 지질조사,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현장 맞춤설계를 진행했다. 양사는 올 상반기 내 설계를 완료하고 연말께 착공해 2030년 상업운전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 정부의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계획대로 착공에 들어가면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 SMR을 건설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현대건설은 복합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복합개발이란 ▲주거 ▲업무 ▲상업 ▲연구 ▲문화 ▲숙박 ▲위락 등의 시설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1조6267억원 규모의 서울 강서구 가양동 업무복합시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가양동 CJ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4층 규모로 ▲지식산업센터 ▲업무 시설 ▲근린생활 시설 등을 건설하는 공사다. 계약 상대는 인창개발이다. 현대건설은 와이디427피에프브이(PFV)가 발주한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 및 철거공사’(힐튼호텔 개발사업)를 수주하기도 했다. 힐튼호텔 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힐튼호텔을 철거하고, 연면적 10만5619평 지하 10층~지상 39층 규모의 대규모 복합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총공사비는 1조1878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애플과 블룸버그 본사를 고안한 세계적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와 협업해 최고급 상업용 부동산인 ‘트로피 에셋’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내 초대형 오피스 1개 동과 6성급 호텔이 새롭게 자리 잡고 전체 대지 면적의 40%는 시민을 위한 공개 녹지로 구성할 예정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서울역은 국내 모든 도시와 전 세계를 잇는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고급 인력과 관광객이 유입되는 국제적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며 “현대건설은 개발사업 경험과 시공 기술을 투입해 복합투자개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3.02 10:00

4분 소요
워런 버핏

국제 경제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에 268억달러(약 35조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 22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이는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납부한 전체 법인세의 약 5%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금액”이라고 강조했다.버핏은 “2024년 동안 매 20분마다 100만달러(약 13억원)씩 세금을 냈다고 가정해도 연말에는 여전히 정부에 상당한 금액을 더 납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서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인세율을 추가로 인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공개됐다. 트럼프는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춘 데 이어, 차기 행정부에서 이를 15%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버크셔의 지난해 세금 납부액은 지난 5년 간의 납부 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 종목을 대규모로 매각한 영향이 컸다.버크셔 해서웨이는 같은 날 발표한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운영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험업 부문의 투자 수익이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연간 운영 이익은 474억달러(약 63조원)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버핏은 서한에서 버크셔의 성공이 미국 경제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본주의에는 결점이 있지만, 다른 어떤 경제 모델도 이를 능가하지 못한다”며 “미국 경제는 여전히 놀라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버핏은 미국 정부를 ‘삼촌 샘(Uncle Sam)’에 비유하며, “버크셔의 후계자들도 앞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 돈을 현명하게 사용해, 불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2.24 18:00

2분 소요
“금값 더 오르냐고요? 당연하죠”...골드만, 연말 온스당 3100달러 전망

시세/공시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중앙은행의 수요로 연말까지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을 근거로 2025년 연말 금 가격 예측치를 온스당 2890달러에서 3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은 "구조적으로 더 높은 중앙은행 수요가 연말까지 금 가격을 9% 상승시킬 것이며, 이는 기금 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ETF(상장지수펀드) 보유에 점진적인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 포지셔닝을 정상화하는데에 따른 부담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관세 우려를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장기적인 투기적 포지션으로 인해 연말까지 금이 온스당 3300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제시했다.또 골드만은 중앙은행의 수요 추정치를 기존 추정치인 월 41톤에서 50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의 매수량이 매달 평균 70톤이라면 포지셔닝이 정상화된다는 가정 하에 금 가격은 2025년 말까지 온스당 3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반대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같은 기간 동안 금 가격이 온스당 306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인플레이션과 재정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투기적 포지션과 ETF 자금 흐름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무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 특히 대규모 미국 재무부 비축금을 보유한 중앙은행이 금 매수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2025.02.18 15:25

1분 소요
퇴직금 최대 '10억' 육박...5대 은행 퇴직자 줄 잇는다

산업 일반

연말·연초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2300여 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 희망퇴직자들은 법정퇴직금과 특별퇴직금(위로금)을 합쳐 평균 4억∼5억원, 많게는 10억원 가까운 퇴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NH농협은행에서는 최근 총 1579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났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647명, 신한은행 541명, NH농협은행 391명이 퇴직했다.하나은행은 이달 31일 316명이 퇴직할 예정이며, 우리은행에서도 약 420명이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희망퇴직자는 총 2315명으로 추산되며, 이는 1년 전 1869명에서 446명(23.9%) 증가한 수치다.이들 은행은 근속연수에 따라 28~31개월 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보다 희망퇴직금 상한을 줄이는 변화도 있었다. 퇴직자 일부는 향후 희망퇴직 조건이 나아지기 어렵다는 인식에 희망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1인당 평균 희망퇴직금은 4억91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은 4억265만원, KB국민은행은 3억8100만원, NH농협은행은 3억813만원, 신한은행은 3억746만원을 기록했다. 기본퇴직금을 더하면 퇴직금 총액은 평균 4억~5억원, 많게는 1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하나은행에서는 퇴직자 일부가 퇴직금으로 9억원대 금액을 받았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직원이 퇴직금으로 9억9000만원을 받으면서다.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에서도 상위 퇴직자들은 1인당 7억~8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희망퇴직은 신청 대상 나이가 확대된 점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리테일 서비스 직원 중 근속 7년 6개월 이상, 1986년 이전 출생 직원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면서 30대까지 희망퇴직 신청 대상에 포함됐다. 이미 주요 은행 대부분은 50대뿐 아니라 40대를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희망퇴직이 대규모로 이루어졌지만, 은행들의 신규 고용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나이도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3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 직원들도 희망퇴직을 신청하면서 은행 평균 연령이 변화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025.01.27 11:20

2분 소요
'굳건한 역세권의 힘'…역과의 거리 따라 청약 성적도 희비

부동산 일반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역세권의 인기가 굳건한 모습이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금리인하발 매수세 확산 등이 맞물려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자 수요자들의 선택이 검증된 ‘똘똘한 한 채’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분양단지 중 반경 약 500m 이내 거리에 지하철역이 위치한 ‘역세권’ 단지는 61곳으로, 1만733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자 64만604명이 몰려 평균 3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비(非)역세권 아파트 85개 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4만 2,5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7만 6,155명이 몰리면서 평균 11.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세권과 비역세권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3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역세권 단지로의 수요 쏠림이 두드러진 배경에 대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확대를 꼽고 있다. 지난해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스트레스 DSR 등 대출규제와, 10월 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는 등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자 안정성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연말 비상계엄이 촉발한 탄핵 정국 등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더해지자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관망세가 짙어진 수도권 매매시장에서도 역세권 단지는 뚜렷한 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 소재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가 지난해 11월 10억 2,500만원에 거래됐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관망세에 돌입한 9월 동일 면적이 9억 7,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새 5,500만원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3호선 지축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아울러 신분당선 상현역세권 단지인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소재의 '광교경남아너스빌' 전용 84㎡ 역시 지난해 9월 10억 6,5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3개월 만인 12월 6,500만원 오른 11억 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역세권 입지를 갖춘 아파트는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몸값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높은 안정성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라며 “새해에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스트레스DSR 3단계 시행, 분양가 인상 전망 등이 겹쳐 부동산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중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들이라면 역세권 입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인천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시티오씨엘 내 들어서는 ‘시티오씨엘 7단지’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월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공동 4블록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7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9개 동, 전용 59~137㎡ 총 1,453가구 규모로 이뤄져 있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152가구 △75㎡ 73가구 △84㎡A 599가구 △84㎡B 280가구 △84㎡C 142가구 △102㎡A 64가구 △102㎡B 94가구 △110㎡ 47가구 △137㎡P 2가구(펜트하우스)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시티오씨엘 7단지는 수인분당선 학익역(계획)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학익역 개통 시 강남구청, 압구정로데오, 수서 등 서울 강남지역은 물론 수원, 분당 등까지 환승없이 한 번에 도달 가능하고,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상당수 노선과도 연계가 가능한 만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여기에 학익역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인천발KTX가 개통 예정으로, 이를 통해 부산까지 2시간 30분대, 목포까지 2시간 10분대면 주파가 가능해진다. 특히 송도역의 경우 시흥 월곶~성남 판교까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월곶판교선(월판선) 개통을 앞두고 있어 판교까지의 이동시간이 30분대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차량 이용이 편리한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 가까이에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가 위치해 있는 것을 비롯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인천~김포간), 인천대교,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인천대로, 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아암대로 등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갖췄다.생활여건도 돋보인다. 시티오씨엘 내 상업∙문화∙업무구역으로 조성 예정인 ‘스타오씨엘’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스타오씨엘에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영화관, 인천 뮤지엄파크 등 다양한 생활편의 및 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6단지와 7단지 사이에 조성되는 3개의 광장(웰컴프라자, 센트럴프라자, 그랜드프라자)을 따라 단지내 상가가 스트리트형으로 조성될 예정에 있어 상권 활성화에 따른 입주민 편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여기에 7단지에서 학익역과 뮤지엄파크 등을 연결하는 문화특화가로(링크오씨엘)의 경우 숲길을 따라 산책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특화산책로로 조성될 예정이다.견본주택은 인천시 미추홀구 아암대로 일원에 있으며, 오는 2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2025.01.23 09:00

4분 소요
정국 불안에 지난해 12월 이후 외인 자금 ‘탈출행렬’

증권 일반

최근 국내 주식 시장에 냉랭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주식시장으로부터 대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탈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도체 성장세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무역 장벽 우려에 국내 정국 불안 등이 맞물린 결과다. 환율도 출렁였다. 비상계엄과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 등 국내 정국 불안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에 따른 달러 강세까지 맞물리며 원·달러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변동성도 확대했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38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평균 환율인 1434.4원으로 계산하면 5조6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12월 외국인 자금 순유출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3월(-73.7억 달러)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했다. 전월(-21.4억 달러)에 이은 2개월 연속 순유출 기록이기도 하다.외인 투자자금 순유출 5.6조원, 4년 9개월 만 최대한은 측은 비상계엄 선포, 해제 여파와 관련한 외국인들의 우려가 컸던 것으로 풀이했다. 순유출은 국내 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음을 뜻한다. 주식 자금의 경우, 지난해 12월 25억8000만 달러 순유출로 나타났다. 이로써 같은 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출 행진을 이어갔다.채권 자금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12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전월(8.1억1억 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측은 “국내 반도체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며 “채권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유인 지속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봤다.국가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2월 평균 36bp(1bp=0.01%포인트)로 한 달 전(34bp)보다 2bp 상승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를 맞을 경우 손실을 보상해 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시사한다.다만 미국 통화 긴축기였던 2022년 10~11월(59bp) 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당시였던 2023년 3월(43bp)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한은은 평가했다.여기에 원화 값도 큰 폭으로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1394.7원에서 올해 1월 13일 1470.8원으로 5.2% 올랐다. 같은 기간 100엔당 원화 환율은 929.5원에서 933.8원으로 0.5% 올랐고, 원·위안 환율은 192.7원에서 200.02원으로 3.7% 상승했다.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중 전일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5.3원으로 11월(4.7원)보다 소폭 확대됐다. 변동률은 지난해 12월 0.37%로 전월인 11월(0.34%)보다 컸다. 지난해 3분기 중 변동 폭은 평균 4.6원(0.34%), 4분기에는 5.0원(0.36%)를 기록한 바 있다.한은 측은 “원·달러 상승에 대해 매파적이던 12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와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비상계엄부터 대통령과 국무총리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부각에 큰 폭으로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2025.01.15 13:56

3분 소요
브랜드가 디지털옥외광고에 열광하는 이유[허태윤의 브랜드스토리]

전문가 칼럼

지난 주말, 명동을 지나는 차 안에서 멈칫하게 된 순간이 있었다. 거대한 백화점 외벽을 뒤덮은 화려한 디지털미디어파사드(프랑스어: Façade)가 시선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마치 라스베이거스의 유명 호텔 앞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인파가 스마트폰으로 이 장관을 촬영하고 있었다. 신세계, 롯데, 현대 등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디지털옥외광고(DOOH)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를 확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DOOH는 단순 광고 수단을 넘어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미디어로 자리 잡고 있다.코엑스가 보여준 자유표시구역의 성공연말연시 이들 백화점 미디어파사드의 집객 효과는 실로 놀랍다. 최근 업계 통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미디어파사드 점등 이후 방문객이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점등 후 저녁 시간대 방문객이 직전 주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신세계스퀘어’는 점등 후 열흘간 무려 20만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미디어파사드가 도시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이자 상권 활성화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한다. 특히 코엑스 일대는 DOOH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다. 2018년 K-POP 스퀘어 미디어가 설치된 이후, 삼성동 코엑스 일대는 하루 평균 10여만명이 오가는 서울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인해 교통 정체가 잦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DOOH의 노출 시간을 늘리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퇴근 시간대 삼성동 사거리에서 평균 15분가량 정차하는 운전자들에게 코엑스 미디어타워는 ‘도심 속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았다.더불어 이 일대의 DOOH는 전 세계 명품브랜드들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됐다. 이 일대가 글로벌 브랜드들의 쇼케이스로 활용되면서 한류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코엑스 미디어타워의 광고 단가는 초기 대비 3배 이상 상승했다. 주변 상권의 임대료도 20% 이상 상승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DOOH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회피 불가능한 노출'이라는 특성에 있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전통적인 4대 매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롯한 디지털 매체의 경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회피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 공간에 설치된 DOOH는 자연스러운 동선상에서 필연적으로 접하게 되는 매체다. 여기에 동영상이라는 역동적인 표현 수단까지 더해져, 광고주들에게는 매력적인 옵션이 되고 있다.또한 아나모픽(디지털 3D 착시기술)증강현실(AR)·키네틱아트·스마트 도시기술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DOOH의 표현 영역이 획기적으로 확장됐다. 3D 홀로그램이나 인터랙티브 광고를 통해 행인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된 AR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빅데이터와 AI 기술의 발전은 DOOH의 효과 측정을 한층 정교화했다. 실시간 유동 인구 분석, 날씨·시간대별 통행량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래매틱 바잉(Programmatic Buying)이 가능해져, 광고주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가장 효과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바일 데이터와의 연계를 통해 DOOH 노출 후의 소비자 행동 변화까지 추적할 수 있게 된 것은 획기적인 변화다. NEW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등장2025년은 한국 DOOH 산업의 대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행정안전부가 부산 해운대·서울 명동 관광특구·광화문광장 등 3개 지역을 추가로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DOOH 광고가 등장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해당 지역들을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딜리 서커스 ▲오사카 도톤보리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들 지역은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더불어 K-DOOH의 기술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DOOH는 이제 더 이상 보조적인 광고 수단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결합하며 진화하는 DOOH는 도시의 새로운 얼굴이자, 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혁신적인 소통 채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거리를 걸으며 만나는 모든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단순한 스크린이 아닌, 도시와 사람을 잇는 살아있는 미디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DOOH는 이제 미디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리테일 미디어로서의 진화, AR 기술을 통한 혁신적인 소비자 경험 제공,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타기팅(targeting)까지. 이 모든 변화는 DOOH가 단순한 광고 매체가 아닌, 디지털 시대의 핵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025.01.12 10:01

3분 소요
신뢰 잃은 5대 은행…올해 ‘내부통제’ 남다른 각오

은행

2024년 은행권을 강타한 이슈는 단연 ‘금융사고’다. 은행권에선 횡령·배임 등의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허술한 내부통제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해 초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시작해,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루된 수백억원대 금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터지면서 신뢰를 잃었다. 이에 은행들에게 2025년은 어느 해보다 각오가 남다르다. 올해는 이미지 하락을 만회할 기회로, 은행은 물론 금융지주도 내부통제 강화와 인적 쇄신에 나섰다. 작년 5대 은행 금융사고 ‘53건’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총 53건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 19건, NH농협은행 16건, 하나은행 8건, 우리은행 6건, 신한은행 4건 순이다. 이 중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 건수는 KB국민은행 3건, NH농협은행 3건, 우리은행 2건이다.아직 지난해 4분기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KB국민은행은 올해 12월에도 총 14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업무상 배임 2건, 외부인의 사기 1건이다. 우리은행 또한 4분기 중 발생했다고 공시한 금융사고도 있어, 추후 은행권의 금융사고 발생 건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초에는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 사태가 은행권을 덮쳤다. 중국경제 악화로 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상품에서 수조원대 손실이 났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배상비율을 30~65% 수준으로 결정하면서 은행들은 대규모 배상에 나섰다.홍콩ELS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상품이라 배상 규모도 상당했다. 은행권은 지난해 상반기 ELS 배상을 위한 충당부채를 1조4000억원 쌓으며, 순이익이 주춤하기도 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에게 350억원가량 부당대출을 내준 혐의도 불거졌다. 금융감독원은 손 전 회장의 처남 김 모 씨가 우리은행에서 600억원가량 대출을 받았고, 이 가운데 350억원 상당이 손 전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한 특혜성 대출이라고 판단했다.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부당대출 재발방지는 물론 대대적인 조직 쇄신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중에도 불법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장 대거 교체…인적 쇄신·조직 개편 단행지난해 금융사고로 바닥 친 신뢰를 끌어 올리기 위해, 각 사들은 올해 남다른 각오로 쇄신에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은행 뿐 아니라 금융그룹 전체가 내부통제를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해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규모 부당 대출 사건이 일어난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지난해 11월 말 일찌감치 밝혔다. 차기 은행장으로는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올랐다. 정진완 은행장은 지난 31일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 정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형식적이 아닌) ‘진짜 내부통제’가 되어야만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2025년은 우리은행이 다시 도약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정진완표’ 쇄신안도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내부통제 조직을 고도화해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했다. 감독·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준법감시실에 ‘책무지원팀’을 신설해 책무구조도 이행 등 책무관리 업무의 충실도를 높이기로 했다.이에 더해 ▲준법감시 ▲금융소비자보호 ▲정보보호 ▲자금세탁방지 등 조직 간 사각지대 없는 내부통제 구현을 위해 담당 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지주와 은행 통합조직으로 운영하던 리스크관리그룹은 지주·은행 각 조직의 특성에 맞게 분리해 운영한다. KB국민은행장에는 이환주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올랐다. 이 행장은 지난 2일 취임식에서도 ‘신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금융상품을 파는 은행’을 넘어 고객과 사회에 ‘신뢰를 파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KB금융은 지주 및 계열사 내부통제 조직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했다. 보다 체계적이고 긴밀하게 내부통제 효율화를 추구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준법감시인 산하에 상시감시, 책무관리 전담조직을 별도로 설치해 금융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는 동시에 경영진의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 수차례 금융사고가 발생한 NH농협은행도 새로운 은행장을 맞이했다. 신임 농협은행장에는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이 올랐다. 강태영 행장은 지난 3일 취임식에서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하나은행 역시 새 수장을 맞이한다. 전임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은행장 후보를 고사했다. 차기 하나은행장은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이 맡게 됐다. 아울러 금융당국 또한 선제적이고 효과적인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충현 금융감독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지난해 16일 ‘은행권 내부통제 워크숍’에서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중대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했던 내부통제 개선대책이 안착돼 내년이 은행권 신뢰회복의 원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5.01.06 07:01

4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