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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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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5조 달성 목표”...오리온, 8300억 투자해 글로벌 생산량 확대

유통

오리온이 총 8300억원을 투자해 매출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한 글로벌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이날 오리온은 이사회를 열고 충청북도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에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최근 5년 내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진천 통합센터는 축구장 26개 크기인 18만8000㎡(약 5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9000㎡(약 4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생산부터 포장, 물류까지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중순에 착공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에 대한 제품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30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진천 통합센터 조성에는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한다. 오리온은 2023년부터 해외 법인의 국내 배당을 하고 있다. 올해 2900여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3년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이다. 오리온은 해외 배당금을 식품사업 투자 및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 재원으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등 고성장하고 있는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러시아 법인은 현지 판매물량이 최근 6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함에 따라 트베리 공장 내 새로운 공장동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이다.총 투자 금액은 2400억원 규모이며 파이·비스킷·스낵·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러시아 법인의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베트남 법인은 매년 고신장을 거듭하면서 2024년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쌀스낵은 출시 6년 만인 올해 마켓쉐어 1위 달성을 목전을 두고 있다.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 이래 지난 30년간 ‘성장-투자-성장’의 선순환 체계를 완성하며 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5 18:00

2분 소요
삼성전자, 메모리 감산에도 수익성 지표 일제히 악화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고 생산량 조절에 나섰지만 수익성 지표는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 상반기에만 9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한데다 업황마저 더디게 회복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손실은 8조9400억원이다. 전년 동기 18조4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으로 단가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단가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들이 감산에 나선 상태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6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전월보다 2.86% 하락한 1.36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분기별로 체결되는 기업간 계약 가격이다. 낸드 가격은 3월과 4월에 각각 5.12%, 2.93% 하락했으며 5월과 6월에는 보합세를 나타냈다.극적인 반등 어려울 듯이처럼 삼성전자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 전체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업이익을 비롯한 수익성 지표가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며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스마트폰과 완제품 사업이 선방하며 전자 적자를 면하긴 했지만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도 못 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1000억원 대비 95.2% 급감했다. 법인세차감전이익도 14조4600억원에서 1조7100억원으로 88.2% 줄었다. 이는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1분기(1조8300억원)와 비교해도 6.6% 줄어든 수치다. 법인세차감전이익은 법인세를 차감하지 않은 순이익을 뜻한다.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매출로 나눈 EBITDA 마진율은 올해 2분기 1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0% 대비 14%p 하락한 것이다. 에비타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 능력이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진 셈이다.이처럼 수익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투자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EV/EV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에비타)로 나눈 값)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EV/EVITDA는 6.52배로 전년(4.62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직전분기 예상치(6.04배)보다도 높은 수치다. EV/EVITDA는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EV/EVITDA가 2배일 경우 그 기업을 시장 가격(EV)으로 매수했을 때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EBITDA)를 2년간 합하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약 6.5년이 걸리는 셈이다.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업황이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바닥론이 나오고 있지만 극적인 반등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트렌드포스도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만큼 제조사들이 가격 협상을 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관측은 내놓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완제품 사업에서 비교적 선방을 거두고 있지만 핵심은 반도체 사업”이라며 “아직 쌓인 재고가 많고 이 중 상당수가 DDR4 등 구형 제품인 점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 회복이 빠르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3.07.2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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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영업손실 4조원…삼성전자, 2분기도 ‘반도체 한파’(종합)

산업 일반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만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반도체 한파’에 시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22%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95%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스마트폰 출하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DS 부문 적자 폭이 축소되고 디스플레이, TV, 생활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7조20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설투자도 14조5000억원으로 2분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기조를 이어갔다. 앞으로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DS 부문 2분기 영업손실 4조3600억원 삼성전자의 2분기 DS 부문 실적은 매출 14조7300억원, 영업손실 4조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모리반도체는 DDR5와 HBM(High Bandwidth Memory) 중심의 AI(인공지능)용 수요 강세로 전 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재고는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부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며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라인 가동률이 하락해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실적은 매출 40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MX(모바일 경험)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 추세 속에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면서 프리미엄 비중이 감소했고, 경기 침체로 인해 중저가 시장 회복이 지연돼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물론 갤럭시 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를 이어갔고, A시리즈 상위모델 등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은 유지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VD(비주얼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가전의 경우 계절적 성수기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매출 증가와 물류비 등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만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000억원, 25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만은 포터블, TWS(True Wireless Stereo) 중심으로 소비자 오디오 수요 증가와 비용 효율화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은 매출 6조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에도 견조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로 전 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은 프리미엄 시장 내 QD-OLED 제품 입지 강화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IT(정보기술) 수요와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부품 사업 중심으로 상반기보다 전사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거시경제 리스크 등으로 인한 수요 회복 관련 불확실성은 계속될 전망이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와 신규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인프라 및 연구개발, 패키징에 투자를 지속하고 GAA(Gate-All-Around) 공정 완성도 향상 등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한다. DX 부문은 ▲폴더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주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고 TV, 가전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2023.07.2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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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속탈만 하네…삼성전자·SK하이닉스, 수익성지표 악화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주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1분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여파가 지속되며 마진이 현격히 줄어든 탓이다. 업계 1위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에 동참하는 등 대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단가 하락폭이 워낙 가팔라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법인세차감전이익(EBITDA, 이하 에비타)는 1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700억원) 대비 8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에비타도 6조2560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91% 급감했다. 이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에비타 마진율은 15%, 3%로 나타났다. 에비타는 이자와 세금, 감각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이전 이익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 능력이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진 셈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금창출능력이 둔화된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 영향이 크다. 경기침체와 금리인상으로 주요 고객인 빅테크 업체들이 시설 투자를 줄이면서 재고가 크게 증가했고 그 여파로 단가가 낮아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동참으로 메모리 가격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실제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하락한 1.45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사들이 생산량을 줄였는데도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가격이 20% 가까이 급락했다”며 “2분기에도 PC D램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이처럼 현금창출능력이 악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V/EVITDA(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EBITDA)로 나눈 값)이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EV/EVITDA는 6.04배로 전년(4.62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의 EV/EVITDA는 3.48배에서 28.05배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EV/EVITDA는 기업가치가 순수한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알려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EV/EVITDA가 2배일 경우 그 기업을 시장 가격(EV)으로 매수했을 때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EBITDA)를 2년간 합하면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삼성전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약 6년, SK하이닉스의 경우 약 28년이 걸리는 셈이다. 한편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 손실은 각각 4조5800억원, 3조4020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삼성전자 DS부문이 26조8700억원에서 13조7300억원으로 49% 줄었고, SK하이닉스는 12조1560억원에서 5조880억원으로 58% 감소했다.

2023.05.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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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일까? 오리알일까? ‘10년’ 면세업 행방은  [계륵 면세점]①

유통

빼앗느냐, 빼앗기느냐. 면세점의 ‘꽃’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경쟁이 3년 만에 다시 시작됐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연간 매출이 3조원에 달하는 데다, 한때 세계 1위 면세시장 이었던 만큼 상징성이 크다. 코로나 사태로 면세업계가 실적악화를 겪고 있지만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면서 인천공항 면세업은 반드시 따내야 할 알짜 운영권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입찰은 사업 기간이 10년이라 이 기회를 놓친다면 장기적으로 면세업을 성장시킬 기회를 되찾기 어렵다. 신라·신세계 2곳씩, 현대百 1곳 낙찰 예상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심사 대상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신라·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면세점 4개사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5개사가 제출한 사업 제안서 평가와 입찰가격 개찰 결과 등을 바탕으로 사업권별 복수 사업자를 선정한 결과, 향수·화장품과 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1~2 구역과 패션·부티크를 취급하는 DF3~4 구역엔 신세계와 신라가 심사 대상 사업자에 올랐다. 부티크 전용 사업권인 DF5는 신세계, 신라, 현대가 심사 대상 사업자로 선정됐다.이번 입찰 최대 변수로 꼽혔던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은 사업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CDFG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공격적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낮은 입찰액 등의 이유로 낙찰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롯데면세점은 사업자 후보에 선정되지 못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철수하고, 시내면세점 사업에만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최종 사업자는 이르면 4월 말쯤 선정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가 1차 심사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입찰 가격과 사업제안서를 바탕으로 점수를 산출해 인천공항공사 점수와 합산하게 된다. 새 사업권자는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3층에서 영업할 수 있다. 고꾸라지는 국내 면세 매출...리오프닝에 매출 회복 전망세계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전은 면세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지난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4억3000만 달러(약 3조2000억원)로 전 세계 공항 면세점 중 1위였다. 연간 임대료 역시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여객이 줄면서 면세 매출은 고꾸라졌다. 지난해 연간 추정치는 매출 9000억원, 영업손실 5400억원, 순손실 5000억원까지 떨어졌다. 그 사이 중국은 자국 면세시장 육성정책으로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2020년부터 글로벌 1위 면세점 타이틀은 CDFG이 가져갔다. 국내 면세점 매출도 급감했다. 2019년 24조8600억원에 달하던 매출 규모는 2020년 15조5100억원, 2021년 17조8300억원으로 소폭올랐다가 2022년 17조8100억원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매출 부진은 이어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7974억원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매출이 감소한 데는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객수수료는 여행사가 따이궁을 알선한 대가로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비용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10% 중반대였지만 최근 40% 후반대까지 증가했다.송객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따이궁 발길이 끊기자, 국내 면세점들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적자를 이어가는 등 수익성 악화아 악화됐다. 다만 매출은 두 자릿수 감소했지만 이 기간 국내 면세점을 방문한 고객 수(25만명)는 전월(26만명) 대비 비슷했고, 지난해 1월(5만명)과 비교해서는 4배 늘어났다. 외국인 수요전망이 전례없이 좋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면세업 매출 회복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따이궁들의 복귀 소식도 들려오면서 본격적으로 외국인 매출 수요가 회복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무엇보다 이번 입찰부터 사업권 운영기간이 기본 5년+옵션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됐다. 이는 최근 기획재정부의 2023년 세법 개정안에 반영된 면세사업 특허기간 연장 방침 및 상가임대차법 등을 반영한 것으로, 안정적인 장기 계약으로 운영 공백에 따른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란 게 인천공항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입찰을 받은 사업자는 향후 10년간 해당 사업권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데, 2019년 거래액 규모을 적용해 추산해보면 이번 입찰로 10년 간 3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머쥘 수 있게 된다. 임대료 책정방식이 고정비에서 변동비로 바뀌면서 임대료 부담도 덜게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국 따이궁 활동이 뜸해지고 이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는 일정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0년 간 재계약 없이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가져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의 수익성 보다는 장기적으로 놓칠 수 없는 사업권”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7 07:00

3분 소요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메모리 쇼크’ 못 피했다

산업 일반

메모리 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잠정)이 2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70조4646억원, 영업이익은 4조30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7.97%, 영업이익은 68.95% 줄어든 수준이다.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1년 전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8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 충격인지 짐작할 수 있다.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메모리 사업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 사업은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경기 침체 전망에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했다”며 “재고조정 영향으로 4분기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사들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은 SK하이닉스도 피해 가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1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낸 것이다. 2012년 SK 품에 안긴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수요 둔화, 제품가 하락 영향에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하면서 올해 투자 계획을 수정하기도 했다. 2022년 19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는데,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투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반도체 기업의 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판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72조6328억원)를 기록했다.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적자 심화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는 반도체 수출 악화가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부문 수출액은 지난해 1월보다 4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수출 감소분의 약 52% 수준인데, 우리 경제가 특히 반도체 수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 러시아의-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경제 하방 리스크 확대 속 올해 1월 수출이 감소했다”며 “대규모 에너지 수입 지속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무역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대외여건 불확실성 속에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2.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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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업계 최고 실적 힘입어 올해 정비사업 도약할까

부동산 일반

DL이앤씨가 작년 건설업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L이앤씨는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2021년 매출 7조6287억원, 영업이익 9567억원이 예상된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DL이앤씨는 “작년 영업이익은 경영 목표치 물론,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건설업계 최대 규모”라며 “영업이익률 또한 12.5%로 건설업종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DL이앤씨는 작년 초 연결기준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8300억원의 경영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매출은 목표 대비 9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126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인상 등 악재를 수익구조와 원가관리 능력으로 극복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수주는 지난해 10조5433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연간 목표액(11조5000억원)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신규수주에서 주택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다. DL이앤씨(연결기준) 주택 부문 수주 실적은 지난해 6조8877억원으로 지난 2020년 8조2769억원원에서 17% 감소했다. 이는 주택부문 수주 실적에서 도시정비가 반토막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1년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1915억원으로 2020년 2조7428억원에서 57%나 감소했다. 일반도급도 3조5688억원으로 전년(4조5877) 대비 22% 감소했다. 반면 디벨로퍼는 2조1274억원으로 전년(9464억원) 대비 125% 늘었다. 실제 DL이앤씨는 작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권 해지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작년 DL이앤씨는 도시정비사업 8개 구역에서 시공사의 권한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시공사 지위를 잃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상반기 6건, 하반기 2건이다. 상반기에는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창원 마산회원2구역 재개발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광주 광천동 재개발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 사업에서 시공사 권한이 해지됐다. 하반기에는 서울 지역에서 시공권을 잃었다. 강남 3구 중 하나인 서초 방배6구역과 중구 신당8구역에서 조합과의 시공사 계약이 어그러졌다. 특히 서울 강남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어로 꼽히는 방배6구역의 시공사 지위 해지는 뼈아픈 실책이 됐다. 앞서 DL이앤씨는 방배6구역에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를 내세우며 수주에 성공했다. 하지만 착공을 앞두고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과 특화 설계에 대한 의견 대립의 문제로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시공권을 상실했다. 신당8구역은 e편한세상 브랜드 대신 아크로의 적용을 요구하는 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공권을 잃었다. 이밖에 주안10구역은 조합과의 공사비 증액에 대한 견해차 등으로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가 해지됐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당초 무리한 조건으로 시공권 확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잇단 시공권 해지는 작년 건설업계의 국내 주택사업이 활황이었던 터라 더욱 아쉬운 모습이다. 작년 정비사업 시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관련 규제완화를 추진하면서 시장분위가 고조됐다.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면서 치열한 수주전도 이어졌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리모델링 시장까지 판이 커졌다. 실제 작년 건설사들은 정비사업에서 그야말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1년 시공능력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부문 수주 실적 합산액은 약 28조원으로 2020년 18조6000억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에서는 작년 총 8건의 시공권 상실로 DL이앤씨의 도급순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기도 했다. 작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설사 도급순위에서 DL이앤씨는 평가액 6조4992억원으로 8위를 기록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지금 회사가 수익률이 좋은 편이다. 물론 도시비정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에 좀 낮아졌던 거는 연말에 이연된 사업들이 좀 있다”며 “자체적인 전략은 주택 같은 경우 디벨로퍼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 자체 기획, 땅 투자, 시공도 하고 이런 쪽에 더 집중을 하고 확대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올해 첫 정비사업을 서울서 따냈다.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 109-1번지 일대에 위치한 남서울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금액은 2444억원 규모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2022.02.08 08:02

3분 소요
범현대家 오너의 엇갈린 희비…車웃고·建울고·船침묵

CEO

연초 범현대가 오너들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호실적에 미소 지었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잇따라 발생한 건설 현장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일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자율운항과 친환경 에너지·선박 사업을 앞세운 청사진을 그렸지만, 수년간 공들여왔던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의 쓴잔을 들었다. 현대차그룹, HDC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통상 '범현대'그룹의 일부로 해석된다. ‘현대’ 창업자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 손자와 조카(2·3세대)들이 그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명예회장을 거쳐 정의선 회장이 물려받았다. 정기선 대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 주주면서 정주영 명예회장의 여섯째 아들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정몽규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경영권이 정몽구 회장에게 넘어가면서 부친인 고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1999년 3월 HDC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 실적 호조, 미래차·로봇 사업 확장…정의선의 현대차그룹 ‘맑음’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라는 악재를 견뎌내고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30조5000억원의 매출액과 1조8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3%,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수준이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제네시스 라인업 판매 확대를 중심으로 제품군 다양화 추세가 이어지며 자동차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미국 시장에 148만911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6년(141만5655대)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73만8081대를,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203% 증가한 4만9621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19.7% 늘어난 70만1416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의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 시간) 현대차 언론 설명회에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폿’과 함께 등장해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자동차를 넘어 로봇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밖에 전기차를 비롯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강조하며 이동 경험의 영역 확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로보틱스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언제 기술이 구현될지 당장은 알 수 없다”면서도 “도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는 우리의 한계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 부실 사고·신뢰도 추락, 정몽규 회장 사퇴…HDC그룹 ‘암흑’ 반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지난해와 올해 두 건의 대형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내면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인명 피해로 인한 책임, 소비자의 외면에 신뢰 하락 문제까지 겹치며 위기를 피해 가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의 사퇴는 지난 11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트리거로 작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짓던 아파트의 23∼38층 외벽 등이 무너진 사고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부실 공사로 벌어진 사고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회사와 정몽규 회장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에도 광주 학동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동반한 안전사고를 일으켰다.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크게 다쳤다. 이 일로 정몽규 회장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7개월 만에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부실(공사)기업’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현대산업개발이 담당하는 아파트 수주 사업장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신뢰를 거두면서 계약 파기 요구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아파트 건설‧재개발 수주 입찰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최악의 경우 건설 시장 퇴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는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설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를 통해 국민 신뢰로 성장했으나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건설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은 “안전점검에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면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국민을 의식해 “안전품질보증을 대폭 강화하고 현대산업개발의 모든 골조 등 구조안전보증 기간을 10년에서 30년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경영권 역시 완전히 손에서 놓지는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정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며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기술력 최고, 현대重-대우조선 합병 무산 타격…정기선號 과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조선 업황이 살아나는 환경 변화의 호재 속에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무산이라는 악재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로 취임한 정기선 사장은 ‘CES 2022’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며 ‘선박 자율운항’을 통한 기술개발‧혁신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조선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정 대표는 “우리가 갈고 닦은 기술과 미래 비전을 보여주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자율운항은 우리가 이끌어나가야 하는 위치에 서 있다”며 “우리는 작은 선박에도 (자율운항 기술)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그룹의 3대 핵심사업을 이끌어나갈 혁신기술로 ▶자율운항 기술 ▶액화수소 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꼽았다. 하지만 3년간 끌어오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되면서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을 세계 최대 ‘메가 조선사’로 만들려는 계획에는 실패했다. 지난 13일 유럽연합(EU)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에 반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지난해 두 조선사의 LNG 운반선 시장 수주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 EU는 합병한 회사가 LNG 선박 가격을 인상할 경우 유럽 선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국가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살펴 보면 한국은 48만CGT(7척, 31%)로 중국 80만CGT(32척, 52%)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만으로 독점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문제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런 결정이 비합리적이라며 대응해나갈 의지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EU 공정위원회 결정은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며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1.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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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케뱅·토뱅 ‘인뱅 삼국지’ 개막...진검승부는 내년? [2021 금융업계 리뷰-인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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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금융권은 ‘인뱅 삼국지’가 본격 개막한 의미 있는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각 사 별로도 큰 숙원과제를 마무리했다. 카카오뱅크는 주식시장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케이뱅크는 ‘코인’을 타고 흑자 전환에 청신호를 켰다. 토스뱅크도 안팎의 큰 기대감 속에 새롭게 ‘닻’을 올리며 치열한 인뱅 3파전을 예고했다. 인터넷은행은 100% 비대면, 간편한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대형 시중은행에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난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 카카오뱅크 ‘노란 상어’ 등극... 사용자 수 1470만명 넘어 카카오뱅크에게 올해는 최고의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뱅크에 이어 두 번째로 출범했지만 '막강 일인자'로 등극했다. 그동안 잠잠했던 금융권에 IPO 돌풍을 가져옴과 동시에 카카오뱅크만의 미래 가치 산정을 위한 증권가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인터넷은행 첫 상장사인데다 자산 규모에서도 대형 금융지주에 비해 큰 열세지만, 상장과 동시에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 8월 초 상장 이후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0위권 안팎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무기로 여신‧수신 상품을 늘리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카카오뱅크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0억원, 당기순이익은 1679억원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29조64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5252억원 불어났다. MZ세대 이용자들에게는 시중은행이 아닌 카카오뱅크가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는 1470만명을 넘어섰다. 100% 비대면 영업에 기반을 둔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약 3억원으로 시중은행 직원(2억원)의 1.5배 수준이다. 국내 은행들의 3분기 경영현황 공시를 종합하면, 올해 1∼9월 카카오뱅크의 직원 1인당 이익(충당금 적립 전 기준)은 2억8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직원 1명당 평균 이익(1억8700만원)보다 49.7%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위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내년에는 카카오뱅크만의 모바일 완결성을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금융 플랫폼 3파전' 진검 승부 예고하는 케이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는 출범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달성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에겐 올해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100억원 중반대 당기순이익이 전망된다. 지난해 10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상반기까지 대출 중단이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케이뱅크의 환골탈태는 ‘코인 열풍’의 큰 수혜를 입고 있는 가장자산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주효했다. 업비트에서 원화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 계좌를 발급받으면서 케이뱅크 고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 케이뱅크 고객은 3배 이상 늘어 700만명을 돌파했다. 고객 확대에 여신 규모는 지난해 말 2조9900억원에서 지난달 말 6조8300억원으로 두 배, 수신은 3조7500억원에서 11조8700억원으로 세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해 2분기부터 케이뱅크의 비이자손익(순수수료손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케이뱅크는 아파트담보대출과 비상금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대출, 전세대출 등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무료 자동이체, 중도 상환 수수료 무료 등 이용자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증가한 고객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 직군에 걸쳐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하면서 인력 확대에도 나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50대 이상 고객은 올해 들어서만 약 80만명 증가했다”며 “금융 문턱을 낮추고 전 연령층을 위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 10월 5일 후발주자로 합류한 토스뱅크에게는 2021년은 다소 아쉬운 한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출범 열흘 만에 5000억원 대출 한도를 소진하면서 대출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로서는 새롭게 대출한도가 채워지는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고객별로 다양한 직업군과 소득군을 고려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토스뱅크의 출범은 카카오·케이뱅크 못지않게 화려했다. 출범 전부터 '조건 없는' 연 2% 금리를 내세워 사전 신청 고객 170만명이 몰리며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20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으로 토스 앱 하나에서 은행, 증권, 송금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 가능한 ‘원 앱’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하지만 대출이 중단된 상태에서 2% 금리를 지급해야 하는 ‘역마진’ 상황에 놓이면서 혜택을 일부 축소했다. 토스뱅크 입장에서는 불가피했지만, 금융소비자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넘는 수신 금액에 대해서 연 0.1% 금리(세전)를 적용할 예정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역마진 상황에서 혜택 축소는 경영 부담을 일부 덜기 위한 조치”라며 “1억원 한도 내에선 기존처럼 2%를 적용해 약 99%에 달하는 고객들은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시중은행도 '공격 앞으로'...쉽지 않은 중금리대출 과제 인터넷은행에게 올 한해는 과거 어느 해보다 큰 성과를 안겨줬지만, 중신용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중신용대출 시장 규모 확대와 내년 가계 대출 총량 관리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제외를 검토 중이지만, 중신용대출 비중을 맞추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인터넷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13.4%, 케이뱅크 13.7%, 토스뱅크 28.2% 수준이다. 이들 은행은 연말까지 각각 20.8%, 21.5%, 34.9%까지 중저신용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내년에는 중신용대출을 둘러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은행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내년 35조원까지 늘어날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서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의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하는 게 핵심 과제라고 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전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중신용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터넷은행들 모두 중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이자 지원 이벤트와 평가모형 고도화 등으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1.1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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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2차전지 소재업체 전환” 한솔케미칼 9%대 상승

증권 일반

한솔케미칼 주가가 사흘째 상승을 계속했다. 지난 20일 1.12% 상승 마감한 한솔케미칼 주가는 21일 3.6% 상승을 기록하더니, 22일 재차 상승했다. 이날 한솔케미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07% 오른 28만2500원을 기록했다. 26만2500원에 시작한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기관이 한솔케미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한솔케미칼을 순매수했다. 주가가 하락(-1.2%)한 지난 19일에도 7억6000만원어치를 산 기관은 이날 84억8300억원을 순매수, 9%대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도 73억6200억원 순매수했다. 2차전지 소재업체로의 전환이 한솔케미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밀화학 업체인 한솔케미칼은 2차전지용 바인더(활물질 접착을 돕는 소재)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실적도 긍정적이다. KB증권은 한솔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이 585억원으로, 과거 3년 평균 4분기 영업이익 202억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실적 개선이 더한 2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으로 이익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2021.07.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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