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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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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초등 교사 사망 사건에…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 불똥, 왜?

유통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때아닌 김밥 프랜차이즈 업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해당 교사에게 수년간 민원을 제기해 죽음에 이르게 한 학부모가 대전에서 김밥집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본사 측에 공식 입장을 제기하는 한편 해당 프랜차이즈 보이콧 움직임까지 보였다. 결국 본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해당 점포의 영업 중단 소식을 알리며 수습에 나섰다. ‘바르다김선생’ 본사가 운영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10일 댓글창을 통해 입장문이 게재됐다. 본사 측은 해당 글에서 “대전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본사의 영업정지로 해당 점포가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권리금 8000만원의 매물로 등장한 사실도 확산되고 있다. 대전의 OO점 매매 사유에는 “신규 사업 진행 등의 이유로 부득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실 분과 조건 협의해 양도 양수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다만 해당 점포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면서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과 벌점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점포 유리창 등에도 살인자, 당신이 죽였다 등의 메모지가 대거 부착되고 입구에는 케첩테러가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뒤인 7일 숨졌다. 유족과 대전교사노조,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A씨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 고소를 당하는 등 약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왔다.

2023.09.10 14:54

2분 소요
새 수장 맞은 신한·우리금융, 과제는 [격동의 금융지주 전쟁]②

은행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새로운 회장을 맞으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기존 회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99%’로 여겨 왔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사고의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결국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국내 금융지주 중에 두 지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금융권 전체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국의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세대교체 진행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차기 회장으로 각각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내정했다. 두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회장 교체는 금융당국이 금융사고에 지주 회장의 ‘최종 책임’을 문제 삼은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은 경영 연속성을 이유로 3~4연임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당국이 지난해부터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펀드의 불완전판매 사태,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의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 물으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당국은 지주 회장들이 당국의 중징계를 법정에서 다퉈 대법원 승소를 받아내도, 내부통제 미비의 도덕적, 경영적 책임을 물었다. 문제가 발생한 지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해당 금융사의 시스템 개선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1월 공개한 ‘제20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불완전판매 규모는 오랜 기간 걸쳐 굉장히 크고 피해자도 많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사회적 파장도 컸고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난 사안이라 CEO 제재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5일 당국 중징계에 대한 지주 회장의 소송 제기에 대해 “그 정도 사고가 났는데 제도를 어떻게 바꿀지는 얘기하지 않고 소송 논의만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용퇴 결정을 내렸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한 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연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한금융, 진옥동 체제서 ‘금융혁신’ ‘리딩금융’ 리드한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회장으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을 선임하고 리딩금융 지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한용구 행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최대 계열사의 CEO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정상혁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선임하며 혼란을 잠재웠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적합한 인물을 차기 회장에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정 차기 행장이 진 회장 내정자의 행장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을 만큼 앞으로도 회장과의 호흡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은행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정 부행장은 전통적 은행업의 특성과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테일·기업금융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성과를 냈다”고 전했다.신한금융은 지배구조 안정을 이뤄낸 만큼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내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4조3207억원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순이익이 높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하면 KB금융이 더 높다. 다만 사옥 매각 이슈를 제하더라도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차이가 1000억원도 나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총 3조450억원, KB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먼저 ‘3조클럽’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음식 배달주문 앱 ‘땡겨요’를 출범하고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는 진 회장 내정자가 행장 시절 진두지휘해 이뤄낸 결과다. 새로운 은행 혁신점포인 ‘디지로그’도 진 회장이 행장 시절 시작했다. 그만큼 진 회장 체제에서 신한금융이 새로운 금융혁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부 안정시킨 임종룡 내정자…‘비은행’ 확대 나설 듯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에 선임했다. 임 회장 내정자가 관치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사회는 임 내정자의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경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기 회장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노조가 영업중단 등 반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임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로 내부 조직원과의 화합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 부분도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임 내정자는 지난 9일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임 내정자는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을 사랑하는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와 박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외부에서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과 당국과의 마찰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라임펀드 사태의 중징계와 관련해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제재 부과에 행정소송을 하지 않기로 하고, 손 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 안정이 빠르게 이뤄지며 우리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는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그만큼 현 정부의 금융·경제부처 인맥에선 다른 지주 회장들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우리금융이 당국과의 협조 등이 필요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금융지주의 순위 변동 등이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은행에 치중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기 위해 당국과의 원활한 관계가 중요한데 임 내정자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도 이런 점으로 더 이상 임 내정자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0 15:07

4분 소요
우리금융에 ‘관치’ 포화…차기 회장 나와도 논란 우려

은행

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을 둔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내부와 외부 출신의 역량을 점검해야 하는 민간 금융사의 이사회에 관치의 힘이 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부에서 연일 우리금융을 향한 압박 발언을 내놓으며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눈치보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추위 차기 회장 선임 두고 쏟아지는 권력자들의 발언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해 후보 4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시작했다. 심층 면접은 오는 2일까지 진행하고 3일에 최종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다. 후보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이 선정됐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올라왔다.우리금융 임추위 사외이사 7명은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우리금융 선임) 등이다. 최근까지 금융권과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되며 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국과의 관계’ ‘지주 회장 경력’ 등을 이유로 외부 인사에 긍정적인 반응도 확인된다. 이런 이유로 임추위도 4명의 후보군을 추린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결정하며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겨냥한 대통령과 정치권 및 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나오며 우리금융 임추위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 초대받지 못한 우리금융 회장·행장논란이 커진 것은 1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주인이 없는,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은 과거에는 공공재,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었기에 정부가 일일이 경영에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은행 등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이 투명한 거버넌스(지배구조)를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진 지배구조로 경영진이 경영 활동을 하면, 기업과 사회 비용 및 수익을 서로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스튜어드십은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 구성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튜어드십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지침을 뜻한다.이날 업무보고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 4명의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번 업무보고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의 중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금융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 선임 후에도 논란 계속될 수도 금융당국자들도 우리금융 임추위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앞두고 “최고경영자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금융 임추위와 관련해 절차와 일정에 의문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금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에는 정치권까지 우리금융 차기 후보에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1월 31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 실정 장본인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며 임 전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은행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이 되면 ‘영업중단’ 등 회장 선임 반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당국과 우리금융 내부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외부 출신이나 내부 출신 중 누가 회장에 선임돼도 우리금융 안팎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 때 민영화로 새 출발을 했던 우리금융이지만 지금은 정부와 당국, 정치권, 노조 등의 힘겨루기를 하는 곳이 됐다”며 “당국이 나서서 논란을 부추기게 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2023.02.01 14:46

3분 소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사표에…들끓는 노조 “영업중단 각오”

은행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금융권이 관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영업중단’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에도 성공한 만큼 내부 출신이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치 및 낙하산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진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측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혔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이 지난 18일 임추위 직전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임추위가 현직 회장을 제외한 8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추려 당사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 전 위원장이 정식으로 차기 회장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과 국무총리실 실장(장관급),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그는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고,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으로 자율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민영화를 이룬 이후 차기 회장 후보에 관료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오르면서 업계에는 관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이런 이유로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 전 위원장에 반대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을 과거 정부 모피아(옛 재경부 출신)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우리금융은 CEO의 임기가 끝날 때마다 관치의 입김에 몸살을 앓았고, 내부 사정을 모르는 수장이 오면서 조직은 후퇴했다”며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관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수락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며 “숏리스트 명단에 임 전 위원장이 포함되면 후보 프레젠테이션도 저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내부 출신 중에서도 현직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회사를 떠난 분들이 다시 차기 회장에 올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세대교체와 조직에 대한 이해 면에서도 내부 현직이 차기 회장에 적합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에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한 논란은 정치권으로까지 퍼졌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임 전 위원장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후안무치 그 자체”라며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모피아였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했던 분으로, 임 전 위원장이 있던 시절 사모펀드 규제완화에서 라임사태가 시작됐다”고 비판했다.한편 우리금융 임추위가 내놓은 롱리스트에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외부 인사 중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포함됐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회동에서 2~3명을 추리는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2023.01.25 16:00

2분 소요
“PF대출보다 금리가 더 무섭다”…중·소형 저축은행서 위기 오나

은행

저축은행 업계의 불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자산 규모가 작은 중·소형 및 지방 저축은행에서부터 영업중단 등 사실상 금융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최근 문제가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다 ‘금리 인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금리 차이) 감소로 인해 이익이 감소되고 있고, 특히 경쟁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면서 역마진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 저축銀 총이자비용…사상 첫 1조원 돌파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 상승’이라는 복병에 시달리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은행처럼 은행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적금으로만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데,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특성상 1금융권과 달리 대부분의 대출이 고정금리로 묶여 있어 대출금리는 오르기 어려운데, 예·적금 금리만 인상되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크게 증가했다. 79개 저축은행의 상반기 누적 이자비용은 총 1조2066억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41억원(52.6%)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이자비용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79억원(2.3%) 증가한 것과 비교해 급증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스타저축은행(전년 동기 대비 105.8% 증가) ▶상상인저축은행(97.6%↑) ▶유안타저축은행(90.4%↑) ▶대한저축은행(80.1%↑) ▶키움저축은행(78.4%↑) ▶한국투자저축은행(73.6%↑) 등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이자비용 증가세가 뚜렷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9월이후로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올라 이자비용 증가도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1월 1일 기준 저축은행의 12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5.42%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10월 28일 진행했던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특판을 3거래일 만에 마감했는데, 당시 두 상품 등으로 모집한 금액은 7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연 최고 금리를 6.5% 제공하면서 자금이 한꺼번에 유입됐다. 업계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이자비용 확대와 예대금리차 축소 영향으로 결국 순이익이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업계 1, 2위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상반기부터 감소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고, OK저축은행은 54.8% 줄어든 670억원을 기록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법정 최고 금리가 20%로 제한되면서 중·저신용자 고객이 많은 저축은행의 금리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자비용 확대와 역마진이 지금으로선 가장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PF대출 부실 우려, 저축은행들은 높다고 안 봐” 저축은행 업계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보다 현재와 같은 수신금리 인상으로 인한 순이익 감소를 더 큰 위기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은 총 2조8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지만, 총 대출 규모의 6.4%에 불과했다. 특히 업계는 대부분의 PF대출이 부동산 담보로 이뤄져 2011년 저축은행 연쇄 부도 등의 문제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고정금리로 묶여 있는 대출들에 비해 수신 상품 금리는 5%를 넘어서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자금난과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해져 일부 저축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형 저축은행의 부실이 커질 경우에도 과거처럼 대형 저축은행이 작은 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화에 성공한 저축은행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 자산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중·소형 저축은행들이 손을 벌릴 곳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1.01 16:08

3분 소요
“직원 1000명에 생활지원금 보상”…현대百, ‘아울렛 화재’ 보상안 발표

유통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입점 협력업체 등을 위한 보상 방안을 발표했다. 5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대전점 화재 사고로 영업이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 브랜드의 중간 관리 매니저와 판매사원 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생활지원금을 지원한다. 중간 관리 매니저에게는 350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며, 일반 판매사원의 경우 250만원이 지급된다. 통상 중간 관리 매니저는 협력업체 본사와의 계약을 통해 해당 브랜드의 아울렛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협력업체 본사로부터 수수료 형태로 지급받고,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화재 사고에 따른 영업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간 관리 매니저들과 판매사원들을 위해 긴급하게 생활지원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추후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해 이들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업중단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들의 결제 대금도 조기에 지급할 방침이다. 대전점과 거래하는 300여 협력업체의 9월 결제대금 약 250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24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시설·미화·보안 등 도급업체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대전점 영업 중단으로 급여 지급 등 자금 운용에 문제가 없도록 대전점 영업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도급비 전액을 100% 지급할 예정이다. 이외에 도급업체 소속 직원들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대책 마련도 검토 중에 있다. 아울러 화재로 판매가 불가능한 입점 협력업체 상품 재고에 대한 보상 절차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현재 협력업체의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재고 실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대전점 영업 중단으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는 중소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긴급 무이자 대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대전점 화재 사고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다양한 보상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며 “다시 한 번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0.05 16:30

2분 소요
롯데百 광복점, 다시 ‘4개월’ 시한부…계속 영업할 수 있을까

산업 일반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으로 직원 3000여명과 시민들에게 혼란을 줬던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휴점 하루 만에 영업 재개에 들어갔다. 2일 오전 부산시가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해주기로 하면서 백화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은 이날부터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부산시는 임시사용을 4개월만 승인해줘 이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이날 오전 10시 롯데 측과 부산 롯데타워 건립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 상업시설에 대해 임시사용승인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부산시는 롯데 측이 롯데타워 건립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백화점 등 지난달 31일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광복점 임시사용승인 만료일까지도 부산시가 임시사용기간 연장을 승인하지 않자 1일을 임시 정기 휴무일로 정하면서 초유의 ‘영업 중단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가 참석해 롯데타워 건립사업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부산시의 랜드마크가 될 300m 높이의 롯데타워를 당초 준공목표보다 1년 앞당겨 건립한다는 목표로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을 협약에 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원할 뿐 아니라 롯데타워 명칭을 시민공모를 통해 정하고, 건립 과정과 완공 후 지역업체 최우선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시와 빚어졌던 갈등은 모두 해결됐고 오늘 오전에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롯데타워 건립 계획에 대해선 “지난달 2차 경관심의가 가결된 만큼 오는 하반기 중 건축 심의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건축허가 신청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해 빠른 시간 내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등의 임시사용승인을 오는 9월 30일까지만 해줬다. 보통 1~2년 단위로 승인 또는 연장하는데 4개월 동안 롯데 측의 태도를 지켜보기 위해 기간을 짧게 둔 것으로 풀이된다. 4개월 후 상황을 본 뒤 재검토하겠단 입장이다. 부산시에 세워질 롯데타워는 지난 2000년 107층(428m) 높이로 건축허가를 받았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오랜 기간 사업이 진행되지 못했다. 그러다 2019년 공중수목원을 갖춘 56층(300m) 규모로 계획이 축소됐고, 2020년 부산시 경관심의위원회에서 재심 결정이 나면서 보류됐다. 롯데쇼핑 측은 최근 롯데타워 높이를 340m로 올리고 ‘선수파(배가 달릴 때 뱃머리에 이는 파도)’ 모양으로 디자인을 전면 수정 후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해 지난달 26일 조건부 통과를 받아냈다. 롯데백화점 측은 “부산시의 임시사용승인 연장 승인에 보답할 수 있도록 사업 속도에 박차를 가해 부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롯데타워 건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향후 부산 관광 산업 및 원도심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 3825억원을 기록해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28위에 올랐다. 부산에서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이어 매출 규모가 세 번째로 크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6.02 19:00

3분 소요
G.R.S.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삼성전자 주총...3대 쟁점은?

산업 일반

삼성전자 주주총회(주총)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6일 주총에 앞서 삼성전자는 개인 주주들이 사전 전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사이트를 열고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 주총에서 다룰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이다.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한 만큼 과거 실적에 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연결기준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조9604억원, 51조63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사태, 주가 하락 등의 문제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 GOS 사태 직격탄…기업 이미지 추락, 올해 실적 악영향?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GOS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하는 문제다.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를 내놓으며 시동을 걸었던 삼성전자는 최근 GOS 문제로 과장광고‧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였다. GOS는 게임 성능을 향상하고 스마트폰 발열을 제어하는 기능을 하는 앱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성능 게임을 실행하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 등을 조절해 화면 해상도를 낮춘다. 배터리 소모량을 줄이고 발열을 막는 것이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소비자에게 이런 기능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판매한 데서 시작됐다. 이용자들은 고가의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고도 제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했다. 해외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전문사이트 ‘긱벤치’는 기기 성능을 고의로 떨어트리는 기능이 탑재됐다며 갤럭시S2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목록에서 제외한다고 4일(현지시각) 공식 발표했다. 긱벤치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GOS는 앱 식별장치를 활용해 ‘어떤 앱을 쓸 때 기능을 떨어뜨릴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데, 이를 통해 주요 성능측정 앱들이 돌아갈 때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만들어졌다”며 “우리는 이를 성능측정 조작(manipulation)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뒤늦게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도 업데이트 당일인 10일 내부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에게 GOS와 관련한 이슈에 관해 설명하고 임직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갤럭시S22 시리즈에 대한 ‘역대 최고 성능’ 홍보와 관련해 표시광고법 위반 신고를 하는 등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개인주주인 30대 회사원 A씨는 “스마트폰 하나를 잘못 만들어 생긴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를 기만하고 대응도 적절하게 하지 못해 회사 이미지까지 나빠졌다”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데 주총에서 회사 측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 러시아(Russia), 스마트폰 1위 시장인데…진퇴양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무력침공한 이후 러시아에서 발을 빼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 사업자인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철수할 경우 수익 하락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테슬라·인텔·나이키·넷플릭스·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은 국제적인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러시아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공장 문을 닫거나 사업 철수를 선언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맥도날드·펩시·스타벅스 등 식음료 기업들은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영업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삼성전자다. 2020년 기준 삼성전자가 러시아 지역에서 올리는 매출은 4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의 2%가 채 안 되는 수준이지만, 향후 성장성을 보면 결코 작지 않은 시장인 셈이다. 러시아는 세계 6위 스마트폰 시장인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4%가량으로 1위인 점을 고려하면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내 삼성 제품과 서비스 공급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부담이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영업중단이냐 사업 재개냐 하는 문제를 한두 가지 이유만으로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국제적인 반감과 실적을 놓고 고민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 위기의 7만전자, 주가(STOCK) 방어에 성공할까 겹악재에 삼성전자 주가도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해 초 유가증권 시장에서 1주당 10만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7만원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8일 6만9500원을 기록한 뒤 10일에는 소폭 올랐지만, 이튿날 다시 하락하며 7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15일 기준 9만68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7%가량 하락한 셈이다. 책임에 대한 요구는 삼성전자 경영진을 향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도 다룰 예정인데, 일부 주주들은 이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에서는 노 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련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2 스마트폰 이용자에 대해 노태문 사장의 사과가 따로 있었느냐는 물음에 “사장님께서 이번 주총에 참석한다”며 “GOS와 관련해 따로 의견을 말씀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대외 사과는 삼성멤버스에 공지 드린 것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총과 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반대 의견에 대해선 “주총장에서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따로 입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2022.03.14 06:00

4분 소요
“#보이콧 ‘맥도날드’ ‘코카콜라’에 백기”…러 영업중단한 까닭

산업 일반

‘#BoycottMcDonald(보이콧 맥도날드)’ ‘#BoycottCocaCola(보이콧 코카콜라)’ 글로벌 식음료 기업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거세게 불었던 ‘러시아 철수’ 압력에 손을 들고 러시아 운영중단에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각) 저녁 맥도날드는 로이터 통신과 CNBC와 같은 외신을 통해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847개 매장을 모두 잠정 폐쇄한다고 알렸다. 러시아 맥도날드 매장은 지난해 글로벌 전체 매출 중 9%가량을 차지하는 맥도날드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켐진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필요한 인간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우리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세상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미노처럼 글로벌 대기업이 러시아 거래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맥도날드 중단 발표가 나온 8일,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 운영하는 130여개 매장의 영업중단을 발표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역시 러시아와의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특히 이중 스타벅스는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내용을 자사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 영화배우부터 사업가까지…불매운동 외쳐 사실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글로벌 식음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기업 얌 브랜즈는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결정하는 등 미국 기업의 러시아 영업 중단 흐름세가 있었지만,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같은 기업은 영업을 계속해서 지속할 것을 주장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주 정도가 지난 지금 맥도날드와 코카콜라와 같은 기업이 입장을 돌연 바꾼 것은 ‘비판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러시아 영업을 지속하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불매운동이 펼쳐졌다. 지난 8일 발표 전까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는 해시태그 ‘#BoycottMcDonald(보이콧 맥도날드)’ ‘#BoycottCocaCola(보이콧 코카콜라)’가 더해진 글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실제 미국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사업가 데보라 미든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카콜라를 제발 마시지 맙시다. 러시아 사업 철수를 거부하는 기업입니다. 사람들의 힘을 보여줍시다.’라는 글을 올리며 불매 운동을 부추겼다. 이 글은 5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숀펜도 자신의 SNS에 "코카콜라, 펩시, 맥도날드 등이 러시아에서 영업을 정지하기 전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비난해야 한다"라며 러시아 영업중단을 촉구했다. 이어서 그는 8일 저녁에 발표한 맥도날드 영업중단 뉴스 링크를 SNS에 올리며 ‘브라보’를 외치는 게시물을 게재했다. ━ 운영 중단하지만 인건비는 당분간 지급 글로벌 대기업들은 영업중단을 결정했지만, 시장 주요 거점인 러시아 시장에 대한 인도적 배려는 함께 진행한다. 먼저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위치한 850개 점포 모두 문을 닫지만, 러시아 매장 종업원 6만2000명에게 당분간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펩시콜라 역시 펩시콜라, 미란다와 같은 탄산음료는 제공하지 않지만 유아식, 우유, 기타 유제품 등 필수 제품은 러시아에서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3.09 21:30

2분 소요
점주단체 만들었다고 가맹계약 해지…프랜차이즈 ‘갑질’ 여전

산업 일반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갑질에 대항하기 위해 벌인 단체행동을 가맹본부(본사)가 방해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조사나 처분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가맹본부의 행태를 금지하는 법령을 마련했지만 업계에선 유사한 사례가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다.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에 따르면 가맹본부는 가맹점사업자(가맹점주)들이 단체를 구성·가입·활동 등을 한다는 이유로 가맹점사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 가맹점사업자에게 가맹점사업자단체에 가입 또는 가입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주들의 협회 구성 등 단체행동을 방해해 공정위로부터 처분을 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와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서울 강동구에 있는 맘스터치 본사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햄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가맹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맘스터치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 단체활동 가맹점에 불이익…본부·점주 갈등 심화 지난해 3월 맘스터치 상도역점 점주 황모씨가 본사의 원재료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자 전국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를 구성하기 위해 전국 가맹점주들에게 동참을 촉구하는 우편물을 보냈고, 그 해 4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러자 맘스터치는 지난해 8월 황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해 본사와 황씨는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는 이 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맘스터치가 점주들이 단체를 만드는 활동을 반복적이고 계획적으로 방해해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을 어긴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해 11월 공정위에 신고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역시 가맹점주들이 단체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가맹점 계약을 끊은 치킨 브랜드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BBQ와 BHC가 공정위에게서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시정 명령과 함께 각각 15억3200만원과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 BBQ는 전국BBQ가맹점사업자협의회 설립과 활동을 주도한 용인·죽전·새터점 등 6개 점포에 계약 갱신을 거절했다. 이와 함께 ‘본사를 비방하거나 다른 가맹점을 선동하는 경우 언제든 계약을 종료하고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요구했다. 2018년에는 피자에땅이 2015년 가맹점주협회를 설립하려던 점주들이 운영하는 가맹점 두 곳을 ‘집중관리 대상’으로 표적 점검했다. 여기서 적발한 사소한 계약 위반 사항을 이유로 내세워 가맹계약 갱신을 거절했다. 공정위는 이를 법 위반으로 보고 피자에땅에 약 14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렸다. 피자에땅은 이에 불복하는 행정 소송을 제시했으며 지금까지도 공정위와 법정 공방을 이어가는 중이다.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드랍에서도 부당 가맹계약 해지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해 3월 가맹점주들이 가맹점협의회를 구성해 본사가 광고판촉비용을 가맹점에 부당하게 부과하고 있다고 항의하자, 에그드랍은 광고비 납부를 거부한 100여개 가맹점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에그드랍 가맹점주들은 공정위에 본사를 신고했다. 교육기업 신사고아카데미(쎈수학)도 무상으로 제공하던 교재를 유상 판매로 전환하고 비대면 학습에 필수적인 동영상 콘텐트 공급도 제한했다. 심지어 지난해 2월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전체 가입지사(가맹점)의 약 80%에게 인터넷 공지와 문자 메시지로 약정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쎈수학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 점주들 “본사 횡포 막으려면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도입해야” 이 같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점주) 간 갈등은 무리한 마케팅 경쟁에 따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가맹본부는 비용 절감과 마케팅 확대에 열을 올린다. 가맹본부가 광고·판촉을 비롯해 포장재 변경, 로열티 인상, 매장 리모델링, 할인 쿠폰, 각종 행사 등의 비용을 가맹점들에게 떠넘기다시피 해 진행하는 관행이 만연해 있다. 가맹본부가 이에 대해 가맹점들과의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해 점주들은 강압적으로 받아들이고 반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업계 갈등이 끊이질 않자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의 사전동의를 얻어야 광고·판촉 행사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공정위는 향후 가맹사업법 시행령 개정 과정에서 가맹본부가 광고·판촉 행사 실시 전에 동의를 얻어야 할 가맹점주의 비율을 정함에 있어,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4일 공정위가 개최한 가맹·유통 분야 업계 간담회에서 “그간 가맹본부가 점주들의 동의 없이 과도한 광고판촉비를 가져가는 불합리한 관행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광고·판촉행사 실시에 대한 점주의 사전동의제 도입이 확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다만 “일부 가맹본부가 점주단체를 부정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거나 점주단체 참가자 등에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뿐 아니라 가맹점주단체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1.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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