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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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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부터 왼손잡이까지”…디자인에 보편성 가치를 담다

산업 일반

“진정한 디자인이란 차별 없는 보편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전시장 한편에 작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생각한다면 겁부터 나겠지만 이 또한 전시의 일부다. 이 전시회를 연 주인공은 자신을 ‘생각디자인(thinking design)’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바로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글로벌 디자인 회사 IDEO의 콘셉트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성정기 작가의 이야기다. 성정기 작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큰 가치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을 만드는 디자인’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는 ‘제품디자인’이라는 주제 특성을 살려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동시에 전시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졌던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전시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크게 두 섹션으로 나뉘는 이 전시회는 한쪽에 완제품이 전시돼있고, 반대편에는 제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시행착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범제품, 스케치, 브레인스토밍을 해놓은 종이까지 고스란히 놓여져 있다. 관람객은 완성된 제품 한 번, 제작 과정 한 번 번갈아 보며 작가가 처음에 어떤 영감을 받았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명확히 알 수 있다. ━ 제품디자인 통해 ‘생각’ 대량생산…보편성 가치 담다 “저는 제품디자인을 통해 생각을 대량생산하는 일을 합니다” 성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일상의 작은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고 공동체와 보편성의 가치를 작품에 투영한다고 성 작가는 설명한다. 성 작가의 가치관은 이번 전시회의 작품 하나하나에 녹아 들어있다. 전시회의 작품은 모두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이 활용됐다. 특히 작품 ‘Wind’는 드라이기를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환경보호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성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는 매일 아침 지구를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며 “되도록이면 차가운 바람을 이용해 머리를 말려 지구가 조금이나마 시원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드라이기의 바람 온도가 뜨거울수록 드라이기 표면이 검은색으로 변하도록 만들어 지구가 병들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성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라고 꼽은 ‘People’에서도 그의 가치관이 잘 드러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샴푸통처럼 보이지만 만져보면 샴푸통 표면이 모두 다른 질감으로 디자인돼있다. 성 작가가 실제 경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는 이 작품은 시각장애인도 샴푸와 린스, 트리트먼트 등 그 종류를 구분할 수 있도록 질감을 서로 달리해 샴푸통에 ‘보편성’을 담았다. 성 작가는 “이 작품은 실제로 호텔에서 투숙할 때 눈을 감고 샤워를 하다가 실수로 린스로 머리를 감았던 경험을 하면서 만들게 됐다”며 “보편성의 가치를 디자인으로 표현해 차별 없는 세상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두 작품 외에도 성 작가는 쓰레기를 버릴 수 없도록 입구가 막힌 쓰레기통이나,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 스쿱 등을 만들어 일상 속 아이템에 의미를 담아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제작했다. ━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생각디자인’ 추구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시회를 연 이유도 성 작가의 가치관과 연결된다. 성 작가는 “관람객들이 이 전시회를 보며 공동체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팬데믹 상황 속일수록 모두가 함께 안전하고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사람과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품디자인에 있어서도 무조건 차별화된 특별한 아이디어만을 향유하기보다는 보편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생각을 만드는 디자인전’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각의 씨앗을 심어 그 내면으로부터 생각이 자라나게 하고 결국 그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일련의 성장과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1.11.12 08:00

3분 소요
좌고우면, 좌충우돌, 우왕좌왕

산업 일반

#1. 요즘에는 다르지만 1970년대만 해도 중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처음 배우는 게 일반적이었다. 필자도 중학교에 입학해서 영어를 처음 접해보았고 단어 외우기 숙제를 해가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체벌이 기다리고 있어 영어수업은 공포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 당시에 ‘right’이란 단어를 배우면서 그 뜻에 ‘오른쪽’과 함께 ‘옳다’도 있어 신기했다. 당시 버스 안내양은 손님 승하차 때 ‘오라이’라고 힘껏 소리질렀는데 버스기사에게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였다. 이 말도 영어 ‘올 라잇(all right)’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이라는 사실도 처음 배웠다.영어에서 왜 오른쪽이 동시에 ‘옳은’ 것이 되는지는 손과 관련이 있다. 인류의 90% 이상은 오른손잡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왼손잡이는 소수로서 자주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왼쪽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 ‘left’의 어원은 ‘lyft’로서 그 뜻은 ‘약한, 바보스러운’이다. 왼손잡이들도 한때는 편견의 대상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그런데 이 왼손잡이가 현대에 들어와서 각광을 받는 분야가 생겼다. 바로 프로스포츠이다. ‘남쪽의 손’이라는 뜻의 ‘사우스포(southpaw)’는 왼손잡이 선수들의 별칭이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도 사우스포다. 소수인 왼손잡이 선수들이 다수인 오른손잡이들을 상대할 때 인체 구조상의 이유로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그럴 듯하다. 이 말은 야구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널리 믿어지고 있다. 19세기 말 시카고 ‘웨스트 사이드 파크’의 야구장은 투수가 타자를 상대하는 방향이 서쪽을 향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왼손 투수가 던질 때 그의 팔은 남쪽을 향하게 되는 것을 보고 기자들이 그리 불렀다는 것이다. 시카고 뉴스의 핀리 P. 듄이나 시카고 헤럴드의 찰스 세이무어가 그들이다. 하지만 이도 정설이 아니라고 한다. 이 말은 19세기 초반부터 모든 스포츠의 왼손 선수들에게 붙여지는 별칭이었고, 야구에서도 19세기 중반부터 투수가 아닌 왼손 타자도 그리 불렸기 때문이다.#2. 에 나오는 유명한 장면이다. 조조에게 왕위를 물려 받은 큰 아들 조비는 재주가 뛰어난 동생 조식을 죽이고 싶었다. 조식을 불러들여 형제를 주제로 하되 이 글자가 들어가지 않은 시를 일곱 걸음 안에 지으면 살려 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조식은 ‘콩대로 콩을 볶으니 콩은 솥 안에서 운다. 본래 한 뿌리에서 난 것인데 마주 볶음이 어찌 이리 급한가’가 들어가는 ‘칠보시’를 읊어 죽음을 모면한다.이렇게 글재주가 뛰어난 그가 자국의 장수인 오질(吳質)에게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라는 편지를 썼다. 오질은 조비의 왕위 등극에 큰 공을 세워 총애를 받아 크게 출세한 인물이다. 이 편지에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보아도 마치 (견줄) 사람이 없는 듯이 하니, 그 어찌 그대의 큰 뜻이 아니랴(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라는 대목이 나온다. ‘좌고우면’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의 유래이다. 한자사전을 찾아보면 마지막 한자인 ‘면’이 ‘곁눈질할’의 뜻이어서 그런지 후세로 내려올수록 ‘앞뒤를 재고 망설임’의 부정적인 뜻으로 정착됐다.#3. 정치학에서 ‘좌익’ ‘우익’ 또는 ‘좌파’ ’우파’의 유래는 주지하다시피 프랑스 혁명과 관련이 있다. 1789년 프랑스혁명 직후 소집된 국민의회에서 의장석에서 바라볼 때 오른쪽에는 왕을 지지하는 왕당파가, 왼쪽에는 혁명을 지지하는 공화파가 앉은 것이 그 기원이다. 공화파가 장악한 1792년의 국민공회에서도 왼쪽에 급진적인 자코뱅파 의원들이, 오른쪽에 보수적인 지롱드파 의원들이 자리 잡았다. 이후 몇 차례의 정치적 격변기를 보내면서 보수적이거나 온건한 세력은 우익으로, 상대적으로 급진적인 세력은 좌익으로 나누는 게 전형적인 것으로 정착됐다고 한다. 좌·우파로 정치 세력을 구분 짓는 것은 유럽 정치에서 관행이 됐다. 지금은 유럽을 넘어 세계적으로 통하는 상식이 됐다. 일반적으로 진보 진영은 좌파로, 보수 진영은 우파로 분류되는 것이다.필자의 눈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정국과 경제를 상징하는 사자성어가 ‘좌고우면’ ‘좌충우돌(左衝右突)’ ‘우왕좌왕(右往左往)’ 같아 보인다. 지난 여름부터 한 청와대 인사의 장관 임용을 둘러싸고 청문회부터 시작해서 2달여 간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7월 말 그는 청와대 보직에서 물러나면서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며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 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라고 자평했다.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그의 말과는 사뭇 다른 듯하다. 그는 퇴임 이후 곧 장관에 내정됐고 이후 청와대 시절 투자한 사모펀드와 자녀들의 입시 문제로 가족까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 결국 그는 약 2달 만에 사퇴했지만 검찰 수사는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에 대한 여야 의원의 질의를 받고 “좌고우면 하지 않고 어떤 사건이든 원칙대로 처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그의 사퇴와 그의 부인에 대한 수사를 둘러싸고 10월 한 달은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특히 그의 열렬한 지지자들은 반대 진영뿐 아니라, 같은 편이라도 의견이 다르면 거세게 비난하는 등 ‘좌충우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진보 진영은 검찰청이 있는 서초동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지면서 집회 군중의 수를 과시하자 바로 그 주에 더 큰 규모의 보수 진영 집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이런 식의 대결은 거의 한달 내내 이어졌고, 서초동에서는 보수 진영의 맞불 집회도 같이 열려 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조마조마한 상황도 연출됐다. ‘좌충우돌’을 순서를 살짝 바꾼 ‘좌우충돌(左右衝突)’의 상황이 온 나라를 흔들었던 것이다.이런 가운데 이 나라의 경제는 계속 더 깊은 불황의 늪으로 들어가는 양상이다. 올해 2% 성장도 장담할 수 없으며 지금으로선 내년도 별로 나아질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직전 정권의 잘못이라고 핑계를 댈 수 없는 임기 중반에 들어와서도 필연적으로 나라 빚 부담을 크게 늘리려 재정 확대에만 주로 기대는 모습이다. 그나마 지금까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등의 경제정책이 만들어낸 ‘자초형 불황’을 타개할 방법은 공허한 ‘소득주도 성장’이나 막연한 ‘혁신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기 살리기’ 임을 깨달은 것 같다. 지금까지 적폐청산의 대상이었던 대기업 총수를 찾아가 격려하고 투자를 촉구하는 모습도 보인다. 중소기업에는 주 52시간 도입을 사실상 유예해주려는 움직임도 있다. 어렵게 올렸던 금리도 다시 내리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경제정책의 ‘우왕좌왕’이 아닐까 싶다. 프러시아 철혈 재상 비스마르크의 ‘현명한 자는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의 실수에서 배운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대학원장

2019.10.26 13:57

5분 소요
게이 유전자는 따로 있다?

헬스케어

남자의 성적 지향은 왼손잡이, 동성애 가족력, 출생 순서와 상관 있지만 개인마다 각각 달리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 나와 남자의 성적 지향과 몇 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의 몇몇 연구는 면역체계와 호르몬, 유전자가 남자의 성적 지향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기에는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양손잡이인지 여부(증거에 따르면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중에서 오른손잡이가 아닌 남자가 더 많다), 동성애의 가족력 여부, 형제 중 출생 순서(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이 많을수록 그 막내가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가 포함된다.최근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의 저자들은 이런 범주(그들은 이를 ‘바이오마커’라고 불렀다)가 성적 지향 형성에 공동으로 작용하는지 각각 따로 작용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성애자와 그렇지 않은 남성 둘 다의 데이터로 통계학적 분석을 했다.연구팀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피험자로 18세 이상 남성 827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성적 지향을 제시하고 동성과 이성에게 성적으로 이끌리는지에 관한 설문에 답했다. 또 형제 중 자신이 몇째인지, 어느 쪽 손을 더 잘 쓰는지 아니면 양쪽 손을 다 잘 사용하는지, 가족 중 동성애자나 양성애자가 몇 명인지,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 따라 행동하는지도 자세히 밝혔다.분석 결과 피험자 대다수는 앞서 말한 특정 범주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각각의 범주에 드는 남성은 거의 전부 이성애자가 아니었다.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라는 뜻이다. 바이오마커 각각의 하부집단에 속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자들보다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 형제 중 출생 순서로 규정하는 범주에 드는 피험자들은 다른 남자들보다 ‘여성적’이거나 ‘상냥한’ 성격을 가졌다.연구팀은 “종합해보면 이런 결과는 남성의 동성애 지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발달적 경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성별·성적 지향에서 개인 차이를 연구하면 유년기 생물학이 뇌와 행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인간과 성 소수자의 정신 건강에서 성적 지향의 생물학적 기원을 연구하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카지 라만 심리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이번 연구는 성 소수자 집단을 동일한 집단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 집단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하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두고 “인간 본성의 이런 중요한 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순전히 기초적인 과학”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동성애자라고 해도 같지 않고 각각 아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요점이라고 말했다.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성 소수자 건강·웰빙 연구소의 브라이언 무스탄스키 소장은 이번 연구가 남성의 성적 지향과 관련된 3가지 생물학적 요인을 한꺼번에 살펴보면서 그 요인들이 남성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본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바이오마커 각각이 대부분 서로 관련 없다는 연구 결과는 유전자와 호르몬, 면역체계가 남성의 성적 지향 발달에 서로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스탄스키 소장은 또 이 연구가 다른 성별을 포함하지 않고 남성의 성적 지향에만 국한됐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른 성별의 성적 지향 발달에 관해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2019.07.29 15:53

3분 소요
게이 유전자는 따로 있다?

헬스케어

남자의 성적 지향은 왼손잡이, 동성애 가족력, 출생 순서와 상관 있지만 개인마다 각각 달리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 나와 남자의 성적 지향과 몇 가지 생물학적 메커니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의 몇몇 연구는 면역체계와 호르몬, 유전자가 남자의 성적 지향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여기에는 오른손잡이인지 왼손잡이인지 양손잡이인지 여부(증거에 따르면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 중에서 오른손잡이가 아닌 남자가 더 많다), 동성애의 가족력 여부, 형제 중 출생 순서(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이 많을수록 그 막내가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가 포함된다.최근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된 논문의 저자들은 이런 범주(그들은 이를 ‘바이오마커’라고 불렀다)가 성적 지향 형성에 공동으로 작용하는지 각각 따로 작용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성애자와 그렇지 않은 남성 둘 다의 데이터로 통계학적 분석을 했다.연구팀은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피험자로 18세 이상 남성 827명을 모집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성적 지향을 제시하고 동성과 이성에게 성적으로 이끌리는지에 관한 설문에 답했다. 또 형제 중 자신이 몇째인지, 어느 쪽 손을 더 잘 쓰는지 아니면 양쪽 손을 다 잘 사용하는지, 가족 중 동성애자나 양성애자가 몇 명인지,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 따라 행동하는지도 자세히 밝혔다.분석 결과 피험자 대다수는 앞서 말한 특정 범주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각각의 범주에 드는 남성은 거의 전부 이성애자가 아니었다.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라는 뜻이다. 바이오마커 각각의 하부집단에 속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자들보다 전통적인 성별 구분에 따라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컸다. 형제 중 출생 순서로 규정하는 범주에 드는 피험자들은 다른 남자들보다 ‘여성적’이거나 ‘상냥한’ 성격을 가졌다.연구팀은 “종합해보면 이런 결과는 남성의 동성애 지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독특한 생물발달적 경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따라서 성별·성적 지향에서 개인 차이를 연구하면 유년기 생물학이 뇌와 행동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다.”인간과 성 소수자의 정신 건강에서 성적 지향의 생물학적 기원을 연구하는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카지 라만 심리학 교수는 뉴스위크에 “이번 연구는 성 소수자 집단을 동일한 집단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 집단의 구성원은 매우 다양하다.” 그는 이 연구 결과를 두고 “인간 본성의 이런 중요한 특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순전히 기초적인 과학”이라고 평가했다. 또 그는 동성애자라고 해도 같지 않고 각각 아주 다를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요점이라고 말했다.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성 소수자 건강·웰빙 연구소의 브라이언 무스탄스키 소장은 이번 연구가 남성의 성적 지향과 관련된 3가지 생물학적 요인을 한꺼번에 살펴보면서 그 요인들이 남성의 성적 지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본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바이오마커 각각이 대부분 서로 관련 없다는 연구 결과는 유전자와 호르몬, 면역체계가 남성의 성적 지향 발달에 서로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무스탄스키 소장은 또 이 연구가 다른 성별을 포함하지 않고 남성의 성적 지향에만 국한됐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른 성별의 성적 지향 발달에 관해서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2019.07.15 10:02

3분 소요
‘새끼 고양이는 잠꾸러기’

산업 일반

반려동물로 인기 높은 고양이는 단맛 못 느끼고 100여 가지 소리 낼 수 있으며 인간의 뇌와 흡사해 국제 고양이의 날은 2002년 8월 8일 처음 기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29일,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는 2월 17일, 러시아에서는 3월 1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념한다. 고양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5가지를 소개한다.1. 고양이는 바닷물을 마실 수 있다. 신장에서 염분을 걸러낸 다음 그 물을 몸의 수분 보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단 맛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2.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동물은 고양이로 반려 고양이의 수가 무려 8800만 마리에 이른다. 전 세계 반려 고양이 수는 약 5억 마리다.3. 새끼 고양이는 성장 호르몬이 잘 때만 분비되기 때문에 잠을 많이 잔다. 보통 9세 고양이의 경우 평생 깨어 있었던 시간이 약 3년에 불과하다.4. 암고양이는 ‘몰리’라고 불리며 대개 오른손잡이다. 수고양이는 ‘톰스’라고 불리며 왼손잡이가 많다.5. 사람은 고양이가 내는 음역대 전체를 들을 수는 없다.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인간 청역대 안에서 소리 내는 법을 배운다. 고양이는 개의 약 10배인 100여 가지의 소리를 낼 수 있다.6. 미국 알래스카주 토키트나 시에서는 ‘스텁스’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15년 동안 시장을 지냈다. 2013년엔 멕시코 시티에서도 고양이가 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7.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는 몸 길이가 약 123㎝, 가장 작은 고양이는 약 7㎝였던 것으로 알려졌다.8.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지중해 키프로스 섬의 9500년 된 무덤 안에서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반려 고양이가 죽으면 고양이를 키우던 가족이 눈썹을 밀어 애도했다고 전해진다. 또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사람을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9. 지금까지 한 배에서 난 고양이 중 가장 많은 숫자는 19마리였으며 그 중 15마리가 살아남았다.10. 1888년 고대 이집트의 한 묘지에서 약 30만 구의 고양이 미라가 발견됐다. 그 고양이들은 몸을 감쌌던 재료를 벗겨낸 뒤 미국과 영국으로 보내져 농업용 비료로 쓰였다.11. 고양이의 두뇌는 사람의 뇌와 어느 정도 흡사하다. 감정을 관장하는 영역이 동일하다는 것이 한 예다.12. 고양이는 한번에 자기 키의 5배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으며 시속 48㎞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13. 고양이는 귀를 180도 각도로 움직일 수 있으며 양쪽 귀를 따로 움직일 수 있다.14. 고양이는 얼굴 근처의 향선을 사람 몸에 비벼 영역 표시를 한다. 또한 자기 몸을 핥아 사람 냄새를 제거한다.15. 검은 고양이는 영국과 호주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미국과 인도에서는 불운을 상징한다.- 바이시나비 바이디아나단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8.08.28 14:24

2분 소요
‘새끼 고양이는 잠꾸러기’

산업 일반

반려동물로 인기 높은 고양이는 단맛 못 느끼고 100여 가지 소리 낼 수 있으며 인간의 뇌와 흡사해 국제 고양이의 날은 2002년 8월 8일 처음 기려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매년 10월 29일,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는 2월 17일, 러시아에서는 3월 1일을 고양이의 날로 기념한다. 고양이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15가지를 소개한다.1. 고양이는 바닷물을 마실 수 있다. 신장에서 염분을 걸러낸 다음 그 물을 몸의 수분 보충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음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단 맛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2.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반려동물은 고양이로 반려 고양이의 수가 무려 8800만 마리에 이른다. 전 세계 반려 고양이 수는 약 5억 마리다.3. 새끼 고양이는 성장 호르몬이 잘 때만 분비되기 때문에 잠을 많이 잔다. 보통 9세 고양이의 경우 평생 깨어 있었던 시간이 약 3년에 불과하다.4. 암고양이는 ‘몰리’라고 불리며 대개 오른손잡이다. 수고양이는 ‘톰스’라고 불리며 왼손잡이가 많다.5. 사람은 고양이가 내는 음역대 전체를 들을 수는 없다. 고양이들은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인간 청역대 안에서 소리 내는 법을 배운다. 고양이는 개의 약 10배인 100여 가지의 소리를 낼 수 있다.6. 미국 알래스카주 토키트나 시에서는 ‘스텁스’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15년 동안 시장을 지냈다. 2013년엔 멕시코 시티에서도 고양이가 시장에 출마한 적이 있다.7.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는 몸 길이가 약 123㎝, 가장 작은 고양이는 약 7㎝였던 것으로 알려졌다.8.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지중해 키프로스 섬의 9500년 된 무덤 안에서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반려 고양이가 죽으면 고양이를 키우던 가족이 눈썹을 밀어 애도했다고 전해진다. 또 고대 이집트에서 고양이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사람을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9. 지금까지 한 배에서 난 고양이 중 가장 많은 숫자는 19마리였으며 그 중 15마리가 살아남았다.10. 1888년 고대 이집트의 한 묘지에서 약 30만 구의 고양이 미라가 발견됐다. 그 고양이들은 몸을 감쌌던 재료를 벗겨낸 뒤 미국과 영국으로 보내져 농업용 비료로 쓰였다.11. 고양이의 두뇌는 사람의 뇌와 어느 정도 흡사하다. 감정을 관장하는 영역이 동일하다는 것이 한 예다.12. 고양이는 한번에 자기 키의 5배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으며 시속 48㎞ 이상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13. 고양이는 귀를 180도 각도로 움직일 수 있으며 양쪽 귀를 따로 움직일 수 있다.14. 고양이는 얼굴 근처의 향선을 사람 몸에 비벼 영역 표시를 한다. 또한 자기 몸을 핥아 사람 냄새를 제거한다.15. 검은 고양이는 영국과 호주에서는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미국과 인도에서는 불운을 상징한다.- 바이시나비 바이디아나단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8.08.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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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할 때 박테리아 278종 이상 주고받는다

산업 일반

사람들이 흔히 모르는 인체에 관한 팩트 50가지는? 인체는 아주 놀랍다.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고, 끔찍한 질병과 사고에서 살아남고, 모든 좋고 나쁜 것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인체는 매우 취약하며 수수께끼도 많다. 우리 몸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 생존만이 아니라 장수의 비결이다.특히 우리 몸에서 뭔가 잘못됐을 때 그 근원이 음식에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보건복지부 웹사이트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좋은 영양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신체 활동을 곁들이면 음식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심장병과 암 같은 만성 질병의 위험을 낮춰주며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느낀다면 당장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해야 한다. 저술가 칼리 슈나는 건강 정보 사이트 리브스트롱에 ‘활동적이지 않은 사람은 청량음료를 물로 바꾸고 매일 10분 정도 걷는 등 생활방식을 약간 바꾸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자신의 몸과 건강의 혜택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의 번영에도 매우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웹사이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더 나은 건강이 행복과 웰빙의 핵심이다. 또 건강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한다. 건강한 사람이 더 오래 살기 때문에 사회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절약도 더 많이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자신의 몸에 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확히 모른다. 손 힘의 50%가 새끼손가락에서 나온다면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수 있는 인체에 관한 50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성인 뼈의 25%는 발과 발목에 있다. 편하고 잘 맞는 신발을 골라야 하는 이유다.* 몸의 가장 거대한 근육은 둔부에 있는 대둔근이다.* 한 사람이 평생 먹는 음식은 약 45t에 이른다.* 우리 몸에서 피가 전혀 없는 유일한 곳이 눈의 각막이다. 각막은 산소만 필요하다.* 우리의 귀와 코는 평생 계속 커진다.* 두 사람이 키스할 때 박테리아 278종 이상이 교환된다. 그중 95%는 해롭지 않다.* 입을 구성하는 피부세포는 여성의 질을 구성하는 피부세포와 같다.* 우리 몸의 DNA 가닥을 펴서 전부 연결하면 약 160억㎞에 이른다.* 손 힘의 50%는 새끼손가락에서 나온다. * 심장은 평생 30억 번 이상 뛴다.* 위벽은 4~5일마다 새로 대체된다. 위벽이 소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 걸음을 걸을 때 200개 이상의 근육이 사용된다.* 뇌의 기억 용량은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의 최저 4테라바이트(1테라바이트=약 1000기가바이트)를 채울 수 있다.* 체중이 68㎏이면 그중 머리 무게가 9.5㎏ 정도다.* 성인의 위에 들어갈 수 있는 음식물은 약 2ℓ다.* 우리는 생애의 약 3분의 1을 수면으로 보낸다.* 우리 몸은 맛을 0.00015초 안에 느낄 수 있다.* 신생아는 생후 첫 7개월 동안 숨쉬는 동시에 음식물을 삼킬 수 있다.* 재채기는 시속 160㎞ 이상으로 이동한다.* 하루 평균 호흡수는 2만3040회다.* 입술은 손가락보다 수백 배 더 민감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눈알이 구르는 소리를 실제로 들을 수 있다.* 우리 혀의 미뢰 수는 약 2000개다.* 일반적인 사람은 평생 약 16만㎞을 걷는다.* 잠을 못자면 굶주리는 것보다 더 빨리 죽는다. 잠자지 않고 열흘 정도 버틸 수 있다면 먹지 않고는 몇 주 정도 살 수 있다.* 인간의 두개골은 29개의 뼈로 구성됐다. 그 안에 들어가는 뇌에 비하면 적게 느껴진다.* 우리 눈은 약 1000만 개의 색상을 구별할 수 있다.* 우리 피부의 무게는 3.5~5kg 정도다.* 대다수 사람은 하루 약 4800단어를 말한다. 십대라면 그보다 더 많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재생 가능한 부위는 간이다. 하지만 폭음이 잦으면 간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 일생 동안 우리가 먹는 시간을 전부 합치면 약 5년 동안 쉬지 않고 먹기만 하는 셈이 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최대 9년 정도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태아가 3개월이 지나면 저마다 고유한 지문이 생긴다.* 혀도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르다.* 심장의 크기는 자신의 주먹 정도다.* 우리 몸에서 전체 칼슘의 99%가 치아와 뼈에 있다.* 연구에 따르면 푸른색 눈을 가진 사람은 고통을 더 잘 견딘다.* 1시간 동안 벽에 머리를 찧으면 150칼로리가 소모된다(물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인간의 피부 세포는 매년 0.7㎏씩 교체된다.* 신생아의 뼈 수는 약 300개인데 비해 성인은 206개다. 성장하면서 일부 뼈가 합쳐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균적으로 꿈의 10% 정도만 기억한다.* 평생 우리 입에서 만들어지는 타액은 수영장 2개를 가득 채울 정도다.* 폐의 표면적은 테니스 코트 면적과 비슷하다.* 당황하거나 수치스럽거나 누구에게 홀딱 반해 얼굴이 붉어질 때는 위도 붉어진다.* 대다수는 잠드는 데 7분 정도가 걸린다. 배부르게 식사하고 나면 훨씬 더 빨리 잠든다.* 연구에 따르면 사과나 바나나 냄새는 과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오른쪽 폐가 왼쪽 폐보다 공기를 많이 흡입할 수 있다.* 체중이 68㎏인 사람의 경우 수면 등 활동하지 않는 상태로 소모하는 열량이 63칼로리다.* 미소 짓는 데 사용되는 근육은 17개인 반면 얼굴을 찡그리는 데 필요한 근육은 43개다. 웃는게 훨씬 쉬운 이유다!* 대다수의 경우 60세가 되면 미뢰의 최대 약 절반이 감각을 잃는다.

2018.06.25 14:26

4분 소요
[허정연 기자의 ‘스칸디나비안 파워’(17) 피스카스(Fiskars)] 결국 클래식은 영원하다

산업 일반

370년 역사의 핀란드 최장수 기업…제철소에서 출발해 글로벌 소비재 회사로 헤이(Hej)’는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핀란드에서 모두 통하는 인사말이다. 철자는 차이가 있지만 뜻은 하나다. 북유럽 4개국은 비슷한 언어만큼이나 정치·경제·문화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 속에서 재빨리 침체를 벗어난 점도 닮았다. 위기 극복의 저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에서 나왔다. 각국 인구가 1000만명이 채 되지 않는 북유럽 국가들은 작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덕분에 우리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북유럽 출신 ‘히든챔피언’이 적지 않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세계 시장을 휘젓는 북유럽의 숨은 강자들을 소개한다. ‘피스카스(Fiskars)’라는 브랜드는 낯설어도 이 회사가 원조인 도구는 누구나 사용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가위다. 금속 가위에 플라스틱 손잡이를 적용한 ‘현대판 가위’를 처음으로 만든 회사가 바로 피스카스다. 이전까지 가위는 연철로 만들었다. 가위 손잡이로는 그립감이 불편해 가위날과 황동을 결합해 사용했다. 대량 생산되는 제품도 아니어서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도구였다. 피스카스 가위가 탄생하기 전까지 재단사들은 전문가용 가위를 사는 데 한 달치 월급과 맞먹는 돈을 내야 했다.피스카스의 디자이너 올로프 벡스트륌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6년 간 연구했다. 손가락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힘들이지 않고 물건을 자를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손잡이 재료도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플라스틱으로 바꿨다. 그 결과 1967년 주황색 플라스틱 손잡이가 달린 가위인 ‘O 시리즈’가 탄생했다.이 제품은 5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클래식 가위’라는 제품명으로 생산된다. 이제는 값싼 중국산 제품을 비롯해 유사품이 넘쳐나지만 여느 가정의 주방에 하나쯤 걸려있을 법한 오렌지색 플라스틱 손잡이 가위의 시초가 피스카스란 점은 변함없다. 많은 색깔 가운데 왜 하필 오렌지색 손잡이일까. 디자이너가 처음 시제품을 만들 때 쥬서 제품에 사용하고 남은 오렌지색 염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 10억개 넘게 팔리며 원조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1649년 설립된 피스카스는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작은 제철소에서 출발한 피스카스는 그동안 홈·리빙·가든·아웃도어 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소비재 회사로 성장했다. 피스카스는 작은 공구 하나에도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한 디자인을 중시한다.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강점으로 핀란드 공구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북유럽 국가 전체에서도 가위와 정원 제품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피스카스 그룹 산하에는 피스카스를 비롯해 이탈라(Iittala), 아라비아 핀란드(Arabia Finland), 해크먼(Hackman), 거버(Gerber), 실바(Silva), 버스터(Buster) 등 20여 개 브랜드가 포진했다. 이 브랜드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 플라스틱 손잡이 적용한 가위 세계 최초로 만들어 ‘핀란드 국민기업’의 역사는 3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스카스가 탄생한 핀란드 남부의 ‘피스카스 브럭’이라는 마을은 작지만 제철산업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넓은 숲 지역을 따라 펼쳐진 호수에서 풍부한 수자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핀란드는 주변 국가와의 잦은 전쟁 탓에 제철소가 많이 생겼는데 피스카스도 그중 하나였다. 피스카스의 역사는 곧 핀란드 산업의 역사로 볼 수 있다. 12세기 중엽 스웨덴 왕 에리크 9세의 군대가 핀란드에 쳐들어오면서 핀란드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게 됐다. 스웨덴의 역대 왕들은 호시탐탐 핀란드 영토를 침략해 국경을 넓혔다. 포메라니아의 에리크가 1397년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의 연합 왕으로 즉위한 후 핀란드도 이 왕국에 편입됐다. 1523년 구스타프 바사가 스웨덴을 독립 왕국으로 만들면서 핀란드는 스웨덴 속국으로, 직접적인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후 스웨덴은 17세기 중반 일어난 ‘30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럽의 강대국으로 발돋움했다.피스카스 지역도 스웨덴 영향권에 있었다. ‘피스카스(fiskars)’라는 이름도 스웨덴어로 낚시를 뜻하는 ‘피스케(fiske)’에서 유래했다. 이곳 호수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스웨덴이 핀란드를 지배하는 과정에서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서는 두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철강 산업이 발달하고, 스웨덴과 교역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스웨덴은 자국 내 섬에서 채취한 철광석을 핀란드로 옮겨 가공했다. 피스카스는 석탄을 손쉽게 공급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있었다. 또 호수를 끼고 있는 덕분에 철강산업에 유리할 뿐 아니라 호수를 통해 스웨덴과 교역하기도 쉬웠다. 철강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삼박자를 두루 갖춘 셈이다.스웨덴은 30년전쟁에서 승리를 거듭했지만 갈수록 재정도 악화됐다.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웨덴은 피스카스 지역 사업권을 네덜란드 사업가에게 넘겼다. 네덜란드 출신의 야심찬 사업가 피터 토르뵈스테는 30년전쟁이 끝난 직후 피스카스 지역에 제련공장을 세웠다. 이것이 오늘날의 피스카스의 전신이 됐다. 당시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은 대포를 만들지 않는 조건으로 사업허가를 내줬다. 이후 1822년부터 1853년까지 약 30년 간은 피스카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1822년 피스카스를 인수한 핀란드 사업가 요한 야콥 율린은 핀란드 최초의 단조공장·기계공장·방적공장 등을 차례로 이 지역에 세웠다. 1832년에는 핀란드 최초의 증기 기관 공장을 설립했다. 이때 첫번째 나이프 공장도 설립했는데, 나이프 소비량이 증가하며 생산범위를 포크와 가위로 더욱 확장해나갔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이 시기 피스카스 지역의 인구는 6배 이상 증가했다. 1883년 율린이 죽자 그의 후손 에밀 린지 폰 율린은 피스카스사를 주식회사로 등록해 1915년 헬싱키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피스카스는 핀란드 최초의 금속 스프링 공장, 압연 공장 등 다양한 ‘최초’를 기록하며 황금기를 맞게 된다.그 정점은 1967년 플라스틱 손잡이 가위를 출시했을 때다. 오렌지색 손잡이 가위로 피스카스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에는 일거리가 넘쳐났다. 이주민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물론 이제 갓 예닐곱살 된 아이들까지 공장 일을 하며 용돈을 벌 정도로 돈이 넘쳤다. 당시로서 획기적인 디자인이었던 피스카스 가위의 성공 비결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사용자의 편리를 최우선한 점이다. 관절의 움직임을 고려한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가위를 쥐면 손에 착 달라붙는 것처럼 사용감이 좋다. 자유자재로 천이나 종이를 자를 수 있어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도 천을 재단할 때 피스카스 가위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라리는 오래 전부터 자동차의 가죽시트를 만드는 장인들이 피스카스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번째는 전에 없던 주황색을 사용한 것이다. 덕분에 주방이나 수납장 등 어디에 두어도 눈에 잘 띈다. 사용자들이 공구가 필요할 때 어디서든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관절 움직임 고려한 인체공학적 설계 피스카스는 현재 1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가위를 생산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위부터 직물을 자르는 용도의 패브릭 가위, 바느질용 가위, 정원용 가위, 종이용 가위를 비롯해 손톱용 가위와 어린이용 가위, 왼손잡이용 가위 등 그야말로 세상 모든 가위류를 취급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스카스 가위는 크게 절삭·성능·강도·내구성·회전 실험 등 까다로운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절삭 테스트의 경우 허공에 대고 가위를 사용해 날이 부딪히는 소리가 정상적으로 나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두꺼운 패브릭을 자르는 테스트를 한다. 강도 실험의 경우 1m, 1.5m, 2m 높이에서 각각 떨어뜨려 제품의 파손 여부와 안전성을 확인한다. 주방이나 거실 테이블 등에서 가위가 미끄러져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 여러 차례 회전시켜 떨어뜨리는 실험도 거친다. 까다로운 테스트를 거쳐 제품이 안전성과 성능을 확인한 후에야 제품으로 출시된다.피스카스는 인건비를 더 부담하면서도 자국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피스카스 가위는 300년 넘게 숙련된 직원들이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든다. 피스카스 가위에 붙은 ‘메이드 인 핀란드’는 곧 핀란드의 장인정신이자 피스카스의 역사인 셈이다.줄곧 핀란드의 작은 마을에 머물러 있던 피스카스는 1977년 미국에 가위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1985년 들어 현대적인 원예용 도구를 생산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미국의 칼·멀티툴 제조사 거버를 인수했다. 21세기 들어 피스카스는 본격적으로 기업 인수를 통해 몸집을 키웠다. 2007년 핀란드의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브랜드 이딸라를 인수해 리빙 분야의 기반을 다졌고, 정원 사업 강화를 위해 프랑스 르보르뉴를 잇따라 인수했다. 2013년엔 덴마크의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을, 2015년에는 영국의 럭셔리 리빙 그룹 WWRD(웨지우드·워터포드·로얄덜튼·로얄알버트·로가스카)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피스카스 그룹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전 세계의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피스카스의 비전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Making the everyday extraordinary)’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핀란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민기업' 핀란드 대표 장수기업인 피스카스는 동시에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핀란드의 마케팅 전문지 M&M이 2008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피스카스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나머지 2~5위도 피스카스 산하 브랜드가 포진했을 정도로 신뢰가 높다. 지난해 피스카스는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회사 소유의 산림 약 40만㎡(약 12만1000평)를 국가에 기부했다. 피스카스 그룹은 “제철소에서 시작한 우리 그룹에게 나무를 비롯한 자연은 항상 중요한 원료였다”며 “피스카스가 수 백년 세월 동안 지켜온 자연유산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이 즐기면서 평화와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은 피스카스의 ‘클래식 가위’의 디자인은 초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엄지가 들어가는 고리 모양이나 검지와 중지가 감싸는 부분의 휘어짐, 잘리는 순간 열리는 날의 각도 같은 미세한 부분이 조금씩 달라졌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더 적합한 소재를 찾아쓰는 것은 물론이다. 지금 이 순간도 피스카스는 진화 중이다. 누군가는 ‘그래 봤자 가위’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소한 물건 하나에도 시간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 것이 피스카스의 힘이다. 300년 넘게 ‘클래식’을 고집하는 기업. 결국 클래식은 영원하다. ━ 피스카스 출범한 ‘피스카스 브럭’ 마을은 지금 - 연 15만 관광객 찾는 문화·예술 마을로 탈바꿈 피스카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자 더이상 피스카스 마을에만 머물 수 없게 됐다. 1990년대 들어 피스카스는 본사를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 옮겼고, 이 지역은 점차 쇠퇴했다. 피스카스는 300년 넘게 회사의 근간이 된 작은 마을을 살릴 방안을 고민했다. 피스카스는 ‘살아 있는 제철 마을 만들기(A living ironwork village)’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전통인 철강산업을 지켜가며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지역 설립 계획을 세웠다. 피스카스는 자사가 사용하던 대지와 건물을 예술가들에게 작업장 겸 주거 공간으로 제공했다.1993년 20여 개 분야의 예술가들이 피스카스 마을로 첫 이주민이 됐고, 이들은 공동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지자 국내외 많은 예술인들이 피스카스 마을로 찾아들었다. 피스카스가 사용하던 19세기 건축물이 전시회를 여는 갤러리가 됐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됐다. 1996년에는 ‘피스카스의 예술가 조합’이 설립되기도 했다. 수백 여 명의 화가와 가구장인, 유리공예가, 도예가, 금속공예가, 산업디자이너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현재 피스카스 마을에 사는 600여 명의 주민 가운데 절반가량이 예술계 종사자다. 피스카스 예술인 마을은 30%의 후원과 70%의 자체 수익으로 운영된다. 후원은 크게 문화재단·문화·사기업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수익은 피스카스의 장인, 디자이너, 예술가 조합(ONOMA)에서 운영하는 상점의 판매 수익과 전시회 티켓의 수익으로 구성된다.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관람하거나 실제 작업 체험을 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매년 열리는 정기 전시회 등이 주목받으며 이곳은 핀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 관광지로 성장했다. 철강산업의 쇠퇴와 피스카스 본사 이전으로 한때 위기를 맞았던 피스카스 마을은 이제 매년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예술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2018.06.10 10:28

8분 소요
왼발잡이 고양이는 겁 많다

산업 일반

특정 발 사용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 말해주는 듯 우리가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한다거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더 자주 눕듯이 고양이도 특정한 한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연구팀은 특이한 먹이통을 사용해 간식을 먹는 고양이 44마리를 관찰했다. 누워서 접근하든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하든가, 또는 변기 박스 안에 들어가야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그 분석 결과를 지난해 12월 학술지 ‘동물 행동’에 발표했다.관찰 결과 실험 대상 고양이의 약 3분의 1은 오른발을 사용한 반면 다른 3분의 1은 왼발만 사용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특별히 선호하는 발이 없었다(그에 비해 사람의 경우 약 90%가 오른손잡이다). 또 수컷 고양이가 암컷보다 왼발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컸다.이런 결과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이전 실험에서 발견한 특징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전 실험에선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서 간식을 꺼내는 테스트와 장난감 쥐를 후려쳐 잡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장난감 쥐를 후려치는 것이 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그 실험에서 고양이의 약 절반은 왼발 또는 오른발 한쪽만 사용했고, 양쪽 발을 똑같이 사용한 고양이는 단 한마리였다.미국 공영방송 NPR의 기자이자 인류학자인 바바라 킹은 연구자들에게 고양이가 한쪽 발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 또는 성격적 차이와 관련 있는지 질문했다. 연구원 데보라 웰스는 “한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을 말해주는 유용한 단서일 수 있다”고 답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대뇌의 우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좌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보다 더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이 있는 증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 중에서 왼손잡이가 일반적인 비율보다 더 많았다.연구팀은 2016년 특정한 쪽의 발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고양이가 왼발 또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다정함이나 복종심, 우호성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는 왼발을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주인에게 장난을 더 많이 쳤다.고양이의 발 사용 경향을 관찰하면 다른 측면에서 그 고양이의 대응 메커니즘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는 그릇에 담긴 간식을 가져가려고 발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어느 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런 행동이 ‘고양이 수염 피로증’의 조짐일 수도 있다. 음식을 찾아내고, 포식자를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수염은 고양이의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래서 고양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그릇에 수염이 닿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고양이가 어느 발을 자주 사용하는지는 별도로 치고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분명한 조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에 따르면 과도하게 핥는 것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 또 평소와 달리 더 많이 숨거나 간식과 물을 충분히 먹지 않거나 변기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런 조짐에 속할 수 있다.-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2018.02.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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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잡이 고양이는 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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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발 사용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 말해주는 듯 우리가 한쪽 손을 주로 사용한다거나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더 자주 눕듯이 고양이도 특정한 한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연구팀은 특이한 먹이통을 사용해 간식을 먹는 고양이 44마리를 관찰했다. 누워서 접근하든가, 계단 아래로 내려가야 하든가, 또는 변기 박스 안에 들어가야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그 분석 결과를 지난해 12월 학술지 ‘동물 행동’에 발표했다.관찰 결과 실험 대상 고양이의 약 3분의 1은 오른발을 사용한 반면 다른 3분의 1은 왼발만 사용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특별히 선호하는 발이 없었다(그에 비해 사람의 경우 약 90%가 오른손잡이다). 또 수컷 고양이가 암컷보다 왼발을 사용할 가능성이 더 컸다.이런 결과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이전 실험에서 발견한 특징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이전 실험에선 입구가 좁은 항아리에서 간식을 꺼내는 테스트와 장난감 쥐를 후려쳐 잡는 테스트가 실시됐다.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주로 사용하는 발이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다(장난감 쥐를 후려치는 것이 덜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 그 실험에서 고양이의 약 절반은 왼발 또는 오른발 한쪽만 사용했고, 양쪽 발을 똑같이 사용한 고양이는 단 한마리였다.미국 공영방송 NPR의 기자이자 인류학자인 바바라 킹은 연구자들에게 고양이가 한쪽 발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심리적 또는 성격적 차이와 관련 있는지 질문했다. 연구원 데보라 웰스는 “한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스트레스 취약성을 말해주는 유용한 단서일 수 있다”고 답했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대뇌의 우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이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동물(좌반구가 우성인 경우가 많다)보다 더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 사람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가능성이 있는 증상의 기준에 부합하는 사람들 중에서 왼손잡이가 일반적인 비율보다 더 많았다.연구팀은 2016년 특정한 쪽의 발 사용을 선호하지 않는 고양이가 왼발 또는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다정함이나 복종심, 우호성이 떨어지고 공격성이 더 강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울러 오른발을 주로 사용하는 고양이는 왼발을 사용하는 고양이보다 주인에게 장난을 더 많이 쳤다.고양이의 발 사용 경향을 관찰하면 다른 측면에서 그 고양이의 대응 메커니즘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고양이는 그릇에 담긴 간식을 가져가려고 발을 사용할 수 있고 또 그것이 어느 쪽 발 사용을 선호하는지에 관한 단서를 줄 수 있지만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런 행동이 ‘고양이 수염 피로증’의 조짐일 수도 있다. 음식을 찾아내고, 포식자를 감지하고, 자신을 보호하는 등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수염은 고양이의 가장 민감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그래서 고양이가 간식을 먹기 위해 고개를 숙일 때 그릇에 수염이 닿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된다. 따라서 발을 사용한다는 것이다.고양이가 어느 발을 자주 사용하는지는 별도로 치고 고양이가 받는 스트레스의 분명한 조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코넬 고양이 건강센터에 따르면 과도하게 핥는 것이 그런 조짐 중 하나다. 또 평소와 달리 더 많이 숨거나 간식과 물을 충분히 먹지 않거나 변기를 올바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그런 조짐에 속할 수 있다.- 케이트 셰리던 뉴스위크 기자

2018.02.1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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