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64

국내 최초 ‘치매 치료제’ 특화 액티브 ETF 나왔다

증권 일반

국내 최초 치매 치료제 특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왔다.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3일 ‘KoAct’의 일곱 번째 ETF로,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ETF를 상장한다고 밝혔다. 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는 치매, 파킨슨, 우울증, 조현병, 뇌전증 등 뇌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첫 ETF다. 전세계 인구의 기대 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뇌질환 치료제 관련 의료 비용 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우선 치매 등의 퇴행성 뇌질환은 6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데 85세 이전에는 5명 중에 1명(22%), 85세 이상에서는 3명 중 1명(37%) 이상이 치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관련 신약들이 개발되면서 추가적인 진행을 멈출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젠의 레켐비는 지난 해 미국 FDA허가를 받아서 판매 중이고, 일라이 릴리의 도나네맙 또한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등 치매 치료제 시장이 새로 형성되고 있다.특히 주요 치매 치료제가 5년 후 지금보다 11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질환 관련 바이오테크 기업들도 향후 신약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나타날 것이라는 점에서 액티브 스타일의 발빠른 투자 대처가 더 적합한 영역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KoAct 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의 포트폴리오는 ▲일라이 릴리 ▲버텍스 ▲바이오젠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 ▲재즈 파마슈티컬즈 등 알츠하이머 치매, 정신질환, 뇌전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로 구성돼 있다. 총 보수는 연 0.5%다.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전략솔루션총괄은 “뇌 이미징 기술과 AI가 발전하면서 뇌질환 치료제의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혁신 기업들을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KoAct미국뇌질환치료제액티브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2024.09.03 08:41

2분 소요
‘알츠하이머 킬러’…세계 최초 ‘먹는 치매약’ 개발한 아리바이오 [이코노 인터뷰]

바이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하다. 발병의 원인으로 밝혀진 요인은 아직 없고, 뇌 속에 특정 단백질이 뭉치고 쌓이면 신경세포의 작용을 방해해 인지기능을 낮춘다고 알려졌을 뿐이다.7월 31일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아리바이오 사옥에서 만난 정재준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둘러싼 ‘카더라’가 많은 점이 다중기전을 표적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연구하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다중기전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킨다고 지목된 여러 원인을 한꺼번에 고려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최근 미국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와 좋은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 도나네맙은 모두 하나의 기전을 표적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뭉친 형태(플라크)로 뇌 속에 쌓이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레카네맙은 플라크가 쌓이지 않게 만들고 도나네맙은 뭉친 플라크를 제거한다.하지만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한때 타우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 주목받았고, 최근에는 염증반응이나 산화 스트레스, 뇌의 혈류, 유전자와 알츠하이머병의 상관관계를 밝히려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정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면 여러 패스웨이를 동시에 잡는 약물을 개발하면 된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기업은 환자에게 좋은 치료제를 빠르게 전달해야 하는 만큼 레카네맙이나 도나네맙과 달리 다중기전 약물인 AR1001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유럽·중국 임상 3상 준비…“연내 추진 목표”아리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다. 영국 정부의 연구소와 케임브리지대 바이오연구소 등을 거친 정 대표가 2010년 설립했다.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에서만 10년 이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연구했다. 최근에는 경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집중하고 있다. 약물을 개발한 지 10년 만에 신약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온 것이다.AR1001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등을 줄이는 데 집중한 레카네맙, 도나네맙과 달리 여러 효과를 내는 약물이다. 신경세포의 신호전달경로(CREB)를 활성화해 신경세포가 사멸하는 것을 막고 자가포식을 일으켜 타우 단백질을 제거한다. 뇌로 향하는 혈류의 양을 늘리고 윈트(Wnt) 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해 시냅스의 가소성을 높이기도 한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을 먹는 약(경구용)으로 개발해 환자의 복용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정맥주사(IV) 제형은 환자가 병원에 가 약물을 주사해야 하지만 AR1001은 매일 약을 먹는 것만으로 인지기능의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대표 또한 “AR1001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는 최초의 약물”이라며 “케미컬 의약품으로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도 적다”고 했다.아리바이오는 현재 미국의 60여 개 임상기관에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참여자는 600여 명이며 2022년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지난 6월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유럽과 중국에도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연내 이를 허가받겠다는 계획이다.정 대표는 “한국과 중국에선 150여 명, 유럽에선 4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약물이 과학적인지, 환자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을 깐깐하게 따져본다”며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도 유럽에서 승인이 거절됐던 만큼 임상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자문 절차를 거치는 중”이라고 했다.“세계 첫 경구용 치료제 개발할 것”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국내 기업은 임상 단계에서 다른 기업에 후보물질을 이전한다. 후기 임상으로 갈수록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만큼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주도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하고 있으나 특정 지역에서의 권리를 이전하거나 판매 협력 정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하면 이들의 임상, 허가 기준에 맞추기 위해 5~6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환자에게 치료제를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AR1001은 임상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또한 “AR1001의 임상 3상을 마친 뒤 중등증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 중 임상 2·3상 형태의 추가 임상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없애는) 항체 의약품과 AR1001을 병용 투여하는 임상도 논의하고 있다”며 “여러 기전을 표적하는 기본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혈관성 치매와 우울증을 동반한 치매 등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아리바이오가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세계 첫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하게 된다. 회사는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을 포섭했다.아두카누맙과 레카네맙, 도나네맙 등 기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임상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릴리 박사가 대표적이다. 미국 지사에는 에자이에서 9년 동안 일하며 레카네맙의 개발과 허가를 경험한 모니카 킴 박사가 메디컬 디렉터로 있다.

2023.08.07 08:00

4분 소요
5500만명 앓는 ‘내 머릿 속의 지우개’ 이젠 없을까…치매 정복 나선 ‘이 약’

바이오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김수진(손예진 분)은 최철수(정우성 분)의 콜라를 뺏어 먹으며 인연을 맺는다. 평소 건망증을 심하게 앓던 터라, 최철수가 마시던 콜라가 자신이 편의점에 두고 나온 콜라라고 착각한 탓이다. 영화 중반부에서는 김수진이 앓는 건망증의 정체가 밝혀진다. 전문가가 진단한 김수진의 질병은 ‘알츠하이머병’.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은 ‘퇴행성’이라는 이름답게 나이 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대부분 65세 이상인 노인에게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40·5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처음에 건망증을 비롯한 가벼운 증상을 겪는다. 하지만 인지기능이 더 떨어지면 성격 변화와 우울증, 수면 장애 등을 경험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의 수는 5500만명에 달하고, 매년 1000만명의 환자가 생겨난다.그동안 치매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쳤다. 치매의 원인을 직접 다루지 않고, 질환으로 인한 증상만 줄이는 식이다. 하지만 이런 치매 치료에 새 길이 열릴 전망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최근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되면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6일(현지시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를 최종 승인했다. 올해 초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신속 승인된 지 반년만이다. FDA 산하 약물 평가·연구 센터의 테레사 부라키오 신경과학 부문 사무국장은 “여러 연구를 통해 레켐비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번 허가는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이 실제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이 플라크 형태로 뇌에 쌓이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켐비의 성분인 레카네맙은 ‘아밀로이드 베타 프로토피브릴’ 항체로 플라크가 생기지 않도록 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춘다. 약물을 개발한 일본의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은 여러 임상시험을 통해 레켐비가 이들 단백질을 제거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느리게 한다는 점을 증명했다.알츠하이머병 환자 1795명이 참여한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레켐비를 투여한 임상 참여자는 기억력과 판단력, 인지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가짜약(위약)을 투여한 사람들보다 5개월(27%)가량 느렸다. 치매 임상 평가 척도-박스 총점(CDR-SB)에서도 가짜약을 투여하고 18개월이 지난 임상 참여자들은 1.66점 악화했지만, 레켐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1.22점 나빠지는 데 그쳤다. CDR-SB는 알츠하이머병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당초 임상 3상 결과가 좋았던 만큼 레켐비가 최종 승인될 가능성은 컸다. FDA의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도 지난 6월 이 약물의 승인을 만장일치로 권고하면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탄생에 힘을 실었다. 자문위원회는 레켐비가 경증이나 초기 단계의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봤다. FDA가 자문위원회의 결정을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통상 이 기관의 판정을 받아들여 왔다.초기 단계 환자만 사용 가능…비용 문턱도전문가들은 레켐비가 치매 정복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한다. 리처드 오클리 알츠하이머협회 연구부국장은 FDA가 레켐비를 정식으로 승인한 것과 관련해 “알츠하이머성 치매가 종말의 시작점(the beginning of the end)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치료 효능은 앞선 치료제보다 높고, 부작용도 다른 약물과 비교하면 적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꼽히는 요인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레켐비가 세계 첫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것은 아니다. 앞서 에자이와 바이오젠은 지난 2021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을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두헬름은 이 약물을 투여한 환자가 사망한 뒤 부작용 논란을 낳으며 시장에서 사라졌다. 당시 환자를 죽음으로 이끈 증상은 아밀로이드와 관련한 영상 이상(ARIA)이다. 이 부작용은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을 표적하는 약물에서 나타나는 중증 이상 반응으로, 뇌가 팽창하거나 미세한 출혈이 발생한다.에자이와 바이오젠이 아두헬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만든 것이 레켐비다. 아두헬름은 임상 참여자 3명 중 1명에게서 ARIA가 발생했지만, 레켐비의 ARIA 발생률은 10%에 그친다. 임현국 가톨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주제로 한 세션의 연사로 참여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알려진 다른 약물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 조절하는 대증적 요법”이라며 “임상 자료를 보면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충분히 제거한다”고 했다.레켐비의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레켐비를 투여한 환자들은 임상 과정에서 3명이 사망했다. 레켐비를 처방받을 수 있는 환자가 일부인 점도 한계다. FDA는 경도 인지 장애나 경증 치매 환자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약물로 레켐비를 승인했다.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만 레켐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증의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레켐비를 처방받을 수 없다. 2만6500만 달러(약 3450만원)에 달하는 연간 치료 비용도 부담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하고 인지 능력의 저하 속도를 5개월가량 늦추기 때문에 이른바 ‘가성비’가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의 한 대표는 “레켐비는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환자에게 처방해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때 의미 있는 약물”이라며 “(치료 비용을 고려하면) 환자들이 효과를 체감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게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에자이와 바이오젠도 이번에 허가받은 미국 외 일본과 중국, 영국 등에 레켐비를 허가 신청했다. 국내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는 지난 6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허가 과정이 문제없이 진행되면 내년 중 국내 환자도 레켐비를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보완할 자료가 얼마나 추가될지에 따라 최종 허가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2023.08.07 06:00

4분 소요
대웅제약, 뉴로라이브와 우울증 치료제 시장에 도전

바이오

대웅제약은 바이오 벤처 기업 뉴로라이브와 우울증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다중 표적 기반의 비마약성 경구 우울증 치료제 ‘NR-0601’을 공동 개발하고 우울증 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2019년 설립된 뉴로라이브는 우울증, 알츠하이머 등 중추신경질환을 연구하고 있다. 우울증 관련첫 번째 파이프라인인 NR-0601은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도출한 경구 항우울제다. 뉴로라이브가 보유한 약물 선별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다. 다중 표적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기존 모노아민계 경구 항우울제 대비 빠르고 강한 우울증 회복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뉴로라이브가 보유한 약물 선별 플랫폼은 살아있는 뇌 조직에 전기 신호를 보내 신경세포의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중추신경질환 약물 처리 시 활성화되는 신경 네트워크를 측정해 후보 물질의 효능을 효과적으로 판별한다. 임상 소요 기간을 단축하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대웅제약은 제제개선 연구,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 부문(CMC), 임상시험용 의약폼의 우수의약폼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GMP) 생산, 임상시험 자문 등을 맡게 된다. 뉴로라이브는 비임상개발 및 시험, 식약처를 포함한 다양한 규제기관 논의, 임상시험 계획승인(IND) 신청, 임상 개발 등을 담당한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중추신경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인 뉴로라이브와 한층 진화한 우울증 치료제 연구개발에 협력하게 되어 고무적”이라며 “대웅제약은 차세대 항우울제 개발을 통해 현대인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 관리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석찬 뉴로라이브 대표는 “뛰어난 개발역량을 가진 대웅제약과 차세대 약물 검증 플랫폼을 보유한 뉴로라이브의 이번 협업을 통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의약품 개발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양사의 핵심 기술을 활용한 항우울제 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우울증 환자들이 잃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12.28 11:33

2분 소요
비염부터 ADHD까지…30조원 규모 전자약 시장[전자약 시장을 주목하라①]

헬스케어

뇌공학 전문가들이 모인 전자약 개발 기업 와이브레인은 최근 우울증 치료 전자약 ‘마인드 스팀’의 첫 비급여 처방에 성공했다. 이 전자약은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전자 장치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주로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데, 마인드 스팀은 뇌를 자극하는 방법 중 경두개직류자극법(tDCS)을 활용했다. 와이브레인은 연구개발(R&D) 인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두개 전기자극기술(tES)과 비침습적 경피신경자극기술(TENS) 등 다양한 뇌 자극술을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의 뇌파와 생체 신호를 분석해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과 환자 관리 플랫폼도 제공한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뉴로에르고노믹스 및 NYC뉴로모듈레이션 학회에선 tDCS를 활용한 신경조절 기술로 중개연구상도 받았다. 와이브레인은 마인드 스팀으로 ‘1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출시된 전자약 중 마인드 스팀이 세계 최초로 정부 기관의 승인을 얻으면서다. 와이브레인은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마인드 스팀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2013년 카이스트 석박사들이 모여 우울증 치료 전자약을 개발하기 시작한 지 8년 만에 거둔 성과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3세대 신약’으로 꼽히는 디지털 치료제와 전자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이중 전자약은 우리 몸에 전기 신호나 초음파 등을 보내 특정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치료하는 의료기기다. 전자약을 몸에 부착한 뒤 작동하는 것만으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도 집에서 편리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 기존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뇌에 전기 자극을 줘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전자약 개발 기업은 와이브레인 외에도 다양하다. 비염과 안구 건조증 등 평소 앓기 쉬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기업 노드는 안경처럼 코 위에 얹는 비염 치료 전자약 ‘아이코’를 개발했다. 우리 몸을 잘 투과하는 펄스전자기장(PEMF) 기술을 활용해서 콧속에 치료 기기를 넣지 않아도 된다. 전자약 개발 회사 뉴아인은 안구 건조증과 편두통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을 개발 중이다. 삼성서울병원과 뇌전증, 파킨슨병 등을 치료하기 위한 전자약을 준비 중인 뉴로핏도 보건복지부(복지부)가 최근 선정한 전자약 기술개발 사업의 R&D 기관으로 선정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함께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 치료 전자약 연구에 돌입했다. 해외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노보큐어는 전기 자극으로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5억 달러(약 6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 SK, SK바이오팜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칼라헬스는 팔목 신경을 자극해 손 떨림을 억제하는 손목시계 형태의 전자 장치를 개발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자약 시장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전자약 및 바이오전자약 시장 규모는 지난해 168억 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매해 5%씩 성장해 2026년 215억 달러(약 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의료 사업을 물색 중인 국내 기업들도 전자약 분야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KT는 지난해 미국의 전자약 개발 기업 뉴로시그마에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투자했다. 뉴로시그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처음으로 승인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전자약 ‘eTNS’을 개발한 곳이다. KT는 eTNS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해 관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휴온스는 2019년 뉴아인과 손잡고 중추신경계 및 대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전자약을 준비 중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08.25 09:23

3분 소요
[조원경의 알고 싶은 것들의 결말(22) 인공지능·뇌과학과 바이오헬스의 미래] 구글·아마존·페이스북 ‘사람의 몸’을 보다

바이오

인체-컴퓨터 연계 프로젝트 착착… 울산, 전국 최초로 ‘1만명 게놈 프로젝트’ 추진 경영컨설턴트 겸 베스트셀러 저자인 피터 드러커는 한때 “미래를 예측하려 하는 것은 밤중에 전조등도 없이 뒤쪽 유리창 밖을 내다보며 시골길을 달리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꼽는 미래 유망 분야는 ‘맞춤형 실시간 의료 서비스’다.구글의 할 바리안(Hal Varia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인류의 삶에서 의료 서비스의 제공과 그 비용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한다. “향후 인류 이야기에서 큰 줄기는 지속적으로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병원 밖에서 원격진료로 고객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고 편리할 것이다. 실제로 ‘가정 보안 시스템’에는 건강에 대한 모니터링 서비스가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광대역 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로봇 및 원격 수술이 일반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의료 서비스가 더 나아진 연결성(connectivity)과 속도에 심대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약물은 부작용 없이 개인 질병의 분자 프로파일에 가장 적합하도록 정확히 개발될 것이다. 현재의 질병은 더 이상 증상을 모호하게 분류하는 그룹의 의미가 아니라 정확한 분자 경로를 탐색하도록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될 것이다.”구글의 인공지능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구글은 당뇨병을 앓는 수백만 명이 실명으로 이어지는 아픔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글 연구진은 당뇨병 관련 눈 이상 징후를 대략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영상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환자의 망막 사진을 조사해 당뇨망막병증의 초기 단계를 나타내는 작은 동맥류를 발견하는 것이다. ━ 구글, AI로 당뇨망막병증 치료 도전 당뇨망막병증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실명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실명을 예방하려면 사람들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절반은 발견되기 전에 시력 감퇴를 겪는다. 구글이 이런 분야에 사명을 걸고 일한다면 세상은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누군가는 이 기술이 의사에게는 일자리 감소를 의미할 수 있다고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구글의 알고리즘이 기술 부족으로 수행되지 않는 작업을 선별하는 동시에 의사에게 더 중요한 업무를 맡길 수 있다고 말하는 편이 오히려 사실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구글의 AI는 망막 사진만 봐도 성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안과 전문의는 이를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옳고 그름을 따질 확률은 50:50이라는 견해가 상당하다. 남성 눈과 여성 눈의 해부학적 차이와 생리학적 차이점을 더 잘 이해하면 눈병에 대한 더 나은 이해로 이어질 테고, 결국 약물 발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하니 구글이 접하는 세상과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더 매료된다.아직은 AI가 어떤 성과를 낼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피드백이 전적으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말이다. 개발도상국 환자들은 즉각적인 테스트 결과를 좋아하지만 인터넷은 느려서 환자가 불평을 늘어놓기 일쑤다. 이런저런 과정을 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구글 헬스 연구팀의 그간 노력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이제 모바일 헬스(Mobile Health, mHealth)는 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고 환자가 자신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방식을 바꿀 기술로 예고되고 있다. 와이어리스 헬스(Wireless Health) 또는 텔레헬스(Tele-health)라고도 하는 모바일 헬스는 전체 의료 생태계에 걸쳐 있는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다. 모바일 기기로 환자 EMR(Electronic Medical Record)에 접속하는 의사, 블랙베리 앱을 통해 포도당 수치를 추적하는 당뇨병 환자, 또는 이식 환자에게 약물 주의 경고를 보내는 병원일 수 있다.모바일 헬스 솔루션은 건강한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 산아제한에 도움을 받거나 임신을 추적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환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건강을 추적하면서 빅데이터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는 맞춤형 의학의 문을 활짝 열고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건강에 참여하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에, 관련 바이오 앱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그러나 그 변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용 단계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의료 공간에서 시간을 절약하고, 더 나은 기록을 유지하고, 환자 자신의 건강을 통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모바일 기술은 잠재적으로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대체로 대중은 아직 모바일 의료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그토록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많아 보이는 공간에서 이해가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모바일 의료 회사들이 시장을 구축하고 있지만, 의료 공간은 규제와 법적 제약의 지뢰밭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제한은 의료 초보자들에게 부담일 수 있다. 심지어 무적의 정보·기술 강자인 구글도 개인 의료 기록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기술 격차도 존재한다. 인구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스마트 모바일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건강을 통제하기 위해 동기부여를 받아야 한다.이는 누가 모바일 헬스 혁명의 가장 큰 장애물을 대표하느냐 하는 문제가 된다. 새로운 기술 도입을 방해하는 자는 관행에 젖은 의사들인가? 모바일 헬스를 새로운 재정적 책임으로 보는 정부 관리자나 보험회사인가? 아니면 환자 스스로 항상 그래왔던 방식으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에 익숙해서 새로운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인가?오늘날 모바일 헬스 기술은 여전히 사용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떠맡으려 하지 않는다. 인지된 유익성 또는 사용자 경험의 즐거움이 목표 대상인 대중의 부담을 넘어설 때, 모바일 헬스는 의료 혁신에 필요한 임계치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아직까지 비용이 편익보다 큰 느낌이지만 임계치가 머지않았고, 관련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이 예상된다. ━ 아마존, 이커머스·클라우드 다음은 ‘헬스케어’ 2018년 8월 아마존은 애플에 이어 ‘몸값 1조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그 배경에는 아마존이 처방 의약품 배송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소식이 작용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은 2016년 미국 보스턴에 있는 한 지역 병원에 AI 플랫폼 ‘알렉사’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아마존은 2017년 의약품 유통 자격을 취득하고, 2018년 7월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PillPack)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06년 설립된 필팩은 오프라인 약국의 시스템과 달리 환자가 약을 구입하기 위해 직접 약국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으로 눈길을 끌었다. 환자가 처방받은 의약품을 매달 환자의 집으로 배송해주는 것이다.아마존은 또한 필팩의 인수로 개인 의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는데, 의료 정보를 활용할 경우 더 완벽한 고객별 맞춤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2019년에는 미국 시애틀 본사 직원과 그 가족을 위한 건강관리 앱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출시했다. 영상 채팅이나 문자 같은 온라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처방전을 집으로 보내주는 포괄적 의료 서비스다. 같은 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헬스 내비게이터(Health Navigator)’를 인수하며 원격의료 서비스도 강화했다. 2020년에는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 ‘아마존 헤일로(Amazon Halo)’를 선보였다. 헤일로는 체지방, 수면 질, 심박 수 등 건강 수치는 물론 기분 상태와 활동량까지 24시간 측정한다.아마존은 AI 기술을 이용해 체지방과 감정 상태를 추적하는 기술을 포함하면서 다른 기업의 웨어러블 기기와 차별화를 추구한다. 관건은 정확성이다. 아마존 측은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AI 기반 알고리즘 덕분에 헤일로 밴드의 각종 측정 결과가 매우 정확하다고 주장한다.환자가 의료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는 것이 헬스케어 분야의 핵심이다. ‘1차 진료 서비스 시장’에 접근하는 문제에 있어 얼마나 제대로 된 기술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 진료 서비스의 디지털 접점인 ‘디지털 프론트 도어(Digital Front Door)’ 확대를 위해서 현재 많은 기술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예전에 의료기기 업체가 중심을 이루던 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구글, 애플, MS, 아마존 같은 정보기술 기업이 건강관리 서비스 앱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핀테크의 한 영역으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한 보험 서비스 ‘인슈어테크(Insurtech)’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는 한때 값비싼 ‘만보기’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심전도와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전문 의료기기가 있어야 측정 가능한 생체 정보까지 수집해 건강 의료 모니터링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구독 모델로 상세한 데이터를 누적하면 질병 예측, 보험 상품 개발, 건강 관련 상품 제안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이커머스와 클라우드 사업으로 ‘두 축’을 이룬 아마존은 궁극적으로 헬스케어 생태계를 만들어 ‘세 축’의 포트폴리오를 갖추려 하고 있다. 아마존의 헬스케어 경쟁력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에서 나온다. 이미 갖춰놓은 물류 인프라, 데이터 클라우드, AI 스피커 알렉사에 일반 소비자의 의료 정보를 얹으면 생태계 구축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아마존의 구상이다. 기존 쇼핑·동영상 콘텐트에 적용되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헬스케어를 포함시켜 종합적인 구독 서비스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문득 여러 산업에서 발전하고 있는 아마존이 조 바이던 시대에도 발전할지 궁금해진다.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자신을 멍청이(Bozo)라 부른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안 좋았는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조 바이든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통합과, 공감, 품격이 지나간 시대의 특징이 아님을 뜻한다. 미국인이 기록적인 수의 투표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강하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 그의 말을 상기하며 아마존이 전자상거래를 넘어 바이오헬스에서 많은 성장을 하기를 기대해 본다. ━ ‘실험 쥐’ 필요 없는 뇌과학 시대 성큼 뇌과학과 여러 학문의 융합은 결국 인간을 더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사회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이다. 뇌과학을 기초로 현대 사회의 여러 현안에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TED의 한 강연을 보며 ‘뇌과학과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해 생각해본다. ‘다음 세기에 우리가 배울 뇌에 관한 것(What we’ll learn about the brain in the next century)’이라는 제목으로 신경공학자인 샘 로드리게스(Sam Rodriques)가 한 이야기다.많은 뇌신경 연구자들은 인간의 우울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 쥐 등의 동물실험으로 인간의 감정을 연구한다는 것은 당연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다른 질병에 대한 연구 성과에 비해 인간 뇌에 생기는 질병의 연구는 지난 40년간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대체 장비인 MRI가 있지만, 인간의 뇌신경 활동을 실제로 측정해낼 수 없다. 실제로 우리는 파킨슨병의 원인을 알고 싶어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그 병을 일으키는 특정 뇌세포를 제대로 연구할 수 없다.샘 로드리게스는 2100년 정도가 되면 뇌 연구에 대한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약물 치료법이 개발되고, 퇴행이 시작되기 전에 막을 수도 있다. 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먼저 머리카락같이 얇은 구멍을 뇌에 뚫어서 신경세포를 관찰하는 이른바 레이저 천공술이다. 이 기술은 안전하고 빠르며 흔적도 남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뇌 속을 관찰하기 위해 유연한 탐침이 개발되어 뇌혈관을 돌아다니며 조사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술의 개발로 인간을 통한 연구가 가능해질 때에야 비로소 신경과학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또한 뇌에 구멍을 통한 전기 장치를 달면 뇌를 바로 컴퓨터와 연결할 수도 있다. 생각만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고, 눈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면 어떨까? 기억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하드드라이브에 저장했다가 원할 때 다시 꺼내어 볼 수도 있다. 미친 사람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사실 종이 한 장차이다. 안전이 보장된다면 레이저 천공 시스템이 2043년쯤 허가를 받을 것이고, 그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여태껏 쥐 실험을 통해 알아낼 수 없었던 엄청난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며, 심리학과도 연계되어 질병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가령 ADHD도 지금은 증상만으로 병을 구분할 수밖에 없지만, 신경세포의 양상에 따라 수십 종류로 세분화되어 치료법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 정신분열과 우울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그래도 범죄 피해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극복을 돕는 스마트폰 앱은 고마운 친구다. 심장 박동 같은 생체 신호를 스마트폰으로 감지해 외상 후 스트레스에 따른 신체 긴장도를 측정하고 상황별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뇌의 신호 전달 순서가 중단되면 중요한 신경 연결이 상실되어 기억상실과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장애를 치료하려면 네트워크의 다른 뉴런의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고 결함이 있는 뉴런을 식별하여 신호 전달 루틴을 복원해야 한다. 그래서 신경과학자들은 뇌의 컴퓨터 모델을 갖게 됨으로써 살아 있는 실험 대상자가 없어도 뇌의 기능과 이상을 시뮬레이션하고 치료법을 연구한다.미래 기술은 잠재적으로 인공지능이 탑재된 웨어러블 전자제품이나 생체공학 또는 스마트 기기에 통합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우리는 인간의 뇌만큼 크고, 신경과학자들에게 유용할 정도로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먼 길을 걸어가야 한다. ━ 페이스북도 ‘뇌-컴퓨터’ 연계 산업 매진 페이스북은 2019년 9월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하는 브레인컴퓨팅 스타트업 CTRL-랩(CTRL-Labs)을 인수했다. 2015년 창업한 CTRL-랩은 신경세포(뉴런) 활동을 읽는 팔찌를 통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CTRL-랩은 페이스북의 VR(가상현실) 스마트 안경을 개발부서인 리얼리티랩(Reality Lab)에 합류한다. 페이스북은 CTRL-랩 기술이 자사가 AR과 VR 경험의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활용하려던 혁신적 기술이라면서, 앞으로 이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팔찌가 신경세포 신호를 해독해 기기가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신호로 변환할 것이다.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나 단순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사진을 공유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2017년부터 브레인컴퓨팅 기술을 개발해왔고, 2019년 7월에는 생각만으로 컴퓨터 화면에 글씨를 입력하는 ‘브레인 리딩 컴퓨텅’ 기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인간의 뇌와 컴퓨터가 연계되는 세상에서 사람 중심의 뇌과학, 사람 중심의 인공지능 연구가 한창이다. 페이스북은 미국 이용자들에게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 리마인더를 포함해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알림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인 질병 예방과 건강관리 지원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암 검진, 심장 검사와 독감 백신 등 치명적인 건강 상태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온라인 약국과 EHR(electronic health records)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아마존, 애플워치를 통해 심박동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플, 최근 핏빗 인수에 나서는 구글 등 경쟁사와 비교해 비교적 간단한 헬스케어 기능이다.국내 최초로 게놈 정보를 활용해 신산업을 육성하는 울산의 ‘게놈서비스산업’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최초로 ‘1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울산시는 게놈 정보를 빅데이터로 축적해 분석하는 바이오데이터 팜을 구축해 질환맞춤형 진단마커와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을 하고자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감염병 대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게놈서비스 산업 규제자유특구지정’으로 울산에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지역의 의료 발전을 넘어 국가 방역망 유지와 질병대응 체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국제경제 전문가로 현재 울산 경제부시장이다. 대한민국 OECD정책센터 조세본부장, 대외경제협력관, 국제금융심의관 등을 지냈다. 저서로 등이 있다.

2020.11.28 12:52

10분 소요
치매의 초조증 완화엔 야외 활동이 ‘약’

바이오

산책, 음악 감상, 마사지, 일상활동 변경이 약물치료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 나와 더 효과적인 치매 치료제를 찾는 노력이 계속되지만 새로운 연구는 치매 환자가 종종 나타내는 초조증(불안에 따른 신체적 안절부절 상태)을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가 약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미국 시사 매체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 소재 세인트 마이클 병원 통합 건강 산하 리카싱 지식연구소의 제니퍼 와트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의 요점은 치매 환자의 공격성과 초조증을 치료하는 데는 다차원적 보살핌이 투약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매 환자를 산책시키거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게 하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초조증과 공격적인 증상의 완화에 약보다 더 효과적인 듯하다.특히 야외 활동이 그런 증상을 가장 많이 완화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적 공격성 치료엔 마사지와 접촉 요법·야외 활동이, 신체적 공격성 완화에는 운동과 일상활동 변화가 가장 낫다는 것을 연구 결과는 보여준다. 와트 박사는 “약물로 환자를 진정시키는 것이 반드시 인간적인 치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치매는 뇌세포의 변성과 고사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의 결과로 가장 흔히 발생한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조짐은 심한 기억 상실과 일상적인 활동 수행의 불가능 등을 포함한다. 우울증과 기분의 급격한 변화, 공격성 등의 행동 변화도 나타난다. 환자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자신이 아끼는 물건을 도난당했다고 믿기도 한다.일부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완화해줄 수 있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아직 없다. 환자는 뇌 기능을 상실하면서 궁극적으로 사망에 이른다. 미국 알츠하이머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580만 명이다. 또 알츠하이머병은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사망 원인이다.경증과 중등도 알츠하이머병 증상은 주로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 치료한다. 특정 증상을 줄이거나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에 따르면 이 약은 뇌에서 기억과 사고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손실을 줄여준다. 알츠하이머병은 아세틸콜린 생산을 감소시킨다. 중증 알츠하이머병 증상은 신경전달물질 글루타민산염을 조절하는 메만틴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글루타민산염이 과잉 분비되면 뇌세포가 고사할 수 있다. 메만틴은 그처럼 뇌 신경세포를 손상하는 글루타민산염의 과잉 생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수학 문제 풀이와 기억력 강화 게임 같은 인지 훈련도 추천한다. 자신의 이름과 날짜, 시간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 같은 현실감각 훈련도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제프리 마틴 뉴스위크 기자

2019.11.11 11:03

2분 소요
지구촌 이모저모

국제 이슈

━ 통계 | 기술부족 문제 가장 심각한 나라는 일본 급속한 세계화와 기술발전이 세계의 고용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면서 기업에 기술 부족이 갈수록 큰 문제로 대두된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나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데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아시아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나라는 일본으로 89%의 기업이 비슷한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일본은 몇 년 연속 이 설문조사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근로인구의 감소를 겪은 최초의 선진공업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이민에 문호를 확대했지만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처하지 않았다.인사관리 컨설팅 업체 맨파워의 2018년 인재부족 서베이에 따르면 터키와 그리스의 고용시장에서도 고용기업들이 기술인력난을 겪었지만 일본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 조사 대상 전체 서유럽 국가 중에선 51%의 기업이 기술인력난을 겪는 독일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중국은 2014년 이후 숙련 노동자 공급을 크게 늘려 기술 부족 기업 비율이 24%에서 13%로 감소했다. 브라질의 기술 부족 기업 비율은 64%에서 34%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니올 매카시 스타티스타 기자 ━ 이탈리아 | 애플·구글에 ‘웹세’ 부과할까 이탈리아가 국내의 모든 온라인 거래에 3%의 ‘웹세’ 부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 같은 대형 다국적 IT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조치다. 이 조치는 이탈리아의 2020년 국가예산에 포함된다. 이 같은 조치로 매년 대략 6억 유로(약 7854억원)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최소 7억5000만 유로에 달하고 이탈리아 내 디지털 서비스 규모가 550만 유로를 초과하는 기업에 적용된다. 기업이 납세 추정액을 신고해야 하며 이탈리아 당국이 그 과정을 면밀히 감시하게 된다.이 방안은 10월 상순 글로벌 대기업 과세규칙을 개정하도록 각국 정부에 촉구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제안과 대략 일치한다. 이탈리아 정부는 1월 시행예정인 소비세 인상을 피하기 위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약 230억 유로 규모의 소비세 인상이 시행되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프랑스가 지난 7월 통과시킨 디지털 기업 대상의 3% 과세 방안도 페이스북·아마존·구글 같은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같은 조치가 워싱턴 정부와 긴장을 유발했지만 미국과 프랑스는 이견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디지털 과세에 대한 국제협정이 새로 타결되면 그 세제의 폐기에 합의하기로 했다.유럽연합(EU) 당국은 블록 전반에 걸쳐 과세정책 조율을 통해 다국적기업들로부터 세수 확대를 모색한다. 현재 많은 다국적 기업이 낮은 법인세율에 이끌려 아일랜드와 헝가리로 이전을 택하면서 두 나라는 유럽대륙의 조세 피난처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EU 집행위원회는 2016년 아일랜드에서의 세금 체납액 140억 달러를 납부하라고 애플에 명령하면서 단속의 고삐를 조인다.- 웨슬리 도커리 아이비타임즈 기자 ━ 한국 |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주한미군도?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관한 의견은 각양각색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3만 명에 가까운 미군 병력이 주둔해 있는 한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조치를 취해 북한으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해지지 않을까 하는 한국인의 우려가 커졌다.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진영과 반트럼프 언론은 쿠르드족 전투원들이 시리아에서 미국을 도와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면서 그 과정에서 1만 명이 넘게 희생됐는데 그들을 터키의 공격에 노출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한다.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방들에 자국의 방위를 위해 공정한 몫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수차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논점은 1949년 결성된 이후 다른 나라들은 합의된 몫의 부담을 피하는 동안 미국이 군사비의 태반(약 75%로 추산)을 지출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미국의 시각에선 가난한 개도국이라면 방위비를 전액 부담해도 문제가 없지만 한국은 현재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니 자국의 방위에 더 많은 몫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쿠르드족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미국 우방들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한국 같은 나라와 미국의 상호방위협약은 “반석처럼 확고하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한국은 국가지만 쿠르드족은 아니다”며 “국가 간 동맹은 국가와 민족집단 간의 동맹과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또 다른 명백한 이유는 북한으로부터의 위협 말고도 미군 병력이 중국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균형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패터슨 아이비타임즈 기자 ━ 건강 | 강황, 심장과 뇌 건강하게 만든다 오래 살려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해 신체 장기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해 왔다. 기대 수명을 높이는 법에 관심이 있다면 평소의 요리습관에서 벗어나 인도 요리법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 모른다. 맞다, 인도인은 최신 연구에 따르면 심장과 뇌 건강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향신료인 강황을 즐겨 사용한다.강황에 숨겨진 비밀은 화합물 커큐민이다. 이것이 심장과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주요 성분이다. 커큐민 섭취가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힌 ‘미국 노인 정신의학 저널’ 게재 논문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연구는 두 유형의 피험자에게 초점을 맞췄다. 치매가 없는 그룹과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그룹이다. 커큐민을 섭취한 그룹의 집중력 지속기간과 기억력이 향상됐다. 커큐민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선 기억력과 집중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기억력 테스트에서 개선 효과가 가장 확실하게 나타났다. 18개월 동안 커큐민을 섭취한 사람은 기억력이 28%나 향상됐다. 기분도 크게 좋아졌다. 기분과 기억력 외에도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호르몬 수치도 높아졌다. 이전 연구에선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이 호르몬 수치가 낮게 나타났다. BDNF의 증가가 두 신경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커큐민은 뇌뿐 아니라 심장에도 혜택을 준다. 조사에선 커큐민 섭취가 심장병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의 반전에 도움을 준다. 커큐민은 혈관내벽 강화와 혈압조절뿐 아니라 혈액응고 방지도 돕는다.- 스노 다이건 아이비타임즈 기자

2019.10.28 08:59

4분 소요
똑똑해지는 ‘스마트 약물’ 진짜 효과 있을까

산업 일반

뇌기능 향상 통해 일자리나 인생에서 앞서갈 목적으로 누트로픽스 찾는 사람 갈수록 많아져 누트로픽스(nootropics)는 뇌기능을 향상시켜준다고 알려진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을 가리킨다. 기억력과 집중력, 동기유발, 심지어 행복감을 높여주도록 고안된 누트로픽스도 있다. 이 용어는 자연 물질부터 합성 물질까지, 일반의약품부터 전문의약품까지, 합법부터 불법까지 다양한 약물을 아우른다. 요리에 사용하는 강황 그리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리탈린과 환각제 LSD도 누트로픽스가 될 수 있다.누트로픽스는 ‘마음 또는 정신’을 뜻하는 그리스어 ‘누스(nous)’와 ‘구부리다, 회전하다’는 뜻의 ‘트레페인(trepein)’을 합성한 용어다. 1972년 루마니아 화학자 코르넬리우 주르자가 신경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등의 목적으로 개발한 의약품(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개선한다고 알려진 초기의 인지강화 약품 피라세탐)을 설명하기 위해 이 용어를 만들었다. 주르자는 누트로픽스의 급진적인 잠재력을 확신했다. “인간은 진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뇌를 가지려고 그냥 가만히 앉아서 수백 년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원치 않는 감정을 억제하고 창의력과 기억력 등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연적인 뇌의 화학작용을 우회하는 발상은 오랫동안 공상과학물의 소재였다. 1932년 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1966년 나온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 같은 소설부터 2011년 개봉된 영화 ‘리미트리스’까지 많은 작품이 뇌기능을 ‘스마트 약물’로 개선하는 문제를 다뤘다.이제 대마초 규제가 완화되고 우리의 몸과 정신을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면서 누트로픽스의 인기가 더 높아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2017년 학술지 국제약물정책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한 조사에서 미국인의 약 30%는 그 이전 1년 동안 ‘스마트 약물’을 적어도 한 번 복용했다고 응답했다. 2015년 조사 결과에선 그 비율이 20%였다.프리랜스 일자리와 제로아워 계약(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 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받는 노동 계약)이 주를 이루는 요즘의 불안정한 노동시장을 고려하면 자기계발 문화가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더구나 이런 상황에선 특히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수적인 듯하다. 발육 중인 뇌에 리탈린이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킴벌리 R. 어번 박사는 “노동시장과 고등교육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지능력 개선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이든 하려고 애쓴다.”뇌기능 강화를 위한 누트로픽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2015년 약 23억 달러에서 2024년 116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그런 급증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누트로픽스 산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뿌리를 내렸다. 그곳에선 초효율적인 창의력이 최고이며 수면 추적과 간헐적 단식 같은 뇌기능 향상 전략이 대유행이다.대다수 누트로픽스 브랜드는 업계 내부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 2014년 창업한 누트루는 자사가 생산하는 누트로픽스 합성제가 부작용이 없도록 철저히 연구했고 규제된다고 선전한다. 또 트루브레인은 누트로픽스 음료를 판매한다. HVMN(‘휴먼’으로 발음한다)은 4년여 전부터 ‘인지적·신체적·대사적 측면에서 인류를 개선하는’ 누트로픽스 스낵과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한다.이들 업체는 판매와 투자로 수백만 달러를 끌어들이지만 그들을 둘러싼 논란도 만만찮다. HVMN이 의뢰한 한 연구에서 그 회사가 판매하는 누트로픽스 제품 중 하나가 커피보다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보고서는 누트로픽스가 강박장애와 중독행동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뿐이 아니라 윤리적인 딜레마도 있다. 누트로픽스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면 그 약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이 붙어 혜택과 이득을 독점될 수 있지 않을까?누트로픽스 마니아는 다양한 인지능력 개선제를 조합한 뒤 섞어 ‘칵테일’로 복용한다. 혼합 방식은 자신의 뇌 화학과 인생의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으로 조제된 이 칵테일을 흔히 ‘스택(stack)’이라고 부른다.스택은 수많은 조합으로 이뤄질 수 있어 거의 무한하다. 또 각자의 뇌 화학이 달라 어떤 스택이 자신에게 맞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스레드 ‘r/Nootropics’에서 회원들은 자신이 만든 스택의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며, 심지어 자신의 꽉 찬 약품 캐비넷 사진을 올리기도 한다. 한 회원은 자신이 조제한 스택이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준다고 주장한다. 성분은 혈액순환을 개선한다는 아르기닌 아미노산, 뇌 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은행잎 추출물,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브로멜라인(파인애플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효소)이다. 그의 스택엔 사우나와 유산소 운동, 커피 마시기 등 좀 더 전통적인 바이오해킹도 포함된다. 한 회원은 임신 중에 스택을 복용해도 괜찮은지 질문했다. 다른 한 명은 DNA 검사를 하면 각자의 누트로픽스 사용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또 여러 회원이 매년 자신의 스택에 수백 달러를 지출한다고 털어놨다.누트로픽스 옹호단체 휴매니티 플러스의 공동 설립자 데이비드 피어스는 항우울제 아민엡틴과 파킨슨병 치료제(기분개선제로도 사용된다) 셀레길린이 포함된 스택을 복용한다. 무칼로리 음료 레드불도 마신다. 그는 “나의 주된 개인적 관심사는 지적인 기능을 손상하지 않는 기분개선제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물론 기분을 낫게 해주는 동시에 인지력도 높여주는 약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런 약이 지금 같은 냉혹한 적자생존의 세계를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피어스도 규제 미비에서 오는 부정적인 면을 인정했다. “모든 종류의 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약국이 급성장하면서 규제 되지 않는 약물 실험이 전 세계에서 이뤄진다. 흔히 인용되는 연구 결과 중 다수는 소규모로 실시되고 일회성인 경우가 많으며 재정지원처를 밝히지도 않는다. 게다가 기존 데이터를 사용하는 메타 분석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만 다루는 ‘출판 편향’도 기승을 부린다.” 또 피어스는 “누트로픽스의 장기적인 영향과 곧바로 나타나는 작용이 신중하게 구별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우리 뇌에는 부정적인 피드백 메커니즘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온라인 매장은 수익 올릴 생각에 그 정보를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대부분의 누트로픽스는 의약품이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이나 식품보조제로 분류된다. 따라서 라벨에 명시된 내용이 처방약과 달리 정밀하게 검토되지 않는다. 어번 박사는 “건강기능식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에 업체들이 원하는 성분을 무엇이든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종합비타민제의 성분은 심할 경우 서로 50% 이상 차이가 난다. 카페인 같은 각성제가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은 그런 가변성이 상당히 유해할 수 있다.”어번 박사는 체중감량제 하이드록시컷을 예로 들었다. 하이드록시컷은 심각한 간 손상과 최소한 1건의 사망 사건에 연관된 것으로 밝혀진 뒤 2009년 FDA의 리콜 명령을 받았다. ADHD 치료제 리탈린과 애더럴처럼 처방이 필요한 일부 누트로픽스는 온라인 ‘회색’ 시장에서 구할 수도 있다. ADHD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 머리를 민첩하게 해주고 생산성을 올려주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입시나 자격 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모두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어번 박사의 연구는 리탈린이 발육 중인 뇌의 전전두엽에 손상을 입혀 기억력과 다중작업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 시점 이전의 단 한 달 동안 ADHD 치료제를 오용한 미국의 십대가 약 130만 명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실리콘밸리의 여러 귀재가 누트로픽스의 효능을 확신한다. 그중 한 명이 베스트셀러 ‘최강의 식사(The Bulletproof Diet)’를 쓴 데이브 애스프리다. 그는 피라세탐을 포함해 하루 15가지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다. 아티스트들도 수 세기 동안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약을 사용했다. 또 시인 W.H. 오든은 20년 동안 암페타민(대뇌피질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정신적 각성을 증가시키고 행복감과 안락감을 일으키고 피로를 줄이는 약물)을 복용했다. 그는 그 약을 ‘노동절약장치’라고 불렀지만 “이런 메커니즘은 아주 조잡하며 손상을 입히기 쉽고 끊임없이 고장을 일으킨다”고 인정했다.녹차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L-테아닌처럼 좀 더 부드러운 누트로픽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그 효과가 크진 않다. 게다가 사용자가 주장하는 혜택 중 어느 정도가 위약 효과인지도 분명치 않다.그뿐 아니라 이상적인 스택을 찾는 실험은 부작용과 감정기복을 일으키는 등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어번 박사는 “인지의 여러 측면을 각각 다른 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집중력은 강화되지만 창의적 사고 능력은 손상될 수 있다.”자신의 뇌 화학을 해킹한다는 생각에 들뜨는 누트로픽스 사용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일부 누트로픽스는 중독성이 있으며 장기적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 어번 박사에 따르면 리탈린과 애더럴 같은 정신자극제는 혈압 상승과 식욕 저하, 불면증과 심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뇌세포를 위한 기적의 성장물질’로 선전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검토되는 앰파킨의 부적절한 사용은 신경세포를 괴사시킬 수 있다.그처럼 부작용이 없는 부드러운 누트로픽스도 아주 많다. 하지만 그 효과는 강도 높은 약물보다 훨씬 떨어진다. 어번 박사는 “약초와 비타민을 중심으로 하는 누트로픽스 혼합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그런 혼합제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반면 인지력 향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셨을 때 카페인의 에너지 고양 효과 정도에 불과하다.”누트로픽스의 부상은 지금까지 살펴본 것보다 더 큰 문제도 제기한다. 우리 대다수는 삶에서 약간의 화학적인 개입을 용인한다. 수술을 받기 전에 마취를 한다든가 고된 일과를 끝낸 뒤 맥주 한 잔으로 긴장을 푸는 것이 그 예다. 그러나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의 의식을 개선하는 더욱 새롭고 효과적인 방법이 등장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누트로픽스에 의지하는 ‘초인간’이 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피어스는 누트로픽스가 우울증과 불안증을 없애고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 삶에 고통도 필요하며 거기서 배울 점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이 기능적으로 쓸모가 있다고 해도 그런 감정이 반드시 필요한지 또는 좀 더 문명화된 대안으로 교체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약물에 취해 맛이 가기보다는 비판적인 통찰력을 보존하는 웰빙 상태를 선호한다.그러나 피어스는 누트로픽스가 모두에게 필요하지는 않다고 인정했다. “과학기술로 사람의 정신적·육체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신봉자는 고통과 노화, 인간의 지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에겐 늘 ‘자발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지금 세계에서 우리가 겪는 고통의 대부분은 비자발적이다. 유전자 소스 코드를 완전히 해독하면 우리는 고통을 받을지 받지 않을지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 금세기 말이나 그 이후가 되면 우리 생물권에서 고통의 수준은 조절 가능한 변수가 될 것이다.”반면 어번 박사는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결정하는 문제에서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 똑똑해지려고 약을 먹는 것은 쉽고 유혹적인 일이지만 우리의 뇌는 그처럼 단순하지 않다. ‘지능’에도 여러 가지 측면이 있다. 그런 약물로 뇌기능을 전면적으로 영구히 또는 장기간 개선할 수는 없다. 리탈린이 성인의 주의집중력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그 약이 충동성을 부추길 수 있으며, 인지 기능의 모든 측면을 개선하진 않는다는 사실이 명시됐다.”어번 박사는 자기계발과 자기개선은 약물로 뇌의 화학작용을 미세조정하기보다 훨씬 더 간단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숙면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사하고, 중요한 인지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과 정보를 끊임없이 익히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증거도 있다. 따라서 늘 배우고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서 뇌를 근육처럼 운동시키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브 워틀링 뉴스위크 기자

2019.04.07 16:58

8분 소요
와인과 맥주, 초콜릿도 장수에 좋아!

전문가 칼럼

채소와 과일 비롯한 항염증성 식품은 심장병·암 등에 의한 사망률 상당히 낮추는 것으로 나타나 항염증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이 지적한 항염증성 식품과 음료는 채소, 과일, 통곡물로 만든 빵, 아침식사용 시리얼, 저지방 치즈, 올리브·카놀라유, 견과류, 초콜릿, 차·커피다. 그 외에 적당량의 맥주와 레드와인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가공육 포함), 동물 내장, 감자칩, 청량음료는 가능하면 피해야 할 친염증성 식품으로 분류됐다.우리 몸이 해로운 화학물질이나 미생물 같은 잠재적 위협에 직면하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염증을 일으킨다. 염증이 우리 몸의 항시적인 상태가 되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전 연구에서 발견된 증거는 알츠하이머부터 우울증, 암, 심장병까지 다양한 질병이 만성 염증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번의 항염증성 식품 관련 연구는 스웨덴의 성인 남녀 6만8273명을 대상으로 한 16년 간의 추적 조사로 실시됐다. 연구가 시작됐을 때 피험자들의 나이는 45~83세였다. 연구팀은 또 흡연과 운동 수준 등 피험자의 생활방식과 키, 몸무게, 건강기능식품이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항염증 효과가 있는 모든 스테로이드 약물) 같은 약 복용도 고려했다. 각 피험자의 식단은 0~16점으로 점수를 매겼다(16점 만점은 항염증성 식품으로만 구성된 식단을 뜻한다).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1만6088명이 사망했다(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자가 5980명, 암에 의한 사망자가 5252명이었다). 항염증성 식품으로 가득한 식단을 선택한 집단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기준선에서 18% 낮았다.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20%, 암에 의한 사망 위험은 13%가 낮았다. 특히 흡연자가 항염증성 식단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지에 발표됐다. 이 연구를 이끈 폴란드 바르샤바생명과학대학 교수인 요안나 칼루자 박사는 “우리의 용량-반응 분석에 따르면 항염증 식단을 부분적으로만 따라도 건강상의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영국 영양사협회의 대변인 아이슬링 피고트는 뉴스위크의 요청에 이렇게 논평했다. “이 연구는 좋은 식단이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암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초점이 항염증성 식품에 맞춰지긴 했지만 과일와 채소, 비가공 식품이 풍부한 식단이 건강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지식을 확고히 뒷받침한다.” 그녀는 또 과학자들은 우리 몸이 특정 식품에 염증으로 반응하는 이유를 아직 잘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균형 잡힌 식단이 질병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많은 연구 중 하나다. 건강한 식단을 따르면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생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가능한 한 긍정적인 선택으로 음식을 즐기는 것이 최고다.”-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2018.10.08 14:59

2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