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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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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달까지 1141회 왕복 거리 검증…GM 슈퍼크루즈, 한국 상륙

자동차

제너럴 모터스(GM)가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Super Cruise)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하면 세 번째 도입 국가로, 국내에서는 첫 핸즈프리 주행 기술이 된다.슈퍼크루즈는 북미에서 누적 주행거리 약 8억7700만km를 기록하며 안전성과 신뢰성을 입증한 GM의 대표적 첨단 주행 기술이다. 8억7700만km는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 1141회에 해당한다.해당 시스템은 ‘전방주시’(Eyes On)방식을 기반으로 설계돼 운전자가 전방을 계속 주시하는 조건에서 작동하며, 현재 북미에서는 97만km 이상의 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약 2만3천km 규모의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 적용됐다.한국 출시를 위해 GM은 라이다(LiDAR) 기반 고정밀(HD) 지도를 구축했다. 차선 단위 매핑을 바탕으로 도로 곡률, 버스 전용차로, 공사 구간 등 특수 조건까지 반영했으며, 카메라·레이더·GPS를 결합한 멀티센서 기술로 다양한 도로 상황과 기상 조건에서도 안정적 주행을 지원한다. 또한 전용 OTA 서버를 운영해 최신 도로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도록 했다.슈퍼크루즈에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도 포함됐다. DMS는 운전자의 시선과 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필요 시 시각·청각 경고를 제공한다. 상황에 따라 차량 제어에 개입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도 특징이다.이 시스템은 단순한 운전자 보조를 넘어 장거리 주행 피로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하며, 사용자 경험의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은 전용 가이드와 튜토리얼을 통해 손쉽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고, GM 고객 서비스 채널에서 통합 지원을 받을 수 있다.채명신 GM 한국사업장 디지털비즈니스 총괄 상무는 “슈퍼크루즈는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며 “이번 도입은 GM의 트리플 제로(사고·배출·혼잡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이자, 한국 시장의 전략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또 “100억 원 이상의 현지 투자가 뒷받침된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슈퍼크루즈는 올해 출시 예정인 캐딜락 모델에 처음 적용되며, 향후 GM의 다른 브랜드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GM은 한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와 지속적인 투자로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고 적용 도로를 늘려가며, 국내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2025.10.01 16:05

2분 소요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 美 소비자 35%는 부정적 평가

자동차

미국에서 테슬라의 첨단 주행보조 소프트웨어 FSD(감독형 자율주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뿌리 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슬링샷 스트래티지스가 이달 미국인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5%가 테슬라 차량 구매를 고려할 때 FSD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FSD가 구매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응답은 14%에 그쳤으며, 51%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FSD 같은 기술이 법적으로 규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슬링샷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율주행차 사고 책임을 제조사에 묻고, FSD와 같은 기능에는 더 강력한 규제와 광고 지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뚜렷하다”고 평가했다.이달 초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사고 소송에서 테슬라의 책임을 인정한 법원 판결도 이러한 여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두 달간 테슬라 차량을 안전하지 않다고 보는 비율은 34%에서 36%로 늘었고, ‘매우 안전하다’는 응답은 17%에서 13%로 줄었다.에반 로스 스미스 슬링샷 리서치 책임자는 “올해 테슬라의 브랜드 평판 하락은 상당히 두드러진다”며 “오토파일럿 관련 소송과 판결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테슬라는 지난 6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다만 로보택시에 적용된 소프트웨어는 기존 FSD와는 다른 버전이며, 현재 판매되는 FSD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개입이 필요한 ‘감독형’ 시스템이다.

2025.08.30 13:14

1분 소요
머스크 "FSD 대폭 향상 중"…테슬라, 다음 달 새 자율주행 모델 출시 예고

국제 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업그레이드된 완전자율주행(FSD) 모델의 훈련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며,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다음 달 말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머스크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슬라는 약 10배의 파라미터와 영상 압축 손실을 크게 개선한 새 FSD 모델을 훈련 중"이라면서 "테스트가 잘 진행된다면 다음 달 말에 공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파라미터는 인공지능(AI) 모델의 뇌세포와 같은 것으로, 그 수가 많을수록 더 복잡한 판단이나 인식을 할 수 있다. 10배 더 정교해지고 카메라나 센서가 감지한 영상도 더 정확하게 해석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FSD는 부분 자동화 운전 시스템으로, 운전자는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며, 언제든지 조향이나 제동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유럽과 중국에서 이미 사용 중인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운전 보조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기도 하다.테슬라의 FSD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매출 성장과 기술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투자자들은 테슬라의 미래가 자율주행에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테슬라도 자율주행 성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분기 자동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으며,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도 급감했다.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되던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테슬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6일 오전까지 테슬라 주가는 23.55% 하락했다.

2025.08.07 10:20

2분 소요
‘과하지 않음’의 매력…‘젠틀의 미학’ 액티언 하이브리드 [타봤어요]

자동차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젠틀했다. 시승의 시작과 끝까지 성능을 과시하려 들지 않았다. 날이 선 디자인도, 전기차 같은 주행 질감도 모두 조용하고 부드럽게 녹아 있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조용하되 빨랐고, 부드럽지만 압도적이었다. KG모빌리티(KGM)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진짜 매력이 뭔지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기자는 최근 '더 젠틀 머신'(The Gentle Machine)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약 100km 주행해봤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구 KGM 익스피리언스센터부터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한 카페다. 도심의 정체 구간과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탁 트인 도로를 지났는데, 매 순간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젠틀한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었다. 잘 빠진 車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겉보기에는 평범하다. 전통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율에 약간의 쿠페 스타일을 섞었고, 전면부에는 KGM 특유의 '건곤감리' 패턴 LED 주간주행등이 박혀 있다. 20인치 휠, 블랙 휠 아치,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우리도 디자인 좀 한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겉보다 속이다. 실내로 들어오면 운전자를 향한 KGM의 진심이 느껴진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AVN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마 패널은 운전자 쪽으로 8도 기울어져 있다. 시야 확보도 좋고, 화면 반응 속도도 빠르다. 터치도 부드럽고, 내비게이션 반응도 무난하다. 시트는 천연 가죽에 퀼팅 마감이다. 착좌감에 다소 예민한 기자에게도 액티언 하이브리드의 시트는 편안하게 느껴졌다. 도심을 달리는 순간부터 이 차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자기 존재를 드러낸다. 시동을 켰을 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정숙하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꺼내기엔, 액티언 하이브리드가 보여주는 첫 인상은 훨씬 더 복합적이다. 조용하다 못해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몇 미터의 진동까지 낯설 정도로 부드럽다. KGM은 이 차를 ‘더 젠틀 머신’이라 부르는데, ‘젠틀’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직관적으로 와닿은 적은 처음이다. 특히 저속 주행 구간에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거의 100% 전기(EV) 모드로만 움직인다.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 그리고 하이브리드 특유의 탄력적인 회생제동이 어색하지 않게 섞여 있다. ‘하이브리드라면서 왜 이리 조용해?’라는 생각이 주행 중 꽤 자주 들었다.가속 페달을 깊이 밟으면 가솔린 터보 엔진이 깨어난다. 하지만 전기모터의 개입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130kW급 모터는 엔진의 개입을 부드럽게 덮어버리고, 덕분에 변속 충격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e-DHT 하이브리드 전용 미션은 충전과 구동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주행 질감을 해치지 않는다. 가장 인상적인 건 어떤 순간에도 실내는 조용하다는 점이다. 가속을 하는 순간에도 차량 내부는 평화로웠다. 20인치 타이어를 끼웠지만, 노면 소음이나 풍절음은 거의 없다. 기자는 홀로 주행했지만, 동승자가 있었다면 꽤 적막한 분위기가 이어졌을 것이다. 차량 내부를 채우는 음악이라도 없으면 민망할 정도다. 단일 트림 승부수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선택지(옵션)을 걷어낸 대신, 더 많은 걸 담았다. 3600만원대 하나의 트림으로, 대부분의 기능을 끝까지 밀어넣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는 고속도로에서 부드럽게 작동했고, 킥 모션 테일게이트와 디지털 키, 무선 OTA 업데이트, 통풍 시트까지 다 들어갔다. 따로 고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이 차의 자신감처럼 느껴진다.특히 댐퍼가 일을 잘했다. KGM이 이번 액티언에 적용한 건 ‘스마트 프리퀀시 댐퍼’(SFD)다. 충격을 흡수할 뿐 아니라 노면의 요철에 따라 반응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속도 방지턱을 넘는 순간, 서스펜션이 충격을 삼키듯 눌렀다 튕겨냈다. 싸구려 탄성이 아닌, 짜임새 있는 유연함. ‘잘 만든 등산화’라는 비유는 여전히 유효하다. 실내 공간도 아낌없다. 2열 레그룸은 939mm, 헤드룸은 1001mm 수준이다. 물론 숫자보다 중요한 건 느낌이다. 앉았을 때 남는 여백이 확실했다. 트렁크는 기본 652ℓ, 시트를 접으면 1400ℓ를 훌쩍 넘긴다. 도심형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 캠핑 장비며 여행 짐도 넉넉히 삼킬 수 있는 구조다.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뭔가 대단히 특별한 것을 하진 않는다. 전기차처럼 조용하고, 내연기관차처럼 익숙하며, 하이브리드처럼 효율적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좁은 골목에서도, 신호대기 중에도 이질감이 없다. 너무 부드럽고, 조용해서, 운전의 재미 그 자체를 선호하는 운전자에겐 차량 자체가 재미없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차의 진짜 미덕은 거기 있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조용히, 묵묵히 뚫고 나갈 수 있는 차량이다. 육각형 차량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 육각형의 중심엔, ‘과하지 않음’이라는 미덕이 자리 잡고 있다. 눈에 띄게 튀지는 않지만, 모든 항목에서 부족함이 없다.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그렇게, 운전자를 놀라게 하기보단 안심시키는 쪽을 택했다. 시승 내내 만족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았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친 핸들 개입’이다. 핸들을 돌리는 순간마다 스티어링휠이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손에 닿는 반발력도 제법 뚜렷했다. 때로는 '내가 운전하는 건가, 차가 나를 조종하는 건가' 싶을 만큼 간섭이 강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 점은 호불호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강한 만큼, 초보 운전자나 장거리 운전 시엔 오히려 든든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다만, 운전에 능숙한 운전자들에겐 심리적으로 다소 거슬릴 수 있을 듯하다. 기자는 정확히 반반이었다. 시작지부터 회차지까지 가는 순간에는 핸들 개입이 신경쓰였지만, 회차지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크게 거슬리는 순간은 없었다.액티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3695만원이다. 동급 경쟁 모델 대비 200만~300만원 저렴한 가격임에도, 핵심 기능들이 한 트림에 모두 탑재돼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 앞서 말했듯, 오롯이 운전 그 자체의 재미에 초점을 맞춘 운전자보다, 가족과 지인 등과 함께 어디든 무리 없이 떠나고 싶은 운전자들에겐 탁월한 선택지 중 하나다.

2025.07.20 06:00

4분 소요
"택시 불렀는데 운전석이 텅"…머스크, 무인 '로보택시' 6월 출시 '자신감'

자동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머스크는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케이블방송 CNBC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텍사스주 오스틴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현재 오스틴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운전자가 탑승한 채 테스트 중인데,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이 주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다음 달에 오스틴에서 잘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초반에는 신중하게 도입해 첫 주 10대로 시작해 20대, 30대, 40대로 점차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아마 몇 달 내에 1천 대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이어 "그다음에는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샌안토니오(텍사스) 같은 다른 도시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무인 로보택시 서비스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 지역 범위를 제한하는 '지오펜싱'(geofencing)을 적용할 계획이다.그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수십만 대, 또는 100만대 이상의 테슬라가 자율주행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단계인 '레벨4'를 모든 테슬라 차주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경험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그렇다"며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조합 같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답했다.머스크는 "테슬라 소유주라면 자신의 차량을 풀(공유 대상 차량)에 추가하거나 뺄 수 있고,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에게) 빌려줄 수 있다"며 "차를 주차장에 방치하는 대신, 차가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5.21 16:17

2분 소요
안전에 ‘진심’ 볼보...“AI 활용해 사고 예방 강화”

자동차

볼보자동차가 ‘엔비디아 2025 GTC 컨퍼런스’에서 AI 기반의 가상 환경을 활용해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새로운 안전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볼보자동차는 최신 모델에 탑재된 첨단 센서를 활용해 수집된 사고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AI가 생성한 가상 환경을 통해 사고 상황을 재구성한다. 이를 통해 긴급 제동, 급격한 조향 변경, 수동 개입 등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며, 보다 효과적인 사고 예방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볼보자동차는 ‘가우시안 스플래팅’(Gaussian Splatting)이라는 첨단 컴퓨테이셔널 기술을 활용해 고해상도의 3D 가상 환경을 구현한다. 이 기술은 실제와 유사한 도로 환경을 생성하며, 보행자 추가·제거, 교통 상황 변경, 장애물 배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할 수 있다.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교통 환경을 반영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안전 소프트웨어 검증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볼보자동차의 설명이다.볼보자동차는 엔비디아 DGX 시스템 기반의 AI 슈퍼 컴퓨팅 플랫폼을 차세대 전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부 및 외부에서 수집된 다양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량 주변 상황을 보다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AI 개발 속도를 향상시켜 실시간 데이터 학습 및 안전성 강화를 추진한다.알윈 바케네스 볼보자동차 글로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은 “우리는 수백만 개의 실제 사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을 활용해 개별 사례마다 수천 가지의 변형된 사고 시나리오를 생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규모의 데이터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실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볼보자동차는 1970년대부터 자체 안전 연구팀을 운영하며, 실제 사고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을 개발해왔다.최근에는 AI 및 소프트웨어 자회사 젠스액트(Zenseact)와 협력하여 가상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훈련하고 검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2025.03.20 09:20

2분 소요
트럼프2.0 '규제 완화' 기대감…테슬라 주가 '신바람'

정책이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율주행 규제 완화 전망에 급등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62% 급등한 338.74달러에 마감했다.주가는 5% 이상 오른 340.73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장 중 한때 348.55달러(8.7%↑)까지 상승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시가총액도 장 중 한때 1조1천억달러를 넘어섰다가 1조874억달러로 마감했다.이날 주가 상승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연방 규제 체계(framework)를 교통부의 우선순위 중 하나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자율주행과 관련해 주(州) 단위의 규제가 아닌 연방 차원에서 통합된 규제 체계를 마련해 효율성과 일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규제 완화로 사람이 필요 없는 자동차가 운행되면 자율주행 기술과 인공지능(AI)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내다봤다.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무인 로보택시를 공개했으며, 2026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현재 주무 부처인 미 교통부 산하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제조업체가 허가받아 연간 배치할 수 있는 자율주행 차량의 수를 2천500대로 제한하고 있다.테슬라 주가는 미 대선일이었던 지난 5일 251.44달러였다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등하며 지난 11일에는 350달러까지 껑충 뛰었고, 이후 14일 311.18달러까지 내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었다.하지만 자율주행 규제 완화 등 테슬라가 차기 미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점차 가시화하면서 다시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투자회사 퀼터체비오의 애널리스트 맘타 발레차는 "하나의 통합된 연방 규제는 (완전자율주행) 승인 절차를 간소화해 테슬라가 FSD(Full Self Driving) 테스트를 더 빠르게 전진시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판매 중인 FSD 소프트웨어는 아직은 운전자가 주행 중 상시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하는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시스템으로 허용되고 있다.머스크는 지난달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FSD 관련 향후 계획으로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 (운전자의) 감독이 없는 FSD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델3와 모델Y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온라인 이코노미스트

2024.11.19 08:05

2분 소요
“머스크 거짓말에 속았다” 테슬라 주주들 소송 기각

국제 이슈

테슬라 일부 주주들이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거짓말에 속았다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미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마르티네스-올긴 판사는 이날 머스크의 자율주행 기술 과장으로 손해를 봤다며 주주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앞서 소송 원고인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첨단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완전자율주행)를 홍보하며 “운전자가 차 안에서 잠들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이 기술을 실제 수준보다 과장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테슬라 실제 기술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며 주가가 하락해 주주들이 손해를 봤지만, 머스크는 주가가 내려가기 전에 수 년간 390억달러(약 5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매각했다고 소장에 썼다.하지만 소송을 심리한 마르티네스-올긴 판사는 원고들이 지적한 머스크의 과장된 언급 일부는 미래 계획에 관련된 것이며, 다른 내용은 반드시 거짓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또한 머스크의 주식 매각 수익이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대가로 얻은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다만 이 판사는 원고들에게 소장을 수정해 다시 제출할 기회를 줬다.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인 FSD나 그 하위 버전인 오토파일럿을 홍보·마케팅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이나 CEO인 머스크가 언급한 내용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소송은 이외에도 여러 건이 진행 중이다.테슬라의 FSD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상대로 별도 집단소송을 제기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FSD의 하위 버전인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미국 연방 검찰 역시 테슬라가 오토파일럿과 FSD를 홍보하면서 소비자나 투자자들을 속였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테슬라는 2021년 FSD를 출시한 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있지만,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과 달리 여전히 이 시스템을 사용할 때 운전자가 지속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운전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2024.10.01 11:44

2분 소요
4년 만에 나온 르노코리아 신차 ‘그랑 콜레오스’…기술과 가격으로 본격적인 경쟁 벌인다

자동차

‘강인함·견고함’ 등을 의미하는 ‘콜레옵테라’(coleoptera)에서 영감을 받은 ‘콜레오스’(Koleos)에 ‘그랑’(Grand)을 더해 르노 브랜드의 최고급 SUV 모델이란 의미의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에서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다. 27일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다양한 편의성과 가격으로 무장해 싼타페·쏘렌토 등의 경쟁차와 진검승부를 벌이려고 한다. 르노가 가장 최근(?) 선보인 차는 2020년 3월 출시한 XM3다. 이후 변변한 신차 없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한국 시장을 QM6·SM6·XM3 등으로 버텨냈다. 그만큼 4년 만에 나온 그랑 콜레오스는 여러 매력들을 장착했다. 오늘 9월 6일 소비자에게 본격적으로 인도되기 시작하는데, 27일 현재 1만3000여 건의 계약을 이뤄내 지금까지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가족을 배려하는 도심형 패밀리 SUV라는 것을 내세우고 있는 그랑 콜레오스는 전기차에 가까운 E-Tech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19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공인 연비 15.7km/ℓ를 보여준다. 도심 구간에서는 전체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용량(1.64kWh)의 배터리를 탑재했고, 국내 최초로 냉각수를 이용한 쿨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동승석에도 대형 스크린 장착 또 다른 볼거리는 국내 최초로 등승석에도 탑재한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12.3인치 스크린이 운전석과 동승석 그리고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센터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대형 스크린이 장착이 되어 있다. 운전자가 라디오를 들을 때 동승석에서는 헤드폰 등을 이용하면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의 동영상온라인서비스(OTT)의 동영상을 보는 게 가능하다. 운전자는 동승석에 있는 스크린의 영상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운전을 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르노코리아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플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OTT 서비스 그리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네이버의 웨일 등을 이용할 수 있는 5G 데이터를 5년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 다만 월 20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속도를 제한한다.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속도 저하 없이 커넥티드 서비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기업 스크린히츠 TV가 제공하는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쿠팡 플레이, 디즈니 플러스, 티빙, 왓챠, 애플TV 등의 주요 OTT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르노코리아와 티맵이 손을 잡고 최적화를 한 티맵과 음성인식 시스템 누구 오토(NUGU auto)를 기본 제공한다. ‘아리아’나 ‘팅커벨’ 등으로 누구 오토를 호출해 에어컨이나 통풍시트를 작동할 수 있다. 또한 날씨나 플로를 통한 음악 듣기 명령을 내릴 수 있어서 운전자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가 오픈알(openR)이라고 부르는 파노라마 스크린은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연결성을 가지고 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화면을 다른 스크린으로 움직일 수 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실행하는 내비게이션을 운전석으로 전송할 수 있고 동승석에서 보고 있는 영상을 센터 디스플레이로 옮길 수 있는 방식이다. 뒷 좌석에서도 편안한 공간 자랑…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눈길그랑 콜레오스는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을 탑재했다.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라는 이름의 자율 주행 보조 기술은 레벨 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선 중앙 유지 및 차선 변경 보조 장치도 결합되어 있다. 르노코리아가 자랑하는 신기술은 운전자 개입 없이 평행·T자·대각선 주차 등이 가능한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이다. 전방에 4개, 후방에 4개, 측방 4개의 초음파 센서와 전후좌우에 있는 4대의 카메라와 컨트롤러 1개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주차뿐만 아니라 차 안에서도 바깥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클리어뷰 트랜스페어런트’(Clear View Transparent) 모드도 이용할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차체 길이는 4780mm로 경쟁차로 꼽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나 기아의 쏘렌토보다는 작다. 하지만 동급 경쟁 모델 대비해 휠베이스는 2820mm로 가장 길다. 즉 실내 공간이 3~4인 가족이 넉넉하게 탈 수 있는 것이다. 실내 공간을 잘 뽑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가솔린 터보 2WD, 가솔린 터보 4WD,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세 종의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가솔린 터보 2WD의 판매가는 3495만 원부터 시작한다. E-테크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은 친환경차 인증 완료 후 세제 혜택 적용시 시작 가격은 3777만원으로 현대차 싼타페(3888만원)보다 낮다. 트림에 따라 싼타페보다 약 10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만에 르노코리아가 선보인 신차는 여러모로 절치부심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프랑스 감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모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ㄹ

2024.08.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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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바퀴 달린 컴퓨터’…뉴 모빌리티 시대 왔다[스페셜리스트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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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를 통해 ‘소프트웨어로 통합되는 모든 것’(SDx)이라는 비전을 공유했다.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첫 단계로 오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SDV사업은 이용자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다.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로 만들어 줄 스마트카 시대의 필수 불가결한 미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자동차가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모빌리티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SDV는 언제부터 주목받았을까. 2008년 가트너가 발표한 ‘하이퍼 커넥티드’(Hyper Connected)는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이는 자동차 산업에도 적용돼 ‘하이퍼 커넥티드 모빌리티’라는 개념을 완성시켰다. 차량에 첨단 센서·통신 장비·데이터 처리 능력들이 탑재되고 스마트 시티와도 연계된다. 자동차 초연결의 핵심이자 향후 자동차 부가가치의 대부분을 창출할 ‘자율주행’에 대한 가속화로 이어지게 만들었다. 레벨 5로 칭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기에 대한 이견이 많지만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하는 레벨 3는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서울시가 운영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는 8000명 이상의 승객이 경험했다. 심야 자율주행 버스는 이제 유료화가 된다. 이제 차량을 제어하는 사람이 ‘운전자’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테슬라다. 기존 자동차 산업을 모빌리티 산업으로 혁신했다고 평가받는다. 단순히 전기차 또는 자율주행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 때문이 아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 기반 위에서 작동할 수 있게 해서다. 더 이상 운전이 필요 없어진 탑승자가 SDV 기반으로 새로운 카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일으킨 것이다. 테슬라는 중앙 집중화 전기/전자(E/E)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자체 운영체제 개발·무선업데이트(OTA) 보편화·반도체·소프트웨어·클라우드까지 모두 개발한 상태다. 완성차 업계는 테슬라가 경쟁사 대비 최소 10년을 앞섰다고 평가한다. 말 그대로 SDV의 표본이다. 신도시 개발 수준의 비용·시간 필요SDV는 하루아침에 뚝딱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마치 신도시를 개발하는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2022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예로 들어보자. 이 드라마 6회차 반영 분에는 디지털 미디어 시티(DMC)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새천년 신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DMC 개발은 1990년대 ‘난지도’라 불리던 상암동 일대를 최첨단 종합 미디어 산업 도시로 탈바꿈하겠다며 추진된 거대 프로젝트였다. 현재 상암동은 드라마에서처럼 첨단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메카가 됐다.완성차 제조사들은 하드웨어 기술의 발달 속도가 저하되고 업체 간 상품성 격차가 축소함에 따라 마치 ‘DMC’ 개발 사례처럼 SDV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량 내 결제·인테리어 개인화·자율주행·차량 공유·대단위 차량 관제 시스템(FMS)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의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은 거대한 신도시 개발 사업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우선 중구난방인 하드웨어부터 재정립하며 전자제어장치(ECU)를 구조화하고 도메인 컨트롤 유닛(DCU)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다. 네트워크 컨트롤을 변화시켜 차량 무게에 대한 변화도 꾀한다. SDV를 위한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에서는 다양하고 복잡한 고려 요인이 존재한다. 차량 소프트웨어는 여러 레이어가 결합된 스택 구조다. 운영체제(OS)·애플리케이션·미들웨어(Middleware)가 필요하다. 여기서 또 범용 OS인지 임베디드(Embeded) OS인지를 따진다. 차량 내 데이터·통신·보안·OTA·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등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은 차고 넘친다.SDV, 제조사가 주목하는 이유SDV는 크게 ▲OTA 업데이트와 통합 ECU·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등으로 구성된 E/E 아키텍처 ▲모빌리티 및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통합하고 제 3의 사업자까지 고려한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나뉜다. 산업 자체를 놓고 보면 SDV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백엔드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풀어내면 우리는 SDV에 대한 체감이 쉽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즉각 체감하고 효용 가치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다. IVI는 차량 주행과 관련된 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인포메이션·미디어 콘텐츠 등을 통틀어 표현하는 말이다. IVI의 개념은 최소 90년 전에 나왔다. 1930년도에 AM 라디오 탑재가 시작됐다. 1950년대 크라이슬러는 FM 라디오와 레코드 플레이어를 도입했다. 1980년 후반에는 최초의 차량용 CD 플레이어가 탑재되기도 했다. 1990년부터는 GPS를 탑재해 내비게이션이 제공됐다. 2000년부터는 LCD 패널의 보급화로 물리적 버튼이 디스플레이에 통합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모바일에서 경험한 직관적 유저 인터페이스(UI)와 애플리케이션 등이 차량에 탑재됐다. 차 안에서 결제를 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보거나 웹서핑을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자동차 제조사들이 SDV로 시선을 돌리면서 IVI를 구성하는 하드웨어 요소가 디지털 콕픽으로 진화했다. 이를 기점으로 집에서 TV나 스마트폰을 즐기듯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행위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운전자 주행 습관 기반 서비스·운전자 헬스케어·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얼굴인식 교감형 기술인 ‘페이스 커넥트’·카페이 서비스 등 풍부한 서비스들의 제공이 가능해진 요즘이다. 앞으로도 관련 시장은 커질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 리포트에 따르면 IVI 시장 가치는 2028년까지 약 4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형성SDV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위한 핵심 요소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업이 만든 플랫폼이 얼마나 잘 활성화될 수 있느냐다. 앞서 언급했던 <재벌집 막내아들>을 다시 한 번 예시로 들어본다. 드라마 속 주인공 진도준은 DMC 성장의 핵심 원동력으로 E-스포츠와 애니메이션 방송국을 꼽았다. 이런 초기 입주 기업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DMC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여겨지는 아이폰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사실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시초가 아니다. 그럼에도 아이폰이 스마트폰의 시작으로 불리는 이유는 뭘까. 아이폰이 피처폰 시대의 막을 내리고 스마트폰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남들이 하지 않은 앱 생태계 구축과 앱마켓 활성화에 집중했다는 것이다.아이폰이 실현한 새로운 앱 생태계는 개발자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는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수많은 앱들을 본인의 취향에 따라 다운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선례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일례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는 데이터 API를 총 152개 오픈하며 확장성을 넓히고 있다. 현재 차량용 앱스토어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인지, 외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에 종속된 앱은 시장 규모도 작고 자동차 회사에 종속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안드로이드 오토는 260개 이상의 앱을, 포레시아(Faurecia)의 앱스토어는 250개 이상의 앱을 제공한다. 독립이 중요한 기능과 개방이 중요한 기능으로 나눠어 접근이 이뤄진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경우 구글과 클라우드 협력은 하되 OS는 자체 개발한다. 반면 앱스토어는 포레시아에 의존하는 등 기능에 맞춰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량용 앱마켓의 성공 전략은국내에는 차량용 앱마켓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의 기술 제공자들이 존재한다. 자체 브라우저·앱 프레임워크·개발 툴킷·앱 스토어까지 모두 보유한 기업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한 제조사들과 관련 시장에 대한 준비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SDV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과 고객 만족을 제공하고자 하는 주요 글로벌 제조사들은 자체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며 기술 내재화에 나서고 있다.OTA 기반으로 구독형 옵션(FoD) 상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것도 이 일환이다. 말 그대로 앱을 사듯이 자동차 기능을 사게하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내 차에 대한 자부심이 디자인이나 트림이 아닌 게임 아이템처럼 얼마나 많은 기능을 구독하고 있느냐에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EV9을 통해 본격적인 F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라이팅 패턴 ▲스트리밍 플러스과 같은 기능을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다. FoD 서비스는 SDV 체계에서 구현될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상품’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하지만 이런 기능 중심의 구독형 서비스만으로는 SDV가 지향하는 바를 충족할 수 없다.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스마트폰 생태계가 연결돼 다양한 응용 앱이 제작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점차 차 안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앱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서두에서 언급했던 현대차그룹의 SDx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IVI 시스템 강화의 일환으로 차량용 앱마켓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해 킬러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유한다.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음성 어시스턴트와 인공지능(AI) 내비게이션을 적용해 사용자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차량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용자 경험(UX)도 구현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앞으로 현대차그룹과 같은 글로벌 OEM들이 직접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역량있는 서드 파티(제 3의 협력자)들이 얼마나 이 마켓을 구성하는지가 초기 성공 전략이 될 것이다.SDV 사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애플과 구글이 그랬던 것처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다만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제3의 협력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및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강병희 차봇모빌리티 부대표(COO)는_현재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 ‘차봇모빌리티’의 사업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사(MBA)과정을 졸업했으며,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나인후르츠미디어의 광고 사업부 팀장을 거쳐 제일기획 커넥션 비즈니스팀 셀장으로서 삼성전자, KT, 쉐보레, 재규어랜드로버 등의 브랜드 디지털 마케팅 및 IMC 캠페인을 실행하며 스파익스 아시아, 웨비 어워드, 대한민국 광고 대상 등 국내외 유수 광고제에서 굵직한 수상 이력을 쌓았다.

2024.06.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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