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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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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분기 영업익 1143억원 …전년 대비 53%↓

부동산 일반

현대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3.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01억원으로 77.9% 줄었다.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5조4234억원, 영업이익 5125억원, 당기순이익 394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보다 20.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약 20% 이상 줄어들었다.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원자재가격의 지속 상승,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연결 기준 원가율은 95.2%로, 지난해 동기(93.9%)보다 1.3% 증가한 상황이다.하반기에도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폴란드 올레핀 생산공장 등 해외 대형 플랜트 현장의 원활한 공정 진행과 국내 주택 및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연간 매출 목표인 29조7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현대건설은 전망했다.3분기 연결 수주 누계는 22조2580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29조원의 76.8%를 기록했다.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과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등을 신규 수주했고 사우디 자푸라 프로젝트 패키지2 등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수주잔고는 86조5905억원 수준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 및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은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 관리 전문성과 현장 밀착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수주 건전성과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입증한 EPC 역량을 바탕으로 비경쟁·고부가가치 사업 강화, 에너지 밸류체인 확대, 미래 핵심 기술 및 상품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22 16:28

2분 소요
‘글로벌 인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한은寺 탈피하다[피플&피플]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글로벌 인싸(인사이더·insider)’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근무한 경력 덕에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한은사(寺)’에서 벗어나 ‘시끄러운 한은’을 만들겠다는 이 총재가 취임 한 뒤, 한국은행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절간처럼 조용하고 존재감 없던 한은이 달라졌다. 이 총재는 지난 2022년 4월 21일 취임했다. 총재직은 4년 임기로, 이 총재는 임기의 절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총재 취임 이후 약 2년간 한국은행을 향한 세간의 평가도 바뀌었다. 이 총재 취임 전,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을 ‘한은사(寺)’로 불렀다. 한국은행이 ‘절간처럼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랬던 한국은행은 이 총재 취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총재는 “시끄러운 한은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는데, 실제로 이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그간 한국은행은 중앙은행의 무게감을 중요시하며 외부와 소통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 총재 취임 후에는 소통 창구가 다변화됐다. 한국은행 공식 홈페이지에 ‘블로그’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공간을 통해 금융·경제 주요 현안에 대한 한국은행 임직원의 분석과 견해를 외부와 공유하고 있다. 이 총재는 내부적으로도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공들였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임직원이 주요 현안을 두고 토론하는 ‘주간현안포럼’을 만들고, 모든 직원이 참여해 혁신방안 등을 논의하는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 총재와 직원들의 모임 장소는 회의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편안한 분위기의 사내카 페에서도 이 총재와 직원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K-점도표’를 통한 포워드 가이던스 제시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 총재는 2022년 11월부터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여섯 명의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한 판단을 공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분기에 한 번 정례회의 후 발표하는 ‘점도표’와 흡사하다. 점도표란 연준 위원이 ‘연말까지 금리를 이 정도 올려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점으로 표현한 그래프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방향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예고하면서 통화정책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재 또한 한국은행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지난해 7월 창립 73주년 기념식에서 “여러분의 협조 덕에 ‘한은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끄러운 한은’을 향한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190㎝라는 큰 키 덕에 어디서나 시선이 집중되며, 직설적 화법으로 한 번 더 주목받는다. 조용한 스타일의 ‘정통 한은맨’이었던 전임자 이주열 총재와는 다른 캐릭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또한 전임 총재 시절 한은의 업무협약(MOU)은 주로 해외 중앙은행과 이뤄졌지만, 이와 비교해 이 총재는 삼성·네이버 등 대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대외협력에 활발하다. 전임자인 이주열 총재는 이창용 총재에 대해 “학식과 정책운용 경험, 국제 네트워크 등 여러 면에서 출중한 분”이라며 “저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조언을 드릴 것이 따로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韓 중앙은행 위상 높여이창용 총재는 1960년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위원으로 금융정책 밑그림을 그린 뒤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맡았다.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으로 일했다. 그야말로 국내외 활동경험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싸’다. 이 총재가 글로벌 무대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 중앙은행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5월 이 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이사에 선임됐다. BIS 이사직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이너서클’로 불린다. 이 총재는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은데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덕에 전임 총재에 이어 BIS 이사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후 지난해 11월 이 총재는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에 선임됐다. CGFS는 가장 대표적인 중앙은행 간 협력기구인 BIS의 최고위급 협의체로, 의장직은 대부분 미국·일본 등 소수 선진국의 몫이었다. BIS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리더 자리에 이 총재가 선임되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총재의 주요 과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대외환경에 대응해 물가안정과 함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이 총재 취임 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50%였는데 현재는 3.50%까지 올랐다. 최근에도 한국은행은 여덟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이 총재는 2024년 신년사에서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지만, 우리는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한국은행 본사 곳곳에도 이 총재의 이 같은 의지가 묻어난다. 한국은행 본사 내 직원들의 이동통로이자, 휴게공간에는 ‘물가안정’ 이라고 적힌 커다란 액자가 걸려있다.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제1 목표’이자, 현재 최우선 과제인 물가안정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 또 다른 변화도 예고했다. 경제주체들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그간 반기 단위로 발표했던 경제전망 경로를 올해 하반기부터 분기 단위로 세분화해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람직한 디지털화폐(CBDC) 도입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 약 10만명이 실거래에 참여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1.23 06:00

4분 소요
[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반드시 물가안정 이뤄내겠다”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반드시 물가안정을 이루어내야 하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에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달려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이라며 “한국은행도 우리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한은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등산에서 정상 직전의 오르막길 또는 마라톤에서의 마지막 구간, 즉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가장 어렵다”며 “물가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원자재가격 추이의 불확실성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어려움을 겪었던 반도체 업황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며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은 2.1% 및 2.3%까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IT 제조업을 제외하고 본다면 올해 성장률이 1.7%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어 국민들께서 경기회복의 온기를 충분히 느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또 “물가상승률이 점차 2%에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만 목표수준에 안착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높아진 물가수준과 고금리 장기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특히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인낸생(PF)를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2024.01.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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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인플레이션 해소 ‘라스트 마일’이 더 어렵다”

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금과 같은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후 시장에 퍼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선 ‘과잉 반응’ 가능성을 내놨다. 이 총재는 20일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금리인상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향후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노동비용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지금까지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말하는 ‘라스트 마일’은 마라톤 용어다. 선수 입장에서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힘든 구간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총재는 현재 물가가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한은 목표치인 2% 수준까지 가는 과정이 더 어렵고 보다 정교한 정책을 요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 용어에 빗대 표현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두 중앙은행이)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반영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며 “이 점도 라스트 마일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 연준은 지난 12∼13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는데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과잉 반응을 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지금 미국서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했다고 그러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FOMC 미팅을 볼 때 파월 총재의 언급은 금리를 더 올리지 않더라도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오래 가져가면 상당히 긴축적인 효과를 가질 것이라는데 방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말을 하는 바람에 시장의 해석이 여러가지로 다르게 됐다”며 “(연준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때 상당히 긴축적으로 가기 때문에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제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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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내년 연말 갈수록 2% 부근 근접”

은행

한국은행이 내년 연말로 갈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인 2%로 근접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라고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내년 연말로 갈수록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은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발표하고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한은은 이 자료에서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까지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 등으로 최근 단기적으로 상당폭 등락했다. 하지만 추세적으로는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별 흐름을 보면,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연초 5.0%에서 7월 중 2.4%까지 빠르게 둔화한 후 8월부터 유가·환율·농산물가격 상승 등 영향으로 상당폭 반등해 10월에는 3.8%까지 높아졌다. 이후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3.3%로 다시 상당폭 낮아졌다. 단기간에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기준) 상승률은 팬데믹·전쟁의 영향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내수도 약화되면서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다만 그간 누적된 비용압력 파급영향이 지속되면서 둔화 속도는 완만한 모습이다.월별로 보면, 5월까지 3.8%에서 4.0% 범위에서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다가 6월 중 3.3%로 상당폭 낮아졌으며 이후에도 완만하게 둔화해 11월 중 2.9%를 기록했다. 국내 물가에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는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등락했으나 국제원자재가격이 다소 안정되면서 올해 2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200원대 중반에서 1300원대 중반 범위 내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1300원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월평균 기준)는 올해 연초부터 8월까지 배럴당 70달러대 중반에서 80달러대 중반 범위 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펙플러스(OPEC+) 감산 연장,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9~10월 중 90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최근에는 중동사태 확산 가능성 축소,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 등으로 70달러대 중반으로 낮아졌다.한편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자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연 2회 발간하고 있다.

2023.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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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값 폭등에...BBQ, 18년 만에 ‘전용 블렌딩 올리브오일’로 치킨유 변경

산업 일반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18년 만에 치킨유를 변경한다. 최근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자, 스페인산 올리브유와 다른 오일을 블렌딩한 오일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BBQ는 다음달 4일부터 자사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시리즈 등에 사용하던 치킨유를 100%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50%를 원료로 한 ‘BBQ블렌딩 올리브오일’로 바꾼다고 27일 발표했다. 2005년 황금올리브 출시 이래 18년만의 결정이다.BBQ는 올리브유의 국제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검토해 왔다. BBQ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 개발한 이 기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50%, 해바라기오일 49.99%로 구성된다. 기존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원료로 한 ‘BBQ전용 튀김 올리브오일’과 가장 유사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영양까지 고려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BBQ는 “이번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은 올리브오일 가격 폭등에 따른 위기 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들겠다’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스페인 올리브유 가격 역대 최고수준...BBQ “가격 동결 위한 불가피한 선택”BBQ에 따르면 최근 국제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020년 7월 톤(t)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톤당 약 1만유로로 약 3.3배 급등했다. 원인은 기후변화다. 최근 스페인의 45~50도 폭염, 수개월간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 냉해 및 초대형 산불 발생 등 연이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으로 올리브 생산량은 급감했다. 성장속도가 느린 올리브나무 특성상 새로 심은 나무에서 제대로 된 열매를 수확하려면 약 10년 이상의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BBQ가 근거로 든 미국 올리브유 전문지 올리브오일타임스(Olive Oil Times)에 따르면 스페인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스페인 2022~2023년 올리브 생산량은 전년 수준(150만t)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하는 68만t에 불과하다. 해당 전문지는 “기상악화와 장기간의 가뭄으로 인해 스페인산 올리브오일 가격은 지난 26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고 계속해서 상승 중이며, 전문가들은 당분간 역대 최고수준의 가격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BBQ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올리브오일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패밀리의 부담을 덜어왔다”며 “지난 2022년 5월 올리브오일 패밀리 공급가를 t당 약 3500유로의 수입가격 기준으로 책정해 조정했으나, 당시 실제 시세는 t당 약 5000유로가 넘어서 차액에 해당하는 비용은 현재까지 본사가 감당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 니즈에 맞는 신메뉴 개발을 통해 고객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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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과자 이어 빵도 내렸다…‘식품가 릴레이 인하’ 다음 타자는

유통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식품 업계의 가격 인하 분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업계에선 제분업계가 소맥분 가격을 인하한 후 라면과 제과에 이어 제빵 가격까지 줄줄이 떨어지는 점을 봤을때 다음 타자는 아이스크림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제빵업계는 그동안 가격 인상 명분으로 작용했던 국제 밀 등 원재료 가격이 최근 들어 급락하면서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한다는 정부와 소비자들의 압박에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빙과업계는 정부가 다음 타깃으로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원윳값 상승에 따른 유제품 및 유가공식품 가격 연쇄 상승)’을 겨냥하고 나서자 덩달아 눈치보는 분위기다. SPC도 합류…정부 가격 압박 속 떠는 식품사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제빵업체인 SPC는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품목은 주식으로 애용되는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으로 평균 인하율은 5%다. 우선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해 총 10종에 대해 각각 100원~200원씩 인하한다. 주요 인하 금액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그대로토스트’가 3700원에서 3600원(2.7%) '정통바게트’가 3900원에서 3700원(5.1%) ‘달콤한꿀도넛’이 900원에서 800원(11.1%)으로 인하한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을 100원~200원 인하한다. 주요 인하 품목은 '숙식빵’이 2980원에서 2880원(3.4%) ‘정통크림빵’이 1400원에서 1300원(7.1%) '달콤달콤허니볼’이 2000원에서 1900원(5.0%) 등이다. SPC까지 가격 인하 행렬에 합류하자, 이를 뒤따르는 업체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압박도 거세다. 이번 가격 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라면값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올 들어 주요 농산물지수 또한 하락하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농산품 부문별 지수는 94.72로 전월대비 4.23%, 전년대비 22.53% 하락했다. 올해 우유 원유(原乳) 가격을 정하기 위한 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관측이 나오면서 아이스크림 값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가 지난해 우유 생산비가 급등함에 따라 원유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다.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류를 제외하면 주요 식품류의 국산 우유 사용률이 낮아 원유 가격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또 지역의 소규모 카페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는 국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수익이 낮아 이미 저렴한 멸균우유 등 수입산 유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업계 관계자는 “자연치즈나 컵커피 카페라떼, 플레인 요거트 같은 제품에는 원유가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국산 비중이 절대적”이라며 “가뜩이나 흰 우유 수요가 줄어 연중 할인을 하는 판에 유가공품 가격 인상 요인 반영까지 정부가 막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평했다 일각에선 인건비와 물류비 등의 부담이 동시에 늘어난 상황이어서 가격 인하로 인한 해당 기업들의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업체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대두유 시세 하락 등을 감안했을 때 치킨 프랜차이즈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월 치킨, 버거 프랜차이즈 관계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치킨업계는 밀가루가 주 원재료가 아닌 만큼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재료 비중의 7~80%가 생닭과 기름이 차지한다”며 “라면과 제과업계와는 다르게 치킨 프랜차이즈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인건비, 수수료 등 매장운영비도 일부분 차지하게 때문에 일부 원재료 가격이 포함된다고해서 소비자가격을 변동하기는 쉽지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가맹점주들과의 협의도 필요한 만큼 가격 변동에 대한 부분을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23.06.29 10:48

3분 소요
자영업자 1인당 3.3억원 대출 받아…“부채 질 악화됐다”

은행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물가,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00조원을 돌파한 자영업자 대출이 대출자의 더딘 소득 개선과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을 받으면서 연체율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하며 자영업자 대출 부실 우려가 비자영업자에 비해 높아지고 진단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부채 규모가 크고 단기 및 일시상환 대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비주택담보대출 비중도 높아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소득은 대출금리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대비 92.2%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1분기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는데, 이는 2019년말의 684.9조원보다 50.9% 급증한 규모다. 올해 1분기말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 규모는 3억3000만원이다. 비자영업자의 9000만원의 3.7배수준으로 자영업자의 원리금상환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이 취약차주·비은행권·대면서비스업 위주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부채의 질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말 현재 1.00%로 과거장기평균인 1.05%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1분기 말 자영업자대출 중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비주담대) 비중은 58.6%로 비자영업자의 15.1%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자영업자대출 중 잠재부실위험이 높은 대출의 연체리스크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취약차주에 대해 새출발기금 등 채무재조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소득이 회복된 정상차주의 경우 자발적인 대출 상환을 유도해야 한다”며 “급격한 자금애로를 겪지 않는 선에서 자영업자의 비주담대에 대한 규제체계도 점진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3.06.21 11:00

2분 소요
전기료에 시멘트값도 인상…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

부동산 일반

올해 전기료가 오르면서 시멘트, 철근 등 건설 자잿값이 치솟고 있다. 이미 자재가격이 오른 상태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자 건설사들의 낯빛이 흙빛으로 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이 공사비 인상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면 공사비가 3.3㎡(1평)당 1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모습이다.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시멘트회사 쌍용C&E는 오는 7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성신양회도 t당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30%를 인상한 뒤 올해 또 14.1% 상승을 예고한 것이다. 앞으로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등 나머지 시멘트 회사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시멘트 업계 “전기료 인상에 가격 올리는 것 불가피”시멘트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산업용 전기료가 올랐기 때문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료는 시멘트 제조 원가에서 약 20~25% 비중을 차지한다. 전기료는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 연내 키로와트(kWh)당 약 31원의 추가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전기 요금은 올해 1월 1일부터 kWh당 평균 13.1원(9.5%) 상승했고, 2분기에도 8원(5.3%) 올라갔다. 시멘트뿐 아니라 철근 가격도 치솟았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고장력철근은 t당 99만5000원으로 100만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레미콘 주요 원재료인 골재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레미콘 업계 1위인 유진기업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골재를 이루는 자갈은 2021년 ㎥당 9793원에서 올해 1분기 1만1667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모래도 ㎥당 1만6226원에서 2만373원으로 치솟았다.이처럼 줄줄이 주요 자재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는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다. 이미 착공 시점에 조합과 계약했던 공사비와 비교하면 최대 절반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미 추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보이는 상황에서 또 자잿값이 올라가면 공사를 멈추는 게 차라리 낫다고 토로할 정도다.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 원료 중에 유연탄이 제조원가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최근 유연탄 가격은 많이 떨어졌다”며 “전기료보다 제조원가 비중이 큰 유연탄 가격이 하락했는데 시멘트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은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유연탄은 지난해 9월 말 463달러에서 올해 5월 말 t당 135달러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제로에너지 정책에 공사비 부담 더 커져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주요 단지 공사비는 3.3㎡당 평균 600만원 후반대에서 700만원 초반대로 뛰어오른 상태”라며 “여기서 자재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3.3㎡당 1000만원으로 공사비가 뛰어오르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부산에서는 착공 직전 공사비가 3.3㎡당 약 1000만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오른 재개발 현장도 나왔다. GS건설은 부산 시민공원촉진2-1구역 재개발 조합에 3.3㎡당 약 972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이는 2015년 시공사 모집 당시 공사비(3.3㎡당 55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서울에서도 3.3㎡당 공사비 700만원대를 내걸었지만 시공사를 구하지 못하는 정비사업장이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맨션’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월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는 없었다. 지난해 5월에 입찰을 시작한 뒤로 1년 동안 5차례 시공사를 찾았지만 실패했고, 지난 2일부터 시공사 선정 재입찰을 진행하고 있다.남성맨션 조합은 건설사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당초 3.3㎡당 525만원이던 공사비를 719만원까지 올렸다. 입찰보증금도 9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낮췄지만 시공사의 외면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 ‘공덕현대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지에도 1차 입찰에선 건설사가 단 1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2차 입찰에는 한신공영이 참여했지만 단독으로 입찰해 이 역시 유찰됐다.정부에서도 제로에너지 건축을 강조하면서 공사비 인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 건축 기준을 도입하면 사업 승인을 신청하는 민간 아파트의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여 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시멘트 등 원자재뿐 아니라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비용이 추가되면서 전체 건축비용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2023.06.17 07:07

3분 소요
이커머스와 성장한 물류창고...국내 부동산 금융위기 트리거 될까

부동산 일반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금융위기 재현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도 비슷한 위협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성장한 물류센터의 경우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입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터지면 금융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서 “상업용 부동산 위험을 잘 이해하고, 지역 은행과 소형 지방은행들에 의한 위험을 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이런 기관들의 자산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위험을 상당히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마이클 바 부의장은 강조했다.미국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 중 80%가 중소형 은행에 몰려있다. 특히 소형 은행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 대출 42%가 우리나라의 부동산 PF대출과 유사한 부동산 개발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부동산PF 중 상업용 브릿지론의 연체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발족한 은행, 저축은행, 여신금융 및 상호금융업권까지 전체 금융권이 참여하는 부동산PF 대주단협의체가 아파트 사업장을 최우선으로 검토 중인 가운데, 개발업계는 가장 시급한 지식산업센터와 물류센터, 오피스텔 사업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상업용 부동산도 미국과 같은 형태로 문제가 있는 제2금융기관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낮고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지방 소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권이 부실화가 진행될 경우 연쇄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부담은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 커버리지 저축은행 9곳의 부동산금융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 5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97%에 이른다. 자기자본 대비 브릿지론 비중도 약 110%로 A급 이하 캐피탈사(약 70%) 대비 높다.한 때 인기 많던 물류센터·지식산업센터 애물단지로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은 사업목적으로 사용되는 소득창출 부동산을 의미한다. 사무실과 임대주택, 숙박, 창고와 병원 등 산업용이 포함돼 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는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 등의 부실 위험이 꼽히고 있다. 물류센터의 경우 코로나19로 새벽·당일 배송 같은 지역 내 빠른 배송을 내세운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시장이 커졌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인기가 식고 있다. 이에 물류센터 수요는 줄고 있지만 공급은 더 늘어나면서 공실률 위험도 커지고 있다. 임대료는 주춤하고 있는 사이 건설 원자재가격 상승과 금리인상으로 비용부담까지 커지는 추세다. 물류센터 단위가 워낙 큰 탓에 리스크도 크다는 설명이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는 21개의 신규 A급 물류센터가 약 170만6028㎡의 규모로 공급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특히 인천 및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10만㎡ 이상의 대형 자산의 공급이 두드러졌다. 특히 2023년 공급 예정 규모의 약 30%가 이번 분기 수도권 A급 물류 시장에 신규 공급됐으며, 이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50만㎡의 면적이 공급과 동시에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가정한 1분기 수도권 A급 물류 시장의 공실률은 작년 하반기 대비 7% 포인트(p) 증가한 17% 수준으로 전망된다. CBRE코리아 관계자는 “물류 시장에서는 대규모 공급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이커머스 성장세 약화 및 임차인 관망세에 따른 수요 둔화로 인한 시장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물류 시장의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폭도 작년대비 제한적으로 관찰되거나, 공실 리스크가 두드러진 지역에서는 오히려 역성장 또한 관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대체 투자수요가 몰렸던 지식산업센터 시장도 차갑게 식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지원시설이 복합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축물을 말한다. 아파트와 달리 소유해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종합부동산세나 양도소득세 중과 규제에서 벗어나고, 분양권에 전매제한도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최대 80%까지 대출이 나오면서 과거 집값 상승기 때 투자 광풍이 불었다. 하지만 금리부담은 높아지고 PF시장은 경색되고 있는데, 최근 아파트 관련 규제가 대거 완화되는 것과 반대로 지식산업센터 관련 규제는 강화되는 분위기라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분양가보다 저렴한 이른바 ‘마피’ 매물도 등장하고 거래량도 감소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서울시내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는 93건이었지만, 지난 3월에는 23건으로 75%나 줄었다. 누적 매매거래 금액 역시 826억2232만원에서 242억9440만원으로 70% 감소했다.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브릿지론이 물류 센터,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이런 쪽으로 많이 투입이 됐다”며 “자금 조달이 쉽지 않고 특히 물류센터 약 55개 중에 PF가 원활하게 이어지는 곳은 10개밖에 안 되는 등 조만간 PF부실 위험이 터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2023.05.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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