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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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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까지 팔아 빚 갚았던 첫 번째 사업 실패…성공의 약 됐다”[이코노 인터뷰]

스타트업

10회에 걸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도약패키지 지 원사업’을 통해 선정한 스타트업 창업가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창 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은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겪는 3~7년 사이의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 창업가의 생생한 이야기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다.<편집자주>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 직장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이었다. 공채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기록할 정도. 1995년 무시무시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고, 그 기업에서 시외전화 망 구성에 필요한 무선팀에 합류했다. 유선전화 시절에 무선 통신을 위한 중계소를 설치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1년 중 278일이 출장이었던 시절이었다.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데이콤(현 LG유플러스) 시절 이야기다. 그가 창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데이콤에서 딱 한 번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했을 때이다. 이 제도로 나온 기업이 유명한 인터파크다. 데이콤, 파워콤, LG텔레콤이 LG유플러스로 합병이 됐다. 그렇게 먼 기억 속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그의 가슴 속에 남아 있었다. 퀵과 배송 서비스에 디지털을 접목한 디버와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를 운영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장승래 디버(dver) 대표의 창업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장 대표는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보여줄 게 있다”면서 대표 자리에서 뭔가를 가져왔다. 실패했던 사업의 추억이 담겨 있는 우표 세트다. 그는 2009년 LG유플러스에 재직 중에 최초로 육아휴직을 신청했던 남자 직원이다. 둘째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셋째 아이까지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지 못했다. 회사도 그의 사정을 알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허락했다. 그는 아내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돌보면서 한 대학원에서 MBA 과정도 밟았다. 여기에서 그의 첫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MBA 과정에서 만난 동문 중에 우정사업본부에서 우표 팀장을 하던 이가 있었다. “우표가 잘 안 팔린다”는 넋두리를 듣고 장 대표는 “해외에서 불고 있던 한류 바람을 우표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했다. 직접 장 대표가 그 사업에 도전했다. 우표를 찾는 팬들의 전화로 우정사업본부가 난리가 났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개인이 도전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우표를 만들려면 비용을 미리 지불해야 했다. 재고 관리가 필수였지만 그런 노하우도 없었다. K-팝 스타의 초상권을 사용하기 위한 지식재산권(IP) 협상에 서툴렀다. IP 사용료도 선결제해야 했기에 자본이 없는 그에겐 지속하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BTS 우표까지 선주문 계약을 해냈지만 그는 사업을 접었다. 빚을 갚기 위해 집도 팔아야만 했다. 아이디어와 현실의 간극이 크다는 것을 실패에서 배웠다. 직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던 그의 가슴이 다시 뛰게 된 것은 데이콤 시절 봤던 사내 벤처 제도 덕분이다. 2018년 LG유플러스는 처음으로 사내벤처 제도를 시행했고 34개 팀이 지원했다. 그중 4개 팀이 선발됐는데 여기에 그가 만든 팀도 포함됐다. 당시 아이디어는 ‘기존 배송이나 퀵 시장에 테크를 접목한다’ 정도였다. 심사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일이 퀵이냐 택배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아주 부끄러웠다고 한다. 핵심을 찔렀기 때문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퀵이나 배송 시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직접 뛰어들었다. 회사 일이 끝나면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관련 일을 직접 경험했다. 전화 대신 인터넷으로…고객 불편 해소하니 성장고객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고서 퀵 시장에 도전했다. 기존 퀵 시장은 고객이 이용하는 데 불편이 많았다. 정보통신(IT) 시대에도 여전히 전화나 문자로만 서비스 이용을 주문해야만 했다. 팬데믹 상황에서 자가용을 이용해 퀵 서비스로 부업하려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퀵 기사가 많이 이용하는 카페에 글을 올리거나 블로그 등을 이용했다. 퀵 서비스 수수료를 처음에는 무료로 책정했고, 기사들에게 퀵 서비스 비용을 매일 지불했다. 고용·산재보험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하면서 디버에서 일하는 퀵 서비스 기사가 어느덧 6만명에 이르렀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실시간으로 배송 기사의 위치를 파악하게 했다. 서비스 이용자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했고, 업무 효율도 높아졌다. 퀵 기사와 디버 서비스 사용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디버는 기업의 우편물과 택배를 디지털로 대신 관리해 주는 디지털 메일룸 디포스트라는 비즈니스로 확장했다. 디포스트도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은 전화나 문자로 이용하던 서비스에 테크를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공간 설계 및 보안도 디버에서 직접 관리하면서 물품 관리의 안전성도 높였다. 결제 정산 시스템도 기업이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간편하고 투명하게 만들었다. 물품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디포스트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발송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현재는 건물 내에서 로봇이 배송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위워크·하이브·한섬·직방 등이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클라이언트가 됐다. 장 대표는 “디버와 디포스트를 이용하는 기업 클라이언트가 전국에 8000여곳이나 된다”고 말했다. 디버의 성장세는 무척이나 빠르다. 2019년 11월 창업 이후 2023년 9월 30억원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75억원이나 된다. 캡스톤파트너스·LG유플러스·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우리금융캐피탈 등이 투자사로 참여했다. 2명이 창업했던 디버의 임직원은 어느새 85명으로 늘었다. 매출 증가율도 매해 5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110억원 정도이고, 내년에는 17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처절한 실패 덕분에 그는 사업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고객의 불편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는 비즈니스 철학이 디버를 성공의 계단에 올려놓은 것이다.

2024.11.14 07:00

4분 소요
기술로 세무 혁신한 지엔터프라이즈 “노무·법무 포괄 종합 플랫폼 될 것” [이코노 인터뷰]

카드

한 청년이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해 대형 회계법인에 입사했다. 그는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로, 여느 청년 회계사들과 다를 것 없는 길을 걸어간 사람이다. 이후 다년간의 회계법인 경험을 살려 개인 회계사무소를 개소했다.그런데 대형 회계법인에서 일하며 큰 고객사를 상대하던 그는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기업들과 다르게 중소상공인들이 세무와 회계 문제로 너무나도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형 회계법인 시절 고객이던 대기업이나 상장사는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지만, 중소상공인들은 세무의 기본적인 정보조차 부족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IT 기술을 활용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하지만 초기 창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회계사 출신인 이 대표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개발 공부를 하면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건 그 자체가 큰 모험이었다. 그는 “정말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당시 무료로 올라온 하버드와 스탠포드의 온라인 강의를 보며 밤낮없이 코딩을 공부하며 개발 역량을 갖췄다”고 회고했다.창업 멤버를 구성하는 것도 어려웠다. 이 대표는 “주변의 회계사들과 개발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하면서 2015년 8월부터 팀 빌딩을 시작했다”며 “퇴짜도 많이 맞았지만 설득 끝에 3명의 회계사(이 대표 포함)와 1명의 개발자로 지엔터프라이즈(당시 에멘탈 주식회사)를 1년 만에 창업했다”고 말했다. 앱 하나로 개인 사업자에 1000억원 돌려줬다지엔터프라이즈의 주력 서비스는 ‘비즈넵 환급’이다. 창업 계기처럼 이 대표는 고소득 법인 사업자들에게만 제공되던 세금 환급 서비스를 모든 사업자에게 확대하고자 했다. 그는 “기존에는 평균 900만원 이상의 세금을 납부한 법인만 환급을 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비즈넵 환급은 10만원 이상 환급금이 있는 모든 사업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급 평균 금액도 300만원 수준으로 타사보다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실제 비즈넵 환급은 큰 성과를 거뒀다. 2022년 7월에 개인 사업자 경정 청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약 6000억원의 관리 환급금이 조회됐다. 신청 환급금은 약 2500억원이었며, 실제 환급 완료 금액은 1000억원에 달했다.비즈넵은 단순히 환급만 제공하지 않는다. 세무 관련 모든 업무를 간편하게 처리하고 관리받을 수 있는 세무기장 솔루션 ‘비즈넵 케어’도 지난해 11월 론칭했다. 기존 세무 서비스는 대부분 동일한 솔루션을 사용해 가격과 품질이 획일화돼 있었다. 한마디로 가격은 비싼데 선택지가 없었다는 얘기다.그러나 지엔터프라이즈는 자체 개발한 엔드 투 엔드(통합) 솔루션을 통해 생산성을 80% 이상 향상시켰다. 이 대표는 “기존 세무 서비스는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이 많아 비용이 높았다”며 “비즈넵 케어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고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관리 종합 플랫폼 목표…타사 협업·투자 유치 진행이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 기반의 세무 서비스를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그는 “비즈넵 케어를 시작으로 세무뿐만 아니라 노무, 법무까지 포괄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창업부터 회생, 파산까지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비전을 밝혔다.비전을 위한 초석으로 다른 금융사와도 적극적으로 손을 잡고 있다. 지엔터프라이즈는 지난 4월 핀다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6월에는 스타트업 개방형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금융 씨랩 아웃사이드’ 본선 진출 기업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핀다와 MOU를 맺고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또한 삼성금융과의 협력으로 종합소득세 예측 진단 및 신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목표다”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도 계획 중이다. 지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해 왔다. 기술보증기금의 예비 창업 보증을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부산은행·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새로운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업자들에게 고품질의 세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이 대표는 이 모든 목표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직원 만족과 기업 문화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팀이 75명이 되는 등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며 “직원들이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팀 성장과 문화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지속하며, 정책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07.23 07:00

4분 소요
실적 부진 늪 빠진 롯데온...희망퇴직 칼바람

CEO

롯데쇼핑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이 2020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롯데온은 최근 권고사직도 추진한 바 있어, 실적 부진의 여파로 임직원을 내보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지난 5일 오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공지했다. 근속 3년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2021년 6월 7일 이전 입사자이면서 재직 중이거나, 휴직 중이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한은 오는 14일까지다.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은 회사의 내부 심사를 거쳐 퇴직금 외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는다. 이럴 경우 해당 임직원은 이달 30일을 기준으로 회사를 떠난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임직원은 올해 12월 31일까지 6개월간 유급휴직을 거친 뒤 퇴사할 수도 있다.앞서 롯데온은 최근 성과가 낮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면담도 진행했다. 팀장급 인력을 줄이는 조직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희망퇴직도 조직 개편과 인력 재편을 통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로 읽힌다.시장에서는 이커머스 후발주자인 롯데온이 출범 이후 수년을 넘기지 못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이유로 실적 부진을 꼽는다. 롯데온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9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매년 1000억원 안팎이다.롯데온의 비용 감축을 위해 영업지원과 정보기술(IT) 개발 등 일부 사업부의 근무 장소를 공유오피스로도 옮긴다. 영업지원 조직은 내달 1일부터 위워크 삼성역점에서, IT 기술개발 조직은 같은 달 15일부터 워크플렉스 역삼점에서 근무한다. 올해부터 롯데온을 이끄는 박익진 신임 대표가 비용 감축의 전면에 선 모습이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 오퍼레이션 총괄헤드로 재직했고, 이전에는 맥킨지, 현대카드, ING생명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유통업계와는 인연이 없어, 박 대표가 취임 후 비용 효율화에만 집중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바 있다.

2024.06.06 17:21

2분 소요
올해 세계 500대 부자 ‘희비’…머스크 웃고 손정의 울었다

산업 일반

올 한 해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공유 오피스업체 위워크 파산 등의 여파로 1조원이 넘는 자산을 잃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올해 자산을 가장 많이 늘린 인물은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대표다. 그는 지난해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 다시 찾았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전날 증시 종가 기준으로 연간 954억달러(약 124조원)이 늘어난 2320억달러(약 301조원)으로 평가됐다. 테슬라 주가가 연간 101% 올라 연초 대비 2배 수준이 됐고, 비상장 기업인 스페이스X 가치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사업 등으로 장외 시장에서 높게 평가된 여파다. 세계 2위 부자는 머스크에게 1위를 내준 아르노 LVMH 회장이다. 명품 수요 둔화로 LVMH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의 총 자산은 1790억달러(약 232조원)로 줄었다. 3위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780억달러·약 231조원)로, 아르노 회장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자산을 잃은 부자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꼽혔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투자한 위워크 파산 등의 여파로 올해 11억달러(약 1조4284억원) 규모 손실을 봤다. 손 회장의 순자산은 114억달러(약 15조원)으로, 184위에 기록됐다. 블룸버그는 손 회장이 내년에도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그는 닷컴 붕괴로 수백억달러의 손실을 본 뒤에도 다시 일어나 더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온 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유일하게 세계 500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의 순자산은 33억8000만달러(약 4조3889억원) 늘어난 99억달러(약 12조8552억원)로, 세계 부호 228위에 올랐다.

2023.12.30 10:24

2분 소요
파산 위기 짙어진 위워크…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도 먹구름

글로벌

글로벌 공유 오피스 1위 기업 위워크가 막대한 부채와 실적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공유 경제를 이끄는 대표 스타트업으로 상징되던 위워크의 파산에 시장의 시선은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향한다. 국내 공유 오피스3사는 파산의 직접적 영향은 피했지만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 등 위기를 완전히 모면하지는 못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 때 60조원에 달하던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약 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위워크는 설립 4년 만에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넘기며 ‘유니콘’에 이름을 올렸지만 실적 악화와 경영 리스크 등으로 실적을 공개하기 시작한 지난 2016년도부터 지금까지 순손실을 키워왔다. 여기에 엔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수요가 급감하면서 공실률이 크게 상승한 것이 위워크 파산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된다. 위워크의 위기는 공유경제 사업 구조 전체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위워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은 상업용 부동산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한 뒤 스타트업 등에 건물 내 사무실 등을 빌려줘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비싼 임대료를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필요에 따라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공유경제 개념이란 찬사를 받았다.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와 함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는 장기 임대 후 단기 전대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담보하는 구조로 비춰졌다. 그러나 금리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 자금 유동성 축소 배경에서 부동산 임대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의 취약성이 드러난다. 위워크코리아·스파크플러스·패스트파이브로 대표되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의 상황은 위워크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한국은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상황과 달리 도심 내 사무실 수요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공실률이 낮고 코로나19 당시에도 재택근무가 아닌 유연근무제를 선택한 기업이 대부분이었기에 오히려 분산 오피스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공유 오피스 3사는 모두 지난해 전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기본적인 사업 구조 자체는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들도 위워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지난해 영업손실 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39억원)보다 138%가량 손실을 키웠다. 자본 총계도 마이너스인 자본잠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를 도전했으나 수익성과 성장성과 관련해 계획보다 심사 과정이 지체되자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1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사업 출범 이후 2016년도부터 지속적인 적자를 내왔다. 위워크코리아도 지난해 14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위워크 본사의 위기와는 별개로 최근 금리 상승과 엔데믹의 영향은 국내 기업들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오피스 임대 사업뿐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 매출 비중을 높이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10.05 16:44

2분 소요
위워크 ‘파산 위기’…1300억원 규모 채권 이자 상환 유예

IT 일반

심각한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총 950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채권 이자 상환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채권 5종에 대한 현금 3730만 달러와 5790만 달러 규모 현물이자 지급을 미루기도 했다고 공시했다. 위워크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기 전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채권자들과 30일간의 유예기간을 통해 상환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공시에서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고 유예기간에 갚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톨리 임시 최고경영자(CEO)도 “채권자들이 우리의 결정을 전적으로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위워크는 지난 6월말 기준 현금 2억500만 달러와 규모의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다. 위워크는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영 적자와 향후 현금 수요, 회원 이탈 증가 등으로 인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상당한 의구심이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건물주들과 계약 조건 변경을 위한 협상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건물 계약의 해지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내놨다.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며 과거 혁신기업의 대명사로 꼽혔던 위워크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 속에 사업 모델이 공유경제의 테크가 아닌 결국 부동산 임대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2023.10.03 10:31

1분 소요
‘완전자본잠식’ 클래스101, 석달치 월세도 못 냈다

증권 일반

온라인 클래스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이 석달치 임대료를 내지 못 해 내용증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클래스101은 신규 투자유치도 난항을 겪으며 사업 유지에 경고등이 켜졌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년치 임대료를 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위워크 선릉점(위워크서울3호 유한회사)은 클래스101에 ‘전대료 지급 독촉’을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수신인은 공대선 클래스101 대표다. 클래스101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차료 및 관리비 등 총 13억9871만원을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래스101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위워크 선릉점 1~11층과 13층 등 총 12개 층을 사용 중이다. 위워크 측은 7차례에 걸쳐 클래스101에 미지급금에 대한 납부 요청을 했으나 납입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 21일자로 내용증명을 게시했다. 클래스101의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남산은 지난 1일자로 전차료 및 관리비에 대한 상계 의사 표시를 했으나 위워크 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법상 상계란 채권자와 채무자가 서로의 채권과 채무를 같은 액수로 소멸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위워크는 내용증명에서 “귀사(클래스101)는 지난 5월까지 당사(위워크)에 과다한 전차료 또는 관리비를 지급한 적이 없으며, 귀사의 모든 지급의무는 귀사께서 동의하시어 당사와 체결한 본 계약서에 따른 것”이라며 “귀사께서 지속적으로 본 계약 이행을 거부한다면 당사는 이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래스101은 현재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누적 적자가 극심해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했던 자본금까지 잠식되는 상황을 의미한다. 2020년 167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2021년 170억원, 2022년 290억원으로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영업비용으로 잡히는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영업수익을 웃돌면서 대규모 영업손실로 이어진 탓이다. 클래스101이 올해 3월 예고했던 시리즈C 투자유치 역시 최초 계획 발표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클래스101은 2018년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같은해 6월 네이버 투자회사인 스프링캠프로부터 5억5000만원을 투자받았고, 2019년 4월 120억원 규모 시리즈A, 2021년 9월 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이후 2년 가까이 후속투자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대로면 미납금에 더해 앞으로의 임대료 지급도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클래스101이 보유 중인 현금은 48억원이다. 위워크 측에 지급해야 할 3개월치 임대료가 14억원임을 감안할 때 클래스101의 '곳간'은 1년치 임대료를 내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다. 수익성 악화 속에서 클래스101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경쟁사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클래스101은 작년 8월 구독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1월 숨고의 클래스 사업을 인수했고, 2월엔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의 그로우 서비스를 품었다. 동시에 올해 들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350명 수준이던 직원을 절반 가까이 줄인 상태다.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위기는 비단 클래스101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 종식선언 이후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위기가 본격화됐다. 업계 최초 온라인 클래스였던 탈잉은 지난해 9월 권고사직을 통해 90여 명에 달했던 직원을 25명 수준으로 감축한 뒤 B2B사업 부문을 확대하며 다시 채용을 진행했다. 숨고의 ‘숨고 클래스’, 그로우코퍼레이션의 ‘그로우’는 올해 2월을 끝으로 클래스101에 인수됐다.클래스101 관계자는 "(임대료를 둘러싼) 현재 이슈는 경영난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위워크와의) 계약상의 문제로 분쟁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8.2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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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 조직개편 단행…IB부문 통합 재배치

증권 일반

#유진투자증권은 기업금융(IB) 부문의 조직을 재배치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와 정기인사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IB부문 PF2본부 내의 전략금융팀은 전략금융실로 격상됐다. 기업금융실과 IPO실은 통합해 ECM실로 개편했다. 영업부문 내 시너지 제고를 위한 조직 재배치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실 소속이었던 장외파생상품팀은 채널영업부문으로, 채널영업부문 내 멀티금융팀은 고객자산운용실로 각각 이동했다. 조직개편에 따른 정기인사도 발표됐다. 인사 일자는 이날부터다. <유진투자증권 인사>▶전략금융실장 이승민 ▶서울WM센터장 홍윤선 ▶분당WM센터장 김종기 ▶인재개발팀장 강정민 ▶채널영업추진팀장 이호선 ▶채널운영팀장 서상진 ▶파생솔루션1팀장 임명환 ▶IB사업추진팀장 김성훈 ▶전략금융팀장 안태갑 ▶영등포지점장 정기환 ▶위워크프론티어점 지점장 안상현 ▶대구지점장 이재식 ▶포항지점장 정애진 ▶포항북지점장 김광재 ▶광주북지점장 김현순 ▶대전지점장 김대중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 PB3센터장 최우석 ▶챔피언스라운지금융센터 WM센터장 마남표

2023.02.0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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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7년 이내 핀테크 오세요” 서울핀테크랩, 멤버십 기업 모집

은행

국내 스타트업 전문 육성기관 서울핀테크랩이 국내외 7년 이내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멤버십 기업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핀테크랩은 국내외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한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공간으로, 위워크 여의도역점 6개 층(4·5·6·8·17·19)을 운영 중이다. 멤버십 기업 모집은 12월 4일까지이며, 선발 규모는 총 10개사 내외다. 핀테크 분야에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아이템을 보유한 국내외 7년 이내 창업기업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멤버십은 더 많은 기업이 육성·지원받을 수 있도록 서울핀테크랩에서 새롭게 개설한 제도다. 기존 입주 기업과 달리 멤버십은 핫데스크(지정석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하는 공간) 형태의 자율좌석 공용공간을 받고, 이외에 육성 프로그램 참여는 기존 입주기업과 동일 자격을 갖는다. 멤버십 기업으로 선정된 핀테크 분야 창업기업에겐 위워크 네트워크 이용 및 자율좌석 공용공간(기업당 최대 2좌석)을 제공한다. 서울핀테크랩 전용 회의실 사용과 해외 진출 프로그램 참가 기회 및 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 지원도 받게 된다. 아울러 서울핀테크랩 신규 입주 지원 시 가산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는다. 서울핀테크랩 멤버십 기업은 서면 평가로 진행하여 선발할 예정이다. 협약 기간은 6개월 단위이며, 1회 연장평가를 진행하여 최대 1년간 받을 수 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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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시장에 ‘제2의 타다’ 사태 재연되나…논란의 ‘직방 금지법’

IT 일반

‘직방’이나 ‘다방’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지역·평형·가격 등을 설정해 나에게 맞는 매물을 찾는다. ‘오늘의 집’ VR/3D 서비스를 이용해 인테리어 견적을 낸다. 도시재생 공간솔루션 기업 ‘글로우서울’이 탈바꿈시킨 ‘힙한’ 카페에서 주말을 보낸다. 프롭테크(Proptech, Property technology의 합성어) 서비스는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다. 프롭테크는 흔히 ‘부동산 시장의 미래’라고 불린다. 부동산에 ICT 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를 흔히 프롭테크로 말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가상현실(AR), 증강현실(VR) 등의 하이테크 기술이 부동산에 접목돼 디지털 전환을 이룬 것이다. 프롭테크는 2000년 초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공공 오픈 데이터 정책을 추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프롭테크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로 꼽기도 했다. 한국에선 2015년을 기점으로 프롭테크 기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 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비대면 사회의 본격화, 최신 기술의 등장과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큰 성장세를 보였다. ━ 프롭테크업계 위협하는 ‘직방 금지법’ 한국은 미국, 유럽, 중국에 비해 비교적 늦은 시기 프롭테크에 대한 투자가 시작돼 2018년에야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발족했다. 당시 회원사는 직방, 스페이스워크 등 26곳에 불과했다. 2022년 현재 회원사는 376개로 크게 늘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에 따르면 이 중 162개의 프롭테크 스타트업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5조원을 크게 웃돈다. 프롭테크의 사업 영역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중개 및 임대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 개발 ▶투자 및 자금조달 등이다. 중개 및 임대 사업이 전체 프롭테크 사업의 약 80%에 이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임대차 관리와 소모성 자재 구매 대행, 부동산 개발, 더 나아가 도시재생과 산업 안전 영역까지 넓혀가고 있다. 프롭테크 사업 간 영역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양상도 보인다. 지난해 가장 큰 투자금을 유치한 프롭테크 기업인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알스퀘어’가 대표적인 예다. 알스퀘어는 오피스 중개부터 물류 센터, 리테일 상업 시설, 인테리어·리모델링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이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지난해 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공유 오피스 프롭테크 기업 ‘패스트파이브’도 최근 부동산 전문 운용사를 인수하며 부동산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공유오피스와 거점오피 등 사무 공간을 단순 재임대하는 초기 사업 모델에서 부동산 개발업까지 발을 넓힐 예정이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위워크, 스파크플러스 등 경쟁업체들과 한정된 시장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무실 리모델링 서비스 모버스나 종합 IT 컨설팅 서비스 파이브클라우드같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계속해서 찾아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이러한 분야에 더욱 주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프롭테크 업계를 겨냥한 규제 법안이 발의돼 스타트업과 기존 전통업계 간 갈등이 재점화됐다. 논란이 되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4일 발의한 법안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한공협)를 법정 단체로 지정하고, 앞으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는 협회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이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한공협이 윤리규정을 신설해 중개사들을 지도·감독할 수 있고, 부동산 거래 교란 단속 업무도 위탁받아 행정처분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프롭테크업계는 법안이 통과되면 한공협이 협회의 이익에 반하는 중개사나 프롭테크 업계를 압박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한다. 이에 한국프롭테크포럼은 긴급 간담회를 여는 등 ‘직방 금지법’ 또는 ‘부동산판 타다 금지법’이라고 규정하며 항의하고 있다. 반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시장 교란을 방지해 국민 피해를 막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보기술(IT)을 앞세운 디지털 전환 양상에 따른 기존 업계와 신생 업계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VCNC의 ‘타다’가 기존 택시업계의 반발로 인한 법적 제재를 받아 서비스를 중단한 초유의 사태가 그 시초다. 로앤컴퍼니의 변호사 광고 플랫폼 ‘로톡’과 대한변호사협회 간 대립도 심화하고 있다. 정부가 신산업 발전에 소극적 태도를 취하며 적극적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자 리걸테크 스타트업 전반의 사업확장이 어려워진 것이다. 신구 산업 간 갈등이 벌어지는 가운데 정부 부처의 적극적 중재자 역할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업계 간 경쟁 포화로 성장 둔화 우려 급격히 늘어난 프롭테크 기업들로 인한 업계의 경쟁 포화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프롭테크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직방과 다방 운영사인 스테이션3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 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9월 기준 개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9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월 개업 건수가 199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이다. 인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폐업 및 휴업 건수가 개업 건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개업공인중개사 수도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감소 국면으로 돌아섰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 교수는 “유동성이 줄어들고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프롭테크 업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미 기술력을 탄탄히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아닌, 이제 투자를 받는 기술 개발 단계인 스타트업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개 플랫폼 업체들은 수익의 대부분을 공인중개사 광고 수익에 의존한다. 개업하는 공인중개사가 줄면 광고비 역시 감소한다. 또한 거래량 절벽으로 공인중개소 자체의 수익이 줄면 광고비를 줄여 중개 플랫폼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진유 교수는 “경기 회복이 됐을 때는 기존 거대 프롭테크 플랫폼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양분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투자전문가는 부동산 업계에서 프롭테크의 발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국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과 좁은 국토 그리고 높은 네트워크 효과 등으로 볼 때 국내 프롭테크의 발전 잠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부동산 역 디지털화(기존 디지털화로 구축된 빅데이터 사업이 오프라인으로 진입하는 현상)로 인한 플랫폼 기업과 오프라인 사업자 간 갈등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들 간 갈등이 더 커지기 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재민 기자 song@edaily.co.kr

2022.11.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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